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원칙대로 본분을 이행해야 효과가 있다
저는 2021년 리더로 선출되었고, 그 후 사역상의 이유로 다른 교회에 가서 사역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사역 효과가 그리 좋지 않은 교회더라고요. ‘리더가 나를 이 교회로 보낸 건 그만큼 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거야. 내가 교회 사역을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거겠지. 잘 이행해서 리더에게 내가 실제적인 사역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줘야지.’ 저는 팀마다 찾아가서 사역 상황을 파악하고 형제자매들이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했습니다. 내적 상태가 좋지 않은 형제자매가 있으면 사랑으로 붙잡아 주고, 부적절하게 사용되는 사람이 있으면 파트너인 형제자매와 상의해서 그때그때 원칙대로 조정하거나 교체했습니다. 그랬더니 얼마 후 교회 사역이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쁜 마음과 함께 슬며시 고개를 드는 생각이 있었죠. ‘역시 난 실제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이야. 계속 노력하자. 더 좋은 효과를 내서 형제자매들한테서 사역 능력이 있는 훌륭한 리더라는 소리를 들어야겠어.’
하루는 사역을 총결할 때 보니까 양육 사역 효과가 현저하게 떨어져 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는 새 신자가 여러 명 있었죠. ‘다른 사역들은 효과가 조금씩 올라갔는데 양육 사역만 떨어졌네. 양육 사역 때문에 전체 효과가 지장을 받으면 안 되지. 그것 때문에 내가 사역 능력이 없다는 말이 나오면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내 이미지도 추락할 거야.’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려고 서둘러 양육자들을 찾아갔습니다. 알고 보니 팀장인 우원(吳聞) 자매가 새 신자들을 예배나 본분에 안배할 때 당사자들의 실제적인 어려움을 고려하지 못했더라고요. 그 때문에 근무 시간과 예배 시간이 겹쳐서 예배에 제대로 못 나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얘기를 전해 듣고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예배하고 본분을 안배할 때는 새 신자들 상황에 맞춰서 하라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도 왜 그렇게 융통성이 없고, 말귀를 못 알아들을까? 새 신자 양육에 자질이 없는 것 같군. 팀장인 그 자매가 치우치게 실행하면 팀 전체의 양육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사람을 빨리 교체해야겠다. 자매를 계속 쓰다가 사역 효과가 나아지지 않으면 교회 사역만 지장을 받는 게 아니라 윗선 리더나 형제자매들이 내가 사역할 줄 몰라서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사람들이 내 사역 능력을 의심하게 둘 순 없어.’ 그래서 저는 사역자 몇 사람에게 우원을 교체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양육 집사가 반대했습니다. “우원이 전에 새 신자를 양육했을 때는 효과가 괜찮았어요. 아마 요즘 내적 상태가 안 좋아서 새 신자를 양성할 때 좀 조급하게 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나 봐요. 그러니까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고, 교제로 도와주자고요. 시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으면 그때 교체해도 늦지 않잖아요.” 저는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새 신자 양육을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니고, 이 방면에서는 전에 내가 일러줬잖아. 내가 보기엔 지적하고 도와줘도 받아들이지 않는 거야. 우원을 제때 교체하지 않았다가 사역이 지체되고 영향을 받으면 결국 책임을 추궁당하는 건 나라고. 어쨌든 이번에는 다들 내 말대로 우원을 교체하자고 해야겠다.’ 저는 퉁명스럽게 맞받아쳤습니다. “우원이 본분 효과를 내지 못하는 건 해당 사역을 할 능력이 없어서 이 본분을 이행하기에 합당하지 않다는 뜻이죠. 계속 남겨 두었다가 사역 효과가 나아지지 않으면 누가 책임질 건가요? 도와주려면 자매님들이나 도와주세요!” 제 태도를 보고 몇몇 사역자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우원이 교체되고 나서 몹시 소극적으로 지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원은 저희가 본인의 일관된 태도를 근거로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일시적인 태도만 보고 교체했다며 이런 식으로 사람을 교체하는 것은 원칙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식을 듣고도 저는 진리를 구해 반성하기는커녕 우원이 분량이 너무 작아서 일이 생겨도 자신을 인식해 공과를 배울 생각도 없는 것으로 치부하며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우원이 교체된 후 저희는 전신(甄欣) 자매를 팀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이번에는 양육 효과가 틀림없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니 무척 기뻤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에 보니까 전신은 사역 능력도 떨어지고 우원만큼 부담을 가지지도 않았습니다. 새 신자들 내적 상태도 제때 파악하지 못하고 교제로 해결하는 방법은 더더욱 몰랐죠. 결국 팀장이 바뀐 지 한참이 지나도 양육 사역이 나이질 기미가 안 보였습니다. 혹시나 우원을 잘못 교체한 건 아닌지 초조하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된 이상 교제로 열심히 전신을 도와서 효과가 나는지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그 뒤 교회에는 새 신자가 점점 늘어났고, 양육자를 한시라도 빨리 양성하는 게 당장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서둘러 인선을 물색하는데, 얼마 전에 교체된 천천(陳晨) 자매가 떠올랐습니다. 자매는 전에 복음을 전할 때 효과도 있었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사교적인 성격이었습니다. 자매를 양성해 양육 사역 효과가 좋아지면 윗선 리더가 저를 자질도 뛰어나고 사역 능력도 있다고 인정해 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양육 집사에게 천천을 집중적으로 양성하자고 했더니 양육 집사가 난감해하며 말했습니다. “전에 저희도 그렇게 하려고 했었는데, 천천은 자기가 교체된 것에 대해 별다른 인식이 없더라고요. 전에 복음을 전할 때도 명예와 이익만 다투고, 질투가 심해서 분란만 일으켰고요. 다른 형제자매들이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없게 만들었죠. 지금 천천을 양성해 새 신자를 양육하도록 하면 계속 악행을 저지르고 교란하지 않을까요? 양육 사역은 중요한 사역이니까 최소한 인성이 나쁘지 않고, 교회 사역을 방해하거나 교란하지 않을 사람을 양성해야 해요. 원칙대로 해야죠!” 듣고 있으니 조바심이 났습니다. ‘천천은 사회성도 좋고 자질도 있어서 양육자로 키우면 분명 사역 효과를 높여 줄 거야. 지금 천천이 진실로 회개했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하려고 하다 보면 제때 양성해 내기 힘들어. 그럼 리더가 내 사역 능력을 볼 수 없겠지. 안 되겠다. 내 말대로 하자고 자매들을 설득해야겠어. 쉽게 양보할 게 아니라고.’ 제가 양육 집사에게 그랬죠. “지금 때가 어느 땐데 그렇게 규례만 붙잡고 있나요? 원칙에도 나와 있잖아요. 과오를 범한 사람에게도 회개할 기회를 주라고요. 천천은 사회성도 좋고 새 신자를 양육할 자질도 있으니까 양성해도 돼요. 방해나 교란을 못 하게 우리가 잘 지켜보면 되잖아요. 게다가 천천은 자질도 좋고 일도 빨리 익히죠. 교회에 숙련된 양육자가 하나라도 더 생기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강경하게 나가자 양육 집사도 별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양육 집사에게서 보고를 받았습니다. 새 신자를 양육할 때, 천천이 그들의 관념이나 의혹을 알아보고 거기에 맞게 교제하고 해결하는 게 아니라 자기 생각대로 억지로 교제를 진행했다가 새 신자 두 명이 거기에 반감을 품고 반발해서 하나님을 믿지 않게 됐다고 합니다. 천천의 자질에 이런 일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좀 불안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천천이 겉으로는 본분을 아주 적극적으로 이행했지만 과거에 자신이 범한 과오에 대해서는 별다른 인식이 없었습니다. 양육 과정에서 그렇게 큰 문제가 생겼는데도 자신을 반성하고 공과를 배우지 않는데 정말 무감각했죠. 그제서야 어렴풋이 자매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기로 한 게 너무 성급한 결정은 아니었는지, 또 자매가 계속 반성해야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곧 생각을 바꿨죠. ‘천천은 자질도 있고 전에 리더도 했었잖아. 앞으로 많이 도와주면 얼른 잘못을 인식하고 돌이킬 거야. 내가 사람을 양성해 양육 사역 효과를 높인 다음 리더에게 인정만 받으면 되지 뭐.’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날 아침 파트너 자매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편지로 보고했는데, 자매님이 원칙대로 본분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해요. 아직 격리하여 반성 중인 천천에게 양육 사역을 맡기는 일을 강행했다고요. 요즘 천천이 새 신자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많이 발생했는데, 본인에 대해 별다른 반성이나 인식도 없잖아요. 일관적인 태도를 근거로 판단하면 천천은 양성하기에 전혀 합당하지 않다고, 계속 격리하여 반성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어요.” 자매의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망했다. 이게 어디 상황 보고야? 분명히 내가 원칙대로 본분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고발하고 폭로하는 거잖아. 그동안 하나님 믿으면서 한 번도 고발을 당해 본 적이 없는데 이제 형제자매들이 날 어떻게 볼까?’ 그때는 난감한 기분에 찻잔을 들어 차가운 찻물만 연거푸 들이켜며 냉정을 되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은 도무지 가라앉지 않고 심란하기만 했죠. ‘편지 내용이 리더 귀에 들어가는 날에는 분명 나보고 원칙대로 본분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다고 할 텐데, 그것 때문에 날 교체하면 어쩌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는 바람 빠진 공처럼 의자에 맥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파트너가 그러더군요. “형제자매들이 감독하고 폭로하는 건 우리한테 도움이 되는 거니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여야 해요.” 말로는 그러겠다고 대답했지만, 아무리 애써도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밥도 안 넘어가고 잠도 오지 않았죠. 편지로 폭로된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뜨끔하고 괴로웠습니다. 무릎 꿇고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오늘 이 일이 생긴 데는 당신의 아름다운 뜻이 있는 줄로 믿습니다. 제가 그 뜻을 깨닫고 이 일에서 공과를 배울 수 있게 이끌어 주십시오.’
반성하고 구하는 과정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제 내적 상태를 조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속셈과 목적이 있으며, 자기가 세워 놓은 계획대로 행동한다. 하나님 집의 안배와 사역에 대한 그의 태도는 ‘네게 수많은 묘책이 있어도 내게는 불변의 법칙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전부 적그리스도의 본성에 의해 결정된다. 적그리스도가 마음가짐을 바꿔 진리 원칙대로 행동할 수 있겠느냐? 절대 불가능하다. …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적그리스도의 원칙은 한 가지이다. 바로 명예와 지위, 그리고 이익을 얻어야 하며, 조금도 손해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고생하거나 대가를 치를 필요가 없으며, 그의 명성과 지위에 이로운 것, 이런 것이 적그리스도가 가장 좋아하는 사역이다. 정리하자면, 적그리스도는 무엇을 하든 먼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며, 생각이 정리되면 행동한다. 그는 진심으로, 성의를 다해, 절대적으로, 완전히 진리에 순종하는 게 아니라 선택적이고 조건적으로 군다. 그 조건은 무엇이겠느냐? 그의 지위와 명예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하며, 어떤 손해도 입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선결 조건하에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적그리스도는 진리 원칙을 대함에 있어, 하나님의 부탁과 하나님 집의 사역을 대함에 있어, 또는 닥친 일을 대함에 있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게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하나님 집의 이익에 손해를 입히지 않을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만족하고 형제자매에게 유익이 될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그가 고려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니다. 그가 고려하는 것은 무엇이겠느냐? 그의 지위와 명예가 영향을 받지 않을지, 그의 명성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하는 것이다. 진리 원칙에 따라 행할 경우 교회 사역에 유익이 되고 형제자매 역시 이익을 얻게 되지만 그의 개인적 명예가 손해를 입고 많은 사람이 그의 실제 분량, 본성 본질을 알게 된다면, 그는 분명 진리 원칙에 따라 행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실제적인 사역을 어느 정도 하여 더 많은 사람의 우러름과 앙망, 탄복을 받고, 더 큰 명성을 얻게 되거나 그의 말에 권위가 실리고 더 많은 사람을 굴복시킬 수 있게 되는 상황이라면, 그는 그렇게 하는 걸 택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절대 하나님 집의 이익과 형제자매의 이익을 생각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쪽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본성 본질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3)> 중에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일에서든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지키려 합니다. 사적인 명예와 지위가 걸린 상황에서는 진리 원칙대로 일하지만, 진리 원칙에 따르는 일이 자기 명예와 지위에 위협이 된다면 공공연히 원칙을 어기고 제멋대로 행동할 것입니다. 교회가 손해를 입더라도 자기 이익은 지키려 할 것입니다. 리더가 된 이후의 제 행동을 돌아보니 하나님 말씀에서 폭로하신 적그리스도의 모습과 똑같았습니다. 어서 빨리 성과를 내서 제가 사역 능력도 있고, 실제적인 사역도 할 줄 안다고 증명해 보이고, 윗선 리더와 형제자매들이 저를 리더로 선출한 게 잘한 일이었음을 확인시켜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선발하고 쓰는 일에서 진리 원칙을 전혀 구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교회 사역에 도움이 되는지도 고려하지 않았어요. 형제자매들 건의도 귀담아듣지 않고 제 마음대로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우원이 새 신자들 실제 상황에 맞춰 예배와 본분을 안배하지 않은 사실을 알았을 때는 먼저 우원의 상황과 고충을 알아보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본인과 함께 문제의 근원을 찾고 원칙에 진입해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 주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는커녕, 우원이 본분에 효과를 내지 못해서 제 명예와 지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곧바로 우원을 규정하고 배척했고, 그것도 모자라 교체하려고 했죠. 결국 제 명예와 지위를 지키려고 원칙을 무시하고, 사역자의 건의를 무시해 가며 교체를 강행한 것입니다. 사랑과 인내심도 전혀 없이, 진리 교제로 도와주지도 않고 곧바로 사람을 교체해 버리다니, 저는 정말 인성이라곤 없었습니다! 우원을 교체하고 난 뒤 새로 선출한 자매는 사역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서 양육 사역 효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스스로를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사역 효과를 빨리 끌어올려 리더에게 잘 보일 요량으로 또다시 원칙을 어기고 교회 사역을 교란하는 사람을 발탁하고 양성했습니다. 그리고 제멋대로 원칙을 해석하며 회개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억지를 부렸죠. 또 양육 집사에게 규례에만 얽매인다고 핀잔을 줘서 반박하지 못하게 만들었고요. 결과적으로 천천은 쓰기에 전혀 합당하지 않은 사람이었고, 양육 사역에 손해만 주었습니다. 제 명예와 지위만 생각하느라 본분에서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했죠. 그래서 하나님 집 원칙과 형제자매들의 조언도 무시하고, 고발과 폭로를 당했을 때도 오로지 리더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만 걱정했을 뿐, 제가 실패한 원인은 돌아보지도 않았습니다. 명예와 지위에만 집착하며 교회가 손해를 보는 한이 있어도 제 이익이 먼저였습니다. 제가 드러내는 성품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성품이었습니다!
그 후 또 다른 하나님 말씀을 통해 제 행동의 성질을 조금 인식하게 됐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은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를 추구한다고 말하지만 그의 추구 목표의 본질이 두각을 드러내기 위한 것, 자신을 과시하여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기 위한 것, 개인적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 그의 본분 이행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만족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 명예와 이익, 지위를 위한 것이라면 이러한 추구는 옳은 것이 아니다. 그러면 그가 행한 것은 교회의 사역을 방해하는 것이겠느냐, 아니면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겠느냐? 명백히 방해하는 것이지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 사역을 한다는 기치를 든 채 개인적 명예와 이익, 지위를 추구하고, 자신의 경영을 하며, 자신의 작은 집단과 소왕국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본분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냐? 그들이 하는 사역은 본질적으로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며 파괴하는 것이다. 그들이 명예와 이익,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겠느냐? 우선 하나님 선민이 하나님 말씀을 정상적으로 먹고 마시며 진리를 깨닫는 일에 영향을 미치고, 하나님 선민의 생명 진입에 지장을 준다. 또한, 하나님 선민이 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진입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하나님 선민을 곁길로 이끌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 선민을 해치고 망치게 된다. 그럼 결국 교회 사역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느냐? 교란하고, 파괴하고 무너뜨리는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본분 이행을 명분으로 내걸고 개인적인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사탄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교회 사역을 교란하고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제 행동의 본질을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후대해서 리더를 할 기회를 주신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 형제자매들을 잘 양육하고 그들이 생명 진입에서 겪는 고충과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합당한 사람이 교회의 여러 사역을 하도록 양성해 교회 사역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하라는 뜻이었죠. 그런데 저는 하나님의 뜻과 요구를 고려하지 않고,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선발해서 쓸 때 제 이익만을 근거로 판단한 결과, 쓰기에 합당하지 않은 양육자를 발탁해서 양성하고 말았습니다. 새 신자도 제대로 양육하지 못하고, 양육 사역도 지장을 받아서 새 신자가 소극적이 되어 신앙을 포기하고 물러나는 상황이 빚어졌습니다. 이런 제가 본분을 이행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한 것으로, 악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그러고도 여전히 자각하지 못했으니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감각한지요! 교회에서 출교된 적그리스도, 악인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들은 자기 이익만 도모하고, 명예와 이익, 지위를 지키기 위해 진리 원칙을 무시하고, 본분을 독단적으로, 함부로 이행했어. 그렇게 교회 사역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교란해서 최후에는 온갖 악행으로 하나님께 혐오받고 도태됐지. 내 행동의 본질이 이들 적그리스도와 뭐가 다르지?’ 여기까지 인식하고 나니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죠. ‘하나님, 저는 본분을 이행할 때 본업에 충실하지 않았습니다.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느라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해서 잘못된 길을 걸었습니다. 하나님, 당신께 회개하오니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그 후 반성하고 구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점은, 본분에 효과가 있으려면 마음가짐을 바르게 해야 하고, 진리를 구해 원칙대로 일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인도를 얻어 효과가 점차 나아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여 자신의 사명을 완수하고자 한다면, 먼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한다. 또 너는 반드시 그 부탁이 하나님에게서 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니 너는 마땅히 받아들이고 헤아려야 하며, 나아가 순종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그 본분을 이행할 때 어떤 진리를 깨달아야 하는지, 어떤 원칙을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실행해야 하나님 선민과 하나님 집 사역에 도움이 되는지를 구해야 한다. 이것이 실행의 원칙이다. 하나님의 뜻을 이해한 후에는 바로 해당 측면의 본분과 관련된 진리를 깨닫고자 구해야 한다. 진리를 깨달았으면 진리 실행의 원칙과 길을 확정해야 할 것이다. 원칙이란 무엇이냐? 구체적으로 말해서, 원칙이란 진리를 실행하여 목표를 이루고 성과를 내기 위해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다. … 진리를 실행할 때는 반드시 원칙을 파악해야 한다. 원칙이야말로 가장 핵심적이고 근본적인 부분이다. 본분 이행의 기본 원칙을 파악했다는 것은 그 본분을 이행할 때의 요구 기준을 파악했다는 의미이며, 원칙을 파악했다는 것은 진리를 실행할 수 있다는 것과 같다. 그럼 여기에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기초로 하겠느냐? 하나님의 뜻과 진리를 깨달은 것을 기초로 한다. 하나님이 요구한 말씀 한마디만 알았다고 해서 진리를 깨달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럴 수 없다. 그럼 어떤 기준에 도달해야 진리를 깨달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본분 이행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이 두 가지 측면을 깨달았다면 본분 이행과 관련된 진리를 깨달은 것이다. 이 밖에, 진리를 깨달은 후에는 본분 이행의 원칙과 실행의 길도 파악해야 한다. 본분 이행의 원칙을 파악하면 적용할 수 있다. 때로는 지혜를 좀 발휘해야 하는데, 그래야 본분을 이행하면서 확실히 성과를 낼 수 있다. 원칙을 파악하고,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면 진리를 실행할 수 있다. 만약 본분을 이행할 때 사람의 뜻이 섞이지 않고, 절대적으로 하나님의 요구에 순종하고 하나님 집의 사역지침대로 처리하며, 완전히 하나님 말씀에 부합할 수 있다면, 네 본분 이행은 완벽하게 합격한 것이다. 설령 성과 면에서 하나님의 요구와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요구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네 본분 이행이 완전히 원칙에 부합한다면, 충성을 다하고 전력을 다한 것에 속한다면 그 본분 이행은 완전히 하나님의 뜻에 합하는 것으로, 너는 이미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해 피조물의 본분을 잘 이행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진리를 실행하여 이룬 성과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1조 사람의 마음을 농락한다> 중에서)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부탁을 받아들이려면 가장 먼저 그분의 뜻을 구하고, 본분을 이행할 때 진입해야 할 원칙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진리를 깨닫고 하나님께 순종하고, 엄격하게 진리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해야 합니다. 또한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이익을 많이 고려하고, 늘 자신을 성찰하며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 생각과 불순물이 줄어들어 본분상의 오류도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저는 본분 이행하는 동안 오로지 명예와 지위만 생각하며 진리 원칙은 거의 구하지 않았고, 설령 조금 알더라도 전혀 행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양육자를 선발하는 일에서 가장 주된 원칙은 바로 진리를 명확히 교제하고, 인내심과 책임감을 갖는 것입니다. 우원은 본분 이행에 부담도 있고, 새 신자에게 사랑과 인내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새 신자에게 어떤 상태나 고충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교제하고 해결했죠. 새 신자 양육 원칙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전에 본분 이행할 때 효과도 괜찮았고요. 단지 그 당시 실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히니까 어떻게 처리할 줄 몰라서 실수를 저질렀던 것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마음대로 조정하거나 교체할 게 아니라 사랑을 가지고 교제해서 도와주거나, 혹은 책망하고 훈계하거나, 폭로하고 지적해야 했습니다. 또 있습니다. 겉보기에 열성적이고 사교적인 천천을 보면서 저는 마음대로 상상해서 양성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건 원칙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행위였습니다. 격리되어 반성하는 사람이 방해하거나 교란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복음 전파나 새 신자 양육과 같은 사역을 맡겨도 되지요. 하지만 인성이 나쁘고, 악행을 저질러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할 수 있는 사람은 절대 양성하면 안 됩니다. 명예욕과 지위욕이 강한 천천은 과거 본분을 이행할 때 늘 명예와 이익을 다투며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습니다. 교체되어 격리 반성하게 된 후에도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진실되게 인식한 적이 없었죠. 그런 사람은 집중 양성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원칙을 어겨 천천을 발탁하고 양성하는 바람에 양육 사역이 지장을 받았습니다. 저는 사람을 교체하고 사용하는 원칙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로지 명예와 지위만을 위해 일하다가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가로막았습니다. 그 결과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에 손해를 입히고 말았습니다. 저는 크게 뉘우쳤습니다. 나중에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하나님 집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모두 네 사업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집의 사역이고, 하나님의 사역이다. 너는 항상 이 점을 인지하고 인식해야 한다. “이건 저 자신의 일이 아닙니다. 저는 본분을 이행하고 있고, 제 책임을 다하고 있고, 교회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하나님이 제게 맡기신 부탁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제 본분이지 사적인 일이 아닙니다.” 이것이 사람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네가 본분을 사적인 일로 여겨서 일할 때도 진리 원칙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속셈, 관점, 의도에 따라 행동한다면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네가 본분을 사적인 일과 확실히 구분해서 그것이 본분임을 안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나님 요구를 구하고, 원칙을 구해야 합니다.) 그렇다. 만약 일이 닥쳤을 때 진리를 알지 못하고, 생각은 있지만 아직 명확하지 않을 때는 진리를 깨달은 형제자매를 찾아 교제해야 한다. 이것이 진리를 구하는 것이고, 본분을 대할 때는 이런 태도를 가장 먼저 갖춰야 한다. 네 생각에 이렇게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해서 그렇게 규정하고 또 결정짓지 말아라. 그러면 쉽게 문제가 생길 것이다. 본분은 너 본인의 일이 아니다. 하나님 집의 일은 그 크기에 상관없이 어느 한 사람의 일이 아니다. 본분에 관계된 이상 그건 네 사적인 일, 너 개인의 일이 아니며, 진리에 관계되고, 원칙에 관계된다. 그러니까 네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 진리를 구하고 원칙을 구하는 일이다. 진리를 모른다면 먼저 원칙부터 구하도록 해라. 진리를 알고 나면 원칙을 정하기가 쉬워진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합격한 본분 이행이란 어떤 것인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서 실행 길을 찾았습니다. 본분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맡기신 부탁이지, 개개인의 사적인 일이 아닙니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하고 싶은 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일을 하든 진리 원칙을 구하고 하나님 요구에 따라 실행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형제자매들과 교제하며 구해야 합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이행하면 됩니다. 때로는 사역에서 오류나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단시간 내에 좋은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본분은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기 위한 것이라면 그 길은 옳은 것이고, 하나님도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그 후 저는 형제자매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제가 명예와 지위를 위해 본분을 이행한 걸 폭로했죠. 눈앞의 성과에만 급급해 원칙을 어기고 사람을 선발해 사용했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며 고압적인 태도로 사람들을 꾸짖어서 상처를 줬다고 인정했습니다. 저는 정중하게 사과하고 앞으로 저를 많이 감독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실행했더니 형제자매들은 저를 무시하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서로 감독하면서 같이 협력해서 본분을 잘 이행하자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얼마 후 또 일이 닥쳤습니다. 복음 집사가 가족들의 반대와 방해로 당분간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소식을 듣고 약간 속이 탔습니다. ‘지금 교회들이 다들 복음 전파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데, 이 중요한 시기에 복음 집사가 본분 이행하러 못 나온다니, 그럼 사역 효과에 지장이 많이 갈 텐데! 제때에 사람을 조정하지 않으면 계속 효과가 안 나올 거고, 그러면 윗선 리더는 분명 나보고 사역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겠지.’ 그래서 저는 파트너 자매에게 복음 집사를 조정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서 본분을 이어받게 해야 하는 것 아닌지 상의하자고 했죠. 그랬더니 자매가 대답했습니다. “복음 집사는 지금까지 계속 본분에 부담도 많이 있었고, 사역 능력도 있어서 복음 전파 효과가 꾸준히 괜찮았어요. 잠시 가정에 속박받는다고 조정해 버리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아요.” 계속 제 의견을 주장하려고 하는 순간, 전에 끝까지 밀어붙여서 우원을 교체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또 명예와 지위를 위해 일하려고 하잖아?’ 자매는 제가 원칙에 근거해서 본분을 이행하라고 조언해 준 것입니다. 하마터면 또 큰 실수를 할 뻔했죠.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리면서 자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 마음가짐이 옳지 못했어요. 또 명예와 지위를 생각하느라 원칙을 어겨 사람을 조정하려고 했네요. 그 자매는 정말 본분에 부담이 많기도 하고, 또 옳은 사람이에요. 당분간은 본분 이행하러 나오지 못하니깐 우리가 좀 더 신경 써서 복음 사역을 맡고, 또 그 자매 상황도 실제로 알아보고 도와주기로 해요.” 자매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습니다. 저도 이렇게 실행해서 마음이 무척 편했고요.
이제 저는 본분을 이행할 때면 항상 오늘은 진리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했는지, 사람들과 만날 때 패괴 성품으로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원칙에 따르지 않았거나 하나님 마음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얼른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하고요. 그렇게 실행할 때 하나님이 이끌어 주셔서 교회 사역 효과도 더 좋아지고, 형제자매들도 적극적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