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인생길에서의 선택

중국 리양(李陽)

전 농촌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집이 가난했고, 부모님은 마냥 착실하기만 한 농민이었죠. 남들한테 무시도 많이 당했습니다. 저는 그 시절에 다짐했어요. 크면 꼭 대단한 사람이 돼서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다시 보게 만들겠다고요. 더는 우리를 무시하지 못하게요. 저는 열한 살 때부터 무술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힘들었고 다치기도 했지만, 추운 날 더운 날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사업을 일으켜서 두각을 나타내야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다니며 돈을 빌리고, 선물을 돌리고, 청탁을 했어요. 그리하여 1999년에 마침내 무술학교를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가 열심히 꾸려간 덕분에 학교는 점점 더 발전했고, 수입도 계속 늘었습니다. 지역사회의 호평도 얻었죠. 부모님은 제가 가문을 빛냈다며 무척 자랑스러워했습니다. 학부모들이 제 비위를 맞추고, 시 체육국과 우리 진(鎭)의 행정 책임자도 저를 눈여겨보고 항상 웃는 얼굴로 맞이하던 시절이었죠. 주위 사람들이 대우해 주니까 우쭐해지더군요. 지위욕이 채워져서 아주 흐뭇했어요. 드디어 두각을 나타냈다는 생각에 속으로 무척 기뻤죠. 저는 학교를 안정적으로 자리 잡게 하려고 틈만 나면 이런저런 접대 자리에 나갔습니다. 명절에는 여러 부처를 빠짐없이 챙기며 책임자들에게 선물을 보냈어요. 그래야 명예 증명서를 발급해 주고 우리 학교를 홍보해 줬거든요. 그들에게 아부하느라 마음에도 없는 말과 행동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릅니다. 공무원 앞에서 대답을 잘못했다가는 힘들게 일궈 낸 사업과 지위, 평판을 모조리 날릴 수도 있었으니까요.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쳤고, 사는 게 고생스럽고 피곤했어요.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업 성공으로 돈도 얻고 명예도 얻었는데 오히려 사는 게 더 고생스럽고 피곤해지다니요?

2012년 5월,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형제자매들과 함께 예배도 하고 종종 만나면서 보니까 그들 사이에는 뇌물을 주고받는 일도 없고, 서로 속고 속이는 일도 없더라고요. 다들 진리를 추구하는 데 주력하고, 패괴 성품을 드러내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교제하면서 자신을 인식하고, 진리를 구해 해결하더군요. 사회에서는 본 적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길이야말로 인생의 바른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말세에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상선벌악임을 알게 됐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만이 하나님의 보살핌을 받고 결국 대재앙에서 구원받아 살아남을 수 있는 거죠. 만약 하나님을 믿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사업이 아무리 번창하고 돈을 많이 번다한들 결국에는 그 무엇도 남지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목숨을 보전할 수가 없는걸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저는 학교 발전에 예전처럼 매달리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밖에 나가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족들도 제가 하나님 믿는 걸 지지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큰아들이 텔레비전에서 정부가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체포한다는 뉴스를 보더니 저 때문에 학교에까지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된다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급기야는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소리까지 하더군요.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공무원도 저를 설득하려 했습니다. “나라에서 믿지 말라면 그냥 믿지 마세요. 체포됐다가는 실형을 받는 건 물론이고 학교도 폐쇄될 수 있어요. 그러면 당신 집은 끝장 아닙니까?” 저는 그에게 제가 믿는 건 참도이며, 반드시 끝까지 믿을 거라고 했습니다. 설득에 실패한 그는 제 아내에게 헛소문을 전했어요. 공산당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헐뜯으려고 지어낸 말들이었죠. 게다가 ‘동방번개’를 믿는 사람은 국가 중점 체포 대상이라며, 자손까지 불이익을 받을 거라고 했어요. 아이가 대입 시험도 못 보고, 군대도 못 가고, 공무원 시험도 못 보게 된다고요. 그 말을 들은 아내는 하나님 믿는 저 때문에 아이한테 문제가 생길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크게 다퉜고, 이혼하겠다고 협박까지 했죠. 저는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둘째가 대학원 졸업하고 들어간 직장이 참 괜찮은데, 하나님 믿는 나 때문에 그 직장을 잃으면 나하고 사생결단을 내려 들지 않겠어? 그리고 내가 어렵게 세운 학교도 그래. 요즘 한창 잘 되어가고 있는데, 내가 하나님 믿는 것 때문에 학교가 폐쇄되면 그간 한 고생은 다 물거품이 되잖아? 이웃들이 나를 어떤 눈으로 보겠어?’ 한동안은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안 왔습니다. 심적으로 연약해졌고, 무척 고통스러웠어요. 심지어 믿음을 포기할 생각도 해 봤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건 우리가 구원받을 유일한 길이잖아요. 안 믿을 수가 없었어요.

저는 예배 시간에 제 내적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그랬더니 리더가 하나님 말씀을 많이 교제해 줬어요. 그중에는 이런 말씀도 있었습니다. 『너는 갓난아기로 이 세상에 오는 순간부터 너의 직책을 이행하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계획과 예정으로 말미암아 네가 맡은 역할을 이행하고, 너의 인생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너의 배경이나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든 하늘의 지배와 안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자신의 운명을 주관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다. 이 같은 일은 오직 한 분, 즉 만물을 주재하는 이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다> 중에서) 리더가 제게 이렇게 교제하더군요. “사람의 운명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어요. 우리가 태어나서 평생 어떤 일을 겪을지, 어떤 좌절과 어려움이 임할지,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미리 정해 두셨답니다. 우리가 지금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도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일이죠. 우리가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으며 지금 같은 핍박과 환난에 직면한 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에 일어난 일이고요. 하나님께서는 핍박과 환난을 통해 하나님 선민의 믿음과 충성심을 온전케 하신답니다. 우리가 과연 체포될지, 학교가 봉쇄될지, 자녀의 앞길이 어떻게 될지, 그 모든 것은 하나님 손에 달려 있죠. 누군가의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에요.” 하나님 말씀과 리더의 교제를 듣고 머릿속이 환해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래, 반평생을 살면서 수많은 일을 겪었어. 세상에 사람 생각대로 되는 일은 없다는 걸 나도 겪어 봐서 알잖아. 군대에 있을 때 피나는 훈련으로 특출한 모습을 보여서 사령부에 발탁될 뻔했는데, 어이없게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적이 있었지. 나중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는 했어도 결국 학교를 세워서 지금처럼 훌륭하게 발전시켰고. 그 모든 일의 성공과 실패는 애초에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알겠더군요. 사람이 평생 무슨 일을 겪을지는 하나님의 주재로 정해진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혹시 경찰에 체포당하지는 않을지 제가 제 미래를 걱정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죠. 하나님께서 이미 오래전에 정해 두셨으니까요. 그러므로 모든 것을 하나님 손에 맡기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리더는 제게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예로부터 참도는 항상 핍박당했어요. 참도일수록 사탄 세력의 잔혹한 박해를 받기 마련이죠. 하나님께서 사람을 구원하시는 걸 사탄이 달가워하겠어요? 예수님께서 역사하셨을 때도 로마 정부와 종교계의 광적인 대적과 박해가 있었죠. 주님을 따르던 사람들도 핍박받았고요. 오늘날 참하나님을 믿는 우리 역시 공산당 사탄 정권의 체포와 박해에 마주할 수밖에 없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런 박해를 통해 우리의 분별력을 키워 주시죠. 하나님을 대적하는 공산당의 악마 본질을 똑똑히 볼 수 있도록요.”

그 이후에 이런 하나님 말씀을 읽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불결의 땅은 차마 눈 뜨고 못 볼 정도로 더럽고 도처에 참상이 난무해 있다. 곳곳에서 유령이 횡포와 협잡을 일삼고, 사시이비한 언행과 악랄한 수법으로 이 마귀의 성을 무참히 짓밟아 시체가 즐비하고 썩은 내가 온 땅의 상공을 뒤덮게 했다. 게다가 경계가 삼엄하니 누가 바깥세상을 볼 수 있겠느냐? 마귀는 사람의 온몸을 꽁꽁 묶고 두 눈을 가렸으며, 입을 단단히 막아 버렸다. 수천 년 동안 횡행한 이 마왕이 오늘날에도 마귀의 성을 이토록 빈틈없이 감시하고 있으니, 마치 난공불락의 ‘마귀 궁전’ 같다. 그리고 이 집 지키는 개들은 하나님이 그것의 빈틈을 노려 그들을 일망타진하면 ‘안락’의 땅을 잃을까 두려워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이런 마귀의 성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볼 수 있었겠느냐? 하나님의 친절함과 사랑스러움을 어디에서 누려 봤겠느냐? 인간 세상의 일을 어찌 알겠느냐? 하나님의 절박한 마음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 그러니 하나님이 지극히 은밀하게 성육신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어두운 사회에서 마귀는 잔인무도하다. 사람을 죽여도 눈 한 번 깜빡하지 않는 마왕이 어찌 사랑스럽고 선량하며 거룩한 하나님의 존재를 용납하겠느냐? 어찌 하나님의 강림을 손뼉 치며 반기겠느냐? 그 개만도 못한 노예들! 은혜를 원수로 갚으며 오래전부터 하나님을 원수로 여겨 대했다. 하나님을 학대하고 극히 잔인하게 굴며 하나님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횡포와 약탈을 일삼고, 악행을 저질렀으며, 양심을 내다 버리고, 무고한 인류를 유혹해 혼미한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했다. 고대의 계승자니, 경애하는 지도자니 하는 것들은 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이다! 세상을 농락해 어둠으로 밀어 넣었다! 무슨 종교 신앙의 자유니,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죄악을 덮으려는 수법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확실히 알았습니다. 공산당은 무신론을 신봉하는 정당이고 하나님의 원수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용납하지 못하죠. 대외적으로 신앙의 자유를 내세우지만, 사실 이는 미혹이요 기만일 뿐입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진리를 깨달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공산당이 사람을 해치는 사탄 악마라는 걸 간파하고 저들에게 등을 돌릴까 봐 무서워하죠. 그러면 영원토록 권력을 잡고 인류를 통제하겠다는 그들의 목표와 야심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 테니까요.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걸 막기 위해 공산당은 하나님 선민을 미친 듯이 잡아들이고 박해합니다. 크고 작은 미디어를 이용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비방하고 모독하기도 하죠. 심지어는 가족까지 위협하고 선동하여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고 대적하게 합니다. 하나님 선민들이 참도를 포기하고 구원받지 못하게 된 다음 자기들과 함께 지옥에 떨어져 멸망하기를 바라는 거예요. 공산당은 정말이지 너무나 비열하고 사악합니다! 제 가족들도 그들에게 미혹 당해 저를 핍박하기 시작했죠. 그런 가족들을 따른다면 사탄의 계략에 빠지는 거 아니겠어요? 절대로 사탄의 계략에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가족들이 저를 어떻게 핍박하고 제 앞을 어떻게 가로막든, 저는 계속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단호하게 믿음을 지키자 큰아들의 핍박이 더 심해졌습니다. 하루는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저를 학교에서 쫓아내려고 하더군요. 저한테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부에서 믿지 말라는데도 기어이 믿겠다니요. 그러다가 아버지가 잡혀가면 온 가족이 다 덤터기를 쓸 거 아니에요. 내 자식들까지 피해를 보면 어쩔 거예요? 하나님을 믿고 싶으면 학교를 떠나요. 우리까지 말려들게 하지 마세요!” 저는 말 그대로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어떻게 친아들이 아버지한테 그렇게 매몰찬 말을 할 수가 있나요. 단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저를 쫓아내겠다는 거였어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학교에서 쫓겨나면 한평생 고생한 게 전부 헛일이 되어 버리는 거 아니야? 앞으로 누가 나를 교장님이라고 부르겠어? 누가 나를 대우해 주겠냐고! 그동안 누리던 걸 다 잃어야 하잖아? 다시 평범한 농민으로 돌아가는 거잖아? 그러면 친구들과 지인들을 무슨 낯으로 보겠어?’ 여기까지 생각하자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어요. ‘아들한테 쫓겨나면 어디로 가야 하지? 그냥 아들 말대로 할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홀연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에게 믿음이 전혀 없으면 이 길을 가기가 어렵다. 지금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역사가 사람의 관념과 상상에 너무도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이 얼마나 사역하고 얼마나 말씀하든 설령 사람이 진리라고 인정할지라도 하나님에게 관념을 갖기 쉽다. 진리를 깨닫고 얻으려면 사람은 자신이 본 것과 체험으로 얻은 것을 지킬 수 있는 믿음과 끈기가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어떻게 역사하든, 결론적으로 사람은 마땅히 자신이 가진 것을 지켜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마음을 지녀야 하며 하나님께 끝까지 충성해야 한다. 이것은 사람의 본분이다. 사람은 해야 하는 일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을 지켜야 한다> 중에서), 『낙심하지 말고 연약해지지 마라. 내가 너에게 드러낼 것이다. 하나님나라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세상에 그렇게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 손쉽게 복을 얻고 싶은 것이구나. 그렇지 않으냐? 오늘날 모든 사람은 다 고통스러운 시련을 겪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에 대한 너희의 사랑이 강렬해지지 않을 것이며, 진정으로 나를 사랑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주 작은 상황이라도 모두가 통과해야 한다. 단지 정도만 다를 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41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 덕분에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습니다. 그렇죠. 하나님을 믿는 길은 결코 순조롭기만 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핍박과 환난을 겪게 되어 있어요. 믿음 없이는 계속 걷기 힘든 길입니다. 저는 핍박을 조금 받았다고 곧장 소극적이 되고 물러서려 했어요. 그게 어디 믿음 있는 사람의 태도입니까? 저는 하나님을 믿기 전 세상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애쓰고 고생하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그때는 사는 게 참 고생스럽고 피곤했어요. 희망이라고는 조금도 없었죠. 그랬던 제가 복이 있어 사람을 구원하러 오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 거죠. 다시없을 이런 절호의 기회를 어떻게 쉬이 포기할 수 있겠어요? 그랬다가는 하나님께 구원받을 수 없잖아요? 예수님께서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 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새는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하나님께서는 새를 살게 하시죠. 하물며 저는 오늘날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제게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아들에게 쫓겨나더라도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해 주실 테니 걱정할 게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하자 믿음이 생겼고, 아들의 말에 구애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제 믿음이 굳건한 것을 본 아들은 씩씩거리며 저를 교문으로 떠밀었습니다. 저는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떠나 잠시 고향 집에 가 있게 됐죠.

해가 기운 뒤, 제 처지를 곱씹다가 속상한 마음에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이런 일이 닥친 데에 하나님의 어떤 뜻이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길은 바른길인데, 아들이 저한테 왜 이러는 것인가요?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그 이후에 문득 형제자매가 교제해 준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 이는 욥이 시련을 받았을 때, 그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었지만 욥에게 닥친 것은 사람의 행위요, 사람의 방해였던 것과 같다. 너희에게 행하는 하나님의 모든 사역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고, 싸움이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되새기며 제게 임한 일의 본질을 깨달았습니다. 겉보기에는 그저 큰아들이 공산당의 유언비어에 미혹되어 저를 핍박하고,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막고, 학교에서 쫓아낸 것 같지만, 사실 그 배후에는 사탄의 교란, 현혹, 조종이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사탄이 지켜보고 있었던 거죠.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제 명예와 지위를 지키고자 하나님을 배반할지, 아니면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계속 하나님을 따를지 말이에요. 제가 자기 처지를 걱정하고 심적으로 괴로워했던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며, 기꺼이 모든 것을 포기할 각오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탄은 제 약점인 명예와 지위, 그리고 가족에 대한 염려를 이용해 하나님을 떠나고 배반하도록 저를 압박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최후에는 저를 해치고 삼킬 속셈이었죠. 사탄은 실로 음험하고 사악합니다! 이 점을 깨닫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무슨 수를 써서 가로막든, 앞으로 생활이 얼마나 어려워지든 반드시 굳은 믿음으로 끝까지 하나님을 따름으로써 사탄에게 수치를 안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당시 고향 집에는 오래 머물 수가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학교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학교로 돌아간 저는 그전처럼 예배도 하고 복음도 전했어요. 제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본 큰아들과 며느리는 더욱더 저를 핍박했습니다. 욕지거리하며 저를 쫓아내려 하는 일이 잦아졌고, 학교 돈을 다 자기들 손에 쥐고서 저한테는 한 푼도 주지 않았죠. 걸핏하면 듣기 싫은 소리를 하면서 제 화를 돋우기도 했습니다. 그 탓에 노여워서 밥이 안 넘어갈 때가 많았어요. 한동안 매일매일 화를 내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더니 몸이 많이 상하더군요. 길을 걷다가 눈앞이 핑 돌아서 쓰러질 뻔한 적도 여러 번이었어요. 게다가 위염까지 생기는 바람에 밤이면 베개로 아픈 위를 있는 힘껏 눌러야만 겨우 통증을 견딜 수 있었죠. 밤에 잠이 안 오면 운동장에 나가서 제가 지은 연습실, 사무실, 식당, 기숙사를 쭉 둘러보곤 했습니다. 힘들게 지은 학교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 학교를 세우느라 얼마나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얼마나 많은 사람의 눈치를 봤는지 모릅니다. 그렇게나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겨우 조금 결실을 거둔 타이밍에 학교를 아들한테 빼앗기게 생긴 거예요. 그건 제 일생을 바친 사업인 거죠! 계속 하나님을 믿는다면 모든 것을 잃게 될 판국이었습니다.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송곳에 찔린 것처럼 가슴이 못 견디게 아팠어요. 그 시기의 저는 극도로 연약했습니다. 밤마다 남몰래 눈물을 흘렸어요.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일생을 바쳐 일으킨 사업체를 잃을 상황입니다. 도저히 내려놓질 못하겠어요. 이 환경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나중에 형제자매가 하나님 말씀을 보여 줬고, 저는 거기서 실행 길을 얻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너는 베드로가 간 길이 어떤 길인지 분명히 보아야 한다. 베드로가 간 길을 분명히 보았다면 지금의 사역을 확신하게 될 것이며, 불평을 터트리거나 소극적이 되지 않고 뭔가를 바라지도 않게 될 것이다. 너는 베드로의 그때 심정을 체험해야 한다. 그는 몹시 괴로워 죽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어도 좋은 미래나 복받기를 바라지 않았다. 또한, 그는 세상의 명예나 복, 부귀영화를 좇지 않았으며, 그저 가장 의미 있는 인생, 즉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고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삶을 살면 그것으로 만족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가 ‘예수’를 알아 간 과정>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되새기다가 머릿속이 환해졌어요. 문득 베드로가 떠오르더군요. 베드로도 그때 당시 하나님을 믿으면서 가족에게 핍박받았죠. 베드로의 가족은 그가 두각을 드러내고 가문을 빛내길 기대했지만, 베드로는 거기에 구애되지 않았어요. 예수님께서 부르시자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습니다.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내고자 했죠. 저는 베드로의 경험에서 깨우침을 얻었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에 대한 참된 믿음이 있었기에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을 따를 수 있었어요. 그는 진리를 추구하며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는 경지에 이르렀죠. 그리하여 결국 하나님께 인정받았습니다. 저는 비록 하나님을 믿은 기간도 짧고 진리를 깊이 깨닫지도 못했지만, 과거 제가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면서 받았던 고통을 돌아보고 하나님께 인정받은 베드로의 길을 살펴보며 동기 부여를 받았습니다. 베드로를 본받아 명예, 이익, 지위를 내려놓고 충실히 하나님을 믿으며 진리를 추구하고 싶었어요. 그 직후 저는 학교를 떠나 계속 하나님을 믿으며 본분을 이행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며칠 뒤, 군대 동기 몇 명이 제가 아들한테 쫓겨났다는 소식을 듣고 노발대발하면서 저에게 학교를 되찾을 이런저런 대응책을 알려 줬습니다. 친척과 친구들도 제 편을 들어 줬고, 마을 서기가 증명서를 써 주기도 했습니다. 그 학교는 제가 혼자 세운 것이며, 다른 사람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내용이었죠.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증명서까지 받아놨으니 군대 동기들이 학교를 빼앗아 주면 과거의 후광을 되찾을 수 있겠어.’ 그러다가 문득 제가 또 명예와 이익, 지위를 추구하려 한다는 걸 깨닫고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제게 육을 저버릴 힘을 달라고요. 기도를 마치자 홀연 욥의 경험이 생각났습니다. 욥은 어마어마한 재산을 하룻밤 사이에 도적에게 모조리 빼앗기고 괴로워했지만, 자기 힘으로 재산을 되찾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도하며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했죠. 제 재산은 욥의 어마어마한 재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재산을 잃은 상황에서 기도드리며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제 힘으로 되찾을 생각만 했습니다. 하나님께 전혀 순종하지 않는 태도 아닌가요? 그리고 만약 정말로 학교를 되찾는다면 날마다 학교 일을 하느라 바빠서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는 데 들일 에너지가 부족할 게 뻔했습니다. 아들에게 학교를 빼앗긴 덕에 오히려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었어요. 이 얼마나 잘된 일인가요? 그제야 머릿속이 환해졌습니다. 사탄에게 너무 깊이 패괴되어 명예, 이익, 지위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제가 내내 학교를 포기하지 못했던 것임을 깨달았죠.

나중에 이런 하나님 말씀을 읽었습니다. 『이토록 더러운 땅에서 태어난 사람은 심하게 사회에 물들었고, 봉건 예교의 영향을 받았으며, ‘고등 학부’의 교육을 받았다. 뒤처진 사상, 부패한 도덕, 저열한 인생관, 비열한 처세 철학, 일말의 가치도 없는 삶, 저속한 풍속과 생활, 이러한 것들이 사람의 마음을 심하게 침해하고, 사람의 양심을 심하게 파괴하며, 사람의 양심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로 인해 사람은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고 갈수록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사람의 성품은 나날이 더 악랄해져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희생하거나 하나님께 기꺼이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기꺼이 하나님의 나타남을 찾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반면에 사람은 사탄의 권력 아래에서 마음껏 쾌락을 찾아 즐기고, 진흙탕에서 마음껏 자신의 육체를 패괴시키고 있다. 어둠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설령 진리를 듣더라도 실천할 마음이 없고, 하나님이 이미 나타난 것을 보아도 찾으려는 마음이 없다. 이렇게 타락한 인류에게 구원의 여지가 조금이라도 있겠느냐? 이렇게 부패한 인류가 어떻게 빛 속에서 살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성품이 변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적이 된다> 중에서)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폭로하신 것은 바로 저의 내적 상태였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나 부모님에게서나 이런 교육을 받았습니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고생을 해 봐야 뛰어난 사람이 된다.”, “두각을 나타내자.”, “가문을 빛내자.” 등이었죠. 이러한 사탄 철학이 제 마음 깊숙이 뿌리를 내린 탓에 잘못된 인생관과 가치관이 형성된 것입니다. 저는 남보다 뛰어나기를 추구해야만, 그리고 명예와 이익, 지위를 얻어야만 삶을 기개 있고 가치 있게 사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어요. 특히 무술학교를 세우던 때는 하루하루 사는 게 정말 피곤했습니다. 피땀 흘려 번 돈으로 공무원들의 비위를 맞추고, 아부하고, 떠받들었죠. 그 시절 제 삶에 존엄 따위는 없었습니다. 명절이면 미리미리 여러 부처 책임자에게 선물을 보내야 했고, 자칫 실수라도 했다가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해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지만, 거기에 깊이 빠져 헤어 나오지 못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명예와 이익, 지위를 얻게 되자 그릇된 길로 빠졌습니다. 공금 횡령, 뇌물 수수, 술자리, 성매매, 도박, 온갖 나쁜 짓을 다 했죠. 전부 사탄이 사람을 패괴시키고 해악을 끼친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아들이 제가 세운 학교를 빼앗은 것도 명예와 이익에 눈이 먼 탓이었죠. 명예와 이익, 지위를 위해서라면 부자간의 정도 저버릴 수 있었던 거예요. 황위를 차지하려고 형제간, 부자간에도 칼을 겨누던 고대 황실이 떠오르더군요. 그 모든 게 사탄이 터무니없는 논리와 허튼소리로 사람을 패괴시켜 인간성과 이성을 잃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뒤늦게야 명예와 이익, 지위가 사탄이 사람에게 씌워놓은 칼이요, 족쇄임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사탄 철학에 따라 살면서 명예와 이익, 지위를 추구하면 나날이 패괴되고 삶이 점점 더 고통스러워질 뿐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탄이 계속 저를 패괴시키고 해악을 끼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제가 명예와 이익, 지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바르게 사는 길이고, 그렇게 사는 인생이 바로 의미 있는 인생임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하지만 사탄 철학에 속박된 저는 그간 누리던 돈, 명예, 지위를 잃게 되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했으며 낙담했죠. 심지어 소송을 걸어서 빼앗긴 것을 되찾을 생각까지 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어리석었어요! 계속 그런 것들을 추구한다면 사탄에게 내내 해를 당하다가 결국에는 사탄과 함께 멸망할 텐데 말이죠. 예수님은 일찍이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 16: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많은 돈과 대단한 명성을 얻은들 그것으로 진리와 생명을 살 수는 없습니다. 저는 반평생을 바쳐 일궈낸 가산과 제가 가지고 있던 명예, 이익, 지위를 모두 잃었지만, 제게 임한 환경을 겪으면서 그런 것들이 사람에게 끼치는 해악과 그런 것들을 추구하다가 맞이하게 되는 무서운 결말을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진리 추구의 의의와 가치도 깨달았죠. 명예와 이익, 지위를 버리고 하나님을 믿으며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된 것이야말로 저에 대한 하나님의 커다란 구원이 아닐까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나자 아들과 다투고자 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저는 소송을 걸지 않았어요. 그저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하며 충실하게 진리를 추구하고 본분을 이행하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쭉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며 본분 이행에 힘쓰고 있습니다. 남들한테 대우받는 기분을 즐기지는 못하게 됐지만, 마음은 예전보다 훨씬 편안합니다. 하루하루를 아주 충실하게 보내고 있어요. 저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 옳은 선택이며,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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