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사의 선택

2022.09.11

중국 양칭

어릴 때 저희 집은 가난했어요. 엄마는 중풍으로 계속 누워 계셨고, 아버지는 먼 데서 일하시다 보니 마을에선 늘 무시를 당했죠. 마을의 못된 사람들은 우리 남매를 계속 괴롭혔어요. 저도 7살 때, 동네 나쁜 사람한테 쫓기다가 놀라서 심장병에 걸렸죠. 근데 치료할 돈이 없어서 후유증이 생겼어요. 그때부터였을 거예요. 어른이 되면 꼭 유능한 의사가 돼서 엄마랑 제 병을 고치겠다고, 또 돈도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며 살겠다고 다짐했죠.

학교를 졸업하고 시골의 보건소로 배정 받았어요. 작은 곳에선 발전이 없으니까 최대한 시 병원으로 가려고 노력했어요. 전 그 꿈을 이루려고 큰 병원에서 수련하면서 인턴을 하기도 했죠. 보건소에서도 승진하려고 열심히 일했고요. 매일 거의 밤낮없이 살다 보니까 힘들고 온몸이 쑤셨어요. 집에 들어가면 기운이 없어서 침대에 쓰러졌죠. 그러다 드디어 시 전문병원으로 전출을 가게 됐어요. 3년 뒤엔 인턴에서 의사가 됐어요. 제가 열심히 일을 하고 탁월하게 잘하다 보니까 병원에서도 좋아했고, 절 찾는 환자도 많아졌어요. 조금씩 돈이 벌리기 시작했고 오빠한테 가게도 차려 줬죠. 시부모님도 계속 제 자랑을 했고, 남편도 저한테 잘해 줬어요. 그렇게 되니까 허영심이 채워지는 것 같았고, 제 삶이 보람되게 느껴졌어요.

근데 거기엔 당연히 대가가 따르더라고요. 장기적인 업무 스트레스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니까 불면증이 생긴 거예요. 갈수록 심해졌고 약을 먹어도 안 됐어요. 그 후엔 위장병에 디스크까지 생겼고, 또 심장에도 문제가 생겼죠. 일단 애들이 우는 소릴 들으면 머리가 아프고 두근거리고 손이 떨렸어요. 대학 병원에 갔더니 저보고 심실세동 심장병이라면서 절대 자극 받지 말라는 거예요. 아직 의학적으로 치유된 사례가 없다고 일단 평소에 관리를 잘하는 것밖엔 없댔어요. 그때 그런 진단을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절망스러웠죠. 정말 이렇게 나이도 젊은데 불치병에 걸리니까 돈과 명예가 의미 없더라고요. 고통을 덜어 줄 수 없잖아요. 게다가 전 매일 환자를 봐 주면서도 제 병 하나 못 고치니까 심적으로 힘들고 괴로웠죠. 밤엔 잠이 안 와 천장을 보면서 몰래 울었어요. 사는 게 너무 힘들게 느껴졌어요. 막막하기만 한 거예요. 이제야 인생의 걸음마를 뗐는데, 이런 병에 걸렸으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고,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싶더라고요.

그렇게 제일 고통스러울 때, 예수님의 구원이 다가왔죠. 주님을 믿고, 계속 앓던 심장병과 불면증이 기적처럼 낫게 된 거예요. 주님의 크신 은혜에 너무 감사했어요. 그 사랑에 보답하려고 적극적으로 예배 드리고 전도헸죠. 그러다 2006년 7월에 전능하신 하나님 사역을 받아들이면서 재림주를 맞이하게 됐어요.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전능하신 하나님 말씀에서 하나님의 3단계 사역의 비밀과 하나님의 경륜을 알게 됐고, 말세에 하나님이 육신으로 오셔서 심판하시는 건 우리를 죄와 사탄의 권세에서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기 위함이란 걸 알게 됐죠. 말씀을 보면서 천국에 갈 수 있는 희망을 보게 됐고, 갈급한 마음으로 말씀을 봤어요. 어느 날, 이런 말씀을 보게 됐어요. 『네가 짊어진 중책과 너에게 맡겨진 사명, 너의 책임을 너는 모두 알고 있느냐? 너의 역사적 사명감은 어디에 있느냐? 너는 어떻게 다음 시대의 주인이 될 것이냐? 너는 주인 의식이 강렬하냐? 만물의 주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정말로 생물과 세상 모든 물질의 주인이겠느냐? 너는 다음 단계 사역의 진전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 너의 목양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너의 임무가 무척 무겁지 않으냐? 가난하고 가련하고 눈먼 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 채 흑암 속에 떨어져 흐느끼고 있다. 길은 어디에 있느냐? 밝은 빛이 문득 유성처럼 내려와 오랫동안 인간을 억압한 이 흑암 세력을 몰아내길 얼마나 갈망하고 있겠느냐? 간절히 기대하고 밤낮으로 생각하지만 누가 그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겠느냐? 심한 고난에 빠진 그 사람들은 빛이 가로지르는 날에도 여전히 흑암의 감옥에 갇힌 채 풀려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쯤이면 더 이상 애곡하지 않겠느냐? 한 번도 안식을 취한 적이 없는 그 연약한 영들은 그렇게 참혹한 불행을 겪고 있다. 비정한 밧줄과 굳어 버린 역사(歷史)가 일찍이 그들을 그 속에 가둔 것이다. 그 흐느낌을 누가 들은 적이 있느냐? 그 근심하는 모습을 누가 본 적이 있느냐? 너는 하나님의 마음이 얼마나 슬프고 안타까울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손수 지은 무고한 인류가 그렇게 고통받고 있는 것을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느냐? 어쨌든 인류는 해를 입은 불행한 자들이다. 비록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남기는 했지만 일찍이 악한 자에게 해를 입었음을 누가 알겠느냐? 설마 너는 자신이 그 피해자 중의 하나임을 잊은 것이냐? 너는 하나님을 사랑하니, 그 생존자들을 모두 힘써 구원해 오고 싶지 않으냐? 네가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어, 사람을 자신의 골육처럼 사랑하는 하나님께 보답하고 싶지 않으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앞으로의 사명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중에서) 이 말씀이 너무 힘이 됐어요. 하나님은 사람들이 그의 복음을 전해 어둠에서 하나님의 나타나심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빨리 하나님 집으로 돌아와서 하나님의 구원을 받길 바라시는 거에요. 하나님의 사랑은 정말 커요! 제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맞이하는 복을 받았으니까 같이 교회 다닌 분들한테도 하나님이 오셨다는 걸 전해 주기로 했죠. 그래서 일을 하면서 복음도 전했어요. 그때 성령의 큰 역사로 원래 교파의 5개 지교회 사역자들과 신자들까지 하나님의 새 사역을 받아들이면서 새 교회를 세우게 됐어요. 그때 전 집사로 뽑혔고 교회 사역을 맡게 됐죠. 하나님의 축복과 인도에 저도 크게 감동받고 다짐했죠.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집에 올 수 있도록 교회 사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요.

그러다 2007년 3월이죠. 어느 날 책임자가 절 교회 리더로 양성하고 싶댔어요. 근데 고민이 됐죠. 그럼 병원에서 일할 시간이 없으니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고, 그럼 제 노력이 다 물거품 되는 것 같았거든요. 남편도 난리를 칠 거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 거절했어요. 근데 마음에 가책이 들면서 하나님께 너무 죄송했어요. 그래서 기도했죠. 제 자신을 알게 해 달라고요. 기도하고 이 말씀을 봤어요. 『지금 너희 각자 앞에 돈을 얼마 놓아두고서 너희가 어떤 선택을 해도 정죄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너희 가운데 많은 자가 진리를 버리고 돈을 선택할 것이다. 그보다 좀 나은 자는 돈을 버리고 마지못해 진리를 선택할 것이고, 그 두 부류 중간에 있는 자는 한 손으로는 돈을 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진리를 붙들 것이다. 그렇다면 너희의 참모습이 어떠할지 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느냐? 자신이 충성스럽게 대하는 모든 것과 진리 사이에서 너희는 모두 이런 선택을 할 것이고, 너희 태도 또한 이럴 것이다. 그렇지 않으냐? 너희 가운데 많은 자가 옳고 그름 사이에서 망설이지 않았느냐? 가정과 하나님, 자녀와 하나님, 화목과 파탄, 부와 빈곤, 지위와 평범함, 지지받는 것과 버림받는 것과 같은 모든 정(正)과 반(反), 흑과 백의 싸움에서 너희가 무엇을 선택하였는지 너희 스스로 모를 리 없지 않으냐? … 오랜 세월 심혈을 기울여 얻은 결과가 나를 포기하고 속수무책으로 구는 너희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나의 모든 날들을 이미 너희 앞에 펼쳐 보였기 때문에 너희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날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너희는 지금도 어둡고 사악한 것을 추구하며 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너희의 최후가 어떻게 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 다시 한번 선택의 기회를 준다면 너희는 어떤 태도를 보이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냐?> 중에서) 이 말씀을 보는데 너무 부끄러웠어요. 하나님 앞에서 심판받는 것 같았죠. 늘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겠다고 해 놓고 정작 선택의 기로에 서니, 선망의 대상인 의사라는 직업을 지키기 위해 본분을 거절한 거예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명예를 사랑했었죠. 전 사탄한테 충성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있었어요. 그러니 죄책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직업을 버리고 다시 하나님께 헌신하는 선택을 하고 싶었어요. 근데 생각해 보면 가족들이 그걸 반대할 게 뻔해서 내려놓질 못하겠더라고요. 결국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이끌어 달라고 간구했어요. 기도 후에 말씀 찬양이 떠오르더라고요. <가장 의의 있는 인생>이요. 『너는 피조물이기에 마땅히 하나님을 경배해야 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추구해야 한다. 네가 사람이라면 마땅히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너는 자신이 지금 받고 있는 이 작은 고난을 마땅히 기쁘고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욥이나 베드로처럼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너희는 바른길을 추구하고, 진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큰 붉은 용 나라에서 떨쳐 일어난 너희는 하나님께 의롭다 칭함을 받은 사람이다.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인생이 있겠느냐?(≪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중에서) 이 찬양을 부르는데 너무 자책이 되더라고요. 전 피조물로서 모든 걸 다 하나님께로 받았잖아요. 무한한 은혜를 누리고 있고, 생명의 말씀을 수없이 공급받는데, 그 사랑에 보답할 생각을 안 하고 자기 직업과 미래를 위해 본분을 거절했으니 양심이 없는 거잖아요? 욥이 생각나더라고요. 동방의 큰 사람이고 굉장한 부자였지만 명예를 좋아하지 않았죠. 모든 걸 잃게 된 상황에도 하나님의 안배에 순종하면서 사탄을 부끄럽게 만들었어요. 또 베드로는 예수님의 부름을 입고 다 버리고 주님을 따랐어요. 널리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려 했고 결국 온전케 됐잖아요. 그들을 본받기로 했어요. 내 미래를 위한 계획과 이익을 내려놓고 본분을 받아들이기로 했죠. 그래서 기도드렸어요.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시고 길을 열어 달라고요. 그 후에 입원실 환자들이 싸우면서 제 심장병이 재발한 거예요. 그때 그걸 기회로 6개월 병가를 냈고, 풀타임으로 본분했어요.

근데, 6개월이 금방 지나갔어요. 원장님이 출근하라고 전화가 왔죠. 그때 복음 사역으로 많이 바빠서 남편이랑 1년 후에 일하기로 상의했어요. 근데 두 달 뒤에 병원에서 계속 재촉하면서 안 나오면 해고될 수 있다는 거예요. 결국 남편도 일하라고 재촉했죠. 그러니까 다시 고민이 됐어요. ‘어떡하지?’ 만약 일을 안 하면 연말에 정말 해고될 거고, 그럼 힘들게 쌓아 온 게 수포가 될 것 같았죠. 근데 일을 한다면 본분에 제한을 받게 되고, 본분에 전념 못하면 교회 사역에 지장이 생기죠. 그래서 대답을 안 했어요. 남편이 혼자 안 되니까 올케한테도 저를 설득해 보라고 했죠. 올케 언니는 절 집에 가둬 두고 못 나가게 하래요. 그래도 안 되면 다리를 부러뜨리랬죠. 반신불수로 집에만 있어도 직장을 잃진 않는다고 직장을 잃으면 다 잃는 거랬어요. 그 말을 듣는데, 너무 서운하더라고요. 제가 하나님 믿고 바르게 살려는데 그렇게 대하는 거예요. 제가 일하면서 잘나갈 땐 다들 제 덕을 보니까 살갑게 대하다가 이제 제가 본분해 자기들한테 득이 안 되니 같이 절 공격하면서 그렇게 매정하게 변했죠. 너무 괴로웠어요. 인간의 비정함이 느껴졌죠. 근데 한편으론 정말 해고될까 봐 걱정되기도 했어요. 그래서 기도했는데,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나더라고요. 『내 뜻을 너에게 나타냈으니 못 본 척하지 말고 아주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온 마음을 다해 따르면 늘 내 손으로 보호해 줄 것이다. 그러니 언제나 남편, 아내가 두려워 속박받지 말고 내 뜻이 이루어지게 해라.(<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9편> 중에서) 이 말씀이 너무 힘이 됐어요. 창조주 하나님께서 모든 걸 주관하시니까 제가 해고되고 안 되고도 하나님께 달려 있는 건데, 다 믿고 맡기면 되는 거죠. 남편 눈치 볼 게 없었어요. 가족이 아무리 핍박해도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기로 했어요. 그때 하나님의 사심 없는 면을 생각하니까 더 힘이 나더라고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인류의 생존을 위해 힘써 일하지만, 사람은 결코 정의와 광명을 위해 무언가를 바치지 않는다. 설령 사람이 잠시 노력한다 해도 작은 일에도 견디지 못한다. 사람의 노력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영원히 이기적이고, 하나님은 영원히 사심이 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성품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중에서) 패괴된 인류는 영원히 이기적이지만 하나님은 아니죠. 하나님은 어떤 일을 하시든 다 사람의 생명을 위한 거고, 우리가 진리를 깨닫고 참된 인생을 살고 구원받게 하기 위한 거잖아요. 하나님은 사람을 위해 일하셔도 대가를 원하신 적이 없고, 항상 묵묵히 모든 걸 희생하세요. 근데 저는 뭘 하든 저부터 생각하고 제 이익을 챙겼어요. 본분을 잘해 교회 사역을 잘 이끄는 건 제 직책이자 의무잖아요. 근데 직장을 잃으면 명예를 잃게 되고 가정의 화목을 잃게 될까 봐 본분을 거절했던 거니, 정말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가족의 핍박을 통해 사람간의 정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됐어요. 전에 친인척들이 잘해 준 건 제 직업 때문에 도움받고 체면이 살고 하니까 살갑게 대해 준 거였어요. 근데 제가 복음 전하고 일자리를 잃게 되면 자기들도 손해니까 절 핍박하기 시작했어요. 거기에 무슨 사랑이 있어요? 다 거래뿐인 거죠. 가족의 사랑에는 이득이란 조건이 있었어요. 그들은 저보고 돈과 명예, 육을 좇으라고 강요했죠. 그건 사랑이 아니라 오히려 절 해치는 거예요. 이걸 깨닫고 사탄을 위해 일하고 싶지 않았고, 본분을 잘해 하나님 사랑을 갚고 싶었죠.

근데 남편이 절 가두다시피 했어요. 일을 안 한다면 하나님도 믿지 못할 거고 교회 형제자매도 집에 못 오게 하겠다고 협박했죠. 그리고 일자리를 잃으면 가만 있지 않겠다는 거예요. 남편이 그러니까 그 말대로 안 하면 계속 갇혀 있을 것 같고, 그럼 교회 생활도, 본분도 못 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일하겠다고 대답했어요. 근데 글쎄, 제가 입원실에 있으면 시끄러운 환자 때문에 심장에 안 좋다고 원장이 절 외래로 배치를 한 거예요. 그냥 사무실에 있어야 하니까 본분할 시간이 더 없었어요. 매일 혼자 사무실에 있는데, 불안하고 초조했어요. 생각하면 교회에 처리해야 할 일이 많은데, 전 일에 잡혀 있으니까 교회 사역에 지장이 가고 형제자매의 생명도 손해가 되죠. 죄책감이 밀려왔어요. 말로는 본분을 잘해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겠다고 했는데, 남편이 핍박하자마자 바로 투항했으니 하나님에 대한 충성이 없는 거잖아요? 너무 괴롭고 하염없이 눈물이 나더라고요. 속으로 하나님께 기도드렸어요. ‘하나님, 본분을 하고 싶습니다. 근데 남편과 주변 환경이 허락하지 않아요.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세요.’ 기도하고 이 말씀을 보게 됐어요. 『만약 사람이 정말 하나님의 성품을 인식하여 그것이 진실하다는 것을, 진실로 거룩하며 공의롭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속으로부터 하나님의 거룩함과 공의로움을 찬미할 수 있다면, 그는 진실로 하나님을 인식한 것이고 진리를 얻은 것이다. 하나님을 인식한 사람이 바로 빛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진실로 하나님을 인식하여 얻게 되는 성과는 하나님께 진실한 사랑과 순종을 바칠 수 있는 것이다. 진리를 깨닫고 얻은 사람의 세계관과 인생관에는 참된 변화가 생기며, 그로 인해 생명 성품에도 진실한 변화가 생긴다. 사람이 올바른 인생의 목표가 있고 진리를 추구하고 진리에 근거해 처신하며, 하나님께 절대적으로 순종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살아간다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평안하고 밝아지는 것을 느끼며, 마음에 조금의 어둠도 없이 완전히 해방되어 하나님 앞에서 자유롭게 살아간다면, 이런 사람이 바로 진정한 인생을 얻은 사람이고 진리가 있고 인성이 있는 사람이다. 이 밖에, 네가 깨닫고 얻은 진리는 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다. 지고한 하나님 곧 창조주가 너를 합당한 자격을 갖춘 피조물이라고, 사람의 모습을 살아 냈다고 칭찬한다면, 이것이 바로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다. 하나님께 칭찬받게 되면 진리를 얻은 것이며, 너는 바로 진리와 인성이 있는 사람이다.(<말씀ㆍ3권ㆍ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사람의 본성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이 말씀을 보면서 깨달았어요. 사람은 진리를 추구해 하나님을 알고 창조주께 인정받는 게 진짜 영광인 거고, 그게 참된 인생이자 제가 가야 할 길이죠. 제가 세상에 있을 땐 명예를 위해서 죽도록 공부만 했고, 이름을 날리고 상사와 동료한테도 인정받고, 친지들의 부러움도 샀어요. 근데 그걸 얻어 뭐하겠어요? 명성과 물질적인 풍요는 제 공허함을 채워 주지 못했어요. 오히려 병만 생겼죠. 거기에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평안과 기쁨이 없었어요. 생각해 보면, 제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사역을 받아들이고 말씀을 먹고 마시고, 교회 생활 하고 본분을 하면서 어느새 진리를 조금 알게 됐거든요. 진정한 사람됨과 하나님을 경배하는 법을 알고 패괴 성품에서 벗어나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게 되니, 사는 게 너무 홀가분하고 좋았어요. 그때 전 피조물은 오직 하나님 앞에 살면서 진리를 알아야 행복하다는 걸 알았죠. 그게 아니면 사람의 삶은 온통 공허와 고통 뿐이에요. 그때 깨닫게 됐어요. 가족의 핍박이 생긴 것에도 하나님의 허락이 있었죠. 그런 상황은 제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진리를 구할 수 있게 채찍질 했고, 사탄의 권세 아래에서 사는 고통을 똑똑히 알게 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길로 가게 만들어 줬어요. 하나님의 고심을 알고 마음이 밝아졌죠. 더는 가족 눈치 안 보고 병원에서 나와서 본분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2007년 12월 어느 날이에요. 본분을 하고 집에 갔는데, 남편이 화를 냈죠. 저보고 병원에서 연락 왔는데, 당장 출근하지 않으면 해고한다고 어찌 됐든 당장 출근하라면서 지금 잘리면 앞으로 퇴직금부터 혜택이 다 없어질 거랬대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좀 흔들렸어요. 생각해 보면, 어릴 때 꿈이 유능하고 유명한 의사가 되는 거였고, 힘든 노력 끝에 명성과 부를 얻게 됐는데, 이제 다 포기하면 정말 다 없어질 것 같았어요. 그러니 또 망설이게 됐죠. 그래서 속으로 기도했어요. ‘하나님, 제가 명예와 지위를 버린 줄 알았는데, 정작 일을 내려놓게 되니까 아쉬운 마음이 생깁니다. 하나님, 이제 진리를 깨닫고 그것에 구애받지 않게 해 주세요.’ 기도를 마치고 이 말씀을 봤어요. 『사탄은 명예와 이익을 가지고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만 사로잡혀 이를 위해 분투하고, 고생하고, 치욕을 참고, 명예와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사탄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워 놓았다. 족쇄가 채워진 사람은 족쇄에서 벗어날 능력이나 용기가 없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족쇄를 차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인류는 ‘명예’와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신하며, 갈수록 사악해지고 있다. 이렇게 한 세대 또 한 세대의 사람이 사탄의 명예와 이익에 넘어가 파멸한다. 지금 보니 사탄의 이런 음흉한 속셈이 가증스럽지 않으냐? 오늘은 너희가 아직 사탄의 음흉한 속내를 간파하지 못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너희는 명예와 이익이 없으면 삶이 끝난다고 생각하고, 명예와 이익이 없으면 앞으로 방향과 목표를 찾을 수 없고 칠흑같이 어두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명예와 이익이 얼마나 큰 사탄의 족쇄인지 서서히 깨닫게 될 것이다. 너희가 이를 깨닫고 나면, 사탄의 통제와 사탄이 묶어 놓은 족쇄에 철저하게 맞서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네가 사탄이 주입한 것에서 벗어나려고 할 때, 사탄과 완전히 결별하고 사탄이 준 모든 것을 진심으로 증오하게 될 것이다. 그때야 사람은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모하게 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이 말씀을 보고 깨달았어요. 전 사탄에게 깊이 해를 입었어요. 부와 명예가 이미 제 생명이 돼서 진리 실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었어요. 어려서부터 저는 ‘출세하라’, ‘가문을 빛내라’는 교육을 받으면서 부와 명예를 얻는 게 가치 있는 삶이라고 여겼고, 그걸 긍정적인 거라고 생각하면서 삶의 유일한 목표로 삼고 있었어요. 그래서 오직 돈과 명예를 바라보기만 했는데, 결국 더 힘들게 살았던 거예요. 명예 지위는 정말 사탄이 사람을 패괴시키기 위한 계략이에요. 문득 주변의 동료들이 부와 명예를 좇다가 죽은 일이 생각나더라고요. 외래 교수님도 정말 목숨 걸고 일했어요. 퇴근 후에도 쉬지 않고 환자를 더 보면서 돈을 벌었죠. 그래서 이름과 돈을 얻긴 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너무 늦게까지 일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가다 차 사고로 떠났어요. 또 한 동료는 젊은 나이에 수간호사가 돼 미래가 창창해 보였죠. 근데 일벌레처럼 퇴근하고도 동료랑 일 얘기를 하다가 기차를 못 보고 건널목에서 충돌 사고로 20대란 나이에 떠나 버렸죠. 주변의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 저도 모르게 섬뜩했어요. 그들도 직장에선 신망받고 인정받았어요. 근데 하나님의 보호가 없었으니 부와 명예를 얻으면 뭐 하겠어요? 명예와 지위는 사탄이 사람을 패괴시키고 해치기 위한 수단이고, 사탄이 만들어 놓은 올무예요. 평생토록 부와 명예를 위해 살게 유혹하면서 하나님을 떠나 창조주의 구원을 못 받게 하는 거죠. 저도 부와 명예에 묶여 있다 보니까 직업과 본분 사이에서 올바른 선택을 못 했던 거예요. 정말 가련했죠. 하나님의 말세 구원은 천재일우의 기회예요. 하나님 은혜로 참도를 받아들였는데, 진리를 얻을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았어요. 이걸 놓치면 제 자신도 완전히 망치는 거잖아요. 그게 어리석은 거죠.

그때 말씀이 생각나더라고요. 『정상인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사랑하기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백성이 되는 것이 참된 미래이고,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다. 너희보다 복된 자는 아무도 없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겠느냐? 불신자들은 언제나 육과 사탄을 위해 살지만, 오늘날 너희는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기 위해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인생은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최신 사역을 알고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한다> 중에서) 이 말씀에서 실행 길을 얻었어요. 오늘날 교회에서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는 게 제가 가야 할 참된 인생길이고 가장 의미 있는 삶인 거죠. 예전에 제가 사탄에 의해 패괴돼서 사탄의 철학대로 살 때는 돈과 명예만 좇으면서 사탄에게 우롱당해 왔어요. 근데 하나님 말씀에서 그걸 좇는 실체와 결과가 뭔지 알게 됐고, 다 사람을 삼키기 위한 사탄의 수단인 걸 알게 됐어요. 이제 하나님의 말세 사역이 끝나가잖아요. 하나님의 경륜은 끝을 맺어 가고, 대환난도 시작됐어요. 오직 진리를 추구해야 그 환난에서 살아남죠.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이 귀하고 짧은 시간을 돈과 명예를 위해 허비하느라 하나님이 주신 진리와 생명을 얻지 못하고 구원받지 못하면 하나님을 믿는 의미가 없고, 평생 후회만 하게 될 거예요. 예수님이 그러셨죠.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 16:26) 그러니 이 기회를 소중히 여겨야겠더라고요. 더는 육을 위해 살지 말아야죠. 하나님의 구원이 임한 중요한 시기에 빨리 진리를 추구하고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는 게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인 거예요. 그래서 바로 사직하고 본분에 전념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제 결정을 남편한테 말했죠. 남편도 결국엔 그동안 어떻게든 계속 병원에서 일을 시키려고 했던 건 좀 더 떵떵거리면서 살고 싶어서였다고, 근데 저한텐 하나님밖에 없으니 자기도 포기할 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그 후에 바로 병원에 사직서를 냈어요. 원장이 계속 만류하면서 그러더라고요. 이 직업은 철밥통이라고 병원은 절대 안 망한다면서 시 병원에 들어오는 게 하늘의 별따기고 또 저는 병원의 주축이라 발전성도 크다고, 게다가 연봉도 올려 줄 거고, 복지 부분도 확대할 거라며 잘 생각하라는 거예요. 그때 사탄의 시험이란 걸 알았어요. 원장을 통해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반하게 하려는 거잖아요. 그 간계에 속을 수 없죠. 그래서 제 결정을 확고하게 전달하니까 결국에는 수리해 주더라고요. 사직하고 나서 본분에만 집중하니까 너무 홀가분했어요. 이젠 일 때문에 속박받지 않게 됐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본분할 시간도 더 많이 생겼죠. 하나님 말씀의 인도로 명예라는 사슬에서 벗어나게 됐고, 바른 인생의 방향을 찾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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