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투서를 처리하면서 겪은 갈등

중국 류나(劉娜)

어느 날 어떤 형제자매에게서 투서를 한 통 받았어요. 모 교회의 리더인 천머(陳默) 자매가 본분 이행에 부담이 없어서 형제자매의 어려움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며 거짓 리더라고 고발하는 내용의 투서였습니다. 투서를 읽고 서둘러 이 교회 형제자매들을 찾아가 천머 자매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투서에 고발된 내용과 달랐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천머 자매가 본분 이행에 부담도 있는 편이고, 교회의 여러 사역에 적극적으로 임한다고 했지요. 형제자매들의 본분 이행에 문제가 생기거나 어려움이 있을 때도 즉시 교제하여 해결하는 등 실제적인 사역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더군요. 저는 투서에 언급된 상황이 사실이 아닌 것 같은데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문제를 보고한 사람은 자오후이(趙慧)와 류잉(劉英)이었습니다. 그들이 천머 자매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고 고발한 데는 이런 주된 이유가 있었더라고요. 한번은 양육 집사가 새 신자 양육을 제때 하지 않는 것을 본 두 사람이 이를 천머 자매에게 보고했어요. 천머 자매가 알아보니 그날 하필 양육 집사가 다른 사역을 급히 처리해야 해서 새 신자 양육 시간이 늦어졌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후로는 시간을 어기지 않았기에 천머 자매는 양육 집사를 나무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오후이와 류잉은 사정도 알아보지 않고 이 일을 트집 잡으며 천머 자매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윗사람들끼리 쉬쉬하면서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죠. 이후 자오후이와 류잉은 이 일로 꼬투리를 잡고 예배 때 수시로 천머 자매와 교회 집사가 자기들끼리 서로 봐준다고 하고,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 거짓 리더요 거짓 일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들이 교란하는 바람에 교회 생활은 영향을 받았고, 천머 자매도 소극적인 상태가 되다 보니 교회 사역도 방해받았습니다. 자오후이와 류잉의 이러한 행동을 전해 듣고 저는 몇 년 전 이 교회에서 리더를 할 때가 떠올랐습니다. 두 사람이 작당해서 리더 일꾼을 공격하고 출교된 적그리스도를 편들었습니다. 그들이 말썽을 일으켜 교란하는 바람에 교회 생활에 심각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막 리더가 된 저는 그런 상황을 처음 맞닥뜨린 데다 하나님을 믿은 기간도 짧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 눈치를 보느라 일어서서 두 사람을 폭로하고 막지 못했지요. 결국 교회 생활은 반년 넘게 혼란에 빠지게 됐습니다. 윗선 리더가 그들이 저지른 악행의 성질, 결과를 교제하고 폭로하자 그제서야 그들은 더는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그들은 더 이상 사역을 교란하지 않았고 또 회개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두고 보기로 했지요. 그런데 그들은 지금 또 말썽을 일으키고 교란하면서 리더 일꾼을 공격하고 판단하기 시작한 겁니다. 자오후이와 류잉은 걸핏하면 트집을 잡아 리더 일꾼을 판단하고 정죄하여 교회에 혼란을 야기했는데, 지금까지도 회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일관된 행동으로 보아 그들의 본성 본질은 악인이었습니다. 이번에 저는 그들이 더 이상 악행을 저질러 교란하지 못하도록 그 둘을 폭로하고 제약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트집 잡고 분란 만드는 데 능한 저들인데 혹여 내가 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말이나 행동을 실수해서 저들에게 꼬투리를 잡히면 어쩌지? 전에 적그리스도를 처리할 때도 그 적그리스도에게 두 번이나 고발당했는데 이번에 자오후이와 류잉이 또다시 사실을 왜곡해 나를 고발하는 투서를 쓰기라도 하면 형제자매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자꾸 고발당하니 내가 올바른 사람이 아니라, 거짓 리더라고 하지는 않을까? 그러다가 결국 내가 교체돼 버리면 어떡하지?’ 생각하면 할수록 겁이 나서 그들을 상대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때마침 해야 할 다른 사역도 있어서 투서 처리는 차일피일 미뤄졌고요.

열흘 남짓 지났을까요, 윗선 리더에게서 투서 처리 상황을 묻는 서신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직도 자오후이, 류잉과 교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서둘러 처리하라고 재촉하더라고요. 이 문제를 계속 방치해 두는 것은 교회 사역에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오후이와 류잉의 악행에 대해 확인해 보려고 그들에게 만나자는 편지를 보내려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또 그들에게서 투서를 받을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역시나 천머 자매가 실제적인 사역도 하지 않고 실제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않는다고 고발하는데, 투서에 적힌 내용은 모두 사실을 왜곡한 것도 있고 사실을 알아보고 확인해야 할 것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이토록 악하고, 또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리더 일꾼을 고발하고 모해하는 것을 보자 저도 모르게 또 겁이 덜컥 나더군요. ‘이번에 두 사람을 직접 만나서 폭로해야 하는데, 둘이 한패가 돼서 나를 공격하면 어쩌지? 혹여 내 사역을 트집 잡아서 사실을 왜곡하고 나를 고발하면 어떡하지?’ 생각할수록 두려웠습니다. 막막한 와중에 저는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악인이 교회 생활을 교란하는 상황을 앞에 두고 마땅히 일어나 그들을 폭로하여 교회 사역을 지켜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꾸만 겁이 나고 두렵습니다. 부디 제가 진리를 실행하고 악인에게 통제받지 않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적그리스도 부류는 인성이 너무도 흉악하다. 만약 네가 그를 책망하거나 폭로해서 그가 너를 증오하기라도 한다면 그는 독사처럼 너를 물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네가 떨쳐 내려 해도 떨쳐 낼 수 없고, 뿌리치려 해도 뿌리칠 수 없다. 이런 적그리스도를 마주하면 두렵지 않겠느냐? 어떤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그를 책망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는 독하기가 마치 독사 같아서 저를 감싸면 저는 끝입니다.”라고 말하는데, 이런 자는 어떤 사람이겠느냐? 이런 사람은 분량이 매우 작은 못난이이지, 그리스도의 정예병이 아니며, 하나님을 위해 증거할 수도 없다. 이런 적그리스도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그가 너를 협박하고 네 목숨을 빼앗으려 한다면 두렵지 않겠느냐? … 사람은 늘 적그리스도에게 약점을 잡혀 보복당할 것을 두려워하는데, 하나님께 죄를 지어 버림받는 것은 두렵지 않은 것이냐? 너는 적그리스도에게 약점을 잡혀 보복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어째서 적그리스도가 악을 행한 증거를 잡아 그를 고발하거나 폭로하지 않는 것이냐? 그렇게 한다면 하나님의 선민들이 너에게 동조하고 너를 옹호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네 선행과 정의로운 행동을 기억할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냐? 하나님 선민은 하나님의 부탁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악인과 적그리스도를 깨끗이 처리하는 것은 사탄과의 전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전투이다. 그 싸움에서 이긴다면 이기는 자의 증거가 될 것이다. 사탄 악마와의 전쟁은 하나님의 선민들이 마땅히 갖춰야 할 체험 간증이자 이기는 자가 반드시 지녀야 할 진리 실제이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토록 많은 진리를 베풀어 주고, 너를 이토록 오랜 기간 인도하고 네게 이토록 많이 공급한 것은 네가 증거하고 교회 사역을 지키라는 뜻이었는데, 결국 악인과 적그리스도가 악을 행하고 교회 사역을 교란할 때 너는 간이 작아 움츠러든 채 머리를 감싸고 도망쳤다. 그러니 너는 못난이이다. 너는 사탄을 이길 수 없고, 증거도 할 수 없다. 하나님은 너를 혐오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너는 일어나서 사탄과 싸우고, 적그리스도의 악행을 폭로하며 그를 정죄하고 저주하여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고, 교회에서 내보내야 한다. 그래야 사탄을 이겼다고, 사탄의 운명을 끝냈다고 할 수 있다. 너는 하나님의 선민이고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진리 원칙대로 일을 처리해야 한다. 그래야 이기는 자이다. 일이 벌어질까 봐 두려워하고, 악인과 적그리스도의 보복이 무서워 타협한다면 너는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도, 하나님의 선민도 아니다. 봉사자보다도 못한 못난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8)>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제가 바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얼간이었던 것입니다. 교회에서 악인이 교회 생활을 교란하면 리더 일꾼으로서 제가 마땅히 나서서 그들을 폭로하고 제지해 교회 사역을 지켜야 하는데, 저는 결정적인 순간에 겁을 먹고 움츠리고만 있었으니까요. 자오후이와 류잉이 걸핏하면 사실을 왜곡하고 트집을 잡는데다가 전에 저를 공격한 적도 있습니다. 저들에게 눈 밖에 나기라도 하면 다시 말썽을 일으켜 공격하고 보복할까 봐 겁이 났습니다. 저는 자신을 지키려고 사안을 처리하지 않고 계속 질질 끌어서 저들이 리더 일꾼을 판단하고 공격하며 교회 생활을 교란하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이런 내게 무슨 간증이 있겠어? 은혜를 원수로 갚으면서 악인의 보호막이나 되어 주고 있잖아? 하나님이 너무도 혐오하실 거야!’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저 자신이 너무도 싫고 어쩜 이리 이기적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못난이처럼 웅크리고 도망칠 수는 없다고, 일어나서 교회의 사역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튿날 자오후이와 류잉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저를 보자마자 대뜸 “무슨 사역 하시는 분이세요? 거짓 리더 처리하러 오신 건가요? 아니면 리더 일꾼이 우리와 교제해 보라고 그러시던가요?”라고 묻더군요. 제가 투서 내용을 조사하고 확인하러 왔다고 하자 그들은 또다시 사실을 왜곡하며 천머 자매를 공격하고 판단하기 시작했습니다. 천머 자매가 평소 팀 예배에 불참하고 형제자매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데다 새 신자에 대해서도 신경을 안 쓴다면서요. 거기다 양육 집사가 새 신자 예배를 제때 해 주지 않은 일을 빌미 삼아 천머 자매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천머 자매에게 단점을 지적했더니 자매가 자기들을 정죄하고 억압했다고 모함까지 하는 겁니다. 그들의 기세등등하고 드센 태도를 보니 또다시 주춤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저들은 인성이 좋지 않고 말썽만 일으키는 사람들이야. 저들이 천머 자매 문제를 보고했을 때도 리더랑 집사가 교제해 줬는데도 계속 그 문제를 물고 늘어졌었지. 지금 내가 면전에서 저 사람들을 폭로했다가 발끈하기라도 하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이런 생각에 마음이 심란해서 투서를 처리하러 온 게 후회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윗선 리더에게 편지로 상황을 설명하고 이 일을 처리해 달라고 부탁하면 저는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지 않아도 되고 이렇게 마음 졸일 필요도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들에게 대충 몇 마디 해주고는 그 자리를 얼른 빠져나왔습니다. 그런 다음 투서를 확인한 상황과 자오후이, 류잉의 태도를 모두 편지로 써서 리더에게 보고했습니다. 이틀 후 리더에게서 답신이 왔습니다. “자매님은 자오후이와 류잉의 문제를 보고만 하고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지는 얘기가 없네요. 문제를 전부 우리에게 떠넘겼는데, 자매님 관점은 어떤 건가요?” 당시 편지를 읽고 나서 마음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저는 이미 자오후이와 류잉의 본질을 악인이라고 확신했습니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꼬투리를 잡아 사람을 판단하고 공격하여 교회 생활을 교란하고도 절대 회개하지 않았지요. 그들이 계속 교회에 남도록 내버려둔다면 교회 사역이 심각한 방해를 받아 교란될 게 뻔했습니다. 그러니 원칙에 따라 그들을 당장 교회에서 내보내야 마땅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 다치지 않으려고 윗선 리더에게 문제 처리를 미루려고 했으니, 정말이지 너무 간사했습니다.

그러던 중 하나님 말씀을 보고 이런 식으로 일하는 성질과 그 결과를 어느 정도 인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늘 악인과 적그리스도를 해부하는 것에 관해 교제하고, 분별과 인식을 중요시하는 것은 진리를 분명히 교제하여 사람들이 악인과 적그리스도를 분별하고 폭로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의 선민들은 더 이상 적그리스도에게 미혹되거나 교란당하지 않게 되고, 사탄의 권세와 결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마음속에 여전히 처세 철학이 있고, 악인과 적그리스도를 분별하지 않으며, 무골호인 역할이나 하면서 적그리스도와 싸우거나 선을 긋지 않는다. 또한, 두루뭉술하게 중용의 길을 걸으며 자기 이익을 지키고, 악인과 적그리스도라는 이 마귀들을 하나님 집에 남겨 두어 후환을 키우면서 그 마귀들이 함부로 교회 사역과 형제자매들의 본분 이행을 교란하게 한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냐? 이런 사람은 적그리스도의 보호막이자 적그리스도의 공범자에 속한다. 비록 적그리스도가 하는 짓은 하지 않았고, 적그리스도가 하는 그런 악행은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도 너는 적그리스도의 악행에 동참한 것이니 정죄받을 것이다. 너는 그를 방임하고 비호했으며, 그가 네 곁에서 마음대로 날뛰는데도 전혀 손을 쓰지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적그리스도의 악에 동참한 것 아니겠느냐? 그래서 일부 거짓 리더, 무골호인들을 가리켜 적그리스도의 공범자라고 하는 것이다. 적그리스도가 교회 사역을 교란하는 것을 보고도 폭로하거나 선을 긋지 않는 자들은 전부 적그리스도의 앞잡이이자 공범자이다. 그들은 하나님에게 순종하지도, 충성하지도 않는다. 또 그들은 하나님이 사탄과 싸우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사탄의 편에 서서 적그리스도를 보호하며 하나님을 배반한다. 이런 자는 다 하나님이 혐오하는 사람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8)> 중에서), 『교회마다 무골호인이 있다. 이들은 악인들이 선거를 조종하고 교란하는 것을 분별하지 못하며, 설령 얼마간 분별했다고 할지라도 방임한다. 그는 교회 선거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든 ‘내 일이 아니면 신경 쓰지 말자.’라는 태도를 보이며, 또 누가 리더가 되든 똑같다고,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여긴다. 매일 즐겁게 잘 지내기만 하면 그만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이 어떠하냐? 이들이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이겠느냐? (아닙니다.) 이런 자는 어떤 사람이냐? 바로 무골호인이다. 또한, 불신파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은 진리를 추구하지는 않고 행복한 삶을 탐내고 육적인 안일만을 누리는, 몹시 이기적이고 교활한 사람들이다. 사회에 이런 사람들이 많지 않으냐? 어떤 정당이 집권하든, 어떤 사람이 관직에 오르든 다 잘 지내며, 팔방미인으로 아주 편안하게 살아간다. 어떤 정치 운동이 일어나도 그들은 전혀 연루되지 않는다. 이런 부류는 어떤 사람이겠느냐? 가장 간사하고 교활한 사람이다. 이런 자를 가리켜 능구렁이나 미꾸라지 같다고 한다. 그는 사탄의 철학으로 살아가면서 전혀 원칙을 따지지 않고, 누가 권력을 잡든 아부하고 아첨하며 그의 공덕을 찬양한다. 직속 상사를 대할 때는 오직 옹호할 뿐 절대 미움을 사지 않으며, 직속 상사가 아무리 많은 악행을 저질러도 반대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다. 그는 깊이 숨은 채 누가 권력을 잡아도 잘 지낸다. 사탄과 마왕은 바로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 마왕이 왜 이런 부류를 좋아하겠느냐? 그는 마왕의 일을 망치지 않고, 마왕에게 어떤 위협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처신할 때 원칙도, 마지노선도 없고, 인격과 존엄도 없으며, 그저 사회의 흐름을 따라 마왕에게 굴복하고 비위를 맞춘다. 교회에도 이런 사람이 있지 않으냐? 이런 사람이 이기는 자가 될 수 있겠느냐? 그가 그리스도의 정예병이겠느냐? 하나님의 증인이겠느냐? 악인이나 적그리스도가 나타나 교회 사역을 교란할 때, 이 부류가 나서서 그들과 싸우고, 그들을 폭로하고 분별하고 버리고, 그들의 악행을 저지하며, 하나님을 위해 증거할 수 있겠느냐? 절대 그럴 수 없다. 이 능구렁이들은 하나님이 온전케 하는 대상도, 구원하는 대상도 아니다. 그들은 결코 하나님을 위해 증거하거나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지 않는다. 하나님의 눈에 이들은 모두 하나님을 따르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가 아니라 함부로 떠들어대는 사람이요, 사탄 무리이니, 하나님의 사역이 끝날 때 도태될 대상이다. 하나님은 이런 천한 것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들은 진리도, 생명도 없는 짐승이자 마귀이니, 하나님의 구원을 받을 자격도, 하나님의 사랑을 누릴 자격도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런 자들을 손쉽게 버리고 도태시킨다. 교회는 마땅히 그들을 불신파로 간주하여 즉시 제명해야 한다.(<말씀ㆍ5권 리더 일꾼의 직책ㆍ리더 일꾼의 직책(19)>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적그리스도나 악인이 교회 생활과 교회 사역을 교란할 때 하나님은 사람이 교회 이익을 지키는 쪽을 선택하는지, 자기 이익을 지키는 쪽을 선택하는지를 보십니다. 자신을 지키겠다고 적그리스도나 악인이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는 걸 내버려두는 사람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교활하고, 간사하고,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이 온전케 하실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께 정죄되고 도태될 사람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이 찔려 괴로웠습니다. 저는 자오후이와 류잉이 계속해서 교회 생활을 교란하면서 리더를 판단하고 공격해 리더가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 없게 되었고, 또 그럼으로써 교회 사역까지 방해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죠. 그런데도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명철보신이 살길이다.”, “일을 하나라도 적게 만들자.”와 같은 사탄의 철학으로 살면서 그들이 악행을 저질러 교란하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감히 일어나 그들을 폭로하고 제지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그들에게 미움을 사면 그들이 꼬투리를 잡아 보복하고 고발할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줄곧 도망치거나 움츠러들었고, 심지어 일 처리를 윗선 리더에게 미룰 생각까지 하게 된 겁니다. 그러면 미움 살 일도 없고 나 자신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저는 정말 너무나 이기적이고 간사했습니다! 교회에 방해하고 교란하는 일이 생겼을 때, 저는 교회 리더로서 마땅히 가장 먼저 일어나 악인을 폭로하고 형제자매를 보호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인데도 저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고 충심을 다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제야 제가 사탄의 독소에 물들어 전혀 사람답지 못한 삶을 살아왔으며 최소한의 양심과 이성조차 갖추지 못했음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마 12:30) ‘하나님과 사탄의 전쟁에서 하나님 편에 서지 않는 것은 곧 사탄의 편에 서는 거야. 중립은 없어. 그런데 나는 악인을 처리하는 일에서 잔꾀를 부려 문제 처리를 윗선 리더에게 미루고, 정작 자기는 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중립을 택해서 스스로를 지키려고 했어. 이거야말로 사탄의 편에 서서 하나님을 배반한 것 아닌가? 직접 나서서 악인을 처리하지 않는 게 현명한 처사인 줄 알았는데 내 꾀에 내가 넘어간 거구나. 내가 악인처럼 악을 행하거나 교란한 건 아니지만, 악인의 방해와 교란 행위를 뻔히 보면서도 제때 처리하지 않고 악인의 악행을 용인하여 그들의 보호막 역할을 했으니 그들의 악행에는 내 몫이 있는 거야! 내가 양심이 있고 인성이 있는 사람인가? 정말 사람도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자 제가 한 행동들이 다 후회되었습니다. 이게 어디 본분을 이행하고 선행을 예비하는 것이겠습니까? 그저 악행을 쌓고 있을 뿐이죠. 계속 이대로 가면 분명 하나님께 버림받고 내쳐질 게 뻔했습니다.

왜 저는 늘 악인을 두려워하는지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적그리스도를 폭로하신 말씀을 보았습니다. 『그는 하나님 집을 사회와 똑같이 생각한다. 당당한 사람, 기가 센 사람이 자리를 잡고, 모질고 사납고 악한 사람은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고, 책망과 훈계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전부 능력이 없는 못난이라고, 수완이 좋은 사람은 아무도 감히 건드리지 못하고, 잘못을 저질러도 아무도 폭로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그런 사람이야말로 경골한이라고 말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8)> 중에서),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한 바 있다. “사탄은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물 한 방울, 모래 한 알도 함부로 만질 수 없다.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땅 위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늘, 하물며 하나님이 만든 인류는 어떠하겠느냐?” 너는 이 말을 어느 정도로 믿을 수 있느냐? 적그리스도, 악인과 싸우는 이 일에서 네 믿음의 크기를 알 수 있다. 네가 하나님을 진실로 믿는다면 진실한 믿음이 있겠지만, 하나님을 어느 정도만 믿으며 그저 막연하고 공허하게 믿을 뿐이라면 진실한 믿음이 없는 것이다. 너는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주재할 수 있다는 사실도, 사탄이 하나님의 권세 아래 있다는 사실도 믿지 않는다. 너는 적그리스도와 악인을 두려워하고, 그들이 교회에서 악을 행하며 교회 사역을 교란하고 파괴하도록 내버려둔다. 또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사탄과 타협하고 용서를 빌면서 감히 나서서 싸울 엄두도 내지 못한다. 너는 탈영병이 되었고, 무골호인, 방관자가 되었으며, 하나님에 대해 진실한 믿음이 없다. 하나님에 대한 네 믿음은 물음표이니 너무나 보잘것없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8)>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고 나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주재하시고 관장하십니다. 그리고 하나님 집은 그리스도가 권세를 잡고 진리가 권세를 잡고 있는 곳이지요. 그러니 교회에서 적그리스도나 악인이 아무리 날뛰고 악행과 교란을 일삼아도, 그것은 하나님이 하나님 선민을 온전케 하시어 분별이 자라도록 하는 데 봉사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봉사가 끝나면 그들은 모두 하나님에 의해 하나하나 드러나고 도태됩니다. 그런데 저는 하나님의 주재, 하나님의 공의를 모른 채 늘 악인에게 미움을 살까 전전긍긍했습니다. 사회에서는 사납고 흉악한 사람일수록 아무도 못 건드리고 어딜 가나 만사형통이니 하나님 집도 마찬가지로 악인에게 미움을 사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요. 하나님 집도 사회와 똑같은 줄 알고, 되도록 남하고는 척을 지지 않으려 하고, 좋은 사람보다는 못된 사람 눈치를 더 많이 봤습니다. 그 결과 악인이 교회 생활을 교란하는 것을 보고도 나서서 해결할 엄두를 못 냈습니다. 악인이 저에 대한 보복으로 유언비어를 날조하고 거짓 리더라는 딱지를 붙여 고발할까 봐 겁이 났습니다. 그로 인해 교체되어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면 좋은 결말이 사라지게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악인을 너무 대단하게 생각한 나머지, 저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하시고 관장하신다는 사실을 완전히 부인하고, 하나님의 공의도 부인했습니다. 문득 예전에 접했던 천정신(陳正心) 자매가 생각났습니다. 천정신자매가 어느 교회에 혼란 상황을 처리하러 갔을 당시, 그 교회를 교란한 악인들이 곧바로 자매를 쫓아내고, 거기다 자매를 공격하며 예배도 참석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 악인들을 상대하면서 천정신 자매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의지해 그들의 악행을 폭로했고, 결국 악인들은 모두 교회에서 출교되었죠. 천정신 자매는 지금도 계속 본분을 이행하고 있고, 악인의 공격에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걸 생각하니 하나님 집은 진리가 권세를 잡고 있고, 정의를 행하면 하나님께 칭찬받고, 하나님께서 지켜주고 이끌어 주신다는 사실, 모든 것이 하나님 손에 달렸다는 사실이 절실히 느껴졌습니다. 또한 이번 투서 처리를 통해 저는 교회가 모든 투서를 진지하게 조사하고 확인하여 진리 원칙에 따라 공평하고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자오후이와 류잉이 사실을 왜곡하고 리더 일꾼의 약점을 잡아 투서를 썼지만, 교회에서는 그들의 고발 내용만을 근거로 교회 리더를 곧바로 교체하지 않고, 여러 형제자매들의 평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처리하기에 앞서 고발자와 피고발자의 상황을 모두 제대로 알아본 후 사실이 아닌 내용은 바로잡아 시정하고 사실에 해당하는 사안은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전에 적그리스도에게 두 번 고발당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사와 확인을 거쳐 그들이 고발한 내용 모두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교회에서도 그들의 고발 때문에 제 본분을 조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걸 보면 교회에서 하는 일에는 모두 진리 원칙이 있습니다. 한쪽 말만 듣고 사람을 멋대로 처리하는 일도 없습니다. 선한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도, 악인을 그냥 두는 일도 없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과거의 제 관점은 정말 엉터리였고, 불신파의 관점과 조금도 다를 게 없었습니다. 동시에 제가 이런 상황을 맞이한 것도 정의의 편에서 사악한 세력과 싸워 당신을 위해 굳게 서서 증거할 수 있는지를 하나님께서 검증하시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이런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교회에서 굳게 서서 나를 증거하고 진리를 견지하며, 옳은 것은 옳다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해야지, 옳고 그름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사탄과는 싸워야 하고, 그것을 철저히 물리쳐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나에 대한 증거는 모든 것을 내걸고 지켜라. 이것이 너희가 일을 하는 근본 취지이니 잊어서는 안 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41편>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서 깨달았죠.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사람은 정직하고 정의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진리를 실행하고 원칙을 견지하면서 교회 이익을 지킬 수 있습니다. 남들한테 미움받는 것을 겁내지 않습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께 칭찬받는 사람입니다. 이 점을 깨닫자 믿음도 생기고, 교회의 이익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싶었습니다. 전에 저는 악인의 눈치를 보느라 일어나서 그들을 폭로하고 막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교회가 반년 넘게 혼란을 겪고, 교회 생활과 형제자매의 생명 진입도 지장을 받았습니다. 이 일은 끝까지 후회로 남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진리를 실행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더는 겁쟁이처럼 몸을 사릴 게 아니라 하루빨리 악인을 정리하고, 형제자매들도 악인에 대해 분별을 갖도록 해서 다시는 악인에게 미혹되고 교란되는 일이 없게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는 자오후이와 류잉을 만나 그들의 일관된 행동에 근거해 하나님 말씀을 들어 그들의 악행을 폭로하고 해부했습니다. 이렇게 실행하고 나니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형제자매들의 표결을 거쳐 이 두 악인은 곧바로 교회에서 출교되었고, 그로써 교회의 혼란이 가라앉고 형제자매들도 악인을 분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음속 깊이 하나님의 공의를 찬양했습니다.

이번 체험을 통해 저는 이기적이고 간사한 저의 본성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또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공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 집에서는 진리가 권세를 잡고, 공의가 권세를 잡고 있어 어떤 사악한 세력도 하나님 집에 발붙일 수 없음을 진실로 느꼈습니다. 더불어 진리를 실행하고 교회의 이익을 지켜야만 하나님의 뜻에 맞고, 그래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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