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진짜 모습을 보았네
교회 사역의 필요로 저는 상황이 좋지 않은 다른 지역의 교회로 배치되어 본분을 이행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 지역의 복음 사역은 침체되어 있어서 형제자매들의 내적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성령의 감화 덕분에 저는 자신감을 가지고 이 본분을 받아들였습니다. 사역을 잘하기 위해 종일 교회에서 바쁘게 보냈고, 한동안 지나자 교회의 각 사역이 점차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보는 제 마음은 뿌듯했습니다. 부담을 가지고 본분을 이행했고, 성령의 깨우침이 가득한 상태로 사역을 진취적으로 해냈다고 여겨 스스로 만족하고 대견해하였습니다.
자신감이 충만해진 제가 멋지게 사역을 해 보려고 벼르고 있을 때, 사역을 책임지고 있는 한 형제를 만났습니다. 형제는 사역 상황에 관해 물었고 저는 상세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분명히 내 사역 능력과 독창적인 생각을 칭찬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을 듣고 난 형제는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하기는커녕, 제가 사역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형제자매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지 못했으며, 성과도 없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불만스러운 표정을 보며 제 사역에 대한 평가를 듣고 있자니 실망스러워서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제대로 사역을 못했고 성과도 없다니, 대체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성과가 있다고 할 수 있는 거지? 이 교회가 상황이 안 좋아도 꺼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역하려 한 것만도 이미 충분한데, 내가 일을 잘 못 했다니.’ 그의 말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저는 억울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속에서는 불복, 불만, 패역으로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내 자질로는 이 정도밖에 못한다구. 어쨌든 난 최선을 다했어. 내가 시원치 않으면, 다른 사람을 찾든지…’ 이어서 그 형제가 뭐라고 말을 했지만 마음이 괴로운 저에겐 한 마디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며칠 동안 제 상태는 심각하게 나빠졌습니다. 낙심해 풀이 죽었고, 마음속에는 억울함만 가득했습니다…. 실의에 빠져 있는데 문득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살기를 추구했으며, 또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 훈계와 책망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기를 추구했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성공 여부는 사람이 가는 길에 달려 있다> 중에서)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는 것을 추구하였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고 책망 훈계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떠했습니까? 다른 사람이 제가 사역을 못 한다고 하는 말에 괴로워 본분을 내팽개쳐 버리고 싶었습니다. 이게 무슨 기꺼이 책망 훈계를 받아들이는 사람의 모습이겠습니까? 베드로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는 모습은 더 말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제가 드러낸 성품들은 하나님이 미워하고 혐오하는 것들이었는데, 저는 조금도 알지 못했습니다. 줄곧 자신의 관념과 상상 속에 살며, 스스로 훌륭하고 잘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책임자가 제가 사역을 잘하지 못했다고 하자 받아들이지 못하고, 속으로 맞서고 싸우며 이유를 따졌습니다. 교만하고 허영이 가득한 모습이었습니다!
그제야 마음이 조금 밝아진 저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펼쳤는데, 아래와 같은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희들이 자신을 아는 진리에 공을 들이면 좋겠다. 하나님이 왜 너희를 알아주지 않을까? 왜 너희의 성품을 혐오할까? 왜 너희의 언사를 증오할까? 너희는 충성심이 좀 있으면 뽐내고 공헌을 좀 하면 보답을 바란다. 또 조금 순종하면 타인을 업신여기고 보잘것없는 사역을 좀 하면 하나님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 … 너희의 이런 인성은 정말 입에 담기 민망하고 듣기조차 거북하다. 너희의 언행에 자랑스러울 것이 뭐가 있단 말이냐? … 우습지 않으냐? 자신이 하나님을 믿지만 하나님의 마음에 합하지 못하고,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을 자랑하는데, 너희들의 이성이 자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되지 않는단 말이냐? 이런 이성으로 어떻게 하나님을 접할 수 있단 말이냐? 너희는 이런 자신이 걱정스럽지 않으냐? 너희의 성품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너희의 믿음이 우습지 않으냐? 너희의 믿음이 터무니없지 않으냐? 너는 너의 미래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 네가 가야 할 길을 어떻게 선택할 것이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그리스도의 마음에 합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명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이다> 중에서) 제 본질을 명확하게 밝히신 하나님 말씀에, 저는 너무 송구스럽고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며 제가 드러냈던 모습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사역에 성과가 있으면, 더 잘해서 최고의 성과로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려 하지 않고 현상황에 만족해 버렸습니다. 그러고는 사역 능력이 있다고 혼자 대견해하며, 성령 역사로 이룬 결실의 공로를 저에게 돌렸습니다. 정말이지 저 자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자신을 자랑하는데, 너희들의 이성이 자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생각되지 않는단 말이냐? 이런 이성으로 어떻게 하나님을 접할 수 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역을 하시고, 저는 그저 협력할 뿐입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시지 않는다면 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사역에서 성과가 조금 있게 된 것은 모두 성령이 사역하신 결과이고, 저에게는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령의 역사에 대해 몰랐을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몰랐습니다. 자그마한 사역을 하고서는 뻔뻔스럽게 저를 드러내며 하나님의 영광을 뺏으려 했고, 망령되이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을 바랐습니다. 다른 이의 책망을 받으면 이를 통해 자신을 반성하고 알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억울해하며 책망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불만을 표하며 사역을 내팽개치려 했습니다. 정말이지 이성이라고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이때, 저는 제 참모습을 비로소 밝히 보았습니다. 천사장처럼 교만한 제 성품을 말입니다. 사역을 좀 하고는 자신의 주제도 모르고 하나님의 영광을 훔쳐 높은 자리에 서서 다른 사람의 인정과 공경을 받으려 했습니다. 제가 교만한 성품으로 이런 것을 추구하면서 가는 길은 바로 하나님을 적대시하는 길 아니겠습니까? 저는 두려웠습니다. 제 상태가 이렇게 위험한 지경에 있었는데, 저는 조금도 자각하지 못한 채 한사코 자신을 위해 이치를 따졌으며,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지 못한 일을 내내 가슴에 담아 두었습니다. 정말이지 허영스럽고 어리석었습니다. 계속 이대로 가다가는 분명히 하나님을 대적해 벌을 받을 것입니다.
저를 드러내고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기묘하신 배치가 없었더라면, 제가 책임자에게 책망받지 않았더라면, 저는 제가 어떤 존재인지도 잊어버렸을 것입니다. 저는 잘못된 길을 가고도 자각이 없고 하나님의 영광을 훔치고도 우쭐거렸습니다. 정말이지 염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하나님께서 저를 드러내셔서 제 참모습, 진리 실제가 없는 그 가련한 모습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것은 사람에게 너무나 이로운 것입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기도를 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다시는 소극적이 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저열한 것들을 위해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오직 당신의 심판과 형벌, 채찍질과 징계를 받으며, 당신을 알아 가고 당신을 만족게 해 드리기를 추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책망과 훈계 가운데 본분을 잘 이행해 당신께 꼭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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