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가엾고 어리석은 사랑
1998년, 저희 집 네 자매는 함께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습니다. 저희는 늘 같이 하나님 말씀을 교제하며 찬양을 부르고 하나님을 찬미했습니다. 열심히 진리를 추구해 하나님께 구원받자고 서로 힘을 주기도 했고요. 그 후, 저희는 각자 본분을 이행하게 됐고, 어쩌다 만나면 자기 내적 상태와, 본분 이행을 통해 얻은 수확에 대해 얘기를 나누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막냇동생은 본분 이행 과정에서 어떤 고생들을 했는지 얘기했습니다. 그 외의 화제는 대부분 다른 사람의 문제점에 대한 것이었죠. 한번은 동생이 그러더군요. 자기가 갓 양육 팀장을 맡았을 때 온갖 힘든 일로 쩔쩔매고 있었는데 교회 리더가 전혀 도와주지 않았다고요. 또 형제자매들이 본분 이행의 원칙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리더는 교제로 해결해 주지도 않았다며, 리더가 실제적인 사역을 전혀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 교회의 리더는 저도 아는 사람인데, 실제적인 사역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동생이 일이 닥쳤을 때 공과를 배울 생각은 하지 않고 리더의 트집이나 잡으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체험이 얕아 스스로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았죠. 그래서 저는 늘 동생을 도와 하나님 말씀을 교제해 주면서 남들한테만 시선을 두지 말고 자신의 진입을 더 중요하게 여기라고, 눈앞에 닥친 일에서 공과를 배우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각자가 몹시 바빠지는 바람에 잘 만나지 못하게 되었죠.
2018년 8월의 어느 날, 저는 어쩌다 리더가 샹위신(向語尋) 자매에게 보낸 편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악인 출교 자료 한 건을 좀 보충하라는 내용이었는데 뜻밖에도 그 악인이라는 사람이 바로 제 막냇동생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제 눈을 의심했습니다. 동생이 출교될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으니까요. 저는 샹위신이 제공한 자료를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자매는 제 동생이 양육 사역을 책임지는 동안 수시로 사람들을 훈계하고 억압했다고 했습니다. 한 자매가 제 동생에게 부족한 점을 지적해 주었는데 동생은 받아들이기는커녕 비아냥대면서 그 자매를 공격했다고 쓰여 있었죠. 그 자매는 동생에게 지나치게 통제를 받다 보니 너무 괴로워서 더 이상 본분을 이행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고, 다른 형제자매들도 정도는 다르지만 다들 동생의 통제 때문에 내적 상태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자료들을 보고도 동생이 이런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믿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샹위신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죠. ‘혹시 내 동생한테 선입견 있는 거 아니야? 막내가 생명 진입은 잘 못하지만 그래도 악인까지는 아니라고. 여기 적힌 이런 내용들, 너무 과장된 거 같아.’ 생각하면 할수록 기분이 나빴습니다. 밤에 자리에 누워서도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죠. 동생은 하나님을 믿으면서 모든 걸 버리고 복음을 전하며 본분을 이행하는 데만 몰두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난도 적지 않았고요. 한번은 복음을 전하다가 악인에게 신고당하는 바람에 경찰의 체포를 피해 폐가에 숨어 혼자 하룻밤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동안 동생은 종파 사람들에게 공격받고 욕을 먹어가며 짚 더미나 돼지우리에서 밤을 보낸 적도 있고, 끼니 굶는 건 예삿일이었습니다. ‘동생은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었어. 공로라고 할 만한 건 없어도 막내가 고생한 건 부정할 수 없다고. 그런데 어떻게 악인 취급을 받고 출교당할 위기에 처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교회에서 하는 일에는 원칙이 있으며, 누군가를 출교시킬 때는 그 사람의 일관된 행동과 본성 본질에 근거하지, 억울하게 사람을 대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동생이 정말 악인의 본질을 지닌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니 가슴이 저릿했습니다. ‘동생이 정말 출교된다면 구원받지도 못할 텐데, 그럼 동생이 여태까지 겪은 고난들은 다 헛일이 되는 것 아닐까?’ 저는 그 후 며칠 동안 이 일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돌덩이에 짓눌린 것처럼 몹시 괴로웠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둘째한테서 편지가 왔습니다. 막냇동생이 병이 났는데 상태가 매우 심각해서 빨리 입원해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거였죠. 편지를 읽은 저는 동생이 이번 병고로 자신을 제대로 돌아보고 하나님께 회개한다면 출교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급히 막냇동생에게 편지를 썼죠. 하나님 말씀을 결합하여 하나님의 공의 성품을 얘기하며 병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를 잘 돌아보며 하나님께 회개하라고요. 그런데 동생의 문제는 제 생각처럼 그리 간단하지가 않았습니다. 두 달 후 집에 들렀을 때, 저는 둘째에게서 막냇동생의 행위에 대해 들었습니다. 막내가 성품이 몹시 교만해 양육 사역을 맡은 후부터는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려 했다는 거였죠. 동생과 동역하던 자매가 사역 논의 때 다른 의견을 내며 동생의 말을 듣지 않자 동생은 그 자매에게 앙심을 품고 수시로 그 자매를 공격하고 배척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형제자매들 앞에서까지 이간질을 해서 그 자매에 대한 선입견을 퍼뜨렸고, 그 결과 그들은 동생의 말에 미혹돼 덩달아 그 자매를 판단했다고도 합니다. 그 후, 그 자매의 내적 상태가 나빠지자 동생은 자매를 돕기는커녕 형제자매들 앞에서 자매가 내적 상태가 안 좋아서 본분을 이행하지 못한다고 흉을 보며 아무도 자매를 돕지 못하게 했답니다. 그로 인해 그 자매는 점점 소극적으로 변했고, 결국에는 더 이상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 교체되었고요. 또 다른 한 자매는 내적 상태를 얘기하는 자리에서 동생한테 통제를 받는다고 말해 동생의 미움을 샀다고 합니다. 그 후로 동생은 온갖 꼬투리를 잡아 자매를 공격하는 한편, 다른 형제자매들 앞에서 자매를 판단하고 깎아내렸다고 합니다. 억압을 받으며 마음이 너무 괴롭고 힘들었던 자매는 내적 상태가 소극적으로 변했고, 그러자 동생은 또 이를 기회 삼아 리더와 형제자매들 앞에서 그 자매는 성령 역사가 없어서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니 교체하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이렇듯 동생이 끊임없이 사람을 억압하고 괴롭히며 수시로 형제자매를 배척하고 깎아내리자 그들은 내적 상태에 영향을 받았고, 사역은 줄곧 지지부진하여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양육 사역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습니다. 리더가 몇 번이나 동생을 폭로하고 도우려고 했지만, 동생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고 궤변만 늘어놓다가 끝내 교체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고서도 여전히 스스로에 대해 인식하지 못한 채 불만만 가득한 상태로 살면서 리더의 꼬투리를 잡고 뒤에서 리더를 판단했고요. 둘째가 자기를 폭로한 것에 대해서도 막냇동생은 둘째가 자기를 이해 못 하고 편들어 주지도 않는다고 불평했답니다. “교회에서는 솔직하게 얘기도 못 해. 난 생각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았다가 교체된 거라니까.”라는 말까지 퍼뜨리면서요. 둘째의 이런 얘기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막냇동생의 지위욕이 이렇게 크고 본성이 이렇게 악독해 다른 이를 공격하고 배척하고 괴롭힐 수 있는 정도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요. 이는 평범한 패괴 표출이 아니라 본성의 문제였습니다! 저는 동생을 만나자마자 얼른 교제하면서 악행을 반성하라고, 계속 회개하지 않고 버티다가 교회에서 출교되면 구원받을 기회는 영영 사라지는 거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동생은 제 얘기를 받아들이기는커녕 불만스럽게 대꾸하더군요. “언니는 상황을 몰라. 나도 긴말 하고 싶지 않고. 길게 얘기해 봤자 언니들은 또 내가 이치를 따진다고 그럴 거잖아.” 못마땅한 기색이 역력한 동생의 얼굴을 보면서 저는 더욱 놀랐습니다. 동생이 이렇게 강퍅하고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이건 정말 구제 불능 아닌가요? 마음이 무너져 내리더군요. 예전에 자매끼리 만날 때면 막냇동생이 종종 다른 사람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나쁘게 말하고 시비를 따지면서도 자기반성은 전혀 안 했던 것, 또한 걸핏하면 리더 일꾼의 트집을 잡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죠. 『교회에서 독설과 악담을 퍼뜨리는 자나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이간질하며 당을 짓는 자는 마땅히 출교시켜야 하겠지만, 사역의 시대가 다르므로 그들에게 제약을 가하는 것이다. 그들은 분명히 도태될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탄에 의해 패괴된 사람은 모두 패괴 성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 중 일부는 그저 성품이 패괴된 것에 그치는 데 반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그들은 사탄의 패괴 성품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본성 자체가 이미 극도로 악독해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은 언행에서만 사탄의 패괴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영락없는 사탄 마귀이다. 그들이 하는 짓은 모두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며,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을 방해하고, 정상적인 교회 생활을 파괴하는 것이다. 양의 탈을 쓴 이리들은 언젠가 모두 쫓겨날 것이다. 그런 사탄의 종들에게는 가차 없이 내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편에 서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자는 다 사탄과 손을 잡은 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리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경고>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 비춰 보면, 동생은 일시적으로 패괴 성품을 드러낸 것이 아니라 본성이 몹시 악독한 것이었습니다. 동생은 다른 이를 괴롭히고 공격하고 보복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구든 자기와 다른 의견을 내거나 자기 이익을 건드리면 곧바로 그 사람을 공격하고 배척했죠. 또 사실을 왜곡해서 상대를 판단하고 정죄해 기어코 그 사람을 소극적으로 만들고 결국은 쓰러지게 했습니다. 리더 일꾼이 동생의 그런 행동에 대해 몇 번이나 책망하며 도우려 애썼지만, 동생은 자기 잘못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으며 사사건건 걸고넘어지면서 이치를 따졌고, 더군다나 후회나 반성을 하기는커녕 리더를 증오하고 공격했습니다. 저와 둘째가 몇 번이나 교제하여 도우려고 했지만 동생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저희가 너무하다고 생각하며 반감을 표출하고 맞섰습니다. 또 동생은 교체된 후 반성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교회에서는 솔직하게 말도 못 한다며 자신은 속엣말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바람에 교체된 거라고 사실을 왜곡했습니다. 이는 시비를 완전히 전도해 사람을 미혹하는 것 아닐까요? 하나님의 공의를 부정하고, 하나님 집은 진리가 권세를 잡는 곳임을 부정하는 것 아닐까요? 그때까지 저는 늘 동생이 생명 진입이 얕다고 생각해 동생의 악한 행동을 그저 일시적인 패괴 표출이라고 여기며 줄곧 도와주고 붙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동생은 생명 체험의 깊이가 얕은 것도, 일시적인 패괴 표출도 아니었습니다. 막냇동생은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사람으로, 그 본질은 악인이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동생이 본분을 이행하면서 버리고 헌신하며 적잖이 고생도 했기에, 설사 공로는 없다고 하더라도 고생은 했다고, 진리를 추구하지 않았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기억하실 거라고 여겼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하나님 말씀을 읽고 나서 제가 치우치게 이해했다는 걸 알았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사람의 종착지를 정할 때, 그의 나이나 관록, 또는 그가 겪은 고난의 양을 보지 않는다. 그가 얼마나 가련한지에 따라 종착지를 정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그에게 진리가 있는지 여부만 볼 뿐, 그 외에 다른 선택 기준은 없다. 너희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은 사람도 똑같이 징벌받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는 어느 누구도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징벌받는 사람은 모두 하나님의 공의로 인해 징벌받는 것이고, 그들 스스로 저지른 갖가지 악행으로 인해 죗값을 치르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종착지를 위해 충분한 선행을 예비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의 결말을 규정하실 때 그 사람이 얼마나 경험하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표면적으로 어떻게 헌신하고 버렸는지 등을 보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성품의 변화가 생겼는지, 진리를 얻었는지를 보시죠. 무릇 진리를 받아들이고 실행하는 사람은 마지막에 성품 변화를 이루고 하나님께 구원받게 됩니다. 반면,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악인과 불신파, 적그리스도는 아무리 많은 고난을 겪는다 하더라도 결국은 수없이 저지른 악행과, 털끝만큼의 변화도 없는 성품으로 인해 내쳐질 뿐 절대로 하나님께 구원받지 못하죠. 막냇동생은 오랜 세월 하나님을 믿어 왔고,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헌신하고 희생하며 고난을 겪고 대가를 치를 줄 아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리를 조금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을 인식하지도 못한 채 교회 사역을 수없이 방해하고 교란하면서 일말의 후회도 회개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오늘날 이 지경까지 온 것, 교회에서 출교될 상황에 봉착한 것은 전부 동생이 자초한 일이고, 하나님의 공의였습니다. 여태까지 저는 동생이 모든 걸 버리고 헌신하며 고난을 겪고 대가를 치를 수 있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알았습니다. 동생이 버리고 헌신한 것은 전부 명리와 지위 때문이었지, 진리를 추구함으로써 성품이 변화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동생이 하나님을 얼마나 오래 믿었든,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든 동생은 진리를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참된 회개와 변화도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니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고 보면 바울도 겉으로는 버리고 헌신하며 고생스럽게 사역했습니다. 심지어는 유럽 대륙의 거의 절반을 누비며 주님의 복음을 전파했고요. 하지만 바울은 성품 변화를 중시하지 않았고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이행하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시종일관 헌신과 희생을 대가로 면류관과 천국의 복을 얻으려 했죠. 그래서 그는 수많은 사역을 한 후 이렇게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딤후 4:7~8) 바울은 서슴없이 하나님께 면류관을 요구했습니다. 그의 헌신과 희생에는 하나님에 대한 진심도 순종도 없었죠. 전부 다 거래이자 요구였고, 야심이고 욕망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을 걸었고, 결국에는 하나님의 성품을 거슬러 영원히 하나님의 징벌 가운데 떨어졌습니다. 저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진리를 추구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고 겉으로만 버리고 헌신하고 고난을 겪고 대가를 치른다면 그 믿음의 끝은 텅 빈 공허일 것이며, 어쩌면 수많은 악행으로 징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후, 저는 하나님 말씀을 한 대목 더 보고 실행의 길을 찾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탄은 누구이고 마귀는 누구이며 하나님의 원수는 또 누구더냐? 바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대적하는 그 무리들 아니더냐?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 아니냐? 입으로는 믿는다고 말하나 진리가 없는 자들 아니더냐? 복만 받으려 하며 오히려 하나님을 증거하지 못하는 자들 아니더냐? 네가 오늘날에도 이 마귀들과 손잡고 그들을 양심과 사랑으로 대한다면, 그것은 사탄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 아니겠느냐? 마귀와 한통속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오늘날에 이르렀는데도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한결같이 사랑과 긍휼만 강조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찾으려는 생각은 전혀 없이 하나님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여기지 못한다면, 이런 부류가 맞이하는 결말은 더욱 비참할 것이다. 육신에 거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는 모두 하나님의 원수이다. 네가 원수에게도 양심과 사랑을 베푼다면 정의감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 내가 증오하고 반대하는 자와 네가 오히려 마음이 통해 그들을 사랑이나 사적인 감정으로 대한다면 패역 아니겠느냐? 고의로 대적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 자에게 진리가 있겠느냐? 원수를 양심으로 대하고 또 마귀를 사랑으로 대하며 사탄에게도 긍휼을 베풀려고 한다면, 고의로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자 아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자 양심에 깊은 가책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을 미워하라고 하셨어.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혐오하는 자들은 모두 악인으로, 마귀 사탄이야. 그들이야말로 우리가 증오할 대상이라고. 동생은 온갖 악행을 저질렀지만 죽어도 회개하지 않으니, 동생이 바로 드러난 악인이야. 나는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동생의 본질을 분별하지 못하고 계속 동생의 억울함을 대신 호소했어. 고생도 많이 하고 버린 것도 많다고 생각하면서 공로는 없다 치더라도 수고는 한 거라고 여겼지. 이건 사탄에게 호의를 베풀고 사탄의 편에 서서 하나님을 대적한 거 아니겠어? 나는 수년 동안 하나님을 믿어 왔고 또 수많은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셨지만, 하나님 말씀에 근거해서 사람과 일을 바라보지 못하고 육적인 감정에 휘말려 말했던 거야. 선악과 시비를 분별하지 못하고 일말의 원칙도 없었으니 내가 너무 어리석었어. 정말로 하나님이 싫어하고 혐오하실 거야!’ 이런 생각이 들자 마음속에 자리했던 동생에 대한 감정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고, 동생이 출교되는 일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대할 수 있었습니다.
석 달 정도 지났을 겁니다. 동역하는 자매가 동생의 출교 자료를 다 정리했다고 말하는 것을 무심결에 들었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저릿했죠. 이제 동생이 구원받을 희망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생각하면 할수록 동생이 불쌍했고, 심지어는 일말의 요행 심리까지 생겼습니다. 혹시라도 동생의 자료가 출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그냥 교회에 남아 계속 힘쓸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때, 이런 제 생각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동생은 악인의 본질을 갖고 있으며 하나님의 구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동정하고 안쓰러워하면서 교회에 붙잡아 두고 싶어 하다니, 이는 마귀를 동정하고 하나님의 반대편에 선 것 아닐까요? 저는 얼른 감정의 속박을 이겨 낼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쳤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은 모두 ‘정’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어떤 사람도 피하지 않고 전 인류의 마음속에 숨겨진 비밀을 드러냈다. 왜 감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느냐? 그것이 양심의 기준보다 높단 말이냐? 양심이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느냐? 감정이 난관을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 하나님의 눈에 감정은 하나님의 원수다. 설마 하나님이 이를 명확히 말씀하지 않았단 말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의 비밀 해석ㆍ제28편> 중에서), 『나는 사람에게 감정을 ‘표출’할 기회를 남겨 두지 않는다. 내게는 감정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감정에 대한 나의 증오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사람은 사람과의 ‘정’ 때문에 나를 한쪽에 밀쳐 두었고, 그로 인해 나는 사람의 눈에 ‘제삼자’가 되었다. 또한, 사람은 사람과의 ‘정’ 때문에 나를 잊었고, 사람의 정 때문에 기회를 틈타 다시 ‘양심’을 주워 들었으며, 사람의 정 때문에 언제나 나의 형벌을 싫어했다. 사람은 정 때문에 늘 내가 공정하지도 의롭지도 않다고 말하고, 내가 일을 처리할 때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설마 땅에 내 ‘친족’이라도 있단 말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28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폭로로 저는 감정이야말로 사람이 진리를 실행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사람이 감정에 휘둘려 살면 진리 원칙을 근거로 사람과 일을 바라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동생이 교회에서 출교당할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제가 동생을 동정하고 안타깝게 여기며 심지어는 출교당하기엔 부족한 조건이기를, 그래서 교회에 남을 수 있기를 바랐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것은 제가 감정에 너무 치우쳤기 때문입니다. 저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든가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다.”라든가 하는 사탄의 독소로 살고 있었기에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애증을 명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샹위신이 제공한 동생의 자료를 봤을 때 저는 사실의 진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감정에 치우쳐 동생 편을 들었고, 심지어는 샹위신이 제공한 자료가 사실과 달리 부풀려졌다는 생각에 동생을 돕지 않는다고 샹위신을 원망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형제자매들은 이미 여러 번 동생과 교제하여 도와줬습니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건 동생이었죠. 오히려 동생은 자신을 도운 형제자매들을 뒤에서 판단했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왜곡된 말을 퍼뜨리는, 사탄의 대변자였습니다. 동생이 그렇게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데도 저는 동생을 미워하기는커녕 계속 교회에 남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감정 때문에 이성을 잃고 판단이 흐려졌던 거죠. ‘동생 같은 악인이 하루라도 더 교회에 남아 있으면 하루의 악행을 더 저지를 뿐이야. 그렇게 해서 곤경에 빠지는 건 결국 형제자매들과 교회 사역이겠지. 악인을 교회에 붙잡아 두고, 계속 교회 사역을 교란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그건 악인의 악행을 부추기는 것 아니겠어? 그렇다면 악인의 악행에 내 몫이 있는 거야!’ 이때 저는 “감정은 하나님의 원수다.”라고 하신 하나님 말씀을 조금이나마 체감했습니다. 일이 닥쳤을 때 진리를 구하지 않고 감정에 치우쳐 살다 보면 언제든 악행을 저질러 하나님을 대적할 수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그 후 저는 또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이 지켜야 할 원칙이다. 하나님은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이 또한 사람이 사랑해야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미워하거나 거역하는 사람은 하나님이 혐오하는 사람으로, 우리도 마땅히 혐오해야 한다. 이것은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이다. 만약 네 부모가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 믿는 것이 올바른 길이고 하나님을 믿어야 구원받을 수 있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은 틀림없이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사람일 것이며, 틀림없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증오하는 사람일 것이다. 하나님도 당연히 그들을 혐오하고 증오할 것이다. 너는 이런 부모를 혐오할 수 있겠느냐? 그들이 하나님을 대적하고 욕한다면, 틀림없이 마귀이자 사탄일 것이다. 너는 그들을 증오하고 저주할 수 있겠느냐? 이는 다 현실적인 문제이다. 네 부모가 네가 하나님 믿는 것을 막는다면, 너는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겠느냐? “하나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을 미워하라.”라는 하나님의 요구대로 대해야 한다. 은혜시대에 예수는 “누가 내 모친이며 내 동생들이냐”,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라고 했다. 은혜시대에 벌써 이 말씀이 있었고, 오늘날 하나님이 한 “하나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을 미워하라.”라는 말씀은 더욱 명확하고 단도직입적이다. 그러나 사람은 흔히 하나님이 한 이 말씀의 참된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자신의 잘못된 관점을 알아야 진정으로 돌이킬 수 있다> 중에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그분의 공의를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원칙을 갖고 사람을 대하시며, 또한 우리에게도 원칙을 갖고 남을 대하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진리를 추구하고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으며 충심을 다해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형제자매들만이 우리가 사랑할 대상이며, 끊임없이 방해와 교란을 일삼고 형제자매를 괴롭히고 억압하는 자들,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증오하는 자들은 모두 악인이니 버리고 증오해야 합니다. 그들이 설사 우리의 가족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사람과 일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것을 미워할 수 있어야 하고요. 그런데 저는 진리가 없어 육의 관점에서 일을 바라보았고, 원칙도 분별력도 없이 이미 드러난 악인, 마귀를 동정하며 사랑으로 대했습니다. 그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사랑이었죠! 이러한 것들을 깨달은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찬미했습니다. 또한, 하나님 집은 진리와 공의가 권세를 잡는 곳이며 어떠한 악인도 교회에 발붙일 수 없음을 깨달았죠. 저는 감정의 속박에서 벗어나 스스로에 대해 이러한 인식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는 모두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룬 성과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