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나는 어떻게 거짓 리더가 됐을까
2019년 말, 저는 교회에서 영상 사역을 담당했습니다. 영상 사역은 업무 기술이 요구되는 사역인데, 전에 접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압박감이 무척 컸습니다. 잘 모르는 업무적인 일을 대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커다란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죠. 사역을 체크할 때, 팀장은 늘 기술 방면의 문제에 관해 의논했는데 옆에서 듣고 있으면 알 듯 말 듯했습니다. 그러다 쟁점이 되는 부분에서 사람들은 제 관점과 의견을 묻곤 했습니다. 그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어디가 문제인지 몰랐기 때문에 어떤 때는 그저 감으로 건의를 했고, 그러면 채택되는 일도 없었죠. 매번 그럴 때마다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리더로서 문제도 제대로 파악을 못 해서 이렇다 할 수정 의견도 내지 못하면 형제자매들이 어떻게 볼까 걱정이 됐던 것입니다. 비슷한 일이 몇 번 생기자 사람들이 사역을 의논하는 자리는 피하고 싶었습니다. ‘난 이쪽 업무에 관한 문제는 잘 모르고, 이제 와서 배우기에도 늦었어. 본인들이 직접 영상을 만드니까 자기들끼리 알아서 열심히 하면서 의논하라고 해야겠다. 내가 업무적으로는 도와줄 수 없어도 생명 진입에 관해서는 많이 도와줄 수 있잖아. 내적 상태가 정상이어야 업무에서도 실력을 잘 발휘할 수 있으니까, 그러면 나도 본분을 다하는 것 아닌가? 또 사람들 앞에서 체면 구길 일도 없고 말이야.’ 이런 생각을 한 후로 저는 사람들이 사역에 관해 의논하는 자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시간이 흐른 후, 저는 영상 제작 진도가 무척 더디고 게다가 원칙적인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또 형제자매들 사이의 협력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었죠. 그뿐만 아니라 한 자매로부터 팀장인 장판(張凡) 자매의 문제를 보고받기도 했습니다. 성격이 강한 장판 자매가 업무를 의논하고도 끝에 가서는 결국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가는 바람에 계속해서 영상을 다시 제작해야 했다고 하더군요. 장판은 자질도 괜찮고, 성품은 다소 교만해도 업무 실력도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밑천 있는 사람이 조금 교만한 것은 이상한 일도 아니었기에, 그녀에게 교제만 좀 해 주면 되겠거니 생각했습니다. 제가 사람들과 어떻게 협력하는지, 어떤 공과를 배워야 할지를 하나님 말씀과 결부하여 교제해 주었더니 자매도 받아들이고 고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무전(慕眞) 자매가 찾아왔습니다. 자매는 본인이 시간과 정력을 쏟아 완성한 영상을 장판이 보더니 완전히 뒤집어 버려서 의논해 볼 여지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습니다. 자매는 무척 속이 상해서 이번 일을 어떻게 겪어 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대체 무전이 제작한 영상이 문제였던 건가, 아니면 장판이 교만하게 행동한 건가?’ 저는 문제가 정확히 어디서 생겼는지 알 수 있게 무전에게 상세하게 말해 보라고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생각을 바꿨습니다. ‘업무도 잘 모르는데 자매한테 얘기하라고 했다가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지 못하면 자매가 날 어떻게 보겠어? 됐고. 업무 문제는 자기들끼리 의논하라고 하자. 나는 내적 상태나 교제해 줘서 무전이 이 일을 훈계 책망으로 받아들이고 겪어 내도록 하면 되지 뭐. 무전이 이 일을 바르게 대하면 장판과 협력하는 문제도 쉽게 해결될 거야.’ 그래서 저는 무전에게 다른 사람의 건의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체면에 얽매일 게 아니라 내가 먼저 진리를 실행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교제했습니다. 자매는 들으면서도 여전히 찜찜한 표정이었지만 결국 체념한 듯 돌아갔습니다. 자매가 가고 난 뒤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걸 알았으니까요. 사실 무전이 만든 영상이 어디가 문제인지 보고 싶었지만 혹시나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무능하게 보이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업무 문제는 자기들끼리 알아서 소통하고 해결하게 놔두기로 한 거죠. 그리고 이번에는 장판의 내적 상태를 해결해 주기 위해 자매를 찾아갔습니다. 장판에게는 본인의 교만한 성품을 짚어 주고, 형제자매들과 조화롭게 협력하고 서로 보완해 나가라고 교제했죠. 아무리 좋은 의견일지라도 다른 사람들과 의논해 가면서 하라고요. 장판도 앞으로 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교만한 본성은 여전했죠. 늘 본인의 견해가 남들보다 낫고, 자기는 경험도 있고 업무도 잘 아니까 남들은 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때도 항상 본인이 결정을 내렸고요. 형제자매들이 괜찮은 제작 방안을 정해도 자기 생각과 다르면 전부 뒤집어엎고 본인이 시킨 대로 다시 만들도록 하기 일쑤였죠. 자매의 방안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 형제자매들이 제안해도 받아들이지 않고, 남들이 한 건의는 전혀 쓸모 없는 것으로 치부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장판과 소통도 못 하고 항상 영상을 다시 제작하느라 바빴습니다. 그러면서 내적 상태도 점차 엉망이 돼서 소극적인 상태로 지냈습니다. 장판의 교만과 독단이 사역 진행에 심각하게 영향 끼치는 것을 보고 속으로 무척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업무적인 문제는 제가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장판이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회개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않는데, 현재 본분을 계속 이행하기에 부적합한 것은 아닌지 어렴풋한 의문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장판이 업무 면에서는 다른 사람들보다 나았기 때문에 자매를 교체할 경우, 다른 사람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 결정을 내리지 못해 윗선 리더에게 보고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역을 이 모양으로 만든 것을 보고 리더가 저를 책망하고 교체하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군요. 한바탕 전쟁을 치른 저는 결국 다시 장판에게 교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장판을 찾아가 본인의 교만한 성품을 지적해 주고 늘 독단적으로 행동하며 본인이 결정하려 하는 것은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장판은 교제를 듣고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속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그 후로도 장판은 막무가내였습니다. 항상 잘난 체하며 남을 깎아내리는 바람에 여러 형제자매들이 장판의 눈치를 보며 협력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장판의 교란과 방해 때문에 영상 사역도 지장을 받았습니다. 결국 저는 하는 수없이 이 문제를 윗선 리더에게 보고했고, 리더는 사정을 알아본 뒤, 장판의 팀장 직무를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고,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교체됐습니다.
교체되고 난 뒤, 저는 스스로가 자질도 너무 부족하고, 업무도 잘 몰라서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한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제 문제를 진정으로 인식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하나님께서 거짓 리더의 각종 모습을 분별하는 내용을 교제하신 말씀을 보고 나서 비로소 제가 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거짓 리더는 모두 표면적인 사역을 하는 데 능하며, 실제적인 사역을 하는 법이 없다. 그는 각종 업무 사역을 점검하거나 감독하거나 지도하지 않으며, 또 적시에 각 팀에 가서 상황을 알아보지도 않는다. 사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어떤 문제들이 있는지, 각 팀 책임자가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지, 책임자에 대한 형제자매들의 반응과 평가는 어떤지, 팀장과 책임자의 속박을 받는 사람은 없는지, 누군가가 정확한 의견을 제시했을 때 그것이 받아들여지는지,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과 재능이 있는 사람이 억압과 배척을 받지는 않는지, 얌전한 사람이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는지, 거짓 리더를 적발하고 고발한 사람이 공격과 보복을 당하거나 제명이나 출교를 당하지는 않는지, 악인이 팀장이나 책임자를 맡고 있지는 않는지,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못살게 구는 현상이 있지는 않은지를 점검하지도 않는다. 이러한 구체적인 사역을 거짓 리더가 전혀 하지 않는다면 교체해야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거짓 리더에게 어떤 책임자가 항상 사람을 속박하고 억압한다고 보고했다고 해 보자. 해당 책임자가 자기가 잘못해 놓고는 오히려 형제자매들이 의견을 제기하지 못하게 하고, 또 핑계를 대며 자신을 위해 변명과 해명을 하며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런 책임자는 적시에 교체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문제들은 전부 리더가 적시에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다. 일부 거짓 리더는 자신이 기용한 책임자의 사역에서 무슨 문제가 생기든 사람들이 폭로하지 못하게 하며, 사람들이 윗선에 보고하는 것은 더더욱 허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에게 순종하는 법을 배우라고 한다. 누군가 책임자의 문제점을 폭로한다면 거짓 리더는 감싸 주면서 사실의 진상을 덮으려 한다. 그리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건 그 사람의 생명 진입과 관련된 문제예요. 그 사람이 교만한 성품이 있는 것도 정상이죠. 자질이 좋은 사람들은 다들 그래요. 큰 문제 아니에요. 제가 좀 교제해 주면 괜찮을 거예요.” 리더가 교제하자 그 책임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교만하다는 것도 인정하고, 가끔 허영심과 체면, 지위에 연연해 형제자매들의 의견을 안 받아들인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업무도 미숙하고 항상 별 볼 일 없는 의견만 내놓아요. 그러니까 제가 안 듣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요.” 거짓 리더는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그 책임자의 사역 성과는 어떤지, 그의 인성과 성품, 추구는 어떤지도 살피지 않고 그저 얼버무리며 말할 뿐이다. “당신에 대해 누가 얘기를 해서 좀 지켜봐야 하는데, 기회를 한 번 드리죠.” 대화 끝에 그 책임자는 회개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 뒤로 그가 정말 회개했는지, 아니면 거짓말하고 속인 것인지 거짓 리더는 관여하지도, 알아보지도 않는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3)> 중에서), 『거짓 리더는 너무나 얄팍하고 단순하게 사역한다. 사람을 찾아가 이야기해서 설득하고 권면하면 실제적인 사역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는 얄팍하지 않으냐? 얄팍함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문제는 무엇이냐? 유치함이 아니냐? 거짓 리더는 참으로 유치해서 사람과 일을 바라보는 시선도 아주 유치하다. 사람의 패괴 성품은 해결하기 가장 힘들다. 강산은 변해도 본성은 바뀌기 어려운 것이다. 거짓 리더는 이 문제를 전혀 간파하지 못한다. 그래서 교회에서 늘 교란하고 항상 사람들을 속박하고 괴롭히는 이런 책임자에게 거짓 리더가 단지 그들을 찾아가 얘기나 좀 나누고 몇 마디 책망하고 훈계하면 그것으로 끝이고, 제때 조정하거나 교체하지 못한다. 거짓 리더의 이런 방법이 교회 사역에 막대한 손해를 가져와 교회 사역이 항상 일부 악인들의 교란으로 시기를 놓치고, 지연되고, 파괴된다. 정상적이고 순조롭고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다 거짓 리더가 감정에 치우쳐 행동하고 진리 원칙을 어기고 사람을 제대로 채용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심각한 결과다. 겉으로 보기에 거짓 리더는 적그리스도처럼 의도적으로 수많은 악행을 저지르거나 다른 자신만의 방식으로 독립 왕국을 세우지는 않는다. 하지만 교회 사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를 적시에 해결하지 못하며, 각 팀의 책임자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그들이 사역을 감당하지 못해도 적시에 이를 조정하고 교체하지 못한다. 이는 모두 교회 사역에 심각한 손해를 입히는 것으로, 모두 거짓 리더가 직무를 유기해 초래되는 것이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3)>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찔려 괴로웠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거짓 리더가 바로 저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거짓 리더는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고, 사역을 검사하지도, 감독하지도, 지도하지도 않습니다. 현장에서 실제적인 문제를 알아보고 구체적인 사역을 체크하는 일도 없고요. 담당자의 문제를 보고받고도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지 않고, 사람의 본질과 사역 효과를 분별하지도 않습니다. 사역할 때도 그저 교제해서 상대를 설득하는 것밖에 모릅니다. 그러고는 문제를 해결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결국 쓰기에 합당하지 않은 담당자를 제때 조정하지 못해 사역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죠. 당시 제 모습을 이에 비추어 보니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것과 똑같았습니다. 저도 평소 사역에도 거의 참여하지 않고, 현장에 가서 사역 진도를 물어보거나 살펴보지 않고, 사역 지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 제작 진도가 느린 것도 잘 알고 있었고, 팀장 장판이 교만하고 독선적이며 자기 뜻을 고수해서 사역에 지장이 있다고 보고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저는 그저 내적 상태만 교제하고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했을 때, 그 문제가 과연 어디가 문제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각자 자신의 패괴 성품을 인식하고 공과를 배우라고 교제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교제하고 설득 좀 하고는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적인 사역을 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사역 진도를 가로막는 실제적인 문제는 신경 쓰지도 않고, 해결하지도 않았습니다. 교란하고 방해하는 사람을 조정하거나 처리하지 않고, 계속해서 영상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게 내버려 두었습니다. 제가 바로 하나님 말씀에서 폭로하신 거짓 리더였던 것입니다! 당시 저에게 보고한 형제자매가 한둘이 아니었는데, 다들 장판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죠. 제작한 영상은 반드시 장판이 통과를 시켜야 가능했고, 장판 본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도 않은 것도 다른 사람이 결정을 내리면 전부 뒤집곤 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어떤 일을 의논하든 장판의 반응을 기다리느라 사역 진도가 무척 지체되었습니다. 사실 당시 장판이 이미 팀 내에서 혼자서 결정권을 쥐고 있었고, 형제자매들도 계속해서 이 문제를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한 탓에 저는 평소에 사역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표면적으로만 문제를 바라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판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문제도 분별해 내지 못하고 장판이 업무 능력은 좋은데 성품이 좀 교만한 것뿐이니까 자신을 반성하고 인식하게끔 교제만 좀 하면 될 거라고 믿었죠. 장판의 그런 행동이 어떤 성질인지 간파하지 못한 데다, 아무리 교제해도 결국 글귀와 도리를 얘기하는 것에 불과했기 때문에 실제적인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거의 반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형제자매들이 장판의 눈치를 살피며 소극적이고 연약한 상태로 지냈고, 영상 제작에도 성과가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영상 사역은 심각한 방해와 교란을 받았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고 쓰기에 합당하지 않은 팀장을 제때 조정하지 않은 것 때문에 사역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로 영락없는 거짓 리더였던 것입니다. 저는 이제껏 자질이 부족하고 업무를 잘 몰라서 스스로가 그 일을 감당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보니 현장에서 문제를 살피며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태도도 결여돼 있었습니다. 그건 단순히 자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은 것이었죠.
왜 제가 사역을 깊이 알아보려 하지 않았는지 계속해서 반성했습니다. 제가 그때 가졌던 생각과 마음, 제가 드러냈던 모습을 떠올려 보니, 제 안에는 계속 그릇되고 터무니없는 관점이 자리 잡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스스로가 업무를 잘 모른다고 생각해서 업무 기술에 관련된 문제는 회피하려고만 했고, 알아보려고도, 배우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업무를 잘 아는 사람들과 같이 문제를 토론하면 제가 아무것도 아닌 게 탄로 날까 봐 제가 책임져야 하는 일인데도 관여하지 않으려 했던 거죠. 그 후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거짓 리더가 사역을 할 때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도리와 구호만 외치고 지령을 전달한 후에는 손을 놓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사역이 그 후 어떻게 진행되는지, 어떤 문제나 착오, 어려움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전혀 관여하지 않으며, 업무를 맡기면 그것으로 끝이다. 사실, 리더로서 사역을 안배한 후에는 반드시 사역의 진도를 체크해야 한다. 어떤 업무에 있어 문외한일지라도, 아는 게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 사역을 할 방법은 있다. 그 업무에 정통하고 잘 아는 사람을 찾아 감독하고 의견을 내게 하면 된다. 그리고 그들이 제시하는 의견 가운데서 적절한 원칙을 찾으면 사역을 체크할 수 있다. 네가 그 업무에 정통하든 그렇지 않든, 그 업무를 잘 알든 그렇지 않든, 적어도 사역을 주관하고 체크하며, 사역의 진전 상황이 어떤지 끊임없이 물어보고 알아봐야 한다. 이러한 일들을 파악해야 하는 것은 너의 책임이자 네가 해야 할 일이다. 사역을 체크하지 않으며, 업무를 맡기면 그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면서 손을 놓고 관여하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거짓 리더의 일 처리 스타일이다. 사역을 체크하거나 지도하지 않고, 발생한 문제에 대해 묻지도 않고 해결하지도 않으며, 사역의 진도와 효율도 파악하지 않는 것, 이 또한 거짓 리더의 모습이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4)>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알았습니다. 업무를 잘 모른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사역을 체크하지 않고, 사역에서 나타나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거짓 리더가 책임을 지지 않고 회피하려는 태도입니다. 리더로서 최소한 해야 할 일은 바로 사역을 주관하고, 체크하고, 사역 진도를 확인하고, 사역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것입니다. 설령 업무를 잘 모르더라도 업무를 잘 아는 사람을 찾아 사역을 점검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사람들과 협력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사역을 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업무와 관계된 사역 앞에서는 제대로 지도하지 못해서 형제자매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결점과 부족한 부분을 감추고 체면과 지위를 지키기 위해 업무를 잘 모른다는 핑계로 사역을 회피하고 구체적인 사역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영상 제작에 문제가 생기고, 형제자매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 조화롭게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역 진도가 더뎌졌을 때, 저는 실제로 해결하지 않고, 그저 말로만 일했습니다. 제가 바로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거짓 리더 아닌가요? 사실, 교회 사역은 하나같이 진리 원칙에 관계된 것으로, 업무 지식만 안다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라면 설령 업무를 잘 모르더라도 관련 진리 원칙을 파악해서 사역을 지도하고 점검해야 합니다. 어떤 리더는 처음에는 업무를 잘 몰랐지만 열심히 공부해서 관련된 진리 원칙을 파악한 뒤 실제로 지도하고 점검해서 사역을 점점 잘하게 됐습니다. 그제야 저는 스스로에게 반문했습니다. ‘난 항상 업무를 모른다고만 했지, 열심히 배워 본 적은 있나? 노력하고 대가를 치른 적은 있나? 어떻게 점검하는지 모른다고 했는데, 진리 원칙을 구해 본 적은 있나?’ 전부 아니었습니다. 저는 잔머리 굴리고 현실에 만족하면서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업무를 잘 모르는데도 형제자매들에게 배우지 않고, 진리 원칙은 더더욱 구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업무를 잘 모른다는 핑계로 자신의 명예와 지위만 지키려 했죠. 그 결과 형제자매들이 본분 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실제적인 문제와 고충이 제때 해결되지 않아서 영상 사역의 성과가 크게 지장을 받았습니다. 이게 다 구호만 외치고 실제적인 사역은 하지 않고,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서 생긴 결과였습니다.
그 후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명예와 이익, 지위를 내려놓으라는 것은 사람에게 자유 선택의 권리를 주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이 명예와 이익, 지위를 추구하는 동시에 교회 사역과 하나님 선민들의 생명 진입을 방해하고 교란하며, 심지어 더 많은 사람이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시며 진리를 깨달아 하나님의 구원을 받는 것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사람이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면 결코 진리를 추구할 수 없고, 절대 충성을 다해 본분을 이행할 수도 없다. 그저 명리와 지위를 위해 말하고 행동할 뿐이다. 그가 하는 모든 사역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다 명리와 지위를 위한 것이다. 이러한 행위와 방식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것이며,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하나님나라의 복음 확장과 하나님의 뜻이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가로막는 갖가지 결과가 초래된다. 그러므로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는 사람이 걷는 길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는 고의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께 반기를 드는 것이며, 사탄과 협력하여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과 대립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명리와 지위를 추구하는 것의 성질이다. 사람이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의 잘못은 추구하는 목표가 사탄에게 속하는 것, 사악하고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는 데 있다. 사람이 명리와 지위, 이러한 개인적 이익을 추구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탄의 도구이자 출구, 나아가 사탄의 화신 노릇을 하게 된다. 교회에서 부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교회 사역과 정상적인 교회 생활, 하나님 선민들의 정상적인 추구를 방해하고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제가 본분을 이행할 때 늘 체면과 지위를 지키느라 교회 사역을 전혀 지키지 못했고, 그래서 사역에 피해를 입혔음을 깨달았습니다. 사탄의 심부름꾼 역할을 하면서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한 것입니다. 저는 업무를 잘 몰라서 형제자매들에게 무시당할까 봐 사역 상의에도 참여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역도 체크하지 않았습니다. 팀장이 독단적인 행동으로 사역을 교란하는데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하는 것을 윗선 리더가 알면 저를 교체시킬까 봐 적극적으로 윗선에 보고해서 해결 방안을 구하지도 못하고, 교회 사역이 피해를 입는 것을 빤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사실을 은폐하고 모두를 기만해서 사람들이 제 담당 사역에 문제가 없고, 사역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리더로서의 제 지위를 보전했던 거죠. 제가 기를 쓰고 체면과 지위를 지키는 동안, 형제자매들은 본분을 이행하면서 눈치를 보느라 막막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고통 속에 살면서 생명 진입에 손해를 보고, 사역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겼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을 외면했는데, 이것은 거짓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요? 이 부분을 돌아보니 두렵기도 하고, 후회와 자책이 밀려왔습니다. 이기적이고 간사한 저 자신이 미웠습니다. 양심이 마비되어 자각하지 못했습니다! 동영상 사역은 하나님 집 복음 확장의 핵심 사역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본분을 이행하면서도 하나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늘 체면과 지위를 지킬 생각에 교회 사역을 방해, 교란하고 말았습니다. 본분 이행 과정에서 제가 보인 여러 가지 모습과 교회 사역에 입힌 손해를 생각하니 마음이 칼로 찌르는 듯 고통스럽고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눈물을 흘리며 뉘우쳤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잔꾀를 부리며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제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아서 교회 사역에 입힌 손해는 이제 만회할 길이 없습니다. 앞으로 본분을 이행해 나가면서 당신께 회개하고자 하니 저를 감찰해 주십시오!’
그 후 저는 하나님 말씀에서 실행과 진입의 길을 발견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떻게 해야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어떻게 해야 위인이나 초인이 되지 않고 하나님이 말씀한 대로 피조물의 자리에 제대로 설 수 있겠느냐? 평범하고 정상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떻게 실행해야 하겠느냐?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겠느냐? … 먼저, 감투나 금고아를 쓰고 “나는 리더야. 나는 팀장이야. 나는 책임자야. 나는 이 업계에서 가장 정통하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이야.”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만든 이러한 감투에 가려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에 가려지는 순간, 그것은 너의 손발을 옭아맬 것이며, 네 말과 일 처리, 그리고 네 정상적인 사유와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다. 너는 이러한 지위의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먼저 너의 그 직함, 위치에서 내려와 평범한 위치에 서야 한다. 그럼 정상적인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또한, ‘나는 이 일을 할 줄 모르고, 저 일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어. 그러니 찾아보고 배워야겠어.’, ‘나는 이 일을 겪어 본 적이 없어서 할 줄 몰라.’라고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마음속 말, 솔직한 말을 할 수 있으면 이성적이고 정상적이다. 사람들이 진실한 너를 알게 되면 너에 대한 시선도 정상적일 것이며, 너 또한 위장하거나 큰 압박감을 느낄 필요 없이 사람들과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살면 마음이 무척 가볍고 자유롭다. 사는 게 너무나 피곤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다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위장하지 말고 포장하지도 마라. 먼저 네 마음속 말, 진실한 생각을 솔직히 털어놓아 모두가 알고 이해하게 해야 한다. 그러면 너와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이나 의심, 네 마음속 고민이 전부 사라질 것이다. 이 밖에, 너를 속박하는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너는 늘 자신이 팀장이나 리더 일꾼, 직함과 지위, 신분이 있는 사람이니 네가 이 일은 잘 모르고 저 일은 할 줄 모른다고 말한다면 이는 자기 비하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네가 이러한 심리적 속박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리더 일꾼이라고,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남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며, 어떤 부분에서는 남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진리를 교제하고 사역에 관련된 일들을 교제하면 성과도, 분위기도 달라질 것이다. 만약 네가 늘 마음속에 근심을 품고 압박과 속박을 느끼며, 이러한 것들을 내려놓고 싶지만 그게 어렵다면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며 자신을 반성해 보아라. 그리하여 자신의 부족한 점을 파악하고 진리에 공을 들여 진리를 실행하면 성과가 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하나님을 믿는 기초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고 난 뒤 마음이 무척 환해졌습니다. 과거에 저는 늘 스스로를 리더 자리에 올려놓고 무엇이든 잘 아는 체하며 사람들에게 우러름 받으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제 진짜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 않았죠. 리더는 당연히 남들보다 뛰어나고, 뭐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제 관점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결코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고, 제 패괴 성품도 여느 다른 형제자매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간파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리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훈련 기회가 주어진 것뿐입니다. 이런 직함을 내려놓고, 정직한 사람이 돼서 제 진짜 모습을 형제자매들에게 솔직히 내보여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와 동등한 위치에서 협력하며 본분을 이행해야 합니다. 잘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잘 아는 형제자매들이 많이 교제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면 사역에서의 문제가 즉시 해결될 뿐만 아니라 제 결점도 보완될 수 있습니다. 정말 꿰뚫어 볼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즉시 윗선에 보고해야 합니다. 문제가 제때 해결되지 못해 심각한 결과를 낳는 일을 피해야죠.
지금 저는 또다시 교회 리더로 선출되어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회개의 기회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저지른 과오는 만회할 길이 없지만, 앞으로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이 본분에서 제가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패괴 성품을 따라 본분을 무책임하게 대한다면 당신께서 채찍질하고 징계해 주세요.’ 지금 맡은 본분에도 제가 잘 모르는 사항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끔 형제자매들이 사역을 의논하러 찾아오는데, 잘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여전히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과거의 실패한 교훈을 떠올리면 겁이 나서 얼른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차분하게 귀 기울여 형제자매들과 협력하고 방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요. 제가 부담을 안고 실제적으로 사역에 참여했을 때, 문제가 어딘지 발견할 수 있었고, 때로는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었습니다. 원칙에 관계된 문제들을 제대로 간파하고 해결하지 못할 때는 바로 윗선 리더에게 보고하고 도움을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역도 지체되지 않고, 문제도 금방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