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 속 생명의 노래

2015.03.31

허난성 가오징

1999년, 저는 감사하게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권병과 능력을 담고 있는 하나님의 음성임을 느꼈지요. 우리 인류에 대한 창조주의 음성과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제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성령 역사가 가져다주는 영혼 깊은 곳의 평화와 기쁨도 처음으로 느껴 보았고요. 그때부터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점점 더 갈망하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에 들어온 후, 저는 이곳이 사회와는 180도 다른 새 하늘과 새 땅임을 깨달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은 모두 순박하고 선량하며 순수하고 밝았습니다. 가족도 아니었고, 각자 다른 사회적 배경과 신분을 지니고 있었지만 모두 형제처럼 친했으며, 서로 사랑하고 붙잡아 주면서 행복하게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하나님을 경배하는 삶이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우며 아름답고 달콤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류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경건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하나님이 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우리의 온몸과 마음은 하나님에게서 왔고 하나님의 주재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이 하나님이 준 사명과 인류의 정의로운 사업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이 준 사명을 위해 순교한 사람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공급해 준 하나님을 마주할 면목이 없을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부록2 하나님은 전 인류의 운명을 주재한다> 중에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피조물로서 마땅히 창조주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하나님의 말세 복음을 전하고 증거하기 위해 온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그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머나먼 벽지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복음을 접하지 못한 많은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고향의 형제자매들에게 결연히 작별을 고하고 하나님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여정에 올랐습니다.

2002년, 저는 복음을 전하러 구이저우성의 한 외지고 낙후한 산간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려면 매일 먼 산길을 걸어야 했고, 눈바람을 맞는 일도 다반사였지만, 하나님이 함께하시기에 힘든 줄 몰랐습니다. 성령 역사의 인도로 그곳의 복음 사역은 아주 빨리 확장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고, 교회 생활에도 생기가 넘쳤지요. 하나님 말씀의 인도로 저는 그곳에서 충실하고 행복한 6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2008년, 갑자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그때 이후로 제 행복하고 평화롭던 삶은 깨지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2008년 3월 15일 오전 11시경의 일이었습니다. 형제님 두 명과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 네 명이 문을 부수고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바닥에 꿇어 앉힌 뒤 다짜고짜 수갑을 채우고는 질질 끌다시피 해서 경찰차에 태웠습니다. 차 안에서 경찰들은 교활하고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눈앞에 전기봉을 휙휙 휘두르거나 우리의 머리와 몸을 쥐어박으며 악랄하게 욕지거리를 했습니다. “제기랄! 새파란 것들이 밥 처먹고 할 일이 없어 하나님을 믿냐?” 저는 이 갑작스러운 체포에 잔뜩 긴장해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지요. ‘하나님, 오늘 임한 이 환경은 당신이 허락하신 것입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해 주시고, 저희가 당신을 위해 굳게 설 수 있도록 지켜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자 하나님의 말씀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무슨 일이 닥치든 나에게 충성하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가 바로 너의 견고한 반석이니 나에게 의지해라!(<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제 의지처이자 강력한 방패이십니다. 어떤 환경에서든 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을 지키며 하나님 편에 설 수만 있다면 사탄을 이기고 놈에게 부끄러움을 줄 수 있지요. 하나님 말씀의 깨우침으로 믿음과 힘을 얻은 저는 다짐했습니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참도를 지키고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거야!’

파출소에 도착한 후 경찰들은 우리 셋을 난폭하게 차에서 끌어내 취조실로 끌고 갔습니다. 그들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샅샅이 몸수색을 하더니 두 형제님의 가방에서 복음 전도 자료와 휴대폰을 찾아냈지요. 돈을 찾지 못한 경찰은 형제님 한 명을 마구잡이로 구타했고, 그 형제님은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그 후, 우리는 각자 다른 방으로 끌려가 따로따로 심문을 받았습니다. 심문은 오후 내내 이어졌지만, 그들은 우리에게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저녁 8시쯤 되었을까, 그들은 ‘무명씨’라는 신분으로 저와 다른 두 형제님을 현지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구치소에 들어가자 두 명의 여자 교도관이 제가 걸친 모든 옷을 벗기고, 옷에 붙어 있는 금속 부속품들을 전부 잘라냈습니다. 신발 끈과 허리띠도 다 빼 갔고요. 저는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바지춤을 치켜올리며 맨발로 감방에 들어갔습니다. 감방에 들어가자 여자 수감자들이 미치광이처럼 달려들어 저를 에워싸고는 이것저것 질문을 던졌습니다. 불빛이 어두워서 다들 눈을 크게 뜨고 신기한 듯 저를 훑어보았는데, 팔을 잡아당겨 만지거나 꼬집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깜짝 놀란 저는 돌덩어리처럼 그 자리에 굳어 한마디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앞으로 그 사람들과 그 귀신 굴에서 같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억울해서 통곡이라도 하고 싶었지요. 그때, 아랫목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던 한 여자 수감자가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시끄러워! 쟤는 방금 와서 아무것도 모르잖아. 사람 겁주지 말라고.” 그녀는 이불을 가져다가 제게 덮어 주었습니다. 저는 마음에 온기가 도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수감자가 저한테 잘해 주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저를 돕고 보살펴 주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하나님이 계속 저와 함께 계셨기에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곳은 음침하고 으스스한 인간 지옥이었지만, 저와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밤이 점점 깊어지고 수감자들은 모두 잠이 들었지만, 저는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형제자매들과 즐겁게 본분을 이행하고 있었는데, 저녁에는 언제 나갈지도 모를 이 무덤 같은 곳에 누워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속이 쓰리고 괴로웠습니다.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에 깊이 빠져 있는데,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와 몸이 오들오들 떨렸습니다. 고개를 들어 보니 그 감방에는 천장이 없었습니다. 잠자는 곳 위쪽에만 지붕이 있을 뿐 나머지 부분에는 조강으로 용접해서 만든 철망이 다였습니다.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어오고, 감옥 위쪽에서 순찰하는 경찰들의 발소리도 수시로 들려왔습니다. 저는 모골이 송연해졌습니다. 공포와 억울함, 무력감이 밀물처럼 밀려오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줄줄 흘렸지요. 그때, 하나님 말씀 한 구절이 머릿속에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너는 주위의 모든 환경이 다 내가 허락한 것임을, 또 내가 마련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명심해라. 내가 네게 마련해 준 환경에서 나의 마음을 만족게 해야 한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그랬습니다. 제게 임한 중국 정부의 체포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것이었습니다. 그곳은 어둡고 무시무시했으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제 방패가 되어 주시니 아무것도 겁낼 게 없었습니다! 저는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하나님 손에 맡기기로 다짐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저는 묵묵히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깨우침과 빛 비춤으로 저는 제게 임한 이 모든 것이 당신이 허락하신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며, 이 환경 속에서 당신의 뜻을 구하고, 당신이 제게 주시려는 진리를 얻고자 합니다. 하나님, 제 분량은 너무도 미미하니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시고, 제가 어떤 괴롭힘을 당하든 절대 당신을 배반하지 않도록 저를 지켜 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저는 눈물을 닦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조용히 날이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이튿날 아침, ‘쾅’ 소리와 함께 감방 철문이 열리고 교도관의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명씨는 나와!” 저는 한참 후에야 그것이 저를 부르는 소리임을 깨달았습니다. 취조실에 들어가자 경찰이 다시 제게 이름과 주소, 교회 상황을 말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의자에 앉아서 고개를 숙인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주일간 이어진 심문 끝에 한 경찰이 제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이런 제기랄! 이렇게 며칠이나 시중들어 줬는데 한마디도 하지 않다니! 그래, 어디 그렇게 해 봐. 본때를 보여 줄 테니까!” 두 경찰은 문을 쾅 닫고 나갔습니다. 어느 날 저녁, 다시 심문하러 온 경찰은 제게 수갑을 채워 경찰차에 밀어 넣었습니다. 차에 탄 저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나를 또 어디로 데려가는 거지? 들판 같은 데로 끌고 가서 욕보이려는 건 아닐까? 마대 자루에 넣어서 물고기 밥으로 강에 던지는 거 아냐?’ 저는 덜컥 겁이 났습니다. 바로 그때, 찬양 <하나님나라>의 가사 몇 구절이 귓가에 울려 퍼졌습니다. 『하나님 계신데 뭐가 두려우랴? 목숨 걸고 사탄과 싸우리. 우릴 높이셨으니 그리스도 증거하기 위해 싸우리. 하나님은 땅에서 그의 뜻 이루시리. 사랑과 충성 예비해 모두 바치리. 영광으로 오시는 하나님 맞이하리.』(≪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불현듯 마음속에서 끝없는 힘이 샘솟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고개를 들고 창밖을 보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가사를 묵상했습니다. 계속 밖을 쳐다보고 있는 저를 발견한 경찰은 ‘차르륵’ 하고 커튼을 내리며 독살스럽게 쏘아붙였습니다. “뭘 봐! 고개 안 숙여?” 저는 갑작스러운 호통에 놀라 움찔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경찰 네 명이 담배를 피며 끊임없이 담배 연기를 내뱉는 바람에 차 안은 순식간에 너구리 굴이 되었고, 숨이 막힌 저는 연신 기침을 했습니다. 그때, 앞 좌석에 앉아 있던 경찰이 몸을 돌리더니 제 턱을 잡고 얼굴에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음탕하게 웃었습니다. “뭐 하나 말해 줄까? 전부 불기만 하면 이렇게 고생할 것 없이 집에 돌아갈 수 있어. 너는 나이도 창창하고 얼굴도 예쁘잖아….” 그는 제 얼굴을 쓰다듬고 추파를 던지면서 히죽거렸습니다. “아니면 내가 좋은 사람 하나 소개해 줄까?” 저는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수갑이 채워진 손으로 그의 손을 막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민망했는지 “꽤 앙칼진 걸. 하지만 거기 가면 고분고분해질 거다!”라며 성을 냈습니다. 경찰차는 계속 앞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지 몰라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저는 목숨을 걸겠습니다. 저 악마들이 어떤 수법을 쓰든, 마지막 숨이 붙어 있는 그 순간까지 사탄 앞에서 강인하고 힘 있게 당신을 증거할 것입니다!’

30여 분 후, 차가 멈추고 경찰들이 저를 끌어내렸습니다. 저는 비틀거리다 똑바로 서서 주변을 살폈습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주변에는 빈집 몇 채만 있을 뿐 불빛 하나 보이지 않아 몹시도 음산하고 으스스했습니다. 저는 그중의 한 집으로 끌려갔습니다. 집 안에는 사무용 책상과 소파가 하나씩 놓여 있었고, 천장에 달린 백열등이 주위를 어렴풋이 비추고 있었습니다. 바닥에는 밧줄과 쇠사슬이 있었고, 좀 떨어진 곳에는 두툼한 철제 의자도 하나 보였습니다. 그 음산하고 공포스러운 광경 앞에서 저는 가슴이 서늘해지고 다리에 힘이 풀려 소파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때 경찰 몇 명이 들어왔고, 그들 중 한 명이 고함을 지르며 훈계했습니다. “감히 어딜 앉아? 거기가 너 앉을 자리인 줄 알아? 일어나!” 그는 제게 발길질을 몇 번 한 후 멱살을 잡고 철제 의자 쪽으로 끌고 갔습니다. 또 다른 경찰 한 명이 말했습니다. “그거 알아? 이거, 끝내주는 물건이야. 이 위에 잠깐만 앉아 있어도 평생 ‘도움’이 된다니까. 이건 전적으로 너희,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위한 거야. 일반 사람들은 앉지 못한다고. 고분고분 말 잘 듣고 사실대로 대답만 하면 여기 앉을 일은 없을 거야. 자, 말해 봐. 구이저우에 왜 왔어? 전도하러 왔지?” 제가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옆에 있던 사납게 생긴 경찰이 삿대질을 하며 욕을 퍼부었습니다. “이런 망할! 벙어리인 척하지 마! 계속 말 안 하면 저 의자에 앉혀 뜨거운 맛을 보여 줄 거야!” 그래도 저는 계속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때, 요염한 차림새의 여자 한 명이 들어왔습니다. 경찰들이 데려온 교섭자였지요. 그녀는 다정한 척하며 권고했습니다. “동생, 여기는 아는 사람도 없고 낯선 곳이잖아. 가족도 친구도 없을 텐데, 그냥 얘기해! 말만 하면 내가 일자리도 찾아 줄게. 여기에서 적당한 사람 만나서 시집 가. 언니가 좋은 사람 소개해 줄게. 응? 내가 보장한다니까? 아니면 우리 집에 가서 가정부를 해도 돼. 매달 월급도 줄게. 그렇게 하면 여기에 정착할 수 있을 거야.” 저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한번 쳐다봤을 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귀는 과연 마귀야.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한 채, 오직 돈과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행을 저지르지. 이제는 이익으로 나를 매수해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는구나. 내가 어찌 저들의 간계에 넘어가 염치도 모르는 유다가 될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지요. 그녀는 자신의 ‘걱정스러운 충고’가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자 경찰들 앞에서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했는지 바로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백팩 스트랩을 뽑아 저를 세차게 몇 번 내리친 그녀는 씩씩거리며 가방을 소파에 던져 놓았습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쪽에 가서 서 있었지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뚱뚱한 경찰이 다가오더니 제 머리칼을 움켜쥐고 머리를 벽에 박으며 이를 갈았습니다. “고마운 줄도 모르는 년! 은혜도 모르는 년! 말할 거야, 안 할 거야?” 졸지에 벽에 머리를 박은 저는 눈앞에 별이 도는 것 같았습니다. 머리에서 윙윙 소리가 났고 하늘이 빙글빙글 돌았지요. 결국 저는 바닥에 풀썩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병아리를 낚아채듯 다시 저를 잡아다 철제 의자 위에 내던졌습니다. 저는 조금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는데, 여전히 그의 손에 쥐여져 있는 머리카락이 보였습니다. 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의자에 꽁꽁 묶여 있었습니다. 가슴에는 두꺼운 철판 하나가 대여 있었고, 수갑은 의자에 연결되어 있었으며, 두 발에 채워진 몇십kg의 족쇄 역시 의자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조각상처럼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차갑고 무거운 쇠사슬과 자물쇠, 수갑이 저를 철제 의자에 단단히 박아 놓으며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있었지요. 고통스러워하는 저를 보며 악마 같은 경찰들은 흡족한 듯 조롱했습니다. “네가 믿는다는 그 하나님이 전능한 존재 아니었나? 왜 너를 구하러 오지 않지? 왜 이 고문 의자에서 풀어 주지 않는 거야? 이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네 하나님은 너를 구해 주지 못해. 너를 구해 줄 수 있는 건 오직 우리뿐이지. 자, 말만 하면 풀어 준다니까? 편히 지낼 것이지 하나님은 왜 믿고 그래!” 그들의 조롱과 비방 앞에서도 제 마음은 매우 평화로웠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으니까요. 『하나님은 말세에 이적과 기사가 아닌 말씀으로 사람을 온전케 한다. 말씀으로 사람을 드러내고, 심판하며, 형벌하고, 온전케 하여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스러움을 보게 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알게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행사를 보게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현재 사역에 대한 인식> 중에서) 오늘 하나님이 행하시는 것은 초자연적인 사역이 아닌, 실제적인 사역입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사람을 온전케 하시고, 말씀이 사람의 믿음과 생명이 되게 하시며, 실제적인 환경으로 제 생명 성품을 변화시키십니다. 실제적인 사역은 하나님의 크나큰 능력과 지혜를 더 잘 드러내고, 사탄을 철저히 물리칠 수 있지요. 제게 임한 중국 정부의 체포와 잔인한 고문, 괴롭힘 역시 제 믿음에 대한 하나님의 검증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그분의 말씀대로 행할 수 있는지,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수 있는지, 보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모든 환경에 순종하기를 원했습니다. 제 침묵은 경찰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그들은 미치광이처럼 몰려들어 저를 둘러싸고 구타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는 주먹으로 머리를 힘껏 내리쳤고, 어떤 이는 미친 듯이 다리를 걷어찼으며, 또 어떤 이는 옷을 갈기갈기 찢고 얼굴을 더듬었습니다. 그들의 악랄한 구타와 쓰레기 같은 짓거리에 저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습니다. 고문 의자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목숨을 걸고 그들과 싸웠을 것입니다! 저는 중국 공산당이라는 그 수괴가 사무치게 증오스러워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저들이 핍박할수록 나는 더 하나님을 믿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또한 저들이 핍박할수록 전능하신 하나님이 참하나님이고 내가 걷는 길이 바로 바른길임이 더 증명된다!’ 그때, 사실 앞에서 저는 그것이 정의와 사악의 싸움, 생사를 건 대결임을 똑똑히 깨달았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죽는 한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이름과 증거를 지키고, 실제 행동으로 사탄을 부끄럽게 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었지요. 악마 같은 경찰들은 며칠 동안 줄곧 저를 고문하며 자백을 강요했지만, 제 입에서는 교회와 관련된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습니다. “질긴 년이군. 이렇게 오래 심문했는데 한마디도 불지 않다니.” 그들의 쑥덕거림을 들으며 저는 하나님의 말씀이 지탱해 주었기에 이 끔찍한 관문을 하나하나 통과할 수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굳게 설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지켜 주고 계셨지요. 저는 조용히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심문은 십여 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낮이나 밤이나 할 것 없이 늘 차디찬 고문 의자 위에 앉아 있던 터라 냉골에 들어가 있는 듯 한기가 뼛속을 파고들었고, 온몸의 관절이 부서진 것 같았습니다. 한 젊은 경찰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덜덜 떠는 저를 보고는 이때다 싶었는지 권했습니다. “그냥 빨리 얘기해! 아무리 건장한 사람도 이 의자 위에서는 얼마 못 버틴다고. 이대로 가다간 남은 평생을 불구로 살아야 할걸.” 그 말을 듣자 마음이 연약해지고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하며, 제게 힘을 더해 달라고, 제가 이 비인간적인 괴롭힘을 이겨 내 하나님을 배반하는 일을 저지르지 않게 해 달라고 구했지요. 기도를 마치자 하나님의 깨우침으로 평소 제가 가장 즐겨 부르던 찬양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 믿는 이 길 아무리 험해도 그분 뜻을 행하는 것이 나의 사명. 복받을지 화 입을지 상관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기로 했으니 끝까지 충성 다하리. 위험과 환난이 도사리더라도, 내 마지막이 어떠할지라도 하나님 영광받으시는 날 맞기 위해 그분 발걸음 따라 열심히 나아가리….』(<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하나님 사랑하는 길로 나아가리> 중에서) 찬양은 구절구절 제게 힘을 주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으로 한 번 또 한 번 노래를 흥얼거리자 지난날 하나님 앞에서 한 맹세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난 어떤 고통과 환난이 닥쳐와도 하나님을 위해 평생 헌신하고 마지막까지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었지. 그런데 고작 이 정도의 고난을 겪으면서 연약해지고 겁을 집어 먹다니! 이런 내게 충성심이 어데 있나? 사탄의 간계에 걸린 것 아니야? 사탄은 내가 육을 생각하여 하나님을 배반하기를 바라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놈의 수작에 넘어갈 수는 없지. 하나님을 믿어 오늘 고난을 겪는 것은 가치 있고 의미 있으며 영광스러운 일이야. 그보다 더한 고난이 오더라도 신의를 저버리는 소인배가 되어 하나님을 배반할 수는 없어.’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기로 다짐하자 조금씩 한기가 물러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마음속 고통도 사라졌고요. 그렇게 저는 다시 한번 하나님의 놀라운 행사를 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악마 같은 경찰들은 목적을 이루지 못하자 포기하지 않고 돌아가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낮이고 밤이고 잠을 자지 못하게 하며, 잠깐이라도 눈을 감을라치면 버드나무 가지로 힘껏 후려치거나 전기봉으로 거칠게 찔러 댔습니다. 전기봉에 찔릴 때마다 온몸에 전기가 흘러 경련이 일어났는데, 그 고통은 죽느니만 못한 것이었습니다. 저를 구타하며 욕지거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망할 년, 사실대로 불지도 않으면서 잠을 자려고? 내가 오늘 너를 어떻게 괴롭히나 봐라!” 그들의 구타는 갈수록 악독하고 험악해졌습니다. 제 처참한 비명이 끊임없이 방 안을 울렸지요. 저는 고문 의자에 묶여 꼼짝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하는 대로 유린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들은 더욱 득의양양해져서 마구 웃어 젖히곤 했습니다. 오랜 구타와 전기 충격으로 제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얼굴, 목, 팔, 손 할 것 없이 검푸른 멍이 가득했고, 온몸이 퉁퉁 부어 있었지요. 하지만 몸이 마비되기라도 한 것처럼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그것이 하나님의 가호임을, 하나님께서 제 통증을 줄여 주셨음을 깨닫고 하나님께 계속 감사드렸습니다.

그렇게 거의 한 달가량 밤을 새우니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잠깐이라도 좋으니 한숨만 제대로 자고 싶었지요. 하지만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그 악마들은 제가 눈을 감으려 할 때마다 얼굴에 물을 끼얹었고, 그러면 저는 화들짝 놀라며 힘들게 눈을 뜨곤 했습니다. 제 체력은 거의 소진돼 가고 있었습니다. 생명의 막바지에 이른 것 같았지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줄곧 저를 지켜 주시며 제가 의식을 놓지 않도록, 결연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도록 해 주셨습니다. 제 입에서 아무 정보도 얻지 못한 그들은 제가 죽을까 봐 겁이 났는지, 어쩔 수 없이 저를 구치소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나 5~6일이 지난 후에는 다시 회복되지 않은 저를 데려다가 그 고문 의자 위에 앉히고, 발에 수십kg의 족쇄를 매단 후 혹독한 고문과 자백 강요, 학대를 가했습니다. 그렇게 십여 일 가까이 괴롭힌 후 제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으면 구치소로 돌려보냈다가 5~6일이 지나면 다시 그 짓거리를 했습니다. 그렇게 반년 동안 몇 번을 되풀이했는지 모릅니다. 학대로 인해 모든 힘이 소진되고 살아갈 희망을 버린 저는 음식을 거부하며 며칠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악마들은 제 목구멍에 강제로 물을 부었습니다. 한 명이 제 머리를 누르면 다른 한 명이 제 뺨을 틀어쥐고 입을 벌리게 한 다음 물을 붓는 식이었습니다. 물은 입가와 목을 따라 옷 안으로 흐르며 웃옷을 적셨습니다. 저는 온몸에 냉기가 드는 것을 느끼고 저항하려고 했지만, 고개를 돌릴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음식 거부로는 죽기 힘들다는 생각을 한 저는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벽에 머리를 박고 죽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수십kg에 달하는 족쇄를 끌며 벽을 짚고 화장실로 향했지요. 너무 오래 밥을 먹지 않아 눈앞이 흐릿한 터라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모릅니다. 발목 부분이 쇠고랑에 쓸려 살점과 피로 범벅이 되고 피가 흐르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습니다. 창문 옆을 지날 때 저는 고개를 들어 저 멀리서 오고 가는 인파를 바라봤습니다. 순간 마음속에 기묘한 감동이 일었습니다. ‘이 수많은 사람 중에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나는 그 몇 안 되는 행운아 중 한 명이야. 하나님은 이 많은 중생 가운데 보잘것없는 나를 택하셨고, 말씀으로 양육하고 공급하며 오늘까지 한 걸음씩 인도해 주셨지. 나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크나큰 복을 얻었어. 그런데 왜 죽으려고 하는 거야? 그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 아니겠어?’ 그때, 머릿속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 아무리 큰 고난이 닥쳐도 끝까지 가야 하며,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의 지배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굳세고 힘 있게 증거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하나님의 사랑스러움을 알 수 있다> 중에서) 격려와 기대가 담긴 하나님의 말씀은 한마디 한마디 제 마음에 온기와 힘을 불어넣어 주었고, 큰 감동을 받은 저는 살아갈 용기가 생겼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저 자신을 격려했습니다. ‘악마는 내 육체를 망가뜨릴 수 있을 뿐,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려는 내 마음은 무너뜨릴 수 없어. 내 마음은 영원히 하나님께 속해 있으니까. 강해져야 돼. 절대 무너져선 안 돼!’ 그래서 저는 무거운 족쇄를 끌며 한 걸음 한 걸음 돌아갔습니다. 희미한 의식 속에서 만신창이가 된 예수님이 무거운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를 향해 힘들게 걸어가시던 장면이 떠올랐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도 생각났습니다.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가슴이 칼로 에는 듯 아프고 괴로웠으나 마음속에는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그는 계속 어떤 큰 힘에 이끌려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될 곳으로 나아갔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어떻게 섬겨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중에서)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그토록 거룩하고 지고지상하시면서도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육신을 입고 굴욕과 고통을 견디며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슬픔과 고통을 누가 살폈습니까? 우리를 위해 기울인 당신의 그 심혈을 또 누가 이해하고 느껴 봤습니까? 오늘 제가 이 고난을 겪는 것은 구원받기 위함이며, 나아가 악마 같은 중국 정부의 박해 속에서 그들의 사악한 본질을 보기 위함입니다. 또한 더 이상 그들에게 미혹당하거나 속지 않고, 그들의 흑암 권세에서 벗어나기 위함이죠. 그러나 저는 당신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한 채 제 육신만을 생각하며, 죽음으로써 이 고통스러운 학대에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너무도 나약하고 비겁한 존재입니다! 하나님, 당신은 늘 우리 인류를 위해 대가를 치르고 고난을 겪으며 모든 사랑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 지금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저 제 마음을 전부 당신께 바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어떤 고난이 오더라도 끝까지 버틸 것이며 굳게 서서 당신을 만족게 해 드리겠습니다!…’ 몇 개월 동안 어떤 괴롭힘을 당하든 눈물 한 방울 흘린 적이 없던 저였기에, 경찰들은 취조실로 들어온 제 얼굴에 눈물 자국이 가득한 것을 보고는 타협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 뚱뚱한 경찰이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물었지요. “이제 마음을 정한 건가? 그래서, 불 거야, 안 불 거야?” 제가 무시하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그가 팔을 휘둘러 제 뺨을 때렸습니다. 몇 번이나 얻어맞았는지 얼굴이 화끈거렸고,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습니다. 또 다른 경찰은 제 얼굴에 물을 끼얹으면서 이를 갈며 소리쳤습니다. “안 분다고 우리가 겁낼 것 같아? 지금은 공산당 천하라고. 말 안 해도 얼마든지 징역 살게 할 수 있어!” 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위협하고 협박하든 저는 시종일관 침묵을 지켰습니다.

악마 같은 경찰들은 저를 정죄할 증거가 없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고문하며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하루는 깊은 밤, 경찰 몇 명이 고주망태가 되어 취조실로 들어왔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음탕한 시선으로 저를 노려보며 간계를 부렸지요. “저년, 옷을 전부 벗겨서 매달아 놔. 그래도 안 부는지 보자고.” 그 말에 덜컥 겁이 난 저는 필사적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그 짐승들을 저주해 달라고, 그들의 간계가 이뤄지지 않게 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들이 저를 고문 의자에서 풀어 주었지만, 저는 무거운 족쇄 때문에 제대로 서지도 못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에워싼 채 축구공 차듯 발길질을 하고, 해바라기씨 껍질을 제 얼굴에 뱉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불 거야, 안 불 거야? 우리를 힘들게 하면 우리도 널 못살게 굴 거야! 너의 그 하나님은 어디에 있지? 그는 전능한 존재 아니었나? 네 하나님한테 우리를 죽여 달라고 해 봐!” 또 어떤 이는 “그냥 이 년을 왕 씨한테 주자. 마누라로 삼으라고 해! 하하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마귀 같은 모습 앞에서 저는 사무치는 증오에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뿐이었지요. 저는 하나님께 제 마음을 지켜 주시어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게 해 달라고, 죽든 살든 하나님의 지배에 따르도록 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온갖 수법을 다 썼는데도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하자 속수무책이 된 그들은 어쩔 수 없이 상급에 전화해 보고했습니다. “이 여자, 지독한 년입니다. 아주 현대판 류후란(劉胡蘭)이에요. 때려죽여도 말을 안 할 것 같은데요. 더는 방법이 없습니다!” 의기소침해진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연거푸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인도로 그들의 잔혹한 괴롭힘을 한 번 또 한 번 이겨낼 수 있었지요. 저는 그 모든 영광을 전능하신 하나님께 돌려 드렸습니다!

그들의 수많은 심문은 아무런 결과도 얻어 내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제게 ‘법률 시행 방해’라는 죄명으로 징역 7년을 선고했습니다. 저와 함께 잡혀 온 두 형제님도 같은 죄명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요. 8개월 동안의 비인간적인 괴롭힘 끝에 이러한 판결을 들었지만, 저는 징역 7년이라는 선고에 우울해하거나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졌고, 나아가 영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한 걸음 한 걸음 하나님의 인도를 체험했고,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과 보호를 누렸습니다. 그로 인해 극한을 초월한 고문과 괴롭힘을 기적처럼 이겨내고 굳게 설 수 있었지요. 이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가장 큰 위안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2008년 11월 3일, 저는 제1 여성 교도소로 압송되었고, 기나긴 감옥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그곳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일해야 했고,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가려면 전쟁이라도 치르듯 긴장해야 했습니다. 조금의 게으름도 용납되지 않았지요. 교도관은 수감자들로부터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노동량을 늘렸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더 잔인했고요. 저는 그런 환경 속에서 살면서 매일 심장을 졸였고, 하루가 1년 같았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가장 고된 일을 하면서 개돼지도 안 먹을 음식을 먹었습니다. 제 식사는 늘 설익고 시커먼 작은 찐빵과 누렇게 마른 채소였습니다. 점수를 얻어 감형받으려고 늘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잔업을 했고, 심지어는 밤을 새워 가며 불가능해 보이는 생산 할당량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매일 15~16시간 동안 작업장에 서서 반자동 방직기를 돌리느라 다리가 부어 툭하면 시큰거리고 힘이 풀렸지만, 그래도 긴장을 풀 수는 없었습니다. 전기봉을 든 교도관이 쉴 새 없이 작업장을 순찰하고 감시하며,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을 보면 바로 처벌하고 점수를 주지 않았으니까요. 바쁘고 고된 노동으로 제 심신은 몹시 지쳐 있었습니다. 젊은 나이임에도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다시피 했고, 기계 위에 쓰러질 뻔한 적도 몇 번이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보살핌이 없었더라면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나중에 저는 하나님의 가호로 두 번이나 감형되어 원래보다 2년 일찍 그 인간 지옥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8개월에 달하는 중국 정부의 고문과 괴롭힘, 그리고 5년의 감옥 생활로 제 심신은 심각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저는 출옥한 후에도 오랫동안 낯선 사람과 접하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특히 사람이 많고 번잡한 곳에 가면 그 악마 같은 경찰들에게 시달리던 장면이 떠오르면서 불안과 공포가 솟구쳤습니다. 오랫동안 고문 의자에 앉아 있었던 탓에 생리 주기가 엉망이 되었고, 온갖 질병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 길고도 고통스럽던 시간 동안 저는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었지만, 중국 정부가 입버릇처럼 외치는 ‘종교 신앙의 자유’,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은 법률의 보호를 받는다’ 등의 구호가 전부 그들의 죄악과 사악한 본질을 은폐하려는 수법임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전능함과 주재, 권병, 능력을 진실로 체험하고 느끼면서 저에 대한 하나님의 보살핌과 긍휼을 알 수 있었지요.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소중하고 풍성한 생명의 재산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역은 실제적이고 정상적입니다. 하나님은 사탄과 악마의 핍박이 우리에게 임하는 것을 허락하셨지만, 그들이 미친 듯 우리를 박해할 때 묵묵히 우리를 살피고 보호해 주셨으며, 권병과 능력이 가득한 말씀으로 우리를 깨우치고 인도하시며, 믿음과 사랑을 더해 주셨습니다. 또 사탄 원수를 정복하고 물리치는 한편, 영광을 얻으셨고요. 저는 진심으로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스러움을 찬미합니다!

현재 저는 다시 교회로, 형제자매들 사이로 돌아와 하나님 사랑의 인도 하에 교회 생활을 하면서 형제자매들과 한마음 한뜻이 되어 하나님나라 복음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제 삶에는 생기와 활력이 넘치고 있지요. 지금 저는 하나님의 사역에 더욱 믿음이 충만합니다. 하나님나라가 땅에서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본 것처럼 저도 모르게 하나님을 찬미하거나 찬양하곤 하지요! 『그리스도의 나라 세상에 임하였고 하나님 말씀 온 땅을 다스리네. 모든 게 말씀으로 이뤄짐을 우리에게 보이시네. 새 예루살렘이 하늘에서 임하였네. 그리스도의 나라 임하였네. 하나님 말씀 우리 삶에 함께하며 모든 언행, 생각과 함께 한다네. 우리 환호하고 찬양하세. 그리스도의 나라 세상에 임하였네. 우리 환호하고 찬양하세. 하나님의 말씀 온 땅에서 권세 잡았네. … 하나님나라에 무한한 광명 있고 온 땅에 하나님 말씀 전파되네. 말씀 앞에 복종하고 경배하네. 온 우주에 기쁨이 넘치네. 대성공 거두신 하나님 찬양하세. 그는 공의롭고 전능하시다네. 하나님, 우릴 가나안으로 이끌어 그의 풍성함 누리게 하시네. 우리 환호하고 찬양하세. 그리스도의 나라 세상에 임하였네. 우리 환호하고 찬양하세. 하나님의 말씀 온 땅에서 권세 잡았네. 우리 환호하고 찬양하세. 그리스도의 나라 세상에 임하였네. 우리 환호하고 찬양하세. 하나님의 말씀 온 땅에서 권세 잡았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그리스도의 나라, 인간 세상에 임하였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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