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핍박과 환난 가운데 하나님의 행사를 보다
2018년 7월의 어느 날 새벽, 한 자매와 접대 가정에서 사역에 대한 의논을 끝내고 막 쉬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을 비틀어 여는 소리와 함께 개가 요란하게 짖어 댔습니다. 저는 잔뜩 긴장했습니다. 곧이어 경찰 7, 8명이 방으로 들이닥치더니 저와 장 자매에게 뒤로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서류도 제시하지 않고 집안을 마구 뒤져서 현금 7천여 위안과 35만 위안의 교회 돈에 관한 영수증을 찾아냈습니다. 겁이 바싹 났습니다. 영수증을 찾아낸 이상 저한테 현금 행방을 추궁할 게 뻔한데, 그다음에 저를 어떤 식으로 괴롭힐지도 모르고, 그러다 맞아 죽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었으니까요. 저는 당신을 배반하는 유다가 되지 않게 저를 지켜 주시고 힘을 달라고 얼른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때 머릿속에 <생명의 간증>이란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을 증거하다 붙잡힐 수 있으리. 의를 위해 핍박받는 것임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네. 내가 순식간에 불꽃처럼 사라진다 해도 이생에 그리스도를 따르고 증거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그래, 하나님 믿는 일은 정의로운 일이야. 앞으로 어떤 고문을 당하더라도 그건 의를 위해 핍박받는 거니까 겁내고 두려워하면 안 돼. 하나님께 의지해서 겪어 내자.’ 그랬더니 마음이 점점 안정되었습니다.
그날 오후, 경찰은 저와 자매를 한 호텔로 데려가 따로 취조를 했습니다. 류(劉) 씨 성을 가진 경찰이 윽박질렀습니다. “하나님 믿는 거 빨리 다 불어! 35만 원 영수증은 어떻게 된 거야?”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돈은 교회 거야. 당신들하고는 아무 상관 없는데, 왜 내가 그걸 너희에게 설명해야 하지?’ 저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화가 난 류 모 경찰이 제 뺨을 냅다 후려쳤습니다. 얼굴이 얼얼했습니다. 이번에는 그가 목 둘레 급소를 힘껏 누르더군요. 저는 이를 악물고 참으며 끝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때 한 뚱보 경찰이 저에게 운동 좀 시켜 주겠다고 하더니 제 머리채를 잡고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을 강제로 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50, 60차례쯤 반복하자 두피가 떨어져 나갈 듯 아프고, 바닥은 온통 뽑혀 나온 머리카락 천지였습니다. 이번에는 경찰이 의자를 가져와서 의자 등받이를 제 뒤에 놓더니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을 의자 등받이 틈으로 집어넣었습니다. 두 팔이 등받이 아랫부분에 걸쳐지고 두 손은 의자 윗면에 올려졌습니다. 다리는 바닥에 곧게 뻗어 앉은 상태로요. 경찰은 35만 위안에 대한 추궁을 이어 나갔고, 제가 대답하지 않으니까 계속 이런 식으로 괴롭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어깨 관절 부분이 찢어질 듯 아프고 허리도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 수갑 잠금장치가 살 속을 파고들었습니다. 아파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습니다. 정말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았어요. 속으로 하나님께 제가 굳게 설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계속 기도하는데, 불현듯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고난이 닥쳤을 때 육을 돌보지 않고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아야 하고, 하나님이 너에게 모습을 감추었을 때 하나님을 따를 믿음을 갖고 예전의 사랑도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 또 하나님이 어떻게 하든 하나님의 지배에 따르고, 차라리 자기 육체를 저주할지언정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며, 시련이 닥쳤을 때 고통을 참으며 사랑하는 것을 버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통곡할지언정 하나님을 만족게 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참된 사랑과 믿음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온전케 될 사람은 모두 연단을 겪어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사탄의 박해가 제게 닥치도록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은 저의 믿음과 사랑을 온전케 하시려는 것이고, 제가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굳게 서서 하나님을 만족게 할 수 있는지를 보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배반하게 하려고 사탄이 제 육을 괴롭혀도 타협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뜻을 깨닫고 나니 힘이 났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고통도 견딜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 경찰은 계속해서 교회 돈에 대해 추궁했습니다. 제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자 한 경찰이 최루액이 든 병을 제 눈앞에서 흔들었습니다. “이걸 얼굴에 뿌리면 눈물, 콧물이 줄줄 나고 아주 고통스러울걸. 계속 그렇게 대답을 안 하면 이걸 쓸 수밖에 없지.” 류 씨도 바락바락 악을 썼습니다. “캡사이신 용액을 들이부어서 혼쭐을 내 주자고!” 경찰은 또 고문 의자를 들여와서 저를 위협했습니다. “말 안 하면 여기 앉혀 감전사 당하게 할 거야!”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저들이 진짜 그렇게 해 버리면 내가 버텨낼 수 있을까?’ 그 순간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다. 만군의 전능하신 하나님이 반드시 너와 함께하며, 너희 뒤에서 호위하고 너희의 방패가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26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 덕분에 마음이 가라앉았습니다. ‘그래, 나는 혼자서 핍박과 환난을 겪는 게 아니야. 하나님께서 내 옆에서 방패가 되어 주시잖아. 저들이 아무리 괴롭혀도 내가 난관을 헤쳐 나가도록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고 도와주실 거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실 것이니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어.’ 제가 끝까지 입을 열지 않자 경찰은 최루제와 비닐봉지를 가지고 저를 화장실로 끌고 갔습니다. 저들이 머리에 비닐봉지를 씌우려고 하자 저는 얼른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참았습니다. 40초쯤 지났을까, 경찰이 비닐봉지를 벗기더니 곧바로 최루제를 제 얼굴 앞에 뿌렸습니다. 저는 계속 숨을 참고 있어서 기침을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그 두 경찰이 계속 기침을 해 댔습니다. 경찰은 또다시 비닐봉지를 씌우고 시간을 1분으로 늘렸고, 최루제도 더 많이 뿌렸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목과 얼굴이 화끈거리기만 할 뿐 다른 반응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하는 수 없이 저를 다시 방으로 끌고 왔습니다.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이 곁에서 도와주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고, 하나님 행사를 실제로 목격했으니까요. 경찰은 계속해서 제 뺨을 때리고, 급소를 누르고, 머리채를 잡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시키고, 또다시 팔을 의자 등받이에 걸쳐 놓는 식으로 반복하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저는 기도에 의지하며 버텼습니다.
4일째 되는 날 정오까지도 저는 입을 열지 않고 있었습니다. 류 씨는 제 턱을 힘껏 움켜쥐고 윽박질렀습니다. “너희 같은 케이스는 취조에 시간제한도 없어. 정부 방침도 죽이든가, 수감시키든가, 교화시키든가 셋 중 하나야. 우린 급할 거 하나도 없다고. 네가 대답 안 하면 오후에 실컷 손봐 주지!” 또 어떤 고문이 기다리고 있을지 몰라서 심장이 쿵쾅거리고 갈수록 긴장이 됐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믿음과 힘을 달라고 쉬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반드시 내 빛의 인도를 받아 어둠 세력의 압제를 깨뜨릴 것이고, 반드시 어둠 속에서도 빛의 인도를 잃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만물의 주인이 될 것이다. 또한, 사탄 앞에서 반드시 이기는 자가 될 것이고, 반드시 큰 붉은 용의 나라가 무너질 때 만인 가운데 우뚝 서서 내 승리의 증거가 될 것이다. 너희는 시님(원문: 秦國) 땅에서 반드시 흔들림 없이 굳셀 것이다. 받은 고난으로 인해 내가 주는 복을 받을 것이며, 반드시 온 우주 아래에서 나의 영광이 빛나게 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19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이 제게 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큰 붉은 용의 잔혹한 박해 상황에서 이긴 자들을 만드시려고 합니다. 이긴 자들은 그 어떤 고통과 환난을 겪어도 하나님께 순종하고 끝까지 하나님께 충성합니다. 제아무리 잔인한 큰 붉은 용이라 해도 하나님 손안에 있습니다. 저들은 하나님께서 당신 선민들을 온전케 하시는 일에 사용되는 봉사하는 존재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경찰이 어떻게 저를 고문해도 진심으로 하나님께 의지하면, 그분께서 반드시 제가 사탄의 박해를 이겨 내도록 이끌어 주시리라 믿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이끌어 주시니 긴장과 두려움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오후가 되자 경찰의 고문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류 씨에게 연거푸 뺨을 얻어맞는 바람에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자는 제 귀 옆에 난 머리를 상하좌우로 잡아당기는가 하면, 목과 귀, 쇄골 둘레의 급소를 힘주어 눌렀습니다. 식은땀이 날 만큼 아팠습니다. 다른 경찰이 또 제 머리채를 잡고 한 90회 이상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여러 번 반복된 동작에도 끄떡없었고, 다리가 저린 느낌도 없었습니다. 류 씨가 목 둘레 급소를 힘주어 누를 때도 처음에는 아팠지만 나중에는 견딜 만했습니다. 류 씨도 결국 감탄했습니다. “체력이 너무 좋은 거 아냐!” 저는 하나님께 계속해서 감사드렸습니다. 제가 체력이 좋은 게 아니라 다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신 덕분이었습니다! 경찰은 다시 제 팔을 의자 등받이에 걸쳐 놓았습니다. 얼마쯤 지났을까, 팔이 못 견디게 아파 오며 온몸이 떨렸습니다. 그때 류 씨가 발로 제 얼굴을 받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더군요. 그런 다음 다시 발로 얼굴을 들어 올리고 자기 신발을 제 입안에 집어넣으며 말했습니다. “계속 대답 안 하면 양말을 벗어서 입속에 집어넣어 주지. 난 무좀도 있는 걸.” 간사하게 웃는 그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떤 범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고 그저 하나님만 믿었을 뿐인데, 이 마귀들이 날 이렇게 괴롭히고 희롱하다니, 진심으로 저들이 증오스러웠습니다. 제게 힘을 주시고 굳게 설 수 있도록 지켜 달라고 하나님께 계속 기도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팔의 통증도 서서히 사라지고, 바닥에 차분하게 앉아 있을 수 있게 되더군요. 몹시 감동했습니다. 저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마음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흐르면서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경찰은 끝까지 저에게서 돈의 행방을 알아내지 못하니까 이번에는 감옥에 가기 싫으면 반성문에 서명하라고 강요하고 협박했습니다. “감방 안에서 고생 꽤나 할 거야. 매일 일도 해야 하고, 욕먹고 얻어맞는 게 일이라고. 밥도 사람이 먹을 게 아니야. 그때 가서 후회해도 소용없어! 생각 잘하고 서명하면 지금이라도 안 늦어!” 저는 하나님을 믿었지, 법을 어긴 게 아니기 때문에 차마 반성문에 서명할 수 없었어요. 서명하는 건 하나님을 배반하고 모욕하는 일입니다. 감옥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하나님을 의지해서 이겨 나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싫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좋아, 어디 한번 실컷 고생해 보라고!” 경찰들은 씩씩대며 물러났습니다.
8월 초, 저는 고향에 있는 공안기관으로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저를 한 호텔로 데려가 취조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경찰 6명이 3교대로 저를 감시하며 잠을 못 자게 했습니다. 저들은 이런 방식을 ‘매 길들이기’이라고 했는데, 장시간 잠을 자지 못하게 해서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 다음 의식이 모호할 때 에둘러 묻거나 자백을 강요하려는 것입니다. 경찰들이 자주 이용하는 고문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저를 세뇌시키려고 무신론, 진화론에 관한 얘기를 하고, 사설과 궤변으로 하나님을 부인하고 대적했습니다. 하나님을 모독하고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영상들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정말 역겹더군요. 처음에는 저들이 하는 말을 반박하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저들이 바로 하나님을 대적하고 그분을 원수로 여기는 마귀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 아무리 말을 해 봐야 입만 아프겠다 싶어서 더 이상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한 경찰이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들을 가져와서 읽으라고 했습니다. 거절했더니 제 뺨을 호되게 때리더군요. 그리고 야비한 웃음을 띤 얼굴로 협박했습니다. “안 읽으면 옷을 다 벗겨 놓고 온몸에 하나님 모독하는 말들을 써 붙여 놓겠어.” 그런 비열하고 지저분한 수단으로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들려는 저들이 뼛속까지 증오스러웠습니다. 저는 죽어도 그분을 모독하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얼굴을 돌려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당시에는 조금이라도 졸리는 기색을 보이면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자면 안 돼!” 그래서 속으로 기도를 하거나 하나님 말씀을 암송하거나 찬양을 불렀더니 어느새 졸음이 달아났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서 8일간 지속된 ‘매 길들이기’ 고문을 이겨 냈습니다. 게다가 저는 뒤로 갈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오히려 경찰들이 졸음을 견디지 못했고, 그 중 몇 명은 몸져눕기까지 했습니다. 무척 감격스러웠습니다. 저 혼자 힘으로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자지 않고도 정신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건 순전히 하나님의 행사였기에 속으로 저를 지켜 주신 하나님께 크게 감사드렸습니다. 또 더욱 믿음이 커져서 취조가 계속돼도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제가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한 경찰이 화가 나서 뺨을 때리고 저를 의자에서 끌어내렸습니다. 그리고 머리채를 휘어잡고 바닥과 벽에 찧어 댔습니다. 그런 다음 저를 붙잡고 발로 제 왼쪽 다리를 밟아서 움직이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경찰이 제 오른쪽 다리를 몇 번씩 뒤로 차면서 다리 찢기를 시도했습니다. 120도쯤 다리가 벌어지자 아파서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1분이 지나자 경찰이 저를 풀어 주며 위협했습니다. “계속 그렇게 입을 다물면 발가벗겨서 매달아 놓고 두들겨 패 줄 테다! 중국에서는 하나님을 믿으면 정치범이야! 예전 같으면 진작 끌어내서 총살했지. 지금은 널 짐승 취급하고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면서도 걱정이 됐습니다. ‘이 마귀들이 또 날 얼마나 괴롭히고 모욕을 줄까? 정말 옷을 다 벗기고 매달아서 때리면 어떡하지?’ 고통 속에서 하나님께 제가 굳게 서도록 지켜 주시고 힘을 달라고 끊임없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나라>라는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
2. … 하나님이 뒤에서 호위하니 두려울 게 무엇이랴? 목숨 걸고 사탄과 끝까지 싸우리. 하나님이 우릴 높여 주셨으니 모든 걸 버리고 그리스도 증거하기 위해 싸우리. 하나님은 땅에서 그의 뜻 이루시리. 사랑과 충성 예비해 하나님께 모두 바치리. 하나님이 영광으로 오실 때 하나님의 돌아오심을 기쁘게 맞이하리. 그리스도 나라 이뤄지면 하나님과 재회하리.
3. … 환난 속에서 이긴 정병들 많이 나오네. 하나님과 함께 승리해 그의 증인 되네. 영광받으실 날 바라보니 대세는 기울었네. 이 산에 모여든 만민, 하나님 빛 속에서 거닐고 있네. 하나님나라 대성황 이루며 온 땅에 나타나리. …
―≪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
찬양 때문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하나님을 따르면서 이런 핍박과 환난을 겪고 사탄 앞에서 하나님을 증거할 기회를 얻은 것은 저에게 영광입니다. 예수님이 사역하러 오셨을 때, 주님을 따르는 제자와 사도들은 주님의 복음을 널리 전하다가 박해를 받았습니다. 돌로 쳐 죽임을 당하기도 하고, 거열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위해 사탄을 이기고 힘 있게 증거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철저하게 죄악에서 구원하고 아름다운 종착지로 이끌어 들어가시기 위해 말세에 성육신으로 오셔서 사역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대적하고 증오하는 사악한 무리인 공산당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경배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기독교인들을 미친 듯이 탄압하고 박해합니다. 많은 형제자매들이 잡혀가서 온갖 고문에 시달렸지만, 하나님께 의지하며 아름답게 증거했습니다. 저도 그들을 본받아 육이 고통받고 치욕을 당하는 것을 겁내지 않고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함으로써 사탄에게 치욕을 안기리라 다짐했습니다.
며칠 후, 다시 취조가 시작됐습니다. 형제자매를 팔고 교회 자산 상황에 대해 털어놓도록 강요받았죠. 대답하지 않아서 또다시 벽에 붙어 앉은 채 다리 찢기를 당했습니다. 경찰 하나가 제 왼쪽 다리를 벽면에 고정시키고 움직이지 못하게 팔을 단단히 붙잡자 다른 경찰이 오른쪽 다리를 뒤로 계속 차면서 다른 쪽 벽면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격렬한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저녁 8시부터 시작된 고문은 11시까지 계속됐습니다. 몇 번이나 고문을 당했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결국 오른쪽 다리가 벽면에 닿아서 다리가 180도로 벌어졌고, 저는 바닥에 널브러졌습니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날이 밝아서 보니까 두 다리가 퉁퉁 부어오르고 멍투성이였습니다. 특히 오른쪽 다리 안쪽이 거무튀튀한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일어나서 화장실을 가는 것도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변기에 앉을 때도 부축을 받아야 할 정도였습니다. 경찰이 겁을 주었습니다. “지금 다리가 이 지경인데 여기다 다시 고문을 가하면 어제보다 배로 아플 거야. 이젠 갈수록 더 고통스럽지. 그러니 어서 얘기하라고!” 제가 가만히 있자 다른 경찰이 두 다리를 벌려 또다시 다리 찢기를 실시했습니다. 90도가 넘어가자 몸서리치도록 고통스러웠습니다. 저도 모르게 비명이 터져 나왔습니다. 경찰이 말했습니다. “겨우 이거 가지고 그러네. 솔직히 말하면 말이야, 지금 하는 고문은 여자 간첩들이 받는 건데, 그 몸으로 버틸 수나 있겠어? 잘 생각해 보라고.” 다른 뚱뚱한 경찰이 말했습니다. “내가 전에 심문했던 사람들은 다 살인범이었는데, 하나같이 끝에 가서는 울면서 시인했지.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이건 못 견뎌 하더군.”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고문이 얼마나 끔찍했으면 죄수들이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할까요! 죽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요동을 쳤습니다. 속으로 계속 하나님께 기도만 드렸습니다. 그때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 10:28)라는 주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도 말씀도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목숨을 내던지면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도 사람을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무엇이 ‘목숨’보다 더 중요하겠느냐? 그러므로 사탄이 더 이상 사람에게 뭔가를 하지도, 사람을 어쩌지도 못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의 비밀 해석ㆍ제36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 힘이 났습니다. ‘경찰이 고문으로 날 괴롭혀도 저들이 앗아갈 수 있는 것은 내 육의 생명일 뿐, 영혼은 앗아갈 수 없어. 육이 고통받는 게 두려워서 하나님을 배반하고 구차하게 연명하며 유다가 된다면 나중에는 영, 혼, 체가 징벌받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사탄이 내 육의 연약함을 이용해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강요하는데, 저들의 간계에 넘어가면 안 돼. 저들이 아무리 날 괴롭혀도, 설사 맞아 죽더라도 굳게 서서 사탄에게 치욕을 안겨 주겠어.’
그후 며칠간 경찰은 취조를 계속하면서 또 다리 찢기를 하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저를 고문실로 데려가서 제가 교회 상황을 다 털어놓을 때까지 모든 형구를 다 사용하겠다고 겁을 줬습니다. 다리 찢기의 고통을 떠올리니 멀쩡한 다리가 몸에서 생으로 뜯겨 나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런 끔찍한 고통은 정말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죽음보다 더한 괴롭힘을 당하느니 차라리 나 스스로 숨을 끊어 버리자.’ 저는 음식을 끊기 시작하고 연이어 식사를 거부했습니다. 경찰은 화가 나서 밥을 안 먹으면 강제로 집어넣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퍼뜩 놀라서 그제서야 하나님 뜻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어떤 이들은 몹시 괴로운 마음에 죽고 싶어 하는데, 이는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자는 의지가 없고 나약하며 무능한 겁쟁이다! … 그러므로 너희는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증거해야 한다. 아무리 큰 고난이 닥쳐도 끝까지 가야 하며, 마지막 숨이 붙어 있을지라도 하나님께 충성을 다하고 하나님의 지배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실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굳세고 힘 있게 증거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고통과 시련을 겪어야 하나님의 사랑스러움을 알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육이 고통받는 것이 두려워서 죽으려고 하는 건 너무나 나약한 생각입니다. 그건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해 드릴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사탄의 비웃음을 사는 행동일 뿐이지요. 하나님은 제가 사탄 앞에서 하나님을 증거하기를 바라십니다. 마지막 숨이 붙어 있는 한 끝까지 당신께 충성하고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사탄에게 반격이 되는, 가장 힘 있는 증거입니다. 하나님 뜻을 깨닫고 난 뒤, 저는 금식을 그만두었죠. 하지만 다시 경찰의 가혹한 고문을 마주해야 하고, 이런 날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약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어요. 그 순간 <예수를 본받으라>라는 찬양 한 곡이 떠올랐습니다. 『예수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가슴이 칼로 에는 듯 아프고 괴로웠으나 마음속에는 일말의 후회도 없었다. 그는 계속 어떤 큰 힘에 이끌려 십자가에 못 박히게 될 곳으로 나아갔다. 마침내 그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죄인의 형상으로 전 인류를 구속하는 사역을 완수하고, 모든 사망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사망, 지옥과 음부는 그의 앞에서 위력을 잃고 그에게 패하였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어떻게 섬겨야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곱씹으며, 예수님께서 인류 구속 사역을 완수하기 위해 병사들의 채찍질을 견디며 가시관을 쓴 채, 십자가에 못 박히실 장소로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시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은 결국 십자가에 못 박히셔서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쏟으심으로써 극도의 고통을 견뎌 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주저 없이 그분의 생명을 바치셨습니다. 너무나 크신 사랑입니다! 그런데 저는 고문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알고 더는 고통받기가 싫었고, 하나님을 증거하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목숨도 버리실 수 있는데, 나는 어째서 하나님께 나 자신을 바쳐 그 사랑에 보답하지 못하나?’ 하나님 사랑을 느끼는 순간 눈물이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내렸습니다.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아무리 지금처럼 고통스러운 날이 계속되고, 또 제가 아무리 고통받더라도, 반드시 굳게 서서 증거하겠습니다!’
저녁에 바닥에 일어나 앉으니 온몸에 힘이 나고 정신도 많이 돌아왔습니다. 끈질기게 교회 상황을 추궁하는 경찰에게 저는 단호하게 대답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겠어요.” 경찰은 화가 나서 문을 쾅 닫고 나갔습니다. 얼마 뒤 경찰이 사람을 시켜 새로 산 취조용 의자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저를 의자 안에 앉힌 다음 수갑을 채우고는 내일 고생할 준비나 하라고 했습니다. 한밤중이 되었습니다. 저를 감시하던 경찰 두 명이 잠든 것을 보고 혹시나 해서 손을 수갑에서 빼내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쉽게 빠져나왔습니다. ‘하나님, 지금 당신께서 저를 데리고 나가려고 길을 열어 주신 것입니까? 바깥 상황이 어떤지도,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를 당신 손에 맡깁니다.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고 취조용 의자 밑으로 천천히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방문으로 기어가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습니다. 호텔 입구로 달려갔는데 마침 벨보이도 엎드려 자고 있었습니다. 무사히 호텔을 빠져나와 쉬지 않고 골목으로 달렸습니다. 원래는 다리 부상이 심했는데, 신기하게도 그때는 전혀 아픈 느낌이 없어서 죽을 힘을 다해 뛰었습니다. 경찰이 뒤에서 쫓아와 다시 잡아갈까 봐 겁이 나고 긴장되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저 때문에 위험해질까 봐 형제자매를 찾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저희가 집을 샀는데 경찰이 아직 모를 것 같다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거기 가서 숨기로 하고 얼른 집으로 도망쳤습니다. 조금 있으니 엄마가 들어오셨습니다. 엄마는 긴장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경찰이 네 사진을 들고 사방으로 너를 찾고 있어. 여기 있으면 안 된다. 얼른 떠나야 해.” 그 말을 들으니 너무 긴장돼서 심장이 계속 쿵쿵거렸습니다. 저는 황급히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이끌어 주십시오. 이번에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맡기겠사오니 당신이 안배해 주십시오. 만약 도망치는 데 실패하면 목숨 걸고 굳게 서서 증거하겠습니다.’ 기도를 마치고 마음은 조금씩 평정을 되찾았습니다. 잠시 후 아빠가 저를 전동차에 태워 데려다 주셨습니다. 단지 후문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저를 심문했던 경찰이 보였습니다. 사진을 들고 사람들에게 뭔가를 물어보고 있었죠. 심장이 얼어붙는 듯했습니다. 놀라서 온몸에 진땀이 났습니다. 경찰이 딴 데를 보고 있을 때 얼른 차에서 내려 재빨리 옆에 있는 건물 안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아빠는 아무 일 없는 척하며 전동차를 몰고 앞으로 갔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저를 이끌어 달라고 기도만 계속했습니다. 얼마 후 경찰이 갔다며 아빠가 저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후문에 지켜 선 사람이 없어서 저희는 무사히 그곳을 빠져나왔습니다. 그 후 우여곡절 끝에 형제자매의 도움으로 저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에 몸을 숨길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제가 집을 나서고 얼마 되지 않아 경찰차 여러 대가 와서 저희 집이 있는 단지를 포위하고, 경찰이 며칠동안 집집마다 조사하러 다녔다고 합니다. 저희 집을 찾아낸 경찰은 집안을 샅샅이 뒤지고, 아빠를 파출소로 데려가 제 행방을 추궁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저희 집이 있는 계단 현관 맞은편 건물에 고해상도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또 저희 할머니 집 근처를 이 잡듯이 뒤지며 저를 찾아다니기도 했습니다. 이웃의 한 아주머니는 옆 사람과 몇 마디 소근거렸다가 저에 대해 털어놓으라고 추궁당하고 또 파출소로 끌려가 하룻밤을 구금당했습니다. 경찰은 그 후 저희 이모를 잡아다가 제 행방을 추궁했습니다. 제 친척들도 모두 경찰에게 감시를 당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공산당은 정말 미쳤어. 난 하나님만 믿고 법도 어기지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물불 안 가리고 나를 잡으려 하다니.’ 저는 하나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고대의 계승자니, 경애하는 지도자니 하는 것들은 다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들이다! 세상을 농락해 어둠으로 밀어 넣었다! 무슨 종교 신앙의 자유니, 국민의 합법적인 권익이니 하는 것들은 전부 죄악을 덮으려는 수법이다! … 천고의 원한이 마음에 맺히고, 만고의 죄악이 가슴에 응어리져 있다. 그러니 어찌 증오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하나님을 위해 원한을 갚고, 하나님의 원수를 철저히 없애 버려 그것들이 더 이상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제 때가 왔다. 사람은 그 마귀의 추악한 몰골을 벗겨 버리기 위해 일찍이 온몸의 힘을 모아 준비하였고 모든 심혈을 기울였으며 대가를 치렀다. 속임을 당하고 고통과 고난을 받는 사람들이 그 아픔 속에서 떨쳐 일어나 이 악마를 저버리도록 말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하나님은 말세에 성육신하여 진리를 선포하시고 사람을 구원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인류에게 구원받아 천국에 갈 수 있는 복음을 가져오셨습니다. 그러나 공산당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지도, 그분을 따르지도 못하게 하면서 크리스천을 미친 듯이 잡아다 박해하고, 고문을 일삼고, 형을 선고해서 감옥에 가둡니다. 그중에는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는 사람도 있습니다. 공산당은 정말 인간 세상에 내려온 악마입니다! 저들이 이렇게 핍박할수록 제 눈에는 그 악마적 본질이 똑똑히 보였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저들을 증오하고, 저버리고,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번에 저들에게 잡혀 박해받으면서 저는 하나님의 전능과 주재, 그리고 그분의 놀라운 행사를 목격했습니다. 위험 속에서도 하나님은 제가 사탄의 잔인한 박해를 이겨 내도록 항상 지켜 주셨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계속해서 제게 믿음과 힘을 주셨습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의 권병과 위력을 절감했고,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속 깊이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분을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