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는 아픔
제가 마흔일곱일 때, 시력이 갑자기 떨어졌습니다. 관리를 잘 못하면 실명한다길래 어쩔 수 없이 퇴직하고 쉬게 됐죠. 그땐 정말 앞이 막막해지고 삶에 대한 의욕도 잃고 너무 괴로웠습니다. 2007년에 전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얼마 안 돼 눈도 다 낫게 됐죠. 하나님 사랑에 보답코자 본분을 시작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일이 있으면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최대한 도왔고요. 저희 집에서 아무리 많이 예배드리고 오래 머물러도 열심히 대접했습니다. 집이 크지 않다 보니까 사람이 많이 오면 침대가 부족해 전 바닥이나 소파에서 잤죠.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 충성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드러난 일을 통해 제가 정말 너무 이기적이고 충성심이 없단 걸 알게 됐습니다. 그건 제게 지울 수 없는 아픔이 됐습니다.
2014년에 제가 접대했던 교회 리더가 경찰에 잡혔습니다. 저희 집에서 지냈던 자매라 안전 때문에 저와 아내는 집을 옮기게 됐죠. 그때가 설 때라 가장 추울 때인데, 저흰 갈 데가 없어 너무 괴로웠습니다. 둘 다 예순이 넘은 데다 아내는 척수공동증까지 앓고 있어서 너무나 허약했고, 어디 갈 데가 없었죠. 나중에 한 자매가 저희에게 잠시 정착할 집을 찾아줬습니다. 근데 또 제가 접대했던 두 자매마저 잡혔단 얘길 들었죠. 형제자매들이 연이어 잡혀갔다는 소식에 너무 겁이 났습니다. 매일 마음을 졸이며 갑자기 경찰이 쳐들어올까 무서웠죠. 그래서 눈가림 용으로 마사지 기기를 가져다 놓고 형제자매를 접대했습니다.
그러다 2017년 어느 날 예배 때 한 자매가 하는 말이, 거주중인 집주인의 불신자 아들이 왔는데, 하나님 믿는 걸 심하게 반대해 못 있을 것 같다고 했죠. 자매 사정이 딱한 것 같아 저희 집에 오라고 했습니다. 얼마 후, 공산당이 임대 세대 중심으로 대대적 조사를 진행할 거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걱정이 됐죠. 저희도 월세 집인데, 자매를 데리고 있을 때 경찰이 조사 나오면 뭐라고 해야 하나? 자매는 중요한 본분을 맡은 사람이라 잡혀가면 저희도 큰일 날 것 같았죠. 아내도 몸이 안 좋고 작은 일에도 쉽게 충격을 받는데, 못 버틸까 걱정됐습니다. 아내는 잡혀갈까 무서워 자매를 내보내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 추운 겨울에 갈 곳 없는 자매를 차마 보낼 수 없어서 잠시 있게 하자고 설득했습니다. 아내는 화를 내며 뒷일을 생각해 보라고 했습니다. 보니, 안 그래도 공산당의 박해가 날로 더 심해지고 주민 위원회도 실명을 등록하는데 제가 형제자매를 접대하는 게 경찰에 들킨다면 큰일 나겠다 싶었습니다. 아내와 제 연금도 다 잘리고 재산도 차압될 게 분명했죠. 그건 저희가 평생 쌓아온 건데, 그걸 잃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겠습니까? 또 자식들에게도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됐습니다. 우린 나이도 많고 몸도 안 좋으니, 잡혀가 고문받으면 버틸 수나 있을까 근심됐습니다. 또 못 버티고 유다라도 되면 결말도 잃게 되는데, 그럼 하나님을 믿은 것도 허사가 되잖습니까? 더구나 아내 말대로 안 하면 화 낼 게 뻔했고요. 고민 끝에 아내 말대로 했습니다. 자매한테 옮기는 게 어떻겠냐고 했죠. 근데 자매가 한 달 후에도 안 옮겨 그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터질까 봐 옮길 집은 찾았냐, 언제 옮길 생각이냐 이런 말들을 자주 꺼내면서 은근히 내보내려고 했습니다. 사실 저도 그럴 때면 가책을 느끼곤 했죠. 그렇게 지내다가 자매가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래도 전 그 일에서 반성을 안 했죠.
2018년 구정 때 리 자매가 거주지에 경찰의 감시가 붙어 당분간 지낼 곳이 없는데, 저희 집에 머물 수 있냐고 했습니다. 저는 정착이 먼저니 별 고민없이 그러라고 했습니다. 근데 예배 때문에 자매가 외출이 잦으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마침 설 기간이라 경찰들이 대대적인 수사를 할 수 있는데, 이럴 때 잡혀가면 저희 가족도 다 피해를 볼 것 같았습니다. 그럴수록 자매가 저희 집에 있는 게 위험성이 커 보였죠. 전 신변의 안전과 자식의 앞날을 위해 어떻게 하면 자매를 내보낼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자매가 평소에 예배 때문에 자주 외출하니까 그냥 예배 드리는 곳에서 지내면 되겠다 싶어 제 생각을 자매한테 말했습니다. 자매는 듣고 난감해하더니 어쩔 수 없이 나갔습니다. 그 뒤로 전 접대를 하지 않고 다른 본분을 했습니다. 2021년 봄, 어느 날 리더가 물어보더군요. 형제 세 명이 잠시 저희 집에 머물면 안 되겠냐고요. 막 대답하려는데, 아내가 곁에서 내일 답 줘도 되냐고 했죠. 리더가 간 후에 아내가 저보고 말이 잠시지 만약 오래 머물다 잡히면 어떡하냐고 이유를 만들어 못 오게 하쟸습니다. 예전에 저희 집에서 지냈던 리더가 잡힌 것 같은데, 안전하지 못해 안 될 것 같다고요. 저도 두려움이 있는 상태라 그러자고 했습니다. 근데, 다음 날 거절 이유를 말하기 전에 리더가 먼저 형제들 거처가 마련됐다고 하면서 저희 집에서 지냈던 리더가 잡혔다며 저희 집도 위험하니까 본분을 잠시 멈추랬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덜컥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임했다고 느껴졌죠. 하나님은 마음을 보시잖아요. 제가 안 받겠다고 말은 안 했지만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본분을 거절한 거죠. 또 말을 돌려서 형제자매를 내쫓았으니 본분을 대하는 저의 태도에 하나님이 노하셔서 이런 상황을 주신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음이 허해지면서 불안해지고 징벌받아 어둠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기도했죠. ‘하나님, 본분이 정지된 건 우연이 아니라 당신의 뜻이 있는 줄 압니다. 제가 공과를 배울 수 있게 깨우쳐 주십시요.’ 그 후에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너희는 자녀와 남편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나를 문전 박대 한다. 너희의 가정과 자녀, 지위와 앞날, 그리고 누리는 데에만 관심을 둘 뿐, 나에게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너희가 말을 할 때, 일을 할 때 나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날이 추울 때도, 더울 때도 너희는 자녀와 남편, 아내 그리고 부모를 생각하지, 나를 떠올리지는 않는다. 본분을 이행할 때도 네가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과 신변 안전, 그리고 너의 가족이다. 네가 행한 일 중에 나를 위한 것이 있었느냐? 언제 나를 생각한 적이 있었느냐? 나와 내 사역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사한 적이 있었느냐? 내 마음에 합하는 증거는 어디에 있느냐? 실제로 나에게 충성하였느냐? 실제로 나에게 순종하였느냐? 복을 얻으려는 마음을 갖지는 않았느냐? 너희는 모두 나를 건성으로 대하며 기만하고 있다. 또한 진리를 우롱하고, 진리의 존재를 덮어 감추며, 진리의 본질을 배반하고 있다. 나를 이토록 적대시했으니,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너희는 막연한 하나님과 합하며, 막연한 신앙만을 추구하지, 그리스도의 마음에는 합하지 않는다.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악인과 똑같은 보응을 받지 않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마땅히 그리스도와 합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중에서) 이 말씀은 제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제가 접대했던 형제자매가 계속 잡혀가니까 전 두려움에 빠졌고 제 안전을 위해 형제자매를 내쫓았습니다. 또 리더가 형제 셋을 부탁했을 때도 전 대답 않고 거짓말로 거절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한 짓들을 생각해 보니, 하나님 믿는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형제자매가 위험에 처하게 됐을 때 전 제 이익과 안위만 생각하고 형제자매는 외면했습니다. 정말 인간성이 없고 너무 비열했습니다! 제 자식들에게는 추울까 배고플까 누구보다 살뜰하게 챙겨 주고 어떤 위험과 어려움이 있어도 자식 고생 안 시킨다고 제가 다 짊어지곤 했습니다. 근데 형제자매한테는 너무나도 매정했습니다. 전 정말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밉고 후회됐죠. 그리고 이 말씀을 봤습니다. 『사람의 행위가 선인지 악인지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이냐? 바로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드러내는 것, 행하는 것에 진리를 실행한 간증, 진리 실제를 살아 낸 간증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네게 그러한 실제가 없고 그러한 살아 냄이 없다면, 너는 의심할 나위 없이 악을 행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악을 행하는 사람을 어떻게 보겠느냐? 네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 겉으로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고, 사탄을 수치스럽게 하거나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어디서나 하나님을 욕보이는 표가 되는 것이다. 너는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도,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하나님을 위해 네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도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냐? 정확하게 말하면 사탄을 위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 하나님은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라고 말씀할 것이다. 하나님이 보기에 네가 행한 것이 선행이 아니라 오히려 악행이어서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죄받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을 믿는 것은 대체 무엇을 위해서냐? 믿어도 결국에는 전부 허사가 되지 않겠느냐?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 진리를 깨달은 정도가 깊든 얕든 상관없이, 진리의 실제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실행 방법은 바로 어디서나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자신의 사욕과 속셈, 동기, 체면, 지위를 내려놓는 것이다. 하나님 집의 이익을 첫 자리에 놓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 이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본분을 이행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것은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벗어 버려야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은 사람이 품은 생각과 행동이 진리에 부합하는지에 따라 선악을 판단하십니다. 제가 행한 걸 돌아보니 제가 가진 생각부터 언행까지 전부 다 하나님 마음을 헤아린 건 없고 제 이익만 생각했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복음을 전하다가 큰 붉은 용의 박해를 받아 갈 곳도 없이 도피를 하고 마땅한 거처를 찾지 못해서 마음 놓고 본분도 못 하는데, 전 제가 위험할까 봐 받아주지 않고 쫓아내려고만 했습니다. 도움은 못 줄망정 더 힘들게 했죠. 전 정말 이기적이고 악하고 인성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조금이라도 경외하고 인간성이 있었다면 위험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형제자매의 안위를 생각하면서 어떻게든 그들을 보호하려고 했겠죠. 주님이 그러셨잖아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40) 큰 붉은 용의 박해로 힘든 상황에 처한 형제자매를 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이게 하나님을 대하는 저의 태도잖아요. 전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람이라 어느 날 그리스도를 모시게 돼도 분명 그럴 것 같았습니다. 형제자매를 쫓아 보내던 일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큰 잘못을 한 것 같아 불안했고 괴로움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죠. ‘하나님, 전 인간성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진리를 그렇게 많이 누리고도 하나님 마음을 생각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이 환난을 당할 때 접대해 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쫓아내기만 했습니다. 하나님이 증오하시는 행동만 했습니다. 이렇게 어둠에 빠져 고통받는 건 자업자득이고 당신의 공의로움을 보여 주신 겁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다시 접대할 기회를 주신다면 회개하고 최선을 다해 당신을 흡족게 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지내다 전 다른 곳에 가서 본분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고, 그 기회를 소중히 여겼습니다. 얼마 후,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습니다. 눈감기 전에 제게 그러더군요. “내일 맡은 본분에 나는 못 가도 당신은 본분을 잘해야 해요.” 후회 섞인 아내의 마지막 말을 듣고 전 다시 되돌아봤습니다. 아내가 생전에 했던 일들을 보면 본분에서 자기 이익만 챙길 뿐, 충성과 순종을 찾아볼 수 없었죠. 두려움에 형제자매를 접대하지 않았고 형제자매를 내쫓으라고 계속 절 부추겼습니다. 그건 악행이죠. 아내의 유언을 통해 본분에서 많은 죄책감과 후회를 남겼다는 걸 느꼈습니다. 또 아내의 죽음이 제게는 경종을 울렸죠. 더는 예전처럼 본분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됐습니다. 죽음 앞에 이르면 본분하고 싶어도 때는 늦었죠. 전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나이 70이라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접대라도 할 수 있는 건 당신의 은총입니다. 예전엔 이기적이라 형제자매를 잘 대하지 않고 과오를 남겼습니다. 회개합니다. 남은 시간 동안 진리를 추구하며 본분을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늘 잡혀갈까 겁내고 자기 안전과 재산을 생각하고 자식 앞날을 걱정하는데 그 근원이 대체 뭔지요. 나중에 이 말씀을 봤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종종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형제자매들의 안위를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그들은 이 일에 ‘믿음’이 있어 자신을 완전히 하나님께 맡기는 것 외에, 교회의 사역이나 자신의 본분을 참답게 대하지 않고 건성으로 이행하면서 형식만 취한다. 만약 안전한 곳이거나 안전이 보장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사역, 본분이라면 그들은 무척 적극적이고 주동적으로 가서 행하며, 매우 큰 ‘책임감’과 ‘충성심’을 보인다. 그러나 만약 어떤 사역을 하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쉽게 문제가 생기거나 큰 붉은 용에게 들킬 수 있다면, 그들은 핑계를 대며 그 일을 거절하고 상황을 봐서 도망친다. 위험하거나 위험한 조짐이 있기만 해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본분을 내팽개치고 몸을 뺀다. 형제자매들은 어떻게 되든 자신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만 생각한다. 그들은 어쩌면 마음속으로 이미 준비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위험이 보이는 순간 바로 손에 있는 모든 일을 내팽개치고, 교회 사역이 어떻게 되든, 하나님 집의 이익이 어떤 해를 입든 신경 쓰지 않을 준비 말이다. 또한 그들은 형제자매들의 안위 역시 개의치 않은 채 자신이 생명의 위험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들은 마음속으로 ‘가장 좋은’ 계획, 스스로를 가장 잘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이미 세워 놓았다. 즉, 위험이 닥치거나 체포되는 순간 알고 있는 모든 일을 말해 발뺌을 하고 모든 책임을 미루는 것이다. 그러면 안전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은 심지어 이런 계획까지 세워 놓는다. 이런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박해받는 것을 원치 않으며, 체포되고 고문받고 형을 선고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실 그들은 이미 오래전에 사탄과 타협했다. 그들은 사탄 정권의 세력을 몹시도 두려워하며, 혹독한 고문으로 자백을 강요하는 일이 자신에게 임하는 것은 더더욱 두려워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모든 환경이 순조롭고, 자신의 안위에 어떤 위협이나 문제도 없어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는 열정과 충성을 다하고, 심지어 자신의 재산을 바치기까지 한다. 그러나 환경이 좋지 않으면,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했다는 이유로 언제든 체포될 수 있고, 공직에서 파면될 수 있으며,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면, 그들은 몹시 조심하면서 복음을 전해 하나님을 증거하지 않고, 본분을 이행하지도 않는다. 주변에 약간의 변화라도 있으면 자라처럼 목을 움츠리고 하나님 말씀 책 등 하나님을 믿는 것과 관계된 물건들을 급히 교회에 돌려줌으로써 자신의 평안과 안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런 사람은 위험하지 않겠느냐? 이런 사람이 체포되면 유다가 되지 않겠느냐? 적그리스도는 이렇게 위험해 언제든 유다가 될 수 있고, 언제든 하나님을 배반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적그리스도는 극도로 이기적이고 비열하다. 이는 적그리스도의 본성 본질에 의해 결정된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말씀에 보면 적그리스도는 안전할 때는 다 버리고 헌신하고 고난을 감내하는 등 매우 충성된 사람처럼 보이지만 일단 위험한 상황이 닥치면 몸을 사리고 각종 변명으로 본분을 거절하죠.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를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아주 이기적이고 자기밖에 모릅니다. 제가 한 행동을 보니까 적그리스도의 성품과 똑같았습니다. 전 하나님을 믿고 정말 풍성한 은혜를 입었고 안 좋았던 눈도 기적처럼 나았습니다. 그래서 전 열심히 형제자매를 접대했는데, 그 형제자매들이 경찰에 잡혀가 저까지 피해 볼 것 같으니 제 개인의 안위와 이익 때문에 더는 형제자매를 접대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심지어 나가라고 돌려서 말을 했죠. 그들의 안전을 생각해 주지 않았습니다. 정말 인간성이 없고 비열한 사람이었습니다. 보면 공산당은 어떻게 해서든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잡아들여서 하나님의 사역을 망치고 선민들을 죽이려고 합니다. 많은 형제자매가 이렇게 쫓기고 갈 곳도 없는 참혹한 상황에 처하는 걸 하나님도 원하시지 않죠. 이럴 때 하나님의 마음을 더 헤아리고 그런 형제자매를 접대하는 게 바로 선행이고 하나님께 기억됩니다. 근데 전 잡혀갈까 봐 형제자매를 접대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양심이 전혀 없었죠. 그리고 제가 늘 잡히거나 죽는 걸 겁내는 건 목숨을 아까워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 말씀이 생각났죠.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 이처럼 육신의 생명은 썩어 없어질 잠시적인 것뿐입니다. 진정한 생명은 죽지 않는 생명이죠. 베드로는 거꾸로 십자가에 달려 육신의 생명을 잃었지만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잡혀갔던 형제자매들도 잔인한 고문을 당했었고 심지어 죽임을 당했지만 굳게 서서 하나님께 인정받았습니다. 그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삶이죠. 이걸 깨닫고 전 믿음과 힘이 생겼고 크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12월 말쯤에 한 형제가 갑자기 와서 자기와 다른 형제가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당분간 저희 집에서 지낼 수 있냐고 물었죠. 전 하나님이 주신 회개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대답을 했고 형제들 생활용품도 준비해 놨습니다. 나중에 중국 공산당의 박해는 더 심해졌고 형제자매가 잡혔단 소식이 계속 들려왔죠. 두 형제는 계속 저희 집에서 지내니, 전 제가 잡혀가거나 자식들에 피해 갈까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고 말씀을 봤는데,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재주가 신통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오만하고 야심이 크다 할지라도, 아무리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또 아무리 사람을 미혹하고 패괴시키는 재능이 탁월하고 사람을 협박하는 수법과 권모술수가 뛰어나다 할지라도, 아무리 그것의 존재 형식이 변화무쌍할지라도 상관없다. 사탄은 지금껏 생명 있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못했고, 만물의 생존 법칙과 규율을 정하지도 못했으며,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을 주관하거나 주재하지 못했다. 우주 창공에는 사탄에 의해 생기고 사탄으로 인해 존재하는 사람이나 사물은 아무것도 없고, 사탄이 주재하고 주관하는 사람이나 사물 또한 아무것도 없다. 반대로, 사탄은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서 존재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에 순종해야만 한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도 함부로 만질 수 없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늘, 하물며 하나님이 만든 인류는 어떠하겠느냐? 하나님의 눈에 사탄은 산속의 백합만도 못하고, 하늘을 나는 새만도 못하며, 바닷속의 물고기만도 못하고, 땅 위의 구더기만도 못하다. 만물 가운데 사탄의 역할은 만물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하나님의 사역과 경륜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 사탄의 본성이 아무리 악독하고 본질이 아무리 사악해도 상관없다. 사탄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분수에 맞게 자신의 기능, 그러니까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기능과 부각물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본질이자 본래 자리이다. 사탄의 본질은 생명과 무관하고, 능력과 무관하며, 권병과 무관하다. 사탄은 하나님 수중에 있는 장난감, 하나님을 위해 봉사하는 기계에 불과하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1> 중에서) 이 말씀이 믿음과 힘이 됐습니다. 그때 알았죠. 하나님이 모든 걸 주관하시니 사탄은 하나님이 선민들을 온전케 하시기 위한 부각물에 불과할 뿐입니다. 사탄 세력이 아무리 강하고 아무리 잔혹해 보여도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다면 공산당이 아무리 날뛰어도 소용없죠. 하나님이 정하신 선을 넘을 수 없으니까요. 그게 하나님의 권병이자 능력이죠. 전 저와 자녀가 피해 볼까 겁났는데, 그건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주재하심, 하나님 권병에 대해 몰라서였습니다. 제가 잡히거나 자녀들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다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지 어떤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공산당이 아무리 하나님을 믿으면 자녀가 대학에 못 가고 공무원이 못 되고 군대에 못 갈 거고 구족을 멸하겠다 엄포를 놔도 인간의 운명은 절대 바꿀 능력이 없는 겁니다. 그저 하나님을 증오하고 대적하는 악마의 본질만 드러낼 뿐이죠. 갈수록 큰 재앙이 닥치는데,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다 멸망될 뿐이라 앞날을 논할 게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 나아가 진리를 실행해야만 평안과 기쁨과 좋은 미래를 얻을 수 있죠. 그래서 전 저의 가족을 온전히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형제자매를 접대하지 않은 일은 하나님 믿는 사람으로서 수치이자 오점이 되는 일이니 더는 그러면 안 됩니다. 그래서 잡혀서 다 잃는대도 형제자매를 잘 접대하고 본분을 다하기로 했죠.
지금도 전 접대하는 본분을 하고 있는데, 더는 그냥 그걸 했다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면서 패괴 성품을 해결하려고 하니 훨씬 더 충실한 느낌이 듦니다. 지나고 보면 하나님의 지혜를 볼 수 있습니다. 큰 붉은 용의 박해를 통해 제 패괴함을 드러내시고 이기적이고, 본분에 충성심이 없는 저를 보게 하셨고, 제 자신의 패괴함을 알고 작은 변화를 얻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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