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제 파트너를 더 이상 싫어하지 않아요
저는 교회의 서적과 물품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저는 늘 각종 물품이 종류별로 잘 놓여 있는지, 가지런히 잘 정돈되어 있는지, 출입 기록은 명확하게 작성되어 있는지를 점검합니다. 혹시 제가 한순간이라도 소홀히 해서 물건들이 어질러져 있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입니다. 저와 함께 협력하는 청스(程實) 형제는 일할 때 덜렁대는 편이고 정리정돈도 소홀해서 가끔 물건을 아무 데나 대충 쌓아두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그에게 마음을 놓을 수 없고, 그가 한 일은 제가 늘 다시 한번 점검하게 됩니다. 매번 청스 형제가 물건을 제자리에 두지 않거나 작성한 물품 출입 기록이 명확하지 않은 것을 발견할 때마다 저는 마음이 급해지고 화가 치밀어 올라 참지 못하고 성질을 부렸지 교제하며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형제의 기분을 고려해서 말투와 단어 선택에 조금 신경을 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신경도 쓰지 않게 되었고, 걸핏하면 청스 형제에게 “이것도 잘못됐고, 저것도 엉망이네요.”라고 지적했습니다. 때로는 화를 내며 한바탕 꾸짖기까지 했습니다. “형제님, 왜 또 물건을 아무렇게나 놓으셨어요? 물건들이 여기저기 어질러져 있잖아요. 제자리에 다시 갖다 두면 안 되나요? 어질러진 곳은 바로바로 정리하면 좋잖아요. 잠깐이면 되는 일인데 꼭 뒷정리를 남겨 두고, 나중에도 안 치우잖아요.”
청스 형제를 대하는 제 태도는 점점 나빠졌고, 때로는 그에게 명령조로 어질러진 물건을 정리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번은 물품 출입 기록을 확인하던 중, 청스 형제가 작성한 출입 기록표 여러 장이 고쳐 쓰여 있어 명확하게 알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것을 본 순간 화가 ‘확’ 치밀어 올라 “이건 추측해 볼 여지조차 안 주네!”라며 직접 청스 형제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마치 선생님이 학생을 꾸짖듯 기록표 한 장씩 문제를 지적하며 말했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뭔지 아세요? 이 기록표를 리더에게 가져가서 형제님이 본분을 어떻게 이행하는지 좀 보여 주고 싶어요. 어떻게 이렇게 데면데면할 수가 있죠!” 청스 형제는 미안해하는 표정으로 앞으로는 꼭 주의하겠다며 이번 상황은 조금 특수한 경우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자기가 기록을 작성하던 중에 누군가 불러내 다른 급한 일을 처리하도록 시킨 바람에 결국 이 일을 깜빡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의 해명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또 생기면 기록표를 직접 리더에게 가져가서 처리하라고 하겠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청스 형제가 작성한 기록표에서 또다시 모호하게 고쳐 쓴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순간 저는 더욱 화가 나서 그를 찾아가 따졌습니다. “벌써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잘못 썼으면 거기에 덧대서 고치는 게 아니라 다른 곳에 써야 한다고요. 이렇게 고쳐 놓으면 누가 뭘 썼는지 어떻게 알아봐요? 알아볼 수 없어서 계속 찾아와 물어봐야 하는데 귀찮지도 않으세요? 형제님이 안 귀찮아도 제가 귀찮아요!” 청스 형제는 제가 또 화난 것을 보고 서둘러 기록표를 챙기며 말했습니다. “그럼 제가 다시 고칠게요.” 저는 화가 나 씩씩거리며 되받아쳤습니다. “됐어요! 고쳐 봐야 소용없어요!” 그렇게 쏘아붙이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청스 형제는 혼자 기록표를 든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앉아 있었습니다. 그때 저도 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고 이 일은 그렇게 넘어가 버렸습니다. 며칠 후, 저는 또 사소한 문제로 청스 형제에게 화를 냈고, 이번에는 그도 화가 나서 우리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저와 청스 형제가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하는 상황을 알게 된 리더가 저를 찾아와 교제하며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주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누구와 함께 협력하든 늘 충돌과 분쟁이 생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이 청소를 담당해 매일 방만 정리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과 협력하지 못할까요?” 여기에는 성품 문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누구와 함께 지내고 일하든 그는 늘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언제나 남을 훈계하고 싶어 하며, 남들이 자기 말을 듣게 하려 한다는 것이다. 말해 보아라. 이런 사람이 누구와 협력할 수 있겠느냐? 누구와도 협력할 수 없다. 이것은 패괴 성품이 너무 심각한 것이다. 그는 사람들과 협력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늘 높은 위치에 서서 남을 훈계하고 속박하며, 다른 사람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아 자기 말에 순종하게 강요하려 한다. 이는 성품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는 양심도 이성도 없는 것이다. … 사람과 사람이 정상적으로 함께 지내려면 특정 조건이 필요하다. 최소한 양심과 이성, 인내와 포용이 있어야 협력할 수 있다. 본분을 이행하면서 제대로 협력하려면 반드시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하며, 서로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 또 인내와 포용을 갖고 최소한의 선을 지키며 처신해야 한다. 그래야 화목하게 함께할 수 있다. 가끔 충돌과 분쟁이 생길지라도 최소한 적대하지 않고 계속 협력할 수 있다. 한 사람이 처신에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이 없고 양심과 이성을 중시하지 않는다면, 일을 처리할 때 ‘이익’을 최우선시하여 오직 이익만을 추구하고 늘 남의 덕을 보려 한다면 협력할 수 없다. 악인과 악인, 마왕과 마왕 사이가 바로 그러한데 서로 한도 끝도 없이 싸운다. 영계의 각종 악령도 서로 잘 지내지 못한다. 때로 마귀도 동맹을 맺기는 하지만 모두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서로 이용하는 것으로, 연맹을 맺어도 잠시뿐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레 분열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이다. 인성이 없는 사람은 모두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이다. 정상 인성을 지닌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 쉽게 협력할 수 있다. 이런 사람만이 남을 포용하고 인내해 줄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사역할 때 자세를 낮추고 남과 상의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은 비록 패괴 성품도 있고, 언제나 남들이 자기 말을 듣게 하려는 속셈도 품고 있지만 그에게는 양심과 이성이 있고, 진리를 구하며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고, 그런 행동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속으로 가책을 받고 자제할 수 있다. 그리하여 일 처리 방식과 방법이 조금씩 바뀌며 남들과 협력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사람은 패괴 성품을 드러낸 것일 뿐이다. 하지만 악인이 아니고, 적그리스도의 본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만약 악인이나 적그리스도라면 다른 사람과 협력하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 집에서 제명한 모든 악인과 적그리스도는 다 이러하다. 그들은 어떤 사람과도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해 결국 드러나 도태되었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그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읽고 난 리더는 이렇게 저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릴 때는 최소한 상대방을 존중해야 해요. 청스 형제님을 이렇게 호통치며 부려 먹고 마음대로 꾸짖는 것은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태도예요. 그건 너무 교만한 것 아닌가요? 청스 형제님이 뭘 해도 무시하고 사소한 문제 하나에도 물고 늘어지는 게 적절한 태도인가요? 청스 형제님은 일도 바쁘고 기억력도 좋지 않아서 문제가 조금 생길 수밖에 없는데, 형제님이 올바르게 대하고 많이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청스 형제님도 계속 발전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형제님이 이렇게 걸핏하면 호통치고 부려 먹는 것은 패괴 성품이고, 인성에도 문제가 있는 행동이에요. 형제님이 청스 형제님의 눈에 있는 티끌만 보고, 자기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는 게 아닌가요?” 이어서 리더는 또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어 주었습니다. 『너희가 말해 보아라,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냐?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어쩌면 아주 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사람은 그것을 어렵게 느끼겠느냐? 사람에게 패괴 성품이 있기 때문이다. 인성과 양심, 이성이 있는 사람에게 남과 협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이고, 남과 협력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느낄 것이다. 그것은 누구든 혼자서 일을 성사시키기란 어렵고, 어떤 분야든, 무슨 일을 하든 옆에서 조언해 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여하튼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 일이 훨씬 쉬운 것이다. 이 밖에도, 사람의 자질로 이를 수 있는 것, 또는 체험할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다. 아무도 모든 것에 능통할 수는 없는 법이다. 무엇이든 알고,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구든 이런 이성을 갖춰야 한다. 그러므로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너를 도와주고 조언해 준다거나, 참고할 만한 의견을 낸다거나, 너와 협력하며 일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네가 일을 좀 더 정확하게 할 수 있고, 실수를 덜 하고, 시행착오를 덜 하게 된다. 이는 좋은 일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그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다 읽고 난 후, 리더는 좀 더 교제해 주었고,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지금 형제님 혼자서 물품을 관리하라고 하면, 아무 실수 없이 잘 관리하실 수 있겠어요?” 저는 부끄러워하며 “아니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리더는 “맞아요. 누구나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어요. 누구든 본분을 이행할 때는 다 협력할 사람이 필요해요.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한다면 이 본분을 어떻게 잘 이행할 수 있겠어요? 잘 묵상해 보시고 자신의 문제를 반성해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저는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저에게 이렇게 큰 문제가 있었는데도 어떻게 전혀 인식하지 못했을까요? 예전에는 저의 인성이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했고, 형제자매들과도 두루두루 잘 지낼 수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나 청스 형제와 협력해 본분을 이행한 후로, 저는 늘 독선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방법이 옳다고 여기고, 제 뜻을 그에게 강요하며 제 주장을 따르게 했습니다. 또한, 진리를 교제해 그를 도와주기는커녕 화를 내고 질책하며 혼내기만 했는데, 확실히 인성의 이성이 없었습니다! 저는 늘 제가 더 낫고, 우월하다고 여겨 다른 사람을 무시했고 청스 형제를 눈에 거슬리는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그의 장단점을 올바르게 대하지 못하고 번번이 자신을 뽐내고 남을 깎아내렸습니다. 원래 교회 물품 관리는 저와 청스 형제 두 사람이 함께 맡기로 되어 있었지만, 저는 아무것도 그와 상의하지 않고, 항상 제 주관대로 혼자서 모든 결정을 내렸습니다. 청스 형제에게는 명령을 내리고, 걸핏하면 아이를 대하듯 그를 나무라고 꾸짖었습니다. 저의 성품은 너무 교만해서 정말 하나님께서 혐오하실 정도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교만하고 독선적이며, 늘 남에게 제 말을 따르도록 강요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구하고,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늘 사람을 통제하고 정복하려는 야심과 욕망을 지니고 있다. 이는 어떤 사람과도 협력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이다. 어떤 부류가 사람을 통제하고 정복하는 것을 좋아하겠느냐? 어떤 부류가 사람을 통제하고 정복하려는 야심과 욕망을 지니고 있겠느냐? 예를 들어 말해 보겠다. 유독 지위를 좋아하는 사람은 남을 통제하고 정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겠느냐? 그들은 적그리스도와 같은 부류 아니겠느냐? 그가 사람들을 미혹하고 통제하고 제압하면 사람들은 그를 숭배하고 따른다. 그리하여 그는 우러름과 존경, 숭배, 앙망을 받는다. 이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자리를 차지한 것 아니겠느냐? 그에게 신복하지도, 동조하지도 않는 사람이 그를 숭배할 리 있겠느냐? 절대 그럴 리 없다. 그래서 그는 지위를 가지고 나서도 남들이 그에게 신복하고 진심으로 탄복하며, 감탄하게 하려고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그를 숭배한다. 이것이 한 가지 부류이다. 또 다른 부류로는 유독 교만한 사람들이 있다. 교만한 사람도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데, 우선 상대를 제압해서 그 사람이 자신을 숭배하고 자신에게 탄복하게 만든다. 그래야 그들은 만족한다. 유독 흉악한 사람도 남들을 통제하는 것을 좋아하며,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위주로 행동하게 하고 그를 위해 일을 처리하게 한다. 유독 교만한 사람이든 성품이 흉악한 사람이든 권력을 잡는 순간 모두 적그리스도와 같은 부류가 된다. 적그리스도는 늘 사람을 통제하고 정복하려는 야심과 욕망을 갖고 있다. 적그리스도는 남과 접촉할 때 늘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대의 마음에 자기 자리가 있는지, 상대가 자기에게 탄복하고 숭배하는지 알아내려고 한다. 아첨하고 알랑거리는 사람을 만나면 몹시 기뻐하며 높은 자리에 서서 가르치고 큰소리치면서 일부 규례와 방식, 도리, 관념을 주입시킨다. 또 상대가 이러한 것들을 진리로 여겨 받아들이게 하면서 “당신이 이러한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으면 진리를 사랑하고 추구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듣기 좋은 말을 한다. 분별력이 없는 사람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속으로는 모호해서 진리에 부합하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런 말에 딱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고 진리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에게 순종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적그리스도를 분별하고 폭로하는 사람이 나오면 그의 심기를 건드리게 된다. 적그리스도는 인정사정없이 상대를 질책하고 정죄하고 위협하며 본때를 보여 준다. 분별력이 없는 사람은 그에게 철저히 제압당해 탄복을 금치 못하며 그를 숭배하고 의지하고, 심지어는 두려워하게 된다. 또 부림 받는 느낌이 들 것인데, 마치 적그리스도의 인도와 지도, 질책이 없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고, 또 이러한 것들을 잃으면 마음에 안전감이 없고, 하나님이 자신을 원치 않을 것처럼 생각한다. 이때, 사람은 적그리스도가 기분 나빠할까 봐 그의 안색을 살피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모두가 그의 비위를 맞추려 한다. 그러면 이들은 끝까지 적그리스도를 따르게 된다. 적그리스도는 사역할 때 글귀와 도리를 읊어대고, 사람들이 규례를 지키게 가르치는 데 능하다. 사람이 지켜야 할 진리 원칙이 무엇인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 하나님 집에서는 어떻게 사역을 안배했는지, 어떤 사역이 가장 실질적이고 중요한지, 주로 어떤 사역들을 잘해야 하는지 등 가장 중요한 일들에 대해 적그리스도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그는 사역하거나 안배할 때 진리를 교제하는 법이 없다. 그 자신조차 진리 원칙을 모르기에 사람들에게 규례와 도리를 지키라고 가르칠 뿐이다. 누군가 그의 말이나 규례를 어기기라도 하면 그에게 혼나거나 야단맞는다. 적그리스도는 늘 하나님 집이라는 기치를 들고 사역하며, 높은 위치에 서서 사람을 질책하고 꾸짖는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의 꾸짖음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그의 요구대로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께 죄짓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부류는 적그리스도에게 통제된 것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적그리스도가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떤 행위겠느냐? 사람을 노예화하는 행위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그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바로 저의 내적 상태였습니다. 청스 형제와 협력할 때 저는 그가 유순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역에서 문제가 생겨 제가 그를 나무라더라도 그는 모두 받아들이고 반박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를 만만하고 괴롭히기 쉬운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앞에서는 특히 더 세게 나갔고 모든 것을 제가 다 결정했습니다. 대부분 그와 일을 의논할 때도 단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고, 결국에는 제 뜻대로 해야 직성이 풀렸습니다. 또한, 제가 세운 물품 관리의 몇몇 주의 사항도 겉보기에는 별문제가 없고 물품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러한 주의 사항은 관련 원칙에 따라 만든 것이 아니라 청스 형제한테 있는 문제를 종합 정리해서 만든 것이었습니다. 바로 청스 형제를 겨냥해 맞춤 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이러한 주의 사항들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제가 그를 질책하고 혼낼 수 있는 명분이 생기고, 그에게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지난번 그가 제 말대로 기록표를 작성하지 않았을 때, 저는 아무 거리낌 없이 그를 한바탕 야단치고, 그에게 제 방식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특히 그날 청스 형제가 “형제님이 물건을 정리하는 것만 보면 저는 피하게 돼요. 제가 제대로 정리를 못 하면 또 혼날까 봐요.”라고 말했을 때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제가 드러낸 사탄 성품이 이미 형제의 마음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를 속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의 말씀에서 다음과 같이 폭로한 것처럼 말입니다. “누군가 그의 말이나 규례를 어기기라도 하면 그에게 혼나거나 야단맞는다. 적그리스도는 늘 하나님 집이라는 기치를 들고 사역하며, 높은 위치에 서서 사람을 질책하고 꾸짖는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그의 꾸짖음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그의 요구대로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께 죄짓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부류는 적그리스도에게 통제된 것 아니겠느냐?” 그제야 저는 제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깨달았습니다. 청스 형제와 협력한 이후로 저의 적그리스도 성품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아직 아무런 지위가 없는데도 이런데, 만약 지위가 생긴다면 더 쉽게 사람을 구속하고 통제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된다면 적그리스도가 되는 게 아닐까요? 저는 평소 진리를 구해 스스로 반성하는 것을 소홀히 하고, 자주 패괴 성품을 드러내고도 별 지각을 하지 못해 이미 무감각해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네가 하나님 집의 일원이지만 일을 처리할 때 진리를 구하는 법이 없고, 설령 진리를 깨달았다고 할지라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늘 혈기로 행하고 천연적인 것을 드러내고 패괴 성품을 표출하며 사람의 방법, 사탄의 패괴 성품대로 일을 처리한다면, 그 최종 결과는 바로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만약 계속 회개하지 못하고 진리 추구의 길을 가지 못하면 결국 드러나 도태될 수밖에 없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받아들여야 패괴 성품을 해결할 수 있다> 중에서) 제가 형제를 대했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니, 저는 그저 불만을 발산해 일시적인 통쾌함을 누리고 싶어서 형제의 기분을 조금도 헤아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특히 형제가 기록표를 다시 고쳐 쓴 일로 화를 냈을 때, 형제는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말없이 앉아서 제 꾸지람을 듣고 있었습니다. 또, 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말을 했는데도 저에게 차갑게 거절당했습니다. 그 장면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아 도저히 잊히지 않고, 떠오를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미안함과 괴로움이 밀려왔습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식으로 너의 형제를 대할 수 있지? 형제에게 한 번도 교제하며 도와준 적도 없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꾸짖어? 그러고도 무슨 낯으로 형제라고 부르지?’ 이 모든 질문에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늘 청스 형제가 잘못했고, 그의 결점이 너무 많아 제게 많은 번거로움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진짜 문제가 있는 사람은 저였고, 누차 가르쳐 줘도 고쳐지지 않는 사람 역시 저였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너무나 교만하고 인성이 없었습니다! 저는 마음속 깊이 후회하면서 조용히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후, 저는 어떻게 형제자매를 대하는 것이 원칙에 부합하는지 구했고,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들과 함께 지낼 때는 원칙이 있어야 한다. 늘 다른 사람의 문제점만 봐서는 안 되고 수시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그다음 자신의 어떤 행동들이 상대에게 교란이 되거나 피해를 주었는지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교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하면 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어떤 일이 닥치든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일을 바라봐야 한다. 진리 원칙을 깨닫고 실행의 길을 찾으면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으며, 형제자매들의 관계도 정상이 될 것이다. 이방인처럼 냉담하고 냉혹하고 잔인하지 않을 것이고, 서로 의심하고 경계하는 심리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또 이러한 패괴 성품에 속박되지 않고 형제자매 간에 마음을 이해하고 서로 붙들어 주고 사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상대에게 관용과 연민을 베풀 수 있고, 서로 배척하거나 질투하거나 겨루거나 몰래 경쟁하거나 불복하지 않게 된다. 사람들과 함께할 때 이방인처럼 군다면 어떻게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겠느냐? 그런 태도는 자신의 생명 진입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와 영향을 주게 된다. … 사람이 패괴 성품으로 살아가면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평온히 하기도, 진리를 실행하며 하나님 말씀으로 살아가기도 몹시 힘들어진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려면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식하며, 하나님께 진실한 기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그 후 형제자매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서로 포용하고 관용을 베풀며, 다른 이의 장점과 뛰어난 점을 보는 법, 다른 이의 의견과 올바른 것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을 방종하지 말고, 야심과 욕망을 갖지도 마라. 늘 자신이 다른 이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인으로 여기며 다른 사람에게 자기 말을 들으라고 하거나 자신에게 복종하고 자기를 우러러보고 떠받들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이는 비정상적인 것이다. … 그럼 하나님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 하나님은 사람의 외모가 어떤지, 키가 큰지 작은지를 보지 않고 사람의 마음이 선량한지, 진리를 사랑하는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에게 순종하는지를 본다. 하나님은 이런 것에 근거해 사람을 대한다. 만약 사람도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사람을 공정하게 대할 수 있는데, 이는 진리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다. 우선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사람을 대할 때도 원칙과 길이 생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맞습니다. 형제자매가 함께 어울리며 본분을 이행할 때는 적어도 정상 인성으로 살고, 서로 붙들어 주고 도와주고, 포용하고 인내하며, 서로를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누군가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면 진리로 교제해 도와줄 수 있어야 하고, 심각한 경우에는 질책하고 폭로하며 책망과 훈계를 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행동해야만 원칙이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형제자매들은 각기 다른 지역 출신으로, 각각 생활 환경, 경험, 나이, 자질이 다 다릅니다. 그렇기에 어떤 부족함과 단점이 있든지 올바르게 대해야 하고, 남에게 강요하지 말고, 이해하고 너그러운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청스 형제는 평소 물품을 수리하는 일로 바쁜 데다가, 물품 출입을 기록하는 일에는 서툰 편이니 제가 많이 이해해 주고 더 많은 책임감을 가져야 했습니다. 제 뜻대로만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은 너무 인성이 없는 것입니다. 형제는 수리 분야에 능한 데다, 물품 수리도 성실하게 수행하고, 본분을 이행하는 데 고생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이 방면에서 저는 그에게 훨씬 미치지 못합니다. 그런데 저는 형제의 장점은 보지 않고 계속 단점만 보며 질책하고 꾸짖었으니, 정말 너무 교만하고 어리석었습니다!
그 후, 저는 의식적으로 제 내적 상태를 바로잡고 원칙에 따라 실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시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마음이 훨씬 차분해졌고, 청스 형제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출장으로 당분간 자리를 비우게 되어 그 사이 물품 관리 일은 청스 형제가 혼자 처리해야 했습니다. 며칠 뒤, 청스 형제에게 물품 관리는 잘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보았는데, 그는 담담하면서도 약간 조심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뭐, 어떻겠어요? 형제님이 예상한 대로죠.” 그의 말에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형제가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그동안 제가 패괴 성품에 따라 그를 대한 탓에, 그가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고, 무슨 일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것이 아니겠어요? 이런 생각이 들수록 마음이 괴롭고, 진리를 실행해 변화해야겠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습니다. 저는 청스 형제에게 “어지럽게 놓여 있는 물품들이 보이면 틈틈이 정리해 보세요. 형제님이 평소에 다른 일로도 바쁘시니까 좀 어지러워지는 것도 당연해요. 정 정리할 시간이 없으면 제가 돌아가서 같이 정리해도 돼요.”라고 위로했습니다. 통화를 마친 후에, 청스 형제 혼자서 관리하기에는 벅찰 것 같아 도와줄 사람을 찾아 함께 정리하게 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형제의 실수를 붙잡고 나무라고 꾸짖었을 텐데, 이제는 비슷한 상황이 닥쳐도 올바르게 대할 수 있고, 교제하며 도와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실행하니 마음이 무척 편안했습니다. 비록 작은 변화에 불과했지만, 이것이 좋은 시작이라 느껴져 매우 기뻤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실행하고 진입한다면 반드시 패괴 성품을 벗어 버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