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과 체면을 벗어 버리기가 어려워요
2020년 7월, 책임자가 제게 아이리스(Iris) 자매가 하던 영상 제작 일을 인계받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기뻤습니다. 하지만 새 본분을 맡았으니 이런저런 문제나 어려움이 생길 거라는 것도 인식했고, 모르는 게 있으면 많이 묻고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아이리스가 일을 인계할 때 하는 말이, 자기가 새 본분을 맡았는데 그쪽 업무량이 많아서 최대한 빨리 가 봐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일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갈 생각이 없다는 뜻 같았죠. 그 말에 저도 모르게 이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이 일은 아직 서투른데 내가 금방 인계받을 수 있을까?’ 아이리스가 어려운 점이 있느냐고 묻길래 제 우려를 말하려고 했는데, 또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자매와는 처음 만났잖아. 첫인상은 중요한 거야. 빨리 새 본분을 맡으러 가겠다는데 내가 자매의 발목을 잡을 순 없어. 실제로 일해 보기도 전에 어려움을 말하고 뭔가를 요구하면 자매가 나를 어떻게 보겠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기 일을 인계받으러 왔다고, 사람을 잘못 골랐다고 생각하지 않겠어?’ 그래서 저는 속마음과 다르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없어요.” 그러고는 제가 자질이 있고, 문제를 발견할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자매가 방금 소개한 업무 프로세스에 관해 의견도 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건 일부러 내 부족함을 숨기는 거잖아. 자매가 나를 꽤 자질 있는 사람으로 오해해서 가르쳐 주는 시간을 줄이기라도 하면, 내가 일을 익히는 게 늦어져서 사역에 지장을 주면 어떡하지?’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미 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순 없다 싶어서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다시 자매에게 묻자고 결론 내렸습니다.
다음 날 아이리스가 앞으로 조시(Josie) 자매가 저와 함께 협력할 거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조시는 영상 제작을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됐는데도 업무 습득이 빨라서 지금은 혼자 본분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실제로 조시와 일 얘기를 해 보니 제게 업무 프로세스를 능숙하게 소개하며 어떻게 일을 나누고 협력할지 등등을 말하는 것이 확실히 베테랑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제 업무 능력이 조시보다 못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꼈죠. 저는 아이리스가 저와 조시의 능력 차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아이리스 앞에서 특히 조심했습니다. 제 부족함이 드러날까 봐 걱정한 거죠. 할 줄 모르는 게 생기면, 아이리스에게 묻는 게 아니라 혼자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몰래 해결했고요. 저는 몹시 애썼지만, 발전은 더뎠습니다. 리더가 진행 상황을 알아보러 오면, 제가 여러 세부 사항들을 파악하고 있지 못해서 조시가 거의 대답했죠. 제가 아무 쓸모 없는 사람 같아서 무척 울적했습니다.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휙 지나갔습니다. 제가 계속 독자적으로 일하지 못해서 아이리스가 새 본분을 이행하러 떠나는 것이 늦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더 고개를 들 수 없었고, 마음도 연약해졌죠. 하지만 결코 아이리스에게 마음을 터놓고 제 내적 상태를 말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계속 일에 익숙하지 못해 의기소침해졌다는 걸 아이리스가 알면, 더더욱 제 분량이 작고 자질이 떨어지고 사역 능력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됐으니까요. 당시에 저는 누구에게도 제 엉망인 내적 상태를 들키지 않으려고 하면서 최대한 빨리 사역을 익혀서 하루빨리 독자적으로 일을 맡아야겠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면 아이리스는 빨리 떠날 수 있고, 저는 매일 어색하게 아이리스와 마주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제 발전은 여전히 더뎠고, 하나님의 인도는 전혀 볼 수 없었죠. 괴로운 상황 속에서 저는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저 자신을 인식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어떤 사람은 늘 자신을 포장하고, 늘 자신을 꾸미고 위장함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여 다른 사람이 그의 결점과 부족한 점을 보지 못하게 한다. 늘 자신의 가장 훌륭한 면을 사람들에게 보이려 한다. 이는 어떤 성품이냐? 이는 교만함, 위선, 외식으로, 사탄의 성품이고 사악한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 원칙> 중에서), 『사람은 본래 피조물이다. 피조물이 무소불능에 도달할 수 있느냐? 완벽함에 도달할 수 있느냐? 티 없는 정도에 도달할 수 있느냐? 모든 일에 정통하고 모든 일을 다 알고, 다 꿰뚫어 보고, 다 해내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느냐? 불가능하다. 하지만 사람의 내면에는 패괴 성품과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사람이 기술 하나나 업무 하나를 배우면 자신을 능력 있는 사람, 신분이나 몸값이 높은 사람, 전문가 등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능력이야 어떻든 자신을 위인이나 남보다 뛰어난 사람으로 포장하여 꽤 유명한 인물이 되고 싶어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런 결함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 눈에 유명한 사람이나 강한 사람, 위인이 되어 위대해 보이고, 무엇이든 가능하고,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한다. 그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자신이 무능하고 약세에 처한 것 같으며 남들보다 못해 보일 거라고,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할 거라고 생각해서 늘 거짓되게 꾸미려고 한다. 어떤 사람은 누군가 일을 시키면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서도 안다고 말한 뒤, 뒤에서 몰래 자료를 찾고 공부한다. 며칠을 공부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러다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거의 다 됐어요!”라고 하면서 속으로 고민한다. ‘아직 멀었는데. 갈피도 못 잡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들통나면 안 돼. 그래도 계속 아는 척해야지. 사람들한테 내 결점과 무지함을 들키면 안 돼. 남들에게 우습게 보이면 안 돼.’ 이것은 어떤 문제이냐? 이는 체면 때문에 생고생하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성품이냐? 교만함이 극치에 달하여 이성을 잃은 것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 보통 사람, 정상적인 사람이 되려고 하지 않고, 초인이나 뛰어난 사람, 재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이러면 문제가 심각하다! 정상 인성의 약점과 결점, 무지함, 어리석음, 혹은 몰이해 등을 전부 포장해서 남들이 보지 못하도록 하고 계속해서 위장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을 믿는 정상 궤도에 들어서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조건>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제 내적 상태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새 일을 맡은 뒤 제 머릿속에는 어떻게 해야 빨리 사역 상황을 파악해 사람들에게 자질 있고 능력 있는 사람으로 보일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일을 인계받을 때 아이리스가 서둘러 가려는 걸 알고는 단시간 내에 그 많은 업무 프로세스를 파악하지 못할 걸 뻔히 알고 있었음에도 솔직하게 “그 많은 걸 다 기억할 수 없으니 며칠 더 가르쳐 주면 좋겠어요.”라는 말 한마디 못 했습니다. 잔머리를 굴려 일부러 자매에게 의견을 냄으로써 제가 업무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하려 했죠. 또한, 아이리스에게 제가 조시보다 못하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 더더욱 저를 포장하여 꾸몄고, 자칫하면 제 부족함이 드러날까 봐 아이리스 앞에서 특별히 조심했습니다. 그때가 딱 업무 인수인계 시기라 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리더가 신경 쓰고 있었고, 형제자매도 모두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제 자질과 실제 분량이 드러나면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게 별 자질이 없어 영상 제작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리더가 알아차리고 저를 교체할까 봐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럼 얼마나 창피하겠습니까? 그래서 문제와 어려움이 있어도 묻고 싶지 않았죠. 이렇게 늘 자기를 포장하고 꾸미니 어떻게 발전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원래 새 본분을 맡으면, 여러모로 낯설고 잘 모르는 것투성이인 것이 정상입니다. 더구나 저는 업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이 묻고 구해야 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저는 너무 교만하게도 제가 유능하고 충분히 일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서 몰라도 아는 척 시종일관 자신을 포장하고 꾸몄습니다. 그래서 빨리 업무를 파악하지 못해 사역 인수인계 진도에 직접적인 지장을 주고, 아이리스가 가지 못하게 발목을 잡았습니다. 저는 너무 해로운 인간입니다! 저 때문에 일이 지연됐는데도 정신을 못 차리고, 제 실제 분량이 들키면 어떡하나, 무시당하면 어떡하나를 걱정했으니 제가 너무 비이성적이었습니다.
그 뒤에 하나님 말씀에서 실행 길을 찾았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문제를 만나든 반드시 진리를 구해 해결해야 하고, 절대 남에게 거짓 이미지로 자신을 포장해서는 안 된다. 그게 자신의 결점이든, 단점이든,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이든, 혹은 패괴 성품이든 모두 솔직히 교제하고, 포장하지 마라. 자신의 마음을 여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생명 진입의 첫걸음이자 가장 공략하기 힘든 첫 번째 관문이다. 이 관문을 공략한다면 진리에 진입하기 쉬워진다. 그 한 걸음을 내디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느냐? 네가 마음을 열고 너의 모든 것, 즉 좋은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부정적인 것이든 그것을 모두 드러내 남들에게, 또 하나님에게 모조리 보여 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하나님에게 숨기거나 가리거나 위장하지 않고, 간사하게 행동하거나 기만하지 않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솔직하고 진실하게 대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너는 빛 속에서 살게 되고, 하나님이 감찰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네가 원칙 있고 투명하게 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너는 자신의 명예와 체면, 지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쓰거나 자신이 잘못한 일을 위해 감추거나 꾸밀 필요가 없다. 이러한 부질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것을 내려놓는다면 너는 아주 홀가분하게, 속박도 고통도 없이 온전히 빛 속에서 살 수 있다. 솔직하게 교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은 생명 진입의 첫걸음이다. 그다음 너는 자신의 모든 생각과 행동에서 어떤 것들이 잘못되었는지, 하나님이 어떤 것들을 싫어하는지 등을 분석할 줄 알아야 하고, 그때그때 돌려놓으며 바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바로잡는 목적은 무엇이겠느냐? 진리를 받아들이고, 사탄에게 속하는 네 내면의 것들을 없애고 진리로 대신하기 위함이다. 지난날, 네가 거짓말과 기만 같은 간사한 성품으로 일하며 거짓말하지 않고서는 일을 성사시킬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진리를 깨닫고 사탄의 그런 수법을 혐오하여 더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정직함과 순수함, 순종하는 마음가짐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매사에 마음을 열고 솔직히 털어놓아 감싸거나 꾸미거나 은폐하지 않고 숨김없이 형제자매들과 교제하여 그들에게 네가 속으로 생각하는 바를 보여 주고 네 정직한 태도를 보여 주면, 진리는 서서히 네 내면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되는데, 조금씩 성과가 드러날 것이다. 네 마음이 점점 정직해지고 하나님을 향하고, 본분을 이행하면서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킬 줄 알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양심이 불편해진다면, 그것은 진리가 너에게 작용했고 이미 네 생명이 되었다는 증거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난 후 깨달았습니다. 어떤 부족함이나 결점, 혹은 어떤 패괴 성품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늘 자신을 포장하고 꾸며 사람들에게 거짓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간사를 부리고 남을 속이는 짓이고, 사탄 본성에 따른 행동으로, 이렇게 하면 영원히 진리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좋은 면이든 나쁜 면이든 모두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사람과 하나님을 솔직하고 성의 있게 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점점 더 정직해질 수 있고, 하나님 앞에서 살 수 있습니다. 또 자기 문제와 잘못을 즉시 바로잡고,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잘못된 길을 걷지 않을 수도 있고요. 실행 길을 알게 된 저는 곧장 아이리스에게 마음을 터놓고 제 내적 상태를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리스가 의외의 말을 했습니다. 자기 역시 솔직한 교제를 통해 자기가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가서 새 본분을 맡을 생각만 하느라 차분히 사역을 인계하지 못했다고, 사역 인계를 확실히 마친 다음에 가겠다고요. 이 말에 저는 감동했습니다. 솔직하게 털어놓아 남에게 자신의 부족함과 결점을 드러내면, 형제자매의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형제자매와 더 잘 협력하여 본분을 이행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고요. 더 중요한 것은 정직하고 순종하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이요, 본분에 책임지는 것이요, 하나님께 인정받는 것입니다. 곧이어 저는 자매에게 제 업무 파악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말했고, 자매는 맞춤형 도움으로 제가 많은 것을 배우게 해 주었습니다. 제가 본분 이행에 애를 먹던 이유도 깨달았습니다. 항상 단번에 모든 업무를 파악하고 익혀 제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려다 보니 일에 우선순위가 없어져 진도가 지연됐던 겁니다. 그 뒤로 일의 경중과 완급을 구분해 일했더니 목표와 체계가 생겨 금방 일에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이 일로 저는 진리를 실행했을 때의 이점을 실감했고, 마음가짐을 올바로 하고 정직한 태도로 본분을 이행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습니다. 이래야 하나님의 인도와 축복을 받을 수 있죠. 그 뒤부터 저는 잘 모르는 문제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형제자매에게 물어 해결했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하다 보니 저는 제가 명예와 지위에 덤덤해진 줄 알았습니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정직한 사람이 되는 데에도 어느 정도 진입이 있다고 생각했고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생각을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약 1개월 후, 제가 일을 감당하지 못하는 데다 업무량도 줄어든 터라 리더는 저에게 돌아가서 새 신자를 양육하는 원래 본분을 이행하게 안배했습니다. 저는 너무 창피해서 예전에 함께 새 신자를 양육하던 형제자매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 환경을 피해 복음을 전하러 가고 싶었죠. 하지만 돌아가서 새 신자를 양육하는 건 이미 정해진 일이었기에 저는 공기 빠진 풍선 인형처럼 늘어져 맥을 못 췄습니다. 곁에 있던 한 자매가 제 내적 상태가 잘못된 걸 보고는 순종과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 한 단락을 보내 주며 저와 얘기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바로 경계심이 들었습니다. ‘내 내적 상태가 안 좋은 게 자매 눈에 보였나? 내가 정리당한 걸 알면 날 우습게 보지 않을까? 내가 체면과 지위를 내려놓지 못해 소극적이 된 걸 알면, 하나님을 오래 믿은 내가 아직 진리 실제가 없다고,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진 않을까?’ 그래서 저는 완곡하게 변명했습니다. “지금 영상 제작 일에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서 본분 조정은 시간문제였어요. 이번에 멜라니(Melanie) 자매도 원래 본분으로 재조정됐잖아요.” 제가 멜라니를 언급한 이유는 그 자매도 원래 양육 일을 맡았던 사람인데, 그 자매가 돌아온 마당에 제가 돌아온 것도 정상이 아니냐를 어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자매는 제 말을 듣더니 더는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 타이밍에 약해지면 안 돼. 더 강해져야 해. 적극적으로 본분을 이행해서 내가 이번 조정을 개의치 않아 한다는 걸, 본분 조정에 순종하는 사람이란 걸 보여 줘야 해.’라고요. 저는 열심히 저 자신을 꾸미며 억지로 강한 척했지만, 마음은 답답하고 가라앉기만 했습니다. 가끔 자매의 도움을 거절했던 일이 떠오르면, ‘자매는 좋은 마음으로 나를 도와주려 했는데 나는 왜 체면과 지위를 지키느라 그것을 거절했을까? 왜 자매에게 단순하게 마음을 열지 못했나?’라고 후회하기도 했고요.
나중에 한 자매가 보내 준 하나님의 말씀에서 저 자신의 내적 상태를 조금 꿰뚫어 볼 수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패괴된 인류는 위장에 능하다. 무슨 일을 하든 어떤 패괴를 드러내든 항상 위장하려 한다. 문제가 생기거나 무슨 실수를 하면 늘 남에게 책임을 미루려 한다. 좋은 일은 자기에게 돌리고, 나쁜 일은 남에게 미루려 한다. 실생활에서 이렇게 위장하는 일이 많지 않으냐? 너무도 많다. 실수와 위장 중에서 어느 것이 성품에 관계되느냐? 위장이 성품에 관한 일이다. 위장에는 교만한 성품, 사악함, 간사함이 담겨 있어서 하나님은 아주 혐오한다. 사실 네가 위장할 때 사람들은 어떻게 된 일인지 다 알아본다. 너는 남들이 알아채지 못했으리라 생각해 애써 변호하고 변명하며 체면을 지키거나 사람들에게 네가 실수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 하는데, 이는 어리석지 않으냐? 다들 그것을 어떻게 평가하겠느냐? 어떻게 느끼겠느냐?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느낄 것이다. 네가 실수해도 바르게 대할 수 있고, 모두가 그것에 대해 말하고 평가하고 분별하게 할 수 있고, 너 스스로도 분석하고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다면,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보겠느냐? 분명 다들 네가 정직한 사람이라고 할 것이다. 네 마음이 하나님에게 활짝 열려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네 행동과 모습을 통해 너의 마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네가 자신을 위장하고 모두를 속인다면, 사람들은 너를 경시하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현명한 사람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네가 위장하지도, 변명하지도 않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면 모두에게서 정직하고 현명하다는 말을 들을 것이다. 현명함은 어디에 있느냐? 누구나 실수할 때가 있고, 누구든 결점과 약점이 있다. 모든 이의 패괴 성품은 사실 마찬가지다. 자기가 남들보다 고귀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남들보다 선량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러면 너무나 비이성적이다! 사람의 패괴 성품, 인류의 패괴 본질과 진면목을 간파하고 난 뒤, 자신이 잘못을 저질러도 숨기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도 꼬투리를 잡지 않고, 이 모든 것을 바르게 대할 수 있다면 비로소 사물을 깊이 있게 바라보고,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사람이 바로 현명한 사람이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곧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사소한 잘못을 늘 마음에 두는 까닭에 뒤에서 몰래 수작을 부리는데, 역겨움을 자아낸다. 사실 네가 무슨 짓을 하든 남들은 보자마자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차린다. 그런데도 네가 거기서 대놓고 연기를 하면 사람들은 광대의 쇼를 구경하듯 할 것이다. 이는 어리석지 않으냐? 이런 것이 바로 어리석음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없다. 설교를 아무리 들어도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일을 간파하지 못한다. 자신을 높은 위치에 올려놓고 자신을 남다르다 여기고, 남들보다 존귀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교만하고 독선적인 것이고 어리석은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처신 원칙> 중에서) 제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에서 폭로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어릿광대처럼 항상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연기했었죠. 지난 며칠간 저는 본분이 조정되었다는 이유로 명예와 지위를 잃었다고 생각해 오해하고 소극적이 되었습니다. 자매가 도와주려 했는데도 마음을 터놓고 자매와 함께 진리를 구해 제 문제와 어려움을 해결하려 한 것이 아니라, 자매가 제 소극적인 상태와 순종하지 않는 상태를 알아볼까 봐 바로 경계하며, 어떻게 해야 제 연약함을 숨기고 이 상황을 원만하게 수습할까를 생각했고요. 제가 간사하게 군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자매를 속여 체면은 지켰지만, 자매의 도움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제 소극적인 상태를 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고통과 어둠 속에서 살다니, 어리석지 않습니까? 정말 자업자득이죠. 고통받아도 마땅합니다! 하나님을 믿은 지 오래됐지만, 제 패괴 성품에는 여전히 별 변화가 없었던 겁니다. 제 체면과 지위가 건드려지면, 항상 무의식중에 저를 포장하고 꾸몄고, 형제자매에게 솔직한 말을 하지 않았죠. 매일 사탄에게 결박된 죄수처럼 어둠 속에 살며, 고통스럽고 연약하게 갈 길을 잃고 휘청대는 저 자신이 너무도 불쌍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높이 평가받고 싶어서 늘 저 자신을 꾸미며 고통스럽게 살고 있습니다. 제가 자신을 인식하고 증오할 수 있도록, 진실로 회개하고 변화할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시고 인도해 주세요.’
그러던 어느 날,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는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어떤 상황에서든, 또 어떤 본분을 이행하든 항상 연약함 없이 강하고 자신감 넘치고 전혀 소극적이지 않은 자세를 보인다. 그래서 자신들의 실제 분량과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태도를 사람들이 알아차릴 수 없게 만든다. 사실 그들이 정말 속으로 자신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느냐? 정말 자신에게 연약함이나 소극성이 없고, 패괴 표출이 없다고 생각하겠느냐? 결코 그렇지 않다. 위장에 능하고, 은폐에 능한 그들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강한 면, 자랑스러운 면만 보여 주기 좋아하고, 연약하고 실제적인 면은 보여 주기 싫어한다. 이 목적은 분명한데, 바로 자신의 허영과 체면을 지키고, 사람들 마음속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는 것이다. 만약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소극성과 연약함을 내보이고 자신의 패역이나 패괴된 면을 공개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에 커다란 피해를 초래할 수 있어 득보다 실이 많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에게도 연약함과 패역, 소극적인 면이 있다고 죽어도 말하지 않을 것이다. 설령 어느 날 모두에게 자신의 연약하고 패역한 면이 보여지더라도, 그가 패괴된 사람이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지라도 계속해서 위장하려 한다. 만약 자신이 패괴 성품을 지닌 평범한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임을 인정한다면 사람들 마음속에서 자신의 지위가 사라지게 되고, 그에 대한 다른 사람의 숭배와 앙망을 잃게 되며, 그러면 완전히 실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을 것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권력과 지위를 순순히 남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대신 안간힘을 쓰며 쟁취하려 하며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 그는 자신의 약점을 형제자매들에게 드러낸 적도 없고, 자신의 부족함과 결핍함을 인식하지 못하고 극력 숨겨 왔다. 누군가 그에게 “당신은 하나님을 그렇게 오래 믿으면서 하나님께 의혹을 품은 적이 없었습니까?”라고 하면 그는 “없었습니다.”라고 답하고, “당신은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했는데 후회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없습니다.”라고 답하고, “몸이 아파 괴로울 때 집이 그립지 않습니까?”라고 물으면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답한다. 보아라. 적그리스도는 자신을 더없이 강인하고 의지력이 강하며, 버리고 고난받을 수 있는 사람, 단점과 문제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완전무결한 사람으로 포장한다. 만약 누군가 그에게 어떤 패괴나 부족함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를 형제자매로 여겨 평등하게 대하고 마음을 열고 교제한다면 그는 어떻게 대하겠느냐? 애써 변호하고 변명하여 자신은 잘못이 없음을 증명하려 할 것이다. 결국에는 사람들이 그에게 문제가 없고, 그를 완벽한 사람, 영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게 할 것이다. 이는 거짓으로 꾸미는 것 아니겠느냐? 자신이 완전무결하거나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전부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이다. 어째서 이렇게 말하겠느냐? 너희가 말해 보아라. 패괴된 인류 가운데 완전무결한 사람이 있느냐? 진정으로 거룩한 사람이 있느냐? (없습니다.) 당연히 없는 것이다. 사람은 사탄에 의해 깊이 패괴되었고, 천성적으로 진리도 갖추고 있지 않는데, 어떻게 완전무결할 수 있겠느냐? 오직 하나님만이 거룩하고, 패괴된 인류는 다 더러운 존재다. 만약 누군가 거룩한 척하며 자신이 완전무결하다고 한다면 이는 어떤 사람이겠느냐? 마귀이자 사탄이고 천사장이다. 바로 영락없는 적그리스도이다. 오직 적그리스도만이 자신을 완전무결한 사람, 거룩한 사람이라 한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0)>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니 정곡이 찔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기 지위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일관되게 거짓되고 위장된 모습으로 남을 미혹하고 그릇된 길로 이끌며, 자신을 완벽한 인물, 영적인 인물, 연약함이나 패괴 표출이 전혀 없는 인물로 꾸며 사람들 사이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고 높이 평가받고자 합니다. 제 모습과 비교해 보니, 저도 적그리스도와 똑같이 말과 행동에 거짓과 위장이 있었습니다. 영상을 제작할 때는 문제나 어려움이 있어도 일을 그르칠지언정 제 지위와 이미지를 지키고 싶어서 솔직히 털어놓고 구하지 않았습니다. 본분이 조정된 후에는 자매가 제가 정리된 걸 알면 저를 우습게 볼까 봐 핑계를 들어 사실을 숨기고, 남들이 제가 사역의 필요로 돌아온 거로 여기도록 그럴듯하게 말을 꾸몄습니다. 정말 너무 비열한 방법이었죠! 이런 점도 반성했습니다. 저는 어려움이 있든 소극적이 되었든 남들이 우습게 볼까 봐 마음을 잘 열지 않았습니다. 가끔 마음을 열더라도 적당히 열었죠. 대부분 제 긍정적인 실행만 얘기해 남들이 제 분량이 크다고, 진리를 깨달으면 능히 실행할 수 있다고 여기게끔 했습니다. 제가 힘들게 지켜 온 것은 제 체면과 지위였고, 제 말과 행동은 거짓되고 위선적이었으며, 실패와 좌절에 부딪혀도 남들보다 분량이 큰 것처럼 행동해 높은 평가를 받으려 했던 것입니다. 교회에서 출교된 적그리스도들을 생각해 보면, 그들 중 많은 수가 늘 글귀와 도리를 이야기하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자신을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포장하며 한 번도 사탄에 의해 패괴된 적 없는 것처럼 굴었죠. 그들은 잠시나마 남들에게 높은 평가와 숭배를 받았지만, 진리를 싫어하고 증오하는 본성을 가졌기에 결국 온갖 악행을 저질러 하나님에 의해 드러나고 내쳐졌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공의롭고 사람이 거스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위선적인 사람을 정죄하십니다. 절대 이런 사람을 구원하지 않으시죠. 제가 계속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늘 사탄 성품에 기대 자기를 꾸미고 포장한다면, 생명에 손해를 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정죄받고 내쳐질 것입니다! 저는 제 상황이 너무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더는 위선적으로 굴고 싶지 않았고, 열심히 회개하여 변화하고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의식적으로 정직한 사람이 되는 법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이런 말씀을 보게 됐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든 진실하게 말하는 사람,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체면과 허영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이해하지 못한 것은 이해 못 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사람들이 얕보고 무시할까 봐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늘 이렇게 솔직한 말, 진실한 말을 하면, 마음에 기쁨과 평안이 있고 해방되고 자유로워 허영과 체면의 지배를 받지 않게 된다. 누구와 지내든 속으로 생각한 바를 표현할 수 있고, 상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모르는 일은 절대 아는 척하지 않을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정직한 태도이다. 가끔 늘 진실하게 말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너를 깔보며 바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모두가 나를 바보 같다고 해도 나는 정직한 사람이 될 거야. 간사한 사람은 되지 않아. 난 있는 그대로 말할 거야. 하나님 앞에서 나는 더럽고 패괴된 사람이라 한 푼의 가치도 없겠지만, 난 위장하지도, 거짓으로 꾸미지도 않고 진실하게 말할 거야.”라고 말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마음이 평안하고 편하다. 정직한 사람이 되려면 허영과 체면을 내려놓아야 하고, 진실한 말, 솔직한 말을 하려면 남들의 조소와 무시를 두려워하지 말고, 사람들에게 바보 취급을 당해도 말다툼하며 변명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진리를 실행할 수 있다면, 정직한 사람이 될 수 있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진정한 사람의 모습으로 살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제게 실행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어떤 패괴와 연약함이 있든, 무엇을 모르고 이해하지 못하든, 남들이 어떻게 보든, 마음을 열고 진리를 구하여 정직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만 점차 패괴 성품의 결박과 통제를 벗어나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행해 단순하게 마음을 여는 사람이 되고자 의지를 다졌습니다. 돌아와 새 신자를 양육하게 된 후, 저는 더는 예전처럼 위선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예배드릴 때 그동안의 제 실제 내적 상태를 형제자매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체면과 지위를 지키려던 제 추태가 형제자매들 앞에 다 드러나긴 했지만, 최소한 모두에게 제 실제 내적 상태를 알린 거죠. 이렇게 실행하니 마음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처럼 무척 편하고 홀가분했습니다. 형제자매들도 저를 우습게 보지 않고, 제 체험에서 교훈을 얻어 가더군요. 리더는 제 내적 상태를 알고 나서 저와 단독 교제를 통해 저를 도와주고 붙들어 주어 명예와 지위를 추구함으로써 초래되는 위험성과 결과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이 체험을 통해 저는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정직한 사람이 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진실로 회개하는 태도임을 체감했습니다. 진리를 실행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만 길이 더 넓고 밝아질 것입니다.
클릭하세요! 하나님에게서 온 기쁜 소식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에게 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