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고문에 시달린 밤

중국 가오량(高亮)

2006년 4월의 어느 날, 저는 종파 사람들을 찾아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했지만 그들은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다시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을 때 그들은 개를 풀어 저를 물게 했습니다. 며칠 후 출근하던 제게 갑자기 사복경찰 두 명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제 거처로 같이 가 줘야겠다고 하더군요. 순간 저는 종파 사람들에게 신고 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셋방 안에는 하나님 말씀 책도 있는데, 경찰이 이런 증거들을 찾아내기라도 한다면 분명 저를 잡아갈 거라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속으로 좀 두렵고 긴장되더군요. 그래서 계속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정말 잡혀간다면 그 역시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입니다. 저를 기꺼이 하나님께 맡기겠습니다. 저를 지켜 주시고, 저에게 믿음과 힘을 주시어 굳게 설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방에 들어간 경찰은 아무런 서류도 제시하지 않은 채 온 방 안 구석구석을 마구잡이로 뒤지더니 얼마 안 돼서 ≪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 한 권과 복음서 한 권, DVD플레이어를 찾아냈습니다. 그러고는 곧장 저를 현 공안국으로 데려갔죠.

경찰들 중 한 명이 제게 물었습니다. “당신, 전능하신 하나님 믿지? 몇 사람이나 전도했어? 리더가 누구야?” 제가 대답했죠.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복음을 전하는 것은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입니다. 리더는 없습니다.” 그 말에 그는 몹시 화를 내며 제 아랫배를 세게 걷어찼습니다. 어찌나 아프던지 저는 허리를 오그리며 몇 발짝 뒷걸음질쳤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경찰에 붙잡혀 여기까지 왔으니 분명 고문을 피할 수 없겠구나.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다 보면 반드시 이런 날을 맞게 되어 있어. 나는 하나님께 의지해 겪어야 해. 절대로 사탄에게 굴복할 수 없어.’ 그가 또다시 표독스럽게 묻더군요. “언제부터 믿은 거야? 책은 누가 줬어? 그 사람 집은 어디야?” 제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그는 제 두 손을 등 뒤로 돌려 철제 의자에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때 공안국 국장 왕(王) 씨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얼른 수갑 풀어.” 그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는 금세 미소 띤 얼굴로 제게 다가오더니 어깨를 툭 치며 능청스럽게 말하더군요. “동지, 내가 온 건 당신을 위해서요. 당신도 일하느라 힘들 겁니다. 당신네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상황을 다 얘기해 주면 상금으로 수천 위안을 드리죠.” 이것이 사탄의 간계이구나 싶더군요. 경찰이 돈으로 저를 유혹하는 것은 제 입에서 교회 상황을 캐내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를 유혹해 하나님을 배반하고 형제자매를 팔아먹게 하려는 것이었죠. 저는 생각했습니다. ‘당신이 집채만 한 금덩이를 준대도 난 필요 없어. 나는 교회 이익을 절대 팔아넘기지 않을 거야.’ 제가 꿈쩍도 하지 않자 그가 다시 말했습니다. “알고 있는 것을 전부 털어놓으면 우리 국에 혜택 받는 좋은 일이 있을 때 당신한테도 한몫 나눠 주겠소.” 그 낯짝을 보고 있자니 너무 거북해서 아예 상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내 입에서 아무것도 얻어 내지 못하자 순식간에 흉악한 본색을 드러내며 굳은 표정으로 거칠게 내뱉었습니다. “이 자식이 호의를 무시하네. 너희들 알아서 해!” 말을 마친 그는 씩씩거리며 나가 버렸습니다. 경찰 몇 명이 제게 협박을 하더군요.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으면 재미없을 줄 알아!” 그러더니 호되게 뺨을 한 대 후려치고는 거세게 한 발 걷어찼습니다. 저는 땅바닥에 나동그라지고 말았죠. 그들은 저를 다시 일으켜 앉히더니 제 팔을 뒤로 젖혀 철제 의자에 수갑으로 채웠습니다. 계속해서 저를 또 어떻게 괴롭힐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니 좀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묵묵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오늘 저는 경찰의 손아귀에 떨어졌습니다. 제가 여기서 살지 죽을지는 모두 하나님께 달렸습니다. 바라건대, 제게 믿음과 힘을 주십시오. 제가 형제자매를 팔아넘기고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도록 지켜 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후 다니엘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사자 굴에 던져졌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의지했기에 하나님께서 사자의 입을 막아 주셨지요. 사자는 다니엘을 건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도 하나님께 믿음을 가져야 했습니다. 경찰이 아무리 괴롭혀도 저는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그들은 또다시 같은 질문으로 저를 심문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죠. 그들은 저를 마당으로 끌고 나가더니 제 앞에 하나님 말씀 책 대여섯 권을 놓고 ‘사이비 종교 분자’라고 커다랗게 쓰인 팻말을 제 목에 걸고는 사진을 찍고, 인장을 찍게 하더군요. 그러고는 다시 저를 은밀한 고문실로 끌고 갔습니다. 들어서자마자 너무도 섬뜩했습니다. 방 안에 각종 고문 도구가 즐비하더군요. 바닥에는 쇠파이프를 용접해 제작한 높다란 철제 틀과 고문의자, 족쇄, 그리고 고문 도구가 가득 들어 있는 십여 개의 크고 작은 공구함이 있었고, 벽에는 가죽 채찍과 경질고무로 된 봉, 집게,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많은 소형 고문 도구들이 있었습니다. 얼핏 봐도 방 전체에 있는 고문 도구가 대략 백 개를 훌쩍 넘더라고요. 순간 머리털이 쭈뼛 서고 두 다리에 힘이 다 풀려 버렸습니다. ‘나를 오늘 여기로 데려온 건 분명 지독하게 고문하려는 거야. 여기서 살아나갈 수는 있는 걸까? 중요하지 않은 정보라도 좀 넘기면 저들이 날 풀어 줄 수도 있을 거야. 그럼 여기서 고생을 안 해도 될 텐데. 아무것도 말하지 않으면 혹독한 고문을 당할 게 분명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다니엘의 세 친구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은 죽을지언정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았는데, 우상에 무릎 꿇어 경배하는 것을 끝까지 거부했던 거죠. 그들은 불가마에 던져져 태워졌지만, 하나님께서 그들을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게 지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전능과 주재하심을 깨닫고 저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서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여부도 하나님 손에 달렸으니 그들이 아무리 괴롭혀도 하나님께 의지해 굳게 서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때 젊은 사람 두 명이 더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철제 틀을 제 키에 맞게 조절하더니 제 발이 간신히 땅에 닿을 정도의 높이에 제 두 손을 묶어 저를 매달았습니다. 경찰 중 한 명이 험악하게 물었습니다. “당신 때문에 오늘 하루 쓸데없이 입만 아팠어. 이번엔 본때를 보여 주지!” 제 몸의 무게가 오롯이 손과 어깨에 쏠리니 온몸이 참을 수 없이 아팠습니다. 조금 있으니 손과 어깨가 점점 아파 오는 게 산 채로 뜯겨 나갈 것만 같았죠. 너무 아파서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더구나 하루 종일 먹은 게 없다 보니 어지럽고 구역질이 나서 정말이지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희가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란 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너희 모두 이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지만 그 진정한 함의를 깨닫지는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이 말의 실제적인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말은 하나님이 말세에 이루고자 하는 것이며, 큰 붉은 용이 똬리를 틀고 있는 곳에서 그것의 잔혹한 박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큰 붉은 용은 하나님을 핍박하는 하나님의 원수이므로 이 땅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고 핍박을 받는다. 따라서 이 말은 너희에게 이뤄지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말씀을 통해 저는 하나님이 큰 붉은 용을 이용해 봉사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선민을 온전케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제가 받는 이 고통은 의미 있는 것이며, 제 믿음을 온전케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니 더는 소심해지거나 연약해질 수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경찰이 아무리 저를 괴롭혀도, 또 제가 어떠한 고통을 받더라도 저는 절대로 형제자매를 팔지 않겠습니다. 절대로 하나님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대략 두 시간쯤 매달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어서 젊은 사람 네 명이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모두 머리에 검은 복면을 뒤집어써 두 눈과 입만 내놓고 있었지요. 그중 한 명이 “맛이 어때? 괜찮지?”라고 험악하게 말하며 벽에 걸린 가죽 채찍을 집어 들더군요. 그러고는 그걸로 제 양팔을 힘껏 내리쳤습니다. 한 번씩 내리칠 때마다 제 몸의 살갗을 북북 뜯어내는 것처럼 날카로운 고통이 엄습했습니다. 그렇게 그가 오륙십 번 정도 때리더니 지쳤는지 다른 사람이 이어서 때리더군요. 그때 좀 두려운 마음이 생겼습니다. 너무 맞아서 팔이 망가지면 앞으로 어떻게 생활해야 하나 하고요. 걱정이 되어 다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불구가 되든 안 되든 모두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를 따르겠습니다.’ 나중에 그들은 실컷 때리다 지쳐서야 저를 철제 틀에서 내렸습니다. 저는 온몸이 풀려 땅바닥에 털썩 쓰러졌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저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습니다. 다시 고문의자에 앉혀 심문을 계속했죠. 경찰 한 명이 매섭게 말했습니다. “너, 오늘 사실대로 불지 않으면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 얼른 솔직하게 털어놔. 그럼, 풀어 줄 테니까. 공산당은 네놈들 하나님 믿는 자들과 양립할 수 없어. 네놈들은 공산당의 적이야. 공산당은 네놈들 목숨을 빼앗고, 네놈들 수장을 죽일 거라고. 그게 공산당의 정책이지. 네놈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맞아 죽어도 개죽음이야!” 제가 단호하게 대답했죠. “난 아무것도 모릅니다. 말할 게 없어요.” 그들은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저를 고문의자에서 풀더니 땅바닥에 누우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경질고무로 된 봉 두 개를 가져왔죠. 길이 70~80센티미터 가량에 두께가 컵 정도 되는 봉 안에 쇠구슬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그걸 한 사람이 하나씩 들고 제 양옆에 서더니 제 온몸을 위아래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힘껏 두들겨 팼습니다. 봉으로 한 번씩 내리칠 때마다 제 몸이 다 흔들렸습니다. 저는 너무 아파서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숨쉬기가 힘들었고 그 극렬한 고통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제 엉덩이 쪽을 가장 많이 때렸습니다. 얼마나 오래 맞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도 맞아서 창자까지 튀어나오는 것 같더군요. 온몸이 너무 아파 더는 견딜 수가 없었던 제가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당신들, 날 때려죽일 작정이야. 날 죽일 거냐고! 그 많은 살인자와 방화범은 상관도 하지 않잖아.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나한테 이렇게 잔인하게 하는 거야? 그러고도 당신들 사람이야?” 그중 한 경찰이 제 말에 더욱 분노해 더 독하게 저를 때렸습니다. 그때 봉이 뚝 부러져 두 동강이 나면서 안에 들어 있던 쇠구슬이 와르르 쏟아졌죠. 그들이 옆에서 미친 듯이 깔깔대며 웃더군요. 한 경찰이 이를 부득부득 갈며 말했습니다. “네놈이 죄를 안 지었다고? 공산당은 어떤 종교도 신앙도 허락하지 않아. 중국인은 공산당만 믿을 수 있다고. 네놈들은 공산당의 적이야. 그러니 공산당은 네놈들 목숨을 거두고 네놈들을 죽일 거라고. 네놈들을 아주 뿌리째 뽑아 씨를 말려야 한다고!”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공구함에서 긴 채찍을 두 개 꺼내더니 그러더군요. “너 그래도 말 안 하겠다 이거지? 내가 다른 맛을 보여 주지. 기대해.” 그들은 제게 일어서라고 명령하더니 그중 두 명이 제 몸에 채찍을 미친 듯이 휘둘렀습니다. 칼로 찌르는 듯 아팠습니다. 그들이 때리다 지치자 또 다른 두 명이 교대해서 때렸습니다. 이렇게 저는 그들이 돌아가며 휘두르는 채찍질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삼십 분 넘게, 적어도 네 차례나 당했습니다. 저는 완전히 곤죽이 되어 땅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그런 저를 그들은 또다시 끌어다 앉혀 놓고 심문을 이어갔죠. 저는 말하지 않았고, 그들은 다시 저를 채찍으로 때리고 다리를 발로 걷어찼습니다. 그들의 발길질에 다리가 부러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조금 약해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말하지 않으면 저들은 온갖 고문 도구를 다 동원해서 나를 괴롭힐 거야. 어쩌면 저들한테 맞아서 죽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가 입을 열면 난 유다가 되는 거야. 하나님 앞에서 세운 뜻도 모두 거짓말이 되는 거고. 그러면 하나님이 상심하실 뿐만 아니라 증오하실 일이야.’ 말을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두 생각이 마음속에서 어지럽게 싸웠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의 장면과 함께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가슴이 칼로 에는 듯 아프고 괴로웠으나 마음속에는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그는 계속 어떤 큰 힘에 이끌려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될 곳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그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죄인의 형상으로 전 인류를 구속하는 사역을 완수하고, 모든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사망, 지옥과 음부는 그의 앞에서 위력을 잃고 그에게 패하였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어떻게 섬겨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중에서) ‘예수님은 온 인류를 구속하시기 위해 기꺼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온갖 굴욕과 고통을 겪으셨어. 인류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신 거야. 하나님의 사랑이 정말 너무도 커!’ 이런 생각에 마음이 고무된 저는 조용히 다짐했습니다. ‘오늘 내가 고문받아 죽는다 해도 난 유다가 될 수 없어. 절대로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을 거야!’ 그 후 그들은 또다시 저를 협박했습니다. “너, 계속 입 다물고 있으면 때려죽일 거야. 그런 다음 화장장에 보내 한 줌 재로 만들어 버릴 거고. 아니면 벽돌공장에 보내 으깨서 벽돌로 만들어 버리거나.” 저는 무서웠지만, 제가 맞아 죽을 수 있을지는 그들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하나님 손에 달려 있으니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를 따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때 불현듯 제가 아직 교회 책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잡혀 온 걸 형제자매들 누구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 책들이 경찰 손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너무 큰 손실이죠. 다급한 마음에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생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교회의 책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책들을 꼭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하는데 저는 지금 여기서 나갈 수 있을지조차 잘 모르겠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니 제게 길을 열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자 묘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채찍이 제 몸을 휘갈기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겁니다. 하나님이 제 고통을 덜어 주신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들은 제가 더 이상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지도 않고 바닥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얼른 손을 멈추더군요. 한 경찰이 손가락을 제 콧구멍에 대 보더니 긴장한 듯 말했습니다. “이 자식 틀렸어요. 얼른 들고 나갑시다. 여기서 죽으면 엄청 골치 아파요.” 이것이 하나님이 제게 열어 주신 출구이며, 저를 보살피고 지켜 주신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저는 분명 그들에게 맞아 죽었을 테죠.

곧이어 경찰 두 명이 저를 끌고 나가 어느 공터에 던져 놓고는 가 버렸습니다. 아마 새벽 두 시 조금 넘은 시각이었을 겁니다. 저는 땅바닥에 엎드린 채 꼼짝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저는 오로지 한 가지 생각뿐이었습니다. ‘날이 밝기 전에 반드시 형제자매들에게 알려야 해. 하나님 말씀 책을 옮기라고, 절대로 경찰 손에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이야.’ 저는 일어서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부상이 너무 심해 혼신의 힘을 다 짜내 보아도 도무지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걱정이 엄습하며 마음이 조급해져 힘을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나서 저는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저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30분쯤 지나서 저는 다시 일어서려고 시도했고, 네다섯 번의 시도 끝에 마침내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날이 아직 밝지 않아서 거리는 칠흑 같은 어둠에 싸여 있었죠. 저는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몸을 질질 끌고서 절뚝절뚝 청이(程義) 형제의 집 쪽으로 걸었습니다. 청이 집에 도착한 저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얼른 형제자매들에게 하나님 말씀 책을 옮겨야 한다고 알리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저는 비틀거리며 힘겹게 제 셋방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가 새벽 세 시쯤이었습니다. 저는 불을 켜고 방 안이 엉망진창으로 어지럽혀진 것을 보았습니다. 이게 어디 사람 사는 집의 꼴인가? 이불이며 베개, 요, 옷가지들이 전부 바닥에 뒹굴고 있었고, 방 안은 발칵 뒤집혀 있었습니다. 저는 맞아서 분간할 수도 없게 온몸이 피범벅이 된 저 자신을 보았습니다. 다리의 살점은 온통 바지에 들러붙어 있었고, 창자도 10센티미터 정도 빠져나온 채로 시커멓게 죽어 있었습니다. 온몸이 견딜 수 없이 아팠고, 숨쉬기조차 어려워 간신히 마지막 숨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부상이 이토록 심각한 데다 움직일 수도, 침도 제대로 삼킬 수 없는 저 자신을 보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살 수 있을까? 살 수 있다 해도 불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앞으로 혼자 생활할 수 있을까? 아내와 아이들 모두 공산당의 헛소문에 현혹되어 내가 하나님 믿는 것을 반대해 왔는데, 내가 정말로 불구가 된다면 아무도 날 돌보려 하지 않겠지.’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파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때 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온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중에 내가 결정하지 않는 일은 단 하나도 없다. 내 손에 달려 있지 않은 일이 있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1편> 중에서) ‘맞아. 내 목숨은 하나님께 달렸어. 내가 살 수 있을지 없을지, 불구가 될지 안 될지는 모두 하나님께 달려 있는 거야. 그러니 나는 하나님이 주재하고 안배하시도록 나 자신을 하나님께 맡겨야 해. 정말로 불구가 된다 해도 기꺼이 순종할 거야. 아내와 아이들 모두 나를 돌보지 않는다고 해도 하나님이 함께하시고 형제자매들이 도와주고 붙잡아 줄 테니 나는 살아나갈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하자 그다지 아프거나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날 새벽 네 시쯤, 위즈젠(于志堅) 형제가 제 거처로 찾아왔습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침상에 누워 꼼짝도 못 하고 있는 저를 보더니 이불을 들췄습니다. 바지는 피로 흥건히 젖어 있고 하반신의 살갗은 다 터진 데다 살점과 대장이 바지에 들러붙어 있는 제 모습을 보더니 그는 엉엉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울면서 뜨거운 물을 가져왔습니다. 그가 가위로 제 바지를 잘라 열어 젖히고는 뜨거운 물수건으로 잠시 찜질을 하자 그제야 바지가 조금씩 천천히 떨어져 나갔습니다. 제 두 다리의 무릎 아래로 살점이 온통 터지고 찢겨 나가 뼈가 다 드러나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그때의 장면은 지금까지도 다시 떠올리기가 두렵습니다. 그렇게 심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저는 치료받으러 병원에 갈 수 없었습니다. 행여 신상정보를 등록했다가 경찰이 조사하면 또다시 체포될지도 모르고, 형제자매들까지 연루될까 봐 걱정돼서였죠. 그 당시는 제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위즈젠 형제가 체포될 위험을 무릅쓰고 매일같이 찾아와서 저를 보살펴 주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믿은 지 얼마 안 된 터여서 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맞은 것을 보고 행여나 두려워하거나 약해질까 봐 걱정이 되더군요. 그래서 그에게 넌지시 얘기했습니다. “나한테 이런 일이 닥친 것도 어찌 보면 나쁜 일은 아니에요. 이번에 사탄의 몰골을 아주 똑똑히 본 셈이니까요.” 위즈젠이 뜻밖의 대답을 했습니다. “안심하세요. 저도 이제 분명히 알았어요. 공산당이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사람을 해치는 악마예요! 그러니 우린 꼭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서야 해요.” 그 일주일 동안 저는 비어져 나온 창자를 매일같이 연한 소금물로 깨끗이 씻었고, 나중에 다시 민간요법으로 치료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략 잡혀간 지 8일째 되었을 때 창자가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보름 후에는 일어나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경찰은 보름 간격으로 계속 저를 찾아와 따져 묻고 괴롭혔습니다. 그때마다 교회의 상황을 추궁했고 하나님 믿는 자들과 연락하는지 캐물으며 협박했습니다. “당신,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이 사건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해!” 저는 속으로 말했습니다. ‘이미 당신들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간파했어. 아무리 나를 협박하고 추궁해도 난 굴복하지 않을 거야. 나더러 하나님을 배반하라고? 어림도 없지.’ 2006년에 체포된 후 2008년까지 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경찰은 최소한 스물대여섯 번이나 제 집을 찾아와 저에게 캐물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계속 그들의 감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형제자매들이 연루될까 봐 두려워서 감히 연락하거나 만날 수 없었습니다. 별 수 없이 고향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죠.

그 후 제 창자와 등의 상처는 모두 좋아졌지만, 다리에는 후유증이 남았습니다. 오른쪽 다리는 지금까지도 시큰거리며 힘이 없고,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이면 심하게 절뚝거립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한 것은 살에 입은 상처였죠. 온몸의 살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딱지가 떨어져 나간 자리는 흑갈색을 띠었고, 커다랗게 움푹움푹 패인 자국 때문에 피부 표면은 울퉁불퉁한 데다 오돌도톨한 부스럼이 빼곡히 나 있었습니다. 부스럼 가운데 하얀 멍울까지 들어 있어 말도 못 하게 가려웠죠. 특히 더운 물로 목욕할 때는 열을 받아 가려움이 더욱 심해져서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보다 더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가렵다 못해 찌르는 듯 아팠죠. 저는 강가에서 자갈을 주워다 상처를 문지르기도 하고, 아니면 작은 칼로 부스럼 안에 든 하얀 멍울을 도려내고 나서야 조금이나마 가려움과 통증을 덜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고통이 15년 동안 매일 밤낮 계속돼 왔습니다. 그동안 저도 개인병원과 중의학 의사들을 줄곧 찾아다니며 10,500 위안이나 되는 돈을 썼지만, 나아지지 않았어요. 육신의 고통에다 형제자매들과 만나지도 못하고 교회 생활도 할 수 없다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고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기도했죠. 저와 함께해 주시고 믿음과 힘을 달라고요. 그 고통의 세월 동안 하나님이 지켜 주고 인도해 주지 않으셨다면 저는 버텨 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체포되었던 게 벌써 15년 전입니다. 돌아보면 저는 고통은 겪었어도 큰 붉은 용의 추악한 몰골과 악마의 본질을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천고의 원한이 마음에 맺히고, 만고의 죄악이 가슴에 응어리져 있다. 그러니 어찌 증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나님을 위해 원한을 갚고, 하나님의 원수를 철저히 없애 버려 그것들이 더 이상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제 때가 왔다. 사람은 그 마귀의 추악한 몰골을 벗겨 버리기 위해 일찍이 온몸의 힘을 모아 준비하였고 모든 심혈을 기울였으며 대가를 치렀다. 속임을 당하고 고통과 고난을 받는 사람들이 그 아픔 속에서 떨쳐 일어나 이 악마를 저버리도록 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해 보니 공산당의 악랄함과 잔혹성을 더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공산당이 대외적으로는 중국은 종교 신앙이 자유라고 공언하지만 뒤로는 암암리에 기독교인을 미친 듯이 잡아가고 박해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 사역을 철저히 없애 중국 땅을 하나님 없는 땅으로 만들고자 말이죠. 그들은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마 집단입니다. 저는 공산당의 추악한 몰골을 똑똑히 보았고, 마음속 깊이 그들을 증오합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완전히 등을 돌렸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저는 하나님이 저를 보살피시고 보호하신다는 것을 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고통스럽고 연약해질 때마다 하나님은 늘 말씀으로 저를 인도하시고 이끌어 주시며 저에게 믿음과 힘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진실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기묘함과 전능함을 똑똑히 보고 나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습니다. 제 앞에 놓인 길에 얼마나 많은 험난함과 육의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지만, 저는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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