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모른다고 핑계 대지 말기
2021년 5월, 저는 영상 사역을 주로 담당하는 교회 리더로 선출되었습니다. 저는 이 본분을 맡는 것에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전에 영상 제작 훈련을 받은 적은 있지만 업무적인 기술은 잘 모르는데, 나한테 이 사역을 맡기다니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못해서 교체되면 형제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또 내가 책임지는 사람들이 나보다 업무에 대해서는 더 잘 알 텐데, 그들의 본분 이행 중에 생기는 문제를 내가 발견하지 못하고 실질적인 조언도 해 주지 못하면 그들은 분명 내가 아마추어라서 선두 역할도 못하고 리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 저는 좀 주저했지만, 이 본분이 저에게 주어진 이상 우선은 받아들이고 교회의 안배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최대한 빨리 사역에 익숙해지도록 평소 형제자매들이 사역에 관해 토론할 때마다 저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열심히 들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제가 관련 업무에 대한 문제를 잘 모르고 토론에 끼지도 못한다고 느끼자 형제자매가 저에게 의견을 물어볼까 봐 두려웠습니다. ‘내가 좋은 의견을 못 내면 다들 내가 제 역량도 모르고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들의 사역을 챙긴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들이 나를 깔보지는 않을까?’ 저는 리더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예배하고 토론하며, 사역을 총정리할 때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깨달음을 나누는 것 외에 나머지 시간은 항상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업무와 관련된 화제에는 참여하고 싶지 않아 귀담아듣지도 않았고 전혀 책임지지 않는 태도로 변했습니다. 어쨌든 저는 업무도 모르니까 모두의 생명 진입 관련 문제만 해결해 주고 업무 관련 문제들은 그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의지하고, 상의하면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한 자매가 그녀가 만든 영상을 모두에게 보내 조언을 구해왔습니다. 저는 ‘업무도 모르는 내가 문제를 발견하면 얼마나 하겠어. 게다가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행여 말실수라도 하면 망신만 당하겠지.’라고 생각하며 그때는 조언도 하지 않을 작정으로 열심히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 후 한 조장이 자매가 만든 이 영상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저에게 보았는지 물어봤습니다. 저는 전혀 열심히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모두에게 약점을 들키지 않으려고 각 문제에 대한 토론이 다 끝나면 제가 마지막으로 총정리를 하고, 모두가 했던 말을 반복해서 말하거나 간단하게 “저도 여러분의 의견과 비슷해서 달리 보충할 말은 없습니다.”라고 대충 한 마디 말했습니다. 예배가 끝날 때까지 저는 몇 마디 말만 했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제가 수치스럽고 마음이 무척 괴로웠습니다. 심지어 저 자신이 필요 없는 존재처럼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 이후, 업무 관련 사역에서 저는 더욱 도망치게 되었고 조장의 사역도 거의 챙기지 않았습니다. 그들과 예배할 때마다 저는 형제자매들의 내적 상태가 어떤지, 본분을 이행하는 데 책임감이 있는지 아니면 건성으로 대충 하는지 등에 대해 파악할 뿐이었습니다. 형제자매가 영상을 제작하며 생기는 문제와 어려움에 대해 저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어쨌든 조장도 있으니 업무를 아는 그들이 나서서 해결하면 저의 무능함도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형제자매에게 제가 실제적인 사역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고 누군가의 내적 상태가 좋지 않거나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소식을 듣거나 알게 되면 얼른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교제하며 도와주었습니다. 그러나 교제 도중 그들이 사역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면 저는 건성으로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우리가 내적 상태를 잘 정돈하고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해 이 어려움들을 해결해 주실 거예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그때는 모두의 내적 상태가 조금은 나아졌지만, 시간이 지나 모두가 본분을 이행할 때 문제와 어려움이 생겼는데도 해결이 안 되면 또 소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제가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도 않았고 사역을 챙기거나 감독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영상 사역에서 많은 문제가 나왔고, 형제자매들도 업무적으로 뚜렷한 발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본분 이행에서도 원칙을 파악하지 못하고 똑같은 문제가 항상 반복적으로 나와 결국 사역의 성과가 계속 떨어지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윗선 리더도 저에게 지적해 주고 도와주었지만 저는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얼마 뒤 저는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체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교체에 저는 너무 괴롭고 계속 이런 고민에 빠졌습니다. ‘왜 나는 매일 이렇게 바쁜데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 거짓 리더가 되어 버린 걸까? 내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그동안 저는 거짓 리더를 분별하는 진리에 관한 말씀도 많이 보았고 하나님께서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 거짓 리더의 모습들을 해부하시는 말씀도 보았습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저와 일치하는 것 같아 마치 하나님께서 일대일로 저를 폭로하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거짓 리더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진리 원칙과 관련된 문제는 하나도 명확하게 이야기하거나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가 그에게 구하면 그는 공허한 말과 도리만을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그는 항상 이런 말을 한다. “여러분은 모두 이 본분을 이행하는 전문가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저에게 묻지 말고 스스로 연구하세요. 저는 문외한이라 모르니 여러분 스스로 해결하세요.” … 거짓 리더는 항상 “저는 잘 몰라요. 저도 배운 적이 없고, 문외한이에요.”라는 이유와 핑계를 대며 대충 둘러대거나 회피한다. 마치 매우 겸손한 것 같지만, 여기에서 거짓 리더 부류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다. 몇몇 사역과 관련된 업무적인 지식에 대해 그들이 전혀 알지 못해 무력감을 느끼며, 매우 어색하고 난감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는 그저 하나님 말씀을 몇 단락 더 많이 찾아 사람들과 함께 예배 모임을 갖고 교제하며, 도리를 이야기해 사람들을 권면할 수밖에 없다. 마음씨가 좀 좋은 리더라면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도 있어서, 때로는 “최근 생활에 곤란한 점이 있나요? 옷은 충분한가요? 말썽부리는 사람은 없나요?”라고 묻기도 한다. 사람들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면, 그는 “그럼, 별문제 없군요. 다들 볼일 보세요.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요.”라며 황급히 자리를 뜬다. 사람들이 또 그가 해결해 주길 바라는 문제를 제기해 난처해질까 봐 두려운 것이다. 거짓 리더는 바로 이렇게 사역한다. 아무런 실제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어찌 교회 사역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 결국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점점 쌓여 교회 사역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이 바로 거짓 리더가 사역할 때의 두드러진 특징이자 모습이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2)> 중에서), 『물론, 리더라고 모든 분야의 업무를 다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떤 측면과 관련된 업무 문제이든 문제를 해결하는 진리 원칙은 명확하게 교제해야 한다. 사람들이 진리 원칙을 알게 되면, 문제도 그에 따라 해결될 수 있다. 거짓 리더는 “저는 문외한이라 업무를 모릅니다.”라는 이유로 문제를 해결하는 진리 원칙을 전혀 교제하지 않는데, 이것이 바로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거짓 리더가 항상 “저는 문외한이라 업무를 모릅니다.”라는 이유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그는 리더의 사역을 할 자격이 없다.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책임지고 사퇴해 다른 사람이 자신을 대신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거짓 리더가 이런 이성이 있겠느냐? 그가 책임지고 사퇴하겠느냐?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는 ‘왜 내가 사역을 하지 않았다고 하지? 난 매일 예배를 드리느라 바빠서 밥도 제때 먹지 못했고 잠잘 시간도 부족했어. 누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는 거야? 난 예배를 드릴 때 그들에게 교제해 주었고 하나님 말씀도 찾아 줬단 말이야.’라고 생각한다. … 보아라, 거짓 리더는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하면서도 많은 이유를 늘어놓는다. 정말 구역질이 날 정도로 뻔뻔하다! 자질이 그렇게 부족하고, 업무도 전혀 모르며, 모든 업무적인 사역과 관련된 진리 원칙도 모른다. 그렇다면 너라는 리더를 둬서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정말이지 바보고 식충이다! 실제적인 사역도 하지 못하면서 너는 왜 교회 리더를 하려는 것이냐? 이것은 이성이 없는 것이다. 네가 자신을 정확히 모른다면, 하나님 선민의 반응을 듣고 자신이 리더의 기준에 부합하는지 가늠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거짓 리더는 그런 일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리 오래 리더를 해도 교회 사역을 얼마나 많이 지체시켰든, 하나님 선민의 생명 진입에 얼마나 많은 손해를 입혔든 그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거짓 리더의 추악한 모습이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2)>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저는 마음이 찔렸습니다.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거짓 리더의 모습이 바로 저의 진실한 내적 상태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거짓 리더의 특징 중 하나가 업무를 모른다는 이유로 각종 사역에 실제로 참여하지도 감독하지도 챙기지도 않는 것이었습니다. 또 형제자매가 본분을 이행할 때 겪는 실제적인 문제와 어려움은 해결하지도 않고, 글귀와 도리를 말하는 데만 만족하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문제를 만나면 회피하고 핑계만 대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리더가 된 후부터 저는 업무도 잘 모르는 제가 이 사역을 챙기면 저의 부족함과 단점이 드러날까 걱정했습니다. 또 형제자매들에게 간파당하고 약점을 들킬까 봐,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저는 저의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업무 관련 토론만 시작되면 업무를 잘 모른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형제자매들이 본분 이행 중 겪는 문제와 어려움도 거의 묻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묻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체면이 깎일까 두려웠던 것입니다. 형제자매가 자문을 구할 때 저는 글귀와 도리들만 이야기하며 건성으로 대답하고 얼버무렸습니다. 이건 제가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아닙니까? 겉보기에 저는 매일 바쁘게 살며 예배 때마다 모두와 교제하기에 바빠 마치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제가 한 일은 전부 겉치레였고, 한 말은 전부 글귀와 도리이고, 전부 남에게 보여 주는 가짜 이미지였습니다. 실제로 형제자매가 본분 이행 중 가장 실제적인 문제를 만났을 때 저는 회피할 수만 있으면 회피했습니다. 형제자매가 어려움을 겪으며 내적 상태가 영향을 받아 본분 이행에 성과가 없는 것을 보면서도 저는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하지 않았습니다. 모른다거나 못한다는 이유를 방패 삼고 문제를 미루거나 접어 두고 조장에게 넘겨 그들이 나서서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제가 한 행동들을 돌이켜보니 이게 어떻게 실제적인 사역을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전부 건성으로 대충 하고 속이며 형식만 밟은 것이었습니다. 저 같은 리더가 바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보, 밥통이 아닌가요? 저는 리더라는 직함을 달고서도 전혀 책임감이 없었고, 자신의 명예와 지위 유지에만 신경 썼을 뿐, 리더가 해야 할 실제적인 사역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마땅히 져야 할 책임도 전혀 지지 않아 결국 영상 사역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저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영락없는 거짓 리더였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자 저는 마음 깊이 통회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회개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모든 행동은 당신을 슬프게 하고 혐오케 했습니다. 저는 회개하기를 원합니다. 제가 자신의 패괴와 패역을 알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시고 깨우쳐 주시기만을 바랍니다.”
그 후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자신의 명예와 지위에 대한 적그리스도의 사랑은 일반인을 뛰어넘는다. 이는 그의 성품 본질 안에 있는 것으로, 한때의 취미도 아니고 한순간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의 생명 속에, 뼛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그의 본질이라고 한다. 즉, 적그리스도는 무엇을 하든 다른 게 아닌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에게 있어 지위와 명예는 그의 생명이자 평생 추구해야 할 목표이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 가장 먼저 이런 것을 고려한다. ‘내 지위는 어떻게 될까? 내 명예는 또 어떻게 될까? 내가 이 일을 하면 좋은 명성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들 마음속의 내 지위가 올라갈 수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인데, 이것으로 그에게 적그리스도의 성품과 본질이 있음이 충분히 증명된다. 그래서 그는 문제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에게 지위와 명예는 부가적인 요구 사항이 아니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신외지물(身外之物)은 더더욱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적그리스도의 본성과 뼛속, 핏속에 들어 있는 것으로,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의 태도는 지위와 명예가 있어도 괜찮고 없어도 괜찮은 것이 아니다. 그럼 어떤 것이겠느냐? 명예와 지위는 그에게 있어 매일의 삶과 상태, 추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적그리스도에게 있어 지위와 명예는 그의 생명이다. 그가 어떻게 살아가든,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든,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추구하는 것과 목표가 무엇이든, 인생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든 모두 좋은 명예와 높은 지위를 갖는 것을 중심에 놓는데, 이 목적은 바뀌지 않는다. 이는 그가 영원히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이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진면목이자 그의 본질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3)> 중에서) 하나님께서는 적그리스도는 명예와 지위를 특별히 사랑해서 이것들을 자신의 생명줄로 여기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속셈과 출발점이 다 명예와 지위를 위한 것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저를 돌아보니 적그리스도와 같은 모습 아닙니까? 리더가 된 저는 사역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헤아려서 사역을 해내야 하는지를 고려한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고려하고 자신이 업무를 몰라 사역을 잘하지 못하면 형제자매들에게 약점을 들키고 나아가 드러나서 교체될 것을 걱정했습니다. 저는 본분을 이행하는 동안 늘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지켰고, 저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 업무와 관련된 사역은 일절 묻지도 않고 회피하는 태도를 취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제 진짜 실력을 들켜서 제가 사역을 지도하지 못하고 리더 자격이 없다고 생각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게다가 자신이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는 실상을 감추고 리더라는 지위를 지키기 위해 예배에 바쁘게 참석하고, 겉치레로 일하고, 도리를 이야기하며, 구호를 외치고, 건성건성 해치우며 바쁘고 책임감 있는 겉모습으로 형제자매를 미혹해 모두 제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사람을 속이고 기만하는 일만 했고 그 결과 영상 사역에 지장을 주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제가 사탄에 의해 너무 깊이 패괴되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은 체면으로 산다.”,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짐승은 가죽을 남긴다.” 등과 같은 사탄의 독소가 이미 저의 본성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것들에 기대 생활하며,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할 때, 개인의 명예와 지위만 고려했고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책임임을 알면서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교활하고 간사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교회 리더로서 업무를 모르더라도 형제자매와 함께 협력해 사역 중 생기는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책임이고 최소한 제가 이행해야 할 본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않았고 저의 체면과 지위를 지키는 데만 신경 썼습니다. 내내 모른다, 못한다는 핑계만 대고 회피하며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아 형제자매의 실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고, 본분 이행에 길을 찾지 못해 영상 사역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가 저지른 과오입니다. 그제야 저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은 거스를 수 없으며, 제가 교체된 것은 모두 제가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고, 적그리스도의 길을 걸어간 결과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 이상 회개하고 변하지 않으면 결국에는 드러나고 도태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 후,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실, 리더로서 사역을 안배한 후에는 반드시 사역의 진도를 체크해야 한다. 어떤 업무에 있어 문외한일지라도, 아는 게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 사역을 할 방법은 있다. 그 업무에 정통하고 잘 아는 사람을 찾아 감독하고 의견을 내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의견 가운데서 적절한 원칙을 찾으면 사역을 체크할 수 있다. 네가 그 업무에 정통하든 그렇지 않든, 그 업무를 잘 알든 그렇지 않든, 적어도 사역을 주관하고 체크하며, 사역의 진전 상황이 어떤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알아봐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너의 책임이자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사역을 체크하지 않으며, 업무를 맡기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면서 손을 놓고 관여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거짓 리더의 일 처리 스타일이다. 사역을 체크하거나 지도하지 않고, 발생한 문제에 대해 묻지도 않고 해결하지도 않으며, 사역의 진도와 효율도 파악하지 않는 것, 이 또한 거짓 리더의 모습이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4)>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무엇이든 다 알고 다 할 줄 알아야 교회 리더 사역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업무를 몰라도 리더 일꾼은 적극적으로 사역에 참여하고, 챙기며, 감독하고, 문제를 적시에 발견해 해결해야 합니다. 이것이 본분을 대하는 마땅한 태도이며, 하나님이 리더 일꾼에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이때 저는 교회에서 기술적인 업무 사역을 전담하는 리더 일꾼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에게도 부족함과 단점이 있었지만, 사역에 책임감이 있어서 적시에 사역을 감독하고 챙길 수 있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하도록 인도하는 데 집중하고, 형제자매들과 서로의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보완하며 함께 협력해 업무적인 기술과 진리 원칙을 점차 파악하게 되었고 본분 이행의 성과도 점점 좋아졌습니다. 저는 또 노아가 떠올랐습니다. 방주를 지을 때 노아도 방주 짓는 법을 배운 적이 없었고, 방주가 어떻게 생겼는지 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순진하고 책임감이 있었던 노아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알려 주셨고, 노아는 하나님의 요구대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방주는 차근차근 형태를 갖추어 갔고, 노아는 하나님의 부탁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습니다. 반면 저는 본분을 어떻게 대했습니까? 교회 리더인 저는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서 교회 사역을 잘 해내고 자신의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까 생각하지 않았고, 저 자신을 리더의 자리에 올려놓고 언제나 남보다 높고 강한 척을 했습니다. 업무 사역에 참여하면 저의 부족함과 단점이 드러나 형제자매들에게 무시를 당할까 봐 모르고 못한다는 이유로 책임에서 벗어났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위선적이고 너무 교만했습니다! 제가 리더로서 받아들이는 것은 지위나 직함이 아니라 책임감과 부담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저는 마땅히 저의 부족함과 단점을 올바르게 직시하고, 리더로서의 직함과 지위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교회 사역에 책임지고,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며, 서로의 장점은 배우고 단점은 보완하며 교회 사역을 잘 해내야 했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업무들이 있으면 잘 아는 형제자매를 찾아 함께 구하고 토론하며 그들에게 더 많은 제안과 아이디어를 내도록 해서 모두 함께 협력해 길을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여러 사역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 같이 찾고 토론해도 확신이 서지 않는 문제가 있으면 윗선 리더 일꾼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본분 중 나오는 문제도 교회 사역에 지장을 주지 않게 적시에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전부 제가 해야 할 일이자 제가 완전히 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교회 사역에 대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했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의 저는 명예와 지위에 너무 많은 신경을 썼고, 언제나 모른다는 이유로 자신의 체면과 지위를 지켜서 그 결과 영상 사역에 지장을 주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 진리를 깨달은 정도가 깊든 얕든 상관없이, 진리 실제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실행 방법은 바로 어디서나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자신의 사욕과 속셈, 동기, 체면, 지위를 내려놓는 것이다. 하나님 집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 이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본분을 이행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것은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 너는 마땅히 먼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교회의 사역을 생각해야 하며 그것들을 첫자리에 놓아야 한다. 그다음 네 지위가 안정적인지,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볼지를 생각해야 한다. 두 단계로 나누어 절충하면 좀 쉬운 것 같지 않으냐? 그렇게 한동안 실행하면 너는 하나님을 만족게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밖에 너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본분을 이행하고, 사욕과 속셈, 동기를 내려놓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 집의 이익, 교회의 이익, 그리고 자신이 당연히 이행해야 할 본분을 첫자리에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한동안 체험하다 보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좋고 정정당당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비열한 소인배처럼 나약하고 천하고 야비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광명정대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것이 바로 사람이 마땅히 살아 내야 할 모습이자 마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 네 개인의 이익을 채우려던 욕망은 점차 천천히 작아질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벗어 버려야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한 후 저는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반드시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사사로운 욕망, 체면과 지위는 내려놓고 교회 사역을 수호해야 하고,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야만 정정당당하게 살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가 교회 리더로 선출되었다고 해서 그 사역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훈련의 기회를 준 것뿐이었습니다. 저는 본분 이행 과정에서 계속해서 진리를 구하고 형제자매와 함께 협력해야 했습니다. 그래야 본분을 잘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너무 패역해서 개인의 체면과 지위만 고려하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교회 사역에 손실을 끼치고 교체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저는 앞으로는 본분을 이행할 때 더 이상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고려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하기로 결심하고 본분을 잘 이행해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서 저에게 새 신자 양육을 하도록 안배했고, 몇 달 뒤 저는 조장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저도 모르게 또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난 새 신자를 양육한 시간도 길지 않고 경험도 부족한데, 새 신자 양육 능력도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못할 거야. 내가 조장의 사역을 잘해낼 수 있을까? 만일 잘 못하고 형제자매에게 실제적인 길을 가르쳐 주지 못하면 다들 내가 조장 자격이 없다고 여기지 않을까? 리더는 내가 자질과 사역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이때 저는 또 자신이 체면과 지위를 지키고 싶어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이전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떠올리며 얼른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드렸습니다. 기도 후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든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하고, 절대 남에게 거짓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안 된다. 그게 자신의 결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이든, 혹은 패괴 성품이든 모두 솔직히 교제하고, 포장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생명 진입의 첫걸음이자 가장 공략하기 힘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공략한다면 진리에 진입하기 쉬워진다. 그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네가 마음을 열고 너의 모든 것, 즉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그것을 모두 드러내 남들에게, 또 하나님에게 모조리 보여 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숨기거나 가리거나 위장하지 않고, 간사하게 행동하거나 기만하지 않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너는 빛 속에서 살게 되고, 하나님이 감찰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네가 원칙 있고 투명하게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자신의 명예와 체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을 위해 감추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것을 내려놓는다면 너는 아주 홀가분하게, 속박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빛 속에서 살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읽고 난 저는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저에게 실천의 길을 열어 주었습니다. 저는 개인의 체면과 지위를 위해 거짓으로 꾸미거나 자신의 부족함과 단점을 감출 것이 아니라 올바른 자세로 마주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고, 깨달은 만큼 실행해서 자신의 본분과 책임을 다해야 했습니다. 그 후 저는 적극적으로 사역을 챙겼고 모르거나 못하는 문제가 있으면 형제자매와 함께 구해 해결했습니다. 형제자매와 예배하고 교제할 때마다 저도 열심히 배우고 그들의 좋은 실천의 길을 참고했으며 평소에도 저는 이상 방면의 진리로 더욱 무장했습니다. 한동안 이렇게 실천한 후, 저는 점차 원칙들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본분 이행의 성과도 점점 좋아졌습니다. 저는 마음이 무척 든든하고 평안해졌습니다.
이번 교체당한 경험을 떠올리면 하나님 말씀의 깨우침과 인도로 저는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실상 및 그 결과를 알게 되었고 일을 바라보는 저의 그릇되고 터무니없는 관점도 바로잡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