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정신병자로 몰린 나날들
2011년 8월, 동료가 제게 하나님의 말세 복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당시, 저는 업무상의 이유로 장기간 화학 물질에 노출된 탓에 재생 불능성 빈혈에 걸린 상태라 자주 휴가를 썼고, 그래서 시간이 비교적 여유로웠습니다.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서 천지 만물은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사람도 하나님이 만드신 것이니 마땅히 하나님을 믿고 경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말세에 다시 성육신하신 하나님이 말씀을 선포해 인류를 죄악에서 완전히 구원하려 하시는데, 사람은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여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늘 예배에 나가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제 병이 천천히 낫더군요. 가족들은 이를 보고, 제가 하나님 믿는 것을 지지해 주었습니다.
2012년 12월, 공산당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에 대한 새로운 탄압과 박해를 시작했습니다. 그때에 많은 형제자매가 잡혀갔습니다. 하루는 수리국(水利局) 부국장으로 일하는 큰오빠가 저를 자기 집으로 부르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부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엄하게 단속하고 있어. 공직자 본인이나 가족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면 바로 자리에서 쫓겨나고, 본인도 가족도 당에 입당할 수 없게 돼. 애들 입대랑 대학 진학 길도 막히고. 그러니까 너 이제 그만 믿어라. 네가 잡히면 애들이 대학 갈 때나 군에 입대할 때 정치 심사를 통과할 수 없어. 애들 앞길을 생각해야지. 게다가 나랑 네 올케는 정부 기관에서 요직을 맡고 있잖니. 네가 잡히기라도 하면, 우리에게도 영향이 미친다 말이야. 그럼 네 아들 일자리는 누가 찾아 주겠어?” 올케와 조카도 옆에서 맞장구쳤습니다. 저는 무척 괴로웠습니다. 큰오빠는 어릴 때부터 제게 잘해 줬고, 생활 면에서도 늘 우리 가족을 챙겨 주었습니다. 제 딸 일자리도 오빠가 찾아 줬죠. 늘 고마운 오빠인데,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오빠가 일자리를 잃으면 무슨 면목으로 오빠를 보겠습니까? 다른 가족들도 덩달아 피해를 볼 거고, 그럼 저를 죽도록 원망할 게 분명했습니다. 저는 잠시 고민했고, 결국 예배와 전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빠는 그래도 불안했는지 제가 돌아가기 전에 제 남편에게 저를 잘 지켜보라고 당부하더군요.
그 이후로 남편은 제가 예배 드리러 갔을까 봐 자꾸 제 일터에 찾아왔습니다. 집에서 하나님 말씀도 못 읽게 했고요. 저는 남편에게 들킬까 봐 몰래 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하나님을 믿어도, 예배 드리러 가도 저를 막지 않던 가족들이 지금은 공산당 권세가 무서워 그들과 똘똘 뭉쳐 저를 핍박하고, 제가 예배 드리러 가지도, 하나님 말씀을 읽지도 못하게 하니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는 건 참 힘든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어느 날, 이런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곳에서 사역을 펼치므로 그의 모든 사역이 강력한 저지를 당하게 되며, 그의 말씀 중 많은 부분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리하여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연단을 받는데, 이 역시 ‘고난’의 한 요소이다. 하나님이 큰 붉은 용의 땅에서 사역을 펼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이 ‘어려움’을 통해 한 단계의 사역을 행함으로써 그의 지혜와 기묘한 행사를 나타낸다. 또한, 그것을 기회로 이 사람들을 온전케 한다. 하나님은 사람이 받는 고난, 사람의 자질, 이 더러운 땅에 있는 사람의 모든 사탄 성품으로 인해 정결케 하고 정복하는 사역을 행하며, 이를 통해 영광을 얻고, 그의 행사를 증거하는 사람을 얻는다. 이것이 하나님이 이 사람들을 위해 모든 대가를 치르는 의의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지금 너희는 법의 보호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법의 제재를 받고 있다. 더 큰 난관은 사람들이 너희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 있다. 친척, 부모, 친구, 동료, 그 누구도 너희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나님이 너희를 ‘원하지 않을’ 때, 너희는 아예 세상에서 살아갈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뜻 하나님을 떠나지 못한다. 이것이 하나님이 사람을 정복하는 의의이며, 하나님의 영광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무신론 국가인 중국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인생의 바른길을 걸으면 법적 보호를 못 받는 것은 물론, 체포되고 정죄되고 가족들까지 덩달아 피해를 봅니다. 공산당은 정말 하나님을 증오하는 악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 반드시 박해를 받지만, 하나님은 바로 이런 고통을 통해 사람의 믿음을 온전케 하시죠. 하나님 뜻을 깨닫고 나니 더는 마음이 괴롭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하여 이 상황을 겪고 싶어졌습니다. 두 달 후 남편의 감시가 소홀해졌고, 저는 다시 몰래 예배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12월, 저는 친구에게 복음을 전했고, 그 사실을 안 친구의 가족이 저를 신고하겠다고 난리를 쳤습니다. 큰오빠는 제가 잡히면 관직을 잃을까 봐 겁을 먹었고, 설이 지난 후 가족들과 손잡고 저를 정신병원에 보냈습니다. 그날은 제 아들과 딸, 남동생과 여동생이 모두 있었습니다. 원래 우울증이 있던 딸이 요즘 불면증이 생겼다며 가는 길에 정신병원에 들러 약 좀 타가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딸이 병원에서 나올 때 간호사 둘이 함께 나오더니 손에 든 밧줄로 저를 묶으려고 하는 겁니다. 그제야 그들이 저를 정신병원에 들여보내려고 하는 걸 눈치챘지만, 도망치긴 이미 늦었습니다. 가족들은 강제로 저를 정신병원에 밀어 넣었습니다.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며 저는 멀쩡하다고 외쳤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더군요. 비정한 가족들을 보며 저는 ‘아무리 나를 핍박해도 절대 신앙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간호사는 제가 잠시 정신을 판 사이 저를 병상에 눕혔고, 강제로 주사를 놨습니다. 그러자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반항할 힘이 사라지더군요. 곧이어 소위 검사라는 걸 하더니 제 혈압이 너무 높다며, 하룻밤 입원해서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습니다. 밤에 병상에 누워 그날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가족들이 자기 이익을 지키기 위해, 연루되지 않기 위해 저를 정신병원에 밀어 넣다니 정말 너무 잔인한 처사였습니다. 가족이 아니라 모조리 마귀들이었습니다! 다음 날 진단서를 보니 “사이비 종교를 믿어서 심각한 정신 장애 발생. 또다시 해당 종교인과 접촉할 시 정신이상이 생길 수 있음.”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그리고 의사는 꼭 입원해서 치료받아야 완쾌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딸이 제게 말했습니다. “큰 외숙이 병원장한테 말해 놨어. 여기서 며칠 쉬면서 잘 생각해 봐. 이제 하나님을 안 믿겠다고 하면 바로 빼 줄게.” 그 말에 저는 너무 화가 났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영문도 모른 채 정신병자라는 딱지를 달게 되다니. 이게 다 공산당 탓이야! 공산당이 크리스천을 체포하고 박해하지 않았다면,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람들을 미혹하지 않았다면, 연좌제를 들먹이지 않았다면 내가 정신병원에 올 일도 없었을 텐데.’ 그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마귀는 사람의 온몸을 꽁꽁 묶고 두 눈을 가렸으며, 입을 단단히 막아 버렸다. 수천 년 동안 횡행한 이 마왕이 오늘날에도 마귀의 성을 이토록 빈틈없이 감시하고 있으니, 마치 난공불락의 ‘마귀 궁전’ 같다. 그리고 이 집 지키는 개들은 하나님이 그것의 빈틈을 노려 그들을 일망타진하면 ‘안락’의 땅을 잃을까 두려워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이런 마귀의 성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볼 수 있었겠느냐? 하나님의 친절함과 사랑스러움을 어디에서 누려 봤겠느냐? 인간 세상의 일을 어찌 알겠느냐? 하나님의 절박한 마음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사실입니다. 큰 붉은 용의 나라에는 자유가 없습니다. 공산당이 크리스천을 미친 듯이 탄압하고 박해하니 정신병원까지 크리스천을 학대하는 곳이 되어 저처럼 멀쩡한 사람을 가두고 하나님을 배반하라고 윽박지르는 데 일조하는 겁니다. 저는 원흉인 공산당을 끔찍이 증오하게 됐습니다. 공산당에게 핍박당할수록 하나님을 대적하는 공산당의 악마 본질을 확실히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믿음도 굳혀졌습니다.
의사가 가족들에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여기서 3개월 정도 있다가 나가면 하나님을 안 믿게 될 겁니다.” 가족들은 그 말을 믿고 입원 절차를 밟았습니다. 입원한 뒤 저는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세 번 주사를 맞고, 간호사의 감독하에 끼마다 약을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사도 약도 거부했습니다. 그랬더니 간호사가 “협조 안 하면 밧줄로 묶어서 강제로 주사하고 약 먹일 겁니다!”라고 위협하더군요. 저는 그들이 치료에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환자를 병상에 묶어 못살게 구는 걸 직접 눈으로 봤고, 그들이 환자를 그렇게 잔인하게 대하는 장면도 목격해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말에 따랐습니다.
어느 날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밥을 뜨러 가지 않고 의자에 앉은 채 가만히 눈물을 흘리며 생각했습니다. ‘멀쩡한데 여기 갇혀 있으니 대화할 상대도 없구나. 하나님 말씀도 못 보고, 본분 이행도 못 하고, 매일 주사 맞고 약까지 먹어야 하니, 이 생활이 언제 끝나려나?’ 생각할수록 괴롭더군요. 간호사가 밥을 먹으러 가지 않는 저를 보고 위협했습니다. “밥 안 먹으면 아까 그 환자처럼 병상에 묶어 놓고 코에 튜브를 삽입해 강제로 집어넣을 거예요!” 간호사가 말한 그 환자가 괴로워서 울부짖던 끔찍한 장면을 떠올린 저는 덜컥 겁이 나 밥을 뜨러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입원해 있는 동안 치료를 꺼리는 환자들이 학대당하고 고통스럽게 비명 지르는 모습을 매일 봤습니다. 정말 무서웠죠. 꼭 마굴에 들어온 것처럼 매일 극도의 긴장 상태로 지냈습니다. 문득 이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종일 정신병자들과 함께 있고, 의사는 매일 강제로 주사를 놓고 약을 먹이는데, 이러다 진짜 정신병에 걸리는 거 아냐? 진짜 정신병자가 되면 하나님을 못 믿게 될 텐데, 그럼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저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제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인도해 달라고요. 기도를 마치니 이런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믿음이란 무엇이냐? 바로 사람이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을 때, 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관념과 맞지 않아 이를 수 없을 때, 갖춰야 하는 참된 믿음과 진실한 마음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믿음이다. 사람은 고난받을 때 믿음이 필요하고, 연단받을 때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이 있으면 그에 따라 연단도 온다. 이 둘은 갈라놓을 수 없다.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든, 네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언제나 생명을 추구하고 진리를 구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알기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행사를 알고 진리대로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참된 믿음이 있는 것이다. 이는 네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음을 말해 준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온전케 될 사람은 모두 연단을 겪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상황이 제게 진실한 믿음이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여 사자 입을 봉하셨으므로 아무 해도 입지 않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다니엘이 하나님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하여 하나님의 행사를 보게 된 사건이죠. 더는 두려움 속에서 살 수 없었습니다. 저도 믿음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며 하나님을 증거해야 했죠. 그걸 깨달으니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새벽 2시경, 한창 자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제 몸을 치길래 벌떡 일어났습니다. 보니까 누가 제 침대 옆에 서 있어서 깜짝 놀랐죠. 그 환자는 저를 보고 크게 웃으며 미친 소리를 지껄였습니다. 제가 가라고 해도 가지 않고 계속 웃더군요. 그때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도 놀라서 잠에서 깼고, 그제야 달려온 간호사가 그 환자를 쫓아 버렸습니다. 이 정신병자들 대부분이 악령이 들린 사람들인데, 이렇게 온종일 붙어 지내며 시달리다 보면 언젠가 저까지 정신병자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 괴로웠습니다. 그 후 며칠 간은 찬송가를 부르지도 않고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지도 않았습니다.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누가 교제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제 어려움과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사나흘 후 어느 오전, 로비에서 단체로 TV를 보는데 서른 살 정도 되는 여자가 보였습니다. 꼭 어디서 만났던 것처럼 친근한 느낌이 들었죠. 얘기해 보니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이 공산당이 퍼뜨린 헛소문을 믿고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사례더군요. 거기서 자매를 만나니 아주 기뻤습니다. 드디어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생긴 셈이니까요. 저는 자매와 만나 서로 교제하고 격려할 수 있게 안배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정신병원은 의사와 간호사가 24시간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회를 봐서 몰래 하나님 말씀을 교제하고 각자의 체험적 인식을 나누며 서로 도와주고 붙들어 주었습니다. 한번은 환자들이 활동하는 로비 한구석에서 자매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여기 오래 있다가 진짜 정신병자가 될까 무서워요. 나가고 싶은데 나갈 수 없어서 너무 괴롭네요.” 그러자 자매가 외워 두었던 하나님 말씀을 제게 조용히 들려주었습니다. 『사람의 마음과 영은 하나님의 주관 속에 있으며, 사람의 모든 삶 역시 하나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진다. 네가 이 모든 것을 믿든 믿지 않든 상관없이, 모든 존재는 생명이 있든 없든 전부 하나님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고 새로워지며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만물을 주재하는 방식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다> 중에서) 그리고 정신병원에서의 본인 체험을 얘기하며, 하나님이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시니 두려워하지 말고 하나님께 많이 의지하라고 하더군요. 저는 모든 것이 하나님 손에 달려 있고,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사탄도 저를 어찌하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인도가 있으니 더는 그렇게 두렵지 않더군요.
그 이후로 저와 자매는 각자가 기억하는 하나님 말씀과 찬송가를 적어 건네주며 서로 격려했습니다. 한번은 자매가 제게 찬송가를 적은 쪽지를 줬는데, 그중 이런 가사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부탁 마음에 새기고 절대 사탄에게 무릎 꿇지 않으리. 목이 날아가고 피가 흐를지라도 백성의 기개를 잃을 순 없네. 하나님 위해 힘 있게 증거하여 마귀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 주리. 고난과 고통은 하나님이 예정하신 것, 죽기까지 충성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리. 다시는 하나님이 눈물 흘리시지 않고 근심하시지 않게 하리. 사랑과 충성 하나님께 바치고 사명을 완수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리.』(<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하나님 영광 받으시는 날 보기 원하네>) 너무 힘이 되는 가사였습니다. 기운이 솟으면서 마귀 사탄이 어떻게 대하든 저는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고 굳게 서서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 주치의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저를 찾아와 대화했습니다. 그때마다 신앙을 포기하라고 설득했죠. 저는 그들이 공산당을 따르고 공산당을 위해 일하는 자들임을 알고 있었기에 무시했습니다. 어느 날 의사가 또 찾아와 병원에 입원한 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더군요. ‘내가 멀쩡한 사람인 줄 뻔히 알면서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나를 환자 취급하며 여기 가두고 매일 강제로 약을 먹이고 주사를 놓고 있잖아. 의사로서 양심도 버리고 나를 괴롭히는 주제에 나더러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저는 분에 차서 물었습니다. “난 멀쩡해요. 그런데 왜 굳이 나한테 병이 있다며 나를 정신병환자 취급하죠?” 그러자 의사가 저를 쳐다보더니 표독스럽게 말했습니다. “솔질히 말할게요. 당신한테 한 검사는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당신이 하나님을 믿는 게 정상이 아니라는 거죠. 다른 환자들보다 당신 상태가 훨씬 심각하다고요. 그거 알아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서 여기에 온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거예요. 꼭 믿어야겠다면 아예 감옥에 몇 년 보내 줄게요. 여기서는 내 말이 법이에요. 내가 병이 있다면 없어도 있는 거예요!” 의사의 말에 너무 화가 났습니다. 병원은 원래 환자를 살리고 치료하는 곳인데 공산당이 크리스천을 학대하는 곳으로 변해 버릴 줄은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하나님을 믿으며 바른길을 가는 우리를 온갖 비열한 수단으로 학대하는 공산당은 진짜 영락없는 악마이자 사악한 무리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공산당에게 박해받고, 가족에게 버려지고, 의사에게 약물로 망가뜨려지면서 저는 공산당이 이 세상에 내려온 악마이자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람을 해치는 사탄임을 정말 확실히 간파했습니다. 나중에 저와 자매는 병원에 있는 주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중에는 불면증 때문에 가족이 입원시킨 사람도 있었고, 주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정부가 강제로 집어넣은 사람도 있었는데, 결국 몇 명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습니다.
매일 강제로 주사를 맞고 약을 먹다 보니 건강이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자꾸 잠이 오더군요. 두 어깨가 유독 무겁고 팔도 들어 올리기 힘들었습니다. 의사에게 약을 그만 먹겠다고 했지만, 아예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늘 정신이 흐리멍덩했죠. 심장이 두근거리며 괴로웠고, 마음이 유난히 초조했으며, 손이 떨려 젓가락으로 음식 집기도 힘들었습니다. 밤이면 늘 악몽을 꿨고, 기억력이 나빠져 물건을 두고 돌아서면 어디에 뒀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더 시간이 지나니 손에 물건을 들고도 사방으로 찾으러 다니는 지경이 됐죠. 매일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렸습니다. 예전에는 몇 분 정도면 괜찮아졌는데, 나중에는 10여 분에서 약 30분까지 두근거림이 지속되더군요. 너무 괴로웠습니다. 머리도 말을 안 들어서 바보가 된 것 같고, 늘 울고 싶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사탄의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구원해 달라고 묵묵히 기도했습니다. 입원한 지 40여 일이 지나 딸이 찾아왔습니다. 병원 로비에 고개를 떨군 채 앉아 있는데 딸이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고개를 들고 몇 초간 멍하니 딸을 보다가 천천히 일어나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딸의 팔을 당기며 “집에 갈래, 집에….” 하고 울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딸이 놀라서 물었습니다. “왜 이렇게 됐어? 진짜 미치기라도 한 거야?” 딸은 저를 데리고 큰오빠 집으로 갔습니다. 큰오빠가 제 딸에게 “네 엄마는 왜 데려왔어?”라고 혼내더니, 제게 아직도 하나님을 믿는지 묻더군요. 그때 의식이 조금 돌아왔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답했죠. “믿어! 하나님을 믿고 진리를 추구하면, 좋은 사람이 되어서 바른길을 갈 수 있는데 왜 안 믿겠어?” 올케가 “아직 부족했나 보네요. 더 입원해야겠어요.”라고 말하는데,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나를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또 입원시키겠다고요? 정말 너무하네요! 이러다간 언젠가 다들 벌받을 거예요!” 제가 그렇게 말하니 그제야 가족들이 입을 다물더군요. 큰오빠는 마지못해 제 딸에게 제 퇴원 절차를 밟으라고 했습니다.
퇴원 후 늘 머리가 아프고 정신이 몽롱해서 틈만 나면 멍하니 있었습니다. 밤에 불을 끄면 다시 정신병원에 돌아온 것 같아 무서웠고, 자주 악몽을 꿨죠. 남편이 그러더군요. 제가 울다가 웃다가 걸핏하면 자기한테 성질을 부린다고요. 저는 무서웠습니다. ‘내가 정말 미친 건가? 정말 그런 거면 앞으로 하나님을 어떻게 믿지?’ 저는 침대 앞에 무릎을 꿇고 통곡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된 건 모두 큰 붉은 용 때문입니다. 큰 붉은 용이 죽도록 증오합니다! 하나님, 저를 보호해 주시고 구해 주십시오….” 기도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평온해졌습니다. 2주일 후 제 상태가 뚜렷하게 호전됐습니다. 의식적으로 제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됐죠. 3개월 후에는 대체로 정상을 회복했습니다. 기억력이 조금 나빠졌을 뿐, 정신 상태도 훨씬 좋아졌죠. 반년 후에는 다시 예배도 나가고 본분도 이행하게 됐습니다.
45일간의 정신병원 생활로 제 정신과 육체는 심하게 망가졌습니다. 이런 괴롭힘과 학대를 통해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공산당의 악마 본질을 확실히 알게 된 저는 공산당이라는 악마가 사무치게 증오해 마음으로부터 공산당을 버렸습니다. 동시에 제 가족의 본질도 꿰뚫어 보았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어서 연루될까 봐, 자신들의 지위와 앞길을 망칠까 봐 공산당을 따르며 온갖 수로 신앙을 포기하라고 강요하고, 정신병원에 집어넣고는 제가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가족입니까? 이건 마귀입니다! 이런 상황을 겪으며 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진실로 느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두려움과 고통, 절망에 빠져들 때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저를 깨우치고 이끌어 주시며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셨습니다. 저를 도와주고 붙들어 줄 자매도 안배해 주셨고요. 하나님의 보호가 없었다면, 저는 진작 이 악마들 때문에 실성하고 바보가 됐을 겁니다. 저는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 전능과 지혜를 봤고, 오직 하나님만이 제가 언제든 기댈 수 있는 분이며 하나님만이 사람을 구원하실 수 있음을 절실히 느끼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 굳세졌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