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갇혀 지낸 나날들
저는 2006년 7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였습니다. 남편도 제가 하나님 믿는 것을 지지해서 저희 집에 형제자매들이 올 때면 무척 환대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으면 정부로부터 박해를 당하고 잡혀간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알아보려고 검찰에서 일하는 제 사촌 오빠를 찾아갔습니다. 그날 오빠를 만나고 돌아온 남편이 말했습니다. “처남이 그러는데 정부에서 종교를 단속할 때,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가장 심하게 잡아간대. 게다가 한 사람만 믿어도 온 가족이 연루가 된다는 거야. 이제 전능하신 하나님은 그만 믿는 게 좋겠어. 정 믿고 싶으면 정부에서 인정하는 삼자 교회를 다니라고.” 남편은 하나님 믿는 일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삼자 교회는 공산당이 세운 교회예요. 그 사람들은 나라와 당이 먼저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건 그다음이에요. 당이 하나님보다 더 높다고요. 그건 하나님 믿는 게 아니죠. 난 삼자 교회는 안 다녀요.” 남편은 별 수 있겠냐는 식이었습니다. “나도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게 좋은 일이라는 건 알아. 하지만 상황을 잘 보라고. 지금은 공산당 천하야. 계속 하나님을 믿었다가는 우리 둘 다 직장도 보장 못 해. 당신 병원 일 그만둬도 괜찮겠어? 주택 담보 대출도 갚아야 하고, 아이 키우려고 해도 돈이 들잖아. 돈 없으면 어떻게 살려고 그래? 그러다 당신이 감옥에라도 가면 나도 사람들한테 무시당하고, 우리 딸도 친구들한테 손가락질 받을 거야. 우리 생각도 좀 해야지! 이제 그만 믿으라고.” 저는 남편이 하나님 믿는 사람이 아니니까 이런 우려도 생기기 마련이라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습니다. “공산당은 무신론 정당이라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지금껏 박해했어요. 저들 박해 때문에 신앙을 포기할 수는 없죠. 겁쟁이는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을 당신도 알고 있잖아요? 재난이 점차 커져 가는 이때, 구세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진리를 선포하시고, 말세 심판 사역을 하셨어요. 그건 철저하게 사람을 정결케 하고 구원해서 대재난 가운데 살아남게 하시고, 천국에 데려가기 위해서예요. 이건 천재일우의 기회라고요! 하나님 믿으면 비록 잠깐은 고통스럽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겠지만, 진리를 얻어 하나님께 구원받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남편이 말했습니다. “천국에 가는 건 요원한 일이고, 지금은 하루하루 사는 게 가장 눈앞에 닥친 현실이야. 나중 일은 신경 쓸 여유도 없고, 생각도 안 해.” 그 뒤로 제가 여전히 예배를 드리고 본분을 이행하는 것을 보고 남편은 저와 자주 말다툼을 벌였습니다. “이렇게 살얼음판 걷는 기분으로 더는 못 살겠어. 당신이 계속 믿겠다면 우리도 갈라서자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계속 하나님을 믿으면 가정이 정말 끝장날 수도 있겠구나. 집안이 이 모양이면 이제 겨우 아홉 살밖에 안 된 애가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가정을 정말 잃고 싶지 않았지만, 남편은 하나님을 믿지 말라고만 했습니다. 계속 이런 식이면 본분을 어떻게 이행할 수 있겠습니까? 딸, 가정, 하나님,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예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비나 어미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고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마 10:37~38) 저는 역대로 그 많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부탁을 완수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을 증거했던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제가 하나님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진리를 공급받은 이상 저도 하나님 마음을 헤아려야지, 제 가정을 보전하기 위해 하나님 믿고 본분 이행하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탄 권력으로부터 철저하게 구원해 내기 위해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큰 붉은 용의 온갖 박해와 추적, 유언비어와 정죄를 견디시고, 교계의 버림과 비방을 견디시며 묵묵히 진리를 선포하시어 우리를 양육하고 공급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너무나 큽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것을 누리면서도 가정과 아이만 소중히 여기고 하나님 사랑에 보답할 생각은 하지 못했으니 대체 나는 양심이 있는 사람인가 싶었습니다. 하나님께 정말 죄스러웠습니다. 저는 남편이 아무리 가로막고 핍박해도 하나님을 따르며 복음을 전하고 그분을 증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 교회를 향한 공산당의 박해는 점점 심해지고, 남편의 반대도 그만큼 심해졌습니다. 2007년 하반기, 공산당은 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회 안정 도모를 명분으로 종교를 단속하고, 교회를 탄압했습니다. 그때 많은 형제자매들이 붙잡혀 갔습니다. 9월의 어느 날 아침, 복음을 전하러 나가려는데, 남편이 못 가게 막으면서 저희 오빠까지 불러들였습니다. “며칠 전 처남이 그러는데, 정법위(정치법률위원회)가 공안국, 검찰, 법원이랑 같이 연합 행동으로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서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대거 잡아들인대. 잡히면 바로 징역형이야. 이젠 하나님 좀 그만 믿으면 안 되겠어?” 오빠도 옆에서 말렸습니다. “하나님 믿는 거야 좋은 일이지만, 공산당이 금지하잖니.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들이 어쩔 수 있겠어? 믿으려면 집에서만 믿고 전도하러 나다니지 마라. 그러다 잡히면 어쩌려고 그래?” “지금 다들 날 위해서 그러는 거 알아요. 하지만 하나님 믿고 복음 전하는 일은 가장 정의로운 일이에요.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구원받아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 최고의 선행이고요. 자신을 보전하려고 복음을 전하지 않는 건 너무 이기적인 거 아닌가요?” 그런데 제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남편이 제 앞에 털썩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빌게. 우리 집을 위해서도, 아이를 위해서도 그만 믿어. 당신이 하나님 믿으면 우리 딸은 대학도 못 가고, 나중에 좋은 직장도 못 들어가. 그럼 저 애는 앞날이 없다고! 자식이라곤 저 애 하나뿐인데, 아이 생각을 좀 해야지! 그러다 만약 잡혀가면 나도 밖에서 손가락질당할 텐데, 나보고 어떻게 사람 노릇 하라는 거야?” 남편이 그러는 걸 보니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체면이 전부인 사람이 지금 오빠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나한테 사정하는구나. 그런데도 내가 계속 하나님을 믿겠다고 하면 더 상처받지 않을까? 게다가 내가 하나님 믿는 것 때문에 공산당이 대입 자격을 박탈하면 우리 딸은 직장도 제대로 못 구할 거야. 그러다 나중에 사회에 발을 못 붙이면 어쩌지? 지금 오빠까지 내가 하나님 믿는 걸 반대하는데, 가족들이 내가 하나님 믿느라 남편이랑 사이가 틀어진 걸 알면 다들 그만 믿으라고 하겠지. 그러면 앞으로 하나님 믿는 길이 더 험난해질 거야. 그렇지만 남편과 타협해서 하나님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는 건 하나님을 배반하는 일이야.’ 생각할수록 속이 타들어 갔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제 마음을 지켜 달라고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바로 그때 전에 봤던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하나님의 각 단계 사역은 겉으로 보면 마치 사람이 사람과 접촉하는 것 같고, 사람의 안배나 방해에서 비롯된 것 같다. 하지만 그 모든 사역과 일의 뒤에는 사탄이 하나님 앞에서 한 내기가 있으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위해 굳게 설 필요가 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을 사랑해야 참되게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중에서) ‘그래, 겉보기엔 가족들이 나를 막는 것 같아도 실제로 이건 사탄의 시험이 임한 거야. 내가 하나님 믿고 본분 이행하면서 인생의 바른길을 걸으니까 사탄이 가족들을 이용해 나를 막고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압박하는구나. 사탄의 간계에 걸려들면 안 돼. 굳게 서서 사탄에게 치욕을 안겨야 해!’ 저는 가족들에게 진지하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하세요. 우리 직장이나 앞날은 모두 하나님께서 지배하고 안배하시는 것이지, 공산당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고요. 국가나 정당의 흥망성쇠도 모두 하나님 손안에 있는데, 하물며 일개 보잘것없는 사람은 어떻겠어요? 내가 하나님 믿기 전에 큰 병에 걸렸던 거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하나님 안 믿었으면 진작 죽었을 거예요. 내 목숨도 하나님이 주신 거예요. 하나님으로부터 이렇게 많은 것을 누렸으면서 하나님을 안 믿고 본분 이행을 안 하는 것은 너무 양심 없는 짓이죠. 그러고도 사람인가요? 그러면 살아가는 게 다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오빠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체념한 듯 말했습니다. “네가 하나님 믿고 병이 나은 건 사실이지. 그래도 지금은 공산당 세상이야. 저들이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잡아가는데 그래도 복음 전하러 나가는 건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거 아니냐?” 남편도 옆에서 맞장구를 쳤습니다. 하지만 오빠와 남편이 아무리 말려도 저는 하나님을 믿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말려도 소용없다는 것을 안 두 사람은 더 심한 방법으로 저를 막으려 했습니다. 한 달쯤 지났을까, 어느 날 예배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들어서자마자 남편이 달려들어 제 뺨을 두 대 올려붙이고는 씩씩댔습니다. “지금 공산당이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얼마나 살벌하게 단속하는데, 그래도 예배를 다녀! 믿지 말라는데 기어이 믿어야겠어? 내 이제껏 당신을 존중해서 손찌검 한 번 안 해 봤어. 형님네 부부가 나보고 당신을 너무 오냐오냐했다고 다신 하나님 못 믿게 단속 잘하라잖아.” 뜻밖의 남편 행동에 어안이 벙벙해서 남편을 쳐다봤습니다. 남편은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정말 때릴 생각은 없었어. 당신이 하나님 믿다가 감옥에 잡혀가는 게 싫어. 다 당신을 위해서야.” 변명하는 남편을 보면서 정말 괴로웠습니다. 전에는 저한테 정말 잘해 주던 사람인데, 지금은 박해받을 게 두려워서 공산당의 도구 노릇을 하며 갖은 수단으로 하나님을 배반하도록 강요하다니요. 그게 날 위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도 제가 계속 하나님을 믿자 남편은 아예 직장도 안 나가고 제 곁에 바짝 붙어서 하나님 말씀도 못 보게 하고, 예배도 본분 이행도 못 하게 했습니다. 그 당시 교회에 할 일이 많았는데 저는 집 안에 갇혀 본분을 이행할 수 없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저는 남편에게 하나님 믿는 것을 막지 말아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당신이 전에 내가 하나님 믿는 걸 지지했을 때는 여러 번 교통사고가 날 뻔했는데도 하나님이 지켜 주셔서 무사했잖아요. 하나님이 우리한테 이렇게 은혜를 많이 베풀어 주셨는데, 당신은 어쩌면 이렇게 하나님을 대적할 수 있나요?”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전에는 하나님 믿으면 좋은 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달라. 하나님 믿으면 공산당이 가만두지 않는다고. 온 식구가 그것 때문에 화를 당하잖아. 하나님 믿더라도 목숨은 부지해야지!” 그 후 남편은 연루되지 않으려고 저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당시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큰 붉은 용이 더 미웠습니다. 남편이 계속 저를 핍박하고, 손찌검을 하고, 이제 와 이혼까지 요구하는 것은 다 공산당의 핍박 때문이었으니까요.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제 때가 왔다. 사람은 그 마귀의 추악한 몰골을 벗겨 버리기 위해 일찍이 온몸의 힘을 모아 준비하였고 모든 심혈을 기울였으며 대가를 치렀다. 속임을 당하고 고통과 고난을 받는 사람들이 그 아픔 속에서 떨쳐 일어나 이 악마를 저버리도록 말이다! 어찌하여 하나님의 사역을 물샐틈없이 가로막는 것이냐? 어찌하여 갖가지 수법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속이는 것이냐? 진정한 자유와 합법적인 권익이 어디에 있느냐? 공평이 어디에 있느냐? 위로가 어디에 있느냐? 따스함이 어디에 있느냐? 어찌하여 간계로 하나님의 백성을 속이는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역과 진입 8> 중에서) 공산당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증오하는 악마입니다. 저들은 하나님 사역을 가로막고 없애기 위해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잡아가고 박해하는가 하면, 각종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하나님 사역을 비방하고 백성들을 기만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들을 따라 하나님을 대적하고 결국에는 자신들과 함께 멸망하게 만듭니다. 공산당은 또 크리스천의 가족들을 억압하고 박해함으로써 한 사람만 하나님을 믿어도 집안 전체가 화를 입습니다. 원래는 우리 가족도 제가 하나님 믿는 일을 지지했습니다. 하지만 공산당의 박해와 저들이 퍼뜨린 유언비어에 속은 가족들은 저들과 함께 하나님을 대적하는 공범자가 됐습니다. 공산당은 너무나 음흉하고 악독합니다! 저는 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정상인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사랑하기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백성이 되는 것이 참된 미래이고,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다. 너희보다 복된 자는 아무도 없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겠느냐? 불신자들은 언제나 육과 사탄을 위해 살지만, 오늘날 너희는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기 위해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인생은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택함 받은 이 사람들만이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너희 외에는 세상에 있는 누구도 이렇게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살지 못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최신 사역을 알고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오늘날 저는 하나님의 말세 사역을 받아들이고 말씀의 양육과 공급을 이렇게 많이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피조물의 본분을 다해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을 증거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을 그분 앞으로 데려와 구원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장 정의롭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내 가정을 지키자고 하나님 믿는 일과 본분 이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혼하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하나님을 따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난 이 길을 가야만 해요! 당신이 정 이혼해야겠다면 그렇게 해요.”
그날 저는 이혼 수속을 밟기 위해 남편을 따라 민정국에 갔습니다. 양식을 작성하고 있는데, 오빠 부부가 화가 잔뜩 나서 뒤쫓아 왔습니다. 그리고 다짜고짜 저를 억지로 차에 태운 다음 오빠네 가게로 데려갔습니다. 아버지가 와 계셨는데, 저를 보자마자 손을 올려 때리려고 해서 가게 점원들이 황급히 나서며 뜯어 말렸습니다. 아버지는 버럭 화를 내셨습니다. “난 하나님 믿는 걸 정부에서 허락하는 줄만 알았지, 정부에서 잡아가고 식구들까지 연루되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하나님인지 뭔지 이젠 그만 믿어라. 또 믿으면 그땐 내 딸로 인정 못 한다.” “아버지, 우리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천지 만물도 모두 하나님이 주재하세요. 그러니 사람은 당연히 하나님을 믿고 경배해야 해요.” 제가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오빠가 윽박질렀습니다. “하나님 믿다가 집안이 끝장날 판인데, 그래도 믿겠다는 거냐?” 저는 꿋꿋하게 대답했습니다. “제가 하나님 믿는 건 잘못이 아니에요. 지금은 저 사람이 이혼하자고 한 거지, 제가 가정을 버린 게 아니라고요.” 오빠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친구가 그러는데, 지금 나라에서 하달한 문서에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사람들이 집중 단속 대상으로 거론됐다고, 나보고 너 못 믿게 잘 단속하라고 하더라. 안 그럼 우리도 다 너 때문에 엮여 들어간대.” 오빠는 손에 잡히는 대로 대오리를 집어 들더니 제 눈을 때렸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가족들도 저를 그렇게 대하는 것을 보고 저는 몹시 서글펐습니다. 저는 가족들을 있는 힘껏 뿌리치고 뛰쳐나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고독과 절망을 느끼는 가운데, 이 길을 어떻게 계속 가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저는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지금 가족들이 저를 공격하고 가로막으면서 당신을 못 믿게 합니다.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하나님, 당신 뜻을 알도록 저를 이끌어 주시고, 어떻게 이 상황을 겪어 내야 할지 알려 주십시오.” 기도를 마치고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곳에서 사역을 펼치므로 그의 모든 사역이 강력한 저지를 당하게 되며, 그의 말씀 중 많은 부분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다. 그리하여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연단을 받는데, 이 역시 ‘고난’의 한 요소이다. 하나님이 큰 붉은 용의 땅에서 사역을 펼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히려 이 ‘어려움’을 통해 한 단계의 사역을 행함으로써 그의 지혜와 기묘한 행사를 나타낸다. 또한, 그것을 기회로 이 사람들을 온전케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사역이 사람의 상상처럼 그렇게 간단한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으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말세에 당신을 가장 크게 대적하는 큰 붉은 용의 나라에서 사역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과정에서 반드시 핍박받고 버림받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사역하시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큰 붉은 용의 사악한 본질을 간파하고 다시는 저들에게 미혹되고 기만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우리의 믿음을 온전케 하여 고난 속에서 하나님께 의지하는 법을 배우고 사탄 권세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을 따르며 하나님께 진실한 믿음을 갖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고통받은 것 가지고 하나님 믿기가 너무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소극적으로 지내면서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어했습니다. 제 믿음이 너무 작았습니다. 이런 고난을 마주하면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진리를 구해서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피조물이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하나님 뜻을 깨닫고 나자 마음의 고통도 조금은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남편은 정말 이혼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가족들과 의논 끝에 이혼을 이용해서 제가 하나님 믿는 일을 포기하도록 압박할 생각이었습니다.
얼마 후, 남편이 저를 차에 태우고 같이 쇼핑이나 하자고 하더군요. 그런데 얼마 안 가서 갑자기 고속도로를 타더니 그 길로 곧바로 정신병원으로 가는 게 아니겠어요? 남편은 저를 진료실까지 끌고 가더니 의사에게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더니 밖에서 전도 활동까지 다닙니다. 강제로 가둬서라도 하나님 믿는 사람들하고 떼어 놔야겠습니다. 중독 치료하는 것처럼요. 하나님 그만 믿고 전도도 더 이상 하지 않으면 그때 내보내 주십시오.” 그런 남편을 보고 마음이 얼어붙었습니다. 하나님을 못 믿게 하려고 저를 정신병자들과 함께 두다니요. 여기에 갇혀 지내며 시달리다 보면 없는 정신병도 생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잽싸게 의사한테 말했습니다. “저도 의사예요. 제가 정말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지부터 확인하고, 진단을 내려야 입원이 가능하죠.” 그런 다음 의사에게 최근 몇 년간 제가 가정의 대소사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아주 조리 있게 얘기했습니다. 제 얘기를 듣더니 의사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이분은 정신병이 아닙니다. 저희는 입원 못 시켜 드립니다. 그래도 굳이 입원을 시키겠다면, 저희로서는 환자분 안전을 보장해 드릴 수 없습니다.” 의사에게 그래도 계속해서 입원시켜 달라고 조르는 남편에게 날 여기 가두면 혀를 깨물고 죽어 버리겠다고 했습니다. 의사는 저를 못 받겠다며 책임을 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남편은 하는 수 없이 저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그동안 발생한 일을 통해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말끝마다 저를 위한다는 남편 말은 사실 거짓이었습니다. 남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끊임없이 제게 상처와 모욕을 주고, 급기야 저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으려 했습니다. 제가 하나님 믿는 걸 막을 수만 있다면 남편은 무슨 짓이든 할 사람이었죠. 남편이 공산당을 따라 하나님을 대적했다는 것은 본인이 사악함을 좋아하고, 권세를 숭상하고, 진리를 증오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은 본래 합하지 않고 서로 적대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중에서) 저희 부부는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었고, 저는 남편에게 완전히 실망했지만 아이 때문에 이혼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남편은 시비를 걸거나 욕설을 하면서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방해했습니다. 특히 올림픽이 가까워 올 무렵, 사촌 오빠가 한 말이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전능하신 하나님 믿는 사람들을 중점적으로 잡아가고, 잡아가면 엄벌을 내리는데, 보석으로도 빼낼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남편은 제 옆에 바싹 붙어서 더 심하게 감시하며 저를 11일간 집 안에 붙잡아 두었습니다. 집에서는 하나님을 믿을 수 없습니다. 집을 나가야만 하나님을 믿고 본분을 이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가장 걸렸습니다. ‘내가 나가면 그 애가 얼마나 슬프겠어! 내가 옆에 없으면 돌봐 줄 사람도 없는데, 그러다 혹시 나쁜 길로 빠지면 어떡하지?’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칠 때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너는 진리를 위해 고통받아야 하고, 진리를 위해 헌신해야 하며, 진리를 위해 굴욕을 참아야 하고, 더 많고 많은 진리를 얻기 위해 더 많고 많은 고난을 참아야 한다. 이것이 네가 해야 할 일이다. 너는 가정의 화목을 누리기 위해 진리를 버리지 말고, 일시적인 향락을 위해 일생의 존엄과 인격을 잃지 마라. 마땅히 아름답고 선한 모든 것을 추구하고 더 의미 있는 인생길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속되게 살며 추구하는 목표가 하나도 없다면 인생을 헛되게 보내는 것이 아니냐? 네가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느냐? 진리 하나를 위해 너는 모든 육적 향락을 포기해야 하며, 약간의 향락을 위해 모든 진리를 버려서는 안 된다. 이런 사람은 인격도 없고 존엄성도 없고 살아갈 의의도 없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그동안 하나님을 믿어 왔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사탄이 계속 가족들을 이용해 저를 핍박하고 교란하며 하나님에게서 떠나고 그분을 배반하도록 압박했더군요. 그러니 비록 몸은 가정에 있지만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하나님 말씀도 못 보게 하고, 전도와 본분 이행도 못 하게 했습니다. 그런 생활이 너무 고통스러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말세에 태어나게 하셔서 하나님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한 것은 진리를 추구하여 하나님께 구원받고 피조물의 본분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제가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의 운명은 모두 하나님의 손안에 있으며, 너는 너 자신을 주관할 수 없다. 자신을 위해 아무리 분주하게 뛰어다니고 바쁘게 지낼지라도 사람은 스스로를 주관하지 못한다. 네가 너 자신의 미래를 알고 네 운명을 주관할 수 있다면, 너를 피조물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사람의 삶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사람을 아름다운 종착지로 이끌어 간다> 중에서) ‘그래, 각 사람이 이 인간 세상에 와서 어떤 길을 가고, 얼마나 고통받아야 하는지는 하나님께서 이미 정해 놓으셨어. 누가 누굴 도울 수 있는 게 아니지. 비록 내가 낳은 딸이지만 그 운명은 하나님 손안에 있어. 그 아이가 평생 얼마만큼 고통을 받고, 얼마만큼 복을 누릴지는 하나님이 이미 정해 놓으셨어. 내 옆에 있다고 해서 그 아이가 받아야 할 고통을 내가 대신 짊어질 수 있는 게 아니야. 내 운명도 어쩌지 못하는데 딸아이 운명을 어떻게 책임지겠어?’ 저는 그저 딸을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주재와 안배에 순종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남편이 자고 있을 때 조용히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집을 나온 지 보름쯤 되었을 때, 리더로부터 남편이 매일 형제자매들을 찾아가 소란을 피우면서 제가 들어오지 않으면 형제자매들을 파출소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연루될까 봐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죠. 이번에는 남편의 감시가 한층 강화돼서, 저를 집 안에 가두고 한 발짝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문을 잠그고 열쇠를 숨겨 버렸습니다. 제가 식사 준비를 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도 뒤에서 지켜봤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TV를 틀어 놓고 자기와 같이 뉴스나 애국 영화를 보도록 강요하면서 저를 세뇌하려고 했습니다. 남편 말에 의하면 사촌 오빠가 제게 기도하거나 하나님 말씀을 볼 틈을 주지 말라고 했답니다. 계속 TV에 나오는 내용을 주입하고, 제 머릿속에서 하나님 믿는 일을 생각할 틈을 주지 않으면 제가 포기할 거라고 했대요. 그러면서 덧붙였습니다. “지금은 당신을 조용히 내버려 둘 수 없어. 그랬다가 당신이 기도라도 해서 당신이 믿는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기라도 하면 또 나가서 예배드리고 복음 전하러 다닐 테니까.” 저는 화를 냈습니다. “하나님 믿는 건 내 자유예요. 왜 공산당을 따라 나를 핍박하고, 내 신체 자유를 박탈하는 거예요? 내가 하나님 믿어서 당신도 하나님 은혜를 적잖이 누리고 하나님 행사를 봤으면서 지금은 나보고 믿지 말라고 하고 핍박하기까지 하다니. 이것은 나란 사람을 핍박하는 것만이 아니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거라고요!” 그랬더니 남편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난 하나님을 대적하니까 하나님보고 와서 나를 벌하라고 해 봐!”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저는 너무 놀랐습니다.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거죠. 저는 또 남편에게 일주일이 넘도록 가택 연금을 당해서 대문 밖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하나님 말씀도 못 보고, 예배도 못 드리고, 본분도 이행할 수 없었습니다. 고통에 시달리며 지내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 하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습니다.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은 모두 본분을 이행하는데, 난 남편 때문에 집 안에 갇혀서 기도할 권리도 빼앗겼구나. 계속 이렇게 지내다 하나님과 점점 멀어지는 건 아닐까? 지금 가족들이 전부 남편 편을 들면서 나를 핍박하는데, 정말 더는 못 견디겠어!’ 생각할수록 괴로웠습니다. 정말 외롭고 절망스러웠습니다.
어느 날 저녁, 남편이 자고 있을 때 하나님께 조용히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당신 말씀을 보지 못해서 마음이 무척 약해졌습니다. 하나님, 제 분량이 정말 너무나도 작습니다. 제게 믿음과 힘을 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후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이 말하는 이기는 자는 사탄의 권세 아래에서, 사탄의 포위 공격 아래에서, 그러니까 흑암 세력 속에서도 굳게 설 수 있고 원래의 믿음과 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다. 네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마음을 지키고 하나님에 대한 참된 사랑을 지킬 수 있다면, 하나님 앞에서 굳게 선 것이다. 이런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 말하는 이기는 자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에 대한 충성심을 지켜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 덕분에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세에 이긴 자들을 만드시려 하는데, 이들은 사탄의 포위 공격과 박해 속에서도 흑암 세력의 압제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하나님께 믿음과 충성심을 가지고 하나님을 아름답게 증거합니다.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이 상황에서도 순종하며 공과를 배우고, 남편이 아무리 방해하고 핍박해도 굳게 서서 하나님을 만족게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후 남편이 잠들 때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조용히 기도드리거나 찬양을 부르면서 기쁨을 느꼈습니다. 갇혀 지낸 지 19일째 되는 날, 남편은 저와 다퉜다 하면 머리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습니다. 화를 낼수록 통증이 심해져서 계속 비명을 질러 댔습니다. 그러더니 더는 다툴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잔뜩 풀이 죽었습니다. “정말 못 견디겠어. 당신을 집 안에 가둔 지 이렇게나 오래됐는데, 당신은 갈수록 정신이 나고, 오히려 내가 갇혀서 병이 났군.” 이튿날부터 남편은 저를 집 안에 가두고 밖에서 문을 잠근 뒤 출근을 했습니다. 하루는 무심코 열쇠 하나를 발견해서 남편이 집에 없을 때 몰래 밖으로 나갔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무척 감사드렸습니다. 그분께서 제게 길을 열어 주셔서 드디어 예배드리고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후 남편의 감시도 느슨해지더군요. 이따금 저를 가로막거나 심하게 대적할 때면 남편은 병이 도져서 목이 심하게 아팠습니다. 2012년 3월 어느 날, 남편이 그러더군요. “몇 년째 계속 당신한테 가정과 하나님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했는데, 당신은 하나님을 포기하지 않더군. 그러면 우리 오늘은 결판을 짓자고. 당신 앞에 두 가지 길이 있어. 이 집에 살면 하나님은 못 믿어. 허나 하나님을 믿으면 다시는 집에 들어올 생각 하지 마.” 저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믿는 길을 택한 이상 뒤돌아보지 않겠어요.” 저는 짐을 챙겨 들고 집을 나와서 본분 이행에 뛰어들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