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족쇄

중국 리모(李默)

저는 2004년에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복음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신고당했습니다. 그날도 병원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동료가 갑자기 원장이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원장실에 들어가자마자 제복을 입은 거구의 경찰 둘이 서 있는 게 보였어요. 그 사람들이 저한테 이러더군요. “그쪽이 ‘동방번개’를 믿으면서 여기저기 전도하러 다닌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동방번개’는 국가 중점 단속 대상이고, 믿는 사람은 정치범으로 분류되어 징역을 선고받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계속 하나님을 믿는다면 언제라도 병원 일을 못 하게 만들 수 있다고 협박하는 거예요. 출근은 해도 월급을 못 받게 될 수 있고, 심지어 남편 일과 아이 대입, 입대, 출국에까지 문제가 생길 거라고 했어요. 하나님을 믿으며 포교하다가 자기들한테 붙잡히면 감옥에 갈 줄 알라는 말도 덧붙였죠. 저는 조금 걱정스러워졌습니다. ‘계속 하나님을 믿는다면 경찰이 가만두지 않을 거야. 나도 직장을 잃고 남편 사업에도 문제가 생기면 앞으로 어떻게 살지? 만약 내가 감옥에 가면 아직 어린 우리 아이는 누가 돌봐? 하나님 믿는 나 때문에 아이 앞길에 불이익이 가면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잖아.’ 생각할수록 심란해지길래 다급하게 하나님께 제 마음을 지켜 달라고 부르짖었어요. 그러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갓난아기로 이 세상에 오는 순간부터 너의 직책을 이행하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계획과 예정으로 말미암아 네가 맡은 역할을 이행하고, 너의 인생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너의 배경이나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든 하늘의 지배와 안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자신의 운명을 주관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다. 이 같은 일은 오직 한 분, 즉 만물을 주재하는 이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다가 깨달았어요. 사람의 운명은 하나님께서 주재하시는 거잖아요. 우리 가족의 미래도 사람이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미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 거죠.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믿고 경배하는 건 당연한 이치예요. 그런데도 경찰은 저희 부부의 생업과 아이의 앞길을 이용해 저를 협박했습니다. 참도를 포기하고 하나님을 배신하게 만들려고요. 정말이지 너무나 비열했어요! 저는 앞으로 생활이 어떻게 되든 절대 사탄과 타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뒤에 경찰이 저한테 형제자매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했는데, 제가 무시하자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갔어요.

그때부터 그들은 틈만 나면 경찰차를 타고 병원에 와서 제게 여전히 하나님을 믿으며 복음을 전파하고 다니는지 캐묻곤 했습니다. 수술하다가도 경찰이 찾아오면 중단해야만 했어요. 아무리 급한 수술이어도 말이죠. 너무 화가 나더군요. 하나님을 믿는 건 바른길이고, 저는 나쁜 짓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왜 자꾸 찾아와 소란을 피워서 일도 제대로 못 하게 만드느냔 말이에요. 저는 항상 조사를 받는 탓에 병원 전체에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동료들에게 위험인물 취급을 당했죠.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고, 대놓고 저한테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하나님 믿으면서 무슨 짓을 했길래 자꾸 경찰한테 조사를 받아요? 경찰이 이렇게 직접 찾아올 정도라니, 이거 상황이 심각한데요.” 원장도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저를 신임하던 예전과 달리, 만날 때마다 전도하러 다니는 거 아니냐고 묻더군요. 휴대전화를 24시간 켜 두고 부르면 바로 달려오라고 하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한번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경찰이 하나님 믿는 문제 때문에 직장으로 몇 번이나 찾아오기까지 했는데, 그만 믿지 그래요. 항상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고 병원에서 평판도 좋았잖아요. 믿음 때문에 앞길을 망치지 마세요.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다가 진짜 뒷감당 못 하게 되면 상사인 나까지 난처해져요!” 그 시기에는 날마다 상사의 감시와 저를 이상하게 보는 동료들의 눈초리를 견뎌 내야만 했어요. 너무 답답했고 고통스러웠죠. 저는 하나님께 그 환경에서도 굳게 설 수 있도록 믿음과 힘을 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하나님 말씀을 읽게 됐습니다. 『큰 붉은 용은 하나님을 핍박하는 하나님의 원수이므로 이 땅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고 핍박을 받는다. … 하나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곳에서 사역을 펼치므로 그의 모든 사역이 강력한 저지를 당하게 되며, 그의 말씀 중 많은 부분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리하여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연단을 받는데, 이 역시 ‘고난’의 한 요소이다. 하나님이 큰 붉은 용의 땅에서 사역을 펼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이 ‘어려움’을 통해 한 단계의 사역을 행함으로써 그의 지혜와 기묘한 행사를 나타낸다. 또한, 그것을 기회로 이 사람들을 온전케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말씀을 읽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어요. 중국은 공산당이 권력을 잡은 나라고, 하나님을 가장 심하게 대적하는 곳이죠. 그러니 중국에서 하나님을 믿으면 박해와 치욕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공산당의 핍박을 이용해 우리의 믿음을 온전케 하시고, 또한 그렇게 함으로써 이기는 자들을 만드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지혜입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으며 바른길을 걷는다는 이유로 경찰의 괴롭힘과 감시, 그리고 직장 동료와 친구들의 모욕과 비방을 겪는 것도 다 의미 있는 일인 거죠.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고통스럽던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공산당이 아무리 핍박하고 저지해도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시기에 남편은 외지에서 사업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남편이 걱정할까 봐 경찰한테 조사받은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2005년 1월에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경찰 조사에 대해 알고는 굉장히 당황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심각한 얼굴로 저한테 하는 말이, 자기가 알아봤는데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정치범이라서 언제 잡혀가 감옥에 갇힐지 모르고, 일단 잡혀갔다가는 죽도록 얻어맞는다는 거예요. 게다가 아이 앞길과 친척들 생업에도 악영향이 갈 수 있다면서 저한테 전능하신 하나님을 더는 믿지 말라고 했어요. 저는 이렇게 생각했죠. ‘이 사람은 천주교 신자지만, 사실 그것도 이름뿐이야.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저런 걱정을 하는 것도 당연해. 공산당이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이렇게 박해하면서 가족들까지 가만두지 않는데 어떻게 겁이 안 나겠어?’ 그러고 보니 사업을 하느라 내내 외지에 나가 있는 통에 그때껏 남편한테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증거할 기회가 없었더라고요. 마침 기회가 왔으니 잘 이야기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남편에게 많은 내용을 교제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조금도 귀담아듣지 않고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어요. 지금 잘살고 있으니까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만 누리자면서 심판 사역은 받아들일 필요 없다고 하더군요. 남편은 제가 하나님을 믿다가 잡혀가면 가족들한테까지 불이익이 있을까 봐 제 믿음을 가로막기 시작했어요. 그때부터 저를 집요하게 감시했죠. 일이 끝나고 제시간에 집에 들어가지 않으면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으면서 빨리 오라고 재촉해댔어요. 밤에도 예전 같았으면 놀러 나갔을 사람이 집에 붙어서 저만 지켜보고 있었고요. 예배 시간만 되면 일부러 저한테 이런저런 일을 시키더군요. 어떻게든 제가 하나님을 믿고 본분 이행하는 걸 막으려고 그런 거예요. 처음에는 거기에 많이 구애됐는데, 나중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어요. 『네 안에는 내 담력이 더해져야 하고, 믿지 않는 가족 앞에서도 원칙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너는 또 나를 위해, 모든 흑암 세력에 굴복하지 말고 내 지혜에 의지해 완전한 도를 행하며, 사탄의 음모가 이뤄지지 않게 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0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똑똑히 알겠더라고요. 겉보기에는 제가 하나님 믿는 걸 남편이 가로막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뒤에는 사탄의 조종과 교란이 있었어요. 사탄의 계략이었던 거죠. 하나님을 배반하고 부정하게 만들려는 계략이요. 절대로 사탄을 따를 수는 없었어요. 저는 핑계를 대고 남편의 감시를 피해서 몰래 예배하고 본분도 이행했어요. 그러는 한편 적당한 기회에 남편에게 공산당의 핍박을 겁내지 말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알아보고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죠. 하지만 남편은 거듭 회피했어요. 신부와 수녀들이 모두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면 그때 자기도 믿겠다면서요. 그리고 저한테 감옥에 끌려가기 싫으면 예배를 자주 드리지 말고 전도는 더더욱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남편은 진리에도, 주님의 재림을 영접하는 일에도 전혀 흥미가 없어 보였어요. 그래서 결국 대화를 포기했죠. 어쨌든 남편에게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을 믿으면서 본분을 이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설이 지난 뒤에도 남편은 일하러 외지로 떠나지 않고 집에 있으면서 저를 감시했어요. 그러다가 하루는 갑자기 바닥에 꿇어앉아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걸하더군요. “당신이 자꾸 나가서 예배하고 전도하다가 잡혀가서 감옥에 갇히면 우리 앞으로 어떻게 살아? 우리 집 어떡해? 애는 어떡하고? 집 생각을 해야지, 자식 앞길을 생각해야지!” 솔직히 그동안 살면서 남편이 우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 남편이 꿇어앉아 울먹이면서 애원하는 걸 보니까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울컥 눈물이 났어요. 저는 남편을 달랬습니다. “모든 건 하나님 손에 달려 있어. 내가 체포될지 말지, 아이 장래가 어떻게 될지, 전부 하나님께서 오래전에 정해 두셨으니까 우리는 그냥 하나님께 의지해 이 환경을 겪으면 되는 거야. 너무 걱정하고 고민하지 마.” 하지만 남편은 울면서 고개를 저었습니다. “경찰이 이미 당신을 찾아왔었다면서. 계속 하나님을 믿다가는 조만간 잡혀갈 거야. 그때는 다 끝이라고.” 괴로워하는 남편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나더군요. ‘이게 다 공산당 때문이야! 우리가 하나님을 믿으며 복음을 전파하는 건 사람들이 말세의 구원의 은혜를 입어 재앙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거야. 이는 사람을 구하는 일이고 무엇보다 정의로운 일인걸. 그런데도 공산당은 우리를 방해하고 교란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어. 확실히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탄이고 악마라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고대의 계승자니, 경애하는 지도자니 하는 것들은 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이다! 세상을 농락해 어둠으로 밀어 넣었다! 무슨 종교 신앙의 자유니,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죄악을 덮으려는 수법이다! … 어찌하여 하나님의 사역을 물샐틈없이 가로막는 것이냐? 어찌하여 갖가지 수법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속이는 것이냐? 진정한 자유와 합법적인 권익이 어디에 있느냐? 공평이 어디에 있느냐? 위로가 어디에 있느냐? 따스함이 어디에 있느냐? 어찌하여 간계로 하나님의 백성을 속이는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공산당은 신앙의 자유를 내세우며 사람들을 미혹하지만, 실제로는 하나님 믿는 이들을 탄압하고 잡아들입니다. 심지어 직장과 가정을 이용해 하나님을 부정하고 배신하라고 협박까지 하죠. 정말이지 너무나 비열합니다! 공산당의 박해만 아니었다면 우리 부부 사이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거고, 남편이 걱정하고 두려워할 일도 없었을 거예요. 공산당의 검은손이 닿는 곳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기 마련입니다. 겁에 질린 남편은 일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공산당을 따라서 제게 믿음을 포기할 것을 강요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할 수는 없었어요. 저는 믿음을 굳건하게 하고 하나님을 따라야만 했습니다.

그 후 인터넷에서 공산당이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비방하려고 퍼뜨린 수많은 유언비어를 본 남편은 외지에서 하던 사업을 아예 뒷전으로 하고 집에 들어앉아 저만 감시했습니다. 뒤로 몰래 제가 하나님을 믿으면서 누구와 만나고 누구와 통화하는지 알아보기도 했어요. 심지어는 전신국에 가서 제 반년간의 통화기록 전체를 떼어 와서는 목록에 있는 전화번호를 하나하나 짚으며 누구냐고 묻기까지 하더군요. 남편은 감시하기 위해 매일 저를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데려왔어요. 제가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려고 했죠. 혼자 밖에 나가게 두지 않았어요. 저는 족쇄를 찬 기분이었습니다. 자유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었으니까요. 교회 생활도 못 하고 본분도 이행할 수 없다 보니 마음이 너무 괴로웠어요. 그래서 남편이 한눈을 파는 틈에 몰래 나가 복음을 전파했죠. 한번은 남편이 화를 내더군요. “종일 눈을 안 떼는데도 어떻게든 나가서 전도하는 걸 보고 나도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 지금은 공산당이 권력을 잡은 세상이고, 그들은 당신이 하나님을 믿게 놔두지 않을 거야. 계속 믿는다면 조만간 체포될 테니 어차피 가정이 파탄 나겠지. 우리 차라리 이혼하자. 이혼하고 혼자 하나님 믿어. 그러면 아이나 다른 사람들한테는 피해가 안 갈 테니까.” 남편 입에서 이혼 이야기가 나오다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 믿는 게 무슨 큰 잘못이라고 이혼하자는 소리까지 해? 그동안 부부로 살면서 쌓은 정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는 거야?’ 멀쩡하던 가정이 공산당 때문에 파탄 날 생각을 하니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게 믿음과 힘을 주세요. 이 환경에서 굳게 설 수 있게 해 주세요.’ 기도를 마치자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 단계 사역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크나큰 믿음과 사랑이다. 이 단계 사역은 이전의 그 어떤 단계의 사역과도 다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실족할 것이다. 하나님이 온전케 하시는 것은 바로 사람의 믿음인데,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하나님이 온전케 하시는 것은 바로 말씀이 믿음, 사랑, 생명이 되게 하는 것이다. 갖은 연단을 통해 욥보다 더 큰 믿음을 갖추려면 사람은 커다란 고통과 온갖 시달림을 겪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에 대해 지극히 큰 믿음이 생기게 될 때 하나님의 이 단계 사역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길 … 8>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깨달았어요. 하나님의 말세 사역은 말씀과 각종 시련과 연단으로 사람의 믿음과 사랑을 온전케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탄의 시험에 직면해 하룻밤 사이에 자녀와 재산을 잃고 온몸에 종기가 난 욥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큰 시련 앞에서도 욥은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이름을 칭송했고 시련 속에서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섰죠. 저는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공산당의 핍박으로 가정이 깨질 것 같아지자 마음속에 불평이 생겨났습니다. 저는 분량이 너무나 작았어요. 간증이 조금도 없었죠. 저는 통회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설령 남편과 이혼하게 된다 해도 육체와 가정을 위해 진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요.

그런데 며칠 뒤, 예상 밖에 남편이 잘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혼 이야기를 꺼내서는 안 되는 거였다면서 전부 공산당이 사람을 벼랑으로 몬 탓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느닷없이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어차피 당신을 설득할 수는 없을 것 같으니 나도 같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을게.” 갑자기 태도가 확 바뀔 줄이야, 정말 의외였어요. 저는 남편이 진짜로 뭔가 깨달은 줄 알고 같이 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었어요. 일주일쯤 지났을 때 남편이 예배에 데려가 달라고 하더군요. 태도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승낙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별안간 태도가 돌변하더군요. “예배에 데려가 주지 않겠다면 하나님 안 믿을 거야.” 게다가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다 당신 설득하려고 그런 거였어.” 저는 그제야 남편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척하면서 기회를 봐 예배 장소를 알아내려고 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를 감시하고 통제할 목적으로요. 남편이 그렇게 황당한 짓을 할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어요. 그날 이후로 저희 부부는 냉전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방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있는데 남편이 문을 쾅쾅 치면서 말했습니다. “이렇게는 못 살아.” 문을 열자 미친 사람처럼 제게 달려들어서는 목을 조르며 소리쳤어요. “왜 꼭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야만 하는 건데? 이 가정이랑 아이보다도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더 중요해?” 졸린 목이 너무 아팠고,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어요. 저는 필사적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몸부림을 치다 보니 남편이 손을 떼더군요. 그때 저는 너무나 서러웠습니다. 실망으로 크게 상심했죠. 그리고 나중에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는 이유는 또 무엇이냐? 자녀는 무엇을 위해 부모에게 효도하느냐? 부모는 또 무엇을 위해 자녀를 사랑하느냐? 사람의 본심은 어디에 있느냐? 모두 자신의 타산과 욕심을 충족시키는 데 있지 않으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 자신에게 물었어요. 남편은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지난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니 제가 가정을 위해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는 남편이 제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남편은 제가 어려서부터 주님을 믿으며 주님께서 오실 날을 기다렸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그런 사람이 막상 제가 돌아오신 주님을 영접하자 지지해 주기는커녕 자기 이익을 지키기 위해 공산당 편에 서서 반대하고, 이혼을 수단 삼아 저를 위협했죠. 심지어는 모질게 제 목을 조르기까지 했고요. 부부 사이에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는데 무슨 사랑이 있겠어요? 남편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사실상 떡으로 배만 불리고 은혜를 구하려 했을 뿐이었어요. 주님 오시기를 기대하는 마음은 전혀 없었죠. 하나님께서 말세에 오셔서 진리를 선포하시고 사역을 펼쳐 사람을 구원하시는데도 남편은 공산당에게 체포될까 봐 무섭다고, 사탄 정권이 두렵다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도리어 공산당을 따라서 저를 핍박해 믿음을 포기하게 만들려고 했죠. 제 남편은 애초부터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 불신파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은 본래 합하지 않고 서로 적대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중에서) 남편과 저는 가는 길이 달랐습니다. 남편에게 얽매여 살 수는 없었어요. 그 뒤로도 제가 하나님 믿는 걸 포기하지 않자 남편은 몇 번이나 이혼하자며 저를 협박했습니다. 가정을 잃는다고 생각하면 조금 아쉽기는 했어요. 저는 매일 하나님께 부디 이끌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루는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어요. 『정상인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사랑하기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백성이 되는 것이 참된 미래이고,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다. 너희보다 복된 자는 아무도 없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겠느냐? 불신자들은 언제나 육과 사탄을 위해 살지만, 오늘날 너희는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기 위해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인생은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택함 받은 이 사람들만이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너희 외에는 세상에 있는 누구도 이렇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지 못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최신 사역을 알고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한다> 중에서) 예전에는 단란한 가정이 있고, 배우자와 서로 사랑하고, 물질적으로 풍족하면 그게 곧 행복인 줄 알았어요. 그렇게 살아야 삶이 보람된 줄 알았죠. 그러다가 뒤늦게야 깨달았습니다. 소위 말하는 부부간의 애정이란 너무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거였어요. “부부는 한 숲에 사는 두 마리 새와 같지만 큰 재난이 닥치면 각자 날아간다.”라는 말도 있듯이요. 제가 집과 남편을 위해 수고하고 희생할 때는 남편도 제게 관심을 쏟고 보살펴줬어요. 하지만 제가 하나님을 믿으면서부터는 달라졌죠. 공산당이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걸 본 남편은 자기 이익에까지 위험이 미치자 저를 핍박하기 시작했고, 이혼을 요구했어요. 부부간의 사랑이란 사실상 서로를 이용하는 것에 불과했어요. 그런 생활에 행복이랄 게 있겠어요? 남편이 몇 달 동안 저를 감시하고 통제하면서 예배도 못 하게 하고 본분도 못 이행하게 했던 게 떠오르더군요. 저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예배하면서 진리를 교제할 수 없었고, 혼자 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을 때도 마음이 평온하지 못했어요. 복음을 전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남편에게 할 변명을 찾아야 했고요. 저한테는 하나님을 믿을 자유가 없었어요. 보이지 않는 밧줄에 꽁꽁 묶여서 숨이 쉬어지지 않는 것 같았죠. 이대로 가다가는 생명만 손해인 게 아니라 진리를 얻고 구원받을 기회까지 잃겠구나 싶더군요. 그건 너무 억울하잖아요.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해졌어요. 진정한 행복이란 부부가 화목한 가정생활을 누리는 게 아니며, 진리를 추구하고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는 삶이야말로 무엇보다 뜻있는 인생이란 걸 똑똑히 알겠더라고요. 예수님 말씀도 떠올랐어요.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마 10:37~38) 역대로 수많은 성도가 하나님의 부탁을 완수하기 위해 가정과 직장을 포기했고, 멀리 바다를 건너가 복음을 전파하고 하나님을 증거했으며, 많은 고초를 겪었고, 심지어 생명을 바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증거는 하나님께 인정받았죠. 오늘날 하나님께서 제게 은총을 베풀어 주셔서 제가 하나님 앞으로 올 수 있었고, 말세의 구원의 은혜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다시 얻지 못할 기회입니다. 만약 제가 남편에게 얽매여 본분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비양심적이고 하나님께 죄스러운 일이죠. 이런 생각을 한 저는 역대 성도들을 본받아 모든 걸 버리고 하나님을 따르면서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기로 결심했어요. 그것이야말로 뜻있는 인생이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저녁에 예배를 마치고 귀가한 저는 현관문을 열자마자 그 자리에 굳어지고 말았어요. 집에 사람들이 잔뜩 와 있더라고요. 제 직장 동료도 있고 남편 친구며 친척들도 있었어요. 제가 온 걸 보더니 하나님을 믿지 말라면서 다들 저한테 한마디씩 하더군요.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어요. “뉴스에 나왔는데 공산당이 또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많이 잡아들였대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하면 다 10년 이상이래요.” 다른 누군가는 이런 말을 했죠.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다가 잡혀가면 징역형을 받는 건 물론이고 두들겨 맞아서 장애를 얻거나 죽는 사람들도 많대요. 가족들까지 피해를 보고요.” 공산당이 교회를 비방하려고 퍼뜨린 궤변과 유언비어까지 들먹이며 하나님 믿는 사람은 가정을 내팽개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저는 그 말을 듣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공산당의 핍박만 아니었어도 가족들이 이렇게까지 반대하면서 날 공격하지는 않았을 거야! 공산당이 사실을 왜곡하고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건 진상을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들과 함께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께 정죄 받아 자기들과 함께 멸망하길 바라기 때문이지. 정말이지 너무나 사악해!’ 저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어떤 건지 모르시면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왜 위험을 무릅써 가면서 꿋꿋하게 하나님을 믿겠어요? 구세주께서 강림하셨고, 수많은 진리를 선포하셔서 사탄의 권세와 재앙으로부터 사람을 구원하고 계시니까요. 이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요! 그런데도 공산당은 하나님을 못 믿게 하고,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탄압하고 박해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죠. 그 많은 사람을 다 잡아다가 감옥에 가뒀어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집이 있는데도 돌아가지 못하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맞아서 장애를 얻거나 목숨을 잃었는데요. 파탄 난 크리스천 가정은 또 얼마나 많고요. 전부 다 공산당이 지은 죄 아닌가요?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고 크리스천 가정을 파탄 내는 건 공산당인데, 그들은 적반하장으로 하나님 믿는 사람들이 가정을 내팽개친다고 말하죠. 흑백이 뒤바뀐 거 아닌가요? 다들 공산당을 미워하지 않고 도리어 나한테 하나님을 믿지 말라고 하는데,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하나님을 믿는 건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이에요. 잡혀가서 감옥살이를 한다 해도 끝까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를 거예요.” 제가 흔들리지 않자 지인들은 어쩔 수 없이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윽고 남편이 다 포기한 투로 말하더군요. “보아하니 그 누구도 당신을 설득하지 못할 것 같네. 그렇다면 이혼할 수밖에 없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면 국가가 당신을 공격하고 체포할 거야. 그러면 직장도 잃고, 집도 파탄 나고, 아마 목숨도 못 건지겠지. 하지만 우리는 계속 살아야 해. 나도 어쩔 수 없어서 이혼하겠다는 거야. 공산당이 사람을 벼랑 끝까지 내몰아서 다른 길이 없단 말이야!” 그 말을 듣고 조금 슬퍼졌지만,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서 진리 생명을 추구하기를 택했고, 남편은 공산당을 따르면서 밥그릇을 지키고 장래를 보장받기를 택했습니다. 그렇다면 각자의 길을 가는 수밖에 없었죠. 그 당시 저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어떠한 환경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남편과 민정국에 가서 이혼 수속을 밟았어요. 그렇게 12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냈죠. 그날 이후 저는 마침내 정상적으로 예배하고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어요.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는 것만이 의미 있는 삶이라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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