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상황에서의 선택
어느 해 겨울에 윗선 리더가 저보고 주변 지교회 리더 일꾼이 경찰에 잡혀가게 돼서 뒷마무리를 해 줘야 할 일들이 좀 있다는 거예요. 형제자매를 붙들어 줄 사람이 없고 일부는 두려움과 소극적에 빠져 교회 생활을 못 한다며 그 교회를 맡아 줄 수 있겠냐고 묻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 교회는 형제자매들이 막 잡혀갔는데, 제가 거기 사역을 맡으면 저도 잡혀갈까 봐 걱정됐죠. 전 나이도 있으니까 큰 붉은 용의 잔인한 고문을 버텨 낼 자신이 도저히 없었어요. 만약 고문을 못 견뎌 유다라도 된다면 지금까지 믿은 게 헛일이 되잖아요? 근데 안 좋은 상황에 닥쳤을 때 누군가는 교회의 사역을 짊어지고 협력해야 하잖아요. 전 마지못해 하기로 했죠.
그 교회에 가니까 신징 자매가 그러더라고요. 교회를 맡았던 리더 일꾼과 형제자매들이 많이 잡혀서 지금 연락이 되는 사람이 몇 명 안 된다고 그래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거예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큰 붉은 용은 우릴 감시하려고 이웃도 이용하는데, 이 상황에서 심방을 다니다가 옆 집에서 보고 신고라도 하면 어떡하나?’ 게다가 잡혀간 사람도 많은 상황에서 누군가 고문을 못 견뎌서 형제자매를 팔면 결국엔 다 감시받을 텐데, 이건 완전히 제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제가 잡혀가서 고문을 견디지 못해 유다가 되면 하나님 믿는 삶은 그대로 끝나잖아요. 그럼 구원도 가망이 없고요. 생각할수록 겁나고, 거기서 본분하는 건 너무 위험해 보였어요. 온통 지뢰밭이라 잘못하면 터질 것 같았죠. 그때 그 교회 사역을 맡기로 한 게 후회되고 본분할 힘이 안 나는 거예요. 그때 전 신징 자매는 원래 그 교회의 소속이고, 교회의 상황도 잘 아니까 심방은 자매가 가는 게 좋겠다 싶었죠. 전 아직 모르는 게 많으니 자매가 심방을 다니면 굳이 제가 위험을 감수할 것도 없어 보였거든요. 걱정도 됐어요. 자매는 원칙도 잘 모르고 경험도 부족해서 이런 상황에 과연 뒷마무리를 잘할 수 있을지, 형제자매들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지요. 정말 제가 찾아다니는 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고민 끝에 결국 심방은 전부 자매한테 맡기기로 했어요. 근데 며칠이 지나도 진전이 안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 그건 제가 형제자매들을 붙들어 줘야 하는 거죠. 만약 형제자매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생명 진입에 지장이 가거든요.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은데, 형제자매들을 만나고 다니면 잡혀갈 가능성이 있어서 나서질 못하겠는 거예요. 결국 한 달이 넘도록 교회 사역은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자매도 소극적이 됐죠. 저도 아는데, 제가 계속 두려움에 빠져 있다 보니까 자매랑 협력할 엄두가 안 났어요.
어느 날 왼쪽 무릎이 아프더니 며칠 후에 심하게 부어 오르고 멍까지 들면서 걷지를 못할 정도로 아팠어요. 그때 이건 하나님의 징계라고 느꼈어요. 그래서 하나님께 저를 깨우쳐 달라고 기도했죠. 기도하고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하나님은 그가 기대했던 인류가 흑암 속에 떨어지고 그가 사람에게 행하는 사역이 그의 뜻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슬퍼하고, 그가 사랑하는 인류 전체가 광명 속에서 살지 못하는 사실에 슬퍼한다. 또 그는 무고한 인류 때문에 슬퍼하고, 정직하지만 어리석은 사람 때문에 슬퍼하며, 선량하지만 주관이 없는 사람 때문에 슬퍼한다. 그의 ‘애(哀)’는 그의 선량함과 긍휼의 상징이자 아름다움과 인자함의 상징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성품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에서) 이 말씀이 마음에 다가왔어요. 특이 이 부분이요 “하나님은 그가 기대했던 인류가 흑암 속에 떨어지기 때문에 슬퍼한다.” 이 말씀에 가책이 됐어요. 큰 붉은 용의 박해로 형제자매가 교회 생활을 못해 다들 어둠에 빠지고 생명에 지장이 생기니까 하나님은 애타하시잖아요. 하나님은 누군가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형제자매가 교회 생활을 할 수 있고 붙들어 주길 바라시는 거죠. 근데 전 제 안위만 챙기고 사역을 다 자매한테 떠넘겼어요. 전 졸렬하게 숨어서 살고 있었어요. 형제자매들이 교회 생활을 못 해서 생명 진입에 지장이 생겼다는 걸 알면서도 해결하지를 않았어요. 어디 인간성이 있어요? 정말 이기적이었죠. 보면 저는 평소에 위험이 별로 없을 때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같고 헌신도 잘하는 것 같았어요. 또 형제자매한테도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려야 한다고 했는데, 정작 제가 이렇게 되니까 온통 제 안전만 생각할 뿐이고 하나님 마음을 생각 안 했죠. 형제자매들 생명에 지장이 가는 것도 생각 안 했고요. 그건 제가 평소에 했던 말들은 글귀고 하나님과 사람을 속였단 증거고, 하나님을 실망시켜 드린 거죠. 그걸 깨닫고 후회돼서 기도했어요. ‘하나님, 늘 제 이익만 챙기고 당신의 마음은 모른 척했습니다. 정말 양심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이제 당신의 뜻을 헤아려 형제자매를 잘 붙들겠습니다.’ 그 후로 전 다니면서 형제자매를 붙들어 주고 어려움이나 문제를 해결했어요.
어느 날, 한 자매가 그러더라고요. 2년 전에도 10명 넘는 형제자매들이 잡혀갔는데, 아직까지 못 풀려난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경찰들은 이 교회를 뿌리 뽑겠다고 했대요. 그 말을 들으니까 저도 너무 분하더라고요. 근데 한편으론 저도 모르게 겁났어요. 2년 만에 다시 교회에서 또 많은 사람이 잡힌 거잖아요. 그 지역 교회를 뿌리 뽑겠다고 했으니 경찰들이 제가 교회 리더인 걸 알면 다음 순서는 제가 될 것 같은 거예요. 게다가 잡혀간 형제자매들이 고문당한 걸 생각하면 담이 더 작아졌어요. 제가 잡혀간다면, 과연 고문을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고 만약 맞아 죽거나 고문을 못 견디고 유다가 되면 제 모든 게 끝나는 거잖아요? 그 상황에 또 누군가가 잡혀갔다는 얘길 들은 거예요. 그러니 이렇게 본분하는 건 너무 위험한 것 같았어요. 정말 언제 잡혀갈지 모르니까 너무나 겁나고 두려웠어요. 어느 날 말씀을 보게 됐죠. 『사탄이 아무리 ‘재주가 신통하다’ 할지라도, 아무리 오만하고 야심이 크다 할지라도, 아무리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또 아무리 사람을 미혹하고 패괴시키는 재능이 탁월하고 사람을 협박하는 수법과 권모술수가 뛰어나다 할지라도, 아무리 그것의 존재 형식이 변화무쌍할지라도 상관없다. 사탄은 지금껏 생명 있는 그 어떤 것도 만들어 내지 못했고, 만물의 생존 법칙과 규율을 정하지도 못했으며, 생명이 있는 것과 생명이 없는 것을 주관하거나 주재하지 못했다. 우주 창공에는 사탄에 의해 생기고 사탄으로 인해 존재하는 사람이나 사물은 아무것도 없고, 사탄이 주재하고 주관하는 사람이나 사물 또한 아무것도 없다. 반대로, 사탄은 하나님의 권세 아래에서 존재해야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지시와 명령에 순종해야만 한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도 함부로 만질 수 없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늘, 하물며 하나님이 만든 인류는 어떠하겠느냐? 하나님의 눈에 사탄은 산속의 백합만도 못하고, 하늘을 나는 새만도 못하며, 바닷속의 물고기만도 못하고, 땅 위의 구더기만도 못하다. 만물 가운데 사탄의 역할은 만물과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하나님의 사역과 경륜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1> 중에서) 이 말씀에서 깨달았어요. 만사가 다 하나님께 달려 있는 거잖아요. 사탄이 날뛰어도 하나님 손에 있으니까 하나님 허락 없이는 자기가 함부로 할 수는 없잖아요. 욥의 시련이 생각났어요.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 사탄은 욥을 죽이지 못했고 그저 욥의 육만 해칠 수 있었어요. 이번에 제게 닥친 상황도 잡혀가고 말고는 하나님께 달렸다는 게 느껴졌죠.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없다면 사탄이 날뛰어도 큰 붉은 용이 절 잡으려고 해도 절대 이룰 수 없어요. 하나님의 허락이 있으면 저도 빠져나갈 수 없고요. 제 생사가 사탄한테 달린 게 아니라 하나님 손에 달려 있으니까요. 말씀을 묵상하고 하나님의 권병과 주재에 대해 좀 깨달으면서 두려움이 한결 줄었고, 마음도 편해졌어요. 또 빨리 교회 생활이 회복될 수 있게 해야겠다 생각했죠. 한동안은 신징 자매와 합심 기도하면서 어떻게든 형제자매들과 연락해 붙들어 줬어요. 그렇게 하나 둘 예배를 드리면서 교회 생활을 회복했고 최대한 본분도 하게 됐어요.
나중에 석방된 자매한테서 쪽지를 받게 됐어요. 누가 제 이름을 팔았다면서 경찰이 이미 제가 리더라는 것부터 어느 마을에 있는지도 다 안다고 국가 안보팀에 수배령을 내렸다는 거예요. 경찰이 절 잡으려고 자매를 앞장세워 얼굴 확인까지 하려 했는데, cctv 영상 기록이 다 지워져서 절 찾지 못했대요. 그러니까 너무 긴장되고 겁이 나서 간이 콩알만해졌어요. 경찰이 제 정보를 그렇게 많이 입수했다면 제가 잡히는 건 그냥 시간 문제잖아요. 또 잡혀간다면 고문당할 것도 뻔하고요. 생각할수록 겁이 났고 순간 또 연약해졌어요. 역시나 큰 붉은 용의 나라에선 하나님 믿으면 언제나 목숨을 내놔야 하는구나 싶었죠. 그래서 전 당분간 친척 집에 가서 숨어 지내다 잠잠해지면 올까 생각했어요. 근데 또 두려움 때문에 연약해진 형제자매들을 빨리 양육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럴 때 제가 짐을 내던지고 탈영병이 된다면 하나님을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이잖아요? 너무 괴롭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기도했죠. 제가 제 본분을 다 할 수 있게 믿음과 힘을 달라고요. 그리고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큰 붉은 용은 중국 대륙에서 줄곧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진압하고 체포하며 박해해 왔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늘 위험한 환경에 직면해 왔다. 일례로, 중국 정부는 갖가지 명목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수색하고 체포한다. 그 과정에서 적그리스도가 거주하는 곳이 발견됐을 때 적그리스도는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겠느냐? 그는 교회의 사역을 적절히 안배할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그 곤경에서 벗어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교회가 진압당하고 신자들이 체포될 때, 적그리스도는 뒷수습을 하는 법이 없다. 교회의 중요한 물자나 인력을 안배하지도 않는다. 그저 갖가지 이유와 핑계를 대며 자기만 안전한 곳에 가서 숨으면 그만이다. … 적그리스도의 마음속 깊은 곳 1순위는 자신의 개인적인 안전이다. 이는 그가 시시각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일깨우는 문제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절대 일이 생겨선 안 돼. 다른 사람 누가 잡혀가도 나는 잡히면 안 된다고. 나는 편히 살다가 하나님의 사역이 끝날 때 하나님과 함께 영광을 얻어야 한단 말이야. 내가 잡혀가면 유다가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다 끝장이야. 종착지는 사라지고 징벌을 받게 되겠지.’ … 그는 자신의 안전을 도모한 후, 자신에게 일이 생기거나 위협이 닥치지 않을 거라고 판단되면 그다음으로 얼마간 표면적인 일을 한다. 적그리스도는 몹시 세밀하게 일을 처리하고 안배하지만, 그것도 대상이 누군지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의 이익과 관계된 일은 아주 주도면밀하게 처리하지만, 교회 사역이나 그의 본분 범위 안에 있는 일을 할 때는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무책임하고, 일말의 양심도 이성도 없는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그를 적그리스도라고 규정하는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적그리스도는 이렇게 너무 이기적이고 인성이 없고 자기 이익밖에 모르는 사람이라서 교회 사역은 항상 뒷전이고 자기 안위부터 챙기는 사람이죠. 안전할 땐 열심히 본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지만 일단 자기 신변이 좀 위험할 것 같은 낌새만 보여도 얼른 자기 몸부터 숨겨요. 교회 사역이나 형제자매들의 생명에 피해가 커도 적그리스도는 외면해요. 근데 제가 한 행동은 적그리스도와 다를 게 없었어요. 위험한 상황이 아닐 땐, 고난받고 헌신하고 다 했지만 정작 위험한 상황이 닥치니 뒷걸음쳤죠. 저만 생각하고 위험한 건 자매한테 넘겼어요. 교회 사역이 오랫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형제자매가 교회 생활을 잃었는데, 전 교회를 위해 일하지 않았어요. 그러다 징계를 받고 조금 정신을 차렸죠. 근데 제 이름이 이미 팔렸고 경찰이 절 찾는다니 전 또 교회 사역보다 도망갈 생각부터 했어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이기적인 사람이었어요. 하나님에 대한 참된 믿음이 없었죠. 이런 일을 통해서 제가 적그리스도와 똑같이 이기적이고 비양심적이란 게 드러나게 된 거죠. 자기 신변에 위험이 생긴다면 본분마저 버리고 제 몸 살 길부터 챙기기 바빴어요. 하나님께 충성되지 못했으니 미움받아 마땅하죠. 제 자신을 알고 나니 너무 가책이 됐어요. 이 말씀을 봤어요. 『너희가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란 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너희 모두 이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지만 그 진정한 함의를 깨닫지는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이 말의 실질적인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말은 하나님이 말세에 이루고자 하는 것이며, 큰 붉은 용이 똬리를 틀고 있는 곳에서 그것의 잔혹한 박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큰 붉은 용은 하나님을 핍박하는 하나님의 원수이므로 이 땅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고 핍박을 받는다. 따라서 이 말은 너희에게 이뤄지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곳에서 사역을 펼치므로 그의 모든 사역이 강력한 저지를 당하게 되며, 그의 말씀 중 많은 부분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리하여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연단을 받는데, 이 역시 ‘고난’의 한 요소이다. 하나님이 큰 붉은 용의 땅에서 사역을 펼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이 ‘어려움’을 통해 한 단계의 사역을 행함으로써 그의 지혜와 기묘한 행사를 나타낸다. 또한, 그것을 기회로 이 사람들을 온전케 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받는 고난, 사람의 자질, 이 더러운 땅에 있는 사람의 모든 사탄 성품으로 인해 정결케 하고 정복하는 사역을 행하며, 이를 통해 영광을 얻고, 그의 행사를 증거하는 사람을 얻는다. 이것이 하나님이 이 사람들을 위해 모든 대가를 치르는 의의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이 말씀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을 알았어요. 공산당 정권 아래서 하나님을 믿으면 핍박과 고난이 따르는 건 당연한 거고 하나님이 정하신 거죠. 하나님은 큰 붉은 용의 핍박을 이용해서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온전케 하세요. 근데 전 위험한 상황에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고 그냥 겁먹고 자신을 보전하려 하고 본분도 팽개치려고 했어요. 믿음이 너무 작더라고요. 하나님 앞에서 증거를 잃고 사탄의 웃음거리만 됐죠. 그때서야 후회가 밀려왔어요. 구차하게 탈영병처럼 살고 싶지 않았어요. 다 하나님께 맡기고 오직 순종하기로 했어요. 제가 잡힐지 말지, 살지 죽을지는 하나님 안배에 맡겼고요. 만약 잡혀가면 그것도 하나님이 허락하신 거니까 죽는대도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야죠. 반대로 안 잡히면 하나님의 긍휼과 보호하심이니 본분을 더 잘해야 하고요. 그걸 깨달으니 마음이 많이 편해지고 그렇게 두렵거나 겁나지 않았어요.
나중에 생각해 봤어요. 왜 위험한 상황이 오면 하나님 뜻을 헤아리지 않고 내 생각만 하는지요. 그러다 이 말씀을 보게 됐죠. 『패괴된 인류는 모두 자기 자신을 위해 산다.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라는 말은 사람의 본성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사람이 하나님을 믿는 것은 다 자신을 위해서이고, 하나님을 위해 버리고 헌신하는 것도 자신이 복을 받기 위해서이며,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 또한 자신이 상을 받기 위해서이다. 결론적으로 전부 자신이 복을 받거나 상을 받고, 천국에 가기 위한 것이다. 세상에서 일을 하는 것은 다 자신이 이익을 얻기 위해서고, 하나님 집에서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자신이 복을 받기 위해서이다. 복을 받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많은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다. 이는 모두 사람의 사탄 본성을 가장 잘 입증한다. 성품이 변화된 사람은 다르다. 그런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진리대로 사는 삶이 의미 있어. 마땅히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야 해. 이게 사람됨의 근본이야.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받아들이는 건 당연한 직책이야.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잘 이행해야 사람이라고 할 수 있어. 만일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그 사랑에 보답하지도 못한다면 사람이라 할 수 없어. 사람이 자신을 위해 살면 너무 공허하고 의미 없어.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기 위해, 사람의 본분을 잘 이행하기 위해 살아야 해.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해. 그러면 죽더라도 만족스럽고 조금도 후회 안 해. 헛되이 살지 않았으니까.’』(<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이 말씀에서 깨달았어요. 위험한 상황이 닥칠 때마다 본분을 버리고 구차하게 내 몸을 사린 건 제 마음에 사탄의 철학과 법칙이 가득해서였어요. 뭐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나 “나와 무관한 일은 나 몰라라 한다.”, “이익이 없으면 안 움직인다.” 이런 사탄 철학이 제 본성이 돼서 뭘 하든 항상 이득을 따지기 바빴어요. 일단 내 이익이 손해 보면 하나님도 배반할 수 있는 거예요. 제가 이 교회에 왔을 때부터 상황이 위험하니까 전 제 신변 안전부터 챙겼어요. 빨리 형제자매들이 교회 생활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붙들어 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전 제가 잡혀가서 고문 당할까 봐 뒤에 숨었고 사역을 자매한테 넘겼죠. 교회 사역도 생각하지 않고 자매 안전도 챙기지 않았어요. 자매 혼자서 힘들게 사역하는 걸 보고 다들 교회 생활을 못하는 걸 보면서도 사역하려고 나서지 못했어요. 사탄 철학으로 살다 보니 너무 이기적이고 인간성이 없고 양심조차 없었어요. 하나님은 충성되고 순종하는 자를 구원하시죠. 중요한 순간에 자기 이익을 버리고 교회 사역을 지키는 사람이 하나님께 인정받는 거고요. 근데 전 중요한 순간에 뒤꽁무니를 뺐으니 하나님께 진심이 없는 거죠. 저처럼 이기적인 사람은 설령 잡히지 않고 비겁하게 산다 한들 하나님이 구원하시겠어요? 하나님은 인류 구원을 위해 큰 수모를 참으시고 육신을 입고 중국에 오셔서 위험을 무릎쓰고 사역하시고 큰 붉은 용의 큰 핍박과 종교계의 비방과 저버림을 다 당하시면서도 저희에 대한 구원을 포기하신 적이 없어요. 하나님은 구원을 위해 모든 걸 쏟아부으셨죠. 하나님은 참 선하시고 아름다우시죠. 근데 전 하나님께 진심이 없었어요. 계속 사탄의 철학대로 살면서 이기적이고 간사하게 굴었어요. 그저 자기 안전만 생각하고 교회 사역은 외면했어요.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도태될 수밖에 없죠.
묵상 때,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마땅히 하나님의 지기(知己)이고,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이며, 하나님께 일편단심 충성하는 자여야 한다. 사람 뒤에서 한 일이든 사람 앞에서 한 일이든 상관없이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고, 하나님 앞에서 굳게 설 수 있으며,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대하든 너는 항상 네가 가야 할 길을 가면서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지기인 것이다. 하나님의 지기가 직접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중임을 맡고 하나님의 짐을 함께 지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여기고, 하나님의 부담을 자신의 부담으로 생각하며, 전망과 득실을 따지지 않는다. 설사 아무런 미래도 없고 아무것도 얻지 못할지라도, 그는 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지기인 것이다. 하나님의 지기는 곧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자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아는 사람만이 하나님이 급해하는 것을 급해하고, 하나님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한다. 비록 육체는 고통스럽고 연약할지라도 그 고통을 인내하며 하나님을 흡족게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에게 더 많은 부담을 주며, 하나님이 하고자 하는 것을 이런 사람을 통해 증거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이며, 하나님의 뜻에 맞게 하나님을 섬기는 자이다. 이러한 사람만이 하나님과 함께 왕권을 잡을 수 있다. 네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지기가 될 때가 바로 하나님과 함께 왕권을 잡게 되는 때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어떻게 섬겨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중에서) 이 말씀을 보고 깨달았어요. 하나님은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당신의 부담에 동참하는 자를 기뻐하세요. 어떤 상황이 닥치게 되든, 어떤 고난을 받게 되든 설령 미래가 보이지 않아도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께서 얻고자 하시는 사람이에요. 교회가 핍박을 당하고 있는 이 중요한 시기에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에 동참해서 교회 사역을 잘 지키고 제 본분과 책무를 다해야 하죠. 그제서야 다짐했어요. 아무리 위험이 커도 본분을 잘해 하나님을 위로해 드리겠다고요.
어느 날, 근처 지교회 리더가 경찰에 잡힌 걸 알게 됐어요. 교회에 보관된 책이 경찰에 넘어가기 전에 빨리 옮겨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장이 자매랑 같이 옮기기로 약속을 했어요. 약속 장소에 갔는데, 자매가 긴장된 표정으로 그러는 거예요. 누가 계속 자기를 따라오고 있었다면서 자기가 겨우 따돌리고 온 상황이니까 저보고 빨리 책을 옮기라는 거예요. 그 얘기에 전 또다시 겁을 먹고 긴장돼서 간이 콩알만해졌어요. 이게 저희는 노출돼 있고, 경찰은 숨어 있는데, 만약 저까지 발견돼서 잡히기라도 하면 맞아 죽을 것 같은 거예요. 너무 겁이 나서 이 일을 남한테 넘기고 싶은 거예요. 근데 장이 자매가 책을 보관할 형제자매와 이미 시간을 정해 다른 사람을 찾기엔 늦은 거죠. 게다가 책 옮기는 시간을 지체하면 위험도 더 커지잖아요. 그때 제가 또 두려움에 빠졌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믿음과 힘을 달라고 계속 기도했어요. 그때 이 말씀이 생각났아요. 『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이 있는 사람은 분명 환경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도 위험을 무릅쓰고 뒷수습을 잘하여 하나님 집의 손실을 최소화한 후 떠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안위부터 고려하지 않는다. 자신의 안위를 조금도 고려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고, 상황이 위험함을 누가 모르겠느냐? 하지만 네가 지금 이행하는 이 본분은 위험을 무릅쓰고 해야 할 일이며, 이것이 너의 책임이다. 너는 개인의 안위를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 집의 사역이 매우 중요하고, 하나님이 네게 준 사명이 매우 중요하며, 이것이 최우선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하나님께 충성된 자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죠.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도 위험을 감수하고 뒷마무리를 잘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요. 저도 하나님 믿는 동안 정말 말씀을 많이 공급받고 누렸으니, 지금은 제 본분을 다할 때인 거죠. 더는 양심없이 교회가 손해보는 걸 지켜만 볼 순 없었어요. 아무리 위험하다 해도 하나님 말씀이 큰 붉은 용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말씀을 빨리 옮겨야 하는 거죠. 그때 예수님 말씀이 생각났죠.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눅 9:24) 본분을 다하다가 경찰한테 잡혀서 죽게 된다면 그것도 의미 있는 거고, 하나님께도 인정받죠. 베드로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하나님 위해 십자가에 거꾸로 달려 굳센 간증을 했잖아요. 저도 베드로를 본받아서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되든 하나님께 충성하고 하나님을 위로해 드리기로 했죠. 나중에 형제자매들과 지혜롭게 큰 붉은 용을 상대하면서 하나님의 보호하에 순조롭게 책을 잘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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