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하나님을 믿으면서 겪은 박해
2003년 5월의 어느 날 저녁 8시경, 본분을 이행하고 집에 막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경찰 셋이 들이닥치더니 제 팔을 잡고 수갑을 채웠습니다. 너무 놀라 심장이 쿵 가라앉는 것 같았죠. 그때, 한 경찰이 제 몸에서 무선 호출기를 찾아냈습니다.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요? 왜 저를 체포하시는 거죠?”라고 묻자 그는 화가 난 얼굴로 말했습니다. “네가 믿는 그 신앙은 나라에서 허용하지 않는다. 공산당 정책을 위반했으니 당연히 체포해야지!” 말을 마친 그는 다짜고짜 저를 차에 밀어 넣었습니다. 차 안에서 이동하는 동안 저는 너무도 긴장되고 두려웠습니다. 경찰이 어떤 고문으로 저를 괴롭힐지 몰랐죠. 분량이 작은 제가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겨 유다가 될까 봐 정말 걱정됐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하며, 저를 지켜 주시고 믿음과 힘을 더해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주위의 모든 환경이 다 내가 허락한 것임을, 또 내가 마련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명심해라. 내가 네게 마련해 준 환경에서 나의 마음을 만족게 해야 한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믿음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체포된 일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거야. 경찰 역시 하나님의 손안에 있어. 하나님이 뒤에서 나를 호위해 주실 테니 무서워할 건 아무것도 없어.’ 이런 생각을 하자 그렇게 긴장되거나 두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경찰이 어떻게 괴롭히든 절대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지도, 하나님을 배반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파출소에 도착하자 한 여경이 옷을 다 벗기고 몸수색을 한 후, 저를 한쪽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제 양손에 수갑을 채워 라디에이터 파이프에 묶어 놓았죠. 밤 11시쯤 됐을까, 경찰이 저희 집에서 하나님 말씀 책 몇 권과 무선 호출기 여러 개를 찾아냈습니다. 형사대장 리(李) 씨는 무선 호출기를 들고 저를 추궁했습니다. “이것들, 누가 준 거야? 너 누구랑 연락했어?” 제가 입을 다물고 있자 잔뜩 화가 난 그는 제 양 뺨을 거세게 올려붙였습니다. 눈앞이 핑핑 돌고 얼굴이 화끈거렸죠. 그는 또 발로 제 엄지발가락을 힘껏 짓밟았습니다. 밟힌 곳이 어찌나 아픈지, 온몸에 식은땀이 맺힐 정도였습니다. 화가 난 저는 말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고 인생의 바른길을 걸었을 뿐입니다. 제가 무슨 법을 어겼습니까? 우리나라에는 종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명문화된 규정이 있지 않나요? 무슨 근거로 저를 체포하고 구타하는 겁니까?” 그러자 한 경찰이 말했습니다. “순진하네. 신앙의 자유는 외국인들에게 보여 주려고 만든 규정이야. 공산당은 무신론 정당이라고. 그러니 하나님을 믿으면 나라에서 억압하고 금지할 수밖에! 사실대로 불지 않으면 내일 시체 꼴이 될 거야. 살아서 들어왔겠지만 죽어서 나갈 거라고!” 말을 마친 그들은 몸을 돌려 나갔습니다. 저는 ‘경찰이 우리 집에서 많은 증거를 압수했으니, 나를 쉽게 풀어주지 않을 거야. 계속 입을 다물고 있으면 어떻게 괴롭힐지 몰라. 게다가 나를 시체 꼴로 만들겠다잖아? 그건 죽도록 괴롭히겠다는 소리야!’라는 생각이 들어 점점 더 긴장됐습니다. 그래서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죠. 이튿날 오전, 경찰 넷이 고문용 의자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리 씨가 표독스럽게 말했습니다. “어디 입 다물고 있어 봐! 이 의자의 맛을 보여 줄 테니까!” 그들은 저를 의자에 눌러 앉힌 후 두 손을 등받이 뒤로 돌려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 상태로 있으려니 몸이 뒤로 기울여져 발로 체중을 지탱해야 했습니다. 수갑이 손목을 파고들며 참기 힘든 고통이 엄습했죠. 얼마 안 가 제 손은 찐빵처럼 부어올랐고 푸르죽죽하게 변했으며 감각이 아예 사라졌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흘렀습니다. 온몸이 얼음장처럼 얼어붙었고, 손은 점점 심하게 부어올랐습니다. 저는 걱정도 되고 겁도 났습니다. ‘이대로 가다가 손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닐까? 장애라도 생기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지?’ 생각하면 할수록 괴로웠습니다. 이 끔찍한 시간이 언제쯤 끝날지 알 수가 없었죠.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지금 저는 심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부디 제게 힘을 더해 주시고, 굳게 설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그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사람이 연약해지거나 소극적이 되거나,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거나 실행의 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거나 하는 것은 다 정상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너는 하나님의 사역에 대해 믿음이 있어야 하고, 욥처럼 하나님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 … 사람은 고난받을 때 믿음이 필요하고, 연단받을 때 믿음이 필요하다. 믿음이 있으면 그에 따라 연단도 온다. 이 둘은 갈라놓을 수 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온전케 될 사람은 모두 연단을 겪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제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 고통과 시련을 견뎌내려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필요해. 경찰이 잔인하게 나를 고문하는 것은 제 육적인 연약함을 이용해 나를 무너뜨리고,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는 거야. 또 하나님은 이런 환경을 통해 내 믿음과, 고난을 감내하려는 다짐을 온전케 하려는 거지. 만사와 만물이 다 하나님 손에 있고 하나님께서 주재하고 계셔. 내 손에 장애가 생길지 말지도 하나님 손에 달려 있어. 그러니 하나님께 믿음을 갖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굳게 서야 해.’ 여기까지 생각하자 힘이 나는 것 같았고, 손도 그다지 아프지 않았습니다. 저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사흘째 되는 날 오전, 경찰이 또 저를 심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남자 경찰이 손가락질하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모를 거 같아? 우리는 벌써 네 집을 두 달 넘게 감시해 왔다고. 집에 들락날락하는 인간들이 참 많더군!” 이어서 그는 저희 집을 다녀간 사람들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키는 얼마나 되는지, 어떤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지 줄줄 읊어 댔습니다.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저희 집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말한 그 사람들은 다 교회 리더와 집사였죠. 무슨 일이 있어도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길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이미 상황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절대 가만둘 리 없었죠. 저들이 또 저를 어떻게 괴롭힐지 모르니 조금만 이야기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잡혀 온 지도 사흘이 되었으니, 제 여동생들은 진작 눈치를 채고 집을 떠나 몸을 숨겼을 것이고, 경찰한테 잡힐 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집에 왔던 사람들은 제 여동생들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그들도 하나님을 믿나?”라고 물었고, 저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믿지 않습니다.” 제가 말을 마치자 경찰은 제 동생들을 잡으러 갔습니다. 그 장면을 보며 저는 양심의 가책을 느꼈습니다. ‘내가 왜 동생들을 신자라고 인정한 걸까? 이 정도 고통을 참지 못해서 동생들을 팔아넘기다니, 내가 바로 유다 아닐까? 만약 동생들이 체포돼서 다른 형제자매들까지 연루된다면 교회 사역에 더 큰 피해를 끼치는 것 아니겠어? 이번에는 무사하다고 해도 경찰은 그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그럼 형제자매들은 앞으로 도망 다니며 지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자책이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환난 가운데서 나에 대한 충성심이 조금도 없었던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긍휼을 베풀지 않을 것이다. 나의 긍휼은 여기까지이고, 또 나는 나를 배반했던 자를 좋아하지 않으며 친구의 이익을 팔아먹은 자와 왕래하는 것은 더더욱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성품이다. 그 사람이 누구든 상관없다.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누구든 내 마음을 심히 상하게 하는 사람은 두 번 다시 나의 관용을 얻지 못하고, 누구든 나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종착지를 위해 충분한 선행을 예비해야 한다> 중에서) 심판의 말씀에 제 마음은 더더욱 괴로워졌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공의로우며, 사람이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분을 배반하는 사람을 증오하고 저버리시죠. 저는 동생 둘을 팔아넘기고 수치스럽게도 유다가 되어 간증을 잃었습니다. 이기적이고 비열하며 인간성 없는 스스로가 증오스러웠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회개했습니다. 앞으로 경찰이 어떻게 심문하고 괴롭히든, 절대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죠. 그날 밤, 리 씨가 사진 열세 장을 가져와 확인하게 했고, 저는 다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또 한 자매의 사진 한 장을 들이밀며 말했습니다. “이건 누군지 알겠지? 이 사람도 널 안다고 했으니까.” 자매가 저를 안다고 말했어도 저는 절대 그녀를 안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미 동생 둘에 대해 말했는데 또다시 형제자매를 팔아넘겨 저와 같은 고통을 겪게 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제가 꿋꿋하게 모른다고 하자 리 씨는 “말 안 하겠다 이거지? 그래, 내일 두고 보자고!”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나흘째 되는 날 오후, 한 남자 경찰이 너비 3센티미터, 길이 30센티미터의 막대기 네 개를 들고 오더니 창문 블라인드를 내렸습니다. 방 안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듯 방망이질을 쳤고, 다리에도 힘이 풀렸습니다. 저들이 또 어떤 수법으로 저를 학대할지, 제가 그걸 견딜 수 있을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요. 저는 마음속으로 연거푸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제가 굳게 설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구했습니다. 잠시 후, 경찰 여섯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저를 의자에서 끌어 내린 후 두 손을 등 뒤로 돌려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경찰 둘이 책상 위에 서서 수갑을 힘껏 위로 끌어올리며 고함을 쳤습니다. “말해! 너희 리더가 누구야?” 저는 두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고 머리는 아래를 향하는 형태로 공중에 매달렸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이가 악물렸죠. 제가 침묵을 지키자 경찰 둘이 나무 막대기를 제 양쪽 갈비뼈에 대고 거칠게 긁었습니다. 나머지 경찰 둘은 막대기로 제 다리와 팔을 내리쳤고요. 늑골 쪽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고, 다리도 끊어질 것처럼 아파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그들은 계속 구타하며 말했습니다. “말 안 하면 더 세게 때리겠다!” 저는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그러자 경찰 둘이 뭔가 딱딱한 것을 가져와 제 두 발가락의 발톱 밑을 찔렀습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들었죠. 이 밖에도 그들이 위쪽에서 제 손에 고출력 랜턴을 갖다 대자 불로 지지는 듯한 화끈거림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할 것 같아 끊임없이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힘을 더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들이 또다시 수갑을 거칠게 위로 끌어당겼을 때 팔에서 우지끈 소리가 났고, 저는 엄습하는 통증에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들은 그 모습을 보고서야 저를 내려놓았습니다. 저는 한 시간 넘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내려졌을 때는 다리에 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서 있을 수가 없었죠. 다리며 팔 모두 거무죽죽하게 변해 있었고, 화상이라도 입은 것처럼 아팠습니다. 늑골 쪽 피부는 불이 붙은 듯 화끈거렸고요. 정말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웠습니다. 저는 녹초가 되어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죠. 너무도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경찰들이 이제 또 어떤 고문으로 저를 괴롭힐지, 제가 그것을 견딜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마음이 너무 힘들고 연약해졌습니다. 차라리 혀를 깨물고 죽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형제자매들을 팔아넘기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힘껏 혀를 깨물었지만, 너무 아파서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혀를 망가뜨려야겠어. 그러면 말을 할 수 없을 테니까.’라고 생각한 저는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화장실 밖에서 감시하던 경찰은 제가 혀를 후벼 뜯다 구역질을 하는 소리를 듣고는 “허튼 생각 마.”라고 말하며 저를 끌고 가서 다시 의자에 앉혔습니다. 저는 그제야 어리석은 일을 저지를 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죠. 『너희는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 아무리 큰 고난이 닥쳐도 끝까지 가야 하며,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의 지배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굳세고 힘 있게 증거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하나님의 사랑스러움을 알 수 있다> 중에서), 『낙심하지 말고 연약해지지 마라. 내가 너에게 드러낼 것이다. 하나님나라로 가는 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세상에 그렇게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느냐! 손쉽게 복을 얻고 싶은 것이구나. 그렇지 않으냐? 오늘날 모든 사람은 다 고통스러운 시련을 겪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나에 대한 너희의 사랑이 강렬해지지 않을 것이며, 진정으로 나를 사랑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주 작은 상황이라도 모두가 통과해야 한다. 단지 정도만 다를 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41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마귀에게 학대를 받는 일이 닥쳤을 때,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믿음과 충성심을 온전케 하는 데 있었습니다. 우리가 큰 붉은 용이 어떻게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람을 해치는지 똑똑히 보고, 마음속 깊이 그것을 증오하고 저버리며, 사탄 앞에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게 하려는 거였죠. 하지만 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너무 보잘것없어 좀 시달렸다고 죽음으로 벗어나고자 했습니다. 이런 제게 무슨 간증이 있을까요? 여기까지 생각하자 마음이 그렇게 괴롭지도,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또 믿음이 생겨 앞으로 경찰이 저를 어떻게 괴롭히든 마지막 숨이 붙어 있는 한, 하나님을 의지하여 굳게 섬으로써 사탄을 부끄럽게 하겠다고, 절대 형제자매를 팔아넘기고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다짐하자 경찰들은 더 이상 심문하지 않았습니다. 체험 과정에서 저는 하나님의 전능과 주재를 보았습니다. 큰 붉은 용은 하나님 손안에 있는 장기 말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이 그분의 선민을 온전케 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일 뿐이죠. 또 저는 고통스러운 환경 속에서 하나님이 바로 제 곁에 계신다는 사실을, 줄곧 저와 함께하시며 말씀으로 저를 인도하고 도와주고 믿음과 힘을 더해 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느낀 저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공산당은 ‘사회 질서 교란’이라는 죄목으로 제게 3년 강제 노역형을 내렸습니다. 강제 노동 수용소에서는 매일 12~14시간씩 고강도의 노동을 해야 했고,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남아서 더 일해야 했습니다. 당시 저는 농약 공장에 배정되었는데, 농약 냄새 때문에 매일 두통과 구역질, 구토에 시달렸고,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다른 작업장으로 배치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경찰은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심적으로 너무도 고통스럽고 괴로웠습니다. 아직도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고, 천여 일의 밤낮을 더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아득해지곤 했죠. 특히 일하러 가다가 밖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면, 새장 속에 갇힌 새가 된 듯한 느낌에 점점 더 괴로워져 툭하면 울고 싶었습니다. 그때 같은 작업장에 있는 자매가 제게 교제해 주고, 저와 함께 작은 소리로 하나님 말씀 찬양 <이긴 자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너희를 위한 축복을 너희는 받은 적이 있느냐? 너희를 위한 약속을 너희는 추구한 적이 있느냐? 너희는 반드시 내 빛의 인도를 받아 어둠 세력의 압제를 깨뜨릴 것이고, 반드시 어둠 속에서도 빛의 인도를 잃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만물의 주인이 될 것이다. 또한, 사탄 앞에서 반드시 이기는 자가 될 것이고, 반드시 큰 붉은 용의 나라가 무너질 때 만인 가운데 우뚝 서서 내 승리의 증거가 될 것이다. 너희는 시님(원문: 秦國) 땅에서 반드시 흔들림 없이 굳셀 것이다. 받은 고난으로 인해 내가 주는 복을 받을 것이며, 반드시 온 우주 아래에서 나의 영광이 빛나게 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19편> 중에서) 이 노래는 제 마음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박해를 겪으면서 하나님을 위해 증거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제 영광이었습니다. 공산당은 고강도의 육체노동으로 제 심신을 유린하고자 했습니다. 그 목적은 제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는 데 있었죠. 그것의 간계에 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더한 고난이 닥칠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해 굳게 서고, 사탄을 부끄럽게 해야 했죠! 그 후, 저는 밤에 틈날 때마다 자매와 함께 몰래 하나님 말씀 찬양을 부르고 하나님 말씀을 교제했습니다. 그러자 조금씩, 마음의 고통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면회를 왔습니다. 그런데 다리 움직임이 불편해 보이는 게, 문제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제가 체포된 후, 고문받고 학대당할 것이 걱정돼 온종일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했답니다. 그러다가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소뇌 위축으로 인한 반신불수 판정을 받은 거죠. 저는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공산당, 그 마귀가 너무도 증오스러웠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체포하고 박해하지 않았더라면 저 역시 잡혀 들어오지 않았을 테고, 그럼 남편이 그런 병에 걸릴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얼마 후에는 제부가 면회를 왔는데, 남편의 병세가 심각해져서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저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언제쯤 풀려나 남편을 돌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머리에 맴돌았죠. 그리고 2004년 연말, 가족들에게서 남편의 병세가 악화되어 사망했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저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집안에 가장은 사라졌고, 저희 아이는 아직 대학생이었습니다. 그 아이가 어떤 마음일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죠. 멀쩡했던 저희 집은 그렇게 공산당의 박해로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연약해진 저는 어느새 원망의 마음을 품게 됐습니다. ‘나한테는 왜 이렇게 우환만 생기는 거지? 왜 하나님의 보호가 없는 거야?’ 고통 속에서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네가 육의 연약함을 헤아리며 하나님이 행한 것이 지나치다고 말한다면, 늘 고통스럽고 슬프다고 느낄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행한 모든 사역에 대해서도 모호해져 하나님이 사람의 연약함을 조금도 굽어살피지 않고, 사람의 고충을 모른다고 생각할 것이며, 언제나 너 자신이 외롭고 쓸쓸하고 대단히 억울한 일을 당한 것처럼 여길 것이다. 그때면 너는 원망의 말을 쏟아 낼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제 내적 상태를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저는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는 않고 제 육을 헤아리면서 남편이 없어졌으니 아이는 누가 돌볼까 걱정하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정말 양심이 없어도 너무 없었죠! 저를 박해한 건 공산당이었습니다. 그들 때문에 저희 집이 풍비박산 난 거고요. 하지만 저는 모든 책임을 하나님께 돌리고 있었습니다. 이건 억지 소리하는 거 아닐까요? 저는 그제야 제 분량이 너무도 보잘것없으며, 하나님께 진실한 믿음도, 순종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번 일을 통해 드러나자 스스로가 너무도 패역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온통 제 육을 위한 생각뿐이었으며,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부디 제가 이 환경에 순종하고 당신의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그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피조물이기에 마땅히 하나님을 경배해야 하고 의미 있는 인생을 추구해야 한다. 네가 하나님을 경배하지 않고 더러운 육체 속에서 살고 있다면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된 것이 아니냐? 네가 사람이라면 마땅히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모든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너는 자신이 지금 받고 있는 이 작은 고난을 마땅히 기쁘고 편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욥이나 베드로처럼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 너희는 바른길을 추구하고, 진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큰 붉은 용 나라에서 떨쳐 일어난 너희는 하나님께 의롭다 칭함을 받은 사람이다.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인생이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실행 2>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이런 고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는 의를 위해 핍박받는 것으로, 의미 있는 고난이었죠. 이 핍박과 환난을 통해 저는 제 패역과 패괴를 깨달았고, 자신의 실제 분량을 알게 됐습니다. 또 하나님을 증오하고 대적하는 큰 붉은 용의 악마 본질을 분별하게 됐죠. 이는 저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저는 문득 크나큰 시련에 임했던 욥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산을 가득 채울 법한 소와 양, 엄청난 가산을 전부 강도에게 약탈당하고 아들딸을 잃었으며 온몸에 종기까지 났지만,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입으로 죄를 짓지도 않았습니다. 마지막에는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욥 1:21)라고 말했죠. 욥은 하나님을 위해 힘 있게 증거했습니다. 그 일화를 떠올리자 힘이 났습니다. 저는 욥을 본받아 아무리 큰 고난을 겪을지라도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겠노라 다짐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깨달은 저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순종의 기도를 드리며, 저희 집의 모든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하고자 했습니다.
2005년 12월 말, 저는 석방되었습니다. 당시, 아들이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있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기에 저는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한 달가량 일했을 때, 고용주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경찰이 찾아와서 당신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 해고하라고 하더군.”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이미 석방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공산당은 저를 가만두지 않고 생존권을 박탈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도 비열하고 악독했죠! 이 밖에도 원래 제 아들은 2006년에 졸업했어야 하지만, 한 과목에서 몇 점 차이로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는 이유로 졸업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아들은 학교를 1년 더 다녀야 했죠. 하지만 다음 해에도 학교에서는 같은 이유로 졸업장을 주지 않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두세 과목의 점수가 부족해도 졸업했는데 말이죠. 아들이 교수에게 물어보자 그는 “너희 어머니가 하나님을 믿는 거 모르니?”라고 답했답니다. 저희는 그제야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아이를 졸업시켜 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학교에서는 제 아이에게 수료증을 주었습니다. 졸업장이 없어 취업에 곤란을 겪게 된 아들은 매일 우울해했고, 집에 틀어박힌 채 아무 데도 나가지 않으려 했습니다. 말도 하기 싫어했고요. 아들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자 제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대학에서 몇 년이나 공부했는데, 제가 감옥에 갔다는 이유로 연루되어 졸업장조차 받지 못하고 일자리를 찾는 것도 힘들어졌다고 생각하자 제 마음까지 연약해졌죠. 당시 제 아들도 하나님을 믿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들과 함께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씀을 보았죠. 『이 단계 사역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크나큰 믿음과 사랑이다. 이 단계 사역은 이전의 그 어떤 단계의 사역과도 다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실족할 것이다. 하나님이 온전케 하시는 것은 바로 사람의 믿음인데,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하나님이 온전케 하시는 것은 바로 말씀이 믿음, 사랑, 생명이 되게 하는 것이다. 갖은 연단을 통해 욥보다 더 큰 믿음을 갖추려면 사람은 커다란 고통과 온갖 시달림을 겪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에 대해 지극히 큰 믿음이 생기게 될 때 하나님의 이 단계 사역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길 … 8> 중에서) 공산당의 체포와 박해로 남편은 죽고 아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공산당은 제 가족의 수입원을 끊어 놓고, 이러한 환경으로 제가 하나님을 원망하고 배반하게 하려고 했죠. 하지만 하나님 또한 이러한 환경을 통해 제 믿음을 온전케 하려 하셨습니다. 수많은 고통을 겪을 때 여전히 하나님을 따르고 순종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바로 진실한 믿음입니다. 공산당은 제 가족의 수입원을 끊어 놓았지만, 저희는 지금 하나님께 기대 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급과 인도 덕에 전과 똑같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죠. 그 후, 저는 수시로 아들과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시고 교제했습니다. 그러자 아들은 조금씩 고통에서 벗어났습니다. 그 아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 지금의 이 고통이 전부 공산당한테서 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공산당은 사람을 해치는 원흉이에요. 반면, 하나님은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구원하시죠. 오직 하나님만이 사람에게 빛을 가져다주실 수 있어요. 하나님을 따르는 것만이 인생의 바른길이고요. 저는 열심히 하나님을 믿고 따를 거예요.” 그 후, 아들은 예배를 드리고 본분을 이행하기 편하도록 저와 함께 나물을 캐고 버섯을 따다가 시장에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힘만 좀 들이면 될 뿐, 밑천이 필요하지 않아 저희 모자가 생계를 유지하기에는 충분했죠.
공산당의 체포와 박해를 겪으면서 저는 하나님을 증오하고 대적하는 공산당의 악마 본질을 철저히 꿰뚫어 보았습니다. 공산당은 입에 침이 마르게 종교의 자유를 외쳐 대지만, 뒤에서는 무차별적으로 크리스천들을 체포해서 고문하고 학대하고 감옥에 집어넣습니다. 또 크리스천의 가족들까지 억압하고 박해하죠. 그 결과 수많은 크리스천의 가정이 풍비박산 났습니다. 저는 마음속 깊이 공산당을 증오하고 저버렸습니다. 그들과는 도저히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 수 없었죠. 이 밖에도 저는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 말씀의 권병을 느꼈습니다. 경찰에게 끌려가 감옥살이를 하고,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못해 고통 속에서 살면서 길이 보이지 않았을 때,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믿음과 힘을 더해 주었고, 제가 육의 연약함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보살핌과 보호가 없었더라면 저는 결코 오늘까지 걸어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에 감사드렸습니다. 앞으로 어떤 핍박과 환난이 임하든 저는 끝까지 하나님을 따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