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환난의 길 20년
교회의 설교자였던 저는 1999년 4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드디어 재림하신 주님을 맞이하였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올랐고 열심히 천국 복음을 전파하면서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저희는 예수님을 믿을 때부터 공산당의 핍박과 통제를 받았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은 후에는 핍박이 더 심해졌습니다. 많은 형제자매들이 붙잡혀 잔인한 고문을 당했고,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 믿음과 힘을 얻으며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갔습니다. 그러던 중 저도 붙잡혔습니다.
2004년 5월, 하루는 몇몇 형제자매와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20여 명의 경찰이 쳐들어왔습니다. 시 국가안보대대 소속이라고 밝힌 그들은 제 전화를 벌써 4개월이나 감청했다고 하며 이번 체포 작전은 성 전체에서 진행되는 작전으로 다른 수많은 리더와 신자들이 체포되었다 했습니다. 심문을 하기 위해 저를 당교(공산당 간부 육성 학교)로 끌고 간 경찰은 심문실에 들어서자마자 신발을 벗고 쭈그려 앉으라고 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리가 마비되는 느낌이 들어서 몸을 조금 움직였더니 경찰이 바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두 시간 넘게 쭈그린 자세로 있었습니다. 경찰은 리더가 누구인지, 교회 헌금 보관 장소가 어디인지 캐물었지만 저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보안 대장이 수갑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긴말할 필요 없고 이것으로 본때를 보여 주면 된다고 하며 제게 옆방에서 나는 소리를 들어보라고 했습니다. 연이어 들려오는 어느 자매의 비명 소리에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됐습니다. 저도 고문을 당할 것이 분명한데, 과연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의지해 굳게 설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때, 국가보안대대 대장이 발로 저를 차서 넘어뜨리고 두 팔을 어깨 뒤로 넘겨 수갑을 채운 후 수갑을 몇 번이나 위로 잡아당겼다가는 놓고 했는지 모릅니다. 어찌나 아픈지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는 10분 넘게 그 짓을 반복하다 놓아주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입을 열지 않자 그들은 방법을 바꾸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곳의 경찰들을 더 불러왔는데, 그중에는 시 폭동진압대 소속 무장 경찰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4명이 한 팀이 되어 번갈아 가면서 밤낮없이 심문을 했고, 조금도 잠을 자지 못하게 했습니다. 너무 잠이 와 조금이라도 졸라치면, 바로 얼굴에 찬물을 끼얹거나 머리채를 잡아당겼습니다. 고문으로 제 의지력을 무너뜨려 형제자매를 팔고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쉴 새 없이 기도드리며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지 않도록 깨우쳐 주시고 이끌어 달라고 간구했습니다. 혹시라도 의식이 모호한 상태에서 교회 정보를 넘기게 될까 봐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어려운 날들을 잘 버틸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하나님께 계속 부르짖었습니다. 경찰들은 일부러 제게 치욕을 주기도 했습니다. 제가 화장실에 가면 문을 닫지 못하게 하고 남자 경찰들이 밖에서 어슬렁거리다 화장실 안을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문 앞에 서서 제가 용변 보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그런 식으로 12일 동안 저를 괴롭히고 심문했습니다. 열흘 넘게 자지 못한 데다 극도로 긴장한 상태로 있다 보니 내분비 이상으로 심한 변비가 생겼습니다. 결국 4~5일 동안 변을 보지 못해 복부의 팽만감으로 몹시 괴로웠습니다. 이러한 괴롭힘 속에서 원래 58kg이었던 체중은 12일 만에 6kg이나 줄었습니다.
12일 후, 경찰은 저를 시 구치소로 이송시켰고,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다시 어느 고급 호텔에 가두었습니다. 그들은 남편까지 불러와 저와 단둘이 방에 남긴 후 교회 정보를 털어놓으라 설득하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마음이 조금 약해졌습니다. 남편과 함께 그 지옥 같은 곳에서 나가고 싶었지만 그러기 위해선 하나님을 배반하고 형제자매들을 배신해야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필히 늘 깨어 기다려야 하고, 내 앞에서 많이 기도하면서 사탄의 각종 음모와 간계를 간파해야 한다. 또한 영과 사람에 대해 알아야 하고, 다양한 사람과 일, 사물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17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경찰이 남편을 데려온 것은 ‘가족의 정’을 이용해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들려는 사탄의 간계였습니다. 저는 하마터면 사탄의 간계에 빠질 뻔했습니다. 그때, 경찰이 일부 형제자매들의 명단과 사진을 들고 와 확인해 보라는 요구를 제가 거부했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남편은 늘 저의 신앙을 지지해 주었으니 이 기회를 이용해 남편을 통해 이 상황을 알려 그 형제자매들이 잡히기 전에 얼른 몸을 숨기도록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남편 어깨에 기대어 우는 척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내부 상황을 알려 주었고, 남편은 형제자매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말을 마치기 무섭게 여경이 문을 박차고 들어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와이프 설득 좀 시키랬더니 그것도 못 하고. 그만 가 봐요!” 경찰은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교회 정보를 팔아넘기도록 남편을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계략이 먹히지 않자 씩씩거리며 남편을 쫓아 버렸습니다. 참으로 음험하고 사악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인도로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지 않도록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 후, 경찰은 저를 또다시 공산당 당교로 이송시켜 심문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고문용 의자에 묶어 두었고, 여경 한 명이 플라스틱 슬리퍼를 가지고 들어와 따귀를 세게 때렸습니다. 어지러울 정도로 맞아서 그대로 의자에 엎드렸더니 죽은 척한다고 욕하면서 저의 머리채를 잡고 계속 따귀를 때렸습니다. 가지처럼 시퍼레진 얼굴은 퉁퉁 부었고, 눈가에서는 계속 피가 흘렀습니다. 그때, 남자 경찰 한 명이 제 몸을 묶은 결박을 풀더니 머리채를 잡고 고문용 의자에서 끌어 내려 의자 아래로 밀어 넣었습니다. 공간이 좁아 잘 들어가지 못하자 경찰은 저를 발로 차서 밀어 넣었습니다. 저보고 개보다 못하다 욕을 해대며 의자 밑에 엎드려 있게 했습니다. 이런 가혹한 폭행과 모욕에 시달리자니 저는 괴로움에 마음이 약해졌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쉴 새 없이 고문과 모욕을 당해야 할까?’ 너무 괴로워 죽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의자에 묶여 있어 죽는 것도 제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전 하나님께 계속 기도드렸는데, 그때, 주의 복음을 전파하다 박해받아 죽은 역대 성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은 말에 찢겨 죽고, 돌에 맞아 죽고, 톱에 썰려 죽는 등 보통 사람은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엄청난 고통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목숨을 바쳐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정도 고통에도 바로 소극적이 되고 연약해져 버렸습니다. 심지어 죽음으로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너무도 나약하고 조금도 증거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너무나 후회되고 괴로워진 저는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했습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창문에 웬 회색 깃털을 가진 새 한 마리가 지저귀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새의 지저귐은 “굳게 서야 해, 굳게 서야 해”라는 것 같았고, 점점 다급히 울던 새는 거의 목이 쉴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새를 통해 저를 일깨워 주신다는 것을 깨닫고 감동을 받은 저는 눈물을 흘리며 속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맥없이 죽어 가는 나약한 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굳게 서서 사탄에게 수치를 안겨줄 수 있도록 믿음과 힘을 더해 주세요.’ 그러자,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가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란 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너희 모두 이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지만 그 진정한 함의를 깨닫지는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이 말의 실질적인 의미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말은 하나님이 말세에 이루고자 하는 것이며, 큰 붉은 용이 똬리를 틀고 있는 곳에서 그것의 잔혹한 박해를 받는 사람들에게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큰 붉은 용은 하나님을 핍박하는 하나님의 원수이므로 이 땅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모욕을 당하고 핍박을 받는다. 따라서 이 말은 너희에게 이뤄지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너희는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 아무리 큰 고난이 닥쳐도 끝까지 가야 하며,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의 지배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굳세고 힘 있게 증거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하나님의 사랑스러움을 알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말세에 육신을 입고 오셔서 진리를 선포해 사람을 구원하고 계시니 사탄이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가만히 놔둘 리 없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하고 있는 이상, 악마이자 사탄이고 하나님의 원수인 공산당의 핍박과 박해를 당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지혜는 사탄의 간계 위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탄의 박해와 고문을 통해 우리의 믿음과 순종을 온전케 하시면서 이기는 자들을 만드셨습니다. 저는 진리를 얻기 위해 고난받는 것이니 이 고난은 값지고 의미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 저희를 구원하기 위해 친히 육신을 입고 오셔서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비방받으시고, 공산당의 추적과 박해를 당하시며 몸 둘 곳도 없으셨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하나님도 그렇게 큰 굴욕과 고통을 당하셨는데, 패괴된 인간인 제가 이 정도 고난을 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이렇게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은 저의 복이었습니다. 저는 나약하게 죽음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탄이 아무리 괴롭히더라도 숨이 붙어 있는 한 굳게 서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려야 했습니다. 그때, 국가안보대대 과장이 음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존심이 강해 보이는데, 우리도 이렇게 하고 싶진 않소. 아는 걸 얘기하고 우리에게 잘 협조하면 바로 보내주겠소. 빨리 가족이랑 만나야 하지 않겠소.” 그러면서 치킨과 빵을 먹으라고 사 주었습니다. 유화책을 써서 하나님을 배신하도록 만들려는 그들의 속셈을 눈치챈 저는 그들을 향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이런 대우를 받자니 황송하네요. 근데, 이럴 필요 없어요. 어차피 전 당신들 도마 위에 올려진 생선 아닌가요? 썰고 싶은 만큼 썰 수 있는? 저는 죽을 각오를 했으니 당신들 마음대로 해요. 당신들의 질문에 난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너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오. 묻는 말에 대답하면 바로 집에 갈 수 있다니까.” 말을 끝낸 그는 김빠진 얼굴을 한 채 방을 나갔습니다. 과장이 나간 후, 경찰은 다시 저를 고문용 의자에 묶어 두었습니다. 보름 후, 저는 구치소로 이송되었는데, 구치소 경찰은 제가 많이 다친 것을 보고 받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안보대대 경찰은 저더러 실수로 넘어진 것이라 말하라며 압박했고, 구치소 경찰은 할 수 없이 저를 넘겨받았습니다.
구치소에 있은 지 한 달, 경찰은 또다시 저를 당교로 끌고 가 심문했습니다. 그들은 저를 매일 24시간 내내 고문용 의자에 묶어 두었는데, 허리는 쭉 펴게 하고 다리는 90도로 꺾어 둔 채였습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목뼈가 너무 아파 견딜 수 없었고 다리의 부종도 심했습니다. 경찰은 걸핏하면 저를 희롱하고 모욕하고 폭행했는데, 너무도 분했습니다. 특히 경찰들이 형제자매 몇 명을 추가로 잡았다고 하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잡으면 고문부터 해야 한다고 했고, 그것이 공포심을 주는 심리전이니 일단 겁을 먹으면 불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악당들이 형제자매들을 고문한 일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득의양양해하며 사악하게 웃을 때마다 이가 갈렸습니다. 공산당은 정말 사람 죽이는 걸 낙으로 삼는 악마입니다! 그래서 그 마귀들을 저주해 달라고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경찰은 저에게서 원하는 정보를 얻지 못하자 다시 저를 구치소, 감호소, 세뇌 캠프 등에 가두었고, 그 후에는 시 교도소에 1년 3개월 동안 감금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해서든 저의 신앙심을 무너뜨려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고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은 제게 ‘봉건 미신을 이용해 법률 시행을 파괴’했다는 죄명을 씌워 징역 4년을 선고했습니다.
감옥에 간 후, 저는 또 한 번 생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감옥에서 저는 봉제 작업반의 생산 라인에 배치되었는데, 각자에게 정해진 할당량이 있었습니다. 공정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할당량을 완수하지 못하면 밤 11시쯤 퇴근 후 홀에서 30분에서 1시간 동안 체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매일 밥 먹는 시간 외에는 전부 생산 라인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목말라도 물을 마실 수 없었고, 화장실을 가는 것도 뛰어가야 했는데, 그 바람에 심각한 변비가 생겼습니다. 장시간 앉아서 과도한 작업량을 소화해야 하고, 거기다 예전에 두 달가량 고문용 의자에 앉아 고문을 당했던 일 때문에 목뼈 상태가 심각하게 안 좋아 걸핏하면 머리가 아프고 메스꺼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번은 샤워를 하다가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찧고 허리를 계단에 부딪혔습니다. 머리는 빙빙 돌고 몸은 꼼짝도 하지 않는데 허리는 부러진 것처럼 심하게 쑤셨습니다. 주변 죄수들은 죽지 않으면 병신이 될 거라 수군거렸습니다. 그들이 경찰을 부르며 비상벨을 눌렀지만 경찰은 줄곧 살피러 오지 않았습니다. 몇몇 죄수들이 저를 들어 침대로 옮겨 주었는데, 몸이 두 동강 난 듯 너무 아파서 계속 눈물이 났고 밤새 한숨도 자질 못했습니다. 다음 날 8시가 되어서야 경찰이 수감 중인 방에 와서 짜증 섞인 목소리로 상태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허리가 부러진 것 같아서 몸을 못 가누겠고 머리도 몹시 아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별일 아니라면서 이번 생산 물량을 소화하려면 시간이 빠듯하니 빨리 올라가서 일하라고 했습니다. 움직이기 힘들면 다른 사람한테 업어 달라고 부탁을 하든지, 업어 줄 사람이 없으면 혼자 기어서라도 올라가라고 하고는 그냥 가 버렸습니다. 저는 극심한 아픔을 참고 주변 사람들한테 일어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데에만 30~40분이 걸렸습니다. 저는 조금씩 계단까지 이동했고, 또 천천히 계단을 기어 올라갔습니다. 어떻게든 기계 앞에 앉으려고 했지만 몇십 번을 시도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엔 기계를 안은 채 이를 꽉 물고 그냥 주저앉았는데 허리가 부러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겨우 의사가 출근할 때까지 버텼지만 의사는 빨간약을 발라 주곤 지혈제 3알을 주면서 얼른 가서 일을 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심신의 고통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우리를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찰들이 미웠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감옥에 있는 사람들은 개보다도 못한 존재로, 그들을 위해 돈을 벌어 주는 기계에 불과했습니다. 징역 4년을 받은 지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그렇게 되니 남은 형기를 어떻게 잘 마칠 수 있을지, 정말 살아서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외롭고 쓸쓸해졌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가장 좋아하는 하나님 말씀 찬양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고난이 닥쳤을 때 육을 돌보지 않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아야 하고, 하나님이 너에게 모습을 감추었을 때 하나님을 따를 믿음을 갖고 예전의 사랑도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 또 하나님이 어떻게 하든 하나님의 지배에 따르고, 차라리 자기 육체를 저주할지언정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며, 시련이 닥쳤을 때 고통을 참으며 사랑하는 것을 버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통곡할지언정 하나님을 만족게 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사랑과 믿음이다. 너의 실제 분량이 어떻든, 너는 우선 고난받겠다는 각오와 참된 믿음을 가져야 하고, 육을 버리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하며, 자신이 고난받고 개인적인 이익에 손해를 볼지언정 하나님의 마음을 만족게 하고 또 스스로 통회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예전에는 하나님을 만족게 하지 못했더라도 지금은 스스로 통회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어느 한 가지도 부족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이런 것들을 통해 너를 온전케 한다. 네가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면 온전케 될 수 없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온전케 되려면> 중에서) 혼자 이 찬양을 흥얼흥얼 부르자니 점점 감동이 밀려와 눈물이 흘렀습니다. 마귀의 소굴에서 고난을 받고 있었지만, 제가 연약해졌을 때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여전히 저를 인도하시고 믿음과 힘을 주신다 생각하니 기운이 났습니다. 하나님은 저를 떠난 적 없으셨고, 제가 외롭지 않도록 말씀으로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런 것을 느끼니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고, 고통을 두려워했던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이런 시련과 고난 때문에 소극적으로 변해 버리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경찰에게 잡힌 이후 줄곧 고문과 괴롭힘에 시달렸지만, 그동안 하나님 말씀과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없었다면 저는 이미 죽어 이 세상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자 감옥에서 비인간적인 대접을 받아도 하나님만 의지하면 충분히 이겨 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상황을 통해 저의 믿음을 온전케 하시는 중이셨습니다. 그러니 저는 더 이상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굳게 버티고, 하나님을 증거하며 잘 살아가야 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더는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감옥에 있는 동안, 저는 하나님 말씀의 인도로 사탄의 박해를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형기를 마치고 그 생지옥에서 살아서 걸어 나왔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후, 집으로 돌아가 수년간 뵙지 못한 부모님을 만났습니다. 아버지는 많이 늙어 계셨고, 어머니는 몹시 수척해지고 말라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살아생전에 다시는 저를 못 볼 줄 알았다며 우셨습니다. 제가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후 어머니는 너무 걱정되어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다 큰 병을 얻어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며 아버지가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후 시어머니를 찾아갔다가 경찰 측에서 마을 사람들에게 제가 사기꾼이라는 루머를 퍼뜨렸단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남편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견디지 못해 먼 지방으로 일을 하러 떠났고 저하고는 이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시어머니는 제가 감옥에 가는 바람에 자기 체면을 구겼다며 저를 쌀쌀맞게 대했습니다. 또한 딸아이는 학교 선생님들과 주변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고, 마을 아이들 사이에서도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멀쩡했던 집안이 공산당의 박해 때문에 풍비박산이 난 것이었습니다. 악마 공산당이 더 가증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문득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고대의 계승자니, 경애하는 지도자니 하는 것들은 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이다! 세상을 농락해 어둠으로 밀어 넣었다! 무슨 종교와 신앙의 자유니,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죄악을 덮으려는 수법이다! … 어찌하여 하나님의 사역을 물샐틈없이 가로막는 것이냐? 어찌하여 갖가지 수법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속이는 것이냐? 진정한 자유와 합법적인 권익이 어디에 있느냐? 공평이 어디에 있느냐? 위로가 어디에 있느냐? 따스함이 어디에 있느냐? 어찌하여 간계로 하나님의 백성을 속이는 것이냐? 어찌하여 하나님의 강림을 강제로 막는 것이냐? 어찌하여 하나님이 자신이 창조한 땅에서 마음대로 노닐지 못하게 하는 것이냐? 어찌하여 하나님을 머리 둘 곳도 없게 쫓아가 죽이려는 것이냐? 인간 세상의 따스함은 어디에 있느냐? 인간 세상의 환영은 또 어디에 있느냐? 어찌하여 하나님이 간절히 기다리게 하는 것이냐? 어찌하여 하나님이 애타게 부르짖게 하는 것이냐? 어찌하여 하나님이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걱정하게 몰아붙이는 것이냐? 어두운 사회와 궁지에 몰린 집 지키는 개들은 어찌하여 하나님이 자신이 창조한 세상을 마음대로 드나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저는 공산당의 추악한 몰골을 분명히 알게 됐습니다. 그들은 정의라는 간판을 내걸고 ‘종교의 자유’, ‘국민을 위한 법 집행’, ‘국민의 부모 같은 공무원’이라는 말로 윤리적인 척은 다 하면서 뒤로는 수단과 방법 가리지 않고 크리스천들을 체포하고 박해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유언비어를 퍼뜨려 수많은 크리스천을 감옥에 가두고 집에도 가지 못하게 하며 가정을 파탄시켰습니다. 과거 큰 붉은 용을 분별하지 못했을 때는 그들을 우러러보았는데, 직접 박해를 경험하고 나니 공산당은 백성을 해치는 마왕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공산당의 실체는 하나님의 원수이자 진리의 원수였고, 공산당은 가장 사악하고 불온한 악마 집단이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공산당에 미혹되지 않고, 완전히 그들을 내치고 끝까지 하나님을 따라가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감옥에서 석방된 후에도 경찰의 감시는 계속됐습니다. 현지 파출소에서는 툭하면 계속 신앙생활을 하는지 심문했습니다. 저는 집에서 말씀을 볼 때도 대문을 꽁꽁 걸어 잠가야 했고, 하나님 말씀 책은 가장 구석진 곳에 숨겨 두었습니다. 예배드리러 나가거나 복음을 전하러 갈 때도 항상 조심했습니다. 그러던 2013년 3월, 제가 맡았던 교회의 리더와 집사 두 분이 잡히는 바람에 급하게 교회 물품을 옮겨야 했고, 관련된 형제자매들에게 주의하라고 알려야 했습니다. 제가 이 일들을 안배하고 있을 때, 한 자매님이 와서 말했습니다. “리더에게 형제자매들의 명단이 있었는데, 이미 경찰 손에 넘어갔대요. 경찰이 지금 거리에 있는 CCTV를 통해 낯선 사람들을 수색하고 있고, ‘천명을 잘못 잡아도 한 사람도 놓치면 안 된다’라는 명령에 따라 집집마다 돌면서 크리스천을 색출하고 있어요.” 그 얘기를 듣자 문득 두려워졌습니다. 저는 이미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잡혔던 이력이 있으니 경찰이 감시 카메라에서 저를 발견하면 쉽게 잡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또다시 잡힌다면 죽을 것이 뻔했으니 빨리 그 지역을 떠나야 했습니다. 결국, 저는 다른 교회로 피신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았고 양심의 가책이 밀려왔습니다. 교회 사역이 시급한데 목숨을 부지하겠다고 중임을 버리고 도망 나오다니,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는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양심과 인성이라곤 전혀 없는 행위였고, 무능하고 나약한 자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간증도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굳게 설 수 있게 믿음과 힘을 더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목숨을 내던지면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도 사람을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무엇이 ‘목숨’보다 더 중요하겠느냐? 그러므로 사탄이 더 이상 사람에게 뭔가를 하지도, 사람을 어쩌지도 못하는 것이다. 비록 ‘육체’를 정의할 때 사탄에 의해 패괴된 육체라고 했지만 사람이 정말로 스스로를 바치고 사탄에게 휘둘리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사람을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의 비밀 해석ㆍ제36편> 중에서) 말씀을 되새기다 보니 이런 상황이 닥친 것은 저를 향한 하나님의 검증이자 영적 싸움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마땅히 목숨을 걸고 사탄에게 수치를 주며 하나님을 증거해야 했습니다. 이 중요한 순간에 탈영병이 될 수 없었습니다. 중국 옛말에 “어려울 때 진심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인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하나님 집의 사역을 지켜야 했습니다. 의를 위해 핍박받는 것이니 죽어도 값진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숨을 건지겠다고 구차하게 사탄에게 굴종한다면, 육신은 살아도 그것은 산송장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습니다. 저는 얼른 자전거를 타고 리더가 잡혀간 교회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형제자매들에게 하나님 말씀 책을 옮기라 하고 얼른 피신하라고 알렸습니다. 모든 일은 신속하게 잘 처리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인도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어 온 지난 20여 년 동안, 줄곧 중국 공산당의 핍박과 박해를 당해 육체는 조금 고생했지만 하나님 말씀의 인도를 받으며 저는 진리를 조금이나마 깨닫게 됐습니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게 됐고, 정의와 사악을 분별할 수 있게 됐고, 또 이렇게 특수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알게 됐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권병을 진정으로 느끼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