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우러름을 받으려던 내가 얻은 것

2024.06.30

중국 선쓰

저는 작년 10월에 한 교회에서 본분을 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리더인 양 자매는 저에게 우선 예배팀 몇 개를 책임지라고 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저는 항상 잘 모르는 문제를 량 자매에게 물어봤고, 자매도 그때마다 차분하게 교제해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매일 수확을 거둔다고 느꼈습니다. 일주일쯤 후에 윗선 리더인 천 자매가 저희와 예배를 드리러 왔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량 자매가 천 자매에게 제가 나이도 젊고, 자질도 괜찮고, 인성도 성숙한 편이고, 본분에도 책임감이 있다고 칭찬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정말 놀랍고 기뻤습니다. 량 자매가 저를 그렇게 좋게 평가할 줄은 몰랐거든요. 또 천 자매가 저를 양성해야겠다면서 량 자매에게 제가 교회의 여러 사역을 익히도록 이끌어 주라고 했습니다. 당시 겉으로는 태연한 체했지만, 속으로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내가 그래도 교회에서는 인재인가 봐! 다들 날 이렇게 좋게 봐 주는데 앞으론 좋은 모습만 보여야지. 남들한테 결점을 보여선 안 돼. 그랬다간 리더가 날 더 이상 눈여겨보지 않을 거야.’

어느새 다음 예배 시간이 되었는데, 천 자매를 보자 저도 모르게 긴장됐습니다. 자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 자매가 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망가질 테고, 그러면 자매가 저를 양성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던 것입니다. 바로 그때, 자매가 갑자기 저희에게 요즘 어떤 수확이 있었는지 묻는 게 아니겠어요? ‘요즘 막 교회 사역 훈련을 시작해서 매일 진짜 바쁘고 생명 진입에도 크게 신경을 못 써서 별로 할 얘기가 없네. 그치만 사실대로 말했다간 천 자매가 나보고 생명 진입에도 신경 안 쓰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라고 하진 않을까? 그러면 날 양성할까? 안 되지, 내가 생명 진입이 없다는 걸 들키면 안 돼.’ 저는 머리를 쥐어짜서 최근에 그나마 인식이 생겼다고 할 만한 체험들이 뭐가 있었는지 떠올리고, 그 체험들을 교제했습니다. 교제를 마치고 천 자매가 별다른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후로는 천 자매가 와서 예배를 드릴 때면 저는 늘 조심스러웠습니다. 입을 열기 전에 먼저 자세히 생각해 보고 빈틈이 없다고 생각되면 그제서야 말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내적 상태를 교제할 때도 중요한 얘기는 피하고, 지엽적인 내용만 교제했습니다. 문제를 토론할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제 관점을 피력하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한번은 예배 시간에 천 자매가 어떤 복음 대상자의 상황에 대해 물어봐서 동역자 자매가 대답을 했습니다. 얘기를 들은 자매는 동역자 자매가 전도 과정에서 드러낸 오류를 지적하더니, 다시 우리에게 물어봤습니다. “만약 자매님들에게 가서 전도하라고 하면 복음 대상자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겠어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천 자매가 왜 우리 생각을 물어보는 거지? 우리의 자질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어떤지 보려는 건가?’ 저는 기를 쓰고 전에 들어 봤던 복음 전도 경험들을 떠올리며 제대로 된 아이디어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시 저도 떠오르는 생각이 있긴 했지만, 그게 성립이 되는지 확신할 수가 없어서 속으로 고민이 됐습니다. ‘만약 이게 가능한 아이디어라면 괜찮은데, 가능하지 않고, 또 다른 자매가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어쩌지? 리더가 나는 일을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자질이 별로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속으로 계산을 했습니다. ‘먼저 동역자 두 사람 생각을 들어보자. 두 사람 생각이 나보다 괜찮으면 거기다 살을 더 붙이면 되고, 만약 평범한 내용이면 그때 내 생각을 말하는 거야. 그러면 아무도 내 결점을 눈치 못 채고, 리더가 나한테 가진 좋은 이미지에도 영향이 없을 거야.’ 저는 짐짓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여 열심히 생각하는 체하며 두 자매가 먼저 대답하기를 가만히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대답이 끝나고, 그 둘의 아이디어 중에서 괜찮은 부분만 골라 제 생각과 섞어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천 자매가 이야기를 하는 중에 저를 언급하면서 칭찬하는 것을 보고 마치 마음속에 꽃이 활짝 핀 것처럼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에 천 자매에게 제 이미지가 틀림없이 더 좋아졌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곧 예배 시간에 조심스럽게 눈치만 살피는 제 모습이 떠올라 은근히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왜 리더하고 예배를 드릴 때면 마음이 이렇게 복잡한 걸까? 천 자매한테 솔직히 털어놓을까? 그치만 지금 내 내적 상태랑 고충을 얘기했다가 천 자매한테 간사하고 음흉하다는 소릴 들으면 어쩌지? 그래도 날 계속 양성할까?’ 한바탕 갈등 끝에 저는 결국 하고 싶은 말을 속으로 삼켰습니다.

한동안 저는 기를 쓰고 저 자신을 꾸미고 포장했습니다. 교회에서 양성하는 사람은 여러 면에서 비교적 훌륭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간혹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는 어려운 일들을 만날 때면 량 자매에게 솔직히 털어놓고 구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몇 번을 망설였습니다. ‘자매는 날 계속 좋게 평가해 줬는데, 혹시 고충을 털어놓고 해답을 구했다가 자매가 나를 분량이 너무 작고 자질도 너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자꾸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입을 열기가 싫었습니다. 그런데도 겉으로는 적극적으로 본분을 이행하는 체하면서 마치 아무런 어려움도 없고, 연약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갈수록 예배 시간에 실제 내적 상태와 어려움을 털어놓고 교제하는 일이 줄어들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저를 두고 교회에서 양성할 대상이라고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저는 더욱 스스로를 꾸미고 포장하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생활했습니다. 비록 주변 형제자매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어디를 가든 칭찬을 받았지만, 속으로는 말못할 괴로움을 안고 지냈습니다. 항상 가면을 쓴 채 살아가는 기분이었고, 말 한마디 내뱉는 것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했습니다. 가슴이 커다란 돌덩이에 짓눌린 것 같았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점점 멀어졌습니다. 예배에서 교제할 때도 빛 비춤이 사라지고, 내적 상태도 점점 엉망이 돼서 막다른 골목에 접어든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고통과 중압감 속에서 하나님께 이런 내적 상태를 돌이킬 수 있게 도와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나중에 저는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형제자매와 왕래하거나 함께 지낼 때 그들이 자신의 문제를 꿰뚫어 볼까 봐, 그들이 자신을 분량이 작다고 할까 봐, 또 자신을 무시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은 말할 때 늘 다른 사람에게 그가 아주 열성적이고, 하나님을 몹시 갈망하며, 정말로 진리를 실행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주려고 하지만, 사실 마음속은 더없이 연약하고 소극적이다. 그래서 그는 강한 척하며 사람들이 자신을 꿰뚫어 보지 못하게 하는데, 이 또한 간사함이다. 요컨대, 네가 어떤 일을 하든, 일상생활을 할 때든, 본분을 이행할 때든 거짓을 행하고 위장하며 거짓된 모습으로 사람들을 미혹하고 기만하여 너를 우러러보고 숭배하게 하거나 무시하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은 다 간사함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실행> 중에서) 하나님은 말씀을 통해 분명하게 폭로하셨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기 위해, 어려움을 만나거나 내적 상태가 안 좋아도 드러내지 않고, 겉으로 강한 체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미혹하고 속여 남들에게 자신의 실제 내적 상태를 알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이 바로 간사함입니다. 생각해 보니 한동안 제가 보인 모습이 바로 그랬습니다. 리더가 저를 양성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순간부터 저는 리더에게 비춰지는 제 이미지를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리더가 제 내적 상태에 대해 알아볼 때, 당시 생명 진입이 없었는데도 솔직히 교제하면 리더가 저에 대해 가지고 있는 좋은 이미지가 망가질까 봐 걱정됐습니다. 그래서 인식이 약간 생긴 사소한 체험들을 겨우 생각해 낸 다음, 지엽적인 이야기만 하면서 실상을 숨겼던 거죠. 리더가 복음 전도 아이디어를 이야기해 보라고 했을 때도 혹시나 말을 잘못하면 리더가 제 실제 분량을 알고 더는 양성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잔머리를 굴려 뭔가 생각하는 체하며 동역자들이 먼저 의견을 말하게 놔두었는데, 실은 그들의 교제에서 핵심만 쏙 빼낼 생각이었습니다. 자신을 거짓으로 꾸미려는 마음은 갈수록 심해져서 제 소극적인 상태도 솔직하게 교제하지 못하고 항상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만 연출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거짓된 삶을 살았습니다! 외식하며 사람들을 미혹한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더 이상 이런 내적 상태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제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고 정직한 사람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다음 날은 마침 천 자매가 와서 우리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예배 시간에 제 상태를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희는 다 같이 하나님 말씀을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많은 사람이 진리 추구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일이 닥쳤을 때 진리를 구할 수도 있다. 자기 내면의 옳지 않은 마음가짐과 비정상적인 내적 상태를 해결하고 싶다면,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한다. 우선 하나님 말씀에 따라 마음을 활짝 열고 교제할 줄 알아야 한다. 물론, 마음을 활짝 열고 교제하려면 상대를 선택해야 하는데, 최소한 진리를 사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인성이 비교적 좋고 정직하고 올곧은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당연히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면 더 좋다. 네가 그들과 교제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을 찾아 마음을 활짝 열고 교제함으로써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그릇된 사람, 진리를 사랑하지 않고 은사와 재주만 가진 사람을 선택하면, 그는 너를 비웃고 멸시하고 깎아내릴 것이므로 이로움을 얻을 수 없다. 마음을 활짝 여는 것은 하나님 앞으로 나아와 하나님께 기도할 때 마땅히 가져야 하는 태도이며, 사람들과 진리를 교제할 때도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 자신을 꽁꽁 싸맨 채 속으로 ‘내게 속셈과 어려움이 있고, 내적 상태도 좋지 않고 소극적이야.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속으로 삭힐 거야.’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속으로 삭히기만 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너는 점점 더 소극적으로 변하고 내적 상태도 다운되어 하나님에게 기도하기 싫어질 것이다. 그러면 되돌리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네 내적 상태가 어떻든 간에, 소극적이든 어려움이 있든 또는 어떤 속셈과 계산을 갖고 있든, 또는 무엇을 인식하고 성찰했든, 마음을 활짝 열고 교제할 줄 알아야 한다. 네가 교제하는 과정에 성령이 역사할 것이다. 성령은 어떻게 역사하겠느냐? 네게 깨우침과 빛 비춤을 주어 네가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그 문제의 근원과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한 다음, 조금씩 진리와 하나님 뜻을 깨닫고 실행의 길을 발견하고 진리 실제에 진입하게 한다. 사람이 마음을 활짝 열고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은 정직한 태도로 진리를 대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이 정직한지 정직하지 않은지는 그가 진리를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난 뒤, 마음을 터놓고 진리를 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그것이 진리 실제에 진입하는 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교제할 수 있다는 것은 진리를 대하는 그 사람의 태도가 진실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구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솔직한 교제만이 성령의 깨우침과 인도를 얻을 수 있고, 자신의 패괴 성품을 인식하고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형제자매들에게 완벽한 이미지를 심어 주려 했던 제 모습을 반성했습니다. 그 때문에 말하고 행동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을까 몇 번씩 고민하느라 마음이 너무나 복잡했습니다. 분명 내적 상태가 좋지 않은데도 남에게 알릴 용기가 없어서 저 자신을 무던히도 괴롭혔고, 내적 상태는 점점 더 엉망이 됐습니다. 다 자업자득이었죠! 하나님 본질은 신실하고, 하나님은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정직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든, 자신이 드러내는 패괴 성품이든 형제자매에게 순수하게 털어놓을 수 있고, 꾸미거나 포장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일 수 있고, 기꺼이 진리를 실행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믿는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 할 모습입니다. 그 후로 저는 사역에 대해 의논할 때 의식적으로 제 관점을 밝히고, 잘 모르는 부분은 다른 사람들에게 구했습니다. 예배 시간에도 모두에게 제 실제 내적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교제했습니다. 이렇게 실행한 다음부터는 마음의 짐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얼마 후 또 하나님 말씀을 보면서 남들에게 좋은 평가만 바라는 제 본질을 조금 인식하게 됐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상황에서든, 또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항상 연약함 없이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전혀 소극적이지 않은 자세를 보인다. 그래서 자신들의 실제 분량과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태도를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사실 그들이 정말 속으로 자신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 정말 자신에게 연약함이나 소극성이 없고, 패괴 표출이 없다고 생각하겠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위장에 능하고, 은폐에 능한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한 면, 자랑스러운 면만 보여 주기 좋아하고, 연약하고 실제적인 면은 보여 주기 싫어한다. 이 목적은 분명한데, 바로 자신의 허영과 체면을 지키고, 사람들 마음속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소극성과 연약함을 내보이고 자신의 패역이나 패괴된 면을 공개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에 커다란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많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에게도 연약함과 패역,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죽어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어느 날 모두에게 자신의 연약하고 패역한 면이 보여지더라도, 그가 패괴된 사람이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지라도 계속해서 위장하려 한다. 만약 자신이 패괴 성품을 지닌 평범한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인정한다면 사람들 마음속에서 자신의 지위가 사라지게 되고, 그에 대한 다른 사람의 숭배와 앙망을 잃게 되며, 그러면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을 것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과 지위를 순순히 남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대신 안간힘을 쓰며 쟁취하려 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또 어떤 일이 임해 누군가 그에게 그 일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물어보면 그는 쉽게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지 않고 모두에게 먼저 의견을 말하라고 한다. 그가 쉽게 말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편으로는, 자기 관점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기 관점이 틀려서 말했다가 반박당하고 망신당할까 봐 말하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관점이 없어서다. 그 일을 꿰뚫어 보지 못해 함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다. 잘못 말했다가 비웃음을 살까 봐 침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요컨대, 그가 자기 관점을 쉽게 말하지 않는 것은 자기 본모습이 드러날까 봐, 자신이 빈곤하고 가련하다는 것을 들켜 사람들 마음속 자신의 이미지를 해칠까 봐 두려워서다. 그렇기에 모두가 자신의 관점과 생각, 인식을 교제한 후, 그는 고매한 말, 상대적으로 근거 있는 말을 가져다가 자기 것인 양 종합한 뒤 모두에게 교제한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람들 마음에서 높은 지위를 얻는다. … 자신이 완전무결하거나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부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이다. 어째서 이렇게 말하겠느냐? 너희가 말해 보아라. 패괴된 인류 가운데 완전무결한 사람이 있느냐? 진정으로 거룩한 사람이 있느냐? (없습니다.) 당연히 없는 것이다. 사람은 사탄에 의해 깊이 패괴되었고, 천성적으로 진리도 갖추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완전무결할 수 있겠느냐? 오직 하나님만이 거룩하고, 패괴된 인류는 다 더러운 존재다. 만약 누군가 거룩한 척하며 자신이 완전무결하다고 한다면 이는 어떤 사람이겠느냐? 마귀이자 사탄이고 천사장이다. 바로 영락없는 적그리스도이다. 오직 적그리스도만이 자신을 완전무결한 사람,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0)> 중에서) 하나님은 말씀에서 이렇게 폭로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남에게 절대 자신의 진짜 생각을 털어놓지 않고, 입을 열기 전에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꾸미고 가장해서 사람들에게 항상 완벽하고 대단한 이미지를 심어 준 다음, 남들 마음속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그 자리에 따른 복을 누리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얼굴을 마주하고 저를 폭로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를 양성하겠다는 리더의 말을 들은 뒤로, 저는 스스로를 떠받들며 교회에서 양성될 사람은 분명 보통 사람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다 남들이 좋게 평가하고 눈여겨봐 주는 그런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리더와 예배를 드릴 때나 형제자매들과 함께 지낼 때나 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유지해서 계속 좋은 평가를 받을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말을 꺼내기 전에는 늘 몇 번씩 고민하느라 쉽게 제 관점을 밝히거나 제 결점을 드러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모두를 속여서 사람들 마음을 차지하려는 목적을 이루었으니, 제가 얼마나 거짓됐는지요! 사람다운 구석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은 모름지기 하나님을 높여야 하고, 마음속에 하나님의 자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늘 자신을 완벽한 이미지로 포장해서 남들에게 높이 평가받고, 남들 마음속에서 자리를 차지하려 했으니 정말 부끄러운 줄 몰랐죠! 하나님 말씀 중에 특히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패괴된 인류 가운데 완전무결한 사람이 있느냐? 진정으로 거룩한 사람이 있느냐? (없습니다.) 당연히 없는 것이다. 사람은 사탄에 의해 깊이 패괴되었고, 천성적으로 진리도 갖추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완전무결할 수 있겠느냐? 오직 하나님만이 거룩하고, 패괴된 인류는 다 더러운 존재다. 만약 누군가 거룩한 척하며 자신이 완전무결하다고 한다면 이는 어떤 사람이겠느냐? 마귀이자 사탄이고 천사장이다. 바로 영락없는 적그리스도이다. 오직 적그리스도만이 자신을 완전무결한 사람,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나자 하나님께 정죄받는 기분에 마음이 찔리고 두려움도 느꼈습니다. 사탄에게 패괴된 인간에다 패괴 성품으로 가득한 주제에 저는 자기 자신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도 없고, 사람답게 살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늘 꾸며 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어 높이 평가받고자 했습니다. 정말 너무 교만하고 뻔뻔스러웠고, 이런 제 모습은 하나님의 혐오와 증오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제서야 제 ‘완벽한’ 이미지 뒤에 숨은 비열하고, 추하고, 더러운 이면을 깨달았습니다. 그 순간 예전에 형제자매들에게 칭찬받았을 때의 의기양양하던 태도, 그리고 자신을 거짓으로 꾸밀 때의 마음 상태를 떠올리니 저 자신이 역겹기 그지없었습니다. 스스로가 정말 비이성적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아무리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받고 칭찬받는다 해도 성품이 변화하지 않고, 거짓되고 간사한 사탄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끝에 가서는 역시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면 결국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닐까요?

나중에 또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실행해야 하겠느냐?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겠느냐? … 먼저, 감투나 금고아를 쓰고 “나는 리더야. 나는 팀장이야. 나는 책임자야. 나는 이 업계에서 가장 정통하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야.”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만든 이러한 감투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에 가려지는 순간, 그것은 너의 손발을 옭아맬 것이며, 네 말과 일 처리, 그리고 네 정상적인 사유와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너는 이러한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먼저 너의 그 직함, 위치에서 내려와 평범한 위치에 서야 한다. 그럼 정상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또한, ‘나는 이 일을 할 줄 모르고, 저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그러니 찾아보고 배워야겠어.’, ‘나는 이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할 줄 몰라.’라고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속 말, 솔직한 말을 할 수 있으면 이성적이고 정상적이다. 사람들이 진실한 너를 알게 되면 너에 대한 시선도 정상적일 것이며, 너 또한 위장하거나 큰 압박감을 느낄 필요 없이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살면 마음이 무척 가볍고 자유롭다. 사는 게 너무나 피곤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위장하지 말고 포장하지도 마라. 먼저 네 마음속 말, 진실한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아 모두가 알고 이해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너와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이나 의심, 네 마음속 고민이 전부 사라질 것이다. 이 밖에, 너를 속박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너는 늘 자신이 팀장이나 리더 일꾼, 직함과 지위, 신분이 있는 사람이니 네가 이 일은 잘 모르고 저 일은 할 줄 모른다고 말한다면 이는 자기 비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네가 이러한 심리적 속박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리더 일꾼이라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남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진리를 교제하고 사역에 관련된 일들을 교제하면 성과도,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다. 만약 네가 늘 마음속에 근심을 품고 압박과 속박을 느끼며, 이러한 것들을 내려놓고 싶지만 그게 어렵다면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며 자신을 반성해 보아라. 그리하여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진리에 공을 들여 진리를 실행하면 성과가 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저는 지금까지 교회에서 양성하는 사람은 반드시 가장 뛰어나고, 가장 완벽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관점이 잘못된 것임을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집에서 발탁하고 양성하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초인이나 위인은 더더욱 아닙니다. 부족하고 패괴를 드러내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어떤 사람이 양성된다는 것은 단지 그 사람에게 훈련의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지, 그 사람에게 결점이 없다는 뜻도 아니고, 그 사람이 보통 사람들보다 잘났다는 뜻은 더더욱 아닙니다. 사실 제가 무슨 본분을 이행하는지, 그리고 제가 양성될 대상인지 아닌지를 떠나, 저는 그저 평범한 사람입니다. 패괴도 있고, 결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능력이 닿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직시하고, 늘 자신을 성찰해야 합니다. 또 제가 실제로 드러낸 것과 진실한 생각을 형제자매들에게 털어놓아 패괴와 단점을 모두가 알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이성적인 행동입니다. 전에는 제 결점과 약점이 드러나면 남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그것들을 감싸기에 급급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 행동은 스스로에게 해가 되는 일입니다. 저와 하나님 사이에 정상적인 관계가 사라질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제 결점을 보지 못하면 저를 도와주고 보완해 줄 수도 없습니다. 이런 식으로 본분을 이행하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발전할 수 없습니다. 이 점을 깨달은 뒤, 저는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맑은 물이 담긴 그릇처럼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사람이 되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스스로를 포장하고 꾸미는 짓은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 되어 제 진짜 모습을 모두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며칠 뒤, 교회에서 저를 다른 교회로 배정해 본분을 이행하도록 했습니다. 전에 형제자매들과 지내면서 늘 스스로를 포장하던 제 모습을 하나하나 떠올리니 형언할 수 없는 서글픔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형제자매들을 너무 오랜 시간 속여 왔습니다. 사람들이 제 진짜 모습을 알 수 있도록 떠나기 전에 사람들에게 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기로 했습니다. 예배 시간에 저는 최근의 제 내적 상태와 그동안 배운 공과를 모두 솔직하게 교제했고, 그와 함께 오랫동안 저를 억누르던 중압감도 일시에 사라졌습니다. 그 뒤로는 마음이 정말 가볍고 홀가분했습니다. 뜻밖에도 저를 우습게 여기기는커녕 오히려 격려해 주는 형제자매들 덕분에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함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오는데, 제 몸을 비추는 겨울 햇빛이 유난히 따뜻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그 후로 형제자매들과 지낼 때는 더 이상 소위 ‘좋은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내적 상태나 고충이 생기면 형제자매들에게 있는 그대로 털어놓고 구했습니다. 예배 때도 아는 것만 교제하고,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형제자매들에게 얘기하고 구했습니다. 그리고 형제자매들의 교제와 도움으로 잘 모르는 문제도 점차 잘 알게 되었습니다. 한동안 이렇게 실행했더니 본분 이행에서 어느 정도 발전이 있고 심리적으로도 자유롭고 홀가분해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직한 사람이 되는 길을 실행하는 데서 오는 편안함과 평안을 느끼고, 이렇게 사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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