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고발하는 과정에서 얻은 수확

미국 크리스티나(Kristina)

2019년 여름, 교회 리더인 조슬린(Jocelyn) 자매가 엘리(Eli) 형제를 양육 사역 책임자로 배정했습니다. 형제가 자질도 괜찮고 예배 교제 때 빛 비춤도 있다면서요. 소식을 듣고 조금 의아했어요. 엘리 형제는 전에 같이 본분을 이행한 적이 있어서 어떤 사람인지 저도 좀 알거든요. 말주변이 좋아서 예배 교제는 청산유수였지만, 대부분이 글귀와 도리에 불과해서 정작 실제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성품도 교만한 편이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사역을 담당할 때도 사람들과 의논하지 않고 혼자 결정을 내리곤 했죠. 그것 때문에 문제가 생겨 교회 사역에 손해를 가져온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들은 저와 다른 자매가 몇 번이나 교제를 해 주었는데도 변명만 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자신에 대해 별다른 반성과 인식도 없고, 그 후로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죠. 형제를 오래 알고 지내면서 저는 형제가 글귀와 도리에만 매달리며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교회에서 리더 일꾼을 선택하는 원칙은 반드시 진리를 올바르고 순수하게 이해하고,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고, 부담이 있고, 자질이 뛰어난 사람을 선출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양육 책임자는 진리 교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적인 사역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어야 하죠. ‘조슬린 자매가 자질이 괜찮고 말을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엘리 형제에게 양육 책임자를 맡기는 것은 원칙에 맞지 않아!’ 생각할수록 마음이 불편해서 조슬린 자매에게 이런 생각을 얘기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좀 망설여지더라고요. ‘난 양육 담당자를 맡았다가 방금 교체됐는데, 이 시점에서 리더가 선발한 사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자기는 방금 교체됐는데 다른 사람이 선발되니까 샘이 나서 일부러 트집을 잡는다고 하지 않을까? 그러다 만에 하나 내가 교회 사역을 교란한다고 하면 어쩌지? 에이, 일 크게 만들어서 좋을 거 없잖아. 골치 아프게 괜히 나서지 말자.’ 저는 하려던 말을 속으로 삼켰습니다. 그 후 들리는 말에 의하면 엘리 형제와 협력했던 형제자매들도 형제가 본분 이행에 계속 부담을 가지지 않아서 책임자를 맡기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했어요. 소식을 듣고 저는 제 생각이 맞다고 더욱 확신했습니다. 얼른 이 상황을 조슬린 자매에게 보고하려고 했죠. 사람을 잘못 써서 교회 사역을 그르치는 일을 막아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조슬린 자매가 엘리 형제를 발탁했는데, 자매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건 바로 앞에서 단점을 들추는 게 아닌지 조심스러웠습니다. 전에 자매와 협력할 때 보면 자매는 다소 교만하고 독선적이었어요. 일을 할 때도 독단적인 면이 있어서 의견을 제시했다가 거부당한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크게 야단만 맞았죠. 지금 자매가 발탁한 사람이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면 제가 그 일로 꼬투리를 잡고 자기를 못살게 군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저를 괴롭히지나 않을까 걱정되더라고요. 문득 몇 년 전에 저와 한 자매가 어떤 리더에게 결점을 지적해 준 일이 떠올랐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리더는 저희가 패거리를 결성해서 리더를 공격했다고 판단했고, 그 때문에 저희는 교체되고 말았죠. 비록 나중에 그 리더가 적그리스도로 드러나 출교되었지만 저는 적그리스도의 억압으로 오랫동안 본분을 이행하지 못했어요. ‘이번에 문제를 보고했다가 만약 조슬린이 받아들이지 않고 구실을 찾아서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게 하면 어쩌지? 지금이 본분 이행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에 본분을 이행하지 못해서 선행을 예비하지 못하면 구원받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 아닐까? 이거 잃는 게 더 많겠는걸?’ 그러자 문제를 보고하려던 생각이 쏙 들어갔습니다.

그 후 형제자매들로부터 또다시 엘리 형제가 양육 책임자를 맡은 뒤로 예배 시간에 번지르르하게 글귀와 도리만 읊으며 형제자매들의 실제적인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또 본분에도 부담이 없다고 하더군요. 형제가 양육을 담당했던 새 신자 중에 공산당의 유언비어에 미혹되어 예배를 중단한 사람들이 많은데, 즉시 교제하고 붙잡아주지 않아서 믿음을 포기하고 물러난 새 신자도 있었죠. 소식을 듣고 문제의 성질이 심각하다고 느꼈어요. 엘리 형제가 계속 양육 책임자를 맡으면 교회 사역에 더욱 큰 손해를 입힐 것이 불 보듯 뻔했죠. 얼른 이 문제를 보고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리더 눈 밖에 나서 골치 아파질 것이 두려워서 속으로 갈등했어요. ‘보고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보고를 하자니 나한테 불리하고, 안 하자니 죄책감이 들고. 어떻게 보고해야 나 자신을 보전하고, 손해를 보지 않을까?’ 거미줄처럼 저를 옭아매는 이 문제 때문에 마음이 뒤숭숭하고 좌불안석이었죠.

한번은 예배 시간에 팀장이 리더가 엘리 형제를 발탁한 일에 대해 혹 다른 의견은 없느냐면서 만약 있으면 편지로 알려달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렸죠. ‘지금이 기회야. 팀장이 전면에 나서서 우리 의견을 취합해 리더에게 보내면 리더도 편지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잖아. 추궁을 하더라도 팀장에 앞에서 막아 주겠지.’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문제를 팀장에게 써냈어요.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팀장이 하는 말이, 제가 써낸 것을 그대로 리더에게 보냈다는 거예요. 팀 전체의 의견으로 보고한 게 아니라는 말에 조바심이 났습니다. “제가 쓴 내용을 그대로 리더에게 보내시면 어떡해요?” 제가 격한 반응을 보이자 팀장이 그랬어요. “저와 다른 형제자매들 의견도 넘겼어요. 무슨 의견이든 솔직히 말하는 건데 뭐가 걱정이세요?” 순간 얼떨떨했죠. 의외라는 생각도 들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래, 내가 왜 사실대로 문제를 보고하지 못했을까?’ 저는 하나님 앞에 기도로 구하며 스스로를 반성했어요.

반성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양심과 정상 인성의 이성을 갖추지 못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느냐? 개괄적으로 말하면, 인성이 없는 사람, 인성이 몹시 나쁜 사람이다. 자세히 말하면, 이런 사람에게 인성을 상실한 모습은 어떤 것이 있느냐? 이 부류의 사람은 어떤 특징이 있는지 분석해 보자.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 (이기적이고 비열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기적이고 비열한 사람은 일할 때 건성으로 하고, 자기와 무관한 일에서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며,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지도,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않는다. 본분 이행과 하나님을 증거하는 일에 아무런 부담이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 또 어떤 사람들은 무슨 본분을 이행하든 책임감이 없고, 문제를 발견해도 제때에 상부에 보고하지 않는다. 누군가 방해하고 교란해도 내버려두고, 악인이 악을 행해도 막지 않는다. 하나님 집 이익도 전혀 지키지 않고, 자신의 본분과 직책도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본분을 이행할 때 실제적인 사역은 조금도 하지 않고, 편안함만 좇고, 무골호인이 되어 그저 자신의 허영과 체면, 지위, 이익만을 위해 말하고 행동한다.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면 기꺼이 노력을 기울이고, 힘을 쏟는다. 그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모두가 똑똑히 보았다. 즉, 그는 앞에 나설 기회, 복을 누릴 기회만 있으면 바로 달려 나오고,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일이나 고생스러운 일을 보면 거북이처럼 목을 움츠렸다. 이런 사람에게 양심과 이성이 있겠느냐? (없습니다.) 양심과 이성이 없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일하는데 자책을 느끼겠느냐? 이런 사람에게는 자책이 없다. 이런 사람의 양심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한다. 그가 한 번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 본 적이 없는데 성령이 질책하고 징계한다고 한들 느낄 수 있겠느냐? 느끼지 못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마음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바로 제 내적 상태를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리더가 사람을 발탁할 때 원칙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도 잘 알고, 양육 담당자를 맡은 엘리 형제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아서 형제자매들의 생명 진입이 늦춰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어요. 이럴 때 일어나서 문제를 보고하고 교회 사역을 지키는 것은 하나님 선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리더에게 밉보이면 억압받고 본분을 잃지 않을까 겁을 냈어요. 그래서 몸을 잔뜩 사린 채 문제가 있는 것을 알아도 못 본 체했죠. 제 의견은 팀장에게 써내면서도, 나중에 골치 아파지는 게 싫어서 제가 썼다는 사실을 리더가 모르기를 바랐고요. 늘 제 이해득실만 생각하고 교회 사역은 전혀 지키려 하지 않았으니, 너무 비양심적이고 비이성적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양육과 공급을 그토록 누렸으면서도 정작 교회 사역이 피해를 입자 저는 스스로를 보전할 생각만 했어요. 배은망덕하게 팔이 안으로 굽지 못하고 하나님께 전혀 충성심이 없었죠. 이런 저 자신에게서 인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어요. 생각할수록 자책감이 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왜 일이 생기면 소심하게 이것저것 고민만 하고, 사실을 말하는 것도 이렇게 힘들까? 도대체 이건 어떤 성품에 지배를 받은 걸까?’

그 후 하나님 말씀을 보고 이 문제에 대해 조금 알게 됐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고 실행하기를 원하지만, 많은 경우 그런 의지와 소망만 있을 뿐, 내면에서 진리가 생명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사악한 세력을 만나거나, 악인, 못된 자들이 악행을 저지르거나 거짓 리더, 적그리스도가 원칙에 어긋난 일을 해서 교회 사역을 교란함으로써 하나님의 선민이 해를 입는 일이 생겼을 때, 너는 용기 있게 나서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왜 용기가 없겠느냐? 담이 작아서, 말주변이 없어서, 또는 일을 꿰뚫어 보지 못해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겠느냐? 다 아니다. 이는 주로 패괴 성품에 속박받아 초래된 것이다. 네가 드러내는 패괴 성품 중 하나는 간사한 성품이다. 일이 닥치면 먼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고, 먼저 그런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자신에게 유리할지 고려한다. 이는 간사한 성품 아니겠느냐? 또 다른 하나는 이기적이고 비열한 성품이다. ‘저 사람이 하나님 집의 이익에 해를 입히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리더도 아닌 내가 왜 신경 써야 하지? 나랑 상관없는 일이고 내 책임도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 이런 말은 네가 일부러 생각해 낸 게 아니라 무의식중에 생겨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일이 생겼을 때 사람이 드러내는 패괴 성품이다. 이런 패괴 성품은 네 생각을 지배하고, 네 손발을 묶어 놓고, 네 입을 통제한다. 일어서서 말하고 싶은데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돼서, 말을 꺼내더라도 에둘러 말하며 여지를 남기거나 아니면 말을 얼버무리며 참말을 하지 않는다. 눈치 빠른 사람은 누구나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러나 사실 너도 속으로는 알고 있다. 네가 해야 할 말을 전부 다 하지는 않았으며, 효과도 내지 못했고, 그저 형식만 거치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않고도 당당하게 자신은 책임을 다했다고, 혹은 그 당시에는 꿰뚫어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데, 그런 말이 사실에 부합하느냐? 솔직한 말이냐? 이는 완전히 사탄 성품에 통제된 것 아니냐? 네가 한 말에서 일부는 사실에 부합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중요한 부분이나 핵심 문제에서는 거짓말을 하며 사람을 기만했다. 이는 네가 거짓말하는 사람이고 사탄 성품으로 사는 사람임을 증명한다. 네가 하는 말이나 생각은 언제나 머리로 가공을 거친 후 튀어나올 것이다. 그 결과 내뱉는 말은 죄다 거짓말이나 빈말뿐인데, 전부 사실에 어긋나는 말, 자기를 위한 궤변, 자기에게 유리한 말뿐이다. 사람을 미혹하여 다 믿게 하면 너는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네가 말을 하는 방식으로, 네 성품을 대표하기도 한다. 너는 사탄 성품에 완벽히 통제되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제어할 수 없다. 진심이나 사실을 말하고 싶어도 말할 수 없고, 진리를 실행하고 싶어도 실행할 수 없고, 마땅히 다해야 할 책임을 다하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서 폭로하시는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제가 진리를 실행하지 못해 교회 사역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다 너무나도 간사하고, 이기적이고, 비열한 제 본성 때문이었습니다. 조슬린 자매가 원칙을 어기고 엘리 형제를 발탁한 일부터 형제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아서 교회 사역에 손해를 입힌 일까지 저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죠. 그리고 이 문제를 보고해야 교회 사역에도, 형제자매들의 생명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도 끝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일어나 입을 열지 못하다가 팀장이 나서자 그제서야 간신히 제 의견을 써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팀장이 그걸 그대로 리더에게 넘겼다는 사실을 알고, 그 때문에 제가 노출됐다고 팀장을 원망했죠.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서 스스로를 보전하고 무엇 하나 잃지 않으려 했어요. 그저 사탄의 철학과 법칙만을 받들며 지냈던 거죠. “사람은 자기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 “나와 상관없는 일은 나 몰라라 한다.”, “명철보신이 살길이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와 같은 사탄 철학은 제 생각을 통제하고 저를 단단히 옭아맸어요. 그 결과 저는 아주 교활하고 간사한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비록 하나님을 믿고 그분 말씀을 읽었지만, 제 마음에는 하나님 자리가 전혀 없었어요. 사실을 말하고 실상을 보고하는 일조차 그토록 어려워하다니, 그야말로 사탄의 노예였죠. 구차하고, 이기적이고, 비열하게 살면서 인성이라곤 없었지요. 하나님의 증오와 혐오를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저는 크게 뉘우치며 하나님께 묵묵히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너무 이기적이고 간사했습니다. 문제가 있는 걸 알고도 무책임했고, 진리를 실행해서 교회 사역을 지키지도 못했어요. 저는 너무나 가련하게 살았습니다. 하나님, 더 이상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진리를 실행하여 당신을 만족게 해 드리겠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서서히 용기가 났어요. 내가 사정을 보고한 사실을 알면 리더가 억압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더는 하지 않게 됐죠.

저는 조슬린 자매가 저희가 보고한 문제를 보면 자신이 엘리 형제를 발탁한 일이 원칙에 어긋난다는 점을 조금은 인식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자매는 어떠한 반성과 인식도 없었고, 즉시 형제를 교체하지도 않았습니다. 또 제가 볼 때는 일부 사역이 진행도 더디고 성과도 떨어졌는데도 자매는 이를 실제적으로 해결하지 않았죠. 진리도 받아들이지 않고, 실제적인 사역도 하지 않는다면, 거짓 리더를 분별하는 원칙으로 판단했을 때 자매는 거짓 리더에 해당할 가능성이 컸어요. 그런데 상부에 문제를 보고하려니 또 주저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에 하나 자매가 알면 나를 어떻게 볼까? 자매가 교체되지 않고 계속 리더를 하게 될 경우 나중에 구실을 대며 나를 억압하지 않을까? 그냥 관두자. 고치지 않고 실제적인 사역을 안 하는 것도 조슬린 자신의 일이야. 우선은 내 본분이나 제대로 이행하고 볼 일이지.’ 이렇게 해서 그 일은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얼마 후, 어떤 교회에서 리더가 적그리스도로 드러나 출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당사자는 리더로 있는 동안 악행을 많이 저질렀는데, 형제자매들은 이를 보고도 아무 소리도 못 하고, 교회 전체에서 그를 고발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드러나 출교된 후에도 사람들은 적그리스도의 악행을 폭로하지 않았다고 해요.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고 자기는 몰랐다고 변명하는 등 적그리스도를 두둔하고 감싸기 바빴죠. 그렇게 사탄의 졸개 노릇을 하며 하나님을 대적해서 하나님 성품을 거스른 결과 교회 전체가 격리되어 반성해야 했습니다. 저는 그 일로 느끼는 바가 컸습니다.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죠. 『만약 어떤 교회에 진리를 실행하려는 사람과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수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면, 그 교회를 철저히 차단해 다른 교회와의 왕래를 끊어 버려야 한다. 이것이 사망을 묻어 버리고 사탄을 내치는 것이다. 어떤 교회에 불량배들이 존재하고 또한 분별력이 전혀 없는 ‘작은 파리들’까지 따르고 있는 경우, 교회의 사람들이 진리를 보고도 불량배들의 속박과 통제를 끊어 버리지 못한다면, 최종 결과는 그런 멍텅구리들도 다 도태되는 것이다. 작은 파리들은 큰 악행을 저지르지는 않지만 누구보다 간사하고 교활한 자들이다. 이런 유형에 속하는 자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도태시킬 것이다! 사탄에 속하는 자는 사탄에게로 돌아가고, 하나님께 속하는 자는 필히 진리를 구할 것이다. 이는 사람의 본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사탄을 따르는 자들은 모조리 멸망하라! 그런 자들에 대해서는 조금도 안타까워할 필요가 없다. 진리를 구하는 사람들이 모두 공급을 받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하여라. 하나님은 공의로우니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네가 마귀라면 진리를 실행하지 못할 것이고, 네가 진리를 구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사탄에게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리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경고>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며 하나님의 공의와 위엄, 거스를 수 없는 성품, 진리를 실행하지 않는 자에게 발하는 그분의 노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 자들은 겉으로 볼 때는 이렇다 할 악행을 저지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적그리스도의 악행을 뻔히 알고도 폭로, 고발하지 않고, 적그리스도가 교회 사역을 교란하고 파괴해도 신경 쓰지 않고 내버려 두었죠. 나아가 한술 더 떠서 적그리스도를 감싸며 사탄의 졸개 노릇을 하기도 했고요. 그건 적그리스도의 악행에 동참해서 하나님의 성품을 심각하게 거스르는 짓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바로 그들과 똑같았어요. 그토록 하나님 말씀을 많이 읽고 분별이 생기면 뭐 하나요? 리더가 원칙을 어기고 사람을 선택해서 쓰고, 진리도 받아들이지 않고, 실제적인 사역은 더욱 하지 않아서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지장을 초래했는데, 거짓 리더에 해당하는 사람이었죠. 저는 그걸 알면서도 리더 눈 밖에 나서 억압받는 게 싫어서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죠. 달라지고 말고는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 내 알 바 아니라고 하면서요. 하나님이 주시는 공급은 다 누리면서 배은망덕하게 사탄 편에 서서 교회가 손해를 보는데도 무심하기만 했어요. 이런 제가 사탄 부류가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저는 지금도 본분을 이행하고 있지만 제 행동 하나하나를 하나님은 철저하게 감찰하시죠.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혐오받아 도태되고 말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자 갑자기 간담이 서늘해진 저는 얼른 하나님께 기도하며 회개했죠. ‘하나님, 저는 자신을 보전하기 위해 거짓 리더가 원칙을 어기며 교회 사역을 방해하는 것을 보고도 폭로, 고발하지 않고 사탄의 졸개 노릇을 했습니다. 너무나 패역하고, 너무나 가증스러웠습니다. 하나님, 당신께 회개하고자 합니다.’

그 후, 리더의 문제를 보고하는 일을 내가 왜 그토록 두려워했는지, 도대체 무엇이 두려웠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기도하며 구하던 중에 하나님 말씀 두 단락을 읽고 그 문제를 조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리더 일꾼을 대할 때는 마땅히 어떤 태도를 보여야겠느냐? 그가 하는 일이 올바르고 진리에 부합한다면 순종해도 되지만, 하는 일이 올바르지 않고 진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순종해선 안 된다. 그럴 때 너는 폭로하고 반대하며 다른 의견을 내도 된다. 그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못하거나 악행을 저지르며 교회 사역을 교란해 거짓 리더, 거짓 일꾼 또는 적그리스도로 드러날 경우 너는 그를 분별하고 폭로하고 고발하면 된다. 하지만 어떤 하나님 선민들은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유달리 나약하여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가 억압하고 괴롭힐까 봐 원칙을 견지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는 “리더가 저를 출교하면 저는 끝입니다. 그가 모든 사람이 저를 폭로하거나 저버리게 한다면 저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게 되죠. 제가 교회에서 출교되면 하나님도 저를 원치 않으시고 구원해 주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을 믿은 것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한다. 이는 터무니없는 생각 아니겠느냐? 그에게 하나님에 대한 진실한 믿음이 있겠느냐?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가 너를 출교한다면 그것이 하나님이 너를 출교한다는 의미겠느냐?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가 너를 괴롭히고 출교한다면 그것은 사탄이 한 짓으로,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오직 교회와 모든 하나님 선민이 함께 결정한 일만이 하나님 집의 사역지침과 하나님 말씀에 담긴 진리 원칙에 완벽히 부합한다. 이런 식의 제명이나 출교라야 하나님 뜻에 부합한다. 설마 네가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에게 출교된다고 해서 그것이 구원받지 못한다는 의미겠느냐? 그것은 사탄, 적그리스도에게 박해당한 일에 속하며,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네가 구원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하나님께 달려 있다. 그 어떤 사람도 네가 하나님께 구원받을 수 있을지 결정할 자격은 없다. 이 일은 확실히 알아 두어야 한다.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가 너를 출교한 것을 하나님이 너를 출교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하나님을 오해한 것 아니겠느냐?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오해한 것이다. 이는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이며, 또한 어느 정도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의미도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고 무지한 행동 아니겠느냐?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가 너를 출교한다면 너는 왜 진리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냐? 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을 찾아 분별하지 않는 것이냐? 왜 윗선에 보고하지 못하는 것이냐? 이는 네가 하나님 집에서는 진리가 권세를 잡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이며, 네가 하나님에 대해 진실한 믿음이 없고, 너는 진심으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네가 하나님의 전능을 믿는다면 어찌하여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의 보복을 두려워하느냐?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가 네 운명을 결정할 수 있겠느냐? 네게 분별력이 있고,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의 행동이 진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찌하여 진리를 깨달은 하나님 선민과 이 일에 대해 교제하지 못하느냐? 입이 있는데 왜 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느냐?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를 왜 그렇게까지 두려워하느냐? 이는 네가 겁쟁이이자 못난이이며, 개만도 못한 사탄의 노예라는 의미이다.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의 협박 앞에서 감히 윗선에 보고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사탄에게 결박되어 있고, 네가 거짓 리더나 적그리스도와 한마음이라는 뜻이다. 이는 사탄을 따르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사람이 어디 하나님의 선민이겠느냐? 그야말로 인간 말종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3조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을 배척하고 공격한다> 중에서), 『인류의 종착지를 염두에 둔 하나님의 사역이나 말씀은 모두 그 본질에 따라 적절하게 행해지므로 한 치의 오류도 털끝만큼의 실수도 존재할 수 없다. 오직 사람이 하는 일에만 사람의 감정이나 뜻이 섞이는 법이다. 하나님의 사역은 가장 합리적으로 이루어지므로 그 어떤 피조물도 억울하게 하지 않는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고, 제가 리더의 문제를 보고하지 못했던 원인은 제 안에 있던 그릇되고 터무니없는 관점 때문이었음을 알게 됐어요. 리더가 제 앞날과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리더에게 밉보여서 억압받고 본분이라도 정지되면 구원받을 희망이 사라진다고 믿었죠. 리더를 하나님보다도 높게 여겼으니 이런 제가 하나님 믿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요? 하나님이 인류의 운명을 주관하시죠. 제가 마지막에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구원을 받을지 말지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결정하십니다. 예전에 리더에게 의견을 냈다가 억압받긴 했지만, 결국 그 리더는 형제자매들에 의해 적그리스도로 분별되어 교회에서 출교되었죠. 저 역시 적그리스도의 일시적인 억압으로 구원받을 기회를 잃은 게 아니라, 덕분에 적그리스도에 대해 분별이 생기고, 공과를 배울 수 있었어요. 또 형제자매들 중에는 교회 사역을 지키기 위해 거짓 리더, 적그리스도를 고발했다가 그들로부터 억압과 괴롭힘을 당하고, 심지어 교회에서 출교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며 본분을 이행했고, 여전히 성령 역사와 하나님 인도를 얻어 선행을 예비하고 구원받을 수 있었죠. 그래서 적그리스도가 드러나 출교된 후 다시 교회에 받아들여졌어요. 이걸 보면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심을 알 수 있어요. 하나님 집은 진리가 다스리고, 하나님이 모든 걸 주재하고 계시죠. 적그리스도를 아무도 고발하지 않았다던 그 교회가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은 적그리스도의 악행을 보고도 못 본 체하고 수수방관했어요. 적그리스도가 방해와 교란을 일삼도록 내버려 둔 거죠. 그러면서 억압받는 일도 없고 교회 안에서 여전히 본분을 이행했지만, 적그리스도를 감싸고 두둔하며 하나님의 반대편에 섰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교회 전체가 하나님께 미움받고 버림받았죠. 생각하면 할수록 거짓 리더, 적그리스도를 고발하지 않는 것은 사탄을 보호하는 짓이고, 하나님 선민을 해치는 짓이더군요. 적그리스도나 거짓 리더가 교회 사역을 교란하는 것을 보고도 폭로하거나 고발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 성품을 거스르는 짓임을 깊이 깨달았어요. 순간 두려운 마음과 함께 저 자신이 정말 미웠습니다. 그리고 진리를 실행할 동력이 생겼어요.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일할 때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해 하지 말고,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마라. 또한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체면, 명예, 지위를 생각하지 마라. 먼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제일 앞자리에 두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먼저 자신의 본분 이행에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은지, 충성을 다했는지, 책임을 다했는지, 전력을 다했는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본분 그리고 교회 사역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벗어 버려야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서 실행 길을 발견했어요. 일이 생겼을 때는 교회 이익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우선순위에 놓고, 자신의 그릇된 속셈은 의식적으로 저버려야 한다는 거죠. 자신의 이해득실을 고려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하고요. 저는 제가 알고 있는 문제를 글로 썼습니다. 그리고 윗선에 보고하려던 참이었어요. 그런데 마침 자매 몇 사람이 자신들이 보기에도 조슬린 자매가 실제적인 사역을 하지 않아서 교회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문제도 해결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발탁한다고 하더라고요. 또 합당한 사람이 없다는 핑계로 자질이 부족해서 사역을 감당할 능력이 안 되거나, 오랫동안 본분을 무성의하게 이행한 사람들을 조정하지 않아서 교회 사역에 많은 손해를 입혔다고 했죠. 원칙에 따라 판단한 결과 조슬린 자매는 거짓 리더에 해당하는 게 확실했습니다. 저희는 같이 투서를 작성했어요.

그 후 윗선 리더의 조사와 확인 끝에 조슬린 자매가 계속 실제적인 사역도 하지 않고, 또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지위를 이용해 사람들을 옭아맸다는 사실이 밝혀졌어요. 윗선 리더는 조슬린 자매가 거짓 리더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자매를 교체했습니다. 엘리 형제도 양육 책임자를 맡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다른 사역을 배정했고요. 결과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하나님 집은 정말 그리스도가 다스리고, 진리가 다스리는 게 맞더라고요. 그리고 진리를 실행하려는 믿음이 더욱 강해지고, 하나님께도 감사한 마음뿐이었죠. 하나님 말씀의 깨우침과 인도 덕분에 저는 조금씩 사탄 철학의 속박과 통제에서 벗어나 용기 내어 진리를 실행하고 거짓 리더를 고발할 수 있었어요. 이로써 인격과 존엄을 갖춘 삶을 살게 된 것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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