핍박과 환난 속의 깨달음

2015.03.31

― 17세 크리스천의 실제 박해 체험담

산둥성 왕타오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크리스천입니다. 8살 때 이미 부모님을 따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던 저는 또래들 중 가장 복이 있었던 아이였습니다. 당시 나이는 어렸지만 하나님을 믿고 그분 말씀을 보길 원했던 저는 끊임없이 하나님 말씀을 읽고 다른 삼촌 이모들의 교제를 들으며 점차 진리를 깨달아 갔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진리를 추구하며 정직한 사람이 되려 노력했고, 다같이 화목하게 지냈습니다.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음과 같은 설교를 들었습니다.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어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을 따른다는 것은 목을 걸고 다니는 일이나 다름없습니다….』(≪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중에서) 처음엔 그 말뜻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형제자매의 교제를 듣고 나서야 중국은 신앙의 자유가 없는 무신론 국가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으면 경찰에게 잡혀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저는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설령 경찰 아저씨에게 잡혀간다 해도 그들이 저처럼 어린아이에게 나쁜 짓을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정말 경찰에게 체포를 당했고, 그 후로 온갖 괴롭힘에 시달리고 나서야 제가 생각했던 경찰 아저씨란 사실 한 무리 악마 떼였다는 걸 분명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17살이 되던 해, 그러니까 2009년 3월 5일 해 질 무렵이었습니다. 저는 한 나이 많은 형제님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경찰차 한 대가 저희 앞을 막아서더니 차에서 경찰 5명이 우르르 내렸습니다. 그들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저희 스쿠터를 빼앗고 저희 둘을 땅바닥에다 쓰러뜨려 강제로 수갑을 채웠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형제자매들을 통해 경찰이 어떻게 크리스천을 체포하는지 들어 본 적은 있었지만 그런 일이 실제로 저에게 일어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두방망이질 쳤습니다. 저는 속으로 쉴 새 없이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경찰에게 붙잡혔는데, 너무 두렵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저들이 저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 마음을 지켜 주세요.’ 그렇게 기도를 하자 마음이 한결 차분해졌습니다. 저처럼 어린애를 어쩌진 않을 거란 생각에 별로 긴장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제 생각과 달랐습니다. 경찰은 저와 형제님에게서 찾아낸 말씀 서적을 증거로 삼아 저희를 파출소로 끌고 갔습니다.

북쪽 지역의 초봄 날씨는 추워서, 밤에는 기온이 영하 3, 4도까지 내려갑니다. 파출소 소장은 저와 형제님의 솜옷과 방한 신발을 모두 벗기고, 벨트까지 가져갔습니다. 그는 저희의 두 손을 등 뒤로 돌려 단단히 수갑을 채웠는데 매우 아팠습니다. 경찰들이 저희 두 사람을 바닥에 누르자 소장은 벨트로 저희 머리를 사정없이 때려 댔습니다.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파 쉴 새 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저는 울분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벽에다 공공연히 ‘사건 처리는 문화적으로’라고 써놓고 이렇게 망나니처럼 굴다니요. 어딜 봐서 문화적인 사건 처리란 말입니까! 저는 소장을 향해 따지고 들었습니다. “우리가 무슨 법을 어겼다는 거죠? 왜 우리를 잡아와 때리는 거예요?” 소장은 계속 저희를 때리며 사납게 말했습니다. “이 망할 자식이 감히 말대꾸를 해! 우리는 바로 너희처럼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자들을 잡아들이는 사람이야! 나이도 어린놈이 어디 할 짓이 없어서! 너희 리더가 누구야? 책은 어디서 났어? 얼른 말해! 말 안 하면 맞아 죽을 줄 알아!” 함께 잡혀온 형제님은 이를 악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모습에 저도 굳게 다짐했습니다. ‘절대로 유다가 되지 않을 거야! 맞아 죽는다 해도 말 안 해! 내 목숨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으니, 사탄 마귀는 절대 어쩌지 못해.’ 저희가 아무 말 하지 않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소장은 삿대질을 하며 험한 욕설을 퍼부어 댔습니다. “이 자식들, 기개 있는 척 끝내 말 안 하겠다 이거지? 이것들 제대로 손 좀 봐줘! 무서운 맛을 보여 주라고!” 그러자 악질 경찰들이 달려들어 저와 형제님의 턱을 잡고 얼굴을 사납게 갈겨 댔습니다. 눈앞이 어질어질하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사랑과 보호 속에 자라 왔던 제가 언제 이런 폭력을 당해 봤겠습니까? 저는 너무 서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정말 무지막지한 경찰들이야! 학교 선생님은 어려운 일이 생기면 경찰을 찾으라고 하셨지. 경찰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악당에게서 인민을 지켜 주는 영웅’이라고 말이야. 그런데 막상 경찰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바른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를 잡아들여 때려 대잖아. 어딜 봐서 저들이 인민 경찰이야? 악귀 떼나 다름없는 걸. 그래서 설교에서 그렇게 말씀했던 거구나. 『누구는 큰 붉은 용이 악령이라고 하고, 누구는 큰 붉은 용이 악인 무리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큰 붉은 용의 본성과 본질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들은 바로 악마 무리입니다. 하나님을 대적하고 공격하는 악마 무리입니다! 저들 무리는 사탄 본체의 현신이자, 사탄의 환생, 전생한 악마입니다. 그러니 저들은 바로 사탄이자 마귀입니다.』(≪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중에서) 예전엔 그런 거짓말에 속아 경찰은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거짓 형상이었구나. 저들은 하나님께 대적하는 악마 무리란 걸 이제 분명히 알았어!’ 저는 경찰들이 한없이 증오스러워졌습니다. 저와 형제님이 아무 말 하지 않자, 소장은 고래고래 악을 써 댔습니다. “이 자식들 더 세게 때려!” 그러자 부하 두 명이 또다시 달려들어 저희를 강제로 바닥에 앉히고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게 했습니다. 그러고는 구둣발로 거칠게 저희의 두 다리를 걷어차고, 다리 위에 올라가 있는 힘껏 밟고 짓이겼습니다. 다리가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에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제가 비명을 지를수록 저들의 구타는 더 심해졌습니다. 저는 간신히 고통을 참아 가며 속으로 쉴 새 없이 전능하신 하나님께 기도하며 부르짖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 이 악마 무리는 너무도 악독합니다!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어요. 저에게 믿음을 주시고, 제가 당신을 배신하지 않도록 지켜 주세요.’ 그때,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너는 주위의 모든 환경이 다 내가 허락한 것임을, 또 내가 마련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명심해라. 내가 네게 마련해 준 환경에서 나의 마음을 만족게 해야 한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이 말씀은 저에게 크나큰 믿음과 힘을 주었습니다. 오늘 저에게 임한 이 상황은 하나님 보좌의 허락이 있는 일이고, 지금은 바로 제가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해야 할 때임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저는 어렸지만 하나님이 제 뒤에서 호위해 주고 계시니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겁을 먹고 사탄에게 굴복할 수 없었습니다. 반드시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해야 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인도를 받으며 제 마음속엔 기꺼이 고통받으며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겠다는 믿음과 각오가 생겨났습니다.

저녁 7시경이 되자, 소장은 다시 저를 심문했습니다. 그는 저를 추위에 떨게 하려고 얼음장 같은 시멘트 바닥에 앉으라고 명령했습니다. 두 다리에 감각이 사라지고 온몸이 덜덜 떨리는 지경이 되어서야 소장은 부하에게 저를 잡아 올려 벽에다 붙이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전기봉으로 무자비하게 제 두 손과 턱을 지져 댔습니다. 전기 때문에 제 손에는 큼직한 물집들이 수도 없이 잡혔고, 치아에는 얼얼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요즘도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아픕니다). 이 미쳐 날뛰는 악마는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전기봉으로 제 하체를 지져 댔습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는 저를 보며 소장은 온몸을 흔들어 대며 웃었습니다. 이 무자비한 악마가 증오스러워 견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들이 아무리 심문하고 고문해도, 저는 이를 악물고 아무것도 털어놓지 않았습니다. 새벽 2, 3시경이 되도록 경찰들에게 시달린 저는 온몸이 마비되어 아무 감각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고문하다 지친 경찰들은 결국 저를 작은 방으로 끌고 가 형제님과 함께 묶어 놓았습니다. 저희를 얼음장 같은 바닥에 앉히곤, 두 부하를 붙여 저희가 잠을 자지 못하게 감시하라고 했습니다. 눈을 감을라치면 바로 주먹질과 발길질이 날아왔습니다. 한밤중에 제가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자 경찰은 윽박지르며 말했습니다. “망할 자식, 꿈도 꾸지 마! 그냥 바지에다 싸!” 저는 결국 참지 못하고 할 수 없이 바지 안에다 해결했습니다. 그 추운 날, 소변으로 흠뻑 젖은 솜바지를 입고 있자니 너무 추워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악마의 잔인한 괴롭힘을 겪은 저는 온몸의 통증 때문에 저도 모르게 연약하고 의기소침해졌습니다. ‘내일은 또 어떤 식으로 나를 고문할까? 내가 버텨 낼 수 있을까? …’ 그때 형제님은 제가 고통을 견디지 못해 소극적이 될까 걱정이 됐는지 목소리를 낮추고 염려스러운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왕타오, 오늘 우리가 악마의 손아귀에 떨어져 이런 고문을 당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게 된 걸 후회하니?” 저는 대답했습니다. “후회하지 않아요. 다만 악마에게 너무 맞아 억울할 뿐이에요. 저 같은 어린애는 어쩌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무자비하게 고문할 줄 정말 몰랐어요.” 그러자 형제님은 다정한 말투로 교제해 주었습니다. “우리가 걷는 하나님을 믿는 이 길은,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인생의 바른길이야. 사탄은 우리가 하나님을 따르며 구원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지. 그래서 우리는 어떤 때라도 굳게 서야 해. 절대로 사탄에게 굴복해 하나님 마음을 아프게 해선 안 돼….” 형제님의 말은 저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위로를 받고 나자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기는 자란 어떤 사람이냐? 그리스도의 정예병은 용감해야 하고, 영적으로 나를 의지하여 강해져야 하며, 앞다투어 싸우는 용사가 되어 사탄과 사투를 벌여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2편> 중에서) 말씀을 통해 저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었고, 마음속에 힘이 솟아났습니다. 더 이상 억울하거나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용감하게 이 시련을 마주하고 싶어졌습니다. 사탄 악마가 어떤 식으로 고문해도, 하나님께 의지해 사탄을 이김으로써 그들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모두가 우수한 군사이자, 꿋꿋한 대장부라는 사실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경찰들은 저를 또 취조실로 끌고 갔습니다. 악마 같은 소장은 또다시 거칠게 저를 심문했습니다. 그는 탁자를 내려쳐 가며 제 코에 대고 삿대질을 했습니다. “너 이 자식, 지난밤 잘 생각해 봤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은 지 얼마나 됐어? 몇 명에게 전도한 거야? 빨리 털어놓으면 몸이 고생할 일은 없을 거야!” ‘더는 사탄을 두려워할 수 없어. 남자답게 용기를 내야지!’라고 생각한 저는 꿋꿋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러자 소장은 길길이 날뛰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망할 자식, 죽고 싶은 거지? 소원대로 죽여 주마! 고집이 보통이 아니네!” 그는 미친 사람처럼 제 머리채를 움켜잡고 ‘쾅쾅’ 소리가 나도록 벽에다 찧어 댔습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울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끝내 원하던 대답을 아무것도 듣지 못한 악마는 할 수 없이 저를 작은 방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이어서 그들은 형제님을 끌고 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비명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악마들이 형제님을 고문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 작은 방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저는 사나운 늑대에게 물린 작은 양처럼 가슴이 슬프고 무기력한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울며 형제님이 악마의 고문과 심문을 이겨 낼 수 있게 지켜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 악마들은 그렇게 사흘 밤낮을 심문하면서 저희에게 밥 한 숟갈, 물 한 방울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추위와 배고픔에 정신이 흐릿해졌고, 부풀어 오른 머리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저희가 죽기라도 할까 봐 겁을 먹은 경찰은 결국 심문을 종료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잔인무도한 고문에 시달리고 나서야 저는 다음과 같은 설교 내용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큰 붉은 용의 감옥에서 저들은 당신이 남자든 여자든 상관하지 않고 마음대로 짓밟습니다. 부랑배, 짐승이나 다름없는 저들은 전기봉으로 사람을 마구 유린합니다. 당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법을 씁니다. 큰 붉은 용의 권세 아래에서 사는 사람은 사람이 아닌 짐승만도 못한 존재입니다. 큰 붉은 용은 이렇게 흉악하고 무자비합니다. 짐승이나 악마와 똑같아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저들과 이치를 따질 수 없습니다. 저들에겐 이치가 통하지 않습니다.』(≪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중에서) 그제서야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중국 정부의 반역적인 본질이 분명히 보였습니다. 진정 사탄의 화신으로, 눈 하나 깜짝 않고 사람을 죽이는 악마였습니다! 잔인무도한 그들은 저 같은 미성년자도 가만두지 않습니다. 단지 하나님을 믿으며 바른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자비하게 고문했습니다. 그들은 정말이지 잔인함이 극에 달한, 인간성이라곤 조금도 없는 승냥이 같은 자들입니다! 저는 경찰들이 저 같은 어린애는 가볍게 처벌할 거란 기대를 접고 오직 전능하신 하나님께 구했습니다. 사탄 악마의 고문과 괴롭힘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저를 지키고 이끄셔서, 마지막 고통까지 다 받아 내며 하나님을 힘 있게 증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3월 9일 오후, 아무리 심문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자 경찰들은 강제로 저와 형제님의 손을 붙잡고 자신들이 사전에 날조해 놓은 자백서에 서명을 시켰습니다. 그리곤 ‘국가 법률 위반, 사회 질서 교란, 국가 정권 전복’이라는 죄목을 붙여 저희를 구치소로 압송했습니다. 구치소에 도착하자 교도관들은 저희 머리를 박박 밀고, 옷을 모두 벗겨 가위로 마구 난도질한 후 다시 돌려주었습니다. 벨트가 없어서 저희는 할 수 없이 비닐봉지를 꼬아 끈으로 만들어 허리춤에 맸습니다. 추운 날씨였지만 교도관들은 목욕을 시킨다며 죄수들보고 냉수를 저희 머리에다 붓게 했습니다. 너무 추워 몸이 덜덜 떨렸고, 온몸의 피가 차갑게 굳는 듯해 똑바로 서 있기도 힘들었습니다. 수감실에 갇혀 있는 죄수들은 모두 강간범, 절도범, 강도범, 살인범들이었는데, 하나같이 눈빛이 험악했습니다. 저는 마치 지옥에 들어온 것처럼 소름이 끼쳤습니다. 밤이 되자 30여 명이나 되는 죄수들이 딱딱한 시멘트 마루바닥 위에 빼곡히 누워 잠을 잤습니다. 몸에 덮은 이불에선 코를 찌르는 악취가 나 도통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구치소의 교도관들이 매끼 작은 찐빵과 멀건 옥수수탕만 주는 바람에 도무지 배가 차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낮엔 강도 높은 막노동을 해야 했습니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밤에 4시간 동안 당직을 서는 벌을 받았는데, 그럼 2시간밖에 잘 수 없었습니다. 어떤 때는 너무 졸려 선 채로 잠이 든 적도 있었습니다. 교도관의 지시를 받은 고참 죄수는 걸핏하면 트집을 잡아 제 작업량을 늘리거나 밤새 당직을 서게 하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곧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마귀의 괴롭힘과 학대 속에 제 생활은 떠돌이 개만도 못하고 먹는 건 돼지보다 못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자, 집과 부모님이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이곳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란 생각에 일분일초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장에라도 이 소름 끼치는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너무도 괴롭고 마음이 연약해질 때면 저는 오직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릴 뿐이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말씀이 저를 깨우쳐 주고 이끌어 주었습니다. 『낙심하지 말고 연약해지지 마라. 내가 너에게 드러낼 것이다. 하나님나라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세상에 그렇게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 손쉽게 복을 얻고 싶은 것이구나. 그렇지 않으냐? 오늘날 모든 사람은 다 고통스러운 시련을 겪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에 대한 너희의 사랑이 강렬해지지 않을 것이며… 나의 고난에 동참하는 자는 나의 즐거움에도 분명 동참할 것이다. 이는 내 약속이고 내가 너희에게 주는 축복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41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저를 크게 위로하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지금과 같은 고난을 통한 성취는 하나님의 축복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 그분의 약속을 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선 고통스러운 상황을 통해 저를 훈련시키고 양성시키는 중이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응석받이로 자라 고생은커녕 조금의 억울함도 견디지 못하는 저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날 진리와 생명을 얻고 싶다면 반드시 기꺼이 고난받겠다는 각오와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했습니다. 고통스러운 상황이 없다면, 저에게 있는 패괴는 정결케 될 수 없습니다. 이 고난은 분명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저는 마땅히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협력하여 하나님께서 진리를 제 생명이 되게 하시도록 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자 저절로 기도가 나왔습니다. ‘하나님, 다시는 연약하고 소극적이 되지 않겠습니다. 허리를 곧게 펴고 꿋꿋이 당신께 의지해 사탄과 끝까지 싸워 당신을 사랑하고 흡족케 해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에게 믿음과 의지력을 주세요.’ 학대와 모욕에 시달리던 구치소에서의 나날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은 이래 하나님께 가장 많이 기도하고 의지하던 때이자, 저와 하나님의 관계가 가장 가까웠던 때였습니다. 그때, 제 마음은 감히 한순간도 하나님을 떠나지 못했고, 늘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고통받아도 괴롭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저를 돌보고 지키시는 하나님 덕분임을 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아침, 교도관이 갑자기 저와 형제님을 불러냈습니다. 저는 순간 흥분을 금치 못했습니다. ‘우리를 석방시키려나 봐. 이제 더 이상 이 ‘지옥’에서 고생할 필요 없어.’ 하지만 실제 상황은 제 예상을 완전히 빗겨 갔습니다. 판결서를 든 파출소 소장은 저희를 향해 간사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너희 둘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은 죄로 노동교화 1년형에 처해졌다. 너희가 아무 말 하지 않아도 형을 집행할 수 있다고. 여긴 공산당 천하니 항소해도 소용없어!” 고소하다는 듯한 그의 모습에 저는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정말 극악무도해. 나 같은 미성년자를 잔인하게 고문한 것도 모자라 아무 죄도 없는데 형을 내리다니!’ 그날, 저와 형제님은 성(省) 노동교화소로 압송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체검사 중 형제님에게서 고혈압과 심장병 등 여러 질병이 발견되었고, 혹시나 그가 노동교화소에서 죽어 책임을 물을 것을 걱정한 교도관은 형제님의 입소를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할 수 없이 형제님을 데리고 돌아갔고, 혼자 노동교화소에 남게 된 저는 슬피 울었습니다. 집과 부모님이 너무도 그리웠습니다. 저에게 교제해 주던 형제님 없이 앞으로 이 길고 긴 1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지난 한 달간 마귀의 갖은 괴롭힘과 고문에 시달렸지만, 제가 고문을 견디지 못해 소극적이고 연약해질 때마다 형제님이 늘 하나님 말씀을 나누어 주며 격려와 위로를 해 주었습니다. 형제님 덕분에 저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굳세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꿋꿋하고 굳건한 형제님을 보면서 그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악마와 싸워 이기겠다는 힘과 믿음을 가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저 혼자만 남아 홀로 싸워야 했습니다. 제가 과연 굳게 설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 생각할수록 괴로워 소극적이 되어 갔고, 외로움과 쓸쓸함, 억울함이 한꺼번에 북받쳐 올랐습니다. 절망에 빠진 저는 절박한 심정으로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었습니다. ‘하나님! 이리도 분량이 작은 제가 어떻게 이 커다란 시련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1년이란 노동교화소 생활을 어떻게 버텨 내겠습니까? 하나님! 저를 이끌고 도와주세요. 저에게 믿음과 힘을 주세요….’ 눈물로 얼굴이 뒤범벅이 된 저는 소리 없이 흐느꼈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는데, 불현듯 17세에 이집트로 팔려 간 요셉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이집트에서 그는 홀로 온갖 모욕과 고난을 겪었지만 결코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고 참하나님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제가 사탄 악마에게 잡혀 들어와 고난을 겪는 것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입니다. 제가 진정으로 하나님께 의지하고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선 역시나 제가 사탄을 이기고 악마의 소굴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실 겁니다. 그때,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는 자신의 젊음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나를 위해 바쳐야 한다. 나는 사람의 외모도, 나이도 보지 않는다. 오직 사람이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는지, 나의 도를 행하는지, 만사를 제치고 진리를 실천하는지만 본다. 내일이 어떠할지, 미래가 어떠할지 걱정하지 말라. 날마다 오직 나를 의지해 살아가면 내가 반드시 너를 인도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8편> 중에서) 따스한 물줄기처럼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 말씀 덕분에 하나님은 결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저는 어리지만,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말씀에 기대어 살 수만 있다면 반드시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체포된 이후 매 순간 함께하시며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 하나님 덕분에 저는 굳게 설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인도가 없었다면 제가 어떻게 사탄 악마의 그런 잔인한 구타와 괴롭힘을 견딜 수 있었겠습니까? 그렇게 큰 어려움도 하나님께 의지해 헤쳐 나왔는데, 노동교화 1년형을 받았다고 믿음을 잃다니요? 하나님은 제가 의지하는 유일한 분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며 매 순간 저를 이끄시는데, 외롭고 두려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 상황은 홀로 생활하는 법을 연습하고 생명을 성장시키기 아주 좋은 기회였습니다. 늘 스스로를 어린애라고 치부해, 하나님을 앙망하는 대신 사람에게 의지하려 들면 안 됩니다. 저는 자라야 했고, 하나님께 의지해 자신의 길을 가야 했습니다. 제 속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면 반드시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났습니다. 사탄은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을 영원히 이길 수 없습니다! 저는 용기 있는 소년이 되어 저를 통해 하나님이 영광받으실 수 있게 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으니 강력한 힘이 저를 지지해 주는 것 같았고, 앞으로 펼쳐질 감옥 생활을 마주할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을 안 노동교화소의 교도관들은 일부러 저를 괴롭혀 댔습니다. 저는 주머니들을 한데 묶은 60kg짜리 짐을 건물 3층에서 1층까지 나르는 힘든 일을 매일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해야 했습니다. 할당량을 다 완수하지 못하면 잔업까지 했습니다. 한 번도 막노동을 해 본 적이 없는 데다 구치소에서 제대로 먹지 못해 몸에 힘이 없었던 저는 막 일을 시작했을 땐 제대로 짐을 나르지 못했습니다. 그 후, 저는 간절한 심정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며 짐을 날랐고, 그러다 보니 점점 일이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매일 녹초가 되도록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허리와 다리가 쑤시고 아팠습니다. 그리고 교도관의 사주를 받은 죄수들이 걸핏하면 저를 구타하는 바람에 크고 작은 상처들로 온몸이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물을 긷느라 조금 늦게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교도관의 명령을 받은 수감실 고참이 저를 사정없이 때렸는데, 그 바람에 고막이 찢어지고 염증이 생겨 하마터면 귀가 먹을 뻔했습니다. 그런 괴롭힘과 학대에 시달리며 이가 갈릴 정도로 화가 났지만 저는 아무 반항도 할 수 없었고, 아무리 고통스럽고 억울해도 털어놓을 곳 하나 없었습니다. 오직 하나님 앞에 나아와 기도드리며 털어놓을 뿐이었습니다. 이 어둡고 막막한 감옥에서 저는 하나님과 가까워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매사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을 앙망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마음속 말을 털어놓을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슬픔에 빠져 연약해질 때마다 저는 ‘하나님 사랑하기로 마음 정했네’ 이 찬양을 가장 즐겨 불렀습니다. 『하나님, 저는 실로 사랑스러운 당신의 공의와 거룩함 보았나이다. 진리 추구하기로 다짐했고 하나님 사랑하기로 마음 정했으니 제 영안(靈眼)을 열어 주시고 당신의 영으로 제 마음 감동시켜 주소서. 제 모든 소극적인 상태 당신 앞에서 벗어 버리게 하소서. 어떤 사람과 일의 속박도 받지 않고 온전히 당신 앞에서 마음 열어 제 모든 걸 당신 앞에 드리게 하소서. 저를 어찌 시련하시든 다 괜찮나이다. 지금 저는 앞날 생각하지 않고 죽음의 속박도 받지 않나이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인생의 길 구하길 원하나이다. 만사 만물과 제 운명 모두 당신 손에 있고 제 일생도 당신이 주관하시나이다. 당신을 사랑하길 추구하니 당신께서 사랑하게 하시든 아니든, 사탄이 어떻게 방해하든 당신을 사랑하겠나이다. …』(≪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찬양을 부르다 보면 감동이 벅차올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고, 크나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계속해서 저를 돕고 붙들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를 향한 하나님의 참된 사랑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제 곁을 지키며 위로하고 붙들어 주셨습니다. 저에게 믿음과 힘을 주시고, 평생 잊을 수 없을 1년간의 감옥 생활을 헤쳐 나가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어둡고 막막했던 감옥 생활 동안 제 생명은 훌쩍 성숙해졌고, 진리에 대한 인식도 많아졌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무지한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악질 경찰의 고문과 괴롭힘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준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기에 저는 소극적이고 연약해질 때마다 계속해서 꿋꿋이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위로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나님께 의지해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며 그분 사랑에 보답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사탄 악마의 잔인무도함과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사악하고 반역적인 본질도 똑똑히 보았습니다. ‘인민 경찰은 인민을 사랑한다’는 거짓 형상을 분별할 수 있게 되어 다시는 사탄의 거짓말과 속임수를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핍박과 환난은 절 무너뜨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믿는 길에 단단한 토대가 돼 주었습니다. 그 험난하고 힘든 환난의 길을 헤쳐 올 수 있게 저를 이끌어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저는 어린 나이임에도 잔인한 괴롭힘 속에서 하나님의 전능과 주재를 보았습니다. 이는 저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구원이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마음속 깊이 느꼈습니다. 악마가 통치하는 이 사악한 세계에서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을 구원하실 수 있고, 오직 하나님만이 언제든 사람이 의지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존재로, 사람을 지옥의 구덩이에서 구원해 내실 수 있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가장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이번 핍박과 환난은 제 생명의 성장에 있어 귀한 재산으로, 제가 구원받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비록 그 기간 갖은 고난을 겪었지만, 너무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고난이었습니다!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처럼 말입니다. 『이 흐름 속에서 이 심판과 크나큰 구원을 누리고, 인간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이 모든 복과 사랑을 누리고 싶다면, 이 흐름 속에서 고분고분 정복 사역을 받아들이고 온전케 되어라. 너는 지금 심판으로 인해 약간의 고난과 연단을 받고 있지만, 그 고난은 가치와 의의가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정복 사역의 실상 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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