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범한 시골 가정에서 자랐어요. 가정 형편이 넉넉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행복하게 자랐어요. 엄마는 성격이 밝고 현숙한 편이라 집 정리를 너무 잘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한테 잘하셨고요. 두 분은 60여 년간 금슬 좋게 지내셨어요. 일단 제가 기억하기로는 부모님이 싸우시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 크면 아버지처럼 가정을 잘 돌보는 남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정말 바라던 대로 마음에 쏙 드는 남편을 만났어요. 출퇴근도 같이하고, 가사나 자식 키우는 것도 같이했어요. 남편도 저한테 너무 잘했어요. 특히 최근에 제가 몸이 안 좋았는데, 제가 아플 때면 남편이 더 애타하면서 병원에 같이 가 주고 살뜰하게 보살펴 줬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싸운 적도 거의 없이 서로 포용했어요. 저도 최선을 다해 가정을 꾸려 나가고 아내로서의 책임을 다하며 살았죠. 그러니 전 정말 행복한 결혼을 했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수없이 남편과 지금처럼 백발이 될 때까지 함께 사랑하며 살기를 소망했어요.

그러다 2017년에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는데, 전 하나님을 따르는 건 참된 인생길을 걷는 거라고 확신했어요. 그리고 열의에 가득 차 있어서 교회에서 어떤 본분을 맡겨 주든 다 받아들이고 순종했어요. 초반에 본분을 이행할 때는 가정 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는 게 없었어요. 남편도 신앙생활을 지지해 줬어요. 근데 2020년에 제가 교회 리더를 맡게 되면서부터 바빠졌어요. 매일 일찍 나가면 늦게 들어왔고 집의 대소사는 거의 남편이 혼자 챙겼죠. 그때부터 남편은 하나님 믿는 거를 못 마땅해하기 시작했는데, “퇴직한 사람이 직장에 다닐 때보다 더 바쁜 것 같아.”라는 말로 비꼬기도 했죠. 저는 남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시간을 내서 밥을 챙겨 줬어요. 그러다 시어머님이 아파서 입원하시는 바람에 남편이 20일 넘게 간병을 했어요. 너무 힘들어서 눈이 퀭해지고 살도 많이 빠졌더라고요. 제가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다 줬는데도 저를 대하는 남편의 표정이 좋지 않았어요. 고단하고 지쳐 보이는 남편을 보니까 가슴이 아팠죠. 그러면서 ‘예전처럼 본분을 한 가지만 하면 남편이랑 돌아가면서 어머님을 간병할 수 있고, 그럼 남편 혼자 저렇게 힘들지 않아도 될 텐데. 난 아내로서의 책임을 다하지도 못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어머님이 퇴원하는 날에도 집에 늦게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남편이 퉁명스럽게 그러더라고요. “노인이 이렇게 아픈데 어떻게 하나도 안 챙길 수 있어? 내가 얼마나 힘든 줄 알어? 당신은 자기밖에 모르네. 이래서 같이 살기나 하겠어?” 남편의 질타에 할 말이 없어진 저는 혼자 방에 들어가 울었어요.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리더 본분을 맡은 뒤로 교회 사역이 너무 많아서 집에 어르신이 아픈데도 챙길 틈이 없잖아. 그러니 남편이 좋게 나올 리가 없지. 이대로 가다가는 남편의 불만은 더 커질 거고, 계속 다투게 될 텐데. 그럼 지금까지 내가 지켜 온 가정이 깨지게 되지 않을까? 파탄 나면 가정이라는 게 사라지는 거잖아?’ 그날 밤 도저히 잠이 안 오더라고요. ‘한쪽은 남편, 한쪽은 본분, 난 과연 뭘 택해야 할까? 차라리 한 가지 본분만 맡겠다고 하고 리더직은 내려놓는 게 좋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날 동역자 자매를 만났는데, 전 집에 있었던 일과 제 생각들, 제 고충을 그 자매한테 다 털어놨어요. 자매는 교제를 나누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줬는데, 그중에 이 말씀이 정말 너무 인상 깊었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 이는 욥이 시련을 받았을 때, 그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었지만 욥에게 닥친 것은 사람의 행위요, 사람의 방해였던 것과 같다. 너희에게 행하는 하나님의 모든 사역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고, 싸움이 있다. … 사탄이 영계에서 하나님과 싸울 때, 너는 어떻게 하나님을 만족게 하고,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야겠느냐? 일이 닥칠 때마다 네게는 그것이 큰 시련이고 네가 하나님을 증거해야 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깨달았어요. 매일 일어나는 모든 일은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서 비롯되었고 모두 영적인 싸움이 걸려 있었어요. 하나님은 사람이 그 속에서 굳게 서기를 바라셨어요. 그리고 오늘날 제가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는 건 참된 인생길을 걷고 있는 거고 하나님께 인정받는 길을 가는 건데 사탄은 계속 방해하고 있었죠. 하나님을 믿지 않는 남편은 사탄에게 속한 존재니까 자기 이익만 챙길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제가 본분을 이행하느라 가정을 돌보지 못하게 되니 은연중에 남편의 이익에 피해가 발생했어요. 그러니 남편이 저에게 난리를 치며 본분 이행을 방해하고 나섰던 거죠. 저는 가정 파탄이 두려워 리더의 본분을 내려 놓고 한 가지 본분만 이행하면서 가정을 돌보려고 했는데, 자칫 굳게 서지 못하고 사탄에게 속아 넘어갈 뻔했어요. 더 이상 뒷걸음치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사직하려고 했던 마음을 접었어요.

어느 날 또 늦게 집에 갔더니 남편은 퉁명스럽게 그러더라고요. “집에 오긴 오네? 당신한테 이 집은 호텔이야? 당신은 나랑 살 마음이 없는 거 같아.” 남편이 그렇게 나올 때 저는 하나님께 굳게 설 수 있도록 믿음과 힘을 달라고 조용히 기도했어요. 남편의 말이 끝나자 전 이렇게 말했어요. “지금까지 30년 넘게 난 이 집을 위해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해요. 당신 내 동료들을 봐요. 퇴직하고 나서 마작을 하러 다니지 않으면 춤추러 다니고, 아니면 여행만 다니고 있어요. 돈만 계속 쓰고 집도 제대로 안 챙기고요. 지금 나는 하나님 믿으면서 바른길을 가는 데에 시간을 조금 투자하고 있어요. 그런데 당신은 그걸 반대하고 계속 트집 잡기 바쁘잖아요. 당신이 나랑 살기 싫다면 내일 이혼 도장 찍을게요. 그게 싫다면 너무 뭐라 하지 마요. 나도 내 자유가 있으니까.” 그랬더니 남편은 우두커니 선 채 아무말도 못했어요. 다음날 아침 남편한테 물어봤죠. “생각해 봤어요? 살지 말지 속 시원하게 말해 줘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까 남편은 손가락으로 제 이마를 가리키면서 “내가 졌다 졌어.”라고 했어요. 그때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그 뒤로는 남편이 가끔 뭐라고 해도 전 못 들은 척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의 잔소리도 점차 줄었어요.

2022년 5월, 저는 설교자로 선발되면서 더 많은 교회를 맡게 됐어요. 사실 발탁된 건 기뻐해야 할 일이지만 저는 오히려 큰 걱정이 됐어요. ‘지난 2년 동안 교회 리더를 맡으면서 교회 사역 때문에 조금 바빴어도, 아침저녁으로 가사를 조금은 챙겼는데, 이제 설교자 본분을 맡게 되면 바쁜 건 둘째 치고 가끔 멀리 있는 교회로 가야 하면 남편과 따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남편이 이것까지 허락할까? 그럼 그건 내가 먼저 결혼을 깨는 게 되지 않을까? 가정이 깨지면 난 혼자가 되는 건데, 그럼 어떻게 살지? 나도 이제 60이 다 되어 가는데, 나중에 아플 때 곁에서 챙겨 줄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살까?’ 싶었어요. 이런 생각을 할수록 너무 괴로워 절로 눈물이 났어요. 물론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그 순간 과거에 알고 있던 이치는 아무런 역할을 못했어요. 도저히 실행을 못하겠는 거예요. 결국, 저는 분량이 작고, 진리 실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그 본분을 거절했어요. 그 후 며칠 동안은 하나님께 너무 면목이 없어서 괴로웠어요. 전 그동안 교회에서 양성받았고, 지금까지 계속 리더 본분을 이행하면서 형제자매들한테는 하나님께 순종하는 측면에 관한 진리를 교제해 주곤 했거든요. 근데 정작 저한테 이런 본분이 맡겨졌을 때 저는 겁쟁이가 돼 뒷걸음치면서 가정을 택하고 사탄의 조롱거리로 전락했어요. 이런 절 어떻게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라 하겠어요? 전 정말 어림쟁이었어요. 그래서 빨리 진리를 구해서 저의 패괴 성품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죠. 그러다 하나님의 이 말씀을 봤어요. 『진정 나를 위해 완전히 헌신하고 바칠 수 있는 자 누구냐? 모두가 이리저리 망설이고, 이모저모 따져보며, 가정과 바깥 환경, 먹고 입는 것 등을 생각한다. 너는 지금 나를 위해 내 앞에서 일을 한다고 하나, 네 마음은 여전히 집에 있는 처자식과 부모를 생각한다. 설마 그러한 것들이 다 너의 유업이란 말이냐? 어째서 그러한 것들을 내 손에 맡기지 않는 것이냐? 나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냐? 아니면 내가 네게 마련해 준 것이 적절하지 못할까 걱정하는 것이냐? 어째서 줄곧 육체의 가정을 마음에 두고 가족을 걱정하느냐? 네 마음에 내가 있긴 한 것이냐? 그러고도 내가 네 안에서 주권을 잡고, 너의 온 몸과 마음을 점유하게 하겠다고 말하니, 전부 사람을 기만하는 거짓말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교회를 위하는 자 몇이나 되느냐? 또 자신을 생각지 않고 오늘의 하나님나라를 위하는 자 누가 있더냐? 스스로 한번 잘 생각해 보아라.』(＜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59편＞ 중에서) 하나님의 이 말씀을 묵상하는데, 정말 하나님 앞에서 심판받는 느낌이었어요.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말씀은 바로 제 현주소였어요. 표면적으로는 교회 사역을 위해 본분을 이행하는 것 같고 바쁜 것 같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집을 걱정하고 있었어요. 예배 드리러 나갔을 때에도 남편이 밥을 챙겨 먹었는지 걱정했어요. 남편이 시어머님을 간병하느라 많이 피곤해 할 때에도 저는 남편의 부담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에 한 가지 본분만 하려고 했었죠. 제가 본분 이행 때문에 바삐 보내는 일로 남편이 기분 나빠할 때 저는 리더 본분을 버리려고 했어요. 그러면 가정도 챙기고 본분도 이행할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했던 거죠. 그건 한마음이 아니라 마음이 분산돼 있는 거잖아요? 입술로는 하나님께서 모든 걸 주관하신다고 말했지만 현실 속에서는 하나님에 대한 참된 믿음을 찾아 볼 수 없었고 모든 걸 하나님께 맡기지 못했어요. 교회에서 저한테 설교자의 본분을 맡겨 줄 때 저는 교회 사역의 필요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온통 제 결혼 생활만 걱정하고 있었어요. 남편과 떨어져 지내면 가정 파탄으로 이어지고, 집이라는 존재를 잃게 될까 봐 전전긍긍했는데, 솔직히 결혼 생활이 제가 지킨다고 지킬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사실 파탄이 날 거면, 제가 매일 집을 지키고 앉아 있어도 막지 못하죠. 제 친구가 그런 케이스예요. 남편의 그림자처럼 어딜 가든 따라다녔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그렇게 잘 지켜도 남편은 결국 외도를 해서 이혼했거든요. 이와 달리 직업상 오랫동안 떨어져 지내느라 1년에 몇 번 만나지 못해도 오래 가는 사람들도 많지요. 이런 걸 깨닫게 됐을 때, 저는 저의 결혼 생활도 하나님께 맡기기로 했어요. 그리고 하나님께 나아가 이렇게 기도했죠. ‘하나님, 저의 패괴함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계기를 통해 저는 진리를 사랑하지 않고, 매우 이기적인 본성을 가졌음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제 육의 이익만 챙기려고 하고, 온전한 가정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결혼 생활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겠습니다. 앞으로 또다시 집을 떠나 본분을 이행해야 하는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는 선택을 하겠습니다.’

몇 달 후에 저는 또다시 설교자로 선출됐어요. 그때는 정말 너무 감사했어요. ‘지금까지 늘 하나님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실망만 안겨 드리고, 본분 이행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하나님은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까 이번 만큼은 꼭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려야겠어.’라고 마음먹었죠. 하지만 집을 떠나서 본분을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자 내적 갈등이 심해졌어요. 그래서 기도 드렸는데, 그때 예전에 봤던 하나님의 이 말씀이 떠올랐어요. 『너는 진리를 위해 고통받아야 하고, 진리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진리를 위해 굴욕을 참아야 하고, 더 많고 많은 진리를 얻기 위해 더 많고 많은 고난을 참아야 한다. 이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너는 가정의 화목을 누리기 위해 진리를 버리지 말고, 일시적인 향락을 위해 일생의 존엄과 인격을 잃지 마라. 마땅히 아름답고 선한 모든 것을 추구하고 더 의미 있는 인생길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속되게 살며 추구하는 목표가 하나도 없다면 인생을 헛되게 보내는 것이 아니냐? 네가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느냐? 진리 하나를 위해 너는 모든 육적 향락을 포기해야 하며, 약간의 향락을 위해 모든 진리를 버려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은 인격도 없고 존엄성도 없고 살아갈 의의도 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제게 믿음과 힘이 됐어요. 제가 일생의 반을 육을 위해 열심히 살았고 오직 가정의 행복과 육의 평안을 추구했는데, 그런 삶은 아무런 가치도 의미도 없잖아요. 결국 아쉬움을 안고 빈손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밖에 없죠. 하나님께서 저를 택하셔서 하나님 집에 오게 하시고, 진리와 생명을 얻을 기회를 주셨는데, 저는 감사할 줄도 모르고, 진실한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지도 않았어요. 오직 저의 결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본분을 거절하는 등 하나님 앞에서 과오만 남겼죠. 다행히 하나님께서 한 번 더 은혜를 베푸셔서 설교자의 본분을 주셨어요. 그러니 더는 결혼 생활이 파탄 날까 걱정되서 본분을 거절할 수는 없죠. 그건 진짜 존엄성을 잃는 것이자 가치 없는 삶이죠. 하나님을 믿고 따르기로 한 이상 하나님의 지배에 맡겨야 해요. 진리를 얻기 위해 버리는 모든 것은 가치가 있어요. 설령 집을 떠남으로 가정이 파탄에 이른다 해도 전 본분을 잘 이행하면서 하나님을 위해 살기로 다짐했어요.

처음에 집을 떠나 본분을 이행했을 때엔 조금만 여유가 생기면 남편 생각이 났어요. 본분에 마음을 온전히 쏟지 못했죠. 전 제가 아직 결혼을 완전히 내려놓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어요. 나중에 하나님께서 결혼에 관한 진리를 교제해 주신 말씀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정말 보배를 얻은 것 같아 집중해서 읽어 봤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일생의 행복을 본인의 결혼에서 찾으려 한다. 그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목표는 바로 결혼의 행복과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배우자와의 결혼이 행복하면 자신의 인생이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결혼의 행복을 일생에서 노력을 쏟아부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그들의 마음속에는 결혼의 행복이 어떤 일보다도 커서 그게 없으면 영혼이 없는 것과 같다. ‘사랑은 결혼의 행복을 지키는 데 가장 중요해. 내가 상대를 사랑하니까, 또 상대가 나를 사랑하니까 결혼이 행복하고, 오늘까지 올 수 있었던 거야. 내가 하나님 믿고 본분 이행하는 것 때문에 그 사랑을 잃어버리고 여기서 접는다면 결혼의 행복은 이제 끝나서 없어지는 거고, 다시는 이런 행복을 누릴 수 없는 것 아닌가? 결혼의 행복이 없으면 삶이 어떻게 되겠어? 내 사랑이 없으면 아내는 어떻게 살지? 아내의 사랑이 없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사람이 피조물의 본분을 다해서 창조주 앞에서 사람의 사명을 완성한다고 이 결핍을 채울 수 있을까?’ 이들은 모른다. 답이 없고 이 방면의 진리를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결혼의 행복을 최고로 추구하는 사람들은, 하나님 집 사역의 필요로 인해 집을 떠나 외지에서 복음을 전도하며 본분을 이행해야만 하는 경우, 결혼의 행복을 곧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낙담하고, 안타까워하고, 심지어 불안해한다. 어떤 이들은 결혼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본분 이행을 포기하거나 거절하기도 한다. 심지어 하나님 집의 중요한 안배를 거절하는 사람도 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결혼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늘 상대의 감정을 살핀다. 상대가 자신의 신앙과 자신이 하나님 믿는 길을 가는 것, 자신이 본분 이행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거나 조금이라도 불쾌하거나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면 얼른 방향을 바꿔 타협하곤 한다. 결혼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은 늘 상대와 타협한다. 설령 본분을 이행할 기회를 포기하고 예배드리며 하나님 말씀을 읽고 영 생활 하는 시간을 포기하더라도 상대가 쓸쓸하고 적막하지 않도록 자신의 존재, 자신의 사랑을 느끼게 하려 한다. 이렇게 해서라도 상대의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신앙, 혹은 하나님 믿는 길을 걷기 위해 상대의 사랑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혼의 행복을 포기한다는 뜻이고, 그의 생각에 결혼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은 외로운 사람,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불쌍하고 가여운 사람이라는 것은 무슨 뜻이냐? 아무도 사랑하고 아껴 주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비록 도리를 어느 정도 알고, 하나님이 구원 사역을 하는 의미를 알고, 또 당연히 피조물로서 피조물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을 안다 해도,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고, 또 자신의 행복을 당연히 결혼의 행복에서 찾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이해하고 알더라도, 결혼의 행복에 대한 추구를 내려놓지 못한다. 그들은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이번 생에 추구해야 할 사명, 피조물이 추구하고 완성해야 할 사명으로 삼았다. 이것은 잘못이 아니냐? (그렇습니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상)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11)＞ 중에서) 하나님은 이 말씀을 통해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의 모습을 드러내셨어요. 결혼 후에는 부부 사이의 정을 지키기 위해 상대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환심을 사거나 결혼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어떤 대가나 희생을 지불하기도 하고 심지어 결혼의 행복을 위해 본분을 이행할 기회마저도 버리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은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다고 하셨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건 바로 제 실제 상태였고, 지난 세월 제가 추구했던 것의 실사판이었어요. 결혼 한 후에 남편은 가정을 잘 챙기는 사람이고 저한테도 잘 해 주니 저는 참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했어요. 이런 결혼을 한 건 저에 대한 하늘의 은총이라고 여기며 저는 평생의 행복을 남편에게 기댔고,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평생의 사명으로 간주했어요. 저는 결혼의 행복을 지키고자 아내로서의 책임을 다하려고 했고, 남편의 환심을 사기 위해 하루 세끼를 다양하게 챙기고 가사를 열심히 돌봤어요. 그리고 리더로서 교회 사역으로 바삐 보내느라 가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남편의 반감을 샀을 때는 오히려 죄책감을 느꼈어요. 아내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남편에게 너무 미안했죠. 그리고 남편의 질타를 받은 후에는 가정의 파탄을 염려해 본분을 그만두고 남편과의 사이를 지키려고 했어요. 그리고 설교자로 당선됐을 때에는 온전히 저의 결혼 생활과 가정만 생각했어요. 하나님에 대한 감사는커녕 결혼의 행복을 지키려고 본분 이행의 기회를 포기하려고 했어요. 저는 사탄이 주입해 준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부부는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라는 잘못된 관점에 의존해 살았기에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겼어요. 그래서 은혼식, 금혼식을 하는 부부들을 참 부러워했죠. 더구나 저의 부모님도 서로 사랑하고 끝까지 함께 했었기에 저도 어른이 되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희망했었죠. 그래서 제가 소망했던 결혼을 이뤘을 때, 정말 소중하게 생각했고 결혼의 행복을 제 평생의 추구 목표로 삼았어요. 심지어 본분 이행보다 더, 진리를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어요. 그게 하나님의 요구를 외면하는 계기가 됐죠.

전 나중에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하나님이 너에게 결혼을 운명적으로 정해 주고, 배우자를 주어서 네가 결혼했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네 신분과 지위는 변하지 않았다. 너는 여전히 너이다. 네가 여자라면 하나님 앞에서도 여전히 여자이고, 네가 남자라면 하나님 앞에서도 여전히 남자이다. 하지만 너희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너희가 남자든 여자든 창조주 앞에서는 모두 피조물이라는 사실이다.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너희는 서로 포용하고 아껴 줘야 하고, 서로 돕고 붙잡아 줘야 한다. 이것은 모두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네가 마땅히 다해야 할 책임, 마땅히 완성해야 할 사명은 네가 배우자에게 다해야 할 책임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배우자에 대한 네 책임과 하나의 피조물이 하나님 앞에서 다해야 할 본분이 서로 충돌을 일으킬 때, 네가 선택해야 할 것은 상대에게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다. 이것이 네가 선택해야 할 방향이자 목표이고, 물론 네가 당연히 완성해야 할 사명이기도 하다. … 결혼의 틀 안에 있는 어떤 한 쪽이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그 어떤 대가도 마다하지 않거나 어떤 희생도 기꺼이 치르는 것은 모두 기념되지 않는다. 네가 배우자에게 다하는 의무와 책임이 아무리 훌륭하고 완벽해도, 또 아무리 배우자 앞에서 떳떳하다 해도, 바꿔 말하면 네 결혼의 행복을 아무리 완벽하고 훌륭하게 지키더라도, 아무리 남들의 부러움을 살지라도, 그것은 네가 피조물의 사명을 완성했다는 뜻도 아니고, 네가 이미 합당한 자격을 갖춘 피조물이 되었음을 증명하지도 않는다. 어쩌면 너는 완벽한 아내, 혹은 완벽한 남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결혼이라는 틀에 한정된다. 창조주의 입장에서 네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할 때는 네가 그 앞에서 피조물의 본분을 어떻게 이행했는지, 네가 어떤 길을 가는지, 네 인생관이 무엇인지, 네 인생의 추구는 무엇인지, 네 피조물의 사명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근거로 한다. 하나님은 이런 것으로 너라는 피조물이 가는 길과 미래의 종착지를 판단하지, 네가 아내나 남편으로서 다한 책임과 의무가 어떤지, 배우자에 대한 네 사랑이 상대를 만족시켰는지를 근거로 하지 않는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상)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11)＞ 중에서) 하나님께서 보시는 피조물의 합격 기준은 사람이 어떤 길을 가는지,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했는지이지 절대 행복하고 단란한 가정을 유지하는지가 아니었어요. 하나님 집의 사역과 가정의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하나님 집의 이익을 앞자리에 둬야 하고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해 하나님의 부탁을 완수해야 하죠. 그건 피조물로서 거부할 수 없는 책임인 거죠. 근데 결혼의 행복을 위해 본분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건 자신의 책임을 다 잃은 거고, 사람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거죠.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제가 아내로서 책임을 다하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그 전에 저는 피조물이잖아요. 그럼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하는 건 더더욱 제 일생의 사명이죠. 그러니 양자가 충돌할 때 저는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것을 택하는 게 맞더라고요. 이제는 깨달았어요. 결혼의 행복을 추구해서는 제가 구원에 이를 수도 없었고, 그걸 추구하는 건 참된 인생도 아니었어요. 오직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걸 첫자리에 둬야겠더라고요. 이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이 말씀을 계속해서 보게 됐어요. 『한 사람에게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혼을 포기하거나 형식적으로 이혼하라는 말이 아니라, 결혼 생활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피조물의 사명을 완수하고, 이행해야 할 본분을 잘 이행하라는 뜻이다. 물론,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 일이 네가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데 지장을 주고, 걸림돌이 되고, 심지어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면, 너는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만 포기할 것이 아니라 결혼 전체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교제하는 궁극적인 목표와 의미는 무엇이냐? 바로 결혼의 행복에 발목 잡히고, 두 손이 묶이고, 눈이 가려지고, 시선이 어지러워지고, 마음이 혼란해지는 등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거기에 마음을 내어 줘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네 인생길과 생활이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로 가득 차는 것도 안 된다. 결혼 생활에서 네가 다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올바르게 대하고, 올바르게 버리고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더욱 바람직한 실행은,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본분에 쏟아서 네가 이행해야 할 본분을 이행하고, 하나님이 네게 맡긴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이든 네가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또 하나님이 너를 지금까지 살도록 이끌었고, 네게 결혼과 가정을 베풀어 주고 결혼이라는 틀 안에서 다해야 할 책임을 부여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너 스스로 결혼을 선택한 것이 아니고, 까닭 없이 그냥 결혼한 것이 아니고, 자신의 능력이나 힘으로 결혼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일은 이제 분명히 설명되지 않았느냐? (그렇습니다.)』(＜말씀ㆍ6권　진리 추구에 관하여(상)ㆍ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10)＞ 중에서) 하나님께서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내려놓으라고 하신 건 형식적으로 이혼하라는 말씀이 아니에요. 바로 결혼 생활에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피조물이 이행해야 할 본분을 잘 이행하라는 뜻이에요. 일단 결혼 생활이 본분 이행에 지장이 되고 방해가 된다면 그걸 내려놔야 하는 거죠. 하나님은 제게 분명한 실행의 길을 가리켜 주셨어요. 과거 저는 결혼의 행복을 추구했고, 그걸 위해 지난 세월 동안 심혈을 쏟았어요.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면서도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고 결혼을 지키고자 본분까지 거절하면서 진리를 얻을 수 있는 많은 기회를 놓치기도 했죠. 잃은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잖아요. 제가 지금 60이 다 되어 가는데, 남은 시간은 정말 본분을 이행하는 데에 다 쏟아붓기로 했어요. 앞으로 결혼 생활이 어떻게 될지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오직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의 주관하심과 안배하심에 순종하기로 했어요. 그러고 나서 저는 마음을 다 본분에 집중했고, 문제점이 보이면 파트너 자매랑 교제하면서 해결했고, 어려움이 있으면 윗선 리더한테 자문을 구했어요. 그렇게 사역하니까 얼마 안 가 조금 효과가 나타나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아침저녁 시간을 이용해 영 생활을 했고 옳지 않은 내적 상태가 나타나면 신속하게 진리를 구해서 해결했어요. 그랬더니 어느새 진리를 조금 갖추게 됐죠. 집에 있을 때는 낮에는 교회 사역에 매달려 있고, 아침저녁에는 집의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영 생활을 하는 시간도 사실 빠듯했어요. 그러다 이렇게 나와서야 집을 떠나 본분을 이행하는 의미를 알게 됐어요. 사실 진리를 갖추고 얻을 수 있는 시간이 훨씬 많더라고요. 이제 깨달았어요. 결혼의 행복을 추구하는 건 제 사명도 아니고, 저를 구원으로 이끌 수도 없다는 걸요. 오직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하기를 추구하는 게 참된 인생을 사는 거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