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하나님 말씀을 통해 제 경계와 오해를 풀었습니다
2014년에 저는 교회 리더 직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본분 이행에서 약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경험도 조금 쌓았기에 스스로 진리를 깨달았다고 생각하고, 무슨 일이 닥치면 진리 원칙을 구하기보다는 늘 제 뜻대로 행동했습니다. 당시에 교회 두 곳의 리더가 인성이 좋지 않고 사람을 억누르고 구속한다는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 말만 곧이곧대로 믿고 실제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은 채, 그중 실제적인 사역을 할 수 있는 리더 한 명을 교체했고, 나머지 한 명의 교회 리더는 출교시킬 뻔하여 교회 두 곳의 사역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윗선 리더는 제가 본분을 멋대로 이행한다고 엄하게 책망했습니다. 진리 원칙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임의로 사람을 교체하거나 출교한다고요. 하지만 저는 저 자신에 대해 인식하지 못해 본분을 이행하면서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따지고 변명했습니다. 제가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는 데다 일을 처리할 때 자꾸 원칙을 어기고 멋대로 행동하며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해 윗선 리더는 저를 교체했습니다. 교체된 후 리더는 제게 본분을 안배해 주지 않고, 진지하게 반성하라고 하더군요. 그때 전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소극적이 되었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세월 동안 집과 직장을 버리고, 병을 앓으면서도 늘 본분을 이행했던 나인데, 공로는 없어도 노고는 있는데, 교체된 건 그렇다 쳐도 왜 본분조차 이행하지 말라는 거지? 잘못한 건 겨우 두 가지인데 이런 처분은 너무 지나친 거 아닌가?’ 특히 리더를 해 본 적 없는 형제자매들은 계속 본분을 이행하는데, 리더를 한 적 있는 제가 아무 본분도 이행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보아하니 리더는 하는 게 아니야. 리더가 되면 높은 기준과 엄격한 요구를 하고, 어느 날 자칫 실수하면 신앙생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수도 있잖아. 그럼 좋은 결말과 종착지도 없을 거 아냐? 앞으로는 누가 뭐래도 리더는 안 할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몇 년간, 저는 교회에서 쭉 문서 사역을 이행했습니다. 리더 일꾼을 뽑는 선거에 참여할 기회도 있었지만, 늘 피했습니다. 그때는 제 문제를 깨닫지 못하고, 이렇게 하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2020년 5월, 교회의 리더 선거가 있었습니다. 제 마음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난 문서 사역을 이행하는 것이 꽤 마음에 들어. 선거는 참가하지 말자. 혹시 리더로 선출되면 큰일 나는 거야. 리더가 되는 건 고생만 하고 좋은 소리 못 듣는 일이잖아.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한 거고, 혹시나 교회 사역을 그르치면,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그야말로 ‘이득이 생기면 다 같이 나누고, 손해가 생기면 혼자 독박을 쓰는 꼴’이지. 그렇지 않아도 전에 리더를 할 때 과오를 남겼는데, 다시 리더가 돼서 또 원칙에 위배되는 일을 했다가 교회 사역에 큰 손실을 입히면 어떻게 되겠어? 가볍게는 교체되고, 심하게는 출교될 수도 있어. 구원받을 기회를 완전히 놓치는 거라고.’ 여기까지 생각한 저는 요즘 심장병이 더 나빠졌다는 이유를 대며 선거에 출마 못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저도 속으로 ‘내가 선거를 회피하고 있는 게 아닐까?’라고 죄책감을 약간 느꼈죠. 하지만 ‘난 리더를 하기엔 확실히 역부족이야. 더구나 요즘 심장이 진짜 안 좋긴 하잖아. 내가 출마 안 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속에 그나마 남아 있던 약간의 불안과 죄책감이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또 선거가 한 번 있었는데 저는 여전히 출마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리더 일이 얼마나 위험한데. 해야 할 사역도 많고, 처리해야 할 문제도 많고, 언제든 드러날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주변의 형제자매들도 리더를 안 할 때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다가, 리더를 하고 나면 바로 거짓 리더로 드러나 교체되곤 하잖아. 악인이나 적그리스도로 드러나 제명되거나 출교되는 경우도 있고. 확실히 자리가 사람을 드러나게 하는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결국 저는 기권하고,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저는 갑자기 병이 났습니다. 설사도 하고 열도 나는데 약을 먹어도 아무 소용 없더군요. 며칠 고생하다 간신히 병이 낫나 했는데, 팔과 목에 작은 붉은 반점이 가득 올라오더니 갈수록 심각해졌습니다. 땀이 나면 온몸이 따끔따끔 아프기도 했고요. 그게 며칠 앓다 보니 저는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저는 이 병이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징계임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부분을 반성하고 인식해야 할지 몰라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제가 자신을 인식하고 공과를 배울 수 있게 이끌어 달라고요.
제가 근래 들어 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안 리더는 제게 선거를 대하던 제 태도를 반성해 보라고 하며, 제 내적 상태를 고려해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주었습니다. 『사람에게 사탄의 본성이 있어서 지위를 갖게 되면 몹시 위험하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설마 아무런 방법이 없겠느냐? 그런 위험한 지경에 빠지면 돌이킬 수가 없겠느냐? 너희들이 보기에 패괴된 인류는 누구를 막론하고 일단 지위가 생기면 적그리스도가 되느냐? 그것은 절대적이냐? (진리를 추구하지 않으면 적그리스도가 되고, 진리를 추구하면 적그리스도가 되지 않습니다.) 바로 그렇다. 만약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분명 적그리스도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적그리스도의 길을 걷는 사람은 모두 지위가 생겼기 때문이냐? 아니다. 그 주된 원인은 사람이 진리를 좋아하는 올바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위가 있든 없든,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 사람은 모두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설교를 아무리 들어도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바른길을 가지 않는다. 이들은 반드시 잘못된 길을 가게 되어 있다. 이는 밥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 건강에 좋고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해 주는 음식은 먹지 않고 몸에 해로운 걸 먹다가 결국 자신을 해친 것과 같다. 이는 사람이 스스로 한 선택 아니겠느냐? 일부 리더 일꾼들은 내쳐진 후 “절대 리더가 돼선 안 돼. 지위를 가져선 안 된다고. 지위를 가지면 위험해지거든. 하나님이 드러내실 거야! 그렇게 드러나면 평범한 신자가 될 자격조차 잃어버리게 돼. 어떤 복도 받지 못한다고.”라고 관념을 퍼뜨린다. 이 말은 어떠하냐? 가볍게 보면 하나님에 대한 오해이다. 그러나 무겁게 보면 이는 바로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다. 너는 바른길을 걷지도, 진리를 추구하지도 않았으며 하나님의 도를 준행하지 않고 기어코 적그리스도의 길을 걸었다. 그 결과 바울의 길에 올라 바울과 똑같은 결말, 결과를 맞게 되었다. 그래 놓고서는 하나님을 원망하며 하나님이 공의롭지 않다고 판단하니, 이것은 영락없는 적그리스도 아니겠느냐? 이는 저주받아 마땅한 존재이다! 사람이 진리를 깨닫지 못할 때는 관념과 상상대로만 살면서 하나님에 대해 늘 오해한다. 하나님이 하는 일이 사람의 관념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소극적인 정서가 생겨난다. 이것은 사람의 패괴 성품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다. 사람은 믿음과 분량이 너무 작고, 진리를 깨달은 것이 너무 적어 부정적인 말, 원망의 말을 내뱉는다. 이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므로 하나님도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바른길을 가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을 기만하고, 하나님을 대적하고,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과 맞서는, 이런 길만 간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하나님께 징벌받고 저주받아 침륜과 멸망의 결말을 초래하게 된다. 이 사람들은 어째서 그런 지경에 이르게 됐을까? 그것은 바로 그들이 단 한 번도 자신을 돌아보고 인식한 적도 없고,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제멋대로 행동하며 한사코 회개하지 않다가 드러나고 도태된 다음에도 하나님은 공의롭지 않다면서 하나님을 원망한다. 이런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겠느냐?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구원받을 수 없다. 그렇다면 드러나 도태된 사람은 아무도 구원받지 못할까?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아마 깨달은 진리가 너무 적거나 나이가 아직 많지 않거나 경험이 부족한 관계로, 리더 일꾼이 되어 지위가 생기면 패괴 성품에 지배되어 지위를 추구하고 누리다가 자연스레 적그리스도의 길에 들어선다. 만약 폭로되어 심판을 받은 후 자신을 반성하고, 진실로 회개하고, 니느웨 사람처럼 손으로 행하던 악을 버리고, 다시는 과거에 걸었던 악한 길을 가지 않는다면, 구원받을 기회가 있다. 기회를 얻는 조건은 무엇이냐? 반드시 진실로 회개하고 진리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아직 희망이 있다. 그러나 자신을 반성하지 않고,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으며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 없다면 철저하게 도태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지위의 시험과 결박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다 읽은 리더가 제게 말했습니다. “자매님은 리더를 하면 쉽게 드러나고, 교체되고, 내쳐진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관점이 맞을까요? 드러나서 내쳐지느냐 마느냐의 핵심은 그 사람이 진리를 추구하느냐, 어떤 길을 가고 있느냐와 관계있는 것이지 리더를 하느냐 안 하느냐와는 무관해요. 리더를 하면서 진리를 추구하고 바른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나쁜 짓을 하며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는 사람, 그러면서 죽어도 회개하지 않는 사람은 분명 드러나고 내쳐지겠죠. 하지만 본분을 이행하는 중에 실수와 과오가 있더라도 진리를 받아들이고, 자신을 반성하고 인식하며, 진심으로 회개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교회에서는 계속 훈련받을 수 있도록 또 기회를 줍니다. 자질이 부족하고 리더 사역을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적합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도록 조정해 주지요. 교회에서 리더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 왜 어떤 사람은 점점 더 진리를 깨달으며 본분을 더 잘 이행하고, 왜 어떤 사람은 나쁜 짓을 일삼으며 거짓 리더, 적그리스도로 드러나 내쳐질까요? 그들의 실패가 리더를 하는 것과 관계있을까요? 그리고 교회에서 많은 악인을 내쳤는데, 그 사람들 중에는 리더가 아닌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본성이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데다 바른길을 가지 않고, 본분 이행 중에 나쁜 짓을 하며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기 때문에 내쳐진 것이죠. 이게 리더를 하느냐 마느냐와 관계있나요?”
리더의 교제를 듣고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래, 리더가 되어 지위가 생겼다고, 드러나고 내쳐지는 건 아니야. 지위가 생긴 후 바른길을 가지도, 진리를 추구하지도 않고, 지위에 따르는 혜택만 누리고, 제멋대로 나쁜 짓을 하고, 방해하고 교란했기 때문에 거짓 리더, 적그리스도가 되어 교체되고 내쳐진 거지.’ 저는 얼마 전 교체됐던 팡쉰(方尋) 형제가 생각났습니다. 팡쉰 형제는 리더를 하는 동안 늘 잘난 척했습니다. 여기저기서 협력하는 형제를 헐뜯고 배척한 탓에 그 형제가 행동에 제약을 받아 본분을 정상적으로 이행할 수 없었죠. 리더 일꾼이 팡쉰 형제와 여러 차례 교제했지만, 그가 끝내 바로잡지 않자 그제야 교체됐었고요. 애초에 제가 리더를 하다 교체된 것도 항상 멋대로 행동했기 때문입니다. 형제자매들이 교회 두 곳의 리더에게 문제가 있다고 했을 때, 원칙대로 실제 상황을 알아보지도 않고 무턱대고 그들을 정죄했으며, 심지어 교체하거나 출교시켜 두 리더에게 해를 입히는 동시에 교회에 혼란을 야기했습니다. 지금 제가 한 짓을 생각해 보면, 그건 악행이었습니다. 교회 사역을 교란하는 짓이었으며, 형제자매를 곤경에 빠뜨리는 짓이었죠. 그 두 가지 일이 바로 발견되어 바로잡혔기에 망정이지, 안 그랬다면 어떤 결과가 생겼을지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제가 교체된 것은 사실 지위가 있냐 없냐, 리더이냐 아니냐와 무관합니다. 다 제 성품이 너무 교만하여 일이 닥쳤을 때 진리를 구하지 않고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교회 사역을 교란했을 뿐만 아니라 책망과 훈계를 직면해서도 반성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교체된 것입니다. 이런 처분은 원칙에 부합하고, 이는 하나님의 공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시종일관 저 자신을 모르고 계속 하나님에 대한 경계와 오해 속에서 살았습니다. 더구나 제가 리더를 했기 때문에 드러났다고 생각했으니 저는 정말 황당무계하고 어처구니없는 인간입니다! 저는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그때 바로 저를 교체하여 악을 행하는 제 발걸음을 제지하지 않고, 제 교만한 성품대로 하게 놔뒀다면, 제가 얼마나 큰 악을 저질렀을지 모른다는 것을요! 그때의 교체는 저에 대한 하나님의 보호였고, 제가 저 자신을 반성하고 인식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전에 저와 협력했던 왕뤼(王睿) 자매도 생각났습니다. 자매도 리더를 하다 교체된 적이 있는데, 자매는 실패를 통해 스스로 반성하며 자신을 인식했고, 교훈을 얻었으며, 하나님께 회개했기에 나중에 다시 리더가 됐을 때는 진리를 구하며 원칙대로 일해 뚜렷한 발전을 이룰 수 있었죠. 그런 것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니 지위가 사람을 드러내고 내쳐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패괴 성품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패괴 성품을 해결하지 않으면, 리더를 하지 않아도, 리더의 자리에 있지 않은 상태에서 악행을 저질러도 진리를 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쳐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걸 알게 된 뒤 제 내적 상태도 조금 바로잡혔습니다. 그래도 걱정은 남아 있었죠. ‘내가 깨달은 진리는 적어. 교회의 많은 일들을 리더가 결정해야 하는데, 만에 하나 잘못 결정해서 교회 사역에 방해와 교란이 된다면 또 과오가 생길 수도 있어. 리더를 안 하고 그런 사역을 접하지 않으면, 그런 일 때문에 악을 행하고 하나님을 대적할 일도 없겠지. 그냥 출마하지 말자.’ 리더는 또 제게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여 줬습니다. 『나는 그 누구도 하나님께 냉대받거나, 버림받거나, 미움받는다고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모든 사람이 굳은 의지를 가지고 아무 후회 없이, 또 주저함 없이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을 알아 가는 길을 갔으면 한다. 어떠한 걱정도, 부담도 없이 말이다. 네가 이전에 어떤 잘못을 했든, 어떤 잘못된 길을 갔든, 어떤 과오를 남겼든 그것이 하나님을 알아 가는 길에서 짐이나 부담이 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 사람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마음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다. 이는 하나님의 본질 중 가장 귀한 것이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하나님 말씀에 저는 깊이 감동했습니다. 하나님은 일시적인 실패와 과오 때문에 사람에 대한 구원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사람에게 회개 기회를 줍니다. 본분을 이행하다 실수를 저지르고 과오를 범해도 두려워할 것 없습니다. 바로잡을 수만 있다면, 하나님은 계속 사람을 인도해 주시니까요. 저는 비록 과오들을 범했지만 교회는 여전히 저에게 반성하고 회개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결코 한 번 저지른 과오를 가지고 저를 정죄하거나 도태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스스로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계속 하나님을 경계하고 오해하며 다시는 리더 일꾼이 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너무 강팍했습니다! 이를 깨달은 저는 통회하고 자책하며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너무 패역했습니다. 더는 하나님을 오해하고 경계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회개하고자 하니 저를 인도하시어 제 잘못된 내적 상태를 바로잡을 수 있게 해 주세요.’
이어서 저는 제가 왜 계속 하나님을 오해하고 경계했는지, 그 근원은 무엇인지 반성했습니다. 그때 리더가 읽어 준 하나님 말씀이 제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매우 간사한 사람이라면 너는 모든 일과 모든 사람을 경계하고 추측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에 대한 너의 믿음 역시 의심의 토대 위에 세워졌을 것이다. 이러한 믿음을 나는 영원히 인정할 수 없다. 참된 믿음이 없다면 참된 사랑은 더욱 논할 것도 못 된다. 네가 하나님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제멋대로 추측하기까지 한다면, 너는 틀림없이 누구보다 간사한 사람일 것이다. 너는 ‘하나님도 사람처럼 죄 사함을 못 받지는 않을까, 사람처럼 속이 좁지는 않을까, 사람처럼 불공평하고 불합리하지 않을까, 사람처럼 정의감이 없지 않을까, 사람처럼 수단이 악랄하고, 음험하고 간교하지 않을까, 사람처럼 사악함과 흑암을 좋아하지는 않을까….’라고 의심을 한다.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하나님을 전혀 모르기 때문이 아니냐? 그러한 믿음은 그야말로 죄업을 쌓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땅의 하나님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저는 하나님을 경계하고 오해한 것이 제 간사한 본성 때문임을 깨달았습니다. 교체되고 나서 저는 과거에 걸었던 실패의 길을 반성하고 교훈을 얻어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 한 것이 아니라 ‘리더를 하면 쉽게 드러나고 내쳐지는구나, ‘리더’라는 직함이 나를 함정에 빠뜨렸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바로 죽음으로 내모는 이 세상의 통치자와 같다고 여겼죠. 그래서 선거 이야기만 나오면 무서웠습니다. 리더로 당선됐다가 나중에 자칫 잘못해서 드러나 결말과 종착지도 없어질까 봐 두려웠던 겁니다. 저는 조심히 관찰하고 경계했고, 매번 핑계를 대며 선거 출마를 피하고 거절했습니다. 제가 너무도 간사했던 겁니다! 교회에서 리더 일꾼을 양성하는 것은 최대한 빨리 진리를 깨닫고 실제에 진입하도록 사람에게 훈련받을 기회를 주는 것인데, 저는 하나님이 저를 드러내고 내치기 위한 것이라 생각했으니, 이것이 하나님에 대한 오해이자 모독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저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늘 불의한 자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대하고, 의심하고, 경계했습니다. 사탄 성품을 드러낸 것이죠. 이런 제 믿음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나중에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보고, 하나님의 뜻을 조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때로 하나님은 어떤 일을 통해 너를 드러내거나 징계한다. 이것이 너를 도태시킨다는 의미겠느냐? 네 말일이 도래했다는 의미겠느냐? 그렇지 않다. … 사실, 많은 경우에 사람의 걱정은 자신의 이익에서 비롯된다. 크게 보면 훗날 결말이 없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다. ‘만에 하나 하나님이 나를 드러내고 도태시켜 버리시면 어떡하지?’라고 늘 생각한다. 이는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으로, 네 일방적인 생각이다. 너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이 사람을 드러내는 것은 도태시키려는 것이 아니다. 드러내는 것은 사람의 결함을 폭로하고, 사람의 잘못을 폭로하고, 사람의 본성 본질을 폭로해서 사람이 자신을 인식하고 진실로 회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사람을 드러내는 것은 사람의 생명이 자라게 하기 위함이다. 사람이 순수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쉽게 하나님을 오해해서 소극적이고 연약해지고, 심지어 자포자기하게 된다. 사실, 하나님이 드러내는 것은 반드시 도태시키겠다는 뜻이 아니라 네가 자신의 패괴를 인식하고 회개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이 거역하고, 패괴를 드러내고도 진리를 구해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징계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사람을 드러내어 그 추한 행동, 가련한 모습을 폭로함으로써 자신을 인식하도록 하는데, 이것은 사람의 생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을 드러내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즉, 악인을 드러내는 것은 도태시킨다는 뜻이고,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을 드러내는 것은 자신을 반성하고 자신의 실제 내적 상태를 파악해서 계속 그렇게 하는 것은 위험하니 더는 제멋대로 행동하지 말라고 일깨우고 경고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사람을 드러내는 것은 사람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본분을 되는대로 이행하고, 또 전혀 진지하게 대하지 않으면서 작은 성과에 만족하고, 그러면서 본분 이행이 합격이라고 착각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사실, 하나님의 요구에 따라 판단했을 때는 아직 거리가 먼데도 사람은 스스로 만족하고 꽤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징계하고, 일깨우고, 경고할 것이다. 때로는 하나님이 사람의 추한 행동을 드러내는데, 이는 분명 사람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다. 이때 너는 스스로를 반성해야 한다. 네가 그런 식으로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불합격이다. 네 내면에 패역이 있고 소극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 언제나 대충 건성으로 넘긴다. 회개하지 않으면 징벌받을 것이다. 하나님이 너를 징계하고 드러낸다고 해서 반드시 도태시키겠다는 뜻이 아니니 이 일을 올바르게 대해야 한다. 설령 도태되더라도 너는 받아들이고 순종하고 얼른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실행하고 하나님께 순종해야 성품이 변화될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감동했습니다. 동시에 굉장히 창피했고, 양심에 찔렸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드러내고 책망하고 징계하는 것은 사람이 자신을 인식하고 회개하여 변화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저는 책망과 훈계, 좌절과 실패 앞에서 사람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고심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높이 오를수록 더 심하게 다친다.”, “높은 곳은 그만큼 춥다.”라는 사탄의 엉터리 논리와 허튼소리를 쭉 가슴에 담고 있었으니까요. 교회에서 리더가 되는 것을 세상에서 관직에 오르는 것으로 생각하고, 높이 오를수록 위험하다고, 리더를 할수록 드러나 내쳐지는 것도 더 빨라진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요 몇 년 동안, 저는 계속 하나님에 대한 경계와 오해 속에 살며, 시종일관 하나님에게 마음을 닫고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리더 출마를 거절했고, 본분을 이행해도 걱정이 태산이었고, 최선을 다하지도 못했습니다. 진리 추구하는 일에도 늘 미적지근한 태도를 취했고요. 사탄의 굴레에 빠져 사탄에게 괴롭힘당하면서 제 생명에 막대한 손해를 입은 것도 몰랐습니다. 이미 위험한 지경에 이른 지금, 더는 하나님을 오해하지도, 하나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조용히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싶습니다. 선거를 정확히 대하고, 당선되든 안 되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고 싶습니다.’
선거 때가 되어 제 마음속에서 또 갈등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진짜 내가 당선되면 받아들여야겠지. 하지만 내 사역 능력과 자질은 보통인데, 혹시 잘 못하면 어떡하지? 최선은 다른 사람이 하게 하는 거야. 그러면 내가 또 드러날 일은 없을 거야.’ 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 갑자기 이런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 백성들이 하나님나라에서 본분을 이행하고, 피조물이 창조주 앞에서 본분을 이행할 때는 마땅히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 의연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나약하게 벌벌 떨면서 이것저것 걱정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 내적 상태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걱정하고, 또한 진리를 구해 해결하지 않는다면, 너는 그런 내적 상태에 얽매이고 속박당해서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을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단번에 저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그래, 중요한 순간이 오면 난 물러서고 회피할 생각만 했어. 선거를 대할 때도 늘 걱정만 태산이었지. 본래 피조물이 본분을 이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영광스러운 일인데, 난 무서워서 주춤대며 경계하고 의심했어. 정말 너무 바보 같고, 한심했어! 난 하나님께 돌이키고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이 돼야 해. 더는 내 미래와 종착지를 걱정할 게 아니라 내 마음을 하나님께 바치고, 리더로 당선되든 못 되든 회피하지 않겠어. 만약 진짜로 당선되면, 받아들이고 열심히 본분을 이행해야겠어.’ 그렇게 결심을 다지고 나니 큰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마음이 홀가분했습니다.
이번 선거 결과, 저와 한 자매가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저는 더 이상 오해하고 경계하지 않았습니다. 본분을 잘못 이행했다가 내쳐질까 걱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본분을 이행하여 과거의 빚을 메우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이런 하나님의 말씀을 봤습니다. 『너희는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것이 두려우냐, 두렵지 않으냐? (두렵습니다.) 두려워하기만 하는 것이 소용이 있느냐? 두려워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고, 아무런 소용이 없다. 적그리스도의 길을 갈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정상이다. 이는 너희가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 진리를 향해 나아가려는 사람, 진리를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는 증거이다. 두려우면 너희는 마땅히 진리를 구하고 실행 길을 찾아야 한다. 우선은 남들과 조화롭게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무슨 문제가 있으면 교제와 의논을 통해 해결함으로써 모두가 원칙을 알고 구체적인 생각과 방안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네가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일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느냐? 그 외에도 네게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연히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 선민들의 감독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려면 그릇이 크고 마음이 넓어야 한다. … 감독을 받아들이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고 의지하며 수시로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다. 특히 네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잘못된 일을 할 때, 네가 독단적으로 행동하려 할 때 누군가 곁에서 지적하고 일깨워 준다면 반드시 그것을 받아들이고, 얼른 자신을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너는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너를 도와주고 일깨워 준다면 그것은 알게 모르게 너를 지켜 주는 일이 아니겠느냐? 그것은 분명 너를 지켜 주는 일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하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잘못된 길을 피하는 실천 원칙을 짚어 주고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 닥치든 진리를 구할 것, 형제자매와 함께 상의하여 조화롭게 협력하고 진리 원칙에 따라 본분을 이행할 것, 자신의 교만한 성품에 따라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혼자 마음대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본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형제자매의 감독을 받을 것이란 내용이었죠. 적그리스도의 길을 갈까 봐, 드러날까 봐 본분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진리를 얻고 구원받을 기회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구더기가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 아닙니까? 나중에 저는 과거의 실패와 교훈을 받아들였고, 그러자 본분을 이행할 때 태도가 훨씬 바르게 변했습니다. 일이 생기면 의식적으로 사람들과 의논하고 조화롭게 협력하고 함께 진리 원칙을 구했지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저는 하나님의 인도를 보았고, 본분 이행에서도 약간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저는 자신의 패괴 성품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하나님을 경계하고 오해하는 마음을 풀고 담담히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