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명예와 이익 때문에 치른 홍역

중국 톈톈

어느 해 봄, 저는 병원의 나이 지긋한 의사 선생님들과 함께 시골로 캠핑을 떠났습니다. 길을 가는 도중, 우리 일행 가운데 왕 선생님을 알아본 시골 마을 주민들이 무척 반갑고 감격한 얼굴로 왕 선생님을 불렀습니다. 캠핑 도중 부족한 게 있으면 주민들이 흔쾌히 가져다주었는데, 그중에는 물자가 부족하던 당시엔 꽤 귀했던 물품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그때는 우유가 귀해 구하려면 줄을 서야 했는데 우유 공장에 다니는 주민이 그런 우유를 직접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모두 왕 선생님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는 왕 선생님을 보며 감탄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왕 선생님은 사람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구나!’ 왕 선생님은 어딜 가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고, 무엇을 하든 걱정이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그녀가 나서면 다 해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일개 인턴에 불과했던 저는 알아봐 주는 사람이 없어 그런 대접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그저 옆에서 왕 선생님의 덕을 볼 뿐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에 시무룩해져 있는데, 왕 선생님의 하얗게 센 머리가 보였습니다. 저는 아직 젊으니까 열심히 의학 지식을 연구하고, 나이 지긋한 선생님들께 많이 배운다면, 언젠가는 저들처럼 유명해지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후, 한 달 넘게 열심히 노력한 결과 혼자서도 당직을 설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수술실에 들어가 수련할 기회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했고, 이후 더 열심히 노력해야 했습니다. 저는 다양한 의학 이론을 열심히 공부했고, 각종 실기 시험에 응시하는 건 물론 업무 외 시간이 나면 보충수업도 받았습니다. 또 응급 수술이 잡히면 출퇴근 시간에 상관없이 다 참여하며, 수술실에 들어갈 기회는 하나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가끔은 끼니도 거르고 수술에만 매달리다 보니 배가 고파 신물이 올라올 때도 있었지만, 수술 중엔 사소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제 몸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24시간 쉴새 없이 일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일을 마치고 나면 머리는 어지럽고 몸은 녹초가 되어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고생을 해봐야 뛰어난 사람이 된다.”라는 아버지의 말씀이나 와신상담 이야기를 떠올리며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버텼습니다. 매일 집에 돌아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침대에 쓰러져 기지개를 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피곤하고 고단한 몸을 풀었습니다. 그러나 눈을 감으면 수술의 세세한 과정까지 계속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혹시 실수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주변에 수술 중 실수한 뒤로 더는 수술실에 들어가지 못한 동료가 있었습니다. 저 역시 작은 문제라도 일으키면 평생 출세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스트레스가 더 많이 쌓였고, 걱정과 두려움과 피로감이 밀려오면서 몸도 마음도 더 힘들어졌습니다. 더구나 다음 날 수술이 잡혀 있으면 아무리 늦게 퇴근하거나 피곤해도 이튿날 수술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수술학≫ 책을 뒤져가면서 연구와 조사를 거듭했습니다.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성공해 이름을 떨칠 미래를 상상하면서 스스로를 격려했습니다. ‘좀만 더 힘내자! 언젠가는 고생 끝의 달콤한 결실을 맛보는 날이 올 거야!’

드디어 7년의 노력 끝에 저는 당당히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 순간, 그동안 쏟아부은 모든 노력과 고생에 대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직급이 올라가니 병원 접수 비용부터 달라졌습니다. 제 직급에서 할 수 있는 수술은 모두 혼자 할 수 있었고, 집도의 명단에도 제 이름이 올랐을 뿐 아니라 월급과 지위도 올랐습니다. 저는 다른 동기들보다도 훨씬 앞서 있었습니다. 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무엇보다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저를 알아보고 수술 잘 받았다며 저를 추켜세울 때면 기분이 날아갈 듯했습니다. 사람들은 존경심 가득한 표정을 한 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선생님을 만나서는 돈도 얼마 쓰지 않고 금방 좋아졌습니다.” “주변에서 선생님이 병을 잘 고치신다고 소개해 줬어요. 그래서 어렵사리 선생님을 찾아왔습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웃음이 절로 나오고 꿀이라도 먹은 듯 달콤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래전 일인데도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고, 또 제 이름을 듣고 찾아오기도 하니 제가 갑자기 대단한 인물이 된 것처럼 느껴졌고, 성취감이란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뿐, 아직 전임의가 되려면 멀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일반적인 수술만 할 수 있었지만 전임의가 되면 그 직급에 맞는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환자들은 저를 더 대단하게 생각할 것이고 저를 찾아오는 환자도 늘어날 터였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 마음속 저의 지위도 따라서 상승할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저는 명예를 추구하는 발걸음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남편은 제가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적다고 불평하며 저와 다투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너무 힘들고 서운해 스스로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까지 노력하는 것일까? 다 성공을 위해서, 멋진 인생을 살기 위해 그런 것 아닌가? 내가 무엇을 잘못했지? 난 잘못한 게 없어! 남편이 문제야, 포부와 꿈이 없는 남편이 문제인 거야.’ 저는 눈물을 닦고, 의술을 더 발전시켜 전문의가 되기 위해 시립 병원 레지던트 과정을 신청했습니다. 그것은 얻기 쉽지 않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그 기간에 뜻하지 않게 임신이 되었고 저는 몹시 당황스러웠습니다. ‘하필 이럴 때 임신이라니? 어떻게 얻은 기회인데, 아이 때문에 내 미래를 망칠 수는 없잖아?’ 그렇다고 뱃속의 새 생명을 지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수술하느라 오랫동안 서 있으며 무리한 데다 예기치 못한 수술들로 자주 끼니를 거르다 보니 결국 유산을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명예를 좇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소파 수술을 받은 다음 날 바로 출근을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다음 날이 되자 온몸에 힘이 빠지고 배가 너무 아파 누워서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산한 아기나 제 몸 상태에 대한 안타까운 감정은 들지 않았습니다. 제 머릿속은 온통 공부를 제대로 못 해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뿐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테니 말입니다.

이후 7년의 노력 끝에 드디어 제가 원하던 전임의 자격을 얻었습니다. 전에 제가 치료했던 환자들은 저를 보면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반가워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를 살려준 의사라며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또 각종 특산물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었고, 감사하다며 이런저런 선물과 상품권을 보내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외식할 때면, 몰래 먼저 계산해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남들 보기에는 부러울지도 모를 일들이었지만 저에게는 잠깐의 기쁨일 뿐이었습니다. 그 누구도 빛나는 영광 뒤에 숨겨진 저의 괴로움과 고통을 알지 못했습니다. 수술 중에는 사소한 실수도 끔찍한 결과로 이어지게 마련이라 조금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의료 사고를 내면 명성이 하루아침에 추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늘 살얼음 위를 걷는 기분으로 가슴 졸이며 지냈습니다. 그러니 심적 부담은 더 커졌고, 몸무게도 40킬로그램대까지 빠졌습니다. 장기간의 과로로 인해 몸은 점점 지쳐 갔고, 불면증, 위병, 담낭염 등의 질병까지 생겼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잠자리에 누우면 동이 틀 때까지 양을 셌고, 수면제도 4알까지 늘렸지만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낮이면 머리는 멍하고 온몸에는 기운이 없었습니다. 두 다리는 바위처럼 무겁기만 했습니다.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괴로웠습니다. 그럴 때면 씁쓸한 미소가 나오곤 했습니다. ‘높은 지위도 가졌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지만 남들처럼 편하게 밥 먹고 잠자는 것조차 하지 못하다니. 일과 모든 것을 내려놓고 어디 가서 실컷 잠이나 푹 자고 싶지만 이것도 이제는 바람일 뿐이구나.’ 더구나 누군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할 때, 남편은 매일 주색에 빠져 집에 오지 않았고 저는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냈습니다. 조용한 밤이 되면 쓸쓸하고 막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겨우 잠이 들면, 캄캄한 어둠 속 방향을 잃고 집으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꿈을 꿨고 그 안에서 두려워하고 괴로워하다 놀라서 깨기 일쑤였습니다. 그럴 때면 이마에는 식은땀이 가득 맺혀 있었습니다. 저는 불을 켜고 침대 머리에 앉아 스스로에게 묻곤 했습니다. ‘성공을 위해 청춘을 다 바치며 노력했건만, 일시적인 영광만 누릴 뿐 내게 남은 것은 질병의 고통과 남편의 배신, 끝없는 슬픔과 고통뿐이야! 왜 이런 거지? 과연 의미 있고 값진 삶은 어떤 걸까?’ 저는 이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래서 점을 보러 가기도 하고, 유명인들의 명언도 찾아보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열광하는 ‘긍정 에너지’에 대해서도 알아보았고, 인터넷으로 불교에 대해 찾아보기도 했지만 흡족한 답을 얻지 못했고, 제 문제를 조금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질병에 시달리며 괴로워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기만 할 때, 전능하신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후, 저는 하나님의 말씀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명예와 이익만 있으면 부귀영화를 누리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명예와 이익만 있으면 유흥과 육적인 향락을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명예와 이익을 거머쥐기 위해 기꺼이,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 심지어 자신의 모든 것, 미래와 운명마저 사탄에게 확실하게 넘겨 버린다. 그러고는 이에 대해 전혀 의구심을 갖지 않고, 자신에게 속한 것을 되찾을 줄도 모른다. 사람이 사탄을 이렇게 의지하고 사탄에게 충성하게 된 이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겠느냐? 틀림없이 불가능할 것이다. 사탄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그 늪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게 된다.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 사로잡히면 광명도, 정의도, 아름다움과 선함도 더 이상 추구하지 않게 된다. 사람에게 명예와 이익의 유혹이 너무나 강할 뿐만 아니라, 이것들은 사람이 평생 동안, 심지어 영원히 좇아도 끝이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렇지 않으냐?(<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자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돌아보면, 왕 선생님과 캠핑을 갔던 날, 저는 높은 지위와 뛰어난 의술을 가지면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특별한 대접을 누리며, 모든 일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짐승은 가죽을 남긴다.”, “출세하면 남들 위에 군림한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가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와 같은 사탄의 독소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명예를 삶의 목표와 방향으로 삼아 추구했습니다. 저는 더 높은 직위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과 우러름을 받게 되자 커다란 성취감이 느껴졌고, 계속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잘못된 길을 걸었습니다. 저는 제 삶의 황금기를 명예를 위해 쏟아부었고, 명예를 위해 가정과 아이를 희생시켰고, 저의 건강까지 바친 탓에 온갖 병을 얻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모든 것을 다 희생한 후에야 명예가 과연 저에게 무슨 유익이 있는지를 돌아봤습니다. 정말 어렵고 힘들게 추구한 끝에 명예를 얻었지만 여전히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스러웠습니다. 결국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길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보고서야 명예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것은 사악한 기운임을 깨달았습니다. 명예는 밧줄처럼 저를 얽매어 제 숨통을 조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탄이 저에게 채워 놓은 족쇄였습니다. 저는 그 족쇄에 묶여 모든 것을 기꺼이 희생했고, 결국 사탄에게 완전히 통제되어 농락을 당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았습니다. 『사탄은 명예와 이익을 가지고 사람의 생각을 지배한다. 사람이 명예와 이익에만 사로잡혀 이를 위해 분투하고, 고생하고, 치욕을 참고, 명예와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고, 이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사탄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워 놓았다. 족쇄가 채워진 사람은 족쇄에서 벗어날 능력이나 용기가 없다.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족쇄를 차고 힘겹게 한 걸음씩 나아간다. 인류는 ‘명예’와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멀리하고 배신하며, 갈수록 사악해지고 있다. 이렇게 한 세대 또 한 세대의 사람이 사탄의 명예와 이익에 넘어가 파멸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6> 중에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제가 사탄에게 잡혀 길을 잃고 헤맬 때, 하나님은 저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구원의 손길을 내미셨습니다. 말씀으로 저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셨으며, 고통의 근원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사람을 가장 사랑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었습니다. 친히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셔서 진리를 선포해 우리가 선악을 분별하게 하시고,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분별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저는 계속 잘못된 길로 갈 수 없었습니다. 평생 명예를 추구하며 살 것이 아니라 마땅히 창조주를 경배해야 했습니다. 그 후로, 업무 시간 외에는 하나님 말씀을 읽는 데 시간을 쏟았고, 이해가 안 되는 문제는 예배 시간에 형제자매들과의 교제를 통해 해결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붙들어주고 도와주며 함께 진입했습니다. 어느새 저는 진리를 좀 깨닫게 되었고, 여러 일에 대해서도 꿰뚫어 보게 되었으며, 마음도 많이 편해졌습니다. 그러니 불면증도 점점 없어졌고, 위병과 담낭염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믿고 얻은 것들은 세상에서 명예를 추구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마음의 자유를 얻은 기쁨을 진정으로 맛보았습니다.

그 후, 병원의 동료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승진을 준비하였고, 저보다 실력이 부족하거나 심지어 제가 가르쳤던 사람들이 부교수로 임명되었습니다. 그런 현실에 저는 잠시 실의에 빠졌습니다. 병으로 10년을 허비하지만 않았어도 제 실력으로는 최소한 부교수는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위와 맞바꿨던 질병과 고통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런 일이 발생한 것도 사탄의 간계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사탄은 제 마음의 욕망을 통해 저를 다시 명예의 소용돌이로 끌고 가려 했습니다. 제가 또다시 명예를 추구한다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것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때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 16:26)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보았습니다. 『정상인으로서, 그리고 하나님 사랑하기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백성이 되는 것이 참된 미래이고, 무엇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인생이다. 너희보다 복된 자는 아무도 없다. 어째서 그렇게 말하겠느냐? 불신자들은 언제나 육과 사탄을 위해 살지만, 오늘날 너희는 하나님을 위해, 그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기 위해 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너희의 인생은 가장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하나님의 최신 사역을 알고 하나님의 발걸음을 따라가야 한다> 중에서)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리 높은 지위와 명망을 얻는다고 해도 명예를 추구하는 것은 잘못된 길이자 죽음으로 이르는 길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과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길이었습니다. 진리를 열심히 추구하며 본분을 잘 이행하고, 하나님의 사역을 체험하면서 패괴된 성품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알려고 추구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길이었습니다. 또한 그래야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계속 육적인 이익을 추구하고 탐낸다면, 하나님께 인정과 축복을 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하나님의 증오와 혐오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제 주변 사람들의 예를 떠올려 봤습니다. 상사에게 딸이 있었는데 대학 졸업 후 좋은 직업을 얻어 외국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직장 내 암투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로 인해 우울증을 앓다가 결국 투신자살했습니다. 또 한 친구의 아들은 젊은 나이에 공기업 고위직에 앉아 명예와 부를 다 얻었지만, 끊임없는 술자리로 인해 간경화에 걸려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일로 친구는 너무 상심한 나머지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세 버렸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정말 많았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돈으로 목숨을 살 수 없고, 명성이나 재물로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이들 중 그 어느 것도 사람의 수명을 1분 1초라도 연장해 주지 못한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3> 중에서) 명예는 고통에서 저를 건져줄 수 없었고, 목숨을 구해 줄 수도 없었습니다. 명예가 주는 것은 일시적인 향락일 뿐이고, 결국은 사람을 사망의 심연으로 끌고 갑니다. 이를 묵상한 후 더는 주변 사람이나 일의 교란과 영향을 받지 않게 됐습니다. 저는 한정된 시간을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쏟으며 하나님의 요구대로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본분도 이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아는 병원의 병원장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제 정년퇴직도 하셨으니 축하 파티를 해 드리려고요. 그러면서 예전에 말했던 협력 건에 대해서 좀 얘기할까 합니다. 선생님의 의사 면허를 우리 병원에 걸어 두고 기존의 환자들을 우리 병원으로 옮기게 하시면 됩니다. 직접 나와서 진료하셔도 되고, 병원 주식을 가지셔도 됩니다. 선생님 편한 대로 하세요.” 이런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살짝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명예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지난날을 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인가? 내 인생은 명예를 위해 살다가 끝날 것인가? 이제 하나님을 믿고 겨우 명예의 고통에서 벗어나 하루 종일 걱정과 두려움 속에 살지 않아도 되잖아? 난 하나님을 믿으며 진리를 깨닫는 삶이 주는 평안과 자유를 맛봤어. 이 행복을 절대 놓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의사 면허증만 걸어 두면 된다고 했지만, 결국 문제가 생기면 내가 나서야 할 거야. 그럼 본분을 이행할 시간에 영향을 주게 되잖아?’ 그리고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지금 너희가 보내는 매일매일은 아주 중요한데, 너희의 종착지와 운명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날들이다. 그러므로 삶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과 살아가는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모든 시간을 확보해 최대의 수확을 거두도록 해야 한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는 도대체 누구에게 충성하는 사람이냐?> 중에서) 제가 하나님을 만난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였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삶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게 하시고, 고통의 심연에서 나올 수 있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다시 사탄의 품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사역도 막바지에 이르렀는데, 저는 아직 진리를 얻지 못했으니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남은 시간 최대한 진리를 얻고자 추구해야 했습니다. 그것이 진짜 멋진 인생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병원장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전화를 끊자, 마음이 너무나 후련했습니다. 그리고 절로 ‘난 진작에 명예를 추구하는 발걸음을 멈추어야 했어.’라는 고백이 나왔습니다. 이후에도 다른 병원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이 들어왔지만 저는 다 거절했습니다. 그 후로는, 본분에 시간을 쏟으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면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물질적인 향락이나 명예, 지위를 통해서도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구원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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