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사역자가 발탁되고 난 후

이탈리아 마사(Martha)

2021년 1월, 제가 맡은 사역이 거의 끝나가는데, 팀 내 형제자매들이 연이어 다른 본분으로 옮기는 바람에 남은 저와 몇몇 자매들이 사역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역량은 많지 않았지만 저는 맡은 사역을 성실히 완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한 파트너 자매가 복음 사역 책임자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이 동요했고 언짢은 기분이 되었습니다. ‘왜 리더는 나를 발탁하지 않는 거지? 나도 책임자가 될 수 있지 않나?’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리더의 눈에 그 자매의 사역 능력이 비교적 좋아 보여 그녀를 먼저 발탁한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제가 하던 사역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 사역이 끝나면 제게도 분명 적합한 본분을 안배해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파트너 자매 몇 명도 속속 책임자로 발탁되었고, 그중 어떤 이들은 나중에 교회 리더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이 소식들을 듣는데 기분이 영 좋지 않았습니다. ‘파트너 자매들은 다 리더 일꾼 아니면 책임자가 됐는데, 나만 ‘이 자리에 꼼짝 않고 있네’. 거기다 자매들이 하고 있던 사역까지 모두 넘겨받았어. 상황을 보아하니 나를 끝까지 여기에 남겨 놓으려는 것 같아. 우리 모두 다 같은 사역을 했는데, 왜 자매들은 다 발탁되고 나만 발탁되지 못한 걸까? 내가 그렇게 형편없나? 지금 자매들 중 내가 꼴찌야. 리더는 내가 양성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에 대한 편견이 있는 걸까? 나는 정말 다른 자매들의 사역을 넘겨받고 싶지 않아. 넘겨받는 사역이 많아질수록 다른 사역을 할 수 없게 되잖아. 여기 사역이 끝날 때쯤이면, 파트너 자매들은 분명 새로 맡은 사역에 익숙해지고 원칙들도 얼마간 파악하고 있을 거야. 만일 그때 나도 복음을 전하거나 새 신자를 양육하는 일을 맡게 되면, 과거 나의 파트너가 나의 책임자가 되는 거잖아. 너무 차이가 많이 나. 너무 창피해!’ 생각하면 할수록 억울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저보고 가서 사역을 인수인계받으라고 했지만, 저는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분한 마음이 들어 인수인계를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틀이 지나도록 저는 넘겨받아야 할 사역을 조금도 파악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맡고 있던 사역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고, 사역을 챙기는 일도 질질 끌었습니다. 해결해야 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사역을 더 잘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하지 않아 사역 진행이 더디어졌습니다. 저도 속으로는 교회의 안배에 순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몸에 기운이 없고 마음이 어둡고 의기소침한 상태라 본분을 이행하려 해도 영 기운이 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저의 내적 상태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와서 기도드렸습니다. 저에게 깨우침과 빛 비춤을 주시어 저 자신을 알게 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기도 후,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보았고, 제 내적 상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풀타임으로 본분을 이행하는 너희는 모두 가정, 결혼, 돈 등 이런 것의 통제와 속박을 받지 않고 이미 거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너희 머릿속을 꽉 채운 관념, 상상, 지식, 그리고 개인적인 속셈과 욕망은 요지부동이다. 그래서 명예와 지위와 관련된 일,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일이 닥치면, 예를 들어 하나님 집에서 각종 인재를 양성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모두가 욕망이 꿈틀거려, 늘 이름을 날리며 앞에 나서고 싶어 한다. 또 명예와 지위를 다투려 한다. 그러면서 다투려니 계면쩍고, 가만히 있으려니 또 달갑지 않아 한다. 누군가 앞에 나서면 질투하고 미워하고 원망하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어째서 나는 앞에 나설 수 없는 거야? 왜 늘 다른 사람만 얼굴을 내미냐고? 왜 내 차례는 오지 않는 거지?’ 그렇게 불평이 생긴 후 자제하려고 해도 자제가 되지 않는다. 하나님께 기도하면 한동안은 괜찮아지지만, 나중에 이런 일이 다시 닥치면 또 이겨 내지 못한다. 이는 분량이 작은 모습 아니겠느냐? 이런 내적 상태에 빠진 것은 사탄의 굴레에 빠진 것 아니겠느냐? 이는 사탄의 패괴 본성에 결박된 사람의 모습이다. … 다툴수록 마음은 더 어두워지며 질투심과 증오심은 더 커지고, 더 얻고 싶어질 것이다. 얻고자 할수록 얻지 못할 것이고, 얻지 못할수록 더욱 증오할 것이며, 증오할수록 네 내면은 더욱 어두워질 것이다. 내면이 어두워질수록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고,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수록 하나님 집에서 쓰임 받기 힘들어진다. 이것이 바로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네가 계속 제대로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면 서서히 도태되고 만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벗어 버려야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제 내적 상태를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며칠 동안 그렇게 거부하는 마음과 달갑지 않은 마음이 들었던 것은 지위를 향한 제 욕심이 충족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몇몇 파트너 자매들이 발탁된 것을 보며 마음의 동요가 생긴 저는 저 역시 발탁되어 지위를 얻고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리더가 저를 발탁할 의사는 보이지 않고 저에게 자매들의 사역을 넘겨받으라 하자, 질투가 났을 뿐 아니라 리더가 저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어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거라고 마음대로 추측했습니다. 리더가 저를 가장 능력 없는 사람이라 여긴다고 생각했습니다. 몇몇 파트너 자매들은 벌써 리더 아니면 책임자가 되었는데, 저는 여전히 이름 없는 졸병이라니, 너무 마음이 괴롭고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본분을 가지고 분풀이를 하며, 저에게 인계된 사역을 파악하려 하지 않고, 제가 하고 있는 일에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패역한 상태로 살며 하나님의 혐오를 샀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성실히 본분을 이행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었는데, 이제 와 다른 사람만 발탁되고 지위에 대한 저의 욕심이 충족되지 않자 바로 소극적이 되어 본분 이행에도 마음을 쓰지 않았습니다. 이런 걸 보면 지위에 대한 저의 욕심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빨리 진리를 구해 제 내적 상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 후, 저는 사람의 발탁과 양성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고, 내적 상태가 조금은 바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스스로가 리더를 맡기에 적합하고 리더가 될 능력과 자질, 인성을 갖췄다고 생각하는데 하나님 집에서 너를 발탁해 주지 않고, 형제자매도 너를 뽑아 주지 않는다면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겠느냐? 여기에도 실행의 길이 있는데 너는 자신을 잘 인식해야 한다. 네가 과연 인성 면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떤 패괴 성품을 드러내서 혐오감을 자아내는 것인지, 스스로가 진리 실제를 갖추지 않아서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이행한 본분이 불합격인 것인지 살펴야 한다. 이 몇 가지 측면을 모두 성찰해 보고 과연 본인이 어디가 부족한지 살펴야 한다. 일정 기간 반성해서 자신이 어느 측면에 문제가 있는지 알게 되면 서둘러 진리를 구해 해결하고 진리 실제에 진입해서 변화하고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게 해야 한다. “요즘 저 사람은 전보다 훨씬 나아졌어. 사역도 착실하게 하고, 업무도 진지하게 대하고, 진리 원칙도 무척 중시하지. 일할 때도 경솔하지 않고 건성으로 임하지도 않아. 사역도 전보다 진지하고 책임감 있게 대하고 말이야. 전에는 허풍도 잘 치고 항상 자기 자랑만 하더니 지금은 많이 진중해지고 건방 떨지도 않아. 일을 좀 할 수 있어도 떠벌리지도 않고, 다 끝낸 일도 실수가 있을까 봐 반복해서 검토하지. 일하는 것도 전보다 신중해졌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도 생겼어. 뭐니 뭐니 해도 진리를 교제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니 확실히 발전했단 말이지.” 주변 사람들이 한동안 너와 함께 지내면서 너에게서 확실한 변화와 성장을 발견하고, 인성 생활과 처세, 사역을 대하는 태도나, 진리 원칙을 대하는 면에서 모두 전보다 노력하고, 언행도 빈틈없고 신중해진 것을 형제자매들이 눈여겨보고 마음에 기억해 둔다면 다음번 선거 때 너는 후보자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리더로 당선될 희망이 생길 것이다. 만약 정말 중요한 본분을 조금 할 수 있게 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 네가 정말 짐을 짊어지려는 부담과 그런 책임감이 있다면 되도록 빨리 훈련해라. 진리 실행에 집중해서 원칙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해라. 생명 체험이 생겨서 간증문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정말 발전한 것이고, 하나님을 위해 증거할 수 있으면 분명 성령의 역사를 얻을 것이다. 성령이 역사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너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이고, 성령이 너를 이끌면 기회는 곧 찾아올 것이다. 지금 너는 부담을 가지고는 있지만 분량이 충분하지 않고 생명 체험도 너무 얕아 설령 리더가 된다 해도 실패하기 십상이다. 너는 생명 진입을 추구하고, 사치스러운 욕망부터 해결하며 기꺼이 따르는 자가 되어 하나님이 어떻게 지배하고 안배하든 불평 없이 진실로 하나님에게 순종해야 한다. 이런 분량을 갖추면 네게 기회가 온다. 네가 중책을 맡고 싶다면, 이런 부담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다. 네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음이 있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고자 한다는 증거이다. 그건 야심이 아닌 참된 부담이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의 책임이자 추구하는 목표이다. 너는 사심이 없고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증거하고 만족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에게 가장 축복받는 일이다. 하나님은 너에게 합당하게 안배할 것이다. … 하나님의 뜻은 그를 증거할 수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얻는 것이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을 온전케 하고 하루빨리 자신과 한마음 한뜻인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 집에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앞날이 창창하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앞날은 무한하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한다. 사람이 이런 부담을 갖는 것은 긍정적인 사물이며, 양심과 이성이 있는 사람이 갖추어야 하는 것이지만 모든 사람이 중책을 짊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뭐가 문제이냐? 네가 어떤 특기, 어떤 능력이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고, 네 아이큐가 얼마나 높은지도 중요하지 않다. 관건은 네 추구와 네가 가는 길에 달렸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6)>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에서 발탁과 양성 여부는 사람이 추구하고 걸어가는 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고, 정말로 책임감이 있으며, 거기다 약간의 자질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교회는 기회를 줘서 우리를 발탁하고 양성해 어떤 사역들을 책임질 수 있도록 훈련할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항상 명예와 지위를 추구한다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그럴 경우 리더를 맡더라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대조해 보며 저는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정말 이성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 자신을 전혀 모른 채 스스로를 너무 높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파트너 자매가 발탁되었으니 저도 분명 발탁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가 과연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저의 인성이 올바른지, 정말 사역을 해낼 수 있을지는 반성하지 않고, 오직 남과 비교하며 발탁되기만을 추구했고, 항상 제가 남보다 뒤지지 않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했습니다. 높은 지위를 얻어 더 많은 사람 앞에 저를 드러내고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기를 원했습니다. 본분을 이행함에 있어 저는 늘 야심과 욕망을 품고 있었습니다. 리더 일꾼을 맡더라도 명예와 지위를 위해 사역하는 것이니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을 겁니다. 현재 저는 리더를 맡고 있지 않은데, 이 역시 저에 대한 보호입니다. 정말 이성을 갖춘 사람에게 이런 일이 닥치면 순종하고 스스로를 반성하고 인식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여 본분을 지키는 동시에 자신의 단점과 부족함을 반성하고, 진리를 구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하고 변화하려 했을 것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저 자신을 반성해 보았습니다. 저는 자질도 평범하기 그지없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매일 해야 할 일들을 다해낸 것에 만족할 뿐, 저의 패괴 성품에 대해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았습니다. 몇 년이나 하나님을 믿었는데도 여전히 경쟁하는 마음으로 남을 이기려 들고, 자주 명예와 지위 때문에 노심초사했습니다. 심지어 지위를 얻지 못하자 본분을 가지고 화풀이를 하며 인수인계받아야 할 사역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에게 무슨 진리 실제가 있겠습니까? 이러면서 발탁되기를 바라다니, 정말 저 자신을 조금도 몰랐습니다! 저는 더 이상 명예와 지위만 추구할 수 없었습니다. 마땅히 순종하며 착실하게 눈앞의 본분을 잘 이행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제가 마땅히 가져야 할 인성과 이성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인식하자, 제 마음은 이 일로 인해 방해와 교란을 받지 않게 되었고, 제가 맡은 사역도 정상적으로 챙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쉬움이 남지 않게 마무리 작업을 더 정교하고 완벽하게 할 수 있을지 속으로 고민했습니다. 이렇게 실행하니,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얼마 후, 교회는 저에게 한 교회의 양육 사역을 책임지라고 안배했습니다. 이 안배 소식을 듣고 저는 복잡한 심경이 되었습니다. 참 부끄럽고 송구했습니다. 예전에 저는 리더가 저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어 일부러 저를 발탁하고 양성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고 억측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건 저의 지위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파트너 자매에게 물어보았고, 거의 모든 시간을 양육 사역에 쏟았습니다. 하지만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보니 사역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정말 부족한 부분이 많음을 알게 되었고, 진리가 없으면 지위가 생겨도 사역을 잘 해내지 못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달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리더가 되길 바랬었던 과거의 제 모습에 더 큰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 기간, 저는 더 이상 어떻게 해야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오직 어떻게 해야 양육 사역을 잘해낼 수 있을까만 생각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는 태도 역시 착실해졌습니다. 저는 제가 조금은 변해서 안정적으로 본분을 이행하고 일을 좀 더 제대로 하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또다시 상황이 닥치자 지위에 대한 욕심이 다시금 표출되었습니다.

2021년 6월, 교회는 저에게 한 사역을 맡겼는데, 사역량이 비교적 많았고, 기한도 빠듯했습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형제자매들의 노력과 협력으로, 몇 달 후에는 사역 성과가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전년도 사역량의 두 배를 완수해 냈습니다. 저는 속으로 우쭐대며 기뻐했습니다. 이 사역이 성과를 거두는 데 저 역시 일정 역할을 했으니, 언젠가 리더가 누군가를 발탁한다면, 분명 저를 고려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저는 리더가 발탁과 양성 건에 대해 상의하는 걸 여러 차례 들었고, 이따금 익숙한 형제자매들의 이름이 들려왔습니다. 제 마음은 또다시 동요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예전에 리더 일꾼을 했던 적이 있고, 지금은 본분에서도 성과를 보였어. 리더는 어째서 나를 발탁할 생각은 하지 않는 걸까? 나를 꿰뚫어 본 리더가 나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기껏해야 외부와 관련된 일만 할 수 있다고 확정을 내린 걸까? 그렇다면, 앞으로 내가 발탁되고 양성될 기회가 또 있을까?’ 여기까지 생각하니, 제 앞날이 캄캄하게 느껴졌고, 제가 아무리 추구를 해도 결과는 이럴 뿐, 발전할 전망이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심지어 리더에 대한 편견까지 생겨났습니다. 그 후 며칠간, 가끔 리더가 저를 찾아 말을 걸어도 저는 본체만체하며 최소한의 말만 했습니다. 주변 자매들도 영 눈에 거슬려 하루 종일 굳은 얼굴을 한 채로 지냈습니다. 별로 말도 하고 싶지 않고, 그저 혼자 숨어 있고만 싶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본분에 대한 책임감도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잘해도 리더는 내 노력과 헌신을 알아주지 않을 텐데, 그냥 적당히 하면 되지 굳이 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

하루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명예와 지위에 대한 적그리스도의 사랑은 일반인을 뛰어넘는다. 이는 그의 성품 본질 안에 있는 것으로, 한때의 취미도 아니고 한순간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그의 생명 속에, 뼛속에 들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것을 그의 본질이라고 한다. 즉, 적그리스도는 무엇을 하든 다른 게 아닌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가장 먼저 고려한다는 것이다. 적그리스도에게 있어 지위와 명예는 그의 생명이자 평생 추구해야 할 목표이다. … 적그리스도는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곧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며,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이 곧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고, 명예와 지위를 얻으면 진리와 생명을 얻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들이 어떤 명예와 이익, 지위도 얻지 못하고, 다른 이의 앙망과 우러름, 추종도 받지 못했다고 생각된다면, 깊은 실의에 빠져 하나님을 믿는 것은 의미도 가치도 없다고 여길 것이다. 그들은 속으로 ‘이렇게 하나님을 믿는 건 실패한 거 아닌가? 희망이 없는 거 아닌가?’라고 느낀다. 그들은 늘 마음속으로 이런 것을 궁리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 집에서 한자리 차지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교회에서 높은 명망을 얻어 자기가 말하면 사람들이 들어주고 행동하면 지지해 줄지, 어디를 가든 자신을 따를 대상이 있을지, 교회에서 발언권과 명예, 이익, 지위를 갖게 될지 등을 궁리한다. 그들은 속으로 이런 것들을 특별히 중시한다. 이것이 바로 이 부류 사람들의 추구이다. 그들은 왜 늘 이런 것들을 중시하겠느냐? 하나님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들었는데도 이런 일에 대해 마음속으로 인식이나 분별이 생기지 않은 것이겠느냐? 하나님 말씀과 진리가 그들의 관념이나 사상 관점을 바꿔 놓지 못한 것이겠느냐? 절대 그렇지 않다. 문제는 그들 자신에게 있다. 전적으로 진리를 사랑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진리를 싫어하기 때문에 적그리스도는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는 그들의 본성 본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3)>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적그리스도는 특히나 명예와 지위를 사랑하고, 명예와 지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며, 일단 지위를 얻지 못하면 하나님을 믿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는 것에 한 번도 진심인 적이 없고,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예와 지위를 얻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의 추앙과 우러름을 받기 위해서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합니다. 적그리스도의 성품은 무척이나 사악합니다. 저 자신과 대조해 보니, 저는 늘 발탁되고 양성되기를 추구했고, 저의 야심과 욕망이 충족되지 않으면 소극적이 되어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명예와 이익을 좇는 제 마음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적그리스도의 성품을 표출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학교에 다닐 때 저는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장군이 되고 싶지 않은 병사는 훌륭한 병사가 아니다.”와 같은 사탄의 독소들을 생존의 법칙으로 여기며, 상위권 학생이 되는 걸 추구했습니다. 꼭 1등이 아니어도 반드시 우등생이어야 했고, 선생님과 학우들의 칭찬과 우러름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후, 저는 또다시 지위를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높은 지위가 있으면 교회에서 한 자리 차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남들 앞에 나서서 더 많은 사람의 우러름을 받고 발언권을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사역에 이렇게 급하게 사람이 필요한데도 리더가 저를 발탁할 의사를 보이지 않자, 저는 소극적이 되어 괴로워했고, 본분을 이행할 의욕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을 믿음에 있어 추구할 방향과 목표를 잃어버렸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그제야 이미 저의 본성이 되어 버린 명예와 지위에 대한 추구 때문에 저는 어느 집단에 있든 다른 사람의 칭찬과 우러름을 받고 싶어 하고 뒤처지지 않으려 했음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만약 리더가 저를 높이 평가하며 저를 중요한 사역에 발탁해 주면 저는 만족스러워 본분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도 힘이 났습니다. 만약 리더의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발탁되지 못하면, 소극적이 되고 반항하며, 본분도 무성의하게 대충 이행하고, 심지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그 후,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명예와 이익, 지위를 추구하는 사람을 누구보다 증오한다. 혹자는 명예와 지위를 너무 사랑하여 도통 놓지 못하고 포기하기 힘들어하면서 명예와 지위가 없는 사람은 삶에 아무런 재미도, 희망도 없다고, 평생 명예와 지위를 위해 살아가야 마음속에 희망이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 작은 명성일지라도 계속 그것을 위해 분투하면서 절대 포기하지 못한다. 만약 네가 이런 사상 관점을 갖고 있고, 마음속이 이러한 것들로 점철되어 있다면, 진리를 사랑하고 추구하지 못할 것이다. 또한, 하나님을 믿는 데 올바른 방향과 목표가 없을 것이며, 자기 인식을 추구하여 패괴를 벗어 버리고 사람답게 살아가지도 못할 것이다. 본분을 이행할 때면 대충 건성으로 넘어가면서 전혀 책임감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악을 행하거나 교란하거나 제명되지 않는 것에만 만족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 본분 이행에 합격할 수 있겠느냐? 하나님에게 구원받을 수 있겠느냐? 불가능하다. 명예와 지위를 위해 일할 때 너는 ‘내가 하는 일이 악행이 아니고 교란이 되지 않는 한 내 속셈이 좀 옳지 않더라도 아무도 모를 테고 나를 정죄할 수도 없을 거야.’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감찰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진리를 받아들이지도, 실행하지도 않다가 하나님에게 버림받으면 모든 것이 끝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자기가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하나님에게 죄를 짓고도 깨닫지 못한다. 혹자는 이런 일을 간파하지 못하고 ‘내가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그저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책임감을 갖기 위해서야. 내 행동이 교회 사역에 교란과 방해가 되지는 않았고, 나아가 하나님 집의 이익에 해를 주지도 않았잖아. 그러니 큰 문제라고 할 수 없지. 나는 그저 지위를 좋아하고 내 지위를 지킬 뿐이야. 이건 악행이라고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의 추구는 언뜻 어떤 악도 행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마지막 결과는 무엇이겠느냐? 진리를 얻을 수 있겠느냐? 구원받을 수 있겠느냐? 절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바른길이 아니며, 진리 추구와 완전히 상반된다고 하는 것이다. 요컨대 네가 추구하는 방향과 목표가 무엇이든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을 반성하지 않고 내려놓기 아주 어렵다면 생명 진입에 영향을 줄 것이다. 지위가 네 마음속에서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 네 인생 방향과 추구하는 목표를 완전히 통제하고 거기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진리 실제에 진입하기가 무척 힘들어질 것이며, 성품 변화는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마지막에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언제나 지위에 대한 추구를 내려놓지 못한다면 본분 이행에 합격하는 데도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러면 합당한 자격을 갖춘 피조물이 되기가 몹시 어려워진다. 어째서 이렇게 말하겠느냐? 사람이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가장 혐오하는 일이다.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사탄 성품이자 그릇된 길이며, 사탄의 패괴로 인해 생겨난 것으로, 하나님께 정죄받는 것이고, 또한 그것은 하나님이 심판하고 정결케 하려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지위를 추구하는 것을 가장 혐오한다. 그런데도 네가 목을 곧게 세워 지위를 두고 다투고, 언제나 그것을 아끼고 지키면서 가지려 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 대항하는 성질을 띠고 있지 않으냐? 하나님은 사람에게 지위를 예정해 준 적이 없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진리와 길, 생명을 공급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합당한 자격을 갖춘 피조물, 작디작은 피조물이 되라는 것이지 지위 있고 명망 있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각도에서 보든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죽음의 길이다. 네가 어떤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지위를 추구하든 그 길은 여전히 잘못된 것이지 하나님이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든 네가 지위를 원한다면 하나님은 주지 않는다. 하나님이 네게 주지 않으면 너는 쟁취할 수 없다. 만약 네가 끝끝내 쟁취하려 든다면, 그 결과는 오직 하나, 드러나 도태되는 죽음의 길뿐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3)>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 보고 나자, 마치 하나님이 저에게 경고를 하시는 것 같아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만약 제가 여전히 지위를 사랑하고, 항상 지위가 없고 발탁되어 중용되지 않으면 사는 게 재미없고 희망도 없다고 여긴다면, 이러한 추구는 지위를 다투고,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이지, 피조물의 위치에서 사람답게 굴며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회개하지 않고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결국 지옥으로 떨어져 징벌을 받게 될 터였습니다! 전 두려움에 떨며 하나님의 이 말씀을 여러 번 반복해 읽었습니다. 마음속으로 하나님의 공의로운 성품은 거스를 수 없음이 느꼈습니다. 예전에 저는 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사람에게 패괴 성품이 있고, 명예와 이익,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정상 아닌가? 누가 높은 곳으로 가고 싶지 않겠어?’ 그래서 평소 이런 방면의 패괴가 표출되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때로 소극적이 되더라도 며칠 정도 소극적인 건 괜찮은 거라고, 사역에 많은 지장을 주지 않았고 문제가 될 만한 일을 저지르지도 않았으니 큰 문제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명예와 이익,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사탄의 성품으로,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이며, 이는 하나님께 대적하는 길이자 죽음의 길입니다! 생각해 보면, 과거 천사장은 이미 충분히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하나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다가 결국 하나님에 의해 허공으로 내쳐졌습니다. 저 역시 그렇지 않습니까? 저는 이미 교회에서 일부 사역을 책임지고 있는데도 이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제가 맡은 사역에 최선을 다하여 최상의 사역 성과를 얻어낼지는 생각하지 않고, 더 높은 지위를 얻고 더 큰 사역을 해내서 저를 드러내어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을 생각뿐이었습니다. 이런 욕심이 충족되지 않자, 저는 소극적이 되어 대충대충 일하며 태업을 일삼았고, 때로는 아예 일을 놔 버리기도 했습니다. 교회 사역이 손실을 입든 말든 상관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야심과 욕망은 정말 너무나 컸습니다. 어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습니까? 어디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 있습니까? 저는 항상 이렇게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며, 본업에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저의 생명 진입을 지체시켰을 뿐 아니라 교회 사역에도 해를 끼쳤습니다. 하나님께 대적하는 길을 걷고 있던 제가 어떻게 하나님의 혐오를 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생각을 하니 너무 두렵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저는 서둘러 하나님께 기도하며 더는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지 않겠노라고 회개했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 말씀을 통해 명예와 지위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창조된 인류의 일원으로서,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본위를 지켜야 하며, 착실한 사람이 되어 분수에 맞게 창조주가 맡긴 부탁을 지켜야 한다. 도가 넘치는 일을 해선 안 되고, 자신의 ‘능력 범위’ 밖의 일을 해서도 안 되며, 하나님이 증오하는 일을 해서도 안 된다. 위인이나 초인, 고귀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이 되려고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들은 사람에게 있어선 안 되는 ‘소망’이다. 위인이나 초인이 되고자 하는 건 허무맹랑한 일이고,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건 더더욱 파렴치한 일이자 혐오감을 불러오는 일이며 버림받아 마땅한 일이다. 반대로 진정한 피조물이 되는 것이야말로 귀한 것이고, 피조물이 가장 지켜야 할 바이며, 모든 사람이 추구해야 할 유일한 목표이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지위를 추구하는 것, 위인이나 초인이 되기를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혐오하시는 일로, 진정한 피조물이 되기를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마땅히 추구해야 할 바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제가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피조물입니다. 어떤 본분을 이행할 수 있고, 어떤 사역을 맡을 수 있을지는 하나님께서 가장 잘 알고 계십니다. 저를 어떤 위치에 두시든, 하나님이 보기 원하시는 것은 제가 진리를 잘 추구하고 착실하게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는 모습입니다. 저는 저의 야심과 욕망을 내려놓고,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며, 성실하게 저의 책임을 다하여 본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저라는 피조물이 해야 할 일입니다. 그 후, 저는 발탁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대신 어떻게 해야 본분의 효율을 높여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를 의식적으로 고민했습니다. 사역에서 어려움을 만나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형제자매들과 함께 구하며 해결하려 했습니다. 얼마 후, 저와 형제자매들은 함께 협력하여 몇 가지 난관들을 극복하였고 사역 효율도 다소 향상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저는 가끔 예전에 협력했던 형제자매들이 책임자로 발탁되었다는 소식을 듣곤 했습니다. 남들은 다 발탁되어 사람들 앞에 나서게 되었는데 저만 제자리걸음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낙담하기도 했지만, 저의 지위에 대한 욕심이 또다시 작당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재빨리 알아차리고 서둘러 하나님께 기도하며 저를 저버렸습니다.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지위를 예정해 준 적이 없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진리와 길, 생명을 공급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합당한 자격을 갖춘 피조물, 작디작은 피조물이 되라는 것이지 지위 있고 명망 있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3)>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자, 제 마음속 목표가 조금 더 명확해졌습니다. 지위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정해 주시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방면의 본분을 이행하든 자신의 책임을 다하고, 적합한 위치에서 자신의 특기와 쓰임을 발휘하는 데에는 애초에 누가 높고 낮다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리더나 책임자가 되었다고 지위가 생기고 남들보다 높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요구하시는 바는 합당한 자격을 갖춘 피조물이 되어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올바른 추구입니다. 만약 제가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고, 본분을 지키지 못하며, 오직 높아지려고만 하고 지위를 추구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수치스럽고 하나님께서 혐오하시고 저주하시는 짓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 마신 덕에 저는 더 이상 소극적이 되지 않았고, 올바르게 이 사안을 대할 수 있게 되었으며, 본분도 정상적으로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저는 하나님의 고심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발탁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이 저를 지켜주신 것이었습니다. 저같이 지위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리더 일꾼이 되었다면, 분명 저도 모르게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다가 결국 끝장나고 말았을 것입니다. 지금 제가 순종할 수 있고, 착식하게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건 모두 하나님 말씀 덕에 거둔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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