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협력은 진리를 행할 때 이루어진다
2018년 8월, 저는 왕 형제와 영화 소품 제작 본분을 같이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많이 부족한 것 같아 늘 왕 형제에게 물어보며 많이 배웠습니다. 저는 원래 실내 디자인을 공부했었고, 건축일도 해 봤고 목공일 경험도 있는지라, 일정 기간 소품 제작 업무에 대해 배우고 나니 혼자서도 충분히 간단한 소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어 다시 보니, 왕 형제는 실내 세팅에는 정통했지만 소품 제작에는 전문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이후 왕 형제와 소품을 제작하다 의견 차이가 발생하면 저는 형제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늘 제가 만든 소품이 더 좋고, 저의 계획이 더 뛰어나 보였습니다. 갈수록 우리 사이에선 의견 충돌이 많아졌고, 심지어 작은 목판을 어떻게 쓸지를 놓고 반나절이나 옥신각신하기도 했습니다. 형제와의 관계를 생각해 마지못해 타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제가 맞는다고 여겼습니다. 이런 문제가 쌓이면서 힘들고 답답해진 저는 왕 형제와 더는 협력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한번은 세트장에 초가집을 하나 만들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는 기둥으로 쓸 만한 튼튼한 목재가 없어 우리가 자체 제작을 해야 했습니다. 저와 왕 형제는 각자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저는 먼저 기둥 거푸집을 세우고 그 위에 시멘트를 부어 기둥을 만들면 튼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왕 형제는 그렇게 하면 기둥이 너무 곧아 생동감이 나지 않는다며 헌 천으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러면 나무의 형태와 무늬까지 살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제안을 듣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건물을 지을 때 천으로 시멘트를 싸서 기둥을 만드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그렇게 하면 형태는 고사하고 굵기도 조절하기 힘들고, 튼튼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저는 왕 형제의 제안을 거부했지만 왕 형제는 그래도 한번 해보자고 했습니다. 형제가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반발심이 생겼습니다. ‘아니, 왜 내 말은 들으려고 안 하지? 안 들으면 말라지 뭐. 어차피 내 생각이 맞아. 모든 건 결과로 말하면 되니까. 나중에 망치고 나서 괜히 내 탓이나 하지 말라고.’ 결국 우리 두 사람은 의견 합치에 이르지 못하고, 각자 자기 생각대로 작업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오후 내내 애쓴 끝에 기둥 하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왕 형제가 만든 기둥은 어떻게 됐을까? 각자 따로 만들었다가 나중에 같이 쓸 수 없게 되면 어떡하지?’ 불안해진 저는 왕 형제의 기둥이 어떤지 보러 갔습니다. 가서 보니 형제가 만든 기둥 상태는 확실히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렇게 만들면 안 된다고 했는데, 내 말을 안 듣더니 참! 이제 내 아이디어가 더 좋다는 게 사실로써 증명되었네.’ 저는 왕 형제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님이 만든 기둥은 너무 굵은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들 초가집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이렇게 굵게 만들면 어울리겠어요? 기둥에 균열이 가 있고, 튼튼해 보이지도 않고요. 우리 둘이 만든 기둥이 이렇게 차이가 나면 촬영을 할 수 있겠어요? 계속 이대로 작업하시면 안 될 것 같은데, 그냥 제가 얘기한 대로 만드는 게 어떨까요?” 하지만 왕 형제의 답은 달랐습니다. “기둥이 좀 굵게 만들어지긴 했지만 크게 문제 될 건 없어요. 형제님이 만든 시멘트 기둥은 나무 기둥 같지 않아서 나중에 추가 작업을 해야 한다고요.” 저의 제안을 받아들이긴커녕 오히려 제가 만든 기둥이 안 좋다고 하니 너무 불쾌했습니다. ‘뭔 사람이 이렇게 꽉 막혔지? 정말이지 같이 일을 할 수가 없네!’ 저녁을 먹은 후, 컴퓨터 앞에 앉아 낮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니 언짢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 왕 형제가 잘못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늘 저의 의견에 반대하니까 이제는 정말 왕 형제와 협력하기 싫어졌습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건 도망가는 짓으로 순종하지 않는 자세였습니다. 생각할수록 갈등이 생기고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나아가 저 자신을 알고 왕 형제와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교회 사이트에 들어가 협력하여 섬기는 것에 관한 하나님 말씀을 찾아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많은 사람이 협력할 때 어떤 공과들을 배워야 하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본 너희는 대부분 함께 협력할 때 전혀 공과를 배우지 못할뿐더러 각자 자신의 생각을 고집한다. 교회에서 사역할 때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말하며 서로 상관하지 않고 전혀 협력하지 않는다. 그저 각자 내면의 깨달음을 교제하고 자기 안의 ‘부담’을 털어놓는 데만 신경을 쓸 뿐, 전혀 생명을 추구하지 않으니 건성으로 대충 사역하는 것과 같다. 또 늘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며,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든 성령이 이끄는 대로 교제하면 된다고 여긴다. 너희는 다른 이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자기 성찰은 하지 않으니, 참으로 그릇되게 이해하고 있다. 너희에게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독선적인 상태가 적지 않은데, 꼭 고질병이 또 재발한 것 같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이스라엘인의 섬김을 본받아야 한다> 중에서) 『본디 형제자매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은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과정이다. 너는 네 장점으로 다른 이의 단점을 보완해 주고, 다른 이는 그의 장점으로 네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이다. 사람은 조화롭게 협력해야만 하나님 앞에서 축복받을 수 있다. 체험할수록 더욱 실제가 생기고, 길은 갈수록 더 환해지며 마음이 더 편안해진다. 만약 늘 의견이 맞지 않아 네가 다른 사람의 말에 불복하고, 다른 사람 또한 네 말을 듣기 싫어한다면, 네가 그의 체면을 세워 줘도 그는 네 체면을 세워 주지 않는다면, 너는 불쾌해질 것이다. 또 그가 무슨 말을 했을 때 네가 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다면, 그는 그 일을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번에 일이 생겼을 때 너에게 똑같이 할 것이다. 이것이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이겠느냐? 이는 힘겨루기이자, 혈기와 패괴 성품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없다. 하나님은 그런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에 관하여>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왕 형제와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한 원인은 제가 교만하고 독선적인 사탄 성품으로 살고 있었고, 본분에서 항상 결정권을 쥐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소품 제작에 소질이 있고, 왕 형제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형제와 협력하면서도 제가 더 높은 위치에 서려고 했고, 형제가 저의 의견을 따르길 바랐던 것입니다. 기둥을 만드는 일도 그랬습니다. 형제가 제안을 했을 때 저는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고 바로 부정해 버렸고, 심지어 형제를 문외한으로 대하며 형제의 제안은 참고할 가치가 없다고 단정 지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형제를 탐탁지 않아 하고 무시했습니다. 또 형제가 만든 소품이 좋지 않자, 저는 저의 생각이 맞았다고 확신해 형제의 결과물을 은연중에 깎아내리며 제 말대로 하게 만들려 했습니다. 형제가 저의 방식에 존재하는 부족한 점을 짚어 주자,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형제와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반발심을 가지고 더는 형제와 협력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제가 했던 말과 행동은 다 저 자신을 증명하고 남이 제 말을 따르게 하려는 것으로, 교만하고 독선적인 사탄 성품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특히 하나님께서 『이것이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보완하며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이겠느냐? 이는 힘겨루기이자, 혈기와 패괴 성품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없다. 하나님은 그런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에 관하여> 중에서)라고 하신 말씀을 볼 때, 하나님은 이 같은 사람을 싫어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왕 형제와 제가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보완하며 함께 본분을 잘 이행하길 바라시면서 우리 두 사람이 협력하도록 안배하셨던 겁니다. 하지만 저는 계속 교만한 성품에 따라 말하고 행동했습니다. 늘 제가 맞는다고 생각하며 모든 결정을 제가 하려고 했고, 제 생각이 진리인 양 남들이 제 말을 따르기를 바랐지, 조금도 타인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너무나 혐오하시는 성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각할수록 너무 후회되고 죄책감이 밀려와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의 교만한 성품 때문에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했고, 본분의 결과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나님, 이제 회개하렵니다. 저 자신을 내려놓고 형제와 조화롭게 협력하면서 본분을 잘 이행하겠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의 이 말씀도 보았습니다. 『두 사람이 협력하며 본분을 이행할 때, 때로는 원칙적인 문제로 인해 마찰이 생길 수도 있다. 서로 다른 견해 때문에 의견 차이가 생기는 것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겠느냐? 이것은 자주 발생하는 문제 아니더냐? 이는 정상적인 현상이다. 사람의 두뇌와 자질, 식견, 나이, 경험 등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들이 완벽히 똑같을 수는 없기에 서로 다른 의견과 견해가 생기는 것은 매우 흔한 현상이자 지극히 당연한 일로, 호들갑 떨 것이 못 된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협력하느냐,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하나가 되어 의견 일치를 이루느냐 하는 것이다. 의견 일치를 하는 목적은 무엇이겠느냐? 이 부분에서 진리의 원칙을 찾기 위함이다. 자신의 뜻이나 남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 이것이 바로 조화롭게 협력하는 길이다.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하나님이 요구하는 원칙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에 관하여>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읽고 깨달았습니다. 의견 일치를 이루려면 어느 한 사람의 의견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 원칙대로 행하고, 진리를 구하며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조화로운 협력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와 왕 형제는 경력이나 식견, 정통한 기술이 서로 달랐습니다. 그래서 협력 과정에서 다른 관점을 가지는 것도 매우 정상이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을 내려놓고 왕 형제와 함께 원칙을 구해야 했습니다. 모두가 진리에 순종하고 하나님 집의 사역을 수호하면서 본분을 이행해야 쉽게 성령의 역사와 인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자 다음 날 왕 형제를 찾아가 마음을 털어놓고, 어떻게 하면 그 소품을 잘 만들지 같이 교제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형제가 먼저 저를 찾아와 자기가 너무 고집을 부렸다며, 자신의 아이디어가 확실히 좋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또 본인이 만든 기둥을 부쉈다며 저의 아이디어대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형제의 말을 들으니 매우 부끄러웠습니다. 저 역시 저의 내적 상태와 제가 깨달은 바를 형제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서로 자기를 내려놓으니 둘 사이의 장벽도 허물어졌습니다. 그 뒤로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저의 부족함과 단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의 제안대로 만든 기둥은 확실히 너무 매끈해 나무 기둥이란 느낌이 없었고, 두 번이나 후처리해야 했습니다. 결국, 저는 왕 형제와 의논하면서 금방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왕 형제와 서로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보완하면서 협력했더니, 하루에만 기둥 세 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둘이서 한나절에 겨우 두 개 만들고도 문제투성이였던 예전과 달리 효율이 훨씬 좋아져 있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본분 이행에서 진리를 실행하며 형제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교만하고 독선적이다 보니 얼마 못 가서 또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리 형제와 협력해 야외에서 촬영하는 형제자매들이 비나 바람을 맞지 않도록 천막을 짓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를 상의하는 자리에서 제가 방안을 하나 내놓자 리 형제도 좋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건축도 해봤으니까 이 방면에서는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훨씬 잘 알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때, 리 형제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습니다. “지금 강관이 16개밖에 없는데, 형제님의 아이디어대로 지으면 강관이 부족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튼튼하고 안전할까요?” 그 얘기를 들은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건 삼각형 구조야. 설마 삼각형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것도 안 배웠나? 이렇게 지으면 튼튼해. 문제가 있을 리 없다고.’ 저는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 문제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10급 이상 태풍이 오지 않는 한 끄떡없을 거예요.” 그런데도 리 형제는 저에게 간단하게 그림이라도 그리면서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귀찮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필요 없어요. 그림은 제 머릿속에 다 있어요. 아무튼 시간 내로 짓기만 하면 돼요.” 그 일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다음 날 오후, 천막을 만드는 과정에서 또 한 형제가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먼저 양쪽 강관을 세워서 지붕마루를 고정해 놓고, 그다음 천막 양쪽을 지으면 어떨까요?” 그 말에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속도가 느려. 내 방안을 여러 번 고민해 봤는데 최적의 방안임이 분명해. 당신은 이제 합류해 초반 의논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았잖아. 지금 제안은 분명 내 생각보다 별로야.’ 그래서 저는 바로 맞받아쳤습니다. “형제님, 그렇게 하면 너무 느려요. 먼저 세운 강관 두 개는 나중에 또 빼야 하잖아요. 그냥 뒤쪽부터 세우는 게 더 빨라요.” 제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자, 그 형제도 더는 말이 없었습니다. 저는 제 생각대로 천막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선 순간, 조인트가 느슨해지면서 강관 하나가 빠져 바닥에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잔디 쪽으로 넘어져 사람이 다치거나 물건이 부서지지는 않았지만 순간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어떻게 된 거지? 분명 꽉 조였는데 저게 어떻게 빠지지? 형제들이 수평을 제대로 못 맞춰서 그런 걸 거야.’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한 저는 이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계속 저의 계획대로 천막을 지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세워놓은 강관이 제 쪽으로 넘어지면서 제가 서 있던 사다리를 덮쳤고, 그대로 저는 2m 높이의 사다리에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제야 저는 이 두 번의 사고가 우연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보호가 없어 강관에 다치기라도 했다면 저는 아마 큰 사고를 당했을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자책감이 들고 두려워져 바로 하나님께로 나아가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오늘 본분을 이행하면서 계속 사고가 생겼습니다. 이 속에도 당신의 뜻이 있고 제가 배울 공과가 있는 줄을 믿습니다. 하지만 제가 어떤 부분을 구해야 하고, 알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의 뜻을 알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시고 깨우쳐 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후 하나님의 이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네가 무슨 일을 하든 문제가 생기고 실패하게 된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징계이다. 때로 네가 거역하는 일이나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몰라도 하나님은 알고 있기에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징계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온전케 될 사람은 모두 연단을 겪어야 한다> 중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은 아무도 몰라도 하나님은 알고 있기에 그냥 넘어가지 않고 징계하는 것이다.” 이 말씀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제야 처음 형제들과 천막을 만들 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형제들이 다른 제안이나 방법을 말하면 저는 제대로 들어 보지도 않고 거부해 버렸습니다. 제 생각이 맞으니 제 방법대로만 하면 된다고 고집을 부렸는데, 그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교만한 행동이었습니다. 천막을 짓기 시작하자마자 이런 위험한 일이 생겼는데, 만약 배우가 아래쪽에 있을 때 천막이 무너진다면 그 결과는 끔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얼른 하나님께 기도하며 회개했습니다. 기도를 끝내자, 예수님의 다음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마 18:19) 하나님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저는 제 생각을 계속 밀고 나갈 것이 아니라 형제들과 의논하면서 조화롭게 협력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가지고 있는 재료로 천막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때 형제들은 제 방식대로 하면 강관이 부족해 튼튼하게 만들기 어려울 거라면서 가운데 쪽에 강관 두 개를 세우면 지붕마루가 훨씬 더 튼튼할 것이라 제안했습니다. 형제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저의 방식은 확실히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런저런 제안을 종합하였고 어느새 해결방안을 도출해 내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강관의 수는 딱 맞아떨어졌고, 날이 저물기 전에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낮에 있었던 일을 돌아보았습니다. 저의 교만한 성품 때문에 자칫 큰 사고가 날 뻔한지라 아무리 해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저 자신을 알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휴대폰을 들고 교회 사이트에 접속해 하나님의 말씀을 한 문단 읽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본분을 이행할 때 언제나 진리를 구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만 행하며, 굳이 자신의 상상에 근거해 행동하고, 늘 제멋대로 군다. 제멋대로 구는 것이란 어떤 것이겠느냐?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과정도 없고, 누가 말해도 듣지 않으며, 누가 뭐라고 해도 마음을 움직이거나 생각을 바꾸지 않고 심지어는 조금도 굽히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생각을 고수하며, 다른 사람의 말에 일리가 있어도 듣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할 뿐이다. 설령 네 생각이 옳을지라도 다른 이의 의견 또한 참고해야 하지 않겠느냐? 너는 그러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런 자를 가리켜 고집이 세다고 한다. 얼마나 고집이 세겠느냐? 소 열 마리라도 끌어당길 수 없을 정도로 지독히 고집이 세며, 교만하고 심하게 제멋대로여서 죽어도 생각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 정도로 고집이 세다. 이것이 고집대로 하는 것 아니겠느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행동하며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진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이 말하면 그런 자는 이렇게 말한다. “진리에 부합하지 않아도 저는 이렇게 할 겁니다. 진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치나 이유를 대서 제 말을 따르게 할 겁니다. 저는 꼭 이렇게 할 겁니다.” 그렇게 행동하는 것은 방해하는 것이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거라고, 하나님 집의 이익에 해를 끼칠 거라고 말해도 그는 듣지 않고 자신만의 이치를 펼친다. “저는 이렇게 할 겁니다. 어떻게 되기야 하겠어요? 저는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방식은 다 틀렸어요. 제가 이렇게 하는 데는 일리가 있단 말입니다.” 네가 그렇게 하는 데 일리가 있을 수도 있고, 그렇게 해서 나쁜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성품이겠느냐? (교만함입니다.) 교만한 본성은 너를 자신의 고집대로 하게 한다. 사람에게 자신의 고집대로 하는 성품이 있으면, 함부로 행동하게 되지 않겠느냐?』(하나님의 교통 중에서) 『교만은 사람이 지닌 패괴 성품의 근원이다. 사람은 교만할수록 하나님을 더 쉽게 대적한다. 이 문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겠느냐? 사람에게 교만한 성품이 있으면, 다른 사람이 안중에 없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심각할 경우 하나님조차 안중에 두지 않게 된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대하지 않고, 늘 자신에게 진리가 있다고, 자신은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교만한 성품의 본질이자 근원으로, 사탄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므로 교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은 작은 일이다. 관건은, 사람의 교만한 성품이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하지 못하며, 언제나 하나님과 권력을 다투고 다른 이를 통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으며, 하나님을 사랑한다느니 하나님께 순종한다느니 하는 것은 더 언급할 가치도 없다.』(하나님의 교통 중에서) 하나님 말씀 안에 저의 추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것처럼 저는 제 멋대로에 고집불통이었습니다. 천막을 설치하는 일에서도 저는 또 제 경력을 믿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형제들이 다른 제안이나 방법을 얘기했을 때, 제대로 듣지도 않고 거부해 버렸습니다. 안전성을 고려해 먼저 지붕마루를 잘 고정시켜야 한다는 제안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결정을 내리고 다들 제 지휘를 따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교만한 본성이 바로 제가 안하무인이고 제멋대로 행동하게 만드는 문제의 근원이었습니다. 저는 과거에 교만하고 독선적인 성품 때문에 파트너 형제와 따로 작업하다 본분의 결과에 영향을 준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성품 때문에 형제들의 합리적인 제안도 듣지 않고 고집을 피우다 결국 큰 사고를 낼 뻔한 것입니다. 저는 줄곧 교만한 본성대로 살면서 독단적이고 자기 멋대로 굴다 보니 형제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했고, 마음에도 하나님의 자리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 집의 사역과 형제자매들의 안전을 생각하지도 않고 한사코 제 고집대로 하려 했습니다. 저는 이성을 잃을 정도로 교만했습니다. 정말이지 하나님의 보호가 없었으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입니다. 그제야 저는 교만한 성품으로 일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느꼈습니다. 계속 그렇게 살면 본분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언젠가는 큰 사고를 칠 것 같았습니다. 그때가 되면 아무리 후회해도 늦은 것이었습니다. 생각할수록 두려웠습니다. 저의 교만한 본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니 더는 그 본성에 따라 본분을 이행하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말씀에서 실행의 길을 찾았습니다. 하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거만을 떨어서는 안 된다. 설령 네가 그 업무에서 가장 나을지라도, 혹은 네 자질이 주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 같을지라도, 혹은 네 지위가 누구보다 높다고 해도 너 혼자 사역을 짊어질 수 있겠느냐? 모두의 도움 없이는 해낼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도 교만해서는 안 되며, 독단적으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자세를 낮춰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내려놓고 모두와 조화롭게 협력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바로 진리를 실행하는 사람이자 인성이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좋아하며, 또 이런 사람이 본분을 이행해야 충성을 다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충성심 있는 태도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하다> 중에서) 하나님은 조화롭게 협력하는 원칙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자질이 어떠하든, 어떤 은사나 재능을 가졌든 상관없이 사람은 모두 부족함과 단점이 있으니 혼자 모든 사역을 완성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형제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하며, 각자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발휘하고,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예전에 본분을 이행하던 때를 돌아보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의 특기를 저는 가지고 있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땐 형제자매들의 가르침과 도움을 받고 나면 일의 결과가 더 좋았습니다. 또 제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을 형제자매들은 생각해 낼 때도 있었습니다. 그들의 제안을 받아들인 덕에 실수나 문제를 미리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사례들을 떠올리니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예전에는 저 자신에 대해 몰라 몹시 교만하고 거만하게 굴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다른 사람과의 협력과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분을 잘 이행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체험들을 돌아보면, 제가 교만한 성품대로 일하며 다른 사람과 조화롭지 못할 때는 늘 문제에 부딪히곤 했습니다. 반대로 제가 회개하려는 마음으로 자신을 내려놓고 형제들과 협력할 때는 하나님의 인도와 축복이 있었습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 하나님은 진리를 실행하고 인간성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삼 일째 되던 날 오전, 파트너 형제가 제게 천막을 좀 더 튼튼하게 조이라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자 오후에 촬영이 끝나면 다시 해체할 텐데, 더 조일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도 교만해서는 안 되며, 독단적으로 행동해서도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자세를 낮춰 자신의 생각과 관점을 내려놓고 모두와 조화롭게 협력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바로 진리를 실행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실행할 방향을 알려 주었습니다. 저는 제 생각과 관점을 내려놓고 리 형제와 조화롭게 협력해야 했습니다. 형제의 말이 옳든, 틀렸든, 일단 먼저 순종하고 더 구해 보아야 했습니다. 그때, 촬영이 끝나려면 5~6시간은 더 걸릴 텐데 그사이에 날씨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안전을 위해 좀 더 천막을 튼튼하게 조여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형제와 천막을 전반적으로 조금 더 튼튼하게 잡아주었습니다. 놀랍게도 오후 2~3시쯤,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폭우는 대략 4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폭풍우가 지나갈 때까지 천막 안에서 안전하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의 심정은 어떤 말로도 다 형언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전능하시고 너무도 지혜로운 분이셨습니다. 하나님은 형제자매의 제안을 통해 저의 패괴 성품을 알게 하셨고, 또 폭우를 잘 피해 갈 수 있도록 놀라운 방식으로 저를 일깨워 주시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 몇 번의 체험을 통해 저 자신의 교만하고 독선적인 사탄의 본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조화롭게 협력하는 면에도 다소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또 본분 이행에서 조화롭게 협력하려면, 고집을 부리지 않고 진리를 실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 정도의 인식과 수확을 얻게 된 것은 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주신 심판과 폭로의 말씀, 그리고 징계와 채찍질 덕분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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