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파트너를 적으로 여기지 마라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고 얼마 안 됐을 때, 저는 새 신자들을 양육하기 시작했습니다. 본분 이행에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으로 임했기에 성과가 났고, 곧 팀장으로 발탁되었죠. 얼마 후에는 또 복음 집사가 되었고요. 형제자매들은 제가 어린 나이에도 진중하고 본분 이행에 부담과 책임감을 갖는다고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그런 칭찬으로 제 허영심은 한껏 채워졌죠. 그리고 2020년 10월, 저는 교회 리더가 되었습니다. 이쯤 되자 저는 더더욱 제가 사역 능력이 있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얼마 후, 윗선 리더가 올리비아(Olivia) 자매를 제 파트너로 배치했습니다. 제가 올리비아 자매에게 교회 상황을 소개할 때, 리더는 교회에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자 올리비아 자매는 “문제의 근원을 찾아서 빨리 해결해야겠네요. 그러지 않으면 교회 사역에 방해물로 작용할 수 있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민망해졌습니다. ‘내 사역에 이런 문제들이 있다고 나를 무시하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후 며칠간 자매는 형제자매들의 본분 상황을 실제로 파악한 후, 사역자와 형제자매 몇 명 앞에서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며칠 동안 제가 본 바로는 팀장들과 복음 집사들이 부담을 갖지 않는 것 같아요. 새 신자들이 관념과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데, 팀장은 해결해 주지 못하고 주동적으로 구하지도 않은 채 어려움 속에서 살고 있죠.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새 신자들을 제대로 양육할 수 없을 거예요.” 그 말을 듣자 반발심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팀장들은 다 제가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자매의 말만 들어서는 그들 중에 괜찮은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 같았죠. ‘요구치가 너무 높은 것 아냐? 온 지 얼마 안 돼서 구체적인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데 트집을 잔뜩 잡아내다니, 자기가 부담을 갖고 있고 문제점을 잘 파악한다고 뽐내려는 것 아닐까? 초임이라 의욕이 넘치는 것 같은데, 계속 이렇게 내 사역의 문제점들을 꼬집는다면 내 이미지는 엉망이 될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분을 참으며 설명했습니다. “그런 문제들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팀장과 복음 집사들에게도 실제적인 어려움이 있잖아요. 가끔 사역 체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도 이해해 줘야죠.” 하지만 자매는 이렇게 대꾸했습니다. “그런 어려움들은 진리 교제로 해결할 수 있어요. 만약 그들이 진리를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수 있다면, 본분 이행에 부담과 책임감을 가질 거예요. 핵심은 우리가 진리를 교제해서 그 문제들을 해결해 주느냐 하는 거죠.” 저는 더더욱 화가 났습니다. ‘그 말은 내가 진리를 교제해서 문제를 해결할 줄 모른다는 거야?’ 올리비아 자매에 대한 제 생각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자매를 제 파트너나 조력자가 아닌 적으로 보게 됐죠.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얼마 안 가 올리비아 자매가 사역의 주도권을 쥐게 될 거야. 나는 리더고 올리비아 자매는 나랑 협력하러 온 파트너에 불과하잖아. 그런데 자매가 모든 방면에서 나보다 낫고, 나는 뒤처져 보인다면 내 체면이 뭐가 되겠어? 형제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냐고?’ 그 후로 저는 자매와 협력하고 싶지도, 대화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한번은 사역자 모임 때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 거짓 리더를 폭로한 하나님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올리비아 자매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기가 이곳 교회에 온 지도 좀 됐는데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아 새 신자들의 어려움과 문제점들을 제때 해결해 주지 못했다며, 그 결과 새 신자들이 계속 어려움 속에 살면서 어떻게 진입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고, 새 신자들의 생명 성장에 지장을 주었다고 했습니다. 자매는 자기 인식을 말했지만, 제 귀에는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고 저를 폭로하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들을 언급한 건 고의로 내 사역에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모두에게 알리려는 것 아닐까? 여태까지 내 이미지는 좋은 편이었어. 그런데 이렇게 나를 폭로하는 건 일부러 내 이미지를 망가뜨리려는 것 아니겠냐고. 형제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거부감이 들어 그 자리를 떠나고 싶었죠. 하지만 그런 행동은 비이성적이라고 생각되어 마지못해 예배를 마쳤습니다. 그날 저녁, 올리비아 자매가 저를 찾아와 부담이 있는 사람 몇을 양육 팀장으로 양성하자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반감이 들었습니다. ‘적절한 사람이 어디 있겠어? 조금 괜찮은 사람은 다 부정하면서. 교회의 문제를 우리 교회에서만 말하는 게 아니라 다른 교회 형제자매들 앞에서까지 말했으니, 이제 다른 교회의 형제자매들도 내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거야. 왜 말할 때 내 기분은 생각도 안 하는 거지? 이건 고의로 나를 겨냥한 게 분명해!’ 그래서 저는 딱딱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자매님이 온 이후로 모두가 부담을 갖지 않게 됐어요!” 그러자 자매는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말은 제가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다는 건가요?” 그제야 저는 너무 충동적으로 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말이죠. 그래서 얼른 “아닙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저희는 계속 사역에 관해 토론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저는 자매에게 한 말을 떠올리며 양심의 가책을 느꼈습니다. ‘자매가 사역 과정에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발견한 건 부담이 있다는 뜻이야. 그런데 나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원래는 의논을 마치고 자매에게 사과할 생각이었지만, 업무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말았습니다.
그 후, 저는 윗선 리더가 무슨 일이든 올리비아 자매를 찾아가 상의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언짢아졌습니다. ‘이곳 리더는 나야. 형제들이 이 상황을 어떻게 보겠어? 내가 믿을 만한 리더가 아니라서 나랑 상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겠냐고.’ 저는 올리비아 자매가 저에게 집중되는 시선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해서 자매를 질투했습니다. ‘자매가 여기로 오지 않았다면 지금 리더와 사역에 관해 상의하는 건 나였을 텐데.’ 저는 또 현재 여러 사역이 다 올리비아 자매의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매는 하나님을 믿은 시간이 길고 알고 있는 진리도 저보다 많았습니다. 그런데 형제자매들 앞에서 제 사역에 존재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기까지 했으니 형제자매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할지 이런 생각을 하니 위기감이 들었고, 올리비아 자매가 제 자리를 빼앗지 않을까 걱정이 됐습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마뜩잖아 복수하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죠. ‘내 기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 그러니 이제 나도 고분고분하게 있지는 않을 거야!’ 한번은 사역에 관해 상의할 때, 자매가 자신의 관점을 말한 후 제 의견을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질문을 무시한 채, 자매가 안배한 사역 가운데 이것도 안 된다, 저것도 안 된다 트집을 잡으며 고의로 자매를 괴롭혔습니다. 또 한번은 자매가 주요 책임자로 있는 사역에 관해 의논했는데, 저는 해결법을 알면서도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사역 안배에 문제가 있다니 잘됐어. 이제 모두 당신이 별로라는 걸 알게 될 테니까. 리더도 나를 안 찾고 당신만 찾은 게 잘못됐다는 걸 깨닫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자매는 몇 가지 의견을 냈지만, 저는 전부 어깃장을 놓았습니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제 의견을 들으려고 하는 자매를 보며 저는 득의양양해졌습니다. ‘이 정도 사역조차 제대로 안배하지 못하면서 무슨 패기로 내 사역을 지적했대!’ 리더는 제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을 간파하고 제게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라고, 안 그러면 교회 사역에 지장을 줄 거라고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조금 자책이 되었습니다. 사역이 지장받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저는 부담을 갖고 해결하기는커녕 옆에서 비웃기만 했으니까요. 저는 교회 사역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깨달은 저는 그제야 겨우 마음가짐을 바로 하고 함께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지체된 터라 한참 후에야 사역을 안배하고 시행할 수 있었죠.
어느 날 저녁, 리더가 저를 찾아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자매님은 명예욕과 지위욕이 너무 강해요. 그래서 계속 올리비아 자매와 명리를 두고 다투는 거예요. 사역에 관해 의논할 때 올리비아 자매가 어떤 의견을 내놓아도 전부 받아들이지 않고 반박하더군요. 올리비아 자매는 자매님한테 억눌려서 어떻게 협력해야 좋을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리더의 말을 듣자 아픈 곳이 찔리는 것 같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억울했습니다. ‘올리비아 자매가 뒤에서 내 문제점을 보고한 거야? 정말 나를 도와주고 싶었다면 나한테 말을 했어야지! 이제 리더가 내 문제에 관해 알게 됐으니 나를 교체할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한 저는 리더에게 제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교회 사역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리더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말을 하면서 제 심장은 잔뜩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 이제 이 본분을 잃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리더는 이렇게 교제해 주었습니다. “문제를 회피해선 안 돼요. 진리를 구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식해야죠. 올리비아 자매가 사역 과정에 존재하는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건 부담이 있다는 거잖아요. 이건 교회 사역에 이로운 일 아니겠어요? 그런데 왜 이 일을 올바로 대하지 못하는 거예요? 항상 올리비아 자매를 질투하면서 자신을 뛰어넘을까 봐 전전긍긍하는데 이건 자매님의 지위욕이 너무 크다는 뜻이에요.” 리더의 교제를 듣고서야 제가 명예와 지위욕이 심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니 계속 소극적이 되거나 반항하지 말고 진리를 구해 제 상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 말씀을 보고 제가 드러낸 패괴 성품에 대해 어느 정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자신을 폭로하는 것은 곧 자신을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하기에 자신을 폭로한 사람과 힘을 겨루고 싸운다. 이러한 본성 때문에 적그리스도는 자신을 책망, 훈계하는 어떤 사람도 절대 좋게 대하지 않으며, 관용이나 포용을 보이지도 않고, 나아가 고마워하거나 칭찬하는 일도 없다. 반대로, 누군가 그를 책망 훈계해서 그의 존엄과 체면을 잃게 된다면 그는 상대에게 증오심을 품고 기회를 만들어 복수하려 든다. 다른 사람에 대한 그의 증오가 얼마나 크냐! 그는 속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하며,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오늘 네가 나를 책망 훈계했어. 좋아. 이제 우리는 원수가 된 거야. 앞으로 각자 갈 길을 가자고. 이 원한을 갚지 않으면 난 사람이 아니야! 네가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꿇고 빈다면 용서해 주겠어. 그렇지 않으면 끝장을 보겠어!” 적그리스도는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든,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선의의 책망과 훈계, 진심 어린 도움을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 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대로 그것을 모욕의 상징, 가장 수치스러운 순간으로 여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적그리스도는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며, 적그리스도의 성품은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성품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8)> 중에서) 하나님은 적그리스도가 책망과 훈계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책망하고 훈계하는 사람을 적대시하며 공격하고 복수한다고 폭로하셨습니다. 여기에서 적그리스도가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며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 저는 ‘복수’라는 말을 볼 때마다 그런 행위는 너무도 악독하다고, 저는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며 할 수도 없다고, 오직 적그리스도나 악인만이 공격과 복수를 하는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 행동을 돌이켜보니 저 역시 적그리스도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올리비아 자매가 사역자와 형제자매들 앞에서 제 사역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 저는 체면이 깎였다고 생각해서 자매에게 선입견과 반감을 품었습니다. 예배 때 자매가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인식하자 고의로 자신에 대한 인식을 말하면서 제 사역의 문제점을 폭로하는 거라고 생각해 자매에 대한 선입견은 더욱 커졌고요. 심지어 자매를 공격하며, 자매가 온 후로 모두가 부담을 갖지 않게 됐다고 했습니다. 또 리더가 수시로 올리비아 자매와 사역에 대해 의논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받아야 할 시선을 자매가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며 복수하기 위해 사역 토론 때 의견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매가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할 때면 트집을 잡고 반대하면서 사역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게 했고요. 저는 자매를 적으로 여겼던 거죠. 제 명예와 지위를 지키기 위해 공격하고 복수하려고까지 했습니다. 제가 드러낸 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성품입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자매가 지적한 것은 확실히 제 사역의 문제점들이 맞았습니다. 만약 제가 진리를 구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제때 오류를 바로잡았다면 문제가 빨리 해결되었을 테고, 그럼 사역에도 도움이 됐겠죠. 하지만 저는 받아들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매에게 공격하고 복수하려 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불릴 자격도 없는 인간입니다!
그 후, 저는 또 하나님 말씀을 보고 이러한 행위의 성질과 결과에 대해 어느 정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의 본성 안에 있는 주된 한 가지 성품은 흉악함이다. 흉악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냐? 진리를 대하는 태도가 매우 악랄하다는 뜻이다. 그는 순종하거나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책망 훈계하는 사람을 정죄한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흉악한 성품이다. 적그리스도는 책망 훈계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만만한 사람이라고, 늘 책망 훈계를 하는 사람은 언제나 남을 농락하고 괴롭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가 그를 책망 훈계하면 상대에게 반항하고, 상대를 괴롭히려 한다. 또 누가 그의 결점이나 패괴를 지적하고, 진리와 하나님 뜻을 교제해 그가 스스로를 인식하게 하면 그는 상대가 자신을 못살게 굴고 못마땅해한다고 생각해서 마음속 깊이 상대를 미워하고, 복수로 상대를 힘들게 만들려고 한다. … 그럼 어떤 부류가 이런 흉악한 성품을 지녔겠느냐? 악인이 그러하다. 사실 적그리스도는 악인이다. 그래서 오직 악인과 적그리스도만이 이런 흉악한 성품을 지녔다고 하는 것이다. 흉악한 사람은 선의에서 비롯된 그 어떤 사람의 격려, 질책, 가르침이나 도움도 감사하며 겸손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수치심에 분노를 터뜨리면서 극단적으로 상대를 적대시하고 증오한다. 심지어는 복수심도 생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8)> 중에서), 『적그리스도는 자신의 명예와 지위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자들은 간사하고 교활하고 사악할 뿐만 아니라 특히 흉악하다. 자기 지위가 흔들리거나, 사람들 마음속 그의 지위를 이미 잃었고, 남들의 옹호나 추대를 받지 못하고, 더 이상 자신을 앙망하거나 우러러보는 사람도 없고, 명성이 땅에 떨어진 것을 알게 되면 그들은 어떻게 하겠느냐? 즉시 태도가 돌변할 것이다. 일단 지위를 잃어버리면, 어떤 본분도 이행하지 않으려 하고, 무슨 일이든 건성으로 대충 하고, 무엇을 해도 기분이 나지 않는다. 이건 그래도 최악의 모습은 아니다. 최악의 모습은 무엇일까? 이자들은 일단 지위를 잃고 누구 하나 자기를 우러러보지 않고 더 이상 사람들을 미혹할 수 없게 되면, 마음속에 증오와 질투, 복수심이 생긴다. 이들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도 없거니와 눈곱만큼의 순종도 없다. 또한 그들은 속으로 하나님 집을 증오하고 교회를 증오하고, 리더 일꾼을 증오한다. 교회 사역에 문제가 생기거나 마비 상태에 빠지기를 바라면서 교회와 형제자매를 비웃으려 한다. 그 외에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를 미워하고, 충성을 다해 본분을 이행하고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는 사람들을 공격하고 비웃는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의 성품이다. 아주 흉악하지 않으냐? 딱 봐도 악인이 자명하다. 적그리스도의 본질은 바로 악인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2)> 중에서) ‘흉악’, ‘악인’이라는 단어를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덜컥 겁이 났습니다. 제가 이런 단어들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저는 올리비아 자매가 제 사역의 문제점을 지적한 일로 체면이 깎였다고 생각해 자매에게 공격하고 복수했습니다. 사역에 관해 토론할 때는 고의로 못되게 굴면서 자매가 안배한 사역을 트집 잡았고요. 심지어 자매가 사역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해결 방법을 알면서도 일부러 말하지 않은 채 자매가 창피를 당하고 우스갯거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리더가 저를 폭로하고 책망할 때도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올리비아 자매가 제 문제점을 보고했다는 사실에 앙심을 품었습니다. 그래서 소극적으로 굴고 반감을 가지며 본분으로 분풀이를 했죠. 심지어는 직책에서 물러나 본분을 이행하지 않으려 했고요. 이러한 태도는 적그리스도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흉악한 성품이었죠! 제가 지킨 것은 “남이 나를 범하지 않으면 나도 남을 범하지 않는다.”, “네가 모질게 굴면 나는 불의로 대응하겠다.” 등의 수칙이었습니다. 제 이익과 체면을 건드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적대시하고, 심지어는 공격하거나 복수했죠. 하나님을 믿기 전에 저는 한 친구와 마찰을 빚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가 다른 사람에게 제 험담을 해서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때 저는 나에게 모질게 굴면 불의로 대응할 거라고 생각하며 빙빙 돌려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바보 같아요? 그 사람한테 왜 그렇게 잘해 주는 거예요? 그 자매가 뒤에서 얼마나 자매의 흉을 보는지 알기나 해요?” 저를 괴롭히는 사람한테 그대로 돌려주지 않으면 그건 너무 못나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철학으로 살면서 이기적이고 악독하게 변해 갔습니다. 제 생각은 왜곡되었고, 선악을 구별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런 것을 깨닫자 저 자신이 두려워졌습니다. 이 흉악한 성품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악을 행해 하나님께 버림받고 도태될 것이 분명했죠!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폭로를 통해 저는 제 인성이 좋지 않을뿐더러 너무 흉악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제 저는 회개하고 진리를 실행하여 변화하고자 합니다.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그 후, 저는 또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누군가가 너를 좀 감독하고, 관찰하거나 깊이 있게 알아보며 마음을 나누면서 요즘 너의 내적 상태가 어떤지 살피려 하고, 심지어 가끔은 좀 엄한 태도를 보이고, 너를 조금 책망하고 훈계하고 징계하고 꾸짖는다면 그것은 모두 하나님 집의 사역을 참답고 책임감 있게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니 너는 어떠한 부정적인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되고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를 대해서도 안 된다. 다른 이가 감독하고 관찰하고 알아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네가 마음으로부터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일 수 있음을 뜻한다. 만약 다른 이가 감독하고 관찰하고 알아보는 것조차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에 반항한다면 하나님의 감찰은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 하나님의 감찰은 사람이 알아보는 것보다 훨씬 세밀하고, 심도 있고, 정확하다. 하나님의 요구는 훨씬 구체적이고, 엄격하고, 심도 있다. 하나님 선민의 감독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너의 그 말은 빈말에 지나지 않겠느냐? 네가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검증을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먼저 하나님 집, 리더 일꾼이나 형제자매들의 감독을 받아들여야 한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7)> 중에서),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존재하고 어떤 패괴 표출이 있든 하나님 말씀에 따라 자기를 반성하고 인식하거나 형제자매에게 조언을 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네가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이고 하나님 앞에 나아와 하나님의 깨우침과 빛 비춤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너 스스로 미리 문제를 찾아 해결한다면 이는 자기반성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성과이다. 이것이 최선이다. 절대 하나님에게 드러나 도태되고 나서야 후회해서는 안 된다. 그때는 후회해도 늦었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7조 사악함과 음험함, 그리고 간사함(1)>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저를 감독하고 지적하는 것은 다 사역에 책임감을 갖고 참답게 대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마땅히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이고 순종하는 법을 배워야 했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진 모습입니다. 그러고 보면 올리비아 자매가 제 문제를 발견해 지적한 것은 저에게 이로운 일이었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생명 체험이 얕아 새 신자들이 본분을 이행하다가 어려움에 부딪히면 진리를 교제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사역을 안배하고 나면 그뿐, 계속 체크하거나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역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고요. 인원을 배치할 때도 원칙을 파악하지 못했기에 부적절한 사람을 쓰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죠. 반면, 올리비아 자매는 얼마간 진리를 깨닫고 여러 일을 밝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자매와 협력해서 교회 사역을 하면 사역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이로웠을 것입니다. 자매에게 배워 성장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저는 그제야 하나님이 왜 혼자가 아닌 둘이 같이 협력해서 본분을 이행하게 하셨는지 깨달았습니다. 사람에게는 패괴 성품과 수많은 결점이 있기에 서로 감독하고 지적하며 도와줘야 합니다. 그래야 길을 잘못 드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저는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더는 명예와 지위를 위해 살면 안 되죠. 스스로를 내려놓고 형제자매들의 감독과 지적을 받아들이며, 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해야 했습니다. 함께 진리를 구해 사역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제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는 법을 배워야 했죠.
그 후, 저는 다른 교회에 가서 본분을 이행하느라 올리비아 자매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저는 앞으로는 반드시 본분을 열심히 이행하고 제 패괴 성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노라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양육 사역을 담당하는 에스더(Esther) 자매에게 새 신자들의 상황을 듣는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자매님은 항상 다른 팀 예배에 참석하느라 새 신자 예배팀에는 잘 안 오더라고요. 그렇게 하면 허울뿐인 리더가 될 거예요. 형제자매들도 자매님에 대해 알지 못할 테고요. 형제자매들의 사역을 체크하고 그들의 상태와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도 힘들겠죠.” 자매의 말에 저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습니다. ‘어떻게 나한테 허울뿐인 리더라는 말을 할 수가 있지? 그건 내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고 내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는 뜻이잖아? 평가가 너무 박한 거 아냐? 내가 일을 안 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역을 체크하고 있었다고. 팀을 맡겼으면 자기가 알아서 잘 책임졌어야지. 꼭 내가 가야 하는 건 아니잖아! 그런 말이 윗선 리더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면 정말 내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겠어? 안 되겠어. 나도 자매의 사역에서 문제점을 찾아야지.’ 하지만 이렇게 생각했을 때, 제 상태가 옳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매가 제 사역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저는 받아들이거나 반성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의 평가가 박하다고 생각하며, 자매의 단점을 꼬집어 반박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죠. 저는 또다시 상대에게 복수하려고 했었습니다. 저는 바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자매가 제 문제점을 지적했을 때, 저는 반감을 품고 대항했습니다. 이는 당신의 뜻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받아들이고 순종하며 스스로를 잘 돌아보고자 합니다.’ 기도를 마친 후, 저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제게 확실히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에스더 자매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자매가 새 신자 양육을 책임지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하며, 저는 지시만 하려고 했죠. 교회 리더 자리에 있으면서도 실제로 새 신자들의 상태나 어려움을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고, 제 책임을 다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는 분명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 태도였습니다. 저는 에스더 자매에게 말했습니다. “여태까지 그런 문제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앞으로는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그 후 저는 실제로 새 신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예배에 참석하며 새 신자들의 상태에 맞춰 교제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본분을 이행하자 마음이 무척 평안해졌죠.
이런 경험을 통해 저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행하고, 형제자매의 감독과 지적, 책망과 훈계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면 확실히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