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양의 비유

2024.02.09

마 18:12~14 “너희 생각에는 어떻겠느뇨 만일 어떤 사람이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 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 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이와 같이 이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이것은 비유이다. 이 말씀은 사람에게 어떤 느낌을 주느냐? 여기에서 비유의 표현 방식은 인류 언어에 있는 수사법의 일종으로, 인류의 지식 범주 안의 것이다. 만일 율법시대에 하나님이 이러한 말씀을 했다면, 사람은 이러한 말씀이 하나님의 신분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말씀은 은혜시대에 인자가 한 것이라 사람에게는 아주 편하고 따뜻하며, 친근하게 느껴졌다. 성육신 하나님은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나 인성에서 아주 적절한 비유로 그의 마음의 소리를 표현했다. 이 마음의 소리는 하나님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대변하고, 하나님이 그 시대에 하고자 했던 사역을 대변하며, 또한 하나님 자신이 은혜시대에 사람을 대한 태도를 대변했다. 사람을 대하는 하나님의 이 태도를 보면,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양으로 비유했다. 만일 양 한 마리가 길을 잃었다면, 그는 어떤 대가라도 치르고 찾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그때 하나님이 성육신하여 사람에게 행한 사역의 한 가지 원칙을 보여 준다. 하나님은 이러한 비유로 당시 사역에 대한 결심과 태도를 묘사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육신한 하나님의 ‘우월함’이다. 즉, 그는 사람의 지식을 이용해서 인간적인 언어로 사람에게 말씀하고, 그의 뜻을 표현할 수 있다. 심오해서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신적 언어를 인간적인 언어와 방식으로 사람에게 해석하거나 ‘번역’해 줄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사람이 그의 뜻과 그가 하려는 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 그는 또 사람의 위치에 서서, 사람의 언어로, 그리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나아가 사람의 언어와 지식으로 말씀하고 사역할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은 하나님을 친근하고 가깝게 대할 수 있는 존재로 느끼고, 하나님의 마음도 알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 너희는 무엇을 보았느냐? 하나님이 말씀하고 일하는 데에 금기가 있느냐? 사람이 보기에, 하나님은 사람의 지식, 사람의 언어나 사람의 대화 방식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씀과 사역을 할 수 없고, 하나님 자신의 뜻도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상상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비유를 이용했으며, 사람은 이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진실함과 하나님의 진심을 느끼고, 그 기간 사람을 대하는 하나님의 태도를 보았다. 이 비유는 율법 아래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을 꿈속에서 깨어나게 했고, 또한 대대로 은혜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을 격려하였다. 사람은 이 비유의 말씀을 읽으면서,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진심을 알게 되고, 사람이 하나님 마음속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이해하게 되었다.

길 잃은 양의 비유

계속해서 마지막 구절을 보자. “이와 같이 이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라는 예수의 말씀은 그 자신이 말한 것이냐, 아니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말씀한 것이냐? 겉으로는 예수가 말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마음은 하나님 자신의 마음을 대변한다. 그러므로 그는 “이와 같이 이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라고 말했던 것이다. 당시 사람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만을 하나님으로 인정했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보이는 그 사람은 그저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보낸 사람일 뿐,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대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예수는 사람에게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확실히 느끼게 하고, 또한 이 말의 진실성과 정확성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반드시 이 말을 보충해야 했던 것이다. 비록 아주 간단한 말이지만 가슴에 와닿는 말이었고, 예수의 낮춤과 감춤을 드러낸 말이었다. 하나님은 성육신하든, 영계에서 사역하든, 사람의 속마음과 필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사람이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 때문에 곤혹스러워하는지도 알고 있기 때문에 이 말을 보충했던 것이다. 이 말은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던 문제, 즉 인자가 하는 말씀에 반신반의하는 문제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다시 말해, 예수는 말씀을 하면서 반드시 “이와 같이 이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라는 전제를 추가해야만 말씀이 효과를 얻을 수 있었고, 사람이 그의 말씀의 정확성을 믿도록 할 수 있었으며, 말씀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하나님이 평범한 인자가 되었을 때 사람과 하나님의 관계가 얼마나 어색했는지, 인자의 처지가 얼마나 난감했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당시 사람들 가운데서 예수의 지위가 얼마나 보잘것없었는지도 알 수 있다. 그의 이 말씀은 사실 사람에게 ‘절대 걱정하지 마라. 내가 한 말은 내 뜻이 아닌, 너희 마음속에 자리한 그 하나님의 뜻을 대변한 것이니라’라는 메시지를 전해 준 것이었다. 이 말씀이 사람에게 주는 풍자적 의미가 크지 않으냐? 그는 성육신으로 사역하면서 하나님의 본체에 없는 유리한 조건을 많이 갖고 있었지만, 사람에게 의심받고 버림받는 것을 참아야 했으며, 또한 사람의 무감각과 둔감함을 감내해야 했다. 인자의 사역 과정은 사람에게 버림받는 경험을 하는 과정이자, 사람의 대항을 경험하는 과정이고, 더욱이 몸소 실천하면서 자신의 소유와 어떠함과 본질로 끊임없이 사람의 신뢰를 얻고 사람을 정복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성육신하여 사탄과 실제로 전쟁을 했다기보다는 하나님이 평범한 사람이 되어 그를 따르는 자들과 대결을 펼쳤다고 말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이 대결을 통해 인자는 그의 낮춤, 그의 소유와 어떠함, 그리고 그의 사랑과 지혜로써 그의 사역을 완성하였고, 그가 얻고자 한 사람을 얻었으며, 그에게 마땅히 있어야 할 신분과 지위를 얻어 그의 보좌로 ‘돌아갔다’.

―<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하나님의 사역과 하나님의 성품, 하나님 자신 3>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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