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를 대하는 자세

2024.04.28

미국 멜린다(Melinda)

2017년 11월, 저는 교회 리더로 뽑혔습니다. 초반에는 형제자매들과 예배를 드리거나 어떤 일에 대해 의논할 때, 저도 어느 정도 좋은 의견을 내놓았고, 교제를 나누어도 빛 비춤이 있었죠. 그러니 다들 저를 괜찮게 생각해 주고 예의 바르게 대화를 해 주니 뭔가 떠받들리는 느낌이 들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근데 좀 지내보니까 제 협력 파트너인 웬디(Wendy) 자매는 제게 문제점이 보이면 곧바로 지적하는 직설적인 스타일인 거예요. 예를 들면 제가 교회 사무에 조금 소홀히 하면 조금 신경 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럴 때면 체면을 구기는 것 같긴 했지만 안 좋은 이미지를 남기기 싫어서 앞으로 신경 쓰겠다고 대답했어요. 근데 전 그 부분이 취약하다 보니 어떤 일들은 예상하기 어려웠고, 예상했어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그 뒤로도 자매가 몇 번 더 지적했지만 저는 알겠다고 대답만 했어요. 그리고 속으로는 ‘형제자매들은 내가 그래도 책임감이 있다고 평가하는 편이었는데, 웬디 자매는 나를 저런 식으로 말하다니. 저러면 형제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죠. 왠지 웬디 자매가 제 문제점만 살피고 저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자매를 피하고 싶더라고요. 가끔 사역에 관해 의논할 때도 제 의견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자매는 곧바로 말을 했죠. 게다가 어떤 때는 말투도 상냥하지 않아서 조금은 난감하더라고요. 그러니 저는 자매가 타인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고 강압적인 스타일이라 사귀기 어렵고 인성도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몇 번은 자매가 통화하고 있었는데, 제가 말을 걸거나 밥을 먹으라고 불러도 제때에 대답해 주지도 않는 거예요. 그러니 자매는 정말 차갑고 인성이 안 좋다고 판정을 내려 버리게 됐고, 더더욱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나머지 두 자매와는 그나마 좀 맞고 어느 정도 협력이 됐어요. 두 자매들과 내적 상태나 사역에 관해 의논하다 보면 두 사람 다 저를 괜찮게 생각해 주고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슨 일이 생기면 제 생각도 물어봐 주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경우도 드물었거든요. 그러니 그 자매들과 소통하거나 사역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뭔가 자유로웠죠. 그럴수록 저는 웬디 자매랑은 사이 좋게 지내기 어렵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최대한 멀리하고 싶어졌어요. 사실 웬디 자매도 자주 저와 의논하려고 하면서 잘 협력하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는 졌어요. 근데 전 표면적으로만 대응할 뿐 마음은 가까이 하고 싶지 않았어요. 전 자매가 인성이 안 좋다고 생각했고 심지어는 ‘우리 팀에 웬디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럼 내 흠을 잡을 사람도 없을 텐데.’라는 악독한 생각이 들 때도 있었어요.

한 번은 일년에 한 번씩 진행되는 교회 리더 선거가 있었습니다. 저는 웬디가 과연 리더로 뽑힐지 안 뽑힐지에 관심이 많았죠. 그리고 ‘인성도 안 좋은데 뽑히지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다들 자매는 사역에 긍정적 부담을 갖고 책임감이 있다고 평가했고 아무도 자매의 인성에 관해 평가하지 않은 거예요. 윗선 리더도 웬디 자매는 옳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내놓았고요. 그때 저는 ‘다들 자매에 대해 분별을 못하는 건가? 저렇게 교만하고 남의 흠을 잘 들추는 건 분명 인성이 안 좋은 거잖아.’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은 의아했고, 또 계속 자매랑 협력하게 될까 봐 겁도 났어요. 근데 결국 우리 둘이 교회 리더로 뽑혔죠. 앞으로도 계속 자매랑 파트너로 사역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였죠. 그리고 본격적으로 협력하는 과정에 저는 웬디 자매랑 사역을 의논하는 경우가 적었어요. 대부분 자매가 먼저 저를 찾았는데, 저는 미룰 수 있으면 최대한 미루고,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면 같이 의논했지만 마음은 털어 놓지 않았어요. 한 번은 두 형제가 웬디 자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평소에 생명 진입에 관한 교제는 잘 하지 않고 사역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고요. 생각해 보니 웬디 자매랑 협력하는 과정에 자매가 생명 진입에 관해 교제하는 걸 들은 적이 많지 않았고, 예배 시간에 적극적으로 교제하는 편도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 후에 저는 웬디 자매의 실제 상황을 알아보지도 않고 자매랑 교제도 해 보지 않은 채, 집사들한테 그대로 전달했어요. 표면적으로는 그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였지만 속내는 달랐어요. 사실 웬디는 교회 리더인데, 사역에만 치중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진리를 교제하지 않는다면 리더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도를 내비쳤죠. 그런 속셈으로 말을 하니 두 집사도 웬디 자매가 생명 진입을 중시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건 리더로 적합하지 않다고 했죠. 이어서 저는 “웬디 자매는 남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말을 딱딱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자꾸 눈치를 보게 만들어요.”라고 말했어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까 한 자매도 웬디가 얼마전에 자신의 부족함을 지적해 줬는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하는 거예요. 저는 그 얘기에 웬디 자매는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확신하고 여러가지 예시를 들면서 “웬디는 사람이 차갑고 인성이 좋지 않아요.”라고 말했죠. 비록 양심에 가책이 조금 들기는 했지만 제가 웬디 자매의 눈치를 보게 만든 건 자매의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그냥 말을 해 버렸죠. 제가 그렇게 말하니까 두 자매도 맞장구를 치면서 웬디 자매는 뭐가 안 좋다면서 대화를 이어갔죠. 가끔은 온라인 예배를 드릴 때, 웬디 자매가 교제를 나누면, 우리는 사적으로 자매가 생명 진입이 부족하고 교제도 잘 못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어요. 또 한 번은 어느 집사와 자매가 제 내적 상태에 관해 교제를 하게 됐는데, 웬디 자매랑 협력하는 게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전 바로 그 자매는 ‘조금 드센 것 같다. 말투도 곱지 않다. 어떤 경우는 말을 걸어도 제대로 대답도 안 해 주고, 사람이 영 차가운 것 같다. 그래서 눈치가 보인다.’ 이런 말들을 했어요. 두 자매도 제 말을 분별하지 못하고 그럼 윗선 리더에게 문의를 해 보자는 거예요. 웬디 자매는 어디까지나 교회 리더인데, 문제가 있으면 교회 사역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그때 전 ‘윗선 리더가 자매를 해임 시키면 더는 같이 협력 안 해도 되겠네.’라는 생각을 했죠.

다음날 우리는 윗선 리더와 약속을 잡았어요. 저는 웬디가 생명 진입도 안 좋고, 인성도 안 좋고, 제가 어떻게 눈치 보인다는 등 웬디 자매의 문제점을 가득 이야기했고, 두 자매도 덩달아 이야기했어요. 그러자 윗선 리더는 조금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본인도 웬디 자매에 대해 좀 알고 있는데, 그런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가 일단 문제를 제기했으니 제대로 알아보겠다고 하더라고요. 며칠 후, 윗선 리더가 저를 찾았는데, 웬디를 대하는 저의 모습들을 가지고 제가 편을 가르고, 뒤에서 사람을 판단하고 궁지에 빠뜨리는 못된 역할을 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저보고 인성이 좋지 않고 양성 가치가 없는 사람이라며 원칙에 따라 저를 해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결과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편을 가르고, 뒤에서 사람을 판단하고 궁지에 빠뜨린다.’, ‘인성이 좋지 않고 양성 가치가 없다.’ 이런 말들이 제 가슴을 후벼 팠습니다. 저는 그런 평가를 믿을 수도 없었고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어요.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됐죠. 여태 저는 늘 좋다는 평가만 들어온 사람인데, 하루 아침에 인성이 나쁜 사람으로 전락되었다니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해임된 후, 저는 그 일을 직시하고 싶지 않았어요. 저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 평가도 수용하고 싶지 않았고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을 반성해 보지 않았어요. 그리고 해임에 관한 일을 얘기해도 핵심은 피해서 말했죠. 게다가 저는 어려서부터 인성이 좋고 착하고 배려심이 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는데, 이번의 잘못은 제 본성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어필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 뒤로도 몇 번이고 리더가 저에게 여러 본분을 맡겨 주려고도 했지만 인성이 안 좋다는 이유로 탈락됐죠. 저는 너무 괴로웠어요. 그래서 “하나님 전 정말 가망이 없을까요? 제가 진짜 인성이 안 좋은 걸까요? 이제 반성하기 원하오니 제 자신을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라고 울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어요. 기도하고 나서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일상생활 속에서, 너희는 어떤 일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느냐? 또 어떤 일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느냐? 다른 사람이 너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너의 이익에 저촉될 때, 너는 그를 미워하느냐? 누군가를 미워할 때 그를 못살게 굴거나 그에게 복수하기도 하느냐? (그렇습니다.) 아주 무섭구나!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도 없고 악을 행할 수 있다면, 흉악한 성품이 너무 심하구나! 사랑과 미움은 정상 인성 안에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지만, 그 두 가지를 분명히 구분해야 하고,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며 긍정적인 것들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사랑해야 한다. 반면에 미워해야 할 것은 사탄과 마귀, 부정적인 것들이며, 적그리스도와 악인이다. 만약 형제자매에게 미움을 품어 억압하고 보복하려 한다면, 이는 매우 무서운 일이며, 악인의 성품이다. 미워하는 마음이나 사악한 생각만 있을 뿐, 악행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은 악인이라 할 수 없다. 그는 일이 임했을 때 진리를 구할 수 있고, 처신할 때 원칙을 중시하며, 사람들과 어울릴 때도 강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잘 맞으면 어울리고, 그렇지 않으면 어울리지 않지만, 자신의 본분 이행이나 생명 진입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그의 마음속에는 하나님이 존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으며, 하나님께 죄지으려 하지 않고, 하나님께 죄짓는 것을 두려워한다. 비록 내면에 그릇된 마음과 생각이 있다 해도, 저버리거나 포기할 수 있고, 신중히 행동할 수 있으며, 선을 넘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절대 하나님께 죄짓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원칙이 있는 사람이자, 진리를 실행하는 사람이다. 비록 타인과 성격적으로 맞지 않아 그 사람을 싫어할지라도 함께 일할 때는 공정하게 원칙적으로 처리하고, 본분을 갖고 화풀이 하지 않으며, 하나님 집의 이익을 내세워 분풀이하지 않고, 원칙대로 일할 수 있다. 이는 어떤 모습이냐?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이보다 더 괜찮은 경우, 그에게 어떤 결점이나 약점이 있고, 너에게 미움을 산 적이 있거나 선입견을 갖고 있을지라도 너는 그를 올바르게 대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와줄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사랑과 인성이 있는 사람, 마음씨가 선하고 진리를 실행할 줄 아는 사람, 정직한 사람, 진리 실제가 있는 사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다. 너의 분량이 아직 작더라도 의지를 갖고, 진리에 공을 들이려 하고, 원칙적으로 일을 처리하려 하며, 처신하거나 사람을 대하는 것에 모두 원칙이 있다면, 이 또한 어느 정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이 가장 기본이다. 만약 이 정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자신을 단속하지 못한다면 매우 위험하고 끔찍하다. 그런 너에게 지위를 준다면 다른 이를 괴롭히고 다스리려 할 것이며, 언제든 적그리스도가 될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조건> 중에서) 말씀을 보니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가진 사람은 언행을 함부로 하지 않았습니다. 설령 자신의 이익에 손실을 주는 사람이 있어도 하나님께 죄짓는 걸 두려워하기에 절대 그 사람을 공격하고 배척하는 행위는 하지 않았죠. 하지만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에 하나님의 자리가 없다 보니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고, 생각나는 대로 말을 하고, 자기 이익에 손해를 끼친 사람을 괴롭히고 공격하고 보복하는 거였죠. 그러니 하나님은 “악인의 성품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악인의 성품이다.”라는 말씀을 보니 마음이 찔렸고 웬디 자매와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자매는 직설적이라 본분상 제게 자주 여러 가지 제안이나 부족한 점을 짚어 주었는데, 저는 낯 깍이는 것 같아서 자매를 인성이 안 좋고 사이좋게 지내기 힘든 사람이라고 단정 지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자매에게 말을 걸었는데 대답이 바로 안 올 때면 저는 더더욱 인성이 안 좋다고 판단하고 자매를 더 배척했었죠. 또 자매가 생명 진입을 중시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상황 파악도 해 보지 않았고 평소 행동 모습에 근거하지도 않고 냉큼 이때다 싶어 협력하는 자매에게 웬디는 생명 진입을 중시하지 않고 사역에만 치중하니 리더로 합당하지 않다고 말하며 제 편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그 당시 웬디 자매는 교회의 복음 사역을 맡고 있어서 그만큼 부담도 컸고 체크해야 할 부분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가끔 어려움에 부딪히거나 효과가 미미한 경우에는 마음이 급하다 보니 진리 원칙을 교제하기 보다는 그 일만 놓고 얘기할 때가 있었습니다. 사실 그건 본분에서 조금 치우쳐 행한 거지 그렇다고 그 본분에 적합한 사람이 아니란 의미는 아니거든요. 근데 저는 자매를 판단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자매와 더는 협력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해임되기를 바래서 그렇게 했던 거죠. 그게 사람을 괴롭히고 다스리려는 거잖아요? 사역 때문에 바쁘다 보면 저를 잘 챙기지 못할 수도 있죠. 근데 저는 자매가 저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걸로 사건을 만들어 자매가 인성이 좋지 않고 너무 차갑다며 문제를 침소봉대했어요. 그건 진실에 어긋나는 거고 없는 죄를 만들어 덮어씌우는 짓거리였죠. 그것도 모자라 다른 자매들에게 뒤에서 판단하는 말을 퍼뜨려 다른 사람들도 자매에 대한 편견을 크게 가지게 만들고, 본분에 마음을 쓰기 보단 저와 함께 계속 자매를 판단하게 만든 거예요. 제가 한 짓을 돌아보니 정말 악독하더라고요! 자매의 언행이 제 체면과 이익에 손실을 가져다 줄 때, 저는 정죄하고 공격하고 보복했거든요. 제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더라고요. 교회의 리더로서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면서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하지는 못할망정 악행에 앞장 서고 교회 사역에 훼방을 놓았으니, 중요한 본분에 적합하지 않은 게 맞죠. 예전엔 제가 인성이 괜찮고 착하고 배려심이 깊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 이익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였어요. 일단 제 이익에 조금이라도 손실이 발생할 때는 남을 판단하고 공격하고 보복하는 제 악독한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어요. 그제야 저는 인성이 안 좋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어요. 제가 해임된 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움이 제게 임한 거였어요. 제가 해임되는 건 당연한 거였어요.

그 다음 전 형제자매들 앞에서 제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속셈과 반성하면서 깨닫게 된 것들을 다 털어놓고 해부했어요. 다들 “해임되는 일을 계기로 자신을 알게 된 건 좋은 일이예요!”라면서 응원해 줬어요. 이번 일을 통해 제 자신을 조금 알게 되니까 그렇게 다운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이렇게 드러나게 된 현실을 조금 받아들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기도했죠. ‘하나님. 제가 정말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앞으로 제대로 회개하겠습니다.’ 그 뒤로는 다른 사람과 뭘 할 때 패괴된 성품이 흘러나오면 기도하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는 걸 중시하고, 본분에서도 마음 들여 원칙을 구하곤 했어요. 그랬더니 하루하루가 정말 알차더라고요. 어느 날 윗선 리더가 저를 찾았어요. 전에는 제가 너무 교만해서 다른 사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람을 대하는 데 원칙도 없었는데, 이번 일을 통해 잘 반성하고 자신을 알게 됐으니 형제자매들이 제가 리더 자리에 복귀하는 걸 동의한다고요. 그때 정말 놀랐어요. 제가 다시 그 본분을 할 수 있다고 생각 못했거든요. 뭐라 설명 못하겠지만 가슴이 찡해졌어요. 하나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제가 했던 행동이 너무 후회가 됐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전철을 밟지 않고 형제자매들과 잘 협력하고 본분에 마음을 들이면서 제대로 회개하겠다고 속으로 조용히 기도했어요.

그리고 다시 왜 웬디 자매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지 못했는지, 게다가 뒤에서 판단하고 궁지에 빠뜨렸는지 다시 반성해 봤어요. 어느 날 영 생활을 하면서 이런 말씀을 보게 됐죠. 『먼저, 적그리스도는 마음속으로 책망과 훈계를 받는 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주된 이유는 책망과 훈계가 임할 때 망신을 당했다고, 명예와 지위, 존엄을 잃었다고,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이 마음속에서 작용하기에 책망과 훈계를 받아들이기가 무척 힘든 것이다. 그는 누가 자신을 책망하고 훈계하면 그것은 자신을 괴롭히는 거라고, 그 사람은 자신의 원수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책망과 훈계가 임했을 때 적그리스도가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심리 상태이다. 사실, 책망과 훈계는 사람이 진리를 받아들이는지, 진실한 순종이 있는지를 가장 잘 드러낸다. 책망과 훈계에 대해 이렇게 거부감을 갖는다는 것은 적그리스도가 진리를 싫어하고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 준다. 이것이야말로 문제의 핵심이다. 체면 문제는 핵심이 아니다.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다. 적그리스도는 책망과 훈계가 임할 때, 상대에게 부드러운 말투와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한다. 말투가 엄하고 태도가 날카롭다면 거부감을 느끼고 반항하며 분노한다. 그는 폭로한 것이 옳은지, 사실인지 개의치 않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리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반성하지도 않는다. 오직 자신의 허영과 체면에 타격이 가해졌는지만 신경 쓸 뿐이다. 적그리스도는 책망과 훈계가 사람에 대한 도움이자 사랑이자 구원이며 이로움임을 결코 인식하지 못한다. 그는 조금도 깨닫지 못한다. 이는 사리 분별이 되지 않고 말이 안 통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럼 적그리스도는 책망과 훈계가 임할 때 어떤 성품을 드러내겠느냐? 의심할 여지 없이 진리를 싫어하는 성품, 그리고 교만하고 강퍅한 성품을 드러낸다. 여기에서 적그리스도의 본성 본질이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것임이 드러난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8)>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 보니 적그리스도는 자기 체면과 지위를 지켜려는 마음이 너무 커서 책망과 훈계를 받아도 전혀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오히려 반발하고 불복하고, 사람이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해 공격하고 보복하면서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성품을 드러낸다고 폭로하셨더라고요. 하나님 말씀에 절 비춰보니까 저도 뒤에서 자매를 궁지에 빠뜨리고 공격하고 보복했는데, 그게 적그리스도의 성품을 드러낸 거더라고요. 자매는 저랑 협력하면서 사실 책망 정도도 아니고 조언해 주거나 부족한 점을 짚어 주는 정도였어요. 근데 전 자매가 짚어 준 게 사실에 맞는지, 제가 잘못한 게 뭔지, 어떤 공과를 배워야 할지 성찰하고 반성하진 않고 계속 자매가 저만 살피고 저를 못마땅해 해서 그런다고만 생각했어요. 게다가 자매는 인성이 안 좋다고 단정까지 해 버렸고요. 제 문제점은 하나도 성찰해 보지 않았죠. 그때 전 교회 리더에 사무관리 사역까지 겸직했었어요. 근데 그 분야를 잘 모르면 형제자매들한테 물어보거나 조금 더 신경 썼어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않았어요. 실질적으로 사역한 게 없었으니까 자매가 얘기해 주는 게 맞잖아요. 게다가 사역의 치우친 점을 짚어 주고 좋은 제안을 줬을 때는 저한테는 오히려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계기도 되고요. 근데 전 지위와 체면만 생각하다 보니 자매가 제 역량을 부정하는 거라고 오해하고, 자매님의 도움과 권유를 오히려 저를 의도적으로 곤경에 빠드리려는 것이라고 여겼어요. 그래서 자매를 미워했고 첨예하게 대립했고, 사람들을 모아 같이 판단하고 따돌리면서 자매에게 큰 상처를 줬어요. 결국 주변 사람들도 그런 시비에 휘말려서 본분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게 했어요. 그렇게 교회 사역에 방해만 끼쳤으니 그게 사탄의 역할을 자처한 게 아니고 뭐겠어요? 정말 저주 받고 징벌 받아 마땅하죠. 교회에서 쫓겨난 악인이나 적그리스도를 보면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전형적인 자들이잖아요. 무슨 일이 닥쳐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아들이지 않고, 누가 자기 이익에 조금이라도 손실을 끼치면 괴롭히는 거라고 착각하고, 사람과 일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물고 놓지 않았죠. 또 형제자매들이 권고하고 도와주고 책망과 훈계를 해도 전혀 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지적해 준 사람에게 앙심을 품고 공격하고 배척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고 교회 사역에 훼방을 놓고요. 결국 악행을 많이 저질러서 제명이 된 건데, 그게 다 진리를 거부하고 싫어한 데서 비롯된 결과잖아요. 결국은 자업자득인 거죠. 거기에 제 모습을 대조해 보니까 저도 악인이나 적그리스도가 한 짓을 한 거더라고요? 전 정말 깊이 패괴됐고 인성도 좋지 못하더라고요. 뭔가 제가 위험한 지경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겁이 났어요. 회개하지 않으면 정말 하나님의 염증을 사고 도태 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직 회개할 기회가 남아 있을 때, 진리를 제대로 추구하고 무슨 일이 생길 때면 경외심을 가지고 진리를 찾고 구하면서 자신을 잘 반성해 보고, 말을 삼가고 바른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대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그리고 하나님께 나아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감찰을 받으면서 참된 회개를 하겠다고 기도했죠.

그 후에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한 사람의 인성을 어떻게 가늠해야 하는지, 그리고 솔직하게 조언해 주는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됐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네게 솔직한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네 문제점을 발견하면 거리낌 없이 너를 질책하고 폭로해 주는 좋은 사람이 곁에 있으면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그는 네 일 처리가 진리 원칙에 위배될 경우, 네 지위에 상관없이 질책해야 하면 질책하고 폭로해야 하면 폭로한다. 이런 자가 바로 올곧은 사람이자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다. 그가 어떻게 폭로하고 질책하든 너에게는 다 도움이 될 것이며, 그러한 것들은 전부 너에게는 감독이자 채찍질일 것이다. 너는 이런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곁에서 도와주면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하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보호이다. 진리를 깨닫고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매일 곁에서 감독하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고 사역을 잘해 내는 데 무척 큰 도움이 된다. … 그는 네 행동이 원칙에 어긋났을 때 너를 폭로할 수 있고, 네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허심탄회하게 네 문제나 결점을 지적할 수 있다. 그는 네 체면을 깎을 수 있고, 심지어 많은 사람 앞에서 널 난처하게 만들 수도 있다. 너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겠느냐? 혼내줄 것이냐, 다가갈 것이냐? (다가갈 것입니다.) 다가가는 것이 맞다. 너는 마음을 활짝 열고 그와 교제해야 한다. “당신의 의견이 맞습니다. 그때 제 마음속에는 허영심과 지위욕이 있었어요. 이렇게 오래 리더 자리에 있었는데, 제 체면을 전혀 생각해 주지 않고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제 문제를 지적했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이지를 못했죠.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제 행동은 확실히 원칙과 진리에 부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거였어요. 리더라는 지위가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말이죠. 그냥 본분일 뿐 아닌가요? 우리는 모두 본분을 이행하고 있고, 지위도 평등합니다. 저는 그냥 당신보다 책임을 좀 더 많이 지고 있을 뿐이고요. 앞으로 문제를 발견하면 생각한 걸 그대로 얘기해 주세요. 우리 사이에 개인적인 원한은 없습니다. 진리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면 함께 교제하는 것도 좋고요. 하나님 집에서, 하나님과 진리 앞에서 우리는 장벽 없이 하나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리를 실행하고 진리를 사랑하는 태도다. 적그리스도의 길을 멀리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 올곧은 사람에게 주동적으로 다가가야 하며, 의견을 제시해 주는 사람, 네게 문제점이 발견되면 솔직하게 말하고 지적해 주는 사람, 특히 문제점이 발견됐을 때 너를 책망하고 훈계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해야 한다. 이런 사람은 네게 가장 도움이 되는 사람이니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런 좋은 사람을 배척하고 거부한다면 하나님의 보호를 잃게 될 것이고, 조금씩 화가 닥칠 것이다. 좋은 사람,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가까이하면 평안과 기쁨이 생기고, 화를 멀리할 수 있다. 반면, 소인배, 몰염치한 사람,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면 위험해진다. 사기당하거나 속임수에 넘어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언제든 화가 닥칠 수도 있다. 너는 어떤 사람이 네게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네가 일을 잘못하고 스스로를 높이고 증거하고 남을 미혹할 때 일깨워 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네게 가장 큰 도움이 되며, 이런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은 옳은 길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4조 자신을 높이고 증거한다> 중에서) 이 말씀에서 깨닫게 됐어요. 정의감이 있는 사람은 진리 원칙을 고수할 수 있고, 형제자매들의 문제점이나 결함을 보면 올바르게 지적해 줄 수 있죠. 또 교회에서 원칙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면 책망과 훈계 또는 폭로와 해부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인성이 좋은 사람이죠. 그러니 이런 사람에게 다가가야 하는 거죠. 겉보기엔 사랑이 넘치고 모두와 화평하고 미움받는 소리 하지 않고 좋은 사람이라는 호평을 받더라도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나 교회 이익에 손해 끼치는 일을 봤을 때에도 일어나서 적발하거나 제지하지 못하고 대인 관계만 수호하는 사람은 가장 이기적이고 간사한 사람이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저를 돌아보면 늘 사람의 겉만으로 판단했어요. 다가가기 쉬운 사람인지, 남의 체면을 생각해 주면서 말을 하는지를 보면서 그 사람의 인성이 좋고 나쁨을 판단했어요. 근데 그건 진리에 부합하지 않는 거잖아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웬디 자매가 제 문제와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는 것은 정의감 있는 모습이었어요. 자매가 비록 직설적이긴 해도 솔직하고 저의 문제점을 잘 지적해 줬거든요. 그건 제가 본분을 이행하는 면에서나 생명에 진입하는 면에서 다 도움이 되는 일이거든요. 그럼 저는 자매를 가까이하고 자매의 의견을 경청해 보는 게 맞죠.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어떤 말투로 문제점을 지적하는지를 볼 게 아니라 사실에 맞는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받아들이고, 진리를 구하면서 공과를 배워야 하죠. 그게 본인에게도 촉진 역할을 하는 거죠. 나중에 전 자매한테 사과했어요. 물론 제가 준 상처를 지울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나중에 다시 협력하게 된다면 그 기회를 소중히 여기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뒤로는 레너드(Leonard) 형제와 협력하게 됐어요. 형제는 자질도 뛰어났고 본분에 대한 책임감도 강했어요. 또 제가 사역하면서 치우친 게 있으면 다른 형제자매들이 있는 자리에서도 서슴없이 얘기했죠. 처음엔 낯이 좀 뜨거웠지만 하나님께로부터 받아들이니까 공과를 좀 배우게 됐어요. 하지만 갈수록 횟수가 많아지니까 어떤 건 못 받아 들이겠는 거예요. 특히 뭘 또 제대로 못했다는 식의 말투가 느껴질 때면 너무 체면이 서지 않는 것 같고 밑바닥까지 보인 느낌이 들어서 형제랑 협력하고 싶지 않았어요. 형제가 너무 교만해 보이고 그런 말투는 누구라도 수용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 뒤로 형제자매들과 협력에 관한 교제를 나누었는데, 저는 그 형제가 안 좋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근데 목구멍까지 말이 나왔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았어요. 형제가 제 문제점을 짚어 줄 때는 분명 제가 진입할 부분이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도하면서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형제를 판단하는 마음을 가질 게 아니라 어떻게 협력해야 하나님 뜻에 부합할지 찾고 구하기로 했어요. 나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됐는데 너무 도움이 됐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 스스로 잘못된 행동을 한 것, 패괴 성품을 드러낸 것을 알아차렸을 때 모두에게 마음을 열고 교제할 수 있어야 주변 사람이 너를 감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감독을 받아들이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며 수시로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다. 특히 네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잘못된 일을 할 때, 네가 독단적으로 행동하려 할 때 누군가 곁에서 지적하고 일깨워 준다면 반드시 그것을 받아들이고, 얼른 자신을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너는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너를 도와주고 일깨워 준다면 그것은 알게 모르게 너를 지켜 주는 일이 아니겠느냐? 그것은 분명 너를 지켜 주는 일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하다> 중에서) 이 말씀을 보면서 정신이 들었어요. 제 주변에 정의감을 가지고 바른말을 하고 언제든지 제 부족함을 짚어 줄 수 있는 형제자매가 있다는 건 저한테는 보호더라고요. 제가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보호해 주는 거고 하나님의 사랑이었어요. 그럼 당연히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맞죠. 돌아보니까 저도 계속 보여지는 일만 하는 것에 만족하고 새신자를 양육하는 실질적 사역에서는 크게 대가를 치르지 않았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형제가 제 문제점을 지적해 주는 건 제가 조금 더 실질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었죠. 더구나 형제는 제게 좋은 실행 길도 알려 줘서 얻은 것도 많았어요. 그제야 형제자매들의 지적과 도움은 정말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진리도 없는데다 심한 패괴 성품까지 있으니까 언제든지 일을 그르칠 수 있는데, 주변에 저를 감독하는 형제자매들이 있다는 건 제게는 촉진제 역할과 같고 악행을 저지할 수 있는 보호막의 역할을 하고 있었죠. 이런 걸 생각하니 본분에서 나타나는 오류들을 잘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형제의 지적과 도움을 어느 정도 바르게 대할 수 있게 됐어요. 그래서 형제한테 “앞으로 저한테 보여지는 문제점은 다 얘기해 주세요. 체면 때문에 조금 난처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한테는 도움이 돼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어요. 그리고 다시 돌아보니까 그동안 하나님께서 제 주변에 그런 사람을 많이 예비해 주셨더라고요. 근데 저는 매번 그런 사람들과는 가깝게 지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도망갈 궁리만 했어요. 사실은 제가 사람을 볼 줄 모르고 어떻게 사람을 대하고 가늠해야 하는지 모르다 보니까 결국엔 협력하면서 공과를 배울 기회를 수없이 흘려보낸 거예요. 근데 이번에 하나님께서 또 다시 그런 상황을 만들어 주셔서 하나님의 뜻도 조금 알게 됐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원칙도 조금 생기게 되면서 마음도 한껏 홀가분해졌어요. 하나님께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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