본분 이행은 바른 마음가짐으로
지난해 6월, 저는 교회 리더로 뽑히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저를 뽑았다는 건 다들 저를 좋게 보고 있고, 또 제가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각해 아주 기뻤습니다. 그래서 형제자매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본분을 잘 이행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처음 맡은 교회 사역이 낯선 저를 위해 파트너 자매는 참을성 있게 교제해 주고 저를 팀 예배에 데리고 다니며 각 사역에 익숙해지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저는 자매가 말하는 내용들을 열심히 귀담아들으며 마음에 새겼습니다. 평소에 자주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지금 교회 리더니까 잘 해내야 해. 성과를 내서 리더라는 직함을 감당할 수 있어야지 실제 사역은 하지 않고 지위의 복만 누린다는 오명을 쓰면 절대 안 돼.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니겠어?’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본분을 잘 이행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교회의 형제자매 전원을 상대해야 했는데, 그중에는 본분을 이행한 지 오래되어 진리 원칙을 저보다 많이 아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제가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 할 때 문제의 근원을 잡아내지 못하고 실행할 길을 교제해 주지 못하면 그들이 저를 어떻게 볼까 싶어 걱정이 됐습니다. 사역 능력이 없고 리더의 본분을 맡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까 두려웠습니다. 리더로서의 사역을 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그들보다 더 높은 차원의 내용을 교제해 줘야 한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부터 매일 교회 사역을 이행할 때를 제외하곤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님 말씀을 보면서 꽉 찬 일과를 보냈습니다. 다른 자매들이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자라고 얘기해도 저는 졸리지 않았고 늦은 시간까지 말씀을 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매일 노력을 쏟으며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했지만 형제자매들과 예배를 드릴 때면 여전히 자신감이 떨어졌습니다.
어느 날 저녁, 파트너 자매로부터 다음 날 복음팀 예배에 가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저는 순간 긴장이 되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형제자매들은 하나님을 믿은 지 오래된 사람들이잖아. 난 리더가 된 지 얼마 안 돼서 복음을 전할 때 어떤 문제와 어려움이 생기는지 잘 모르는데. 그분들이 얘기한 어려움을 내가 해결해 주지 못하면 리더로서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면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거잖아? 안 되겠어. 벼락치기로라도 공부해서 관련된 진리를 갖춰야겠어. 하지만 그 많은 내용을 내가 당장 파악할 순 없잖아.’ 저는 급한 마음에 컴퓨터에서 이것저것 뒤져 보기 시작했습니다. 이 내용, 저 내용 뒤적거리는 내내 머릿속은 실뭉치처럼 복잡하고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대로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예배 시간에 파트너 자매는 복음 전파 중 부딪힌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형제자매들과 교제하는데 저는 자리에 가만히 앉은 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난감하기만 했습니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형제자매들이 나라는 리더를 그냥 장식품처럼 생각하지 않을까? 그런데 얘기를 나누자니 이 중에는 전부터 알고 지낸 자매들도 있잖아. 난 지금은 리더니까 적어도 예전보다는 깊이 있는 교제를 해야 할 텐데 말이야. 아니면 저 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 자격이 없다고 하지 않겠어?’ 그래서 그 자리에서 나눌 만한 좋은 체험이 뭐가 있었는지를 떠올리려 했지만 마음이 급할수록 머릿속은 혼란해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형제자매들이 저를 아무것도 교제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파트너 자매의 교제를 듣고는 자매의 교제가 끝나면 바로 자매가 한 얘기를 기반으로 정리해 얘기함으로써 제가 파트너 자매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으며 충분히 리더의 본분을 감당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 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서 깨달음을 훔쳐 왔음을 똑똑히 알고 있었고, 이런 짓을 하는 자신이 비열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마음이 헛헛하고 영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 본분을 맡은 게 후회되기도 했습니다. 며칠간 머리 위에 두툼한 모자를 쓰고 있는 듯 머리가 멍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교회 사역 중 나타난 문제를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마음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도 이 본분을 잘 이행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앞서고 능력이 안 되니 어떻게 이행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을 알고 옳지 못한 상태에서 헤어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그 후, 파트너 자매에게 저의 내적 상태를 다 털어놓았더니 자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주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패괴된 인류에겐 일반적으로 이런 병폐가 있다. 지위가 없을 때, 그러니까 평범한 형제자매일 때는 누구와 접하거나 이야기할 때 허세를 부리지 않으며, 특정한 방식이나 어조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그저 평범하고 정상적이며, 스스로를 포장할 필요도 없다. 그런 사람은 어떠한 심리적 압박감도 없으며 다른 사람과 털어놓고 교제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다. 그는 친화력이 있어 접근하기 쉽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그는 거만해지고 누구도 그를 가까이하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존귀하고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일반인을 업신여기고 다른 사람들과 터놓고 교제하지도 않는다. 왜 그는 터놓고 교제하지 않겠느냐? 그는 자신이 지위가 있고 스스로를 리더라고 생각한다. 리더는 특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나야 하며, 더 큰 분량을 갖고 더 많은 책임을 떠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보통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더 많은 고생을 하고 더 많이 헌신해야 하며 어떠한 시험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리더는 아무리 많은 가족이 죽더라도 울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꼭 울어야만 한다면 몰래 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아무도 그들의 단점이나 결점, 연약함을 알 수 없도록 해야 하고 심지어 소극적이 될 때도 어떤 사람도 알게 해서는 안 되며 그러한 모든 것을 숨겨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것이 지위를 가진 후 행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해결하려면 구체적인 실행의 길이 있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난 후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정확히 제 내적 상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매번 예배 시간을 두려워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던 원인은 바로 스스로를 너무 높게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리더가 된 후, 지위와 신분이 예전과 달라졌다 여겼습니다. 이제 리더가 되었으니 당연히 리더다운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남보다 수준 높고 뛰어나며, 남보다 진리를 더 분명하게 교제하고, 문제의 본질을 더 잘 꿰뚫어 보고, 형제자매들이 생명 진입에서 겪는 모든 어려움을 해결해 주고, 어떤 팀 예배에 가든 항상 으뜸이 되어야 리더라는 직함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사명을 받은 후,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습니다. 대단한 사람인 양 자신을 꾸미며 가식적으로 굴었고, 심지어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고자 자매가 교제한 빛 비춤을 훔쳐다가 교제하는 간사한 짓까지 했습니다. 저는 온종일 어떻게 하면 자신의 지위를 잘 지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지 어떻게 해야 본분을 잘 이행하고 책임을 다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조금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제 본분에 성실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본분을 이행하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지위를 추구하며 지위에 완전히 사로잡혀 지위의 노예가 되어 버린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교회 리더로 뽑힌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저의 분량이 따라서 커진 것도 아니고, 갑자기 진리 실제를 갖추게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맡은 본분일 뿐, 저는 여전히 저 그대로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리더의 본분을 이행하면서 더 많이 훈련받고, 진리를 구해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길 바라셨던 거지 제게 어떤 지위를 주신 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를 리더라는 자리에 올려놓았습니다. 심지어 리더가 된 것을 세상에서 관리가 된 것 마냥 지위가 생긴 거라고 착각했습니다. 저의 관점은 이방 불신파의 관점과 다를 것이 없었고, 너무도 그릇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을 깨닫고 난 후,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를 이끌어 주시고 깨우쳐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내적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위를 추구하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 회개하겠습니다. 진리를 구하면서 저의 잘못된 상태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저를 이끌어 주세요.” 이어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본디 피조물이다. 피조물이 무소불능에 도달할 수 있느냐? 티 없는 완벽함에 도달할 수 있느냐? 모든 일에 정통하고 모든 일을 다 이해하고, 다 해내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느냐? 불가능하다. 하지만 약점을 안고 있는 사람이 기술 하나나 업무 하나를 배우면 그는 자신을 능력 있는 사람, 신분이나 몸값이 높은 사람, 전문가 등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 능력이야 어떻든 자신을 포장해서 위대한 인물로 보이고 싶어 한다. 자신을 완전무결한 사람으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 눈에 위대하고 강인한 사람, 무엇이든 가능하고,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 그는 보통 사람, 정상적인 사람, 평범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초인이 되고 싶어 하며, 심지어는 특별한 능력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러면 문제가 된다! 정상 인성의 약점과 결점, 무지, 어리석음, 몰이해 등을 전부 감춰서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위장한다. … 그는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고, 어떻게 해야 정상 인성을 살아 낼 수 있는지도 모른다. 한 번도 제대로 된 사람으로 착실하게 살아 본 적이 없다. 사람답게 사는 일에서 그런 길을 선택한다면, 즉 항상 안개 속에 갇힌 채 착실하게 땅 위를 걷지 않고 날고 싶어 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네가 선택한 그 인생의 길이 옳지 않다. 솔직히 말해, 네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아무리 믿어도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진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네 첫걸음의 시작이 옳지 않기 때문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상태> 중에서) 마치 앞에서 직접 저를 심판하는 듯한 하나님 말씀에 저는 너무나 마음이 찔렸습니다. 특히 “네가 만약 그렇게 한다면 아무리 하나님을 믿더라도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진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 네 첫걸음의 시작이 옳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하신 부분을 보면서 본분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며, 이는 제가 진리를 얻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직접적으로 결정짓는 사항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본분을 이행할 때, 진리를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자기 지위만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노력하고 고생하고 대가를 치러도 하나님께 인정받기는커녕 오히려 증오받고 버림받고 정죄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고 사람의 폐부와 심장을 감찰하시는 분입니다. 저는 리더가 된 후 늘 제 이미지와 지위만을 생각했습니다. 리더 자리를 지키려고 계속 저의 부족함과 단점을 감추고 포장하면서 사람들이 저를 우러러보게 만들려 했을 뿐, 하나님의 당부는 조금도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지위만을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을 가는 것이니 성령의 역사를 얻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습니다. 제가 어둠에 빠진 건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이 제게 임한 것이니 계속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미움받고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집에서 출교된 적그리스도들을 떠올려 보면, 그들은 지위를 얻게 되자 자기는 남들과 다르다 여기면서 지위의 복을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자기 자신을 드높이고 내세우면서 사람을 두고 하나님과 다투고, 악행을 저지르며 하나님께 대적했습니다. 그러다 결국은 출교되고 도태되는 최후를 맞이했던 것입니다. 이런 사실들을 깨닫고 난 후 저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리더 본분을 맡은 후 지위에 사로잡혔던 저는 본분을 계급별로 나누어 저 자신은 높은 직급에 걸어 놓고 스스로를 높였습니다. 이제 높은 지위가 생겼다 여겨 다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저를 과시하고,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고자 했습니다. 정말이지 부끄러운 줄을 몰랐습니다. 이런 제 모습을 떠올리니 얼굴이 화끈거리고 제가 너무나 비루해 보였습니다. 이렇게 사람들 마음속 저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행위의 본질은 지위를 두고 하나님과 다투고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제가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느꼈고, 회개하지 않으면 결국 적그리스도처럼 벌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 반성의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지위가 없을 때, 너는 자신을 자주 분석하고 인식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 그럼 지위가 있을 때도 늘 자신을 분석하고 인식하면 다른 사람들이 너의 경험을 토대로 진리의 실제를 이해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음으로써 유익을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 네가 그렇게 실천한다면 네가 지위가 있든 없든, 다른 사람들이 똑같이 혜택을 받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위는 네게 어떤 의미겠느냐? 사실, 지위는 옷이나 모자처럼 부가적인 것이다. 네가 지나치게 커다란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지위는 너를 속박할 수 없다. 만약 네가 지위를 사랑해서 지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지위를 항상 중요한 문제로 취급한다면, 지위가 너를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너는 더 이상 스스로를 알고 싶지 않을 것이고, 마음을 열어 속내를 보이려 하지 않을 것이며, 리더로서의 신분을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과 말하고 함께 지내고 자신의 본분을 이행하려 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것은 어떤 문제이냐? 너는 스스로 자신을 그런 지위에 올려놓은 것이 아니겠느냐? 너는 계속해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그것을 포기하기를 원하지 않으며 심지어 너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는데, 그렇다면 너는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냐? 결국 네가 죽도록 자신을 괴롭힌다면, 너는 누구를 탓할 것이냐? 만일 네가 지위가 있을 때도,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삼가고, 대신 자신의 본분을 잘 이행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해야 할 모든 본분을 이행하면서 스스로를 평범한 형제나 자매로 본다면, 너는 지위의 멍에를 벗어버릴 수 있지 않겠느냐?』(<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해결하려면 구체적인 실행의 길이 있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저는 실행하고 진입할 길을 찾았습니다. 지위 유무를 떠나서 자신의 본분을 정상적으로 이행하고, 깨달은 만큼 교제하고, 잘 모르는 부분은 형제자매들에게 털어놓고 교제하고, 함께 진리를 구하며 해결해 나가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형제자매들과 다른 건 이행하는 본분이 다를 뿐, 지위 고하의 차이 같은 건 없었습니다. 제가 리더의 본분을 맡았다고 모든 면에서 형제자매들보다 낫거나 뛰어나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릿광대처럼 자신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저 자신이 분명 부족한 점이 많고 형제자매들의 도움이 필요했는데도 늘 남들보다 더 낫다고 생각했으니 참으로 교만하고 무지했습니다! 스스로를 높은 자리에 올려놓았던 저의 추태를 돌아보니 제가 보기에도 참 우스웠습니다. 또한 이런 상황을 통해 저를 드러내셔서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알려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를 드러내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는 지위욕이 너무 강하고, 하나님께 대적하는 길을 가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더는 이 잘못된 길을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회개하려 합니다. 지위욕을 내려놓고, 본분에 임하는 태도를 바로잡고, 진리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하겠습니다.”
한번은 다른 팀 예배에 참석했는데, 거기에는 저보다 본분을 이행한 지 오래된 형제자매들이 세 명이나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예전에 리더를 하며 저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진리를 교제해 줬던 분도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저는 또다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제가 교제를 잘하지 못하거나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면 저를 진리 실제가 없고 리더 본분을 맡기에 합당치 않은 사람이라 생각할까 봐 눈치가 보였습니다. 저는 혹여나 그들이 문제를 말해도 해결해 주지 못할까 봐 그들의 내적 상태에 대해 묻지도 못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또다시 체면과 지위를 지키려 하고 있음을 느끼고 바로 기도하면서 이런 생각을 버렸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만일 네가 지위가 있을 때도,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삼가고, 대신 자신의 본분을 잘 이행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해야 할 모든 본분을 이행하면서 스스로를 평범한 형제나 자매로 본다면, 너는 지위의 멍에를 벗어버릴 수 있지 않겠느냐?』(<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해결하려면 구체적인 실행의 길이 있어야 한다> 중에서) 저는 마땅히 하나님의 요구대로 행해야 했습니다. 비록 깨달은 진리의 깊이는 얕지만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최선을 다해 본분을 이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인도하에 마음이 훨씬 편해진 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깨달은 만큼 교제했습니다. 저의 교제를 들은 형제자매들은 저를 무시하기는커녕, 오히려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성과를 내서 하나님을 만족게 하고 칭찬을 받으며 본분 이행에 합격하려면 그것은 하나님이 역사하느냐에 달려 있다. 네가 자신의 책임과 본분을 이행한다 해도,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고, 네게 어떻게 하라고 알려 주지 않는다면 너는 길과 방향, 목표를 모를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에 어떤 결과가 생기겠느냐? 헛수고만 하게 된다. 그러므로 네가 본분 이행에 합격하고, 하나님 집에서 굳게 서며,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이 되고, 하나님의 칭찬을 받는 이 모든 것은 다 하나님께 달려 있다! 사람은 그저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 사람의 본능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뿐이다. 그러므로 네 본분 이행이 마지막에 성과를 낼 수 있는지는 하나님의 인도와 하나님이 주는 길, 목표, 방향, 그리고 하나님이 정한 원칙에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 원칙>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난 제 마음은 환하게 밝아져 있었습니다. 하나님 집의 사역은 모두 하나님이 하시고, 하나님께서 지키십니다. 사람은 단지 최선을 다해 자기 본분을 이행할 뿐입니다. 성령의 역사가 없고, 하나님의 깨우침과 인도가 없다면,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본분에서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려면 하나님의 요구를 알아야 하고, 마음에 부담을 안고 있어야 합니다. 범사에 진리를 구하고 진리를 행하며,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해야 비로소 성령의 역사를 얻을 수 있고,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리더의 본분을 맡고 있는데, 그 본직 사역은 진리를 교제하면서 형제자매들이 본분 이행 및 생명 진입 과정에서 생기는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것입니다. 비록 어떤 문제는 현장에서 즉시 해결해 주지 못하지만 기록해 두었다가 추후에 다시 찾고 구해 해결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형제자매들에게 내적 상태와 본분 과정에 생긴 어려움에 대해 자연스레 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형제자매들이 자기 내적 상태에 대해 말할 때, 마음을 하나님 앞에 평온히 하고 마음을 다해 찾고 구하며 묵상하니 그들의 부족한 점과 편향된 점을 찾을 수 있었고, 또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해결책과 진입할 길도 찾아 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것을 알기에 너무나 기뻤습니다. 또한 지위욕을 내려놓았을 때의 홀가분함이 어떤 것인지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본분을 이행할 때는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본분을 잘 이행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가장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많이 묵상하고 구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하나님의 축복과 인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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