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부모님의 제명 소식을 듣고
2018년 10월의 어느 날, 리더로부터 부모님이 교회에서 제명되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소식을 듣는 순간 어안이 벙벙하고, 제 귀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죠. ‘부모님께 교회를 교란하는 태도가 있다는 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제명당할 정도는 아니잖아?’ 저는 그 자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혼란스러웠어요. 전에는 언니가 적그리스도의 하수인 노릇을 하며 아무리 교제해도 회개하지 않아서 결국 교회에서 출교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부모님도 제명된다면 저희 집에서 저 혼자만 하나님을 믿게 됩니다. 순간 홀로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이었어요. 저희 가족은 20년 넘게 하나님을 믿으면서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계속 핍박을 받아 왔습니다. 아버지는 복음을 전하다 두 번이나 붙잡혀 5년 옥살이를 하셨고, 어머니와 저희 자매도 경찰의 추적을 피해 사방으로 이사를 다녀야 했고 정처 없이 살았죠. ‘지난 세월 모진 시련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어. 이제 하나님 사역이 곧 마무리될 텐데 어쩌다 두 분이 교회에서 제명된 거지? 그렇게 고생하며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설마 그게 다 헛수고란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따졌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이 공로는 없어도 노고는 있습니다. 지금껏 두 분이 버리고 헌신한 것을 보시고 회개의 기회를 한 번 주시면 안 될까요? 교회에 남아 힘만 써도 좋습니다!’ 이런 생각이 계속될수록 마음은 괴롭고 흑암 속으로 빠져들었어요. 본분을 이행할 의욕마저 사라졌죠. 파트너 자매가 충고하더군요. “이 일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여야지, 원망하면 안 돼요.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든 그건 모두 공의로운 것이랍니다.” 당시 저도 머리로는 그 말을 알고 있었지만, 생각을 바꾸기가 힘들었어요.
십여 일이 지나, 부모님 제명에 관한 자료를 보게 됐어요. 아버지는 무척 교만해서 사무 사역을 할 때 계속 원칙이 아닌 본인 뜻에 따라 본분을 이행하고, 형제자매들이 건의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그리하여 결국 교회에 심각한 금전적 손해를 입히고 말았죠. 또 본인이 안전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하나님 말씀 서적을 운반하려 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아무리 충고해도 듣지 않고 고집을 부렸어요. 결국 서적을 운반하다가 경찰에 잡혀 형을 선고받고 하나님 말씀 서적도 빼앗기는 바람에 교회에 큰 손실을 입혔어요. 또 언니가 출교된 일과 관련해서 아버지는 사실을 왜곡했습니다. 리더가 고의로 언니를 괴롭혀서 언니가 출교당했다고 얘기하는가 하면, 리더의 패괴 표출을 크게 부풀리며 리더를 호되게 비판하겠다고 떠벌렸어요. 여기에 미혹된 일부 형제자매들이 아버지 편에 서서 리더에게 편견을 가지는 바람에 리더 일꾼은 정상적으로 본분을 이행할 수가 없었죠. 아버지의 행동은 교회 사역을 심각하게 교란했습니다. 게다가 아버지는 그토록 많은 악행을 저지르고도 전혀 뉘우치거나 회개하지 않아 나중에는 형제자매들에 의해 악인으로 확정되어 교회에서 제명당했어요. 어머니가 제명당한 일도 원칙에 부합했습니다. 어머니는 언니가 출교된 일을 계속 마음에 담아 두고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형제자매들 앞에서 늘 리더에 대한 불만을 퍼뜨리며 형제자매와 리더 사이를 이간했죠. 또 사실을 왜곡해 리더가 출교당한 사람들을 괴롭혔다고 말하면서 늘 예배 시간에 그들을 두둔해 교회 생활을 심각하게 교란했어요. 형제자매들이 아무리 교제해도 진리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진리 원칙에 따라 일을 바라보지 못했으며 여전히 악인 편에 서서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도 회개하지 않아서 결국 교회에서 제명되고 말았죠. 부모님의 악행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원칙대로라면 두 분은 제명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두 분이 막상 제명될 일을 생각하니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어요. 정말 괴로웠습니다. 두 분의 제명 자료를 보면서 온몸에 힘이 풀리고 눈물이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저는 또 속으로 하나님께 따졌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사람을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부모님은 2, 30년 당신을 믿으며 고생도 많이 하셨습니다. 두 분이 치른 대가를 당신은 전혀 기념하지 않으시는 건가요?’ 저는 부정적인 생각과 오해 속에서 생활했어요. ‘가족들이 다 제명되고 나 혼자 남아서 하나님을 믿으면 앞으로 이 길을 어떻게 가야 하나?’ 저는 이렇게 2년이 넘는 시간을 흐리멍덩한 상태로 지냈습니다. 나중에는 본분에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해 교체되고 말았죠. 당시 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고 괴로웠어요. 저는 계속해서 하나님께 울면서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부모님이 제명된 일로 계속 당신을 원망하고 오해했습니다. 이런 내적 상태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벗어날 힘이 제겐 없습니다. 하나님, 부디 저를 이끌어 주시고 구원해 주십시오.’
한번은 영 생활 때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됐어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하나님을 사랑의 상징으로 규정해 버린다. ‘하나님께는 사랑이 있고 또한 하나님의 사랑은 한량없기 때문에 사람이 무엇을 하든, 어떻게 행동하고 하나님을 대하든, 어떻게 거역하든 다 괜찮아.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사람을 포용해 주시고 긍휼히 여겨 주실 거야. 어리고 무지한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사람의 패역도 긍휼히 여기실 거야.’ 정말 그러할까? 어떤 사람은 하나님의 인내를 한 차례 혹은 몇 차례 느끼고 난 후 그 경험을 하나님을 알게 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한 번으로 인해 하나님은 영원히 자신을 인내해 주고 긍휼히 여겨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인내가 자신을 대하는 하나님 태도의 기준이라고 평생토록 여긴다. 또 어떤 사람은 하나님이 한 번 관용을 베푼 것을 가지고 영원히 관용을 베풀어 줄 거라고 규정지어 버린다. 게다가 그 관용이란 기한도 조건도 없고, 나아가 아무 원칙도 없는 관용이다. 이런 인식법이 맞느냐?』(<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사역으로 맺게 될 결실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공의롭게 대한다. 그는 아주 신중하고 엄숙하게 정복 사역과 구원 사역을 한다. 이것이 그의 경영이다. 그는 모든 사람을 엄격하고 진지한 태도로 대한다. 사람을 애완동물처럼 어르고 달래지 않는다.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총애나 지나친 애정이 아니다. 사람에 대한 긍휼과 관용은 제멋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는 방임이 아니다. 반대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은 아끼고, 가엾게 여기며,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긍휼과 관용에는 그의 기대가 깃들어 있으며, 그의 긍휼과 관용은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밑천이다. 하나님은 살아 있는 분이고, 실제로 존재하는 분이다. 사람에 대한 그의 태도에는 원칙이 있다. 그 원칙은 바뀔 수 있는 것이지 절대로 규례가 아니다. 인류에 대한 그의 마음은 시간과 환경에 따라,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점차 바뀌고 달라진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본질은 변함이 없지만 하나님의 성품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아마 너는 이 일을 그리 심각하지 않게 여기면서 너의 고정 관념으로 하나님이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상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떤 일은 너의 관념과 정반대이다. 네가 자신의 관념으로 하나님을 가늠하는 순간, 너는 이미 하나님을 거슬러 노하게 한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절대로 네 상상대로 행하지 않을 것이고, 절대로 너의 말처럼 일을 대하지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하나님의 성품과 하나님의 사역으로 맺게 될 결실을 어떻게 알아야 하는가>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고 깨달았어요. 하나님은 사랑이 있으시지만, 사람에 대한 그분의 사랑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사람처럼 원칙 없고 흐리멍덩한 사랑이 아니죠.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고, 하나님이 사람의 모든 행동에 대해 저마다 다른 태도를 보이십니다. 하나님은, 진리를 사랑하지만 과오가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사랑과 긍휼을 베풀어 주시죠. 하지만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며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하는 악인들은 정죄하고 도태시키시죠. 하나님이 사람에게 사랑이 있다고 해서 악인에게까지 긍휼과 관용을 베풀며 악인이 교회 사역을 교란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으십니다. 저는 하나님의 성품과 본질을 몰라 자신의 관념으로 하나님을 규정했어요. 하나님은 사람을 사랑하는 분이시니까 그분을 믿고 따르면서 그분을 위해 버리고 헌신하면 아무리 악행을 저질러도 회개의 기회를 주실 것으로 믿었던 거죠. 그래서 부모님이 제명당했을 때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나님께 따지며 대항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부모님께서 교회에서 제명당하기 전에 교회에서는 이미 두 분께 여러번 기회를 주었어요. 그런데도 두 분이 끝내 회개하지 않고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거죠. 하나님의 성품은 공의롭고 거룩하십니다. 패괴를 표출하고 과오를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회개하기 원한다면 하나님은 그런 사람에게 지극히 커다란 긍휼과 관용을 베푸십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처럼 그토록 악행을 저지르고도 진실로 회개하지 않고 더욱 심하게 악행을 계속 저지르는 경우는 확실히 악인에 속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에게 더 이상 긍휼과 관용을 베풀지 않으십니다. 그런 사람들이 긴 세월 하나님을 믿으며 수고하고 대가를 많이 치렀다고 가볍게 넘어가실 리는 더욱 만무합니다.
하루는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됐어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하나님이므로 끝까지 따르기만 하면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분은 누구보다도 공의로우신데, 끝까지 따른 사람을 어떻게 뿌리치실 수 있겠습니까?” 나는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공의로운 성품으로 모든 사람을 심판한다. 하지만 사람에 대한 나의 요구에는 다 적합한 기준이 있어서 내가 무엇을 요구하든 사람은 다 그것을 충족시켜야 한다. 나는 네가 얼마나 대단한 경력이나 관록을 갖고 있는지 보지 않고, 오직 네가 나의 도를 준행하는 사람인지, 또 진리를 사모하는 사람인지만 본다. 너에게 진리가 없고 오히려 내 이름을 모욕하며 나의 도에 따라 행하지 않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따르기만 한다면, 그때는 내가 너의 악을 이유로 너를 치고 징벌할 것이다. 그때 네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하나님이 공의롭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오늘 내가 한 말을 다 지킨다면 나는 그런 사람을 칭찬할 것이다. 너는 네가 지금까지 하나님을 따르면서 고난을 받고 비바람 속에서 하나님과 동고동락하며 환난을 함께했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 내지는 못했다. 너는 날마다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거나 헌신하면 된다고 생각할 뿐, 의미 있는 인생을 살려고 하지는 않는다. 또 너는 “어쨌든 저는 하나님이 공의로운 분이시라는 걸 믿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위해 고통받고 열심히 뛰어다니며 헌신했는데, 공로는 없어도 고생은 했잖아요. 그러니 하나님은 꼭 저를 기억하실 겁니다.”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공의로운 분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공의에는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고, 사람의 뜻이 전혀 없으며, 육적인 것도, 사람처럼 거래하는 것도 섞여 있지 않다.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는 자와 하나님의 도를 지키지 않는 자는 모두 징벌을 받아야 한다. 하나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봐주지 않을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베드로의 체험 ― 형벌과 심판에 대한 인식>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제가 생각하듯 대가를 치른 만큼 보답을 받는 것도 아니고, 뛰어다니고 헌신하며 사역하느라 수고했다고 그분께서 마땅히 우대해 주시는 것도 아니에요. 하나님께는 “공로는 없어도 노고는 있다.”라는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한 사람의 결말을 규정하실 때는 얼마나 수고하고, 자격이 얼마나 되는지, 또 겉으로 얼마나 버리고 헌신했는지를 보시지 않아요. 그가 진리를 추구하고 실행하는 사람인지, 생명 성품에 변화가 있는지를 보시죠. 하나님 말씀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자격이 되고 수고를 많이 해도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이 저지른 악행으로 인해 그분의 공의로운 징벌을 피할 수 없어요. 저는 거래와 장사의 관점으로 하나님의 공의를 가늠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하나님 믿는 동안 버리고, 헌신하고, 고생도 많이 했으니 아무리 악행을 많이 저질러도 하나님께서 당연히 두 분께 회개의 기회를 주셔야 하고, 교회는 두 분을 제명하면 안 된다고, 그런 식으로 사람을 대하는 건 불공평하다고 여겼죠. 정말이지 사실을 왜곡하고,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또 바울이 떠올랐어요. 바울은 주님의 복음을 널리 알리기 위해 유럽을 거의 다 돌아다니며 여러번 잡혀 가고 고초를 많이 겪었습니다. 하지만 사역하는 동안 어디서나 자신을 높이며 증거했고, 급기야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라는 말까지 했죠. 그 때문에 사람들은 2천 년 가까이 바울을 숭배했어요. 바울은 사람들 마음에서 예수님보다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끝에 가서는 하나님을 대적한 까닭에 하나님의 징벌 속에 떨어졌죠. 이걸 보면 하나님은 사람이 겉으로 얼마나 수고하고 사역했는지를 보시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악행을 저질러 하나님 성품을 거스르고, 죽어도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각자의 행동에 맞게 응보를 내리실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마찬가지예요. 두 분은 비록 수고롭게 사역하고 꽤 많이 헌신하셨지만 전혀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으셨어요. 온통 교회 사역을 교란하고 정상적인 교회 생활을 파괴하는 짓만 하셨죠. 그러다 결국 형제자매들의 생명에 피해를 주고, 교회에 손해를 입히고 말았어요. 두 분을 교회에서 제명하는 것은 원칙에 맞고, 또 하나님의 공의이기도 합니다. 저는 하나님의 공의 성품을 모르고 “공로는 없어도 노고는 있다.”라는 거래의 관점을 고집하며 하나님께 따지고 대들었어요. 오랫동안 소극적인 상태로 지내며 하나님께 대항했죠. 정말 너무나 패역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크게 자책하며 뉘우쳤어요. 그리고 울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그 오랜 세월 당신을 믿으면서 당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제 관념과 상상에 따라 당신의 사랑과 공의를 가늠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당신의 반대편에 서서 당신께 따지고 힘겨루기를 했습니다. 하나님, 부모님이 제명당한 일이 당신의 공의임을 이제는 알겠습니다.” 기도를 마치자 마음이 무척 편안했어요.
그 후 부모님이 교회에서 제명당한 일을 마주하기가 왜 그리 힘들었는지 반성해 보았어요. 그것은 바로 부모님에 대한 정에 지나치게 얽매였기 때문이었죠.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였고, 그가 부여한 생명을 가진, 사람이란 생명체를 세상에 데려왔다. 그리하여 사람은 부모와 가족이 생기면서 외로움에서 벗어났다. 사람은 이 물질적인 세상을 본 후부터 하나님이 정한 운명에 따라 살아가게 되었다.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이 생명체 하나하나를 밑받침해 주어 ‘어른으로 성장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살아가고 ‘성장’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부모의 길러 준 은혜라고, 사람의 생명의 본능을 밑거름으로 하여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가 자신의 ‘생명’을 부여했는지,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모르며, 생명의 본능이 어떻게 기적을 일구는지는 더더욱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저 음식이 생명 연장의 근본이고, 의지력이 사람의 생명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이며, 머릿속의 신념이 사람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밑천이라고 알 뿐이다. 하나님의 은혜와 공급에 대해서는 조금도 알지 못한 채 하나님이 부여한 생명을 이렇게 헛되이 허비하고 있다…. 밤낮으로 하나님의 보살핌을 받으면서도 자발적으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은 아무런 가망도 보이지 않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계획한 사역을 할 뿐이다. 그의 바람은 언젠가 사람이 꿈에서 깨어나 불현듯 생명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사람에게 모든 것을 베풀면서 치른 대가와 사람이 마음을 되돌리기를 바라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깨닫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다> 중에서), 『이방인들은 모두 하나님이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했다는 사실도 믿지 않고, 사람은 하나님이 창조했다는 사실도 믿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이렇게 말한다. “사람의 생명은 부모가 주셨으니 마땅히 부모에게 효도해야지요.” 이런 사상 관점은 어디서 온 것이냐? 사탄에게서 온 것이 아니냐? 몇 천 년의 전통문화는 이렇게 사람을 교육하고 미혹해서 하나님의 창조와 주재를 부인하게 한다. 만약 사탄의 미혹과 통제가 없다면 인류는 하나님의 사역을 알아볼 것이고, 하나님 말씀을 읽고 나서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했고 사람의 생명을 주셨고 사람의 모든 것을 주셨으니 사람이 감사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든 우리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을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우리 부모가 우리를 낳아 키운 것은 모두 하나님의 안배요,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한 것이다. 사람은 단지 봉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만약 부모를 내려놓거나 남편(아내), 자식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헌신할 수 있다면, 이 사람은 하나님 앞에 비교적 굳세고 정의감이 있는 사람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자신의 잘못된 관점을 알아야 진정으로 돌이킬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깨달았어요. 하나님은 사람 생명의 근원이십니다. 우리가 가진 것은 모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것이고,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보살핌과 보호로 오늘에 이르렀어요.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고 도움을 준 사람은 모두 하나님께서 배치하고 안배하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이고 하나님 사랑에 감사해야 하죠. 저는 하나님 말씀에 따라 일을 바라보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제게 잘해 주신 것만 알았지, 부모님이 하신 그 모든 일의 뒤에 사실은 하나님의 주재와 안배가 있었음을 알지 못하고, 하나님께서 보살피고 보호하고, 인도하셔서 저를 오늘에 이르게 하셨음을 알지 못했죠. 저는 하나님의 보살핌과 보호에 감사드리고, 그분 사랑에 보답하기는커녕 그분을 거역하고 대적했어요. 생각과 반성이 거듭될수록 저 자신이 너무나 비양심적으로 느껴지고 하나님께 너무나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또다시 하나님 말씀을 보았어요. 『사탄은 누구이고 마귀는 누구이며 하나님의 원수는 또 누구더냐? 바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대적하는 그 무리들 아니더냐? 하나님을 거역하는 자들 아니냐? 입으로는 믿는다고 말하나 진리가 없는 자들 아니더냐? 복만 받으려 하며 오히려 하나님을 증거하지 못하는 자들 아니더냐? 네가 오늘날에도 이 마귀들과 손잡고 그들을 양심과 사랑으로 대한다면, 그것은 사탄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 아니겠느냐? 마귀와 한통속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오늘날에 이르렀는데도 선악을 구분하지 못하고 한결같이 사랑과 긍휼만 강조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찾으려는 생각은 전혀 없이 하나님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여기지 못한다면, 이런 부류가 맞이하는 결말은 더욱 비참할 것이다. 육신에 거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자는 모두 하나님의 원수이다. 네가 원수에게도 양심과 사랑을 베푼다면 정의감이 없는 것 아니겠느냐? 내가 증오하고 반대하는 자와 네가 오히려 마음이 통해 그들을 사랑이나 사적인 감정으로 대한다면 패역 아니겠느냐? 고의로 대적하는 것 아니겠느냐? 그런 자에게 진리가 있겠느냐? 원수를 양심으로 대하고 또 마귀를 사랑으로 대하며 사탄에게도 긍휼을 베풀려고 한다면, 고의로 하나님의 사역을 방해하는 자 아니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은 사람과 함께 안식에 들어갈 것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바로 제 내적 상태를 폭로하고 계셨어요.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고, 하나님이 미워하는 자를 미워하라고 하셨습니다. 진리를 증오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은 본질이 악인이라 하나님이 혐오하고 증오하는 자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증오해야 마땅하죠. 그런데 저는 부모님 본질을 분별할 때 하나님 말씀에 따르지 않았어요. 두 분이 교회 사역에 얼마나 손해를 입혔든 무조건 두 분 편에 서서 하나님께 따지고 대항하며, 본분을 이행할 마음마저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그제서야 하나님께서 왜 『감정은 하나님의 원수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의 비밀 해석ㆍ제28편> 중에서)라고 말씀하셨는지 알겠더라고요. 저는 정에 이끌려 악인에 대해 사랑과 긍휼을 운운했어요. 심지어 교회가 다시 회개 기회를 주고 두 분이 교회에 남게 해 주길 바랐으니 제가 너무 어리석었습니다! 악인은 언제까지나 진실로 회개하지 않아요. 이것은 순전히 그들의 본질에 의해 결정되죠. 부모님을 교회에 남게 하는 것은 두 분이 계속 악행을 저질러 교회 사역을 방해, 교란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고, 이는 악인 편에 서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입니다!
그 후 또 다른 하나님 말씀을 읽고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언젠가 네가 진리를 어느 정도 깨닫게 되면 네 어머니, 네 부모가 더는 제일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그들 역시 패괴된 인류 중 하나이며 패괴 성품은 모두 같다고, 그들은 그저 너와 혈연관계가 있을 뿐 다른 차이는 없다고 여길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면 이방인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이다. 너는 더 이상 가족의 시선으로나 육적 관계의 입장에서 그들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할 것이다. 주로 그들의 어떤 면을 봐야 하겠느냐? 하나님을 믿는 일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봐야 하고, 세상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봐야 하며, 일을 처리하는 그들의 관점을 봐야 한다. 가장 핵심은 하나님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를 봐야 한다. 이 몇 가지를 분명히 보게 되면 그들이 과연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분간할 수 있다. 언젠가 그들 또한 너처럼 패괴 성품을 지닌 사람임을 깨닫는다면, 나아가 그들이 네가 상상한 것처럼 그렇게 마음씨가 선량하고 너를 진실로 사랑하는 게 아님을, 너를 진리로, 인생의 바른길로 절대 이끌어 주지 못함을 깨닫는다면, 또 그들이 너한테 행한 것들이 너에게 그리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인생의 바른길을 걷는 데 조금의 가치도 없었음을 깨닫는다면, 그 외에 그들의 많은 행동과 관점이 진리에 어긋난 육적인 것임을, 그것이 경멸스럽고 역겨우며 증오스럽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너는 마음속으로 그들을 올바르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는 그들을 그리워하거나 보고 싶거나 염려하거나 떠나지 못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들은 이미 부모로서의 사명을 완수했으니 이제 그들을 가장 가까운 사람, 우상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으로 대하게 된다. 그때가 되면 감정의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으며, 감정과 혈육의 정에서 진정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해결해야 진실로 변화할 수 있다> 중에서) 여기까지 보고 무척 감격했어요. 저는 부모님을 대할 때 정에 지나치게 이끌렸습니다. 두 분이 제게 잘해 준 것만 생각했지, 진리를 대하고 하나님을 대하는 두 분의 태도는 보지 못하고, 두 분의 본질과 두 분이 가는 길을 제대로 보지 못했어요. 그러니 두 분이 제명당한 일을 올바르게 대할 수가 없었죠. 정에 얽매여 살면서 하나님께 따지고, 2년이라는 긴 시간을 소극적인 태도로 대항하느라 생명에 심각한 손상을 입고, 과오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양육하고 공급하여 강퍅하고 패역한 제 마음을 조금씩 일깨우고, 하나님에 대한 제 관념과 오해를 해소시켜 주셨습니다. 이제는 마음이 훨씬 홀가분하고, 본분도 의욕적으로 이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