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골호인이 구원받을 수 있는가
저는 가난하고 낙후된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마을에는 봉건적이고 케케묵은 악습이 만연했고, 인간관계도 아주 복잡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주변 환경과 부모님의 영향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하지 말고 참아야 한다.”,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다.”, “문제가 보여도 말하지 않아야 좋은 친구다.”, “비위를 맞춰 좋은 말을 하라, 고지식하면 미움을 받는다.” 등과 같은 처세술을 최고의 명언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형님과 누나와 지낼 때도 항상 눈치를 살피며 형님, 누나에게 최대한 듣기 좋은 말이나 칭찬을 해주며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었습니다. 또 형님이나 누나가 잘못을 했을 때도 부모님이 누가 그랬냐고 물어보면 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형님과 누나도 저를 예뻐해 주었고, 부모님도 항상 저를 좋은 아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해서는 친척이나 친구, 또는 어떤 부류의 사람을 만나든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하면서 인간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밉보이지 않으려 했고 어떤 사람과도 언쟁을 벌이지 않았습니다. 설령 저에게 밉보인 사람이 있어도 저는 너그럽게 포용하며 그들과 잘 지냈습니다. 물론 제가 항상 손해를 보니 답답하고 화가 나기도 했지만, 항상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고, 침묵이 금이다.”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화를 억누르곤 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친지나 친구들 사이에서는 착하기로 유명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처세술로 사람들의 칭찬과 지지를 얻었지만, 마음 한쪽에는 늘 말할 수 없는 답답함과 고통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밉보이지 않으려고 모든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며 절대 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또 항상 제 이익을 위해 마지못해 양보하면서 가면을 쓰고 살았습니다. 그런 삶은 참으로 괴롭고 힘들었으며 마음에는 항상 걱정과 근심이 쌓여 있었습니다. 저는 항상 ‘언제까지 이 고생을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하면 좀 편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막막해하고 고통스러워할 때,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구원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1998년, 저는 감사하게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세에 육신을 입고 인류를 구원하러 오셨음을 알게 되었고, 그 구원 사역은 우리가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 수 있도록 패괴된 성품을 뿌리 뽑는 사역임을 깨달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하나님이 정직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께는 신실한 본질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신뢰할 수 있고, 하나님이 행한 일은 사람이 흠잡을 수도, 의심할 수도 없다. 그렇기에 하나님은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정직하게 대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훈언 3칙> 중에서) 『나의 나라는 정직하고 거짓이 없으며 간사하지 않은 자를 원한다. 세상에서는 착실하고 충직한 자들이 푸대접을 받지 않더냐? 그러나 나는 그들과 다르다. 정직한 자들은 내게로 오면 된다. 나는 그러한 사람을 기뻐하며 그러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바로 나의 공의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33편> 중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마음을 순수하게 터놓는 정직한 사람이 되라 하셨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구원받고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런 말씀을 볼 때, 저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과 홀가분함을 느꼈고,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정직한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후, 형제자매들과 함께 예배드리며 지내보니, 그들은 서로 진심으로 대하고, 대화를 나눌 때는 숨기는 것 없이 솔직했습니다. 타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거나 타인의 패괴 성품을 보면 서로 지적하며 도와주었고, 또 마음을 터놓고 자신을 인식했습니다. 그런 모습에 저는 놀랐습니다. 저는 여태껏 편견이나 선입견이 있어도 그런 것은 말하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미움을 살 수 있고 손해 볼 수 있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에 오니 그런 걱정을 하는 사람이 없었고 형제자매들은 세상과 달리 가식적이거나 예의를 차리는 것에 치중하지 않았습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면 먼저 사과하고 무엇을 하든 남을 먼저 배려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그렇게 실행하고, 그런 살아냄이 있는 것은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과 사역의 열매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참으로 진리이자 사람을 정결케 하고 변화시키는 진리임을 확신했습니다. 나아가 저도 진심으로 정직한 사람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사탄의 처세 철학이 저의 뼛속까지 깊이 뿌리박혀 저의 생존 법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보니 저는 형제자매들과 어울릴 때도 자연스레 이러한 사탄의 처세 철학에 따라 살면서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습니다. 솔직한 말을 하면 언제든 미움을 사거나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 있고, 저의 명성도 해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결국, 저는 교회에서도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형제자매들과의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정직한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어려웠습니다. 이런 저를 정결케 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은 저의 패괴 성품과 부족함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해주셨고, 제가 정직한 사람의 실제에 진입하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 후, 저와 리 형제가 팀장 본분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희 둘은 사이좋게 잘 지냈고, 리 형제는 생활적인 면에서 저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하지만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리 형제는 교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원칙을 따르지 않고 항상 자기 뜻대로 움직였습니다. 저는 여러 번 지적하려고 했지만, 매번 목구멍까지 차오른 말을 다시 삼켰습니다. ‘내가 지적하면 분명, 그렇게 잘 대해줬는데 지적한다고 양심이 없다고 하겠지? 형제가 나한테 편견을 가지면 앞으로 본분 이행을 같이 못 할 수 있잖아?’ 저는 이런 걱정을 하면서 형제와의 관계를 먼저 생각했고, 끝까지 문제점을 짚어주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리 형제는 교만하고 독선적인 성품 때문에 맡은 일을 소홀히 하여 교회 사역에 큰 지장을 주었고, 결국 교체되었습니다. 그런 일이 발생했을 때까지도 저는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리 형제의 집을 방문했는데, 형제의 안사람이 저를 꾸짖었습니다. “우리 집 형제가 저 지경이 된 데는 형제님한테도 책임이 있어요. 애초에 많이 지적하고 도와주었다면 적어도 자기 멋대로 본분을 이행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교회 사역을 방해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왜 교회 사역을 수호하지 않으셨어요? 형제님은 진리를 행하지 않는 무골호인이네요.” 자매의 책망을 들으니 너무 양심에 찔렸고, 마음이 무겁고 부끄러웠습니다. 그 집에서 나온 후,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고, 너무 괴로운 나머지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오늘 자매님의 책망과 질타에도 당신의 허락하심이 있는 줄 믿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직 저 자신에 대해 참된 인식이 없습니다. 제가 저 자신을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깨우쳐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고 마음을 차분히 한 후, 형제와 협력했던 시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그제야 그동안 제가 계속 사탄의 처세 철학으로 살았던 모습이 보였습니다. 형제가 분명 원칙을 어기고 있음을 알면서도 괜히 형제에게 밉보이고, 또 사이가 틀어질까 봐 제지하지도 않고 일깨워주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리 형제가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저도 책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죄책감과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그 후,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았습니다. 『인성이 좋다는 것에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중용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다. 원칙을 견지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미움받을 일을 하지 않는 것, 여기저기 비위를 맞추고 능란한 처세술을 보여 주며, 다양한 사람들에게 모두 좋은 인상을 주는 것, 이것은 기준이 될 수 없다. 그럼 어떤 기준이겠느냐? 하나님과 사람, 어떤 일을 대할 때 늘 진심을 갖고 책임지는 것을 모두가 눈으로 보고 마음속으로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며, 모든 사람을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인성이 좋다고 하면서 나쁜 일을 하지 않고, 다른 이의 물건을 훔치거나 탐하지도 않는다고 내세운다. 나아가 이해 갈등이 생길 때면 남에게 양보하고 자신은 손해를 보는 쪽을 택하며, 험담을 하는 법도 없어 모두가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 집에서 본분을 이행할 때 몸을 사리고 농간을 부리며, 늘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고려해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하나님이 급해하는 것을 급해하지 않고, 하나님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며, 본분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버린 적이 없고 심지어는 악인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도 폭로하지 않으며, 어떤 원칙도 없으니, 이런 자는 인성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가 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그가 살아 내는 것과 드러내는 것을 보아야 한다. 그가 본분을 이행할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그의 내적 상태는 어떤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보아야 한다. 만약 자신의 명리를 위하는 마음이 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을 뛰어넘고, 하나님 집의 이익과 하나님을 헤아리는 마음을 능가한다면, 이는 인성을 지닌 사람이 아니다. 그의 태도는 다른 사람들도, 하나님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진리를 얻기가 몹시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깨달았습니다. 진정 좋은 사람이란 겉으로 좋은 행실을 자주 보여 주는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거나 많은 사람의 지지를 받는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진정 좋은 사람은 마음을 하나님께 두고,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며 진리를 행하고 하나님 집의 사역을 수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그 누구와 지내든 진리의 원칙을 고수하며 타인의 영적 생명에 도움이 되도록 붙들어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기준에 저를 비추어 보았습니다. 저는 리 형제가 계속 자기 뜻대로 사역하면서 진리의 원칙을 어긴 행동을 보았고, 형제자매들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매우 교만하고 독선적으로 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그런 태도로 본분을 이행하면 본인은 물론 하나님 집 사역에도 유해무익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제가 보여도 말하지 않아야 좋은 친구다.”라는 이런 처세술을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형제를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알면서도 눈감아 주었고, 리더에게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뻔히 하나님 집의 사역에 피해가 가는 것을 보고도 체면 때문에 진리를 행하지 않았고 저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이기적이고 비열하고 간사했습니다. 저의 행동은 형제가 죄를 범하도록 방임한 것이자 사탄 편에 선 것이었습니다. 저의 모습을 돌아보니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 늘 타인에게 밉보일까 봐 두려워하며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소인배일 뿐이고, 정의감이 전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추구했던 좋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혐오하시는 무골호인이자 간사한 사람이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세상에서는 형통할지 몰라도 하나님 집에서는 하나님께 극히 혐오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제야 진리는 행하지 않고, 감정에 휘둘려 인간의 호의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은 사람을 해치고 망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때, 제가 생각해 왔던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의 관점이 처음으로 벽에 부딪혔습니다. 사탄의 처세 철학으로 사람을 사귀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받은 책망과 훈계는 뼈에 사무치도록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습니다. 리 형제는 과오를 저질렀지만 저는 지울 수 없는 빚을 진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을 통해 저는 그동안 추구해왔던 잘못된 관점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더는 사탄의 처세 철학으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요구에 따라 정직하고 강직한 사람이 되리라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소망은 가졌지만 사탄에 의해 너무 심하게 패괴된 저에게는 사탄의 성품이 깊숙이 뿌리내려져 있었고, 더구나 저는 무골호인의 본성을 완전히 꿰뚫어 보지 못하고 증오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참된 변화가 없었고, 얼마 못 가 저는 다시 제자리걸음을 하였습니다.
옆 동네에 사는 장 자매의 남편은 온갖 못된 짓을 일삼는 동네 망나니였습니다. 자매의 남편은 계속 자매를 핍박하며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했습니다. 일단 자매가 예배드리러 가면, 주변 형제자매들을 찾아 소란을 피우며 피해를 주었습니다. 한번은 장 자매가 예배드리러 갔다는 이유로 자매의 남편은 한 형제가 집을 지으려고 준비한 목재를 전부 불태워버렸습니다. 그 일로 교회 리더는 장 자매에게 형제자매에게 피해가 가니 예배드리러 나오지 말고 집에서 혼자 하나님 말씀 보면서 묵상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자매는 참지 못하고 예배에 참석하겠다며 우리 동네에 있는 왕 자매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왕 자매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저에게 연락했습니다. 저는 교회를 먼저 생각하여 자매를 집에 돌려보내는 것이 옳은 판단인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교회 리더도 아닌데 그런 결정을 내리면 형제자매들이 저를 이상하게 볼 것 같고, 더구나 제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장 자매가 알게 되면 저를 안 좋게 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완곡하게 둘러댔습니다. “이런 경우는 교회 리더가 처리할 문제라서 리더한테 물어보셔야 해요.” 결국, 왕 자매는 교회 리더를 찾지 못해 장 자매와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다음 날 저녁, 집에서 하나님 말씀 찬송을 들으며 묵상 시간을 가졌습니다. 갑자기 누군가 ‘쾅, 쾅, 쾅’하고 문을 거칠게 두드렸습니다. 저의 아들이 일어나 문을 여는 순간, 몽둥이를 든 남자 서너 명이 집 안으로 들어왔고, 지붕에서 너덧 명이 뛰어내렸습니다. 그들은 두말없이 침대에 있던 저를 제압하고 사정없이 두들겨 팼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워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했습니다. 너무 아프고 괴로운 순간, ‘팍’ 하고 침대 바닥 판이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저는 침대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건달들은 제가 크게 다친 줄로 여기고 황급히 도망갔습니다. 그렇게 맞았으니 저는 어디 한 곳은 부러졌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가벼운 외상만 입었습니다. 며칠 후, 저는 그들이 장 자매의 남편이 보낸 사람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 남편은 제가 예배를 주도한 것으로 착각하고 동네 건달들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제가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최소한 제가 원칙을 지키며 자매를 예배에 참석시키지 않았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동네 건달들이 저를 집단 폭행하는 일이 발생한 건 제가 이기적이고 비열해서 자기 체면과 이익만 생각하고 무골호인이 되어 진리를 행하지 않은 탓이었습니다. 모두 자업자득이었습니다.
나중에, 저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구하는 자세로 성찰해 보았습니다. ‘난 왜 계속 어쩔 수 없이 내 이익만 지키는 무골호인으로 사는 걸까? 분명 진리인 줄 알면서도 왜 실행하지 못할까?’ 그러다 하나님의 이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탄은 국가 정부, 유명 인사와 위인들의 교육과 가르침을 통해 사람을 패괴시키며, 그들의 허튼소리는 사람의 생명 본성이 되었다.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라는 말은 사탄의 명언으로, 이미 모든 이의 내면에 침투해 생명이 되었다. 이 밖에 처세 철학에 관한 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탄은 각국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이용해 사람을 교육함으로써 끔찍한 재난의 망망대해로 빠뜨리며, 사람은 결국 사탄을 섬기고 하나님을 대적하여 하나님께 멸망당하고 만다. … 사람의 삶과 행위, 사람됨에는 아직도 사탄의 독소가 많이 들어 있고, 진리는 거의 들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사람의 처세 철학, 일 처리 방식, 사람의 좌우명에는 모두 큰 붉은 용의 독소가 가득하며, 이것들은 모두 사탄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사람의 뼛속과 핏속에 흐르는 것은 모두 사탄의 것이다. 공직에 있는 자, 권세를 잡은 자, 성공한 자에게는 모두 그들만의 성공의 길, 성공 비법이 있다. 그 비법이 곧 그의 본성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들이 세상에서 큰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 숨겨진 음모와 간계를 아무도 꿰뚫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그들의 본성이 매우 음험하고 악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는 사탄에 의해 심하게 패괴되었고, 모든 사람의 혈관에 흐르는 것은 사탄의 독액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사람의 본성이 패괴되고 사악하고 불온적인 것이며, 사탄의 철학으로 점철되고 뼛속까지 물들어 완전히 하나님을 배반하는 본성임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대적하고 적대시할 수 있는 것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았습니다. 제가 진리를 행하지 못하고 계속 무골호인으로 사는 건 제 마음이 사탄의 철학과 독소로 가득 찼기 때문이었습니다. “말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라.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다.”, “옳지 않은 줄 뻔히 알아도 말을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명철보신이 살길이다.”, “하고 싶은 말은 다하지 말고 참아야 한다.”, “문제가 보여도 말하지 않아야 좋은 친구다.” 등의 사탄 철학을 저는 최고의 명언으로 여겼고, 처세의 기준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상들에 휘둘려 사람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썼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누구와 어울리든 항상 상대에게 밉보이지 않는 방법과 사람들에게 칭찬과 높은 평가를 받는 방법부터 생각했습니다. 저는 사탄의 간교한 처세 철학을 절묘하게 활용했고, 이런 독소들은 저의 본성으로부터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세상에서는 좋은 사람의 기준을 갖췄고, 주변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았지만 진정한 좋은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사탄의 그런 독소에 따라 살면서 무엇을 얻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소년기에는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을 잃은 채 누구와 어울리든 항상 가면을 쓰고 살았습니다. 말하고 행동할 때도 항상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고, 모든 사람을 경계하면서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가족에게까지 거짓말하며 간사하게 굴었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밉보일까 봐 양심을 어기고, 인격과 존엄성을 팔아먹은 적도 많았습니다. 말과 행동에서 정의를 고수하지 못하고 심지어 자기 이미지를 위해 비굴하게 양보했으며, 속으로는 화가 끓어올라도 애써 웃음 지으며 살았습니다. 이처럼 사탄의 철학은 저를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으로 살지 못하게 했고, 오히려 선악을 구분 못 하는 이기적이고 간교한 존재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이런 사탄 철학으로 산 결과, 좋은 사람이라는 호평은 받았지만, 어느새 보이지 않는 족쇄에 꽁꽁 묶인 것처럼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하지 못해 영혼이 너무 괴롭고 답답했습니다. 그제야 그동안 제가 추구했던 좋은 사람은 진정한 좋은 사람이 아니라 진리를 추구하지 않은 간사한 사람이자 속이 검은 사람이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배반하는 사람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정결케 되지 않으면 절대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습니다. 또 제가 악당에게 폭행을 당한 것에도 하나님의 허락하심이 있었고, 제가 하나님께 돌아와 자신을 반성하며, 무골호인으로 사는 삶의 실체와 결과를 깨닫고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깨우침이자 경고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무골호인의 본성과 무골호인으로 살았을 때의 해악과 결과를 깨달았습니다. 그 후, 진리를 추구하고 사탄 철학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정직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기도했습니다. 하루는 우리 교회에 있던 린 자매가 다른 교회로 옮긴 뒤, 집사로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자매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부터 본분을 이행할 때, 말과 행동이 다르고 항상 잔머리를 굴리는 간교한 사람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그런 사람은 교회 집사로 합당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교회 사역을 지키기 위해 그쪽 교회 리더에게 편지를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손에 펜을 잡은 순간 또 망설였습니다. ‘이건 그쪽 교회의 일인데, 그 교회 리더가 괜한 오지랖을 부린다고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모두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하고 교회의 증거를 수호한다고 말하는데, 누가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했느냐?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네가 하나님의 부담을 생각하는 사람이냐? 너는 하나님을 위해 공의를 실행할 수 있느냐? 나를 위해 일어나 말할 수 있느냐? 진리를 확고부동하게 실행할 수 있느냐? 사탄의 모든 행위에 용감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느냐? 나의 진리를 위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사탄을 폭로할 수 있느냐? 내 마음이 너에게서 만족을 얻도록 할 수 있느냐? 결정적인 순간에 네 마음을 내놓았느냐? 너는 내 뜻대로 행하는 사람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3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구구절절 저의 마음을 두드렸고, 하나님의 다급하신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진리를 행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서 사탄 세력에 굴하지 않고, 개인의 이해타산을 생각하지 않으며 책임감을 갖고 교회 사역을 중심에 놓는 바른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으니 진리를 실행할 용기가 생겼습니다. 저는 그쪽 교회 리더에게 린 자매의 상황을 알리는 편지를 썼습니다. 며칠 후, 그쪽 교회 리더에게서 조사해 보니 확실히 린 자매는 간사한 사람이라고 판명이 나 본분을 조정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결과를 들으니 정직한 사람으로 산 것과 드디어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것에 위안이 되고 마음이 편했습니다. 또 한 형제가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형제님이 문제점을 발견하고 교회 사역을 지키기 위해 편지 써주신 걸 보면, 확실히 변화가 있네요. 정의감이 전혀 없던 예전의 모습이 아니에요.” 이런 말을 들으니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제가 이 정도로 진리를 행할 수 있고, 변화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심판과 형벌 덕분입니다. 저를 구원해 주신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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