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가면과 가식이 나에게 가져다준 것은 무엇인가

온두라스 릴리스(Lilieth)

저는 2018년 10월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고, 그로부터 반년 뒤에 양육 집사로 뽑혔습니다. 처음 이 본분을 시작했을 때는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형제자매와 교제하면서 점차 원칙을 파악했고, 본분을 이행하며 어느 정도 성과도 거뒀습니다. 일과를 마치고 남는 시간에는 체험 간증 문장을 쓰는 훈련을 하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알아 갔습니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보내는 느낌이었어요.

2022년 1월의 어느 날, 리더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다들 자매님이 생명 진입에 발전이 있는 것 같다며 자매님을 설교원으로 발탁하고 싶어 하는데, 생각 있어요?” 조금 긴장됐지만, 저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리더가 이렇게 덧붙이더군요. “체험 간증 문장을 아주 잘 쓰던데요. 설교원은 생명 진입을 중요시하는 형제자매가 맡아야 해요. 그래야 다른 형제자매들의 문제와 난관을 실제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죠.” 리더의 말을 듣고 정말 기뻤습니다. 리더가 저를 아주 높이 사고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았거든요. 실망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설교원 일을 잘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기로 했습니다. 그 후에 리더가 제게 교회 몇 군데의 사역을 맡기고 많은 원칙을 교제해 줬습니다. 저는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지고 일의 범위도 커진 걸 보면서 압박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제가 감당하지 못하는 건 아닐지 조금 걱정이 됐어요. 그리고 똑같은 본분을 이행하는 다른 형제자매들은 다 자기 일을 잘 숙지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저만 본분이 낯설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죠. 제가 겪는 어려움을 털어놓고 싶었지만, 리더한테 받은 칭찬을 떠올리면 걱정스러워졌어요. ‘내가 이 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할 줄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되면 리더가 나를 어떻게 보겠어? 내가 사역을 하지 못하고, 그들이 사람을 잘못 봤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더군다나 나는 이제 설교원인데, 설교원이 자기 일도 숙지하지 못했으면서 교회 리더들을 돕고 붙들어 준다는 게 말이 돼?’ 이렇게 생각한 저는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면서도 차마 리더에게 제 어려움을 털어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은 윗선 리더가 저희와 사역에 대해 소통했는데, 그때 보니 실비아(Silvia) 자매와 리카르도(Ricardo) 형제는 리더의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대답하고 각종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도 잘 알더군요. 리더가 제게 어려운 점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저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다들 같은 본분을 이행하는데, 나만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하면 리더가 어떻게 보겠어? 사역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겠어?’ 그래서 저는 어려운 점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 뒤로 리더와 함께 예배할 때마다 저는 거의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가끔 말을 하더라도 미리 어떻게 대답할지 다 생각한 다음에 했어요. 제가 모르는 게 많다는 걸 들키면 다들 저를 무시할 것 같았으니까요. 그렇게 저는 내내 자신을 포장하고 위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너무 불편했고, 본분을 이행하는 태도도 점점 수동적으로 변했어요. 심지어 예배에 참석하는 게 싫어지기까지 했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형제자매들에게 제 내적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는 싫었어요. 남들에게는 좋은 면만 보여 주고 싶었던 거죠. 하루는 교회 리더 두 명과 약속을 잡았습니다. 교회의 사역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어요. 서로 인사를 나누는데, 리더 한 명이 아주 사근사근하게 말하더군요. “자매가 저희 일을 맡아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저는 자매님하고 예배하는 게 좋더라고요. 교제하는 걸 들을 때마다 감탄한다니까요. 저도 나중에 자매님처럼 되고 싶어요.” 다른 형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매님과 함께 본분을 이행하는 거 정말 좋아요. 자매의 교제에는 빛 비춤이 있어요.” 저를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저도 본분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압박감이 크면 소극적인 상태에 빠진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실정을 털어놓으면 앞으로 리더들이 이렇게 나를 우러러볼까? 문제가 생겼을 때 나한테 답을 구할까?’ 극심한 내적 갈등을 겪던 저는 결국 리더들에게 사실을 털어놓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한번은 몇몇 교회 리더 및 집사와 예배를 하는데, 일부 사역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난관에 봉착한 채로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이렇게 위로의 말을 건넸죠.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모두 본분 이행 훈련을 한 지 얼마 안 됐잖아요. 천천히 배우다 보면 알게 될 거예요.” 얼핏 들어서는 틀린 게 없는 말이지만, 사실은 저도 그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러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제 진짜 분량을 알아챌까 봐 차마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격려나 약간 해준 것입니다. 줄곧 스스로를 포장하고 위장한 탓에 제 내적 상태는 무척 나빠졌습니다. 성령의 인도를 느낄 수가 없었고 심적으로 몹시 지쳤죠. 틈만 나면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교회 일을 잘하지 못할까?’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리더에게 해결책을 구해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솔직히 말했다가는 리더가 저를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볼 것 같았습니다. 애초에 제가 지금의 본분을 맡게 된 건 모두가 저를 생명 진입을 중요시하는 사람으로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들 제가 자질이 있고 진리를 추구하는 줄 알 텐데, 사실 알지 못하는 문제가 많고 교회 사역도 할 줄 모른다는 걸 알게 되면 저를 설교원으로 뽑은 걸 잘못이라고 생각할 게 뻔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더욱더 입을 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제 내적 상태는 날이 갈수록 나빠졌고, 어둠 속에 살면서 심리적 고통에 시달렸죠.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이 환경을 어떻게 겪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저를 이끌어 주세요.’

한번은 예배를 하는데, 윗선 리더가 저희에게 최근 어떻게 체험하고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다른 형제자매들이 모두 마음을 활짝 열고 자기가 본분을 이행하면서 드러낸 패괴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길래, 저도 용기를 내서 제 내적 상태를 털어놨습니다. 그러자 리더가 자기 체험을 결부해서 저를 도와주고, 이런 말도 해 줬습니다. “리더 일꾼이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알아야만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건 틀린 생각이죠. 우리는 그저 평범한 사람에 불과해요. 알지 못하고, 할 줄 모르고, 꿰뚫어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게 정상이에요. 그런데도 우리는 항상 척척박사가 되려고 해요. 자신의 부족함을 바르게 대하지 못하고 지위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가면을 쓴 채 자신을 위장하고 남을 기만하죠. 남이 자기 실제 분량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말이에요. 그렇게 사는 건 정말 고통스러워요.” 이어서 리더가 제게 하나님 말씀 두 대목을 보내 줬습니다. 『어떻게 해야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어떻게 해야 위인이나 초인이 되지 않고 하나님이 말씀한 대로 피조물의 자리에 제대로 설 수 있겠느냐? … 먼저, 감투나 금고아를 쓰고 “나는 리더야. 나는 팀장이야. 나는 책임자야. 나는 이 업계에서 가장 정통하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야.”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만든 이러한 감투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에 가려지는 순간, 그것은 너의 손발을 옭아맬 것이며, 네 말과 일 처리, 그리고 네 정상적인 사유와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너는 이러한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먼저 너의 그 직함, 위치에서 내려와 평범한 위치에 서야 한다. 그럼 정상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또한, ‘나는 이 일을 할 줄 모르고, 저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그러니 찾아보고 배워야겠어.’, ‘나는 이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할 줄 몰라.’라고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속 말, 솔직한 말을 할 수 있으면 이성적이고 정상적이다. 사람들이 진실한 너를 알게 되면 너에 대한 시선도 정상적일 것이며, 너 또한 위장하거나 큰 압박감을 느낄 필요 없이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살면 마음이 무척 가볍고 자유롭다. 사는 게 너무나 피곤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위장하지 말고 포장하지도 마라. 먼저 네 마음속 말, 진실한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아 모두가 알고 이해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너와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이나 의심, 네 마음속 고민이 전부 사라질 것이다. 이 밖에, 너를 속박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너는 늘 자신이 팀장이나 리더 일꾼, 직함과 지위, 신분이 있는 사람이니 네가 이 일은 잘 모르고 저 일은 할 줄 모른다고 말한다면 이는 자기 비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네가 이러한 심리적 속박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리더 일꾼이라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남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진리를 교제하고 사역에 관련된 일들을 교제하면 성과도,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다. 만약 네가 늘 마음속에 근심을 품고 압박과 속박을 느끼며, 이러한 것들을 내려놓고 싶지만 그게 어렵다면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며 자신을 반성해 보아라. 그리하여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진리에 공을 들여 진리를 실행하면 성과가 날 것이다. 절대 지위에 서거나 직함을 내세우면서 말하거나 행동해서는 안 된다. 먼저 그것들을 한쪽에 제쳐 놓고 자신을 평범한 사람의 위치에 놓아라.(<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본질을 갖고 있는지, 어떤 결함과 패괴 표출이 있는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다면 솔직히 마음을 열고 남들과 교제해야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네 실제 내적 상태와 사상 관점을 보게 하고, 네가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알게 해야 한다. 절대 스스로를 위장하거나 포장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패괴와 결함을 남들이 알지 못하게 숨겨서도 안 된다. 이런 거짓된 행동이 바로 심리적인 장애물이자 패괴 성품이다. 그것은 사람이 회개하고 변화하는 것을 가로막는다. 너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너에 대한 남들의 찬사와 네게 안겨 주는 후광, 그리고 면류관 등 거짓된 것들을 가져와 반성하고 해부하고, 그것의 위해를 간파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실제 분량을 알고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게 되어 자신을 초인이나 위인으로 여기지 않게 될 것이다. 스스로를 제대로 파악하면 진리를 받아들이기가 쉽다. 또 하나님의 말씀과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너에 대한 창조주의 구원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착실하게 평범한 사람, 진실한 사람이 되어 너라는 피조물과 창조주인 하나님 사이에 정상적인 관계를 수립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로, 사람이 완전히 이를 수 있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그동안의 제 내적 상태를 반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리더에게서 생명 진입을 중요시하는 사람만이 설교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저는 신이 나서 우쭐거렸습니다. 제가 진리를 추구하고 사역 능력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사역을 맡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가 본분을 실제로 접하고서야 제가 잘 모르는 일이 너무 많고, 관련된 원칙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심한 압박감을 느끼며 자주 소극적이 됐지만, 실제 내적 상태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는커녕 어려운 점이 없다며 리더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리더가 사실을 알게 되면 제가 사역을 감당 못 한다고 생각할까 봐 무서웠거든요. 교회 리더가 저를 칭찬하고, 심지어 본보기로 삼겠다고 하는 걸 들었을 때는, 패괴와 부족함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교회 리더들에게 제 실제 분량을 알게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사실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저를 우러러보지 않을까 봐 줄곧 침묵했습니다. 특히 리더와 집사가 제게 몇몇 문제에 대해 물었을 때, 저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면서도 마음을 터놓고 함께 토의하며 답을 구하지 않고, 아는 척하면서 듣기 좋은 말로 상황을 모면했습니다. 번번이 가식으로 남들에게 거짓된 이미지를 심어주려 했던 건, 전부 제가 ‘설교원’이라는 직함에 얽매였기 때문입니다. 설교원은 반드시 남들보다 더 알아야 하고, 한 수 위여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는 안 되고, 소극적인 상태에 빠지거나 연약해져서도 안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 형제자매들이 저를 우러러보고 지지할 거라고 생각했죠. 저는 지위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가면을 쓰고 저를 포장했으며, 패괴 성품이 없는 사람인 척했습니다. 속으로는 무척 괴로웠고, 소극적이고 연약해졌지만, ‘설교원’이라는 직함을 지키고 싶었기에 홀로 몰래 눈물을 훔칠지언정 솔직하게 터놓고 도움을 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직함에 결박당해 너무나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사실 교회에서 저를 설교원으로 발탁한 건 제게 훈련 기회를 준 것이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면서 더 많은 진리를 구하고 깨달으라는 뜻이었죠. 하지만 저는 바른길을 가지 않고 본분 이행의 기회를 이용해 명리와 지위를 추구했습니다. 하나님의 뜻과는 정반대로 행동한 게 아닌가요?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초인이나 위인이 되기를 추구하는 걸 원하시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피조물의 위치에서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길 바라십니다. 착실하게 진리를 추구하고, 자기 부족함을 솔직하게 직시하고, 잘 모르는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형제자매들에게 단순하게 마음을 열고 도움을 구하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이성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후, 제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얼마 뒤 형제자매들이 쓴 체험 문장을 보게 됐는데, 거기에 인용된 하나님 말씀이 딱 저의 내적 상태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상황에서든, 또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항상 연약함 없이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전혀 소극적이지 않은 자세를 보인다. 그래서 자신의 실제 분량과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태도를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사실 그가 정말 속으로 자신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 정말 자신에게 연약함이나 소극성이 없고, 패괴 표출이 없다고 생각하겠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그는 위장과 은폐에 능하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한 면과 자랑스러운 면을 보여 주기 좋아하고, 연약하고 진실한 면은 보여 주기 싫어한다. 이 목적은 분명한데, 바로 자신의 허영과 체면을 지키고, 사람들 마음속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소극성과 연약함을 내보이고 자신의 패역이나 패괴된 면을 공개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에 커다란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많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에게도 연약함과 패역,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죽어도 말하지 않는다. 설령 어느 날 모두에게 자신의 연약하고 패역한 면이 보여지더라도, 그가 패괴된 사람이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계속해서 위장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패괴 성품을 지닌 평범한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인정한다면 사람들 마음속에서 자신의 지위가 사라지게 되고, 그에 대한 다른 사람의 숭배와 앙망을 잃게 되며, 그러면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과 지위를 순순히 남에게 넘기지 않는다. 대신 안간힘을 다해 쟁취하려 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0)> 중에서) 그리고 한 대목이 더 있었습니다. 사람이 지위를 추구하는 행위의 성질과 그로 인한 결과를 폭로하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언제나 위대해지는 것, 고상해지는 것, 지위를 얻는 것, 높은 위치에 서는 것을 추구하면, 하나님이 보고 무슨 느낌이 들겠느냐? 하나님은 혐오하고, 멀리할 것이다. 네가 위대해지고 고상해지기를 추구할수록, 남보다 뛰어나고 두각을 드러내며 출중해지고 훌륭해지기를 추구할수록 하나님은 너를 싫어한다. 네가 반성하거나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너를 혐오하고 버릴 것이다. 절대 하나님이 싫어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성실하게 진리를 받아들이고, 피조물의 위치에 제대로 서고, 착실하게 하나님 말씀대로 행동하고, 본분을 잘 이행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면 되는 것이고, 하나님은 만족할 것이다. 사람은 절대 야심을 품거나 헛된 꿈을 꾸지 말고, 명리나 지위를 추구하지 말고, 두각을 드러내기를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초인이나 위인이 되는 것, 사람들 속에서 남보다 돋보여 다른 사람의 숭배를 받는 것은 더더욱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패괴된 인류가 동경하는 것으로, 사탄의 길이다. 하나님은 그런 부류의 사람을 구원하지 않는다. 계속 명리나 지위를 추구하면서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구제 불능이고, 결말은 오직 하나, 즉 도태되는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하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깨달았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외식하며, 언제나 자신을 포장하고, 꾸미고, 참말을 하는 법이 없고, 남에게 자신의 연약한 면을 보여 주지 않습니다. 진리를 깨닫고 결점이 없는 사람으로 위장함으로써 남의 우러름과 칭찬을 얻고 남들이 자기를 따르고 숭배하도록 말입니다. 사실 그 본성은 너무나 교만하고 간사하죠. 반성해 보니 제 행동이 적그리스도와 똑같았습니다. 저는 언제나 척척박사인 척 자신을 위장하면서 형제자매들이 저를 우러러보길 바랐고, 자질 있는 사람이자 무슨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했고, 모두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려 했으며, 모두가 저를 중심에 두고 숭배하기를 바랐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교만하고 비이성적이었어요! 제 생각과 행동은 완전히 하나님을 적대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계속 명리나 지위를 추구하면서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구제 불능이고, 결말은 오직 하나, 즉 도태되는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라는 하나님 말씀을 읽고 느꼈습니다. 이 말씀은 저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였습니다. 만약 앞으로도 계속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길을 걷는다면 하나님께서 저를 혐오하고 버리게 되실 테고, 결국에는 도태되리라는 경고였죠. 저는 구원받을 기회를 잃고 싶지 않다고,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길 추구하겠다고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회개했습니다.

이튿날, 리더가 다음 예배에서 교제할 내용 몇 가지를 알려주면서 저한테 다음 예배를 주관할 준비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이해했는지 물었는데, 저는 그때 뭐가 뭔지 제대로 모르면서도 리더가 자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할까 봐 다 이해했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예배 준비에 들어가자 어떤 하나님 말씀을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죠. 너무 긴장해서 양손이 다 땀에 젖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고민하던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저는 사탄에게 너무 깊이 패괴되었습니다. 여전히 명예와 지위에 구애되며, 육을 저버리고 정직한 사람이 되질 못하고 있습니다. 부디 제가 실행하고 진입하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그러고서 하나님 말씀을 읽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교회에서 발탁되고 양성되는 것은 훈련받을 좋은 기회를 얻은 것으로, 이는 좋은 일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높여 줌이자 은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본분을 이행해야 하느냐? 우선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은 바로 진리를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진리를 깨닫지 못했을 때는 진리를 구해야 한다. 스스로 구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찾아 교제하고 구하면 된다. 이렇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좀 더 빠르고, 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혼자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읽고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묵상하는 데만 집중하여 진리를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이는 너무 느려서 당장의 절박함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진리에 있어 빠르게 성장하고 싶다면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협력하는 법, 많이 묻고 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생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제때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는데, 이 두 가지 다 지체하지 않을 수 있다. 너는 그저 이제 막 발탁되었고 수습 기간에 있는 것이지 정말 진리를 깨닫고 진리 실제를 갖춘 것은 아니다. 너에게는 아직 그런 분량이 없다. 그러므로 발탁되었다고 해서 진리 실제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이 아니다. 네가 사역에 부담을 갖고 있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췄기에 너를 발탁하여 양성하는 것뿐이다. 너는 이런 이성을 갖춰야 한다. 발탁되어 리더 일꾼이 된 후, 너는 높은 자리에 서서 자신이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고 진리 실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형제자매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든 아는 척, 영적인 척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행동이며, 외식하는 바리새인과 같은 꼴이다. 너는 사실대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거나 상부에 물어보고 교제하면 된다. 이는 체면 깎이는 일이 아니다. 네가 물어보지 않아도 상부에서는 네 실제 분량을 알고 있고, 또 네게 어떤 진리 실제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구하고 교제하는 것은 네가 해야 할 일이고, 정상 인성에 갖춰야 할 이성이며, 리더 일꾼이 지켜야 할 원칙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체면이 깎이는 일이 아니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5)>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교회에서 저를 설교원으로 양성한 건 단지 제게 훈련 기회를 준 것일 뿐이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면서 일하는 법을 배우라는 의미였지, 제가 남보다 낫다거나, 더 뛰어나다거나, 뭐든 다 안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할 줄 모르는 일이 많고 원칙 파악이 안 된 상태였던 건 막 훈련을 시작했으니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체험 문장을 쓸 수 있었던 건 그저 일이 닥쳤을 때 약간의 경험을 통해 하나님 말씀을 얕게 체득했기 때문이지, 제가 진리를 깨달았고 진리 실제를 갖췄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제 부족함을 바르게 대해야 했고,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솔직하게 터놓고 형제자매들에게 구하고 교제해야 했습니다. 그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죠. 잘 모르면서도 아는 척하다가 수많은 문제를 제때 해결하지 못해 교회 사역을 그르치고, 저 자신도 진리를 구할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소극적인 상태로 산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나 미련했어요! 더는 그렇게 살 수는 없었습니다.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고, 단순하게 마음을 열고, 형제자매에게 구하고 교제하여 본분을 제대로 이행해야만 했습니다. 그 후 저는 잘 모르겠는 점, 확실하지 않은 점을 뽑아서 리더를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리더가 인내심 있게 교제해 주었고, 덕분에 저는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제가 맡은 예배가 좋은 성과를 거두자 마음이 정말 홀가분했습니다.

지금도 본분을 이행하면서 많은 문제와 난관을 맞닥뜨리지만, 저는 이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의지할 줄 알게 됐고, 형제자매의 도움도 자주 구합니다. 예배할 때도 제 추한 모습을 털어놓고 형제자매들에게 제 패괴 성품과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줍니다. 그렇게 실행하면서부터 마음이 참 안정되고 편안해졌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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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언후이저는 올해로 마흔여섯 살이 된 언후이라고 합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 살고 있고, 주님을 믿은 지는 27년이 되었습니다. 2015년 10월, 저는 다른 도시로 가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새로 만난 동료들은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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