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를 내려놓고 해방감을 얻다

2022.01.29

중국 하오리(浩麗)

2019년 8월, 저는 교회에서 리더로 선발되었습니다. 한번은 예배 때 제 교제를 들은 어떤 자매가 말했습니다. “자매님, 오늘 교제는 정말 깨우침이 있어요. 자매님 교제를 듣고 제 문제가 해결됐어요.” 옆에 있던 자매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저를 우러러보고 부러워하는 자매들의 눈빛을 보고 무척 기뻐서 저도 모르게 득의양양했습니다. ‘그래도 내가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낫지. 안 그럼 다들 왜 날 리더로 뽑았겠어?’ 예배 때 문제를 잘 해결했기 때문에 형제자매들은 저와 만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무슨 문제나 어려움이 생겨도 저와 교제하려 했습니다. 저는 리더가 할 만하다는 생각에 그만 마음이 붕 떴습니다. 또 사람들이 제 편을 들고 우러러봐 줄 때의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하루는 평소처럼 집사 모임에 참석했는데, 사역자 우즈칭(吳志淸) 자매가 요즘 교만한 성품에 빠져 지내며 형제자매들과 협력할 때도 늘 혼자서 결정하려 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자매는 그게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저버리기가 쉽지 않았다며 제가 교제하고 도와주었으면 했습니다. 막 교제를 시작하려는데 복음 집사인 한징이(韓敬依) 자매가 잽싸게 끼어들어서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그것과 연관해서 자신의 체험을 이야기했습니다. 우즈칭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듣고 있었고, 얼굴에 미소까지 띠고 있었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저는 속이 뒤집혔습니다. ‘내가 리더고, 이건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젠데 왜 당신이 화제를 가로채지? 내가 문제를 해결 못 하는 것처럼 보이잖아. 안 되겠어. 당신한테 주도권을 빼앗길 순 없지. 안 그럼 다들 리더인 내가 집사만도 못하다고 생각할 거 아냐? 얼른 화제를 딴 데로 돌려야겠어.’ 이렇게 해서 저는 우즈칭의 문제가 해결됐는지는 안중에도 없이 한징이가 말을 잠깐 멈춘 사이에 재빨리 끼어들었습니다. “하나님의 주된 뜻은 하나님나라 복음을 널리 전파하고 증거해서 더 많은 사람이 하루빨리 하나님 음성을 듣고 하나님 앞으로 나오게 하는 거예요.” 저는 교제하면서 우즈칭을 힐끔 쳐다봤습니다. 열심히 제가 하는 말을 듣고 있는 모습에 그제야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제 교제가 끝나자 한징이가 이어서 복음 전하며 나름대로 정리한 좋은 방법들을 덧붙여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상당히 뚜렷했습니다. 우즈칭은 또 열심히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저로서는 마음이 불편하고 체면이 땅에 떨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난 리더고 당신은 집사인데 당신한테 주도권을 빼앗기면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사역을 하겠어? 나중엔 다들 당신을 우러러보지 날 신경이나 쓰겠어?’ 이런 생각에 저는 단호한 말투로 한징이의 말을 자르고 다시 교제를 이어 나갔습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어색해졌습니다. 오후에 우즈칭이 교회에 양육자가 부족한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자 한징이가 자기 체험에 결부해 실행 길을 교제해 주었습니다. 우즈칭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저는 질투가 났습니다. ‘이래 봬도 내가 리더인데 설마 우즈칭한테 어떻게 교제해 줘야 할지도 모르겠어? 자기가 사역을 아주 잘하는 것처럼 여기서 함부로 나서네.’ 저는 한징이에게 너무 화가 난 나머지 그녀의 사역을 트집 잡아서 기를 꺾어 버리겠다고 속으로 별렀습니다. 그러면 다시는 함부로 나서지 못할 테니까요. 그래서 자매에게 물었습니다. “한 자매님, 자매님이 담당한 팀들이 복음 효과가 안 좋던데요. 최선을 다하는 거 맞아요?” 그러자 무안해진 한징이가 대답했습니다. “자매님, 지금 하신 말씀 받아들이겠습니다. 돌아가서 효과가 안 좋은 원인을 생각해 보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저는 곧바로 말했습니다. “그럼 들어가면 얼른 오류를 정리하고 바로잡으세요. 자매님은 복음 집사니까 선도적 역할을 해야죠. 안 그럼 어떻게 형제자매들을 데리고 복음을 전하겠어요?” 한징이는 제 말을 듣더니 괴로워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 못 하는 그녀를 보면서 좀 자책감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했습니다. ‘아까는 그렇게 기가 살아서 펄펄 날지 않았어? 내가 당신만 못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렇게 한번 캐물으니 당신도 뭐 별거 없나 보네. 이젠 맘대로 안 될걸!’ 저는 존재감을 되찾은 기분이 들면서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다른 사역을 안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이미 어두워진 뒤였습니다. 저녁에 우즈칭과 둘이서 의논해야 할 사역이 남아 있었습니다. 원래는 한징이도 남아 있게 해서 같이 의논할 생각이었는데, 문득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만일 한징이가 남아서 또 내 주도권을 앗아 가면 내가 무능해 보이지 않겠어?’ 그래서 한징이는 먼저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자리를 나서는 자매의 괴로운 표정을 보니 자매가 내 눈치를 보는 것 아닌가 싶어 조금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냥 가볍게 생각하고 반성도 하지 않았으며, 그 일은 그렇게 지나갔습니다.

며칠 뒤, 리쓰싱(李思行)에게 제가 한징이와 있을 때 드러냈던 성품에 대해 이야기했더니 리쓰싱은 저를 책망했습니다. “그건 적그리스도 성품이에요. 리더가 돼서 형제자매가 자기보다 낫다고 배척하고 억누르다니. 이 문제는 성질이 심각해요. 이대로 가면 교회 인재가 자매님 손에서 망치게 되잖아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너무 찔리고 괴로웠습니다. 그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습니다. 한징이와 있었던 일을 한 장면 한 장면 떠올려 보았습니다. 한징이가 나서서 저를 앞지르지 못하게 하려고 일부러 자매의 흠을 들춰내고 배척했으니 그건 사람을 억누른 것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악행입니다! 제가 저지른 일을 떠올릴수록 겁이 나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리 자매의 책망을 통해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제가 한징이를 억누르고 배척하며 드러낸 것은 적그리스도의 성품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본분을 담당하면서 이런 성품을 해결하지 않으면 또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하나님, 변화하고 싶으니 저를 인도해 주십시오.”

그 후, 저는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봤습니다. 『적그리스도는 하나님 집의 소유물과 교회의 재산을 자기 손에 넣어 사유재산으로 삼고 자기가 통제하려고 하며, 다른 사람이 간섭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가 교회 사역을 할 때 고려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이익과 지위, 체면뿐이다. 그는 누구든 자신의 이익을 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며, 자질이 있고 체험 간증을 말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자신의 명예나 지위에 위협을 가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체험 간증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 진리를 교제해 하나님의 선민에게 공급할 수 있는 사람을 경쟁 상대로 보면서 억누르고 배척하며 이들을 철저히 고립시키고 매장하고 망가뜨리려 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사람들이 줄곧 소극적이 되지 않은 채 본분을 이행하고 간증을 말하고 남들을 붙들어 준다면, 적그리스도는 최후의 수단을 쓴다. 즉, 빌미를 잡아 정죄하거나 죄를 뒤집어씌워 모함하거나 거짓을 날조해 억누르고 괴롭히는 것이다. 그 사람들이 교회에서 제명되면 그제야 완전히 마음을 놓는다. 이는 적그리스도의 가장 음험하고 악독한 면이다. 그가 가장 우려하고 두려워하는 대상은 바로 진리를 추구하고 진실한 체험 간증이 있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선민들이 가장 동조하고 옹호하는 이는 글귀와 도리를 공허하게 논하는 사람이 아니라 체험 간증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적그리스도는 진실한 체험 간증이 없고, 진리를 실행하지도 못한다. 기껏해야 좋은 일을 좀 해서 남의 기분을 맞춰 주는 것이다. 하지만 적그리스도가 좋은 일을 얼마나 많이 하든, 듣기 좋은 말을 얼마나 많이 하든, 좋은 체험 간증 하나가 사람에게 가져다주는 이점과 도움에는 미치지 못한다. 체험 간증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의 하나님 선민에 대한 공급과 양육 성과는 무엇보다 크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누군가 체험 간증을 말하는 걸 보면 눈초리가 사나워지고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오르며 증오가 샘솟는다. 그는 간증을 말하는 사람이 더는 말하지 못하게 당장이라도 입을 막아 버리고 싶어 한다. 상대가 계속 말한다면 적그리스도의 명성은 완전히 바닥에 떨어질 것이며, 적그리스도의 추악한 몰골이 너무도 철저히 드러나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빌미를 잡아 간증을 말하는 사람을 방해하고 억누르려 한다. 적그리스도는 그들 스스로 글귀와 도리를 논해 사람을 미혹하는 것만 허용할 뿐, 하나님의 선민이 체험 간증을 이야기함으로써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적그리스도가 어떤 사람을 가장 증오하고 어떤 사람을 가장 두려워하는지를 알 수 있다. 누군가 사역을 잘해 두각을 드러낼 수 있으면, 또 누군가 진실한 체험 간증을 말해 하나님의 선민에게 도움과 이로움을 가져다주고 그들을 붙들어 주며 모두의 동조를 받을 수 있으면, 적그리스도는 질투와 증오에 휩싸여 배척하고 억누르려 하며 이들이 사역을 맡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자신의 지위가 위협받는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다. 진리 실제가 있는 사람이 적그리스도 옆에 있으면 적그리스도의 빈궁함과 가련함, 추함, 사악함을 부각시키고 드러낸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파트너나 사역자를 선택할 때 진리 실제가 있는 사람, 체험 간증을 말할 수 있는 사람, 정직한 사람, 진리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을 절대 선택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적그리스도가 가장 질투하고 가장 미워하는 사람들로, 바로 적그리스도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들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자신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적그리스도 성품의 주된 특징은 권세를 생명처럼 여기고, 본분을 이행할 때 항상 권력을 독점하며 자기 위주로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보다 잘난 누군가가 자신의 지위와 권세에 위협이 되면 바로 그 사람을 배척하고 억누를 뿐만 아니라 교회 사역에 손해를 입히는 일도 불사합니다. 저는 리더가 된 뒤로 제가 져야 할 책임이나 실제 사역을 잘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고, 이 자리가 가져다주는 명성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지위를 지키기 위해 누구도 저를 뛰어넘지 못하게 했던 점을 반성했습니다. 한징이가 우즈칭에게 진리를 교제해서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은 책임감 있는 태도이자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저는 우즈칭의 내적 상태가 해결된 것을 기뻐하기는커녕 한징이가 나서서 저보다 앞설까 봐, 또 형제자매들 마음에서 제가 차지하는 자리가 줄어들면 사람들이 우러러봐 주지 않을까 봐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화제를 돌려 한징이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또 사람들이 한징이의 교제를 칭찬하자 저는 자매의 사역을 캐물으며 일부러 자매를 난감하게 하고 무안과 창피를 줬습니다. 그런 행동은 사람들이 자매를 더는 우러러보지 않을 때까지 계속됐습니다. 저는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런 사악하고 비열한 수단으로 진리를 교제할 수 있는 형제자매를 억누르고 배척했습니다. 제 본성은 정말 너무 사악합니다! 제게서 흘러나온 것이 바로 적그리스도 성품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얼마 전 교회에서 출교한 적그리스도를 떠올렸습니다. 그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고 자신보다 뛰어난 형제자매를 지속해서 억누르고 배척했습니다. 그렇게 교회 사역은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결국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출교되었습니다. 제가 한징이에게 저지른 모든 행동이 출교당한 그 적그리스도와 뭐가 다를까요? 제가 가는 길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길이었습니다.

그 후, 저는 또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너를 도와주고 지적해 준다거나, 참고할 만한 의견을 낸다거나, 너와 협력하며 일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네가 일을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실수를 덜 하고, 시행착오를 덜 하게 된다. 이는 좋은 일이다. 특히 사람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패괴 성품을 해결하지 않으면, 이는 위험한 일이다! 사람은 사탄의 성품을 갖고 있기에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할 수 있다. 사탄 성품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라도 하나님을 부정하고 대적하고 배반할 수 있다. 적그리스도란 놈은 우둔하여 이런 것들을 깨닫지 못한다. 그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어렵사리 잡은 권력을 남과 나눌 수 있겠어? 권력을 남과 나누면 그 권력이 없어지잖아? 권력이 없으면, 어떻게 내 능력과 재주를 드러낼 수 있겠어?’ 그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맡긴 것이 권력이나 지위가 아니라 본분임을 알지 못한다. 적그리스도는 오직 권력과 지위만을 받아들이고, 본분은 한쪽에 제쳐 놓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 명예와 이익, 지위만을 추구하며,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하나님의 선민을 통제하여 지위의 복을 누리려고 생각할 뿐이다. 이는 너무도 위험한 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동이다! 무릇 명예와 이익, 지위만을 추구하며 제대로 본분을 이행하지 않는 자는 불장난을 하면서 자신의 목숨을 갖고 노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언제든 스스로를 망칠 수 있다. 지금 너는 교회의 리더이며,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 이는 보통 일이 아니다. 너는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너 스스로 밥을 먹고 생계를 유지하고자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교회에서 네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다. 특히 그 본분은 하나님의 부탁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럼 그 본분을 이행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느냐? 잘하든 못하든 하나님께 내놓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에는 반드시 설명해야 하며, 결과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네가 받아들인 것은 하나님이 맡긴 일이며, 신성한 책임이기 때문이다. 그 책임은 크든 작든 엄숙한 것이다. 어느 정도로 엄숙하겠느냐? 작게 보면 너라는 사람이 평생 진리를 얻을 수 있을지, 하나님이 너를 어떻게 대할지와 관련이 있다. 크게 보면 네 앞날과 운명, 그리고 결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다. 그러니 악을 행하며 하나님을 대적한다면 정죄되고 징벌받을 것이다. 네가 이 본분을 이행하면서 행한 모든 일을 하나님은 기록하고 있다. 또한, 그것에 대해 어떻게 점수를 매기고 평가할지, 하나님께는 원칙과 기준이 있다. 하나님은 네가 본분을 이행할 때 보인 태도로 네 결말을 결정한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자신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리더 일꾼이 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도 안 되고, 교만하고 독선적이거나 멋대로 굴어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어야 하고, 열심히 진리를 구하고 형제자매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길로 가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자질은 저마다 다르고, 각자 받아들이는 것도 다릅니다. 또 한 사람의 체험에는 한계가 있기에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매우 단편적입니다. 본분에서 좋은 효과에 이르려면 다 같이 조화롭게 협력하며 장단점을 서로 보완해야 합니다. 한징이가 좋은 실행 길을 제시해서 제 교제의 결점을 보완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 그런데 지위를 목숨보다 중요하게 생각했던 저는 자기를 드러내서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숭배해 주기만을 바랐습니다. 그러다가 자매가 교제를 잘해서 제 존재감이 줄어들자 자매를 배척하고 억눌렀습니다. 그게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권력 독점”과 같은 사탄 독소에 따라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예배가 좋은 효과를 냈는지, 형제자매의 내적 상태가 해결됐는지는 관심이 없었고, 제 행동이 자매에게 눈치 주고, 상처 주지 않았는지는 더더욱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야심과 욕망을 채울 생각뿐이었으니 정말 비열했습니다! 리더로서 저는 형제자매들을 하나님 앞으로 데려오거나 하나님을 알도록 이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을 제 손에 넣고 주무르면서 저를 우러러보고 에워싸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대적하며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회개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하나님 성품을 거슬러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제가 한징이에게 했던 모든 행동을 다시 한번 떠올렸습니다. 너무나 흉악하고 비인간적인 성품 때문에 저 자신이 무척이나 역겹고 증오스러웠습니다. 저는 실행 길을 찾아 제게 있는 사탄 성품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 말씀 낭송 영상을 보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일을 함에 있어 원칙이 있다. 사람에게 있어 하나님은 보호이자, 헤아림이자, 사랑이고, 하나님은 사람이 잘되길 바란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는 모든 일의 근원이자 진정한 의도이다. 반면, 사탄은 스스로를 뽐내면서 강제로 사람에게 들이밀며, 그다음에는 사람이 사탄을 숭배하게 하고 미혹되게 한다. 또 사람을 타락시켜 조금씩 산송장으로 만들어 멸망을 향해 가게 한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으면서 진리를 깨닫고 얻게 되면 사탄의 권세에서 벗어나 구원받을 수 있다. 이는 멸망의 결말이 아니다. 사탄은 사람이 잘되는 꼴을 두고 보지 못한다. 사탄은 사람의 생사를 개의치 않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며, 자신의 이익과 통쾌함만을 고려한다. 사탄에게는 사랑도, 긍휼도 없으며 관용과 포용은 더더욱 없다. 사탄은 그것들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런 긍정적인 사물은 오직 하나님만이 갖추고 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다량의 사역을 하였는데, 하나님이 얘기한 적 있느냐? 해명한 적 있느냐? 설명한 적 있느냐? 없다. 사람이 아무리 하나님을 오해해도 하나님은 많은 말로 해명하지 않는다. … 하나님은 자신을 낮추고 감추지만 사탄은 자신을 드러낸다. 이는 차이가 있지 않으냐? 드러냄과 낮춤과 감춤 중 어떤 것이 긍정적인 사물이냐? (낮춤과 감춤입니다.) ‘낮춤’이란 말이 사탄에게 쓰일 수 있느냐? (없습니다.) 왜 그러냐? 사탄의 사악한 본성 본질을 보면, 사탄은 한 푼의 가치도 없는 싸구려이다. 사탄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게 비정상이거늘, 무슨 낮춤을 말하겠느냐? 낮춤은 하나님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신분, 하나님의 본질, 하나님의 성품은 위대하고 존귀하지만, 하나님은 한 번도 자신을 과시한 적이 없다. 하나님은 자신을 낮추고 감춤으로써 사람이 하나님이 어떤 일들을 했는지 보지 못하게 한다. 하나님은 이렇게 묵묵히 행하고 있고, 인류는 하나님에게서 끊임없이 공급받고, 양분을 얻으며, 인도받고 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이 안배한 것이다. 하나님은 한 번도 표명하지 않았고, 그런 일들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것이 낮춤과 감춤 아니냐? 하나님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지만 이를 언급하지도, 표명하지도 않고, 사람과 이런 일들을 논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낮춤인 것이다. 너는 이렇게 할 수 없는데 네가 무슨 낮춤을 논하겠느냐? 그런 일들은 네가 한 일이 아님에도 너는 한사코 공을 가로채려 하니, 이를 뻔뻔하다고 한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7조 사악함과 음험함, 그리고 간사함(2)> 중에서) 이 말씀에서 저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낮추고 감추고 계심을 보았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줄곧 사역하시며 사람을 인도하시고, 사람의 생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십니다. 그러면서 단 한 번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묵묵히 진리를 선포하고 사역하여 사람을 구원하십니다. 하나님의 본질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선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어딜 가든 자신을 뽐낼 생각만 하고, 리더가 되자 자신을 높은 자리에 올려놓고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형제자매가 좋은 실행 길을 교제하면 겸허히 구하는 게 아니라 누구도 감히 저를 넘어서지 못하게 했습니다. 정말 너무나 교만했습니다! 리더가 돼서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을 보면 양성하고 추천하는 게 아니라 배척하고 억눌렀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 자리를 지키고 사람들이 저를 우러러보고 앙망하게 할까 하는 생각만 했습니다. 저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인격이 천박한 사람입니다! 이 점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적그리스도 성품이 너무나 심합니다. 당신께 회개하고 제 자리에 서서 착실히 본분을 이행하겠습니다.” 저는 곧바로 각 팀에 가서 한징이가 소개한 복음 전파 방법을 사람들에게 교제했습니다. 그리고 명예와 이익을 다투는 제 패괴 표출, 제가 드러낸 적그리스도 성품을 모두 해부하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렇게 실행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평온했습니다.

그 뒤로는 다시 남들과 명예와 이익을 다투려는 내적 상태가 나타나면 바로 의식적으로 진리를 실행했습니다. 하루는 팀장 몇 명을 불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외향적 성격의 양광(楊光) 자매는 예배가 시작되자마자 활발하게 참여하며 적극적으로 형제자매들의 질문에 답변해서 그날 예배에서 주인공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나중에 새 신자들 예배팀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의논하는데, 양광이 다른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저는 자매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형제자매들도 모두 찬성하고, 또 모두의 시선이 자매에게로 쏠리는 것을 보고 창피했습니다. ‘지금 양광이 주인공이고 난 꼭 조연 같아. 그럼 리더인 내가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는 거잖아.’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제가 또 다른 사람과 지위를 다투며 나서고 싶어 한다는 점을 의식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자신을 내려놓고 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하겠다고, 제가 이런 옳지 못한 내적 상태를 바로잡을 수 있게 인도해 달라고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는 리더라는 감투와 지위가 주는 허세를 내려놓고 스스로를 평범한 사람으로 여겨야 한다. 남들과 같은 위치에 서서 본분 이행에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본분을 감투나 지위, 월계관처럼 여기면서 모두가 너의 지위를 위해 힘쓰고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하나님은 마음속으로 너를 혐오하고 역겨워할 것이다. 네가 마음속으로 너 자신이 그저 다른 이보다 하나님의 부탁과 책임이 좀 더 있을 뿐 다른 이와 평등하다고 여기며, 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법을 배운다면, 나아가 허리를 굽혀 다른 이의 의견을 묻고, 진지하고 세심하게, 마음을 다해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남들과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자신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실행 길을 주셨습니다. 교회에서 제게 리더가 되는 기회를 준 것은 저에게 지위를 준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들과 조화롭게 협력해서 제대로 이 본분을 이행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속 제 체면과 지위를 고려하고, 명예와 이익을 다투어서는 안 됩니다. 양광의 건의는 옳고, 저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것은 교회 사역에 도움이 됩니다. 양광이 교제를 마치자 저는 찬성을 표시했고, 다른 형제자매들에게도 양광의 건의 내용을 참고해서 실행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양광과도 더 이상 다투지 않았습니다. 그날 예배는 모두 각자의 생각을 서로 교환하며 매우 자유로웠고, 예배 효과도 더 좋았습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무척 흐뭇했고, 하나님의 인도에도 감사드렸습니다.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니까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제가 지위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배척하고 억눌렀다는 사실과 사탄 성품대로 살면 언제든 악행을 저지르고 하나님을 대적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폭로, 그리고 드러난 사실을 통해 제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실히 알고 또 조금이나마 변화가 생기게 됐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진심으로 진리를 추구해서 자신의 패괴 성품을 해결하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신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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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마가 자주 했던 말이 있어요. “사람들과 어울릴 때 눈치를 키워야지 바보처럼 속을 다 보여 주면 쉽게 피해 보고 사기당할 수 있단다.”처음에 그런 얘기를 들었을 때는 크게 공감되는 게 없으니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기만 했죠.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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