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천주교 신부의 선택

2024.05.05

중국 웨이모(衛末)

저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천주교를 믿었고, 성인이 된 후에는 신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교회는 점점 황폐해졌습니다. 신부와 주교들은 권력과 이익을 두고 다투며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고, 수사와 수녀들은 서로 질투하고 공격했습니다. 우리 성당의 한 부주교는 주교가 축성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고는 신부들을 규합해 ‘주교가 교회 재산으로 자동차를 구매하고 아파트를 지으며 삼자애국회에 가입함’이라는 명목으로 주교를 끌어내리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주교를 지지하는 교우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죠. 그 후로도 서로 질투하고 증오하는 상황은 점점 더 심해졌고, 교회에 파벌이 등장하게 됐습니다. 지위를 위해 그렇게 싸우는 그들을 보며 저는 반감이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교회야? 사회랑 똑같이 어둡고 사악하잖아.’ 한편, 주교는 제가 삼자애국회에 가입하기 싫어한다는 이유로 저를 배척하며, 신부 한 명을 제 조수로 보내 제 자리를 넘보게 했습니다. 그 신부는 오자마자 교우들을 부추겨 저를 배척했죠. 얼마 안 가 제가 있는 성당은 두 개의 파벌로 나뉘어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런 일에 끼어들고 싶지 않아 주교에게 사직을 청하고, 수사와 수녀 몇 명과 함께 증오와 분쟁으로 점철된 그 성당을 떠나 외진 산골 교회로 향했습니다.

처음에는 그곳 교우들이 순수하고 순박할 줄 알았습니다. 명리를 다투는 일이 없고, 교회의 상황도 좀 좋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이게 웬걸, 그곳도 황폐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교우들의 믿음은 냉담해져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계명을 지키지 않은 채 함부로 죄를 짓거나 거짓말로 사기 행각을 하거나 말다툼하는 등 끊임없이 문제가 벌어졌죠. 이방인들이 수시로 성당을 찾아와 교우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고발했지만, 저 역시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수시로 기도했지만, 성령의 함께하심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성경을 봐도 빛이 없었고요. 설교도 늘 했던 말의 반복이었죠. 성령께 버림받은 것처럼 영 안이 메마른 느낌이었습니다.

막막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고통에 빠져 있을 때, 류(劉) 신부와 장(張) 회장이 저를 찾아와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증거해 주며 예수님이 이미 돌아오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한편,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이 돌아오신 일에 관해 너무도 알고 싶어 두 형제에게 이야기를 청했죠. 그들은 수없이 교제해 주는 한편,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도 많이 읽어 주었습니다. 그중에서 한 단락이 제 머릿속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는 여호와의 사역 이후에 성육신하여 사람들 가운데서 사역하였다. 그의 사역은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여호와의 사역을 기반으로 한 것이고, 하나님이 율법시대를 끝내고 행한 새 시대의 사역이다. 마찬가지로 예수의 사역이 끝난 후에도 하나님은 다음 시대의 사역을 계속한다. 그것은 하나님의 전체 경영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때문이다. 낡은 시대가 지나가면 새로운 시대로 대체해야 하고, 옛 사역이 끝나면 새 사역으로 하나님의 경영을 이어 가야 한다. 이번 성육신은 예수의 사역을 이은 하나님의 두 번째 성육신이다. 물론, 이번 성육신 역시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율법시대와 은혜시대의 뒤를 잇는 세 번째 단계의 사역이다. 하나님이 새 사역을 펼칠 때마다 늘 새로운 시작이 있고, 늘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또한, 하나님의 성품, 하나님의 사역 방식, 하나님의 사역 장소, 하나님의 이름에도 그에 상응하는 변화가 생긴다. 이러니 사람이 하나님의 새 시대 사역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사람이 어떻게 대적하든 하나님은 항상 자신의 사역을 하고 있고, 항상 전 인류를 인도하여 부단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예수는 인간 세상에 와서 율법시대를 끝내고 은혜시대를 열었다. 말세에 하나님은 다시 성육신하였으며, 이번 성육신은 은혜시대를 끝내고 하나님나라시대(역주: 왕국시대)를 열었다. 두 번째 성육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하나님나라시대로 들어갈 수 있고, 또한 직접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다. 예수는 사람들 가운데 와서 수많은 사역을 했다. 그러나 그는 전 인류를 구속하는 사역을 완성하고 사람의 속죄 제물이 되었을 뿐, 사람의 패괴 성품을 다 벗기지는 않았다. 사람을 사탄의 권세 아래에서 완전히 구원하려면 예수가 속죄 제물이 되어 사람의 죄를 담당해야 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더 큰 사역을 하여 사탄에 의해 패괴된 사람의 성품을 완전히 벗겨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람이 죄 사함을 받은 후 다시 성육신하여 사람을 새 시대로 인도하고, 형벌과 심판의 사역을 시작했다. 이 사역은 인류를 더 높은 경지로 인도했다. 그의 권세에 순종하는 사람은 모두 더 높은 진리를 누리고, 더 큰 축복을 얻고, 진정으로 빛 속에서 살며, 진리와 길,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서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은 후 형제들은 다시 많은 것들을 교제해 주었고, 그 덕에 저는 하나님의 사역이 끊임없이 앞을 향해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것은 구속 사역이었습니다. 사람이 주님을 믿으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지만, 내면의 죄짓는 본성은 해결된 게 아니죠. 그래서 죄를 자복하고 또 죄짓는 상태로 살면서 죄의 결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죄 속에서, 그리고 사탄의 권력 아래에서 철저히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은 한 단계의 사역을 더 하셔야 했습니다. 진리를 선포하셔서 사람을 심판하고 정결케 하시며, 사람의 패괴 성품과 죄짓는 본성을 철저히 해결할 필요가 있었죠. 그래야 사람이 죄의 결박에서 벗어나 정결케 되고 하나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교계는 이미 오래전에 성령 역사를 잃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야만 성령의 인도와 진리의 공급을 얻어 생명 성장을 이룰 수 있죠. 그 후, 저는 수시로 ≪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있으면 하나님의 말씀에 매료되는 느낌이 들었고,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어져 매일 새벽 2시까지 읽다 잠들곤 했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알아본 후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 돌아오신 예수님이심을 확신하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형제자매들을 제가 속한 성당으로 데려가 진심으로 주님을 믿는 교우들에게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증거하게 했습니다. 얼마 안 가 교우들은 전부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우리는 성당에서 함께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매일 새로운 빛 비춤과 깨우침을 얻었고, 크나큰 공급과 누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참석한 것이었죠!

하지만 얼마 안 가 주교와 신부가 저를 교란하고 가로막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자오(趙) 주교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듣자 하니 신부님이 ‘동방번개’를 믿고 있다던데요. 그렇게 큰일을 저와 상의 한마디 안 하다니요. 게다가 교우들까지 받아들이게 만들고 말이에요. 그건 주님에 대한 배반입니다! 주님은 돌아오실 때 분명 저희, 주교들에게 계시를 내려 주실 겁니다. 주님이 돌아오셨다면 제가 모를 리 있겠습니까? 더는 믿지 말고 빨리 돌아오세요! 지금 계신 곳이 외져서 살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돌아오신다면 부족한 게 뭐든 제가 다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또 전능하신 하나님을 모독하고 정죄하는 말을 수없이 많이 했습니다. 주교의 말에 저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여태까지 그는 주님이 곧 돌아오실 거라고, 그러니 교우들이 기도하며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느님의 재림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인도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이 정말 돌아오셨는데 구하려는 마음은 조금도 없이 주님을 모독하고 정죄하다니, 이런 사람이 진심으로 주님을 믿는 사람일까요? 저는 그에게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어서 왕(王) 주교가 사람을 데리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입을 열었습니다. “자오 주교님이 신부님을 주교부로 돌아오게 할 방법을 생각해 보라 하더군요. 신부님께 참 관심이 많지 않습니까! 신부님이 길을 잘못 들까 봐 걱정하는 거죠!” 저는 그의 말에 강한 반감이 들었습니다. 교우들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연약해졌을 때는 신경조차 쓰지 않더니,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니 끊임없이 귀찮게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 목적은 제가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가로막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고 싶은 거군요. 최근 교회는 황폐해져 성령 역사를 잃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믿음이 냉담해진 채 죄를 짓고 인정하기를 반복하는 상태로 살고 있죠. 고해성사를 해도 죄의 결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요.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며 무척 괴로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서야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은 죄 사함만 받았을 뿐, 정결케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죄짓는 본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죄의 결박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말세에 돌아오셔서 진리를 선포하시고 심판 사역을 하셨습니다. 그 목적은 사람의 죄짓는 근원을 해결해 죄의 결박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있죠.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에서 정결케 되고 구원받는 길을 찾았습니다. 한동안 알아본 후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 돌아오신 예수님이심을 확신하게 됐고요. 무슨 말을 하셔도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걸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자 왕 주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회에 성령 역사도, 하느님의 함께하심도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일시적인 현상이에요. 우리에 대한 주님의 검증이자 시련이죠. 우리가 끝까지 인내하고 견디면 교회가 크게 부흥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신부님은 교우들을 데리고 ‘동방번개’를 믿고 있는데, 교우들이 없으면 교회가 어떻게 부흥하겠습니까? 주님은 곧 오실 테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주님이 정말 돌아오셨다면, 교황님께 계시를 내려 주시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지금은 교황님도, 주교들도 주님이 돌아오셨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이 돌아오셨다는 것은 거짓이 분명합니다. 교황님과 주교들의 허락도 없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그건 배교 아닐까요?” 사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알아볼 때 저도 그런 의문을 가졌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구하고 교제하는 과정에서 알게 됐죠. ‘하느님은 돌아오실 때 먼저 교황과 주교에게 계시를 내린다.’라는 왕 주교의 말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느님은 한 번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으며, 성경에도 그런 기록은 없습니다.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정확하죠.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두드린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시 3:20), “내가 아직도 너희에게 알려 줄 것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영이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속으로 이끄실 것이다.(요한 16:12~13) 주님은 돌아오실 때 음성을 발하시어 사람들에게 진리를 알려 주실 거라고 분명히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이 선포하신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주님을 맞이할 수 있죠. 예수님은 또 “나의 양은 내 음성을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른다.(요한 10:27)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난날, 예수님을 따르던 베드로와 마태오 등 사도들은 주님의 설교를 듣고 그분이 오시기로 예정되어 있던 메시야이심을 알아차렸습니다. 주님은 사람이 그분의 음성을 알아듣는지를 보고 그가 주님의 양인지 아닌지를 드러내시죠. 그러므로 참도를 알아볼 때의 핵심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음성에 근거하여 그분을 인식하며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게 가장 확실하죠. 묵시록에는 여러 차례 “귀 있는 자는 성령이 여러 교회들에 하시는 말씀을 들으라.(묵시 2, 3장)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하느님은 말세에 다시 오실 때 교계의 수장이나 주교들에게 계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직접 각 교회에 음성을 발하시고 그분의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수많은 진리를 선포하셨고, 성경의 비밀을 밝히셨으며, 사람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경륜과 구원받아 천국에 들어가는 길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속으로 이끄실 것이다. 그가 자기 뜻대로 이야기하지 않고 오직 듣는 것만 말하시며, 장차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줄 것이다.(요한 16:13)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보고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임을 알아채고 따르는 사람들이 바로 주님의 양입니다. 이런 사람만이 주님을 맞이할 수 있죠. 이렇게 생각한 저는 왕 주교에게 반박했습니다. “주교님은 주님이 다시 오실 때 반드시 교황님과 주교님에게 먼저 계시를 주신다고 했는데요. 근거가 되는 주님의 말씀이 있나요? 예수님은 단 한 번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성부와 성령께서도 그런 말씀은 하신 적이 없고요. 성경에도 그런 기록은 없죠. 그렇다면 그건 사람의 관념이나 상상 아닐까요? 주님을 맞이하려면 주님의 말씀에 근거해야지 사람의 관념과 상상에 기대면 안 됩니다. 구약 성경에는 어린 사무엘이 사제 엘리를 따라 야훼를 섬기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람의 상상대로라면 야훼께서는 무엇이든 계시가 있을 때마다 반드시 먼저 사제 엘리에게 계시를 내리실 것 같지만, 실제로 야훼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네 번이나 어린 사무엘을 불러 그분의 뜻을 그에게 알려 주셨죠. 또 예수님이 오셨을 때도 유대교의 제사장이나 서기관들에게 계시를 내리신 적은 없습니다.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나 예수님이 태어난 소식을 알려 주었죠. 여기에서 알 수 있듯, 하느님의 사역은 사람의 관념에 맞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얼마나 오래 믿었든, 얼마나 높은 지위를 갖고 있든, 관념을 내려놓고 겸손한 마음으로 구하며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면 그분의 현현을 볼 수 있죠. 하느님이 말세에 돌아와 진리를 선포하시고 심판 사역을 하실 때, 사람의 의견을 구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에게 계시를 내리실 필요는 더더욱 없고요. 그건 하나님 자신의 사역이니 어떤 사람도 끼어들 수 없죠. 만약 거역하고 대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르는 결과를 맞이할 것입니다. 지난날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처럼 말입니다. 그들은 관념을 고집하면서 예수님을 정죄하고 대적했으며,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아 하늘에 사무치는 큰 죄를 저질러 하나님의 저주와 징벌을 마주했습니다. 이 피의 교훈을 보고도 반성하지 못한단 말입니까?” 왕 주교는 버럭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간도 크군요. 감히 교황님까지 부정하다니! 류 신부를 보세요. ‘동방번개’를 믿어 교회에서 출교당한 후 교우들한테 버림받고 가족들의 반대까지 마주하게 됐죠. 신부직을 그만두고, 차도 돈도 원치 않는다고 합니다. 이게 정상으로 보입니까?” 저는 속으로 ‘천주교에는 정말 성령 역사가 없구나. 주교가 입만 열었다 하면 돈이니 지위니 누림이니 하는 말을 꺼내니 이방인하고 다를 바가 없잖아. 이런 사람이 어디 주님을 섬기는 사람이야? 저들이 아무리 교란하고 가로막아도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를 거야.’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경에는 ‘사람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게 마땅합니다.’(사도 5:29)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들을 뿐, 사람을 따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포기하시고 더는 권하지 마십시오.” 왕 주교는 자기 말을 듣지 않는 저를 보고 씩씩거리며 돌아갔습니다.

그 후, 자오 주교와 왕 주교는 수시로 찾아와 저를 교란하고 가로막았습니다. 그들은 “웨이(衛) 신부님, 양심을 저버리면 안 됩니다! 예전에 우리 주교와 신부들은 감옥에 갈 위험을 무릅쓰고 그대를 신부로 양성하고 보호했습니다. 그대가 10여 년간 배우고 설교할 수 있도록 양성하면서 적잖은 심혈을 쏟아부었고요. 먹을 것, 마실 것을 제공해 주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또 그대의 부모님은 그대를 하루빨리 신부로 만들고자 온갖 고생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도와준 사람들 말은 듣지 않고 ‘동방번개’를 믿겠다니, 주교와 신부들을 볼 낯이 있습니까? 부모님께 죄송스럽지 않나요? 더는 그 신앙을 믿지 말고 빨리 돌아오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마음속에서 심한 갈등이 일었습니다. ‘주교는 나를 오랫동안 양성해 주면서 확실히 적잖은 대가를 치렀어. 경찰이 나를 체포하러 왔을 때는 내 안전을 지켜 주고, 내 모든 걸 세심하게 안배해 줬지. 우리 집이 가난하니까 내 생계를 신경 써 주기도 했고. 그런데 내가 주교 말을 안 듣는다면 양심이 없는 것 아닐까?’ 하지만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돌아오신 예수님이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배반할 수는 없었죠.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지금 제 마음은 연약해졌습니다. 주변의 사람과 일, 사물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저에게 믿음과 힘을 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후, 저는 ≪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을 펼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너는 갓난아기로 이 세상에 오는 순간부터 너의 직책을 이행하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계획과 예정으로 말미암아 네가 맡은 역할을 이행하고, 너의 인생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너의 배경이나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든 하늘의 지배와 안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자신의 운명을 주관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다. 이 같은 일은 오직 한 분, 즉 만물을 주재하는 이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인류가 생겨난 후로 계속 이 일을 해 왔으며, 이 우주를 경영하고 만물의 변화 법칙과 운행 궤도를 다스려 왔다. 사람은 만물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하나님의 감미로움과 비와 이슬의 자양분을 공급받는다. 또한, 만물과 마찬가지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지배 속에서 살아간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다> 중에서) 그리고 “하늘의 새를 보아라, 씨를 뿌리지도 거두지도 않고 곳간에 들이지도 않지만 너희 하늘의 아버지께서 그것들을 키우신다. 너희는 그것들보다 더 귀하지 않으냐?(마태 6:26)라는 예수님의 말씀도 떠올랐습니다. 공중의 새는 전부 하나님이 키우시는 것입니다. 하물며 사람은 어떨까요? 저는 하나님이 지으신 존재로, 제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제가 먹고 입는 것들도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요. 주교가 저를 돌봐 주고 양성해 줬지만 그 또한 하나님이 주재하고 안배하신 일이죠. 신부가 될 기회를 얻은 것도 하나님의 안배이자 결정,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니 제가 감사드려야 할 대상은 하나님이십니다. 만약 제가 소위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하나님을 배반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정말 양심이 없는 행동이겠죠! 서로 질투하고 싸우며, 지위를 두고 다투고, 지위의 복을 탐하던 주교와 신부들이 생각났습니다. 예수님이 돌아오셨는데 그들은 구하고 알아보기는커녕 사람들이 주님을 맞이하는 것을 가로막고, 심지어는 유언비어를 유포해 하나님을 모독하기까지 했죠. 그것은 다 악행 아닐까요? 그들이 표면적으로 사람들에게 아무리 잘해도, 사람들을 주님 앞으로 데려가 주님을 알게 하고 주님에게서 진리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을 그들 자신 앞으로 데려와 그들을 숭배하고 따르게 함으로써 주님에게서 점점 더 멀어지게 했죠. 저는 바리새인들을 폭로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화가 있도다, 너희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천국의 문을 잠가 버리고,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거니와 들어가려고 하는 자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화가 있도다, 너희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는 과부의 가산을 등쳐 먹으면서도 남에게 보여 주려고 길게 기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반드시 더 엄한 벌을 받을 것이다.(마태 23:13~14) 주교와 신부들은 사람들을 자신의 권력 아래 통제하고,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서기관이나 바리새인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들은 하나님의 말세 사역에서 드러난 악한 종 아닐까요? 그들과 양심을 논하는 것은 곧 주님을 배반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후, 다른 지역의 주교와 신부들도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몇몇 교구의 주교와 신부들은 저에게 집중포화를 가하며 질책과 공격, 정죄의 말을 퍼부었습니다. 그들은 제가 ‘동방번개’를 믿는 것이 주님을 배반한 것이며 배신자가 된 것이니 저주받아야 마땅하다고 했습니다. 더 가증스러운 것은, 그들이 없는 일을 지어내고 사실을 왜곡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모함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모독했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제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저는 분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소위 성직자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입만 열었다 하면 정죄하고 모독하는 말뿐이잖아. 이렇게 하나님을 증오하다니!’ 그러는 과정에서 교란된 저는 마음이 무언가에 단단히 붙들린 것처럼 안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각지의 주교와 신부들이 이렇게까지 나를 정죄하고 저버리고 있으니 그들이 관할하는 교우들도 나를 그렇게 대할 거야. 앞으로는 어딜 가든 나한테 침을 뱉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런 상황을 마주하자 너무도 고통스럽고 우울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나 때문에 사람들이 너희를 모욕하고 핍박하며, 온갖 나쁜 말을 만들어 너희를 비방하면 너희는 복이 있다.(마태 5:11)라는 예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사람을 구원하시면서 교계에 정죄되고 버림받으셨습니다. 하지만 한결같이 진리를 선포하셔서 사람을 구원하고 계시죠. 거기에 비하면 제가 겪는 고통을 고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따르고 진리 생명을 얻기 위해 얼마간 고난을 겪는 것은 가치 있는 일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하자 사람들의 판단과 정죄가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저버리고 정죄할지라도 저는 주님을 맞이했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양육과 공급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이는 더없이 복된 일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에 위안과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지난날 교계에 있을 때, 저는 공급을 받지 못해 마음속이 어두웠습니다. 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른 후로 진리의 공급을 얻고 구원의 서광을 보았습니다. 마치 죽음에서 되살아난 것 같았죠. 저는 이미 영생의 도를 찾았으니 주교와 신부들이 아무리 정죄하고 가로막아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를 것입니다. 그 후, 저는 또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 이는 욥이 시련을 받았을 때, 그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었지만 욥에게 닥친 것은 사람의 행위요, 사람의 방해였던 것과 같다. 너희에게 행하는 하나님의 모든 사역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과 한 내기가 있고, 싸움이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주교와 신부들이 저를 둘러싸고 공격하며 박해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사탄의 교란과 시험이 있었습니다. 사탄이 주교와 신부를 통해 돈, 지위, 명리 등으로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유인하고 있었죠.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자 저를 비방하고 공격하면서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 믿기를 포기하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잃어버리도록 압박했고요. 사탄의 간계에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주교와 신부들이 그렇게 판단하고 공격할수록 저는 하나님을 대적하고 진리를 증오하는 그들의 진면목을 더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주교와 신부들 가운데 하나님의 현현을 구하고 갈망하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교만하고 방자하며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현대판 바리새인이었습니다.

20여 일이 지난 어느 날 새벽, 날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을 때였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들인 지 얼마 안 된 수사와 수녀, 교우들과 성당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데 왕(王) 신부와 리(李) 신부가 평소 그리 열심히 추구하지 않던 교우들 70여 명과 회장을 대동해 성당에 쳐들어왔습니다. 기세등등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폭력적인 수단으로 형제자매들이 참도를 알아보는 것을 막으려나 보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고, 저는 급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분량이 작습니다. 교계의 적그리스도 세력에 굴복하지 않도록 제게 믿음과 힘을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자 마음이 좀 진정되고 편안해졌습니다. 더는 그리 두렵지 않았죠. 저는 침착하게 앞으로 나가 물었습니다. “왕 신부님, 리 신부님,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리고 저를 찾아오신 이유가 뭔가요?” 그러자 왕 신부가 저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당신 혼자 ‘동방번개’를 믿는 거로도 모자라 교우들까지 받아들이게 하다니! 당신은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는 큰일을 두고 주교나 신부들과 상의 한마디 하지 않았어. 사사로이 ‘동방번개’를 알아보고 받아들였지. 그건 반역 아닌가? 주님의 말씀을 잊은 것인가?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그때에 누군가 너희에게 보라, 그리스도가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해도 너희는 믿지 마라.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 큰 표징과 이적들을 일으켜 할 수만 있으면 택한 자까지 속이려 할 것이다.(마태 24:23~24) 주님이 성육신으로 오셨다고 전하는 것은 다 거짓이야. 당신은 미혹되어 주님을 배반했지만, 주교님은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어. ‘동방번개’를 버리고 교우들과 함께 돌아오기만 한다면 신부직을 유지하게 해 주겠다고 말이야.” 저는 결연히 말했습니다. “왕 신부님, 저한테는 어떻게 대하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저와 형제자매들이 참도를 알아보고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는 것을 못 하게 하신다면, 그것만큼은 절대 따를 수 없습니다. 말세에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가 나타나 사람을 미혹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반드시 다시 오실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거짓 그리스도에게 미혹당할 것이 두려워 주님의 재림조차 맞이하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이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것 아닐까요? 사실, 주님이 사람에게 경계하라고 하신 것은 거짓 그리스도입니다. 거짓 그리스도는 진리를 선포하지 못하죠. 그저 이적과 기사를 좀 나타내 사람을 미혹할 뿐입니다. 오직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만이 진리를 선포하시고 사람에게 생명을 베풀어 주시며, 구원받아 천국에 들어가는 길을 알려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영이 육신에 실체화된 존재로, 신성의 본질을 지니고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오직 그분만이 진리를 선포하시어 사람에게 공급하고 목양해 주실 수 있으며, 오직 그분만이 하나님의 성품을 나타내시고, 인류를 구속하고 구원하는 사역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떤 사람도 갖추지 못한 것이며, 따라 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말세에 현현하여 사역하시며, 하나님의 6천 년 경륜의 비밀과 성육신의 비밀을 전부 밝혀 주셨고, 사람이 정결케 되고 구원받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진리를 선포하셨습니다. 이 사역은 오직 하나님 자신만이 하실 수 있죠. 말씀해 보십시오. 하나님 외에 누가 진리를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누가 말세 심판 사역을 할 수 있겠습니까? 또 누가 인류를 정결케 하고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많은 진리를 선포하셨다는 것은 그분이 바로 돌아오신 예수님이시자 말세 그리스도이심을 완벽히 증명합니다.” 왕 신부는 눈을 부릅뜨고 제게 손가락질을 했습니다. “당신 말이 아무리 옳아도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돌아오지 않고 끝까지 ‘동방번개’를 믿겠다고 하니 주교님을 대신해서 경고하겠어. ‘동방번개’를 전하는 것을 당장 멈추고, ‘동방번개’ 책을 내놓아!” 리 신부도 거들었습니다. “성당 열쇠를 내놓고 ‘동방번개’를 전해 준 사람을 내놓아라!” 이어서 왕 신부가 교우들에게 명령했습니다. “수색하세요. ‘동방번개’ 책을 전부 찾아내세요! 책도 없이 어떻게 믿나 한번 봅시다!” 그는 또 교우 몇 명에게 저를 붙잡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때 교우들 가운데 있던 한 회장이 제 앞에 털썩 주저앉으며 외쳤습니다. “제발 그 신앙을 믿지 마십시오! 신부님이 그 자리에서 내려오시면 저희는 어쩝니까? 저희를 천당으로 이끌어 주셔야죠.” 저는 그들에게 붙들려 옴짝달싹도 못 하고 두 눈 시퍼렇게 뜬 채로 사람들이 호미며 삽을 들고 성당 뜰로 쳐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이윽고 창과 문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분노를 주체하기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됐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천광(陳光) 형제가 아직 안쪽 방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천광 형제가 저들에게 잡힌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게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이곳 교우들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인 지 얼마 안 돼 아직 토대가 없었습니다. 저들이 계속 저렇게 교란한다면, 연약해져서 굳게 서지 못할 공산이 컸죠. 잠시 후, 그들은 성당 내부의 모든 방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심지어는 성체함까지 뒤집어 놓았죠. 그런데도 하나님 책이 나오지 않자 못마땅했는지 교우들 집에까지 쳐들어가서 윽박지르고 협박하고 헛소문을 퍼뜨리면서 하나님 말씀 책을 전부 압수해 갔습니다. 천광 형제는 그들에게 얻어맞아 바닥에 쓰러진 채 꼼짝도 못 했고요. 신부들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천광 형제를 공안국에 넘기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너무나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천광 형제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저렇게 구타한 거로도 모자라 공안국에 넘기겠다니, 대체 양심이란 게 있는 겁니까? 당신들이 주님을 믿는 사람들이 맞습니까? 주님은 공의로우십니다.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대적한 자들은 반드시 하나님께 보응받을 것입니다.” 제 말을 들은 신부와 회장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왕 신부가 제 앞으로 나와 말했죠. “주교님과 신부들은 좋은 뜻으로 움직인 것이니 이해하시오. 갑시다. 우리와 같이 주교부로 돌아갑시다.” “저는 당신들과 함께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주님의 음성을 들었고 어린양의 발걸음을 따랐습니다. 이 길을 걷는 것은 제 운명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버럭 화를 내며 돌아갔습니다.

그날 밤, 저는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낮에 발생한 일들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펼쳐졌죠. 제 마음에는 끊임없이 파문이 일었습니다. ‘주교와 신부는 평생 주님을 섬기는 사람들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참도를 알아보는 것을 증오할까? 또 성당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곳인데 여기까지 찾아와 난장판을 만들고 복음을 전하는 형제를 저 지경으로 구타하다니. 게다가 교우들 집에 있는 하나님 말씀 책까지 가져갔지. 정말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는 자들이야! 그 신부들은 원래부터 정부와 손을 잡았으니 언젠가 나를 잡아가라고 신고할지도 몰라. 공안국 정치보위고(政治保衛股) 우두머리는 정부가 인정하는 교회에 가입하지 않는 나를 늘 눈엣가시처럼 바라봤어. 내가 삼자교회에 가입하지 않아서 자기가 성 공안청과 시 공안국으로부터 비난을 들었다고 언젠가 기회가 오면 제대로 손봐 주겠다고 했었지. 그런데 지금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 경찰들 손아귀에 떨어진다면 죽도록 시달리겠지?’ 교계에서 버림받고 정죄당하며, 공산당에 쫓기는 신세가 되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저는 그저 주님의 발걸음을 따르고 말세 그리스도를 좇았을 뿐인데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그날 밤, 저는 한숨도 자지 못하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제가 육적인 연약함을 이겨 내고 이 환경 속에서 굳게 설 수 있도록 제게 믿음과 힘을 주십시오.’ 기도를 마쳤을 때 얼마 전에 배운 하나님 말씀 찬양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1. 만유의 머리인 전능하신 하나님이 보좌 위에서 왕권을 잡고 우주와 만유를 주관하며 온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고 있다. 늘 그를 가까이하고 그의 앞에 와 마음을 평온히 하라. 한순간도 놓치지 말라. 매 순간 배울 공과가 있다. 주변 환경과 사람, 일, 사물은 모두 보좌가 허락한 것이므로 절대로 원망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하나님이 은혜를 베풀지 않을 것이다.

……

4.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 사람에게 겁나고 두려운 생각이 드는 것은 사탄의 우롱으로 인한 것이다. 사탄은 우리가 믿음의 다리를 건너 하나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이 찬양을 반복해서 흥얼거리자 마음에 힘이 생겼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주 만유를 주관하십니다. 제 운명 또한 주관하시고요. 그러니 제가 경찰에 체포될지 여부도 하나님의 손에 달린 일 아닐까요? 사탄은 제 연약한 부분을 알고 명예와 지위 그리고 경찰의 체포를 이용해 저를 공격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압박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바로 이런 환경으로 제 믿음을 온전케 하시며, 제가 모든 것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하나님을 계속 따를 결심을 갖고 있는지 지켜보고 계셨죠. 저는 핍박받으며 얼마간 고난을 겪었지만, 하나님의 인도를 느끼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졌습니다. 저는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자는 목숨을 잃을 것이나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도리어 얻을 것이다.(마태 16:25)라는 예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님은 인류를 구속하시기 위해 교계와 집권자들에 의해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도 박해를 받았고요. 그들 중에는 돌에 맞아 죽은 자도 있었고, 말에 매달린 채 끌려다니다가 죽은 자도 있었으며, 교수형에 처해진 자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천국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순교했고, 아름답게 증거함으로써 하나님께 열납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따르는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이미 우리의 본보기가 되어 주셨고요. 주님께서 마신 쓴잔을 우리도 마셔야 하고, 주님께서 걸으신 길을 우리도 걸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설령 중국 공산당에 체포되어 학대당하고 고문받을지라도 의를 위해 핍박받는 것이니 하나님께 인정받는 일이죠. 또 이는 영광스러운 일이고요. 저는 앞으로 어떤 환경에 직면하든, 설령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을 끝까지 따르겠노라 결심했습니다.

그 후, 저는 생각했습니다. ‘주교와 신부들은 왜 하나님의 말세 복음을 구하거나 알아보지도 않고 저렇게 대적하는 걸까?’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희는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대적한 근본 원인을 알고 싶으냐? 바리새인의 본질을 알고 싶으냐? 그들은 메시야에 대한 환상으로 가득했을 뿐만 아니라 메시야가 오리라는 것만 믿었을 뿐 생명 진리는 추구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오늘날에 이르러서도 그들은 여전히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다. 이는 그들이 생명의 도를 알지 못하고, 진리의 도가 무엇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리석고 완고하고 무지한 그들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겠느냐? 메시야를 볼 수 있겠느냐? 그들이 예수를 대적한 이유는 성령 역사의 방향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고, 예수가 말한 진리의 도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며, 더욱이 메시야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메시야를 본 적도, 메시야와 함께 지낸 적도 없기에 메시야란 이름만을 헛되이 지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메시야의 본질을 대적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또한 그 바리새인들의 본질은 완고하고, 교만하며, 진리에 복종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는 데 있어 그들의 원칙은 ‘당신이 전하는 도가 아무리 대단하고, 당신의 권병이 아무리 크다 해도, 메시야로 불리지 않는다면 그리스도가 아니다.’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황당하고 엉터리 같은 관점 아니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네가 예수의 영체를 볼 때는 하나님이 이미 하늘과 땅을 새롭게 바꾼 후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지난날, 바리새인들은 너무 완고하고 교만하며 진리를 증오하여 예수님을 대적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그 말씀이 진리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눈먼 자를 눈 뜨게 하고, 문둥병 환자를 깨끗이 낫게 하며, 죽은 이를 부활시키는 등 수많은 이적과 기사를 나타내셨음에도 그들은 예수님이 오시기로 예정되어 있던 메시야이자 하나님 자신이심을 인정하지 않았죠. 그들은 예수님을 평범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심지어는 예수님을 가리켜 귀신의 왕을 빙자하여 귀신을 쫓아내는 자라고 모독했죠. 그들은 성령 역사를 알지 못했고, 진리를 받아들이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도 않았고요. 그저 고집스럽게 메시야의 이름과 자신들의 관념, 상상을 지켰을 뿐입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죠. 지금 주님은 돌아오셨습니다.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은 진리를 선포하셔서 사람을 심판하고 정결케 하시는 한편, 하나님의 공의와 위엄, 사람이 거스를 수 없는 성품을 모두에게 나타내셨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에는 권병과 능력이 있어 각 종교 각 교파에서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마음과 영을 뒤흔들었죠. 그들은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임을, 바로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임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주교와 신부들은 여전히 성경의 글귀와 자신들의 관념, 상상을 지키며 오만하게도 주님이 돌아오실 때 그들에게 먼저 계시를 내려 주실 거라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리를 전혀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데 집중하지도 않은 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는 것을 광적으로 교란하며 가로막고 있죠. 그들이 저지른 이 모든 일에서 진리와 하나님을 증오하는 그들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그들은 부정할 수 없는 현대판 바리새인입니다.

그들이 성당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떠난 뒤, 저는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수사, 수녀 몇 명과 함께 성당을 떠났습니다. 며칠 뒤, 한 형제가 절대 돌아오지 말라는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신부님이 떠난 다음 날, 경찰이 신부님을 잡으러 왔습니다. 신부님을 체포하지 못하자 성당에 머물며 신부님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죠. 또 복음을 받아들인 지 얼마 안 된 형제자매 몇 명을 잡아가 신부님의 행방을 심문했고요. 이 밖에도 국보대대 대장이 몇몇 교구의 총회장이 연합해서 신부님을 고발한 자료를 가져왔습니다. 신부님이 삼자애국회에 가입하지 않고, 다른 회장이나 신부들까지 가입하지 못하게 부추겼다면서 그건 정부에 직접적으로 대항하는 행위라는 말도 했죠. 신부님은 가는 곳마다 ‘동방번개’를 전했는데 그건 죽을죄라고 그러면서 체포하면 총살한다네요. 또 경찰들은 형제자매들에게 신부님 행방을 불지 않으면 감옥에 처넣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이 소식에 저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공산당은 저를 삼자애국회에 가입시키려고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르며 말세 복음을 전하자 더더욱 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면서 당장이라도 저를 잡아다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산당, 그 악귀는 정말 너무도 증오스러운 존재였습니다! 이 밖에도 저는 주교와 신부의 허락이 없었다면, 회장이 자기 마음대로 저를 고발하지 않았을 거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행동은 그들의 음험하고 악독한 본성을 더 확실히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지난날, 바리새인들은 유대교 신자들이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려고 로마 정부와 손을 잡고 예수님을 잔인하게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또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대대적으로 체포하고 박해했고요. 지금, 주교와 신부들은 중국 공산당, 그 사탄 정권과 손을 잡고 저를 쫓으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거의 그 바리새인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자들이었습니다.

회장이 고발장을 접수하고 얼마 안 돼 제가 지내는 접대 가정이 경찰의 감시망에 포착되었고, 형제자매들은 급히 저를 보호하며 다른 곳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저는 접대 가정의 부부가 끌려갔으며, 경찰이 제 사진을 보여 주면서 그들에게 제 행방을 캐물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 후, 저는 경찰의 체포를 피하고자 수시로 이사를 다녀야 했습니다. ‘매일같이 쫓기면서 여기저기 피해 숨어 지내는 이런 날이 언제쯤 끝이 날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제 숙부는 문화대혁명 때 주님을 믿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맞아 죽었습니다. 시체에 남아 있던 쇠사슬 자국과 인두로 지져진 상처는 지금까지도 제 뇌리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공산당의 손에 떨어지면 그들이 나를 어떻게 괴롭힐지 몰라.’라는 생각에 몹시 걱정이 됐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 말씀 찬양 한 곡을 들었습니다.

진리 위해 전부를 버려라

1. 너는 진리를 위해 고통받아야 하고, 진리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진리를 위해 굴욕을 참아야 하고, 더 많고 많은 진리를 얻기 위해 더 많고 많은 고난을 참아야 한다. 이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너는 가정의 화목을 누리기 위해 진리를 버리지 말고, 일시적인 향락을 위해 일생의 존엄과 인격을 잃지 마라.

2. 마땅히 아름답고 선한 모든 것을 추구하고 더 의미 있는 인생길을 추구해야 한다.

―<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저는 이 찬양을 부르고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어느 정도 깨닫게 되었고, 믿음도 생겼습니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중국에서 하나님을 따르고 진리를 얻으려면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 합니다. 고난과 시련 속에서만이 믿음이 온전케 되어 수많은 일들을 분별할 수 있죠. 저는 말세 그리스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르면서 교계에 버림받았으며, 이제는 또 큰 붉은 용에게 쫓기며 여기저기 피해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면서 적잖은 고난을 겪었죠. 하지만 이런 환경을 통해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증오하는 주교와 신부들의 진면목을 더 확실히 보게 되었고, 동시에 하나님의 인도를 진실로 느꼈습니다. 고통스럽고 연약해질 때마다 하나님은 제가 그분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으며, 제가 더 강해지고 믿음을 가져 연약해지거나 두려워하지 않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인도하고 돌봐 주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 고생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이었습니다. 설령 나중에 정말 체포될지라도 그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겠지요. 저는 하나님의 배치와 안배에 순종하며, 어떤 고난이 찾아올지라도 하나님을 따를 것입니다!

저는 성당을 떠났지만, 신부와 주교는 여전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가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가로막았습니다. 하루는 버스 정거장에 사람을 마중하러 나갔는데, 도착하자마자 몇 사람이 달려들어 저를 붙잡았습니다. 저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제 가족과 친척들이 다른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다짜고짜 저를 차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저는 나중에야 주교가 회장을 시켜 제 가족과 교우들을 불러오라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회장은 그들에게 제가 ‘동방번개’를 믿은 후 정신이 혼미해지는 주사와 약을 투여받아 머리가 이상해졌고, 신부 자리도 돈도 원치 않게 되었으며, 사람에게 통제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제가 주님에게 한 맹세를 어기고 과부와 결혼해서 벌써 꽤 큰 아이까지 있다면서, 제 친척과 친구들에게 주교와 연락해서 얼른 저를 데려와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며 복음을 전하는 것을 막으라고 했습니다. 주교와 신부를 몹시 숭배하는 제 가족들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고 저를 잡으러 온 거고요. 그 헛소리를 들으며 저는 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 주교와 신부들이 살아 있는 마귀라는 사실을 더 분명히 알게 됐죠. 성경에는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고, 너희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 한다. 처음부터 그는 살인자였고 진리 편에 선 적이 없다. 그의 안에는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가 거짓말할 때는 본성에 따라 하는 것이다. 그는 거짓말쟁이이자 거짓말의 아비이기 때문이다.(요한 8:44)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직 마귀만이 이렇게 함부로 헛소리를 지어내고 거짓 증거를 만들어 사람을 기만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제 가족들은 강제로 저를 주교부로 끌고 갔습니다. 자오 주교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가식적으로 저를 끌어안았습니다. “돌아오셨군요. 길 잃은 양이 집에 돌아온 겁니다.” 그러고 나서는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고 저와 단둘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예전에 그대가 대학에서 공부하겠다고 할 때 우리가 허락하지 않았죠. 이제 그대의 모든 요구 사항을 들어주겠습니다. 어떤 대학이든 고르십시오. 지금 신학원에는 강사가 부족하고, 또 많은 교구에 신부가 부족한 상황이니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지 않다면 신학원에서 강사를 하시거나 혹은 다른 지역에 가서 본당 신부를 하셔도 되고요. 그대도 점점 나이가 들고 있잖아요. 지난 몇 년간 고생도 많이 했고요. 우리가 집도 차도 돈도 다 준비해 놓았으니 노후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돌아오기만 하면 다 잘될 겁니다.” 그의 말을 듣자 반감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이 주교들 눈에는 지위와 재물, 명리밖에 보이지 않는구나. 이들은 주님을 믿으면서도 주님의 말씀대로 행하지 않지. 주님이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전혀 구하거나 알아보지 않고. 또 자신의 지위와 명리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세 복음을 알아보는 것을 광적으로 가로막고 있어. 지위와 명리가 그들을 죄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 주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한 저는 자오 주교에게 말했습니다. “주교님, 저는 그런 것들을 하나도 원치 않습니다. 사탄은 예수님을 시험할 때 돈과 명예를 이용해 예수님에게 무릎 꿇고 자기를 경배하라고 했죠. 방금 주교님이 말씀하신 그것들은 다 누구에게서 비롯된 것입니까? 지난날 제가 신부가 될 때 주교님은 저를 축성해 주셨죠. 그때 우리는 주님께 맹세했습니다. 평생 예수님을 따르면서 십자가를 짊어지겠다고요. 그런데 이제 주님께서 돌아오셨으니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따를 것입니다. 교황님이 나타나 세상 사람들 전부를 동원해 제게 맞서고 저를 버릴지라도 아무 소용없습니다!” 자오 주교는 권유가 통하지 않자 “더는 교우들한테 ‘동방번개’를 전하지 마십시오!”라고 경고했지만, 저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자오 주교는 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갔는데, 그곳에는 제 일가친척 몇몇이 모여 있었습니다. 한 친척이 말했습니다. “우리 집안에 신부라고는 너 하나다. 신부가 나왔다는 건 우리 집안의 영광이었지. 그런데 네가 ‘동방번개’를 믿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지금 네 아버지는 여든이 넘었는데, 너는 여기저기 ‘동방번개’를 전하느라 집에 가서 부모를 모시지도 않고 신부도 그만두겠다고 하는구나. 그건 주님을 배반하는 짓이니 지옥에 떨어질 거다!” 제 형도 덧붙였습니다. “너를 신부로 만들기 위해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네가 설교 공부를 할 때 우리 집에는 먹을 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너한테 먹거리와 돈을 보내 주면서 힘들게 너를 키워 신부로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동방번개’를 믿고 주님을 배반하겠다니. 신부도 그만두고 돈도 필요 없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거냐?” 저는 “그래요. 제가 신부가 될 수 있었던 건 다 가족들의 도움 덕분이었죠. 하지만 다들 제가 집에도 돌아가지 않고 부모님을 신경 쓰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그게 논리적으로 맞는 말입니까? 신부가 될 때 저는 주님께 맹세했습니다. 집도 친인도 버리고 결혼도 하지 않으며 평생 주님을 섬기겠다고요. 성경에도 기록되어 있죠. ‘나보다 부친이나 모친을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않다. 나보다 아들이나 딸을 더 사랑하는 자 또한 내게 합당하지 않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않다.(마태 10:37~38) 다들 지금 저한테 복음을 전하지 말고 집에 돌아가 부모님을 모시라고 하는데, 그게 주님의 말씀에 부합합니까? 우리가 주님을 따르는 건 십자가를 짊어지고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집집마다 널리 전해야 하는 거죠. 지금 예수님이 돌아오시어 하나님 집에서 시작되는 심판 사역을 하셨습니다. 주님이 돌아오셨다는 복음을 전하는 것은 정의로운 일입니다! 이건 주님을 배반하는 게 아니라 주님의 발걸음을 따르는 겁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형이 저를 때리려면서 저 때문에 온 가족의 체면이 땅에 떨어졌다고, 한 번만 더 복음을 전하러 가면 다리를 부러뜨려 버리겠다고 하며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퍼부어댔습니다. 그 후, 자오 주교는 제가 치료받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저를 붙잡아 두고 밖에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제가 문밖으로 한 발자국이라도 나갈라치면 누군가 따라붙었죠. 저는 범죄자처럼 자유를 잃은 기분이었습니다. 다행히 나흘째 되는 날, 하나님께 의지하여 그들의 감시가 소홀해졌을 때 도망쳤고, 형제자매들에게로 돌아와 계속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교와 신부들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분을 맞이하지 못하게 가로막을 뿐만 아니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자들을 미혹하며 기만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을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로 이끌고, 그들의 부장품으로 만들고 있었죠. 제 가족들이 이렇게까지 하나님을 대적하고 모독할 수 있었던 건 다 주교가 헛소문을 퍼뜨리고 하나님을 대적하며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바리새인을 저주하는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화가 있도다, 너희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천국의 문을 잠가 버리고,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거니와 들어가려고 하는 자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 화가 있도다, 너희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는 개종자 한 명을 얻고자 바다와 육지를 두루 돌아다니다 얻으면 그를 너희보다 갑절이나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마태 23:13~15) 주교와 신부들이 한 짓 역시 사람을 얻은 후, 자신들의 말만 듣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지옥의 자식이 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영혼을 삼키는 악마였죠!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대예배당에서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하루 종일 성경을 외우지만, 하나님 사역의 근본 취지를 깨닫거나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할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없다. 그들은 모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소인배이고, 높은 곳에서 ‘하나님’을 가르치는 자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내세우면서도 의도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이고, 하나님을 믿는다는 명목하에 사람의 살을 먹고 사람의 피를 마시는 자들이다. 그런 자들은 사람의 영혼을 삼키는 악마이며, 사람이 올바른 길을 가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마왕이자,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의 걸림돌이다. 그들이 비록 ‘건장하고 튼튼할’지라도, 그들을 따르는 사람들이 어찌 그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로 사람을 이끌어 가는 적그리스도임을 알겠느냐? 어찌 그들이 전문적으로 사람의 영혼을 삼키는 산 귀신임을 알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모르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저는 교계 지도자들의 진면목을 더욱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주교와 신부들은 언제나 자신들에게 죄를 사해 주는 권력이 있다고 표방합니다. 교우들이 죄를 지어도 그들 앞에 가서 무릎 꿇고 죄를 인정하면 죄 사함을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말이죠. 그들은 하나님의 자리에 서서 사역하며 사람을 미혹합니다.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그들을 숭배하고 따르게 하는 한편, 그들을 하나님처럼 여기게 한 것입니다. 그들은 사람을 심각하게 미혹했으며, 그 결과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도 하나님을 따르려고도 하지 않게 됐습니다. 주교와 신부들은 이미 오래전에 교우들 마음속의 하나님이 되었죠. 주님이 돌아오셔서 진리를 선포하시고 사람을 구원하실 때, 그들은 구하지도 알아보지도 않았으며, 교우들이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유언비어를 날조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판단하고 정죄하며 비방했죠. 그들은 지위와 재물을 사랑하며 지위의 복을 누릴 뿐, 진리도 하나님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지위와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교우들을 손아귀에 단단히 틀어쥔 채 하나님을 섬긴다는 기치를 들고 사람의 영혼을 삼키는데, 영락없는 산 귀신입니다. 또한, 그들은 교회에 숨어 있는,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적그리스도입니다. 교계 지도자들의 계속된 시험과 교란을 겪으며 저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그들의 적그리스도 본질을 더 확실히 간파하게 되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 덕분에 분별력이 생기고, 믿음과 힘이 생겨 그들의 시험과 공격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거죠. 또 교계 적그리스도의 본질을 간파하고, 그들의 결박과 통제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따르게 된 거고요.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곧 진리요 생명임을 진실로 깨달았습니다. 저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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