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 속에서 본분을 지키는 방법을 알게 되었어요

2024.04.28

중국 왕쥐(王菊)

2016년 저는 교회에서 양육 집사 본분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교회 리더가 적그리스도에게 탄압받고 괴롭힘을 당해서 소극적인 상태로 지내다가 성령 역사를 잃고 교체된 일이 있었죠. 윗선 리더는 저에게 교회 내의 적그리스도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고 형제자매들도 아직 분별이 없으니 양웨(楊月) 자매와 제가 협력해서 교회 사역을 같이 담당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후 제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체력과 에너지가 따라 주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제 본분을 조정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본분이 조정되기 전에 교회에 일이 생겼습니다. 당시 윗선 리더는 같이 예배를 드리자며 자매 몇 명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저도 평소처럼 약속한 시간에 접대 가정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누구 하나 나타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양웨 자매 거처를 찾아갔는데, 문을 여러 번 두드려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더군요. 조금 불안해지면서 자매가 잡혀갔을까 봐 겁이 났습니다. 뜻밖에도 이틀 뒤 천후이(陳惠) 자매가 하는 말이 양웨 자매와 윗선 리더 두 명이 그날 경찰에게 잡혀가고 경찰이 양웨 자매 거처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소식을 듣고 그것이 저희에게 닥친 하나님의 시련과 연단임을 알았지만, 그래도 무척 긴장이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날 저는 양웨 자매 거처에 가서 문까지 두드렸지만 다행히 하나님의 보호로 경찰과 마주치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저도 분명 마귀의 손아귀에서 도망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정말 너무나 위험했습니다!

나중에 길에서 사람들이 이번에 잡혀간 일을 놓고 수근거리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그것이 전국 동시 체포 작전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당시 저희 시에서는 많은 무장 경찰들이 출동해서 시 전역을 차례로 조사하며 하나님 선민들을 미친 듯이 잡아갔습니다. 큰길과 골목마다 현수막이 걸리고, 벽에도 각종 부정적인 선전물이 붙어서 도시 전체가 흉흉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하던 많은 형제자매들이 잡혀갔고, 관련된 집과 교회 물품은 언제든 큰 붉은 용에게 수탈당할 위험이 있어서 얼른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아직 암암리에 뒤를 밟으며 조사하러 다니고 있어서 어떡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저는 다급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이번에는 딸아이가 휴대폰을 가리키며 말하더군요. “엄마, 당분간 조심하시고 밖에 돌아다니지 마세요. 공안국 다니는 손님이 동영상을 보내왔는데, 하나님 믿는 사람이 벌써 70명이상 잡혔고, 아직도 계속 수색 중이래요.” 그 말을 들으니 더 겁이 나서 심장이 조여 오기 시작했습니다. ‘양웨와 계속 같이 협력하면서 본분을 이행하고 그녀의 거처도 자주 들락거렸는데, 지금 양웨한테 일이 생겼어. 경찰이 감시하다가 나를 주목하지나 않을까? 벌써 발각된 거라면 계속 본분 이행하러 나가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일 아닌가? 원래도 일하다가 직업병이 생기는 바람에 몸도 안 좋은데 정말 잡혀가면 심한 구타를 몇 번씩 당해낼 수 있을까? 경찰에게 자백을 강요당하며 심한 형벌을 받다가 정말 맞아 죽기라도 하면 나는 구원받을 기회도 없어지는 거 아닌가?’ 머릿속은 온통 전에 영상에서 보았던, 형제자매들이 고문받는 장면으로 가득했습니다. 생각할수록 불안감이 엄습했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계속 흐르면서 맥이 탁 풀렸습니다. 마음을 도무지 가라앉힐 수가 없었죠. 당시 저는 어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몸부터 숨기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형제자매들이 잡혀간 다음 교회에는 수습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었고 양웨에게 일이 생겼으니 교회 사역은 제가 책임을 져야 했습니다. 안전 우려가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몸을 피하도록 연락도 해야 하고, 즉시 하나님 말씀 서적도 옮겨야 하는 등 책임이 막중한데다 그 일들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하나님 집은 더 큰 손실을 입을 게 뻔했습니다. 제 재산이 손실을 입으면 그래도 만회할 수 있지만, 하나님 말씀 서적을 압수당했을 때 하나님 선민들이 입게 될 생명의 손실은 돈으로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몸을 숨긴다면 그러고도 내가 하나님 믿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러면 나는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너무나 비인간적인 사람이야. 하지만 혼자서는 그 사역들을 잘할 수 없고, 경찰이 이미 날 감시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정말 내가 잡혀간다면 교회에는 사역에 협조할 사람이 더 없어지는 것 아닌가?’ 그 순간 천후이와 장민(張敏) 두 자매가 떠올랐습니다. 둘 다 비교적 열심히 추구하는 편이고, 책임을 맡기에도 적격이라 자매들이 수습 작업을 담당하고 저는 뒤에서 안배를 하는 편이 나을 듯했습니다. 자매들도 제 몸이 안 좋은 걸 아니까 저를 이해해 줄 것이고, 그러면 교회 사역을 지체시키지도 않고, 저 역시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도 있겠다 싶었지요. 그때 불현듯 머릿속에 양웨 자매와 협력해서 교회 사역을 잘 책임져 달라고 거듭 부탁하던 윗선 리더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양웨 자매가 잡혀갔으니 제가 당연히 교회 사역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면서도 위험이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탈영병이 되어 숨으려 했고, 심지어 위험과 어려움을 다른 자매들에게 미루기까지 했습니다. 그건 너무나 이기적이었습니다. 제 그런 처사는 본분을 포기하는 행동이고, 악행이었습니다! 순간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의 부탁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고, 이는 심각한 일이다! 하나님의 부탁을 완수하지 못한다면 너는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자격이 없으며, 징벌을 받게 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 덕분에 저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제 생각을 뉘우치며 자책했습니다. ‘어쩜 난 교회에서 부탁한 사역을 이렇게 미룰 수 있을까? 하나님께 그토록 많은 진리를 공급받았으면, 당연히 본분을 잘 이행해서 하나님께 보답할 방법을 고민하고, 교회에 위험한 상황이 닥쳤을 때 형제자매들을 보호하고 하나님 집 이익을 지켜야지. 그런데 책임자라는 사람이 정작 중요한 순간에 꽁무니를 빼며 위험을 다른 사람에게 미뤘구나. 자신을 보전하려는 내 이기심 때문에 하나님 말씀 서적과 하나님 집 물품이 큰 붉은 용에게 몽땅 털린다면 그건 만회할 수 없는 과오야! 설령 내가 일시적으로 안전할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 눈에 나는 구차하게 연명하는 겁쟁이에, 전장에서 도망치는 배신자야. 그러고도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자격이 있겠어? 본분을 포기한다면 하나님을 배반하는 건데, 그러면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괴로움과 죄책감이 밀려오면서 하나님께 죄송하기도 하고, 비열하고 파렴치한 저 자신이 미웠습니다! 전에는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았지만, 이번에는 진리를 실행하며 하나님을 위해 살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닥치든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분을 의지하는 것이 최고의 지혜라고 생각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경찰이 벌써 저를 주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두렵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잡혀가게 될지 여부는 모두 당신 손에 달렸습니다. 구차하게 연명하느라 양심을 속여 가며 당신을 거역하고 싶지 않습니다. 교회에는 아직도 당장 수습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으니 저는 제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하나님, 부디 제 마음을 지켜 주시고, 고통을 견딜 수 있는 의지를 주십시오. 만약 정말 잡혀가서 맞아 죽는다면 그것도 당신께서 허락하신 일입니다. 저는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고, 절대 하나님 집 이익을 팔아넘기지 않겠습니다.’ 기도를 마친 후, 저는 하나님 말씀을 찾아서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마라.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내 앞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무엇에도 방해받지 말고 내 뜻이 순탄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너의 본분이다. … 너는 모든 것을 인내하고, 나를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리며 목숨 걸고 따르고, 모든 대가를 치러야 한다. 너를 검증하는 이때, 너는 충성을 다할 수 있겠느냐? 충성심으로 끝까지 나를 따를 수 있겠느냐? 두려움을 떨쳐 버려라. 내가 네 뒤에서 호위하는데 누가 길을 가로막을 수 있겠느냐? 명심해라! 똑똑히 기억해라! 모든 일에는 나의 아름다운 뜻이 있고, 나는 그 속에서 감찰하고 있다. 너의 모든 언행은 내 말에 부합하느냐? 불의 시험이 임할 때 너는 무릎 꿇고 외칠 것이냐, 아니면 위축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명심해라! 똑똑히 기억해라!”라는 말씀이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치 부모가 자기 자식에게 “겁내지 마, 엄마(아빠)가 있잖아.”라며 당부하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믿음과 힘이 생기면서 기댈 곳을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까 걱정하지 말고, 큰 붉은 용에게 잡혀갈까 겁내지 말고, 하나님이 항상 사람과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를 바라고 계셔. 큰 붉은 용이 아무리 교활하고 사악해도 하나님이 이루시려는 일을 막을 수 없고, 설령 경찰이 매일같이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주시한다 해도 교회 사역을 파괴할 수는 없어. 왜냐하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재하고 지배하시니까. 믿음을 가지고, 나를 하나님께 맡긴 채 얼른 사역을 수습하자. 이 열악한 상황은 하나님이 내 믿음과 참된 분량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고, 내가 기필코 충성스럽게 본분을 잘 이행해서 형제자매들을 보호하고 교회 사역을 지킬 수 있는지 보시려는 거야.’ 여기까지 생각하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방법을 생각해서 눈앞의 어려움을 극복해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본분을 잘 이행해야 마음이 편안하겠구나.’ 제가 순종하고 이 환경을 겪어 내기로 마음먹었을 때, 천후이와 장민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수습 작업을 의논하기 위해 접대 가정을 찾아왔습니다. 자매들을 보자 정말 기쁘면서도 부끄러웠습니다. 위험을 두 사람에게 미루려 했던 저 자신을 떠올리며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비열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형편없는 생각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두 자매는 제가 알리지도 않았는데 하나님 집의 손해를 막기 위해 중요한 순간에 주저함 없이 저를 찾아왔습니다. 속으로 무척 감동하며, 하나님께도 감사드렸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주재하고 지배하시며, 애초에 짊어지기 힘든 짐을 저에게 지어 주지 않으셨음을 깨달았습니다. 저희는 서둘러 의논한 끝에 각자 담당 범위를 나누고 즉시 출발했습니다. 저는 먼저 근처에 있는 접대 가정을 혼자 찾아갔습니다. 양웨가 전에 그곳에서 예배를 드린 적이 있어서 주의하라고 알려 줘야 했거든요. 가는 내내 계속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양산을 낮게 받쳐 들고 얼른 접대 가정에 가서 자매에게 소식을 전달했습니다. 다음은 천후이 자매와 같이 두 번째 집으로 가서 말씀 서적을 옮겨야 했습니다. 꽤 먼 거리였는데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었고, 길에 경찰차가 다니는 장면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또다시 겁이 났습니다. ‘경찰 단속이 심하구나. 감시하다가 나를 알아보기라도 하면 곤란한데? 그럼 말씀 서적들을 뺏길 게 뻔하고, 천후이도 엮일 거야.’ 저는 천후이 차 뒷좌석에 앉은 채 그녀의 옷자락을 꽉 쥐었습니다. 손에서 계속 땀이 나더군요. 접대 가정에 도착하기도 전부터 계속 심장이 뛰었습니다. 근처에 경찰이 잠복해 있을까 봐 걱정이 돼서 속으로 계속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 덕분에 눈앞에 놓인 열악한 상황을 대면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타일렀습니다. ‘목숨 걸고 하나님 말씀 서적을 보호해야 해. 신심을 가지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하신다는 사실을 믿자. 큰 붉은 용이 아무리 날뛰어도 하나님 허락이 없으면 날 어쩌지 못해.’ 이렇게 생각하니 그렇게 두렵지 않았습니다. 천후이와 저는 한마음 한뜻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하나님 말씀 서적을 무사히 안전한 곳으로 옮겼고, 마음속에 있는 큰 짐을 드디어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윗선 리더에게서 편지가 왔는데, 리더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고 교회 사역들이 정체 상태에 있다면서 제가 계속해서 천후이, 장민과 함께 교회 사역을 책임져 주었으면 하더군요. 편지를 읽고 생각했습니다. ‘교회 내의 적그리스도와 악인들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채 여전히 교란을 일으키고 있어. 내가 책임지고 정리해서 빨리 형제자매들이 정상적으로 교회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줘야겠어.’ 그런데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잡혀가고 재산을 몰수당했다는 소식이 며칠에 한 번씩 들려왔습니다. 나중에는 큰 붉은 용이 잡혀간 형제자매들을 각종 비열한 수단으로 유인하고 미혹해서 서로를 팔아넘기도록 했고, 그러지 않은 형제자매는 고문으로 위협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 후로 또 들려온 소식은 저희 교회에서 교체된 거짓 리더 주펑(朱鳳)이 잡혀갔는데, 큰 붉은 용이 심문하고 미혹하는 등 채찍과 당근을 사용하는 바람에 며칠 만에 유다가 되어 하나님을 배반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식들을 듣고 또다시 가슴이 조마조마해졌고, 밤에는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고문용 의자에 앉은 형제자매들이 극한의 고통에 시달리는 장면이 눈에 선했습니다. 또한 주펑이 교회 사역 상황도 다 알고, 저희 집도 알고 있는데, 하나님도 배반한 그녀가 언제 저를 팔아넘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정말 잡혀가면 고문을 견딜 수 있을까? 감옥에서 죽는다면 그건 너무 비참한 일인데.’ 이렇게 생각할 때는 완전히 흑암 속에서 헤매느라 본분에 대해 부담도 가지지 못하고,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예배팀을 방문하는 길에 경찰차가 지나가면 잔뜩 긴장이 되고, 형제자매들이 잡혀간 구역을 지날 때면 잡혀갈까 봐 간담이 서늘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차라리 당분간 숨어 지내다가 상황이 좀 좋아지면 형제자매들하고 예배를 드릴까?’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을 때도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교회에서 적그리스도, 악인을 처리하지 않으면 그들이 계속 교회를 교란하겠지. 그런데 내가 계속 죽음을 두려워하는 내적 상태로 지내면서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선행과 증거도 못 하고, 사탄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 거야.’ 저는 고민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로병사가 있는데, 나는 왜 죽음 앞에만 서면 이렇게 겁을 내는 걸까?’ 그건 바로 자신을 보전하는 데만 급급했기 때문이었죠. 저는 하나님을 믿고도 좋은 결말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큰 붉은 용에게 괴롭힘을 당하다가 처참하게 맞아 죽는 것처럼, 극단적인 고통을 당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하나님 믿은 지 몇 년 되지도 않고 아직 진리도 깨닫지 못했는데 이렇게 죽어 버리면,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시고, 하나님 사역을 체험하고, 구원받을 기회도 없어질 테고, 그러면 하나님 믿은 게 물거품이 되지 않겠어요? 생각할수록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진리를 깨닫고 이 방면의 일을 바르게 받아들이고 인식할 수 있도록 깨우쳐 주시고 이끌어 달라고 서둘러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런 다음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안배가 있고, 하나님이 예비한 본분 이행의 환경이 있으며,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사람에게 예비해 놓은 특수한 환경들, 사람이 겪어야 할 수많은 고통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순조롭지 않다. … 예수의 사도들은 모두 어떻게 죽었더냐? 어떤 자는 돌에 맞아 죽고, 어떤 자는 말에 끌리다가 죽었으며, 어떤 자는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었고, 어떤 자는 거열형에 처해지는 등 온갖 방법으로 죽임을 당했다. 그들이 죽은 이유는 무엇이더냐? 그들이 나쁜 짓을 저질러 법적 제재를 받은 것이냐? 그렇지 않다. 그들은 주의 복음을 전파했지만, 세상 사람들은 받아들이기는커녕 그들을 정죄하고 욕하고 때렸으며, 나아가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그들은 그렇게 순교했다. 순교한 사람들의 마지막 결말이 무엇인지, 하나님은 그들의 행위를 어떻게 규정했는지 등은 차치하고, 하나만 물어보겠다. 그러니까 그들이 마지막에 이르러 죽음을 맞이한 방식이 사람의 관념에 부합하느냐? (사람의 관념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관념으로 본다면, 그들은 하나님의 사역을 전파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대가를 치렀고, 또 마지막에는 사탄에게 잔혹한 죽임을 당했으니, 관념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게 그런 일이 임했고, 그것은 하나님이 허락한 것이다. 여기에는 구해야 할 어떤 진리가 있느냐? 하나님은 그들이 그렇게 죽도록 허락했다. 이는 하나님의 저주와 정죄겠느냐, 아니면 안배와 축복이겠느냐? 전부 아니다. 그럼 무엇이겠느냐? 현대인들은 그들의 죽음을 떠올리기만 해도 몹시 가슴 아파하지만, 사실이 그러하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그렇게 죽었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겠느냐? 여기까지 말하면 너희는 감정이 이입되어 마음이 불편하고 아프지 않겠느냐? ‘그들은 본분을 이행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했으니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왜 그런 결말, 그런 말로를 맞이한 걸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사실 그들의 육은 그렇게 죽고 사라져 그런 방식으로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결말이 그런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그들이 죽을 때, 세상을 떠날 때 어떤 과정과 방식을 겪었든 그것은 그들의 생명과 그 피조물들의 마지막 결말에 대한 하나님의 규정이 아니다. 너는 이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반대로, 그들은 바로 그런 방식으로 이 세상을 정죄하고 하나님의 행사를 증거한 것이다. 그 피조물들은 가장 귀한 생명, 그 생명의 마지막 순간을 이용해 하나님의 행사와 크나큰 능력을 증거함으로써 사탄과 이 세상에 하나님의 모든 행사는 옳음을, 예수는 하나님이자 주님이며, 하나님이 입은 육신임을 선고했다. 생명이 끝나는 순간에도 그들은 예수의 이름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는 이 세상에 대한 하나의 심판 아니겠느냐? 그들은 목숨으로 세상에 선고하고 인류에게 증명했다. 예수는 주이자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이 입은 육신이고, 그가 행한 구속 사역은 전 인류를 살아남게 했다는 것을,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순교한 사람들은 어느 수준까지 본분을 이행했느냐? 궁극의 경지에 오르지 않았느냐? 이 궁극의 경지를 무엇으로 보여 주었느냐? (목숨을 바침으로써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다. 목숨을 대가로 바쳤다. 사람의 삶에서 가정, 재물, 물질 등은 모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며, 자신과 관계가 있는 것은 오직 생명뿐이다. 생명은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이 가장 귀하게 여길 만한 것, 가장 귀한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그 가장 귀한 것을 바쳐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실증하고 증거했으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이름과 사역을 부정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을 이용해 이 사실의 존재를 증거했다. 이는 최고 수준의 증거 아니겠느냐? 이는 최고의 본분 이행으로, 책임을 다한 것이다. 사탄이 위협하고 협박해도, 심지어 마지막에 생명을 대가로 바치라고 할 때도 그들은 자신의 책임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는 본분 이행이 궁극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 말이 무슨 의미겠느냐? 너희도 이런 방식으로 하나님을 증거하고,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이겠느냐?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너의 책임이라는 것은 알아야 한다. 하나님이 필요로 한다면 거부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복음 전파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마땅히 이행해야 할 본분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 덕분에 저는 죽음을 조금 간파할 수 있었습니다. 생사에 관련된 위험이 닥쳤을 때 어떤 태도로 대면해야 하는지 깨닫고, 제가 지금까지 계속 죽음의 굴레와 올가미에 얽매였던 주된 이유가 하나님이 사람의 운명을 주재하신다는 진리를 밝히 알지 못해서였음을 깨달았죠. 비록 하나님 말씀을 많이 읽은 덕분에 사람의 생사는 하나님이 주재하고 안배하신다는 사실을 이론적으로는 이해했지만, 사실은 실제적인 체험과 깨달음이 전혀 없었던 것이죠. 저는 제 치명적인 약점을 찾았습니다. 제가 죽음을 두려워한 주된 원인은 죽음을 앞에 두고 육이 괴롭힘을 당해 고통받을 것이 두렵고, 죽으면 좋은 결말과 종착지가 없어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큰 붉은 용이 멋대로 괴롭혀서 죽음에 이른다면 그 죽음은 너무 가련하고 비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잡혀가 고문받는 많은 형제자매들을 생각하고, 주펑이 하나님을 배반했다는 소식까지 들으니 그녀가 절 팔아넘길까 봐 계속 걱정되고, 저도 어쩌면 그런 가혹한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비명횡사할까 봐 걱정되었고, 그래서 무척 우울했습니다. 사실 사람의 육이 받는 고통은 가장 큰 고통이 아닙니다. 만약 고문에 못 이겨 하나님을 배반하고, 나중에 영과 혼, 몸이 징벌을 받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크고 견디기 힘든 고통이죠. 전에 유다처럼 하나님을 배반한 후 성령에게 버림받은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괴로워서 마음이 텅 빈 것 같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죽어서 영혼이 없는 사람 같고, 완전 산송장이나 다름없다며, 이렇게 사는 것이 육이 시달려 죽는 것보다 얼마나 더 고통스러운지 모르겠다고 했던 그들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베드로도 생각났는데, 그가 감옥에서 도망쳐 나온 뒤 예수님이 그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널 대신해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라는 말이냐?(<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에 대한 사람의 요구는 너무나 많다> 중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해한 베드로는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예비하신 증거의 날이 다가왔음을 알고 이에 순종했습니다. 그는 죽기까지 순종하고 자신을 온전히 바치고자 했기에 하나님을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혔습니다. 베드로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이 극도의 고통을 견디는 일임을 알았지만 의연하게 하나님께 순종하는 길을 택하고 아름답고 힘 있게 하나님을 증거해서 사탄에게 치욕을 안겼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베드로의 순종을 떠올리니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죽음만 생각하면 겁이 나서 하나님께 요구했습니다. 고통 없이 죽고, 나중에 아름다운 종착지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랐는데, 이런 제게 이성이 어디 있고, 순종이 어디 있을까요? 이제는 사탄에게 잔혹하게 박해받아 죽음에 이르렀을 때 목숨을 내놓는 것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행동이고 가장 훌륭한 증거라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만약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 구차하게 목숨을 이어 나간다면 육은 고통받지 않고 계속 살 수 있겠지만 하나님 입장에서 그것은 당신을 배반하고 증거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그 영혼은 이미 죽은 영혼이고, 최후에는 하나님께 징벌받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죽음입니다. 만약 목숨을 걸고 교회 사역을 지키고 제 본분을 다함으로써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고 사탄에게 치욕을 안긴다면, 정말로 큰 붉은 용의 손에 맞아 죽더라도 영혼은 여전히 하나님 손안에 있는 것으로 살아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너무나 패역하다는 사실을 인식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주재와 지배에 순종하려 하지 않았고, 목숨 바쳐 하나님을 증거하려는 각오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이런 핍박과 환난을 겪게 하신 것은, 제가 진리를 갖추고, 진리를 깨닫기를 바라시고, 피조물은 마땅히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언젠가 제가 당신을 위해 이 방면에서 증거해야 할 때, 베드로를 본받아 무조건 순종하고, 그분을 흡족게 하겠다는 각오를 세우기를 바라십니다. 저는 비록 아직 하나님을 잘 알지 못하지만, 그분이 하시는 일은 모두 공의롭고,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에는 모두 그분의 아름다운 뜻, 그분의 주재와 안배가 있음을 믿었습니다. 이 점을 깨닫자 죽는 것에도 그다지 얽매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큰 붉은 용의 박해가 얼마나 무자비하든, 제가 잡혀가고 말고에 관계없이 저 자신을 하나님 손에 맡기고 제 본분을 잘 이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후 저는 예배드리며 형제자매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교제하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우리를 온전케 하기 위해서 큰 붉은 용을 이용해 힘쓰게 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이해시켰습니다. 하나님은 큰 붉은 용이 우리를 잡아가고 박해하는 그 일을 통해 우리가 그들의 사악한 본질을 똑똑히 알고 그들을 분별해서 마음속으로 저버리게 하시며, 동시에 시련과 환난을 통해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온전케 하십니다. 지금 큰 붉은 용이 무차별적으로 우리를 잡아가고, 교회에서는 적그리스도가 혼란을 일으켜 우리를 교란하고 있지만,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해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계속해서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시면서 적그리스도를 분별하고, 본분을 이행하고,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하나님 뜻을 깨달은 형제자매들은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교회 생활을 계속하고 본분을 잘 이행해서 사탄에게 치욕을 안기겠노라고 했습니다.

그 후 저는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얼마 전 상황이 닥쳤을 때 왜 그렇게 믿음이 작고, 이기적으로 자기 자신만 생각했는지, 도대체 그 원인은 무엇인지 돌이켜 보았죠. 구하는 가운데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심하게 이기적이고 비열하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이 없고, 충성심은 더더욱 없다. 일이 닥쳤을 때 자신만 보호하고, 자신만 지킨다. 그는 자신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교회의 사역이 얼마나 큰 손실을 보든 상관없다고, 자기가 살아 있고 붙잡히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특별히 이기적이다. 그들은 형제자매, 교회 사역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기의 안위만 생각한다. 이런 자가 바로 적그리스도다. 그럼 하나님에게 충성심이 있고 진실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처리하느냐? 적그리스도의 행동과 어떤 다른 점이 있느냐? (하나님에게 충성심이 있는 사람은 이런 일이 임했을 때 온갖 방법을 생각해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킵니다. 하나님의 제물이 손실되지 않게 보호하고, 리더 일꾼과 형제자매들을 잘 안배해 손실을 최소화합니다. 반면, 적그리스도는 먼저 자기 자신을 보호합니다. 교회 사역과 하나님 선민의 안위는 신경 쓰지 않고, 체포의 위기 앞에서 교회 사역에 손실을 안겨 줍니다.) 적그리스도는 교회 사역과 하나님의 제물을 포기한 채 신경 쓰지 않으며, 사람을 안배해 뒤처리를 하지도 않는다. 이는 큰 붉은 용이 하나님의 제물을 빼앗아 가고 선민을 잡아가도록 내버려두는 것과 같다. 이는 형식만 바뀌었을 뿐, 하나님의 제물과 선민을 팔아넘기는 것 아니겠느냐? 하나님에게 충성심이 있는 사람은 환경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도 위험을 무릅쓰고 제대로 뒤처리를 해서 하나님 집의 손실을 최소화한 후에 몸을 빼는데,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말해 보아라. 큰 붉은 용의 사악한 국가에서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는 데에 위험이 전혀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느냐? 어떤 측면의 본분을 이행하든 다 어느 정도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본분 이행은 하나님의 부탁이니 하나님을 따름에 있어 반드시 위험을 무릅쓰고 본분을 이행해야 한다.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얼마간 안전 조치를 취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두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 집의 사역과 복음 확장을 일 순위에 놓아야 한다. 하나님이 네게 맡긴 부탁을 완수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것이 일 순위이다. 하지만 적그리스도는 자신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둔다. 그는 다른 것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누구에게 사고가 생기든 개의치 않고, 자신만 사고가 생기지 않으면 그는 편안해한다. 그에게는 조금의 충성심도 없는데, 이는 바로 적그리스도의 본성 본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구구절절 제 가슴을 찔렀습니다. 하나님은 적그리스도가 본성이 무척 흉악하고, 이기적이고, 비열해서 하나님께 충성하지 않고, 위험이 닥쳤을 때 자신을 보호하느라 형제자매들의 안전이야 어떻든 자신의 육적인 이익, 자신의 안전만 생각하고, 큰 붉은 용이 하나님 선민과 하나님의 제물을 가로채도록 방관한다고 폭로하셨습니다. 그리고 형제자매와 하나님 집 이익을 팔아넘기는 또다른 형태의 이런 행위가 바로 적그리스도의 행위라고 하셨죠. 처음에 제가 이런 이기적이고 비열한 생각과 마음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 적그리스도의 성품이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양웨가 잡혀갔을 당시, 여러 형제자매들에게 소식을 알려야 하고, 하나님 서적도 책임지고 제때 옮겨야 했지만, 큰 붉은 용에게 잡혀가서 모진 고문으로 죽임을 당할 경우에 구원받을 기회가 사라질까 두려워서 본분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교회 사역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저에게는 형제자매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하나님 집이 손해를 입지 않도록 지켜야 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위기가 닥치자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저 자신이 살고 죽는 것만 신경 쓰느라 그 순간만큼은 형제자매고 뭐고, 하나님 집 이익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마치 그들이 잡혀가서 구타당하고 고통받아도 나는 아무 느낌도 없고, 하나님 집이 손해를 보는 것도 나랑은 상관없고, 나만 안전하면 된다는 식이었습니다. 어쩜 그리도 비인간적이고 비열하고 악독할 수 있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 충성하는 사람은 매사에 하나님 집 이익을 가장 우선시하는데, 저는 상황이 닥치자 본분을 내려놓고 뒤에 숨을 생각만 했습니다. 어떤 위험도 감수하지 않고 어떤 생명의 위험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위험한 사역은 자꾸만 천후이와 장민에게 미루려고 했습니다. 비록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았지만, 생각과 마음은 아주 강렬하게 밖으로 드러났고, 이런 제 성품은 적그리스도의 성품과 마찬가지로 악독하고 비열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악행의 가장자리에 있었지만, 다행히 하나님 말씀의 시의적절한 폭로와 심판, 인도 덕분에 겨우 악행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게 아니었다면 하나님께 증오받아 버림받았겠지요. 이 점을 인식하자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을 체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요!

그 후로도 큰 붉은 용은 교회를 향한 체포와 박해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타지에서 온 저희 교회 자매 한 명이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잡혀갔고, 이미 제명된 다른 한 명도 잡혀가는 등 상황이 무척 긴박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너희는 정말로 큰 붉은 용을 증오하느냐? 진심으로 증오하느냐? 왜 내가 이렇듯 여러 차례 묻겠느냐? 왜 내가 이런 질문을 거듭 반복하겠느냐? 너희 마음속에 있는 큰 붉은 용의 형상은 대체 어떠하냐? 정말로 없앴느냐? 정말 ‘아비’처럼 대하지 않게 되었느냐? 모든 사람은 내 질문에 담긴 뜻을 알아야 한다. 그 뜻은 대중의 분노를 유발시키려는 것도, 반기를 들게 하려는 것도, 사람에게 ‘스스로 살길을 찾게’ 하려는 것도 아니라, 모든 사람을 큰 붉은 용의 결박에서 해방시키려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28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이 꼭 맞습니다. 큰 붉은 용의 나라는 인간 지옥과도 같습니다. 저는 큰 붉은 용의 추적과 체포, 박해를 직접 겪기 전에는, 비록 입으로는 “너희는 정말로 큰 붉은 용을 증오하느냐?”라는 하나님 말씀을 인정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진실로 증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중공이 하나님 믿는 사람을 박해하는 광경과 그 잔인한 수단을 직접 목격하면서, 하나님 믿는 사람이 아무 연고 없이 잡혀가 고문당하고, 심지어 무참히 맞아 죽는 경우를 보면서, 그제서야 내심 큰 붉은 용이라는 악마를 뼛속 깊이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큰 붉은 용의 핍박과 잔혹한 박해를 통해 비로소 사탄의 극악무도하고 사악한 본질을 훤히 들여다보는 동시에 하나님의 주재와 권병을 깨닫고 마음속에 하나님에 대한 신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떤 환경이 닥치든 열심히 협조하며 제 본분을 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이기적이고 비열하고 이익만 추구하는 소인으로 살 게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마음을 헤아려서 하나님 집 이익을 중시하며 본분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 후 저는 파트너 자매와의 교제를 통해 환경이 아무리 열악해도 적그리스도, 악인을 폭로하는 일을 늦출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교제가 끝난 뒤 원칙대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인도로 저는 더 이상 전처럼 잡혀갈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국 순조롭게 적그리스도를 교회에서 출교시켰고, 형제자매들도 점차 정상적인 교회 생활을 회복하게 되어 모두들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분을 찬미했습니다. 이번에 제가 큰 붉은 용이 잡아가고 박해하는 상황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본분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완전히 하나님 말씀의 인도로 거둔 성과입니다. 모든 영광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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