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본분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

정예(鄭鄴) 한국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본분은 복을 받거나 화를 입는 것과 무관하다. 본분은 사람이 마땅히 이행해야 하는 천직이므로 보수나 조건을 따지지 말고 이유도 없어야 한다. 그래야 본분 이행이라 할 수 있다. 복을 받다란 사람이 심판받은 후, 온전케 되어 누리는 복을 말하고, 화를 입다란 형벌과 심판을 거친 후에도 성품 변화가 없음을 말한다. 즉 온전케 되지 못해 받는 징벌이다. 그러나 복을 받든 화를 입든 사람은 피조물로서 자신의 본분을 이행하는 동시에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이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추구하는 자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다. 너는 복을 위해 본분을 이행하거나 화가 두려워 본분을 거부해서도 안 된다. 내가 한마디 하겠다. 사람이 자신의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의 본분을 이행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패역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성육신 하나님의 직분과 사람의 본분의 구별> 중에서) 이 말씀에 비춰서 제 경험을 얘기해 볼게요.

새신자 때, 저는 어떤 분은 리더 본분을 맡아서 예배에서 진리를 교제해주고, 어떤 분은 영상팀이나 찬양팀에서 전문적인 본분을 하는 걸 보고 좀 부러웠어요. 그런 본분은 사람들이 좀 높게 보잖아요. 그리고 접대나 사무 간사를 하는 본분도 있는데, 그런 건 딱히 그렇게 눈에도 안 띄고,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본분을 하면 멋있는 걸 해야지 생각했죠. 그리고 2년 후, 문서 편집을 맡았는데 너무 기뻤어요. 교회에 가서 글 쓰기를 가르치는 날이면 형제자매들이 다 저한테 잘해주고, 부러워하니까 속으로 기분이 좋더라구요. 제가 남들보다 더 뛰어난 본분을 하는 것 같은 거에요. 2018년엔 다른 지역에 가서 하게 됐어요. 한번은 제가 문서 편집을 했었다고 하니까 형제님 한 분이 먼저 말을 거셨어요. 그러고 절 대단하게 보니까, 괜히 막 흐뭇해지더라구요 이 본분을 하는 게 정말 명예로웠어요.

그래서 그땐 잘난 척 많이 하면서 그런 맛에 살았구, 본분엔 충실하지 않고 명예만 추구했죠. 두 달 후, 결국 본분을 잘 못해 교체됐어요. 그렇게 되니까 괴롭구 소극적이 되더라구요. 그때 리더가 하나님의 뜻을 교제하면서 하나님 집에서 영화를 찍는데 스텝이 필요하니 그쪽 본분을 해보라구 했어요. 어떤 본분을 하든 진리를 추구하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하는 거에요. 그쪽 분야는 아는 게 없었는데 그래두 리더가 말했으니 순종하려고 했죠. 근데 막상 가서 해보니까, 그 본분은 촬영장에서 소품을 옮기는 일이 많은데 힘쓰는 일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냥 잡부 같구, 기술이 별로 필요없었어요. 그래서 전에 문서 편집은 머리 쓰는 거라 그래도 좀 있어 보였는데, 촬영 소품을 옮기는 건 다 힘 쓰는 일이라 다들 절 무시할 것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더 의욕을 읽게 되구, 그 본분이 하기 싫어졌어요. 그래서 그 뒤론 그냥 대충대충 하면서 빠져나갔어요. 가끔 다른 팀에 가서 소품을 빌릴 때도 있었는데, 그땐 다른 형제자매한테 시켰어요. 제가 가서 빌리면 저를 아는 사람들이 다 제가 원래 본분을 제대로 못해서 결국 이 본분으로 바뀐 걸 알게 될 거구, 그럼 이상하게 볼 것 같았어요. 그리구 이 본분엔 신경 쓰기 싫었어요. 제가 잘하게 되면 계속 이 본분만 시킬 텐데 그럼 앞으론 어떻게 해요. 또 현장에선 감독이 세팅하라고 이것저것 시키는데 그럴 땐 체면이 구겨지는 것 같아서 너무 불쾌하더라구요. 전에 문서 본분을 할 땐 제가 지시를 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젠 지시를 받고 있으니 무시당하는 것 같았죠. 한번은 한 형제님이 촬영에 쓴다고 볏짚을 구해 오라는데, 짜증이 막 났어요. 볏짚이나 챙기다니, 얼마나 창피해요? 괜히 누가 보기라도 하면 젊은 사람이 정말 못났다고 할 것 같았어요. 그래도 본분이니까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을 골라 마지못해 나갔어요. 한참 일하고 있는데 한 형제님이 걸어오는 거에요. 그 형제님은 신발이며 양말이며 전부 다 깔끔한데 절 보니까 너무 꾀죄죄한 거에요. 그 순간 너무 창피하고 괴롭더라구요. 그리고 같은 나인데 누구는 멋있는 본분을 하고, 난 이렇게 볏짚이나 만지고 있고, 어떻게 이렇게 다른 건지? 얼굴을 못 들겠는 거에요. 그래서 리더한테 이 본분은 못하겠다고 바꿔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근데 막상 말하려니까 망설여지더라구요. 말을 할까 말까? 말을 안 하자니 계속 이 본분을 해야 되고 그렇다고 먼저 안 하겠다고 말하자니 책임감 없어 보였어요. 한참 고민하다 그냥 말을 안 하기로 했어요. 며칠 후에 리더가 촬영 스텝들이랑 배우들이랑 다같이 예배를 하자는데 내키지 않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배우라서 화려해 보이는데, 전 힘 쓰는 일만 하니까 급이 다른 것 같았죠. 근데 같이 예배하면, 제가 더 초라할 것 같았어요. 예배날 다들 적극적이더라구요. 근데 전 교제하기 싫었어요. 배우들이랑 예배하니까 전 주인공들을 위한 들러리가 된 것 같구, 답답하더라구요. 시간이 갈수록 전 영적으로 더 가라앉고, 예배도 하기 싫어졌어요. 그리고 늘 문서 편집할 때가 그리웠어요. 그땐 형제자매들이 절 우러러봤고 리더도 잘해줬었는데, 교체되고 나선 별거 없는 잡일이나 하고, 아무도 절 높게 안 봤죠. 그렇게 생각하니까 괴롭고 자존감도 점점 떨어졌어요. 뭔가 저 같지 않고 자꾸 우울해지고 살도 확확 빠지더라구요. 하루는 혼자 길을 걷는데 너무 괴롭고 힘들더라구요. 그때 울면서 기도했어요. ‘하나님! 진리를 추구해서 당신을 흡족게 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 지금 전 제 본분이 멋있는 게 아니라서 남보다 못한 것 같아 힘이 빠지고 연약해집니다. 언제라도 하나님을 배반할 것 같아요. 하나님! 저도 이렇게 살기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 말씀을 봤어요. 『본분은 어떻게 생기는 것이냐? 크게 보자면, 인류를 구원하는 하나님의 경영 사역으로 인해 생긴다. 작게 보자면, 하나님의 경영 사역이 사람들 가운데서 전개되면서 사역에 대한 다양한 필요가 생겨서다. 그러한 사역은 사람이 협력하고 함께 완성해야 한다. 이로써 사람에게 책임과 사명이 생기게 되고, 그 책임과 사명이 바로 하나님이 사람에게 준 본분이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합격된 본분 이행이란 어떤 것인가> 중에서), 『어떤 본분이 주어지든 너는 상하귀천을 나누지 말라. 네가 말하기를 ‘이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고 하나님 집의 일이지만 이런 일을 하면 남들이 깔볼 거야. 체면이 서는 일은 남들보고 하라고 하고 티 나지 않고 뒤에서 힘을 쓰는 일은 다 나한테 시키네. 이게 무슨 본분이야? 이런 본분은 받아들일 수 없어. 이건 내 본분이 아니야 내가 맡는 본분은 체면도 서야 하고, 이름도 날릴 수 있어야 해. 이름을 날리거나 체면이 서지 못해도 이득이 되고 몸이 편해야 해.’ 이런 자세가 옳은 것이냐? 이것저것 가리면 그것은 취향대로 하는 것이지 하나님께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하는 태도는 본분을 거부하는 것이다. 고르는 순간 진정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개인적 취향과 바람이 섞여 있는 것이다. 네가 자신의 이익과 체면 등 갖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그것은 순종하는 태도로 본분을 대하는 것이 아니다. 본분을 대할 때는 첫째, 분석하지 말고 누가 배정한 것인지 따지지 말며, 하나님께로부터 받아들여 자신의 본분이자 해야 할 일로 여겨야 하는 것이다. 둘째, 상하 귀천을 논하지 말고, 어떤 성질의 일인지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인지, 얼굴을 알리는 것인지 신경 쓰지 마라. 이 두 가지가 마땅히 있어야 할 태도이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합격된 본분 이행이란 어떤 것인가> 중에서) 말씀을 읽고 본분을 대하는 제 자세가 잘못된 걸 알았어요. 본분은 하나님이 주신 거고, 또 사람이 당연히 해야 하는 거구, 내 맘대로 골라선 안 되죠. 근데 저는 제 취향대로 남들 눈에 멋있어 보이는 것만 하려고 했구.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본분은 싫어하고 멀리하고 하나님의 주재에 순종하지 않았어요. 게다가 건성으로 하면서 하나님께 대적했어요. 새신자 때부터 전 리더나 찬양팀에 있는 그런 사람들이 부러웠어요. 그런 본분은 다 괜찮아 보이고 다들 높이 보잖아요. 근데 몸으로 뛰는 본분은 남들 눈에 띄지도 않고, 있어 보이지도 않으니까 그런 본분을 하면 남들한테 무시당할 것 같았죠. 지금 보면 잘못된 생각인데, 그땐 본분에 등급을 매겼어요. 촬영 스텝 같은 본분은 잔일이나 하찮은 일이라 생각하구, 그걸 하면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해서 너무 하기 싫구, 순종하기 싫었어요. 그래서 그냥 건성건성 했고, 배울 게 많은데도 공부도 안 하구, 하나님을 배반할 생각까지 했었어요. 전 본분을 제 취향대로 이행했구, 먼저 제 체면을 세워 줄 일인지를 고려했어요. 그러니 순종은 전혀 없구, 하나님의 뜻에 따라 일하지도 못했어요. 이런 자세로 본분을 대했으니 하나님이 얼마나 싫어하셨겠어요! 이걸 깨닫구 죄책감이 크게 밀려왔어요.

그리고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사람은 피조물이다. 피조물에게는 어떤 기능이 있느냐? 이는 사람의 실행과 관련되고, 본분과 관련된다. 너는 피조물이다. 하나님이 너에게 찬양의 은사를 부여해 노래를 부르게 하면, 너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하나님의 부탁을 받아들여 노래를 잘해야 한다. 하나님이 너를 복음 전도에 쓸 때, 피조물인 너는 무엇이 되겠느냐? 복음 전파자가 된다. 너를 리더로 쓰려고 할 때 네가 그 부탁을 받아들여 진리 원칙에 따라 본분을 잘 이행할 수 있다면 그때는 또 그런 기능을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진리를 모르고 진리를 추구하지도 않으며 힘만 쓰는데 그런 피조물의 기능은 무엇이겠느냐? 힘만 쓰고 봉사하는 것이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구해야 하나님의 행사를 알 수 있다> 중에서) 말씀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하나님 집에선 어떤 본분을 하든, 눈에 띄는 거든 아니든 단지 직함과 역할이 다른 거지, 각자의 책임과 의무는 다 똑같구, 원래 신분과 본질이 바뀌지 않고, 영원히 피조물인 거죠. 문서 편집 본분을 해도 피조물인 거고, 촬영장 세팅을 해도 피조물인 거죠. 하나님 집의 본분은 귀천이란 게 없구, 필요에 따라 생기는 거죠. 믿음의 분량, 소질, 장점에 맞게 정해지는 거구요. 어떤 본분을 하든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그 본분을 하면서 진심을 다하고, 성실하게 진리를 추구하면서 패괴 성품이 변화받기를 바라시는 거죠. 말씀에도 있잖아요. 『역할은 달라도 몸은 하나다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각자 맡은 바를 다하며 미력이나마 전력을 다해 생명의 성숙을 추구한다면 나는 만족할 것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1편> 중에서) 교회 리더도 사역 상황을 보고 저한테 스텝 일을 준거니까 전 제 취향에 따라서 고르면 안 되는 거죠. 하나님의 주재에 순종하는 자세로 촬영 장면에 어울리는 소품들을 잘 배치하면서 하나님을 증거하는 작품에 최선을 다해야 하구요. 그게 제 역할인 거죠. 하나님 뜻을 알게 되니까 제 관점이 바뀌게 됐고, 답답하던 마음도 뻥 뚫렸어요. 본분에 대한 자세도 바로잡았구요. 그 후로는 참고 자료도 열심히 찾고 업무에 관한 공부도 많이 했어요. 배우를 맡은 형제자매들과 예배할 때도 본분의 귀천을 따지지 않구, 제 패역과 패괴를 다 솔직히 털어놓고 깨달은 만큼 교제했어요. 그리구 가끔씩 남들이 절 무시할까봐 걱정될 때면 ‘또 내가 본분에 등급을 매기고 있구나.’ 의식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하나님만 만족게 해 드리려고 노력했어요. 한동안 그렇게 실행하니 마음이 정말 편해졌어요. 세트장 꾸미는 일도 더는 하찮게 느껴지지 않았구요. 반대로 하나님이 저한테 주신 책임이란 생각에 최선을 다해 본분을 하니 하나님 집의 작품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게 영광스러웠어요.

이 일을 겪고 전 믿음의 분량이 좀 자라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도 알게 돼서 이런 일로 하나님을 거역하는 건 또 안 할 줄 알았어요. 근데 제가 원치 않는 상황이 오니까 또 고질병이 나오더라구요.

한 두달 쯤 지나, 추수철이 됐는데 어떤 분들은 복음 전하느라 바빠서 제때 수확을 못하니 리더가 저보고 가서 농사 일 좀 도와주라는 거에요. 처음엔 형제자매들이 마음 놓고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돕는 거고, 하나님 집 사역에 유익한 거니까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근데 가서 보니까 도와주러 온 형제님들이 전부 4, 50대이구 저처럼 젊은 사람은 없는 거에요. 그러니 좀 그렇더라구요. 그때, 한 형제님이 놀란 눈치로 묻더라구요. “아니, 어떻게 시간이 났어요? 문서 본분 안 하세요?” 그걸 듣고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그래서 얼른 잠깐 도우러 왔다고 했죠. 형제님이 가고 나서 생각했어요. ‘저 형제님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아무래도 젊은 놈이 농사일 하러 온 거 봐선 별 능력이 없으니까 괜찮은 본분을 못해서 온 거라구 생각하겠다. 어휴, 창피해.’ 생각할수록 속상했어요. 그날 겉으로 일은 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으론 온통 ‘주변 형제님들이 날 어떻게 볼까 무시하진 않을까?’ 그런 생각에 일을 제대로 못 했어요. 그날 다 마치고 오니, 다른 형제들은 컴퓨터 앞에서 본분하더라구요. 순간 제가 너무 못나 보였어요. 속으로 ‘내 본분이 남보다 못한 게 맞구나. 왜 하필 내가 밭일을 가야 되지? 아무리 그래도 나도 대학까지 나온 사람인데, 열심히 공부한 것도 힘든 일 안 하구 앞으로 편하게 살려구 했던 건데, 내일은 안 가.’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제가 밭일을 하는 건 굴욕스럽구 수치 같았어요. 생각할수록 괴로워서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전 농사일이 몸을 쓰는 일이라 하찮은 일 같구, 무시받는 것 같아서 가고 싶지 않아요. 이러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자제가 안 됩니다. 지금 너무 괴로워요. 제가 순종할 수 있도록 당신의 뜻을 깨우쳐 주십시오.’ 기도하고 이 말씀을 봤어요. 『진실한 순종이란 무엇이냐? 하나님이 한 일이 네 마음에 들때는 다 만족스럽고 적합해 보이고, 너를 앞에 나서게 하면 아주 명예롭게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의 지배에 순종할 것이다. 너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두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주목받지 못하게 한다면, 너는 기분이 언짢고 순종이 잘 안 된다. … 순탄할 때는 순종하기 쉽다. 역경, 즉 뜻에 맞지 않는 일 네가 상심하고 연약해지고, 몸이 고생하고 위신이 서지 않는 일 허영심과 체면이 세워지지 않고 심적으로 고통받는 일에도 네가 순종할 수 있다면 정말 분량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너희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겠느냐? 너희에게 그런 의지와 목표가 있다면, 희망이 있는 것이다.』(하나님의 교통 중에서)

말씀을 보고서 너무 부끄럽더라구요. 딱 저를 두고 하신 말씀이었어요. 문서 편집 본분을 할 땐 그건 위신이 서는 거 같아서 기쁘게 받아들이고 순종하면서 열심히 했는데, 형제자매들의 농사일을 도와주는 건 체면 구기는 일 같아서 맘이 불편하고 싫었어요. 거기다 다른 형제들이 책상 앞에서 본분하는 걸 보니 제가 더 못나 보이고 불공평하게 느껴졌어요. 전 그래도 공부를 했던 사람이니까 좀 더 있어 보이는 본분이 맞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계속 불만스럽고 농사일이 싫었던 거에요. 본분을 이행할 때, 하나님 집의 이익과 하나님 뜻은 뒷전이고, 제가 어떻게 보여질지만 생각했으니 얼마나 이기적이에요! 전 저를 하나님 집의 일원으로 생각하지 않은 거죠. 정말 진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생각했다면 본분을 자기 책임과 의무로 대했을 거고, 해야 할 본분은 뭐든 했을 거에요. 조금 힘든 일이나 체면이 좀 깎이는 일이라도 교회 사역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했을 거구요. 그래야 인성이 있고, 하나님 집의 사람이라 할 수 있죠. 이번 추수 일도 생각해 보면 형제자매들 일을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고, 제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가서 했을텐데, 하나님은 왜 제게 그런 일을 허락하셨겠어요? 제가 그 일을 특별히 잘해서가 아니라 그런 힘든 일을 통해서 본분을 대하는 제 태도를 드러내시려는 거고, 그 본분을 하는 과정에서 저의 패괴와 불순함을 깨우쳐 진리로 패괴 성품을 없애시려는 거였죠. 근데 전 그 깊은 뜻을 모르고 본분에 등급을 나누고, 취향대로 고르려고만 했어요. 하나님의 배정에 순종하지 않고, 저항하고 대적했고요.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그때서야 하나님 뜻을 알았어요. 이런 환경을 통해서 제 패괴 성품을 정결케 하시고, 본분 자세를 바로잡아 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을요! 제게 주신 일이 더럽고 힘들고, 별볼일 없는 거라두 교회 사역에 도움이 된다면 전 무조건 받아들이고, 순종하고, 최선을 다해서 해야 하죠. 그게 바로 양심 있는 사람이죠. 이런 생각을 하니 마음이 점점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봤어요. ‘하찮게 보이는 본분이 나한테 왔을 때, 왜 난 괴롭고 싫구 기꺼이 받아들이지를 못할까?’ 그러다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사탄은 국가 정부 유명인사와 위인들의 교육과 가르침을 통해 사람을 패괴시키며 그들의 허튼소리는 사람의 생명 본성이 되었다.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말은 사탄의 명언으로 이미 모든 이의 내면에 침투해 사람의 생명이 되었다. 이밖에 처세 철학에 관한 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탄은 각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이용해 사람을 교육함으로써 끔찍한 재난의 망망대해로 빠뜨리며 결국 사람은 사탄을 섬기고 하나님을 대적한 것으로 멸망당한다. … 사람의 삶과 행위, 사람됨에는 아직도 사탄의 독소가 많이 들어 있고 진리는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사람의 처세 철학, 일 처리 방식, 사람의 좌우명에는 큰 붉은 용의 독소가 가득하며, 다 사탄에게서 온 것이다. 그러니 사람의 뼛속과 핏속에 흐르는 것은 모두 사탄의 것이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이 말씀을 보고 알았어요. 제가 본분에 순종하지 않고, 이것저것 따진 건 제가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지식인이 노동자를 지배한다’, ‘천재와 둔재는 바뀌지 않는다’ 등 이런 사탄 독소의 영향을 받고 패괴돼서 뛰어난 사람이 되려고 했기 때문이에요. 어렸을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공부만이 살길이랬죠. 그래야 시골에서 힘들게 농삿일 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구 출세할 수 있다고 했죠. 그래서 전 열심히 공부했고 꼭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에 가겠다고 결심했어요. 공기업이나 대기업 같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이요. 하나님 믿은 후에도 전 이방인의 시각에서 본분을 평가했고 본분의 귀천을 따지고 등급을 나눴어요. 리더를 맡거나 기술적인 본분은 체면이 서고 다들 부러워할 거라 생각했구, 아무도 모르게 뒤에서 땀흘리고 힘쓰는 본분은 하찮아서 무시당할 거 같았죠. 이런 사탄의 독소가 이미 제 본성으로 자리 잡아 제 사상을 지배하니까 전 자꾸 큰 사람이 되고 싶고, 명예 지위가 탐났어요. 그래서 체면 구기는 일이 생기면 반항하고 저항하고, 성실하게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지 못했어요. 양심도 이성도 없었던 거죠. 계속 사탄 독소에 기대서 살면서 진리를 구하지 않고, 말씀대로 본분하지 않으면 결국 진리와 생명도 얻지 못하고, 도태돼 버릴 거에요. 이런 걸 알고 나니 하나님을 흡족게 하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사탄 독소에 기대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다음 날, 다시 밭일을 하러 갔어요.

나중에 말씀을 하나 보게 됐는데, 같이 읽어볼까요? 『나는 사람의 종착지를 정할 때, 그 사람의 나이나 관록을 보지 않고 그가 겪은 고난의 양을 보지 않는다. 또 그가 얼마나 가련한지에 따라서 종착지를 정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그에게 진리가 있는지 여부만 볼 뿐, 그 외에 다른 선택 기준은 없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너는 종착지를 위해 충분한 선행을 예비해야 한다> 중에서), 『마지막에 사람이 구원받을 수 있는지는 어떤 본분을 이행했는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사람이 오직 진리를 깨닫고 진리를 얻었는지, 하나님의 지배에 맡겨 진정한 피조물이 될 수 있는지에 달렸다. 하나님은 공의롭기에 이 기준에 따라 모든 사람을 가늠한다. 이 부분은 영원히 변하지 않음을 너는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너는 다른 길을 모색하지 말고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말라. 그것은 바보짓이고 어리석은 짓이다. 하나님께는 다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구원받을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 기준은 바뀌지 않는다. 네가 누구든 마찬가지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사람이 하나님께 가져야 할 태도> 중에서) 이 말씀에서 하나님의 공의 성품을 보게 됐어요. 사람의 종착지를 정하실 때 어떤 본분을 이행했는지 보시지 않고, 사역의 양이나 공헌도를 보시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주재에 순종했는지, 피조물의 본분을 다했는지, 결국 진리를 얻어서 성품이 변화했는지를 보시죠. 제가 진리를 추구하지 않으면 제가 아무리 체면이 서고 위신이 서는 본분을 이행해도 진리를 얻지 못하고, 하나님께 인정도 구원도 못 받을 거에요. 전에 교회에서 출교된 적그리스도가 생각났어요. 그 사람은 중요한 본분을 맡았었고, 리더도 했어서 새신자 분들이 좀 우러러봤었죠. 근데 그 사람은 계속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성품 변화도 추구하지 않고, 그저 명예만 좇으며 적그리스도의 길을 갔어요. 결국은 사역을 방해한 악행으로 출교되고 말았죠. 반대로 주변에서 사무 간사를 하는 형제자매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 본분을 하는데도 불평이나 원망 없이 묵묵히 하더라구요. 모든 일에서 진리와 하나님 뜻을 구하니까 본분을 할 땐 성령이 이끌어 주셔서 효과도 더 좋고, 점점 사람다워져 가구요. 진리를 얻는 건 어떤 본분을 하느냐와는 상관이 없다는 걸 알았어요. 어떤 본분이든 중요한 건 진리를 추구하고 성품 변화를 추구하는 거죠. 그게 올바른 길인 거죠. 리더가 저한테 스텝 일, 농사일을 준 것도 다 하나님의 주재인 거고, 생명 진입에 필요한 거였어요. 그걸 받아들이고 순종하면서 본분을 이행할 땐 진리를 추구하고 말씀대로 행하고 진리 원칙에 따라 해야 하죠. 그게 하나님 뜻에 맞는 거구요. 이걸 깨닫고 마음도 편해졌어요. 그 후엔 리더가 정말 평범한 본분을 주더라도 다 받아들일 수 있었고, 시간이 날 땐 제가 나서서 농사일을 도우러 가기도 했어요. 이렇게 실행해 보니까 정말 어디 가서 청소를 도와주든, 나무를 심든, 도랑을 파든 다 배울 게 있더라구요. 힘쓰는 일을 해도 하나님은 차별대우를 하시지 않았어요. 마음을 다해 진리를 구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면 다 얻을 수 있게 해주셨어요.

이번에 저는 이 일을 겪고 나서 어떤 본분을 하든 그건 다 하나님이 주신 일이고 생명 진입에 필요하단 걸 알았어요. 전 당연히 받아들이고 순종하고, 책임을 다해야 하는 거죠. 또 그 과정에서 당연히 진리를 추구해야 하구요. 전엔 계속 어떤 본분이 나은 건지 따졌고, 마음에 안 드는 본분은 안 하려고 하고, 하나님을 거역했었는데 하나님은 과오대로 대하지 않으시고, 매번 말씀으로 절 이끌어 주시면서, 진리를 깨우쳐 주시고, 피조물의 책임과 사명을 알게 하시고, 저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아 주셨어요. 이 모든 게 다 하나님의 사랑이에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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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쉐(白雪) 한국 『사람이 사는 동안 정결케 되고 성품이 변화되고 의미 있는 삶을 살면서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다하고 싶다면, 하나님의 형벌과 심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의 징계와 매가 떠나지 않게 함으로써 사탄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사탄의...

24. 날 변화시킨 하나님의 말씀

핑판(平凡) 중국 장쑤성 2018년 겨울, 교회에서 편집 업무를 맡게 됐어요. 글 편집은 전에 해 봤던 일이었고 기초가 있어서 자신이 있었죠. 근데 팀에 들어가 보니 제가 전에 다뤘던 문서랑 달랐고, 편집 원칙이 뭔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36.명예와 이익을 좇던 날들

정밍(鄭明) 스페인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정결케 되고 성품이 변화되며, 의미 있는 삶을 살고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려면, 하나님의 형벌과 심판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징계와 매가 떠나지 않게 함으로써 사탄의 지배와 권세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빛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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