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중국 감옥에서의 하루하루

중국 장쑤 양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시님(원문: 秦國) 땅, 즉 세계의 동방에서 이긴 자들을 얻을 것이라고 이미 많은 곳에 예언해 둔 바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두 번째로 성육신하는 곳은 틀림없이 시님 땅인 것이다. 하나님은 바로 큰 붉은 용이 똬리를 틀고 있는 곳에서 큰 붉은 용의 자손들을 얻음으로써, 그것에게 완전한 패배와 수치를 안겨 줄 것이다. 하나님은 극심한 고난을 겪는 이 사람들을 불러일으켜 완전히 깨우고, 그들이 안개 속에서 걸어 나와 큰 붉은 용을 버리게 할 것이다. 또한 꿈에서 깨어나 큰 붉은 용의 본질을 알고, 마음을 온전히 하나님께 바치게 할 것이다. 그리고 흑암 세력의 억압 속에서 힘차게 일어나 세계의 동방에 굳게 서게 할 것이며, 하나님의 승리한 증거가 되게 할 것이다. 이렇게 해야만 하나님이 영광을 얻을 수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6> 중에서) 이 말씀을 보니 10여 년 전 중국 경찰에 잡혔던 과거 일이 떠올랐습니다.

때는 2004년 1월이었습니다. 23일 아침 일찍 저는 한 자매의 집에 심방하러 길 떠났습니다. 그런데 도중에 경찰에 의해 불법적으로 체포됐습니다. 그들은 제 가방에서 신앙 자료와 휴대전화, BP 등 소지품을 찾아낸 후 저를 공안국에 연행했습니다. 공안국에 도착한 후 경찰들은 저를 안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한 경찰이 제게서 찾아낸 호출기와 휴대 전화를 만지작거리며 단서를 찾으려 했지요. 그런데 그가 휴대 전화를 켜자 배터리 부족 경고가 떴고, 얼마 안 가 전원이 꺼졌습니다. 아무리 전원을 눌러도 켜지지 않자 그는 휴대 전화를 들고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의아하기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늘 아침에 100%로 충전해 놓은 휴대 전화에 왜 배터리가 없는 것일까요? 불현듯 저는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배하시며, 경찰이 휴대 전화에서 다른 형제자매의 정보를 캐지 못하도록 막아 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저는 다음의 하나님 말씀을 이해했습니다. 『모든 존재는 생명이 있든 없든 전부 하나님의 생각에 따라 움직이고 변화하고 새로워지며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만물을 주재하는 방식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다> 중에서) 만사와 만물은 분명 하나님 손안에 있으며, 죽어 있는 존재든 살아 있는 존재든 모두 하나님의 생각에 따라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하고 지배하신다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진실한 인식을 얻었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앞으로 닥칠 심문을 마주하겠다는 믿음도 생겼습니다. 그때 경찰이 가방 속 물건들을 가리키며 캐물었습니다. “소지품으로 봤을 때 너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야. 리더가 분명해. 그것도 상부급 리더, 하부급 리더는 무선 호출기나 휴대 전화가 없거든. 내 말이 맞지?” 제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네요.”라고 대답하자 그들은 모르는 척하지 말라고 고함을 지르며, 제게 쪼그리고 앉아 대답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제 입에서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그들은 저를 에워싸고 죽어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코가 시퍼렇게 되고 얼굴이 퉁퉁 부었으며, 온몸에서 참기 힘든 고통이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는 바닥에 풀썩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저는 너무 화가 나서 그들과 이치를 따지며 ‘제가 대체 무슨 법을 어겼어요? 왜 이렇게 저를 때리는 거죠?’라고 말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곧 그들과 이치를 따질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중국 경찰은 말이 통하는 자들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들과 말을 섞느니 침묵을 지키는 게 나았습니다. 그러면 그들도 저를 어쩌지는 못할 테고요. 여기까지 생각한 저는 그들의 질문을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폭력으로 저를 어찌할 수 없음을 알아챈 경찰들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짐승처럼 고문을 가하며 자백을 강요했습니다. 고정된 철제 의자에 수갑을 채우고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했지요. 수갑을 차지 않은 한 손은 의자 위에 올리게 하고 손등이 푸르스름하게 변할 때까지 신발 밑창으로 힘껏 짓밟았습니다. 구두를 신은 발로 제 발가락을 짓이기는 경찰도 있었습니다. 저는 가슴을 파고드는 아픔을 체감했습니다. 그 통증은 너무도 참기 힘든 것이었지요. 이어서 예닐곱 명의 경찰이 돌아가며 제게 폭력을 가했습니다. 한 경찰은 관절 부위만 집중적으로 때렸는데, 팔 관절을 비트는 바람에 한 달 넘게 팔을 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경찰은 제 머리채를 휘어잡고 머리를 휙휙 흔들더니 뒤로 젖혀 위쪽을 쳐다보게 했습니다. 그는 “눈 똑똑히 뜨고 봐. 하늘에 하나님이 있는지 없는지!”라고 표독스럽게 말했습니다. 악질 경찰들은 저를 밤까지 괴롭혔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고, 마침 설 연휴였기 때문에 저를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구치소에 도착하자 교도관이 저를 감방에 밀어 넣으며, 안에 있던 수감자들에게 거짓말하면서 수감자들을 부추겨 저를 괴롭히게 했습니다. 수감자들은 매일 저를 조롱했습니다. 영하 8~9도의 날씨에 신발에 물을 넣어 놓기도 하고 몰래 제 밥에 물을 섞거나 제 찐빵을 빼앗아 먹거나 먹다 남은 약을 제 입에 쑤셔 넣기도 했습니다. 밤에 잠잘 때는 제 솜옷을 물에 담가 놨고, 화장실 옆에서 자게 했으며, 툭하면 한밤중에 이불을 젖히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잠을 못 자게 했습니다. 또 강제로 화장실 청소를 시키면서 화장실을 이용하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말을 듣지 않으면 수감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저를 때렸는데, 그럴 때면 교도관이나 순찰관은 얼른 자리를 피하거나 못 본 척했고, 심지어 먼 곳에 숨어서 구경할 때도 있었습니다. 수감자들이 한동안 저를 괴롭히지 않으면 교도관은 수감자를 시켜 폭행했습니다. 교도관들의 잔인무도한 괴롭힘에 저는 원한이 가득 쌓였습니다. 직접 보고 경험하지 않았다면 언뜻 ‘인의 도덕’을 갖춘 것 같은 중국 정부가 이렇게 어둡고 사악하고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가식과 겉 다르고 속 다른 양면성을 영원히 간파하지 못했겠지요. 그들이 목청 높여 외치는 ‘인민을 위해 봉사하며, 조화로운 문명사회를 만들겠다.’는 구호는 전부 사람을 속이고 기만하는 거짓말이자, 자신을 스스로 미화하고 세인의 눈을 가리는 수법, 계략이었습니다. 그때, 머릿속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지극히 은밀하게 성육신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 어두운 사회의 마귀는 잔인무도하다. 사람을 죽여도 눈 한 번 깜빡하지 않는 마왕이 어찌 사랑스럽고 선량하며 거룩한 하나님의 존재를 용납하겠느냐? 어찌 하나님의 강림을 손뼉 치며 반기겠느냐? 그 개만도 못한 노예들! 은혜를 원수로 갚으며 오래전부터 하나님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하나님을 학대하고 극히 잔인하게 굴며 하나님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다. 그러면서 흉포하게 약탈을 일삼고, 악행을 저질렀으며, 양심을 내다 버리고, 무고한 인류를 유혹해 혼미한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했다. 고대의 계승자니, 경애하는 지도자니 하는 것들은 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이다! 세상을 농락해 어둠으로 밀어 넣었다! 무슨 종교와 신앙의 자유니,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죄악을 덮으려는 수법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공산당이 저를 가혹하게 학대한 것은 제가 하나님을 부인하고 배반하기를 원한 것이었으나 저를 괴롭힐수록 저들의 악마 몰골을 분명히 볼 수 있어 공산당을 더 증오하고 멀리하고, 하나님을 따르는 마음을 더 굳힐 수 있었다는 사실은 알 수 없었습니다.

제 입에서 원하는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한 경찰들은 인적, 물적, 자원을 쏟아부으며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뛰어다녔습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후에도 그들의 노력은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회심의 한 수를 뒀습니다. 세 가지 수법으로 누구든 불게 한다는 유명한 취조 전문가를 데려왔지요. 어느 날, 경찰 네 명이 와 “오늘은 장소를 바꿔 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윽고 그들은 저를 범인 호송차에 밀어 넣은 후 등 뒤로 수갑을 채우고 머리에 복면을 씌웠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저는 그들이 저를 어떻게 더 할지 몰라 바짝 긴장했습니다. 그때 주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 16:25) 주님의 말씀은 저에게 믿음과 힘을 주었습니다. 중국 같은 마귀 성에서 하나님을 믿고 따르려면 목숨을 내던질 수 있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님을 위해 순교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차 안에 있는데 무의식중에 경찰들의 대화가 들렸습니다. 그들은 저를 다른 곳으로 데려가 심문하려는 것 같았습니다. ‘아! 나를 총살하려는 게 아니었구나. 나는 순교할 준비가 되었는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경찰이 제 머리에 씌운 복면의 끈을 세게 조였고, 저는 곧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입에 거품을 물고 오장육부를 토해 내기라도 할 것처럼 쉴 새 없이 구역질했습니다.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머릿속이 백지가 된 것 같았습니다. 눈도 뜰 수 없었고요. 온몸이 마비된 것처럼 힘이 하나도 없었고, 입안에 뭔가 끈적끈적한 것이 있어 아무리 토해도 나오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원체 허약한 저는 그렇게 시달리자 얼마 못 버티고 금방이라도 호흡이 끊길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 마음을 지켜 주세요. 죽게 될지라도 당신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차는 한 여관 앞에서 멈췄습니다. 경찰은 저를 폐쇄된 방에 밀어 넣었습니다. 잠시 후, 경찰들이 말하던 ‘취조 전문가’가 도착했습니다. 제 앞으로 다가온 그는 바닥에서 저를 잡아 올려 양 뺨을 수십 대 때리고 가슴과 등에 주먹을 날린 다음, 그것으로도 모자라 구두를 벗어들고 얼굴을 때렸습니다. 그런데 그에게 얻어맞으면서 미처 토해 내지 못한 것이 있는 듯한 입안과 뱃속의 이물감이 없어졌습니다. 머리도 아까처럼 어지럽지 않았고 눈도 뜰 수 있었지요. 힘이 빠져 있던 사지에도 조금씩 감각이 돌아오며 몸에 힘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거칠게 제 어깨를 잡고 벽으로 밀어붙이더니 그의 얼굴을 보며 묻는 말에 대답하라고 했습니다. 제가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자 잔뜩 화가 난 그는 하나님을 욕하고 비방하고 모독하는 말로 저를 자극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저질스럽고 비열한 수법으로 저를 희롱하며 음침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 심신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롭혀 줄 수 있다. 일반인들은 참지 못하는 고통을 줘서 살 수도 죽을 수도 없게 만들어 줄 수 있지. 그럼 너는 결국 제발 용서해 달라고 애걸복걸하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운명이 하나님의 손이 아니라 내 손에 있다고 말하게 되겠지. 너는 내가 죽으라고 하면 죽을 것이고 살라고 하면 살 거야. 또 내가 어떤 고통을 주든 그 고통을 받아야 하고. 네 전능하신 하나님도 너를 구해 주지 못해. 우리한테 빌어야 살길이 생길 것이다.” 그 비열하고 사악하며 뻔뻔하고 저질스러운 쓰레기, 짐승, 악마들 앞에서 저는 역겨움을 느꼈습니다. 그들과 목숨 걸고 싸우고 싶었지요. 천지 만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것이며, 만유가 다 하나님의 손에 놓여 있습니다. 제 운명은 더더욱 하나님이 주재하고 안배하십니다. 죽느냐 사느냐는 하나님이 결정하시는 일인데, 저들의 마음대로 제가 죽겠습니까? 여기까지 생각하니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오늘 이들 악질 경찰들이 저에게 저지른 악행들과 하나님을 모독하고 대적한 말들이 저들의 진리를 증오하고 대적하는 악마 본질을 명백히 증명하고 이것이 곧 훗날 하나님이 저들의 죄를 정하고 저들을 징벌하고 멸망시킬 증거가 될 것입니다.

‘전문가’라는 작자는 제가 계속 침묵을 지키자 체면을 구겼다고 생각했는지, 분통을 터뜨리며 제 한쪽 팔을 등 뒤로 비틀고 다른 한쪽 팔은 어깨로 넘겨 세게 끌어당긴 뒤 두 손에 단단히 수갑을 채웠습니다. 30분이나 지났을까, 구슬 같은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흐르며 눈으로 들어가 눈을 뜰 수 없었습니다. 제가 계속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자 그는 저를 바닥에 때려눕힌 후 등 뒤에 채워진 수갑을 잡고 들어 올렸습니다. 그 순간, 저는 팔이 부러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꼈습니다. 숨조차 쉬기 힘들었지요. 그는 저를 벽에 팽개친 후 벽에 기대서게 했습니다. 땀방울이 눈에 들어가 시야가 흐릿했고, 엄청난 고통에 온몸은 물론, 신발까지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원체 허약했던 저는 완전히 탈진하였으며, 코로 호흡할 수 없어 입으로 크게 벌려 숨을 쉬었습니다. 죽음이 다시 한 번 눈앞까지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지요. 이번에는 정말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그때, 사도였던 누가가 산 채로 목매달려 죽은 장면이 떠오르며, 또 힘이 생겼습니다. 저는 한 번 또 한 번 중얼거리며 자신을 일깨웠습니다. ‘누가는 산 채로 목매달려 죽었어. 나도 누가가 될 거야. 그래, 나도 누가가 될 거야. 누가가 될 거야….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고, 누가처럼 죽을 때까지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자.’ 그렇게 참기 힘든 고통을 견디며 마지막 숨을 고르고 있을 때, 한 경찰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형제자매들 몇 명을 또 잡아 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도 고문받고 시달리겠구나.’라는 생각에 너무도 걱정되어 계속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성령이 제 안에서 감동을 주셨기 때문일까요? 저는 기도하면 할수록 점점 힘이 났습니다. 고통은 어느샌가 잊고 있었지요.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지혜로운 안배임을 분명히 깊이 알고 있었습니다. 제 연약함을 헤아리신 하나님께서 제가 가장 고통스러울 때 버틸 수 있도록 저를 인도해 주고 계셨습니다. 그날 밤, 저는 경찰들이 저를 어떻게 대하든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질문에 무시로 일관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주먹으로 제 얼굴을 세차게 때리고 손가락으로 귀밑머리를 힘껏 잡아당겼습니다. 그 바람에 귀가 비틀리면서 부어올랐고 얼굴도 변형되었지요. 두꺼운 나무판자로 얻어맞은 엉덩이와 허벅지는 퍼렇게 멍이 들고 피부가 벗겨졌으며, 발가락도 나무판자에 맞아 시커멓게 변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여섯 시간이나 매달아 놓았습니다. 수갑에서 풀려났을 때, 제 왼손 엄지손가락 아랫부분은 수갑에 쓸려 살점이 떨어진 채로 가죽만 남아 간신히 뼈를 덮고 있었습니다. 양 손목도 수갑에 쓸려 누런 물집이 잔뜩 생겼고요. 더 이상은 수갑을 채울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때, 꽤 직위가 있어 보이는 여경이 들어오더니 저를 아래위로 훑어본 뒤 “그만 때려야겠어. 얘 이러다 죽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경찰들은 저를 객실에 가둬 놓고 24시간 내내 커튼을 쳐 두었습니다. 입구에는 감시자를 세워 두고 어떤 직원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지요. 그들이 잔인한 고문으로 저를 괴롭히는 장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다시 제게 ‘파상 공격’ 식 심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5일 내내 잠을 자지 못하게 하고, 앉지도 쪼그리지도 못하게 했으며, 밥도 주지 않은 채 벽에 기대서 있게만 했습니다. 하루는 공무원 한 명이 저를 심문하러 왔습니다. 그는 무시로 일관하는 저를 보고는 노발대발하며 저를 발로 걷어차 책상 아래로 넘어뜨린 후 다시 끌어올려 주먹을 날렸습니다.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입가에서 끊임없이 피가 났습니다. 그는 폭행을 숨기기 위해 급히 문을 잠그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고는 휴지로 핏자국을 닦고, 물을 따라 제 얼굴과 바닥에 묻은 피도 깨끗이 지웠지요. 저는 일부러 흰색 스웨터에 혈흔을 남겨 두었습니다. 하지만 구치소로 돌아갔을 때, 경찰들은 수감자들에게 제 스웨터에 묻은 피는 정신병원에서 검사받을 때 생긴 것이며, 저는 지난 며칠간 병원에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제 몸의 상처와 핏자국은 정신병자들에게 맞아서 생긴 것이지, 자기들이 손댄 게 아니라면서요…. 이 잔혹한 사실을 마주하며 저는 ‘인민 경찰’의 악랄함과 음험함, 교활함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고 하나님의 보호와 보살핌을 깊이 느낄 수 있었지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마다 하나님은 저를 깨우치고 인도해 주시며 믿음과 힘을 더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저는 하나님을 위해 굳게 간증을 서겠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악질 경찰들에게 학대당해 죽음을 목전에 두었을 때, 다른 형제자매들이 잡혀 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하나님은 제게 곱절로 감동을 주시어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셨으며, 고통을 잊고 저도 모르는 새에 죽음의 속박을 이겨 내게 해 주셨습니다. 이 밖에도 저는 사악하고 흉포한 사탄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 오직 하나님만이 진리요 길이요 생명이심을 보았고, 오직 하나님의 성품만이 정의와 아름다움, 선함의 상징임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주재하고 지배하시며, 큰 능력과 지혜로 저를 인도하시어 한 번 또 한 번 경찰들의 포위 공격을 이겨 내고, 육적인 연약함과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덕에 저는 그 어두운 마귀 소굴에서 굳건히 살아날 수 있었지요.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되새기며 제 마음은 고무되었고, 사탄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설령 감옥에 뼈를 묻는 한이 있더라도 굳게 서서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경찰들은 갖은 수법을 다 썼지만 제 입에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졌다는 듯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산당이 강철로 만들어졌다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졌을 거야. 뭐든 공산당보다 한 수 위니까 말이야.” 그 말을 듣고 저는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환호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당신을 찬미합니다! 당신께서 전능과 지혜로 사탄을 이기시고 원수를 물리치셨습니다. 당신은 최고의 권병이십니다. 이 영광을 당신께 드리겠습니다!’

어느 날, 경찰이 또 저를 심문하러 왔지만, 그 심문도 여태까지와 마찬가지로 아무 소득이 없었습니다. 그 후 그들은 저를 감방으로 돌려보냈는데, 저는 감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들이 저를 다음 달 1일에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너무 흥분되어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제 3일만 있으면 나갈 수 있다는 얘기잖아! 드디어 이 마귀 지옥에서 나갈 수 있게 됐어!’ 저는 마음속 희열을 억누르며 매분 매초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3일이 3년처럼 길게 느껴졌지요. 그리고 마침내 1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계속 문을 쳐다보며 누군가 제 이름을 부르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저는 오후에 나갈 거라는 데 100% 희망을 걸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녁이 되었는데도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저는 저녁밥도 먹고 싶지 않았습니다. 실망감이 너무 컸으니까요. 그때 제 심정은 순식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미끄러진 듯했습니다. 제 모습을 본 교도관이 “쟤는 왜 밥을 안 먹는대?”라고 묻자 한 수감자가 “그때 심문받고 돌아온 후로 이렇다 하게 뭘 먹는 걸 본 적이 없네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교도관은 “쟤 이마 좀 짚어 봐. 아픈 거 아냐?”라고 말했습니다. 한 수감자가 다가와 제 이마를 짚어 보더니 이마가 너무 뜨겁다고, 열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열이 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생긴 병이어서 그런지 병세가 심각했고, 결국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두 시간 동안 제 체온은 계속 올라갔습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교도관을 포함한 모두가 제가 우는 모습을 보고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저는 당근도, 채찍도 먹히지 않고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니까요. 지독한 고문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여섯 시간이나 매달려도 신음 한 번 하지 않던 제가 고문을 당하는 것도 아닌데 울고 있었습니다. 제가 왜 우는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던 그들은 그냥 병세가 심각하다고만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 이유는 저와 하나님만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 제 패역과 불순종으로 초래된 결과였지요. 기대가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희망이 깨지면서 절망에 빠져 눈물을 흘렸던 것입니다. 그것은 패역의 눈물, 그리고 억울함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더는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위해 증거하겠다고 다짐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이제는 그런 검증을 받아들일 용기조차 생기지 않았지요. 그날 밤, 저는 한스럽게 울었습니다. 구치소 생활이 지긋지긋했고, 그 사탄과 마귀들이 사무치게 증오스러워서 더 이상은 그 끔찍한 곳에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단 일분일초라도요. 생각할수록 괴로웠고, 생각할수록 억울하고 외롭고 스스로가 불쌍했습니다. 저는 망망대해 위에 떠 있는 일엽편주처럼 금방이라도 바다에 침몰할 것 같았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이 너무도 음침하고 두렵게 느껴졌습니다. 저 같은 건 언제든 그들의 분풀이 대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지요. 저는 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에게는 얻지 못할 진리도, 서지 못할 정의도 없다. 너는 일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겠느냐? 너는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게 해야 하겠느냐? 이는 모두 네 일생에서 가장 큰 일이다. 너에게 이런 의지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개 없는 나약한 자가 되지 마라. 너는 의미 있는 인생과 의미 있는 진리를 체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을 그렇게 건성으로 대해선 안 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저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과거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했던 다짐들을 생각해보면 고난을 얼마나 받든 굳게 서서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주겠다고 했는데, 경찰의 장기적인 학대를 견디기 싫어 언제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을까 소망했습니다. 저에게서 순종과 간증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지라도, 여기서 죽음을 맞이해야 할지라도 절대 사탄에게 굴종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굳게 서서 사탄을 부끄럽게 할 것이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2005년 12월 6일, 저는 석방되어 그 지옥 같은 생활에서 벗어났습니다.

체포와 박해를 겪으면서 비록 제가 육의 고통은 받았지만 분별력이 생기고 식견이 넓어져 중국 정부가 사탄과 악마의 화신이자, 사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살인마임을 진실로 깨달았습니다. 또 하나님의 전능과 지혜, 그리고 공의와 거룩함을 알게 되었고, 저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고심과 저에 대한 보호, 보살핌을 느꼈습니다. 그 덕분에 사탄의 학대 속에서도 한 걸음 한 걸음 사탄을 이기고 굳게 설 수 있었지요. 앞으로 저는 제 모든 것을 전부 하나님께 드리고 결연히 하나님을 따를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시라도 빨리 하나님께 얻어지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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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리페이하나님을 믿기 전 저는 무골호인이라고 하면 성품이 온화하고 다른 사람에게 화내는 일도 없으며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학교의 교육과 사회의 영향으로 저는 “화합은 귀하고, 인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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