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신 하느님을 맞이했습니다
우리 집안은 4대째 하느님을 믿었습니다. 1970년대 말에는 우리 집에서 모임 장소를 만들고 큰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회장을 하셨습니다. 축일에는 어른들이 저를 자전거에 태우고 집에서 60리 떨어진 곳에 가서 축일을 지냈습니다. 미사 때마다 신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이미 말세에 와 있습니다. 우리 교우 한 사람 한 사람이 늘 깨어 있고 항상 영혼을 정결하게 유지해서 대죄를 범하지 말아야 해요. 하느님께서 언제든 구름을 타고 돌아오셔서 우리를 천당으로 데려가실 수 있으니까요.” 그 당시 교우들은 어른이건 아이건 할 것 없이 의욕을 활활 붙태우며 성경도 읽고, 미사도 드리고, 피정도 하고, 선행도 예비하면서 매일 하느님이 돌아오시기를 학수고대했습니다.
1990년대 초, 아버지와 큰아버지께서 잇달아 세상을 떠나시고, 제가 회장직을 이어받았습니다. 저는 교우들을 이끌면서 성경을 읽고 모임을 가졌고, 교우들에게 성경을 읽어 주거나 설교를 했습니다. 1999년 봄, 신부가 제게 홍콩에서 온 복음 전단지를 건네며 교우들을 동원해 하느님이 곧 돌아오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교우들을 불러 큰 모임을 열어 하루 세 번 성경을 읽고 기도를 했습니다. 또 교우들에게 성경에 실린 주님 재림에 대한 징조를 설명했습니다. “교우님들, 하느님께서 곧 돌아오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인자의 표징이 하늘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땅의 모든 민족이 애곡하며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으로 구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마태 24:30) 하느님이 오실 때는 하늘에 커다란 표징이 나타나고, 우리는 구름을 타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내려오신 하느님께서 천당으로 우리를 이끄시는 광경을 보게 될 겁니다. 이제 2000년까지 몇 개월 안 남았으니까 친척이나 친구, 지인들에게 서둘러 복음을 전하고 영혼을 많이 구원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우리의 큰 공을 기록하실 겁니다!” 이 말에 감명을 받은 교우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더는 속세의 것을 욕심내지 않고 친지와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겠다고 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11월로 접어들었습니다. 그 무렵 아내는 평소와는 좀 달랐습니다. 매일 저녁을 먹고 마을의 톈샤오(田曉) 자매네 집에 성경을 읽으러 다니느라 저랑은 며칠째 저녁 기도도 못 했습니다. 혹시 아내가 다른 교파를 믿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갔습니다. 어느 날 오후에 아내가 제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이렇게 오랫동안 믿었는데, 당신은 하느님이 돌아오시길 바라세요?” 저는 바로 대답했습니다. “그거야 당연하지!” 그러자 아내가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좋은 소식이 있는데요. 하느님이 성육신으로 오셔서 묵시록에 나오는 두루마리를 펼치셨어요.” 저는 너무 놀라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어디서 들은 얘기야? 예수님이 오실 때는 반드시 구름 타고 내려오셔. 절대 성육신으로 오실 리가 없어!” 아내가 말했습니다. “잘 알아보지도 않았으면서 어쩜 무조건 하느님은 성육신으로 오실 리 없다고 단정 짓는 거예요? 우리가 지금까지 하느님을 믿은 건 재림하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거 아니었나요? 당신이 생각하고 상상한 대로 맹목적으로 단정 지었다가는 하느님이 오실 때 들림 받을 기회를 놓칠지도 몰라요. 마음 가라앉히고 잘 알아보라고요!” 아내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아내가 미혹될까 봐 틈만 나면 천주님 재림과 관련된 예언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신 후 영광의 몸으로 구름을 타고 승천하셨어. 재림하실 때도 영체로 나타나 큰 영광으로 구름 타고 내려오시는데, 어떻게 성육신하신다는 거야? 성경에 그랬잖아. ‘보세요, 그가 구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를 볼 것입니다.’(묵시 1:7), ‘그 무렵 환난이 지나고 나면 바로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고 별들이 떨어지며 하늘의 권세가 흔들릴 것이다. 그때 인자의 표징이 하늘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땅의 모든 민족이 애곡하며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으로 구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마태 24:29~30) 이걸 보면 하느님이 오실 때는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잃고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하느님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신다고 하잖아. 지금 이런 징조가 하나도 없는데 어떻게 하느님이 이미 오셨다는 거야?” 아내는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의 예언에는 비밀이 담겨 있어요. 우리의 상상과 생각에 따라 글자 그대로 함부로 해석하면 안 돼요. 그러면 하느님 말씀을 오해하기가 쉽다고요. 그 옛날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성경의 문자적 의미를 자신들의 관념과 상상대로 해석했어요. 그래서 메시아가 왕궁에서 탄생해서 정권을 잡는다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예수님은 왕궁이 아닌 말구유에서 탄생하셨잖아요. 그것도 목수의 아들로요. 정권은 더더욱 잡지 않았죠.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예수님의 출신 성분, 사역 등 어느 것 하나 자신들의 관념에 맞는 게 없으니까 예수님을 강림하신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정죄하고 대적하기까지 했어요. 우리가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같은 잘못을 저지를 순 없잖아요.” 그 말을 들으니 애가 탔습니다. ‘내가 아무리 그래도 회장인데, 수준도 당신보다야 내가 높지. 근데 당신은 내 말도 안 듣고, 내가 하느님 예언을 멋대로 해석한다고 하는군.’ 저는 굳은 표정에 무뚝뚝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일렀는데도 말을 안 듣네. 이제 보니 당신 단단히 미혹됐군. 앞으로는 예배 그만 나가!” 하지만 아내는 꿋꿋했습니다. “난 이미 충분히 알아봤어요. 내가 믿는 분은 재림하신 하느님이에요. 당신 안 믿는 거야 자유지만, 날 막지 말아요!” 아내의 말에 화도 나고 애도 탔습니다. 아내를 구하려고 회장 두 명을 불러서 좀 말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회장이 아내한테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정통 교회는 우리 천주교밖에 없어요. 하느님이 오시면 모든 교파가 천주교로 돌아와야 해요. 이것이 바로 ‘만교귀일(萬敎歸一)’이죠. 우린 다 오랜 신자니까 자매님도 잘 아시죠?” 그러자 아내가 반박했습니다. “지금 하느님이 오시면 모든 교파가 다 천주교로 돌아오도록 하신다고 하는데, 그 말은 성령의 말씀을 근거로 한 건가요? 예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 적 있나요? 게다가 기독교, 그리스정교 사람들이 천주교로 돌아오려 할까요? 성경에 이런 예언이 있어요. ‘마지막 날에 주님의 집이 서 있는 산이 모든 산 위에 우뚝 서고, 모든 언덕보다 높이 솟아 만국이 그 곳으로 밀려들 것이다.’(이사 2:2) 여기서 말하는 ‘모든 산’은 각 종교와 교파를 가리키죠. 하느님께서 ‘만교귀일’의 사역을 하신다는 것은 기독교가 천주교로 돌아간다는 뜻도 아니고, 천주교가 기독교로 돌아간다는 뜻도 아니에요. 각 종교와 교파에서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님 보좌 앞으로 돌아간다는 말이죠. 하느님은 이렇게 ‘만교귀일’의 사역을 하심으로써 하느님의 공의를 나타내세요. 모든 사람이 진심으로 탄복할 거예요.” 아내의 그 말은 아주 새롭고 빛 비춤이 있었습니다. 회장도 뭐라고 반박은 하지 못하고, 대신 고압적인 자세로 강경하게 말했습니다. “자매님은 교우잖아요. 교우가 신부님보다 더 많이 알겠어요? 누가 뭐래도 결국에는 모든 교파가 천주교로 돌아와요. 천주교를 떠나는 것은 하느님을 배반하는 거고, 그러면 영혼이 구원을 얻지 못해 천당에 갈 수 없어요. 자매님은 지금 미혹됐어요. 얼른 신부님께 고해하세요. 이제 뉘우쳐도 늦지 않았어요!” 아내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난 미혹되지 않았어요. 성령께서 여러 교회에 하신 말씀을 듣고 어린양의 발걸음을 따라 하느님의 새 사역을 받아들인 거라고요. 난 계속 이 길을 갈 거니까 날 막을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원래는 두 회장에게 아내를 설득해 달라고 한 건데, 설득은커녕 아내의 반박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게다가 그 일 이후로 아내의 믿음은 더 커졌습니다. 아내는 원래 제 눈치를 보느라 좀 주저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국 회장이 교란을 시도하다가 오히려 아내에게 자신들이 진리도 잘 모르고 교만하고, 겸손하게 구하는 마음도 없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내는 더 이상 눈치도 보지 않고 매일 꾸준히 예배에 나갔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사람이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성경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회장 둘을 입도 뻥긋 못 하게 만들었지? 도대체 밖에서 무슨 도를 듣고 다니길래 저렇게 대단해?’ 아무리 생각해도 아내의 변화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내가 했던 말을 곱씹어 보면 나름 일리가 있습니다. ‘설마 저들이 믿는 내용이 정말 성령에게서 나온 것인가? 아니겠지. 성령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신부님이 당연히 아실 텐데, 지금껏 그런 얘긴 못 들어 봤는걸?’ 그래서 여기에 대해 좀 알아보려고 역시 회장을 하고 있던 매형을 찾아갔습니다. 매형은 제 말을 듣자마자 버럭 화를 냈습니다. “하느님이 다시 오실 때 성육신으로 오실 리가 없지! 지금 ‘동방번개’라는 교파가 나타났는데, 그 사람들 하는 말이 하느님이 성육신으로 오셨다는 거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하는데 거기서 얘기하는 도가 차원이 높대. 그래서 독실한 교우들을 ‘동방번개’에 다 빼앗겨 버렸지 뭐야. 우리 교회만 해도 열 명이 넘고, 신부님 한 분도 그 사람들한테 미혹돼서 우리가 아무리 설득해도 데려올 수가 없었어. 절대 그 사람들 설교는 듣지 말게!” 그제야 아내가 요즘 듣고 있는 게 ‘동방번개’의 도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다시 다른 회장네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교우들에게 절대 ‘동방번개’의 도를 듣지 말라고 단단히 이르도록 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커지는 호기심을 애써 억눌렀습니다. ‘‘동방번개’에서 말하는 도가 대체 어떤 내용일까? 어째서 그 많은 교우가 다들 ‘동방번개’를 믿지? 어쩌다 신부님마저 미혹됐을까? 이 ‘동방번개’의 도가 아무리 높다고 한들 천주교의 진리보다도 높을까? 기회가 되면 그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나도 한번 들어봐야겠어.’
저는 이다음에 ‘동방번개’ 사람들을 만나면 논쟁해서 이기기 위해 더욱 열심히 성경을 읽었습니다. 특히 주님 재림에 관한 예언을 찾아서 몇 번이고 읽었습니다. 그중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부분이 있었습니다. “나의 양은 내 음성을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른다.”(요한 10:27) 하느님 말씀을 읽으면서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 하느님의 양은 하느님 음성을 들을 줄 알지. 그 많은 열성 교우들이 ‘동방번개’의 도를 듣고 그걸 받아들인 데다 아무리 붙잡아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건 의미심장한 일이야! 다들 하느님을 오래 믿어서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고 식견도 있는 사람들이잖아. 그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이려면 분명 충분히 알아보고 찾아봤겠지. 그럼 설마 그 사람들이 본 그 책에 진리가 담겨 있고, 그게 하느님 음성이란 말인가? 직접 들어 보지 않고 그 사람들이 전하는 도가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어? 그러지 말고 내가 먼저 좀 들어 볼까? 그 사람들이 하는 말에 진리가 있고, 그게 성경에 부합하면 계속 알아보는 거고, 그렇지 않고 천주교의 도에 맞지 않으면 그때 그만둬도 늦지 않으니까.’
어느 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깐 짬이 나자 아내는 또 외출했습니다. 보나 마나 톈샤오 자매 집에 가는 것이 뻔했습니다. ‘저 사람이 매일같이 도를 들으러 다니는 걸 보면 정말 사람을 끌어들이는 뭔가 있나 봐! 그 사람들이 도대체 뭐라고 하는지 가서 볼까?’ 톈샤오 자매 집에 갔더니 교우들 말고도 왕밍이(王明義)로 불리는 형제가 있었는데, 저에게 같이 예배를 드리자고 했습니다. 저는 자리에 앉아 설교를 들으면서 동시에 하느님께 제 마음을 지켜 달라고, 분별력을 주셔서 미혹되지 않게 해 달라고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왕밍이 형제가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성경은 신약, 구약, 묵시록,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죠. 그리고 각 부분에는 해당 시대 하나님의 사역이 기록되어 있고요. 구약에 기록된 것은 율법시대 사역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십계명을 반포하고, 또한 율례와 법령을 반포하셔서 사람들에게 무엇이 죄인지 알게 하시고, 지상에서의 생활을 이끄셨어요. 신약에 기록된 것은 은혜시대 사역이에요.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 인류의 영원한 속죄 제물이 되시고, 이로써 인류를 죄에서 구속하셨죠. 덕분에 사람들이 죄를 지어 율법에 의해 정죄되거나 징벌받는 일에서 해방되었어요. 묵시록에서 예언한 것은 하나님의 말세 사역, 즉 하나님나라시대 사역이에요. 말세에는 성육신 하나님이 은밀히 강림하셔서 진리를 선포하여 사람을 심판하고 정결케 하세요. 그러면 사람은 죄의 속박에서 철저히 벗어나게 되죠. 이것이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구원이에요.” 왕밍이 형제는 또 이런 말도 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말세에 성육신으로 은밀히 오시겠다고 예언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에 관한 글은 성경에 많이 나와 있어요. 주님께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너희가 생각지 않은 때 인자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루카 12:40)라고 하신 말씀과 묵시록에서 예언한 ‘보라, 내가 도둑같이 올 것이라.’(묵시 16:15)라는 말씀이 여기에 해당하죠. 여기서 말하는 ‘생각지 않은 때’, ‘도둑같이’는 모두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할 때 ‘인자’가 은밀히 오시는 걸 말합니다. ‘인자’는 성육신을 말해요. 그분은 예수님처럼 사람으로,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고, 겉모습도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죠. 그렇지만 그 안에 하나님의 영이 계시고, 신성의 본질이 있어요. 그분이 바로 성육신하신 하나님 자신이에요. 만약 하나님의 영이라면 인자라고 칭할 순 없겠죠. 여호와 하나님이 영이셔서 인자라고 칭할 수 없는 것처럼요.” 왕밍이 형제가 계속 하느님이 또다시 성육신으로 오셨다고 증거하는 걸 보니 마음이 뒤숭숭해서 더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나 반박했습니다. “형제님은 주님이 또 성육신으로 돌아오셨다고 하는데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하겠군요! 성경에서 이렇게 예언했어요. ‘갈릴래아 사람아, 왜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예수님은 너희가 본 것처럼 하늘로 올라가신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사도 1:11) 하느님은 당시에 영체로 구름을 타고 승천하셨으니 돌아오실 때에도 분명 영체가 큰 영광으로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내려오실 거라고 신부님도 늘 얘기하셨죠. 예수님은 이미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고통을 받을 만큼 받으셨어요. 다시 성육신으로 오실 리가 없지요.” 왕밍이 형제는 담담하게 저에게 권했습니다. “형제님, 우리 앉아서 한번 잘 교제해 보죠. 하나님 말씀은 진리니까 우리의 모든 궁금증을 풀어 주실 겁니다.” 제가 호전적인 태도를 보였음에도 왕밍이 형제는 여전히 침착하게 저를 설득했습니다. 체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앉긴 했지만 미혹되어 잘못된 길을 가지는 않을까 또 겁이 났습니다. ‘왕밍이 형제는 얘기를 참 잘해. 성경을 가지고 얘기하면 내가 정말 못 당하겠는걸. 계속 듣다가 제대로 분별하지 못해서 미혹되기라도 하면 어쩌지? 구원을 얻지 못해 천국에 가지 못할 텐데. 안 되겠어. 더는 못 듣겠어. 집에 가서 먼저 성경을 자세히 보고 얘기하기로 하자.’ 그래서 저는 핑계를 대고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하느님이 또다시 성육신으로 오셨다는 얘기를 떠올리니 마음은 심란하기만 했습니다. ‘집사람이 미혹된 거라면? 하지만 그 많은 독실한 교우가 다들 ‘동방번개’를 믿는데, 그 사람들이 다 미혹됐을 리는 없잖아! 하느님이 정말 성육신으로 오셨다면, 구하거나 알아보지 않았다가는 주님 맞이할 기회를 놓치고 말 거야. 그러나 만일 ‘동방번개’가 참도가 아닌데 내가 그걸 들었다가 잘못된 길을 가기라도 한다면 그건 주님을 배반한 게 되고, 영혼이 구원을 얻지 못할 텐데.’ 한동안은 정말 어떡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낮에는 입맛도 없고, 밤에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고통에 몸부림치며 예수성심상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 저는 ‘동방번개’가 과연 당신의 재림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분별력을 주시어 제가 방향을 잃고 잘못된 길에 들어서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십시오. 주님, 저를 잘 이끌어 주십시오.’
그 뒤로 저는 성경책을 뒤적여 주님 재림에 관한 구절을 여러 군데 찾아냈습니다. 성령의 인도로 주님께서 은밀히 오신다는 예언을 찾아냈고, 비밀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찾은 구절 중에는 은밀히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모두 주님과 함께 잔치에 참석하게 되고, 또 복받은 사람들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중 일부입니다. “한밤중에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와라.’라고 외치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처녀들이 일어나 등을 챙겼다. … 준비된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이 닫혔다.”(마태 25:6~10), “보라, 내가 도둑같이 올 것이라. 깨어 있어 자기 옷을 간수하는 사람은 알몸으로 다니지 않아 부끄러운 곳을 보일 필요가 없으니 복되다.”(묵시 16:15), “주인이 혼인 잔치에서 언제 돌아오든지, 문을 두드리면 즉시 열어 주려고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 있는 종들은 복이 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알려 준다.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이경에 오든, 삼경에 오든 그렇게 기다리는 종의 모습을 보면 그들은 복되다.”(루카 12:36~38),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두드린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 이 구절들을 되풀이해서 읽고 묵상하는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도둑같이’, ‘이경’, ‘삼경’과 같은 문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게 다 사람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때에 주님께서 은밀히 오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 사람들이 했던, 주님이 재림하실 때는 은밀히 오셔서 사람을 구원하신다는 얘기가 역시 성경에도 부합하고, 주님 말씀에도 부합했던 것입니다! 만약 은밀히 오신 주님을 맞이할 수 있다면, 저도 복된 사람이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성령의 깨우침으로 주님 재림의 비밀을 발견한 것에 대해 저는 주님께 말할 수 없는 감사를 느꼈습니다. 그 후, 또 일부 구절을 찾아냈습니다. 그중에는 다음과 같은 예수님 말씀도 있습니다. “번개가 하늘 이쪽에서 번쩍하여 저쪽까지 비추는 것같이 인자도 자기 날에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먼저 많은 고난을 받고, 이 세대에 버림받을 것이다.”(루카 17:24~25) 지금까지 저는 예수님께서 영체로 오신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님은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그가 먼저 많은 고난을 받고, 이 세대에 버림받을 것이다.” 만약 주님의 영체가 내려오셨다면 그걸 본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땅에 엎드렸을 텐데, 그러면 어떻게 주님께서 고통받고 또 사람들에게 버림받을 수 있겠습니까? 성육신하여 인자가 되셔야만 고난을 받을 수 있고, 사람들에게 버림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설마 주님께서 또다시 성육신해 인자가 되셨다고 증거하는 ‘동방번개’의 말이 사실일까?’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묵시록 1장 7절, “보세요, 그가 구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를 볼 것입니다.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며, 세상 모든 민족이 그로 인해 애곡할 것입니다.”라는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 구절에 따르면 구름을 타고 큰 영광으로 오신 주님이 우리를 들어 올리실 때 사람들이 그분을 보게 됩니다. ‘만약 주님이 성육신해 은밀히 오신다면 이 구절들은 또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주님이 은밀히 오시는 것과 구름 타고 오신다는 예언은 모순이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덧 2000년 정월 초하루가 지났지만, 주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는 제 간절한 기대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오신다는 징조가 대부분 이루어진 점을 생각하면, ‘새 천 년 전에 주님께서 반드시 구름 타고 오신다’는 말에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은밀히 오신다는 쪽으로 마음이 점점 기울자 저는 계속해서 이에 관련된 예언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새 천 년이 도래했는데 저는 아직도 당신께서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시는 모습을 보지 못해 실의와 고통에 빠져 있습니다. 지금 ‘동방번개’만이 당신이 이미 오셨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주님, 당신은 정말 오셨습니까? 당신 사역을 알 수 있도록 저를 깨우쳐 주시고 빛을 비춰 주십시오.” 그때 저는 왕밍이 형제의 설교를 또 듣고 싶었습니다. ‘만약 ‘동방번개’가 정말 주님의 재림이라면, 그걸 거부했다가는 하나님 사역에서 도태되지 않겠어?’ 점점 마음이 조급했습니다. 정월 어느 날, 저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고 아내에게 왕밍이 형제의 설교를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후, 왕밍이 형제를 만난 자리에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동안 집에서 성경 구절을 많이 찾아봤는데, 형제님이 얘기하신 게 성경 예언에 다 부합하더군요. 그래서 주님께서 인자가 되어 은밀히 오신다는 것은 받아들이겠는데, 성경에 이런 예언도 있었어요. ‘보세요, 그가 구름 타고 오십니다. 모든 눈이 그를 볼 것입니다. 그를 찌른 자들도 볼 것이며, 세상 모든 민족이 그로 인해 애곡할 것입니다.’(묵시 1:7) 여기서는 주님이 구름을 타고 큰 영광으로 오신다고 하는데, 이건 주님께서 은밀히 오신다는 내용과 모순되는 것 아닙니까? 주님은 신실하시니 주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지는데, 제 생각엔 이 안에 비밀이 있는 게 틀림없어요.”
왕밍이 형제가 읽어 준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 두 단락과 형제의 차분한 교제 덕분에 저는 그 안에 담긴 비밀을 이해하게 됐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온 우주에서 구주 예수의 구원의 은혜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가 홀연히 강림하여 그가 세상에 있을 때 했던 “나는 떠난 그대로 다시 돌아오리라”라는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람들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한 후 흰 구름을 타고 하늘 위의 지극히 높으신 이의 우편으로 돌아간 것처럼, 여전히 유대인의 모습을 하고 유대인의 옷을 입은 채 흰 구름(흰 구름은 예수가 하늘로 돌아갈 때 탄 흰 구름을 가리킴)을 타고 수천 년간 그를 애타게 기다려 온 인류 가운데 강림할 것이라고 여긴다. 또한, 그들에게 나타나 양식을 베풀어 주고 생수가 솟게 하며, 은혜와 자비로 충만한 예수가 사람들 눈앞에서 생생하게 생활할 것이라고 여긴다. 이 모든 것은 사람의 관념적 생각이다. 하지만 구주 예수는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의 관념과 완전히 상반되게 하였다. 그는 자신이 돌아오기를 고대하는 사람들 가운데 강림하지 않았고, 흰 구름을 타고 만인 앞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그가 이미 강림했지만, 사람은 그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고, 그가 강림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하염없이 그를 기다리고만 있다. 그가 이미 ‘흰 구름’(여기서 흰 구름은 그의 영과 그의 말씀, 그리고 그의 모든 성품과 어떠함을 가리킴)을 타고 말세에 온전케 하려는 이기는 자들 가운데 강림한 것을 어찌 모르는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구주’는 이미 ‘흰 구름’을 타고 돌아왔다> 중에서)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내 말을 마음에 두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나는 예수를 따르는, 이른바 성도라고 하는 모든 이에게 말해 주겠다. 흰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강림하는 예수를 너희 육안으로 직접 보게 될 때는 공의로운 해가 공개적으로 나타난 때이다. 그때 네 마음은 몹시 흥분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너는 알고 있느냐? 예수가 하늘에서 강림하는 것을 보게 될 때는 네가 지옥으로 떨어져 징벌을 받아야 할 때이고, 하나님의 경륜이 끝났다고 선고될 때이며, 하나님이 상선벌악(賞善罰惡)할 때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사람이 이적을 보기 전 진리만 선포되었을 때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이적을 좇지 않고 진리를 받아들여 정결케 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돌아와 창조주의 품속에 안기게 될 것이다. 하지만 ‘흰 구름을 탄 예수가 아니라면 거짓 그리스도이다’라는 신념을 고집하는 자들은 영원한 징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는 그들이 이적을 행하는 예수만을 믿고, 준엄한 심판을 선포하고 생명의 참도를 전하는 예수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예수가 공개적으로 흰 구름을 타고 돌아올 때 그들을 처리하는 수밖에 없다. 그들은 너무나 완고하고 너무나 교만하며 자신을 과신하는데, 그런 인간 말종들이 어찌 예수에게 상을 받을 수 있겠느냐? 예수의 재림은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크나큰 구원이고, 진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에게는 정죄받는 기호가 될 것이다. 너희는 자신의 길을 택해야 한다. 성령을 모독하거나 진리를 저버리는 일을 하지 말고, 무지하고 교만한 사람이 되지 말며, 성령의 인도에 순종하고 진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네가 예수의 영체를 볼 때는 하나님이 이미 하늘과 땅을 새롭게 바꾼 후이다> 중에서)
왕밍이 형제는 말씀을 읽은 다음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말세 하나님의 재림은 두 단계로 구분이 됩니다. 먼저 성육신한 인자로 은밀히 오셔서 진리를 선포하고 심판과 정결의 사역을 하시는 거죠. 그런 다음 마지막에 이기는 자들을 온전케 하시면 성육신으로 은밀히 오시는 사역은 마무리돼요. 나중에 대재난이 내리면 하나님은 선한 자에게 상을 내리고 악한 자를 벌하세요. 그리고 대재난이 끝나면 하나님은 구름을 타고 오셔서 만국 만백성들에게 공개적으로 나타나시죠. 이렇게 되면 주님의 예언이 완전히 맞아떨어지고요. ‘그때 인자의 표징이 하늘에 나타날 것이다. 그러면 땅의 모든 민족이 애곡하며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으로 구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마태 24:30) 사람들 생각대로 주님이 구름 타고 오시면 만국 만백성들이 당연히 기뻐하고 경축해야 하는데 왜 통곡할까요?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대적하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 돌아오신 예수님임을 알았기 때문이죠. 그때는 이미 하나님의 인류 구원 사역이 끝난 뒤고요. 흰 구름을 타고 오신 예수님이 아니면 무조건 가짜라고 거부했던 사람들은 결국 주님께 구원받을 기회를 놓치고 슬피 울며 이를 갈고, 징벌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걸 보면, 성육신 하나님이 은밀히 오셔서 사역하시는 것은 단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사람을 드러내고 도태시키기 위한 것이기도 하죠. 하나님의 양은 하나님 음성을 듣습니다. 성육신 하나님께서 은밀히 사역하시는 동안 하나님 음성을 듣고 이를 받아들인 사람은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돌아가는데, 이 사람들이 바로 하나님의 양이고, 슬기로운 처녀지요. 이들은 매일 하나님 말씀을 읽고 그리스도 심판대 앞에서 행해지는 심판을 체험합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을 받는 동안 패괴에서 벗어나 정결케 되는 사람들이죠. 이 사람들은 대재난 속에서 보호받고 살아남을 거예요. 그렇지만 하나님 음성을 거부하고 하나님을 대적한 악인, 그리고 모든 사악한 세력은 성육신 하나님의 사역으로 드러나고 도태되어 결국 대재난 가운데 떨어져 징벌받을 겁니다. 하나님께서 은밀히 오시는 사역은 염소와 양, 가라지와 밀, 슬기로운 처녀와 미련한 처녀, 진짜로 믿는 자와 가짜로 믿는 자, 선한 종과 악한 종을 모두 드러내고, 어느새 사람들은 그렇게 각기 부류대로 나뉘게 되죠. 이것이 바로 하나님 사역의 지혜입니다!” 형제의 교제를 듣고 마음이 확 트였습니다. 성경에 나온 주님 재림에 관한 예언은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에서 하나님의 권병을 보았고, 하나님의 공의는 거스를 수 없음을 느꼈습니다. 그러자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만약 ‘주님은 구름 타고 오신다’는 제 관념을 계속 고집하며 성육신 주님께서 은밀히 오셔서 선포하신 진리를 거부했다면 저는 구원받을 기회를 놓쳤을 것입니다! 다행히 제가 자발적으로 참도를 찾고 알아본 것에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정말 주님께 버림받고 도태되었을 테니까요. 제가 오늘 말씀 몇 단락만 읽고도 주님 재림의 비밀을 이해한 것을 보니, 그 많은 교우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받아들인 다음에는 왜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저는 마음에 풀리지 않는 의혹들을 얼른 해결하고 싶어서 왕밍이 형제에게 계속 구했습니다. “주님은 죽음에서 부활하신 다음 제자들에게 40일 동안 모습을 보이시고, 다시 부활한 영체로 승천하셨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말세에 주님이 세상을 심판하러 다시 오실 때도 역시 영체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 크고 흰 보좌에 앉아 위엄 있는 모습으로 만백성을 심판하신다고요. 그러면 대죄를 지은 자는 지옥에 떨어지고, 공이 있는 자는 천당으로 간다고 믿었죠. 하지만 주님이 말세에 성육신으로 오셔서 심판 사역을 하신다고 증거하는데, 거기에는 성경 근거가 있습니까?” 그러자 왕밍이 형제가 대답했습니다. “말세에 하나님이 성육신 인자로 오셔서 심판 사역을 하신다는 내용은 성경에서 일찍부터 예언했어요. 예를 들면, ‘번개가 동방에서 시작하여 서방까지 비추는 것 같이 인자가 임할 때도 그러하리라.’(마태 24:27), ‘아버지는 아무도 심판하시지 않고, 심판을 전부 아들에게 넘기셨다.’(요한 5:22), ‘그가 인자가 되셨음으로 아버지는 그에게 심판할 권한도 주셨다.’(요한 5:27), ‘나를 거부하고 나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를 심판하실 이가 있으니 바로 내가 한 말이 마지막 날에 그를 심판할 것이다.’(요한 12:48),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알려 줄 것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영이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속으로 이끄실 것이다.’(요한 16:12~13), ‘심판이 하느님 집에서 시작할 때가 되었다.’(1베드 4:17) 등이 있는데, 여기서 ‘아들’, ‘인자’는 모두 하나님이 입으신 육신을 말합니다. 말세에는 하나님의 영이 성육신하여 인자가 되시고, 진리를 선포해서 심판 사역을 하시죠. 그리고 그 심판은 하나님 집에서부터 시작돼요. 그러니까 말세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심판 사역을 받아들인 사람들 가운데서 진리를 선포하고 심판을 하시죠. 이로써 사람을 정결케 하고 구원하고, 그 사람들을 모든 진리 속으로 이끄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은밀히 오셔서 하시는 사역이에요. 하나님을 대적하는 모든 자들에 대해서는 직접 정죄하고, 멸하시거나 재난으로 해결하세요. 말세 그리스도 전능하신 하나님이 인류를 정결케 하고 구원하는 모든 진리를 선포하시고, 하나님 집에서 시작되는 심판 사역을 하신다는 점은 예수님이 말세에 다시 오신다는 예언에 딱 맞아떨어지죠.” 여기까지 들으니 머릿속이 더 환해졌습니다. 왕밍이 형제는 계속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 몇 단락을 더 읽은 다음, 하나님께서 말세 심판 사역을 하실 때 왜 영체로 하시지 않고 육신을 입고 직접 하시는지 교제해 주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구원할 때 직접 영의 방식과 영의 신분으로 구원하지 않는다. 그의 영은 사람이 만질 수도, 볼 수도 없고 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영으로 직접 사람을 구원한다면 사람은 그의 구원의 은혜를 받지 못한다. 하나님이 피조된 사람의 외형을 입지 않으면 사람은 이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없다. 아무도 여호와의 구름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던 것처럼 사람은 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피조된 사람이 되어야만, 즉 그의 ‘도’를 그가 입으려는 육신에 채워야만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그 ‘도’를 직접 적용할 수 있다. 그래야만 사람이 직접 그의 도를 듣고 볼 수 있으며 나아가 그의 도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은 비로소 완전히 구원받게 된다. 하나님이 성육신하지 않으면 육에 속한 사람은 그 누구도 이 지극히 큰 구원의 은혜를 받을 수 없고, 아무도 구원받지 못한다. 하나님의 영이 직접 사람들 가운데서 역사한다면, 사람은 모두 죽게 되거나, 아니면 하나님과 접촉할 수가 없어 사탄에게 철저히 사로잡힐 것이다. 첫 번째 성육신은 죄에서 사람을 속량했다. 이는 예수의 육신으로 사람을 속량해 온 것, 즉 사람을 십자가에서 구해 낸 것이다. 하지만 사람 안에는 여전히 사탄의 패괴 성품이 존재했다. 두 번째 성육신은 더 이상 속죄 제물이 되지 않고, 죄에서 속량해 온 사람들을 철저히 구원한다. 죄 사함을 받은 사람이 죄에서 벗어나 완전히 정결케 되고, 성품이 변화됨으로써 사탄의 흑암 권세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돌아오게 한다. 그래야만 사람이 완전히 성결해질 수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성육신의 비밀 4> 중에서)
『하나님의 영이 직접 사람에게 말씀한다면, 사람은 모두 그 ‘음성’ 앞에 순종하게 될 것이다. 마치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빛 속에 엎드린 것처럼 말씀으로 사람을 폭로하지 않아도 모두 엎드릴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계속 그렇게 한다면, 사람은 영원히 말씀의 심판으로 자신의 패괴를 깨달아 구원받는 이 목적을 이룰 수 없다. 하나님이 성육신해야만 모든 사람에게 직접 말씀을 전해 주어 귀 있는 자들이 다 그의 말씀을 듣고 말씀의 심판 사역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해야 말씀이 성과를 내는 것이지, 영으로 나타나 사람을 ‘놀라 쓰러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실제적이면서도 비범한 사역을 통해야만 사람의 깊은 곳에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옛 성품을 완전히 들추어내어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깨닫고 변화되게 할 수 있다. 이런 것은 모두 성육신의 실제적인 사역이다. 실제적으로 말씀하고 실제적으로 심판함으로써 말씀으로 사람을 심판하는 성과를 거둔다. 이것이야말로 성육신 하나님의 권병이자 성육신의 의의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성육신의 비밀 4> 중에서)
왕밍이 형제가 교제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첫 번째로 성육신하셨을 때는 인류의 속죄 제물이 되어 사람의 죄를 담당하셨어요. 우리는 주님을 믿고 죄를 사함 받았죠. 하지만 우리 안에는 여전히 죄의 근원, 죄성이 남아 있어요. 그 때문에 늘 죄를 저지르고 교만과 간사함, 사악함과 같은 패괴 성품을 드러내는가 하면 거짓말로 속이고, 남을 질투하고 미워하죠. 재난을 만나거나 집안에 우환이 생기면 하나님을 원망하고, 판단하고, 심지어는 부정하기까지 해요. 이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시기 때문에 성결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하나님을 뵐 수가 없어요. 우리처럼 이렇게 불결하고 패괴되고, 또 죄짓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있겠어요? 그래서 말세에 주님께서 재림하셔서 진리를 선포하고 심판 사역을 하시는 겁니다. 주님은 이로써 사람을 정결케 하고 변화시켜서 사람이 철저히 죄와 패괴에서 벗어나고 하나님께 구원받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도록 하시죠. 하나님의 말세 심판은 인류를 정결케 하고 구원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성육신 하나님이 나타나 사역하시는 것이 가장 적합해요. 만약 하나님이 영의 방식으로 사람을 심판하신다면 사람을 정결케 하고 구원하는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겁니다. 사람은 속물이고, 누구나 사탄에 의해 패괴되어 내면이 사탄 성품으로 가득하고, 불결하고 패괴돼서 하나님의 영에 다가가는 것이 아예 불가능하죠. 만약 하나님의 영이 사람을 직접 심판하신다면, 우리는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한 죄로 언제 어디서든 죽임을 당할 수 있어요. 또한, 하나님의 영이 사람을 향해 직접 말씀하신다면 그건 마치 천둥이나 번개가 치는 것과 같아서 사람은 알아듣지도 못할뿐더러 두려움에 벌벌 떨게 되겠죠. 그러면 심판 사역은 사람에게서 마땅히 내야 할 효과에 이르지 못해요. 예를 들어 볼까요? 우리가 상처 입은 새를 치료해 주려고 하면 그 새는 우리가 자기를 해치려는 줄 알고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잖아요. 새는 우리와는 종류가 달라서 우리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고 우리 뜻도 알지 못하죠. 하지만 우리가 새로 변한 다음 다친 새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치료해 준다면 겁내거나 저항하지 않겠죠.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깊이 패괴된 우리 같은 사람을 더욱 효과적으로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하여 정상인의 외형을 입고 진리를 선포하세요. 인류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우리 인류의 패괴와 패역을 폭로하시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우리의 죄짓는 본성을 폭로하시죠. 이로써 사람에게 하나님의 공의 성품을 나타내시고, 하나님이 얼마나 실제적이고 생생한지를 보여 주시는 거예요. 동시에 하나님의 뜻과 요구, 그리고 사람이 실행하고 진입해야 할 진리를 명확히 알려 주시고, 사람에게 성품이 변화하여 정결케 되는 길을 가져다주셨죠. 하나님이 육신을 입고 사역하시면 사람의 관념과 패역을 더 잘 드러낼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처음 성육신하여 사역하셨을 때, 바리새인들은 예수님 말씀과 사역에 권병과 능력이 있음을 분명히 알았어요. 그런데 예수님을 보면 겉모습도 초라하고, 목수의 아들에다 그 말과 행동이 자신들 관념과 상상에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구하거나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고 주님을 대적하고 정죄하는가 하면, 사람들이 하나님 사역을 구하거나 알아보지 못하게 방해했어요. 그리고 결국에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고요. 말세가 되어 하나님은 또 한 차례 성육신하여 심판 사역을 하고 계세요. 그런데 성육신하여 말씀하시고 사역하시는 건 사람의 관념과 상상에 맞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교만한 성품에 따라 하나님을 규정하고 판단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대적하죠. 특히 교계 목사와 장로들은 더 광적으로 대적하고 정죄하고 모독하고 있어요. 만약 하나님께서 성육신 대신 영체로 나타나 심판 사역을 하셨다면 누가 감히 하나님을 그렇게 가벼이 대하겠어요? 그렇게 하면 사람의 패괴를 드러낼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성육신하셔야만 사람의 패역과 패괴,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관념이 다 드러날 수 있어요. 이때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심판과 폭로를 통해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는 자신의 패괴 성품과 사탄 본성을 인식하고, 그런 자신을 뉘우치고 미워하죠. 그리고 최후에는 하나님 말씀에 정복되고 정결케 되어 하나님께 이끌려 천국으로 들어가게 되죠. 하지만 자신의 관념과 상상을 한사코 고집하며 하나님을 부정하고 대적하는 자들은 진리를 거부하고 완강하게 하나님께 대항하는데, 나중에 가라지로 드러나고, 또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통해 악한 종, 적그리스도로 드러날 자들이죠. 이런 자들은 구원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바리새인들처럼 하나님께 저주받고 징벌받게 될 거예요. 그러므로 말세에 하나님이 성육신으로 심판 사역을 하시는 것이 패괴된 인류를 구원하는 데 가장 유리한 방식인 거죠.”
형제의 교제를 듣고 머릿속이 환해졌습니다. 율법시대에 야훼께서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타나 말씀하셨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우레와 같은 하나님 음성을 듣고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모세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말해 주세요. 우리가 듣고 따르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지 않게 해 주세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죽을 것입니다.”(탈출 20:19)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패괴된 우리는 하나님의 영을 직접 마주할 수 없습니다. 주님이 또다시 성육신으로 오셨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를 떠올렸습니다. 그때는 관념과 반발심으로 가득했고, 아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교만했습니다. 그래서 구하거나 알아보지도 않고, 하나님은 다시 성육신으로 오실 리 없다고 무조건 정죄하고 판단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사람들이 참도를 알아보지 못하게 막으려고 교회를 봉쇄하고, 아내마저 예배에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제 행동은 예수님을 대적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하나도 다를 게 없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영이 심판 사역을 하셨다면 저처럼 이렇게 교만하고 패역한 자는 진작 하나님께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그럼 저는 하나님께 구원의 은혜를 받을 기회를 영영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성육신 방식으로 오셔서 심판 사역을 하신다는 것은 정말 사람에게는 구원입니다! 하나님이 말세에 성육신으로 나타나 사역하시는 건 너무나 필요한 일입니다!
형제는 그 후로도 저와 몇 번 더 교제했고, 저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읽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인류 구원 세 단계 사역의 실상과 의의, 성육신 하나님의 비밀과 하나님 이름의 비밀, 성경의 실상 등을 깨달을 수 있었고, 그 밖에도 하나님 음성은 어떻게 듣는지, 참그리스도와 거짓 그리스도는 어떻게 분별하는지,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구원하시고 어떤 사람을 도태시키는지 등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수록 하나님의 사역과 하나님의 뜻이 더욱 이해가 되고, 지금까지 몰랐던 성경의 비밀도 많이 알게 되고, 간파하지 못했던 일들도 많이 간파할 수 있게 되어 커다란 공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전부 진리이자 하나님 음성이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 현현하신 유일한 참하나님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진리를 선포하고 비밀을 밝히실 수 있고, 우리에게 진리와 생명을 끊임없이 공급하실 수 있기에 전능하신 하나님은 재림하신 주님이 분명합니다! 지금까지 저는 성경 글귀에만 매달려 하나님을 제 관념과 상상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새 사역에 대해 찾아보거나 알아보지도 않고 재림하신 주님을 기어코 문전박대했습니다. 그러다 하마터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바리새인이 되어 주님을 맞이하고 들림 받아 천국에 갈 기회를 놓칠 뻔했습니다. 성령께서 제때에 인도하고 구원해 주지 않으셨으면 저는 분명 제 관념 때문에 망가졌을 것이 뻔합니다. 다행히 하나님께서 저를 긍휼히 여겨 구원해 주신 덕분에 저는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고 주님의 혼인 잔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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