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골호인이 되어 겪은 괴로움

2024.05.05

그리스 프랭키(Frankie)

2021년, 저와 함께 타지에서 복음을 전하던 가브리엘(Gabriel) 형제가 교체되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으니 그는 지난 몇 년간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일을 제멋대로 처리해서 교회 사역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교란했기 때문이라고 했죠. 가브리엘 형제가 후회하며 괴로워하는 걸 보니 이 지경이 된 그가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예전에 만났을 때 저 역시 그가 자기 뜻에 따라 건성으로 본분을 이행하는 것을 봤기에 이참에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그가 스스로를 반성하고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말하려고 하니 망설여졌습니다. 저는 ‘가브리엘은 교체됐어. 리더가 많이 폭로하고 책망했겠지. 지금 무척 괴로울 텐데 나까지 뭐라고 하면 상처에 소금 뿌리는 격 아닐까? 나를 인정머리 없는 놈이라고 생각할지도 몰라. 더구나 내가 알아챌 정도의 문제는 리더가 진작 지적해 줬겠지. 그냥 위로의 말이나 좀 해 주자.’라는 생각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형제님은 오랫동안 타지에서 복음을 전하면서 많은 걸 얻었을 거예요. 최소한 식견은 넓어졌겠죠. 현지 교회에 있는 형제자매는 다 하나님을 믿은 지 얼마 안 된 새 신자들이잖아요. 복음 전파 경험도 별로 없고요. 돌아가면 모두를 도울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뜻밖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말하다니 참 속상하네요. 형제님이라면 제가 더 잘 반성하고 인식할 수 있도록 뭔가 지적해 줄 거라 생각했어요. 그게 제 생명에도 도움이 될 테고요. 그런데 완전 반대네요. 제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저를 칭찬하면서 교체된 게 큰 문제가 아니라고, 형제자매보다 뛰어난 점이 있다고 여기게 만들다니. 여전히 무골호인이네요. 이건 사탄의 종이 되어 저를 지옥에 밀어 넣는 거예요! 앞으로는 형제자매들한테 듣기에만 좋고 아무 도움 안 되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그건 사랑이 아니라 형제자매를 해치고 망치는 거니까요.” 저는 형제의 말에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형제는 하나님을 믿은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패괴 성품에 별 변화가 없고, 본분 이행 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꽤 위험한 내적 상태였죠. 그런데 전 그걸 알면서도 그를 일깨우며 돕기는커녕 듣기 좋은 말만 했습니다. 이렇게 속과 다른 말, 처세 철학에 따른 인사치레 말,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것은 사람을 속이고 기만하는 행위 아닐까요? 가브리엘 형제가 교체된 것은 스스로를 반성하고 인식할 좋은 기회였습니다. 형제가 진리를 구해 자신을 반성하고 인식하며 진실로 회개한다면, 그 실패는 하나님을 믿는 길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죠. 하지만 저는 그를 방해하며 그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그를 잘못된 길로 이끌었습니다. 이것이 사탄의 종노릇을 한 것이 아니면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애쓰시지만 사탄은 온갖 방법으로 교란하고 방해하여 사람을 지옥으로 끌고 가려 합니다. 제가 한 헛소리는 형제자매를 해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자 순간 두려움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저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 읽으며 말씀을 통해 저 자신의 문제를 반성하고 인식했습니다.

저는 이런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네가 어떤 형제자매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상대가 너에게 그의 문제점을 지적해 달라고 한다면 어떻게 실행해야겠느냐? 이는 네가 어떤 방식으로 이 일을 대하는지와 관계가 있다. 너는 이 일을 진리 원칙으로 대할 것이냐, 아니면 처세 철학으로 대할 것이냐? 너는 상대의 문제점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핑계를 댄다. “지금은 제 분량이 작아 알 수가 없네요. 언젠가 확실히 알게 되면 그때 얘기하겠습니다.” 이는 무슨 문제겠느냐? 처세 철학이 들어 있는 것이다. 이는 사람을 속이는 것 아니겠느냐? 본 만큼 말하면 된다. 아무것도 알지 못했을 때 모른다고 하는 것은 진심이다. 하지만 생각이 있고 파악한 것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미움을 살까 봐, 피차 간에 감정이 상할까 봐 말하지 않는다면 이는 처세 철학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혹은 상대가 그릇된 길을 걷는다는 것을 알아챘다면, 사랑으로 돕지는 못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문제점을 지적해 상대가 반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모르는 체한다면, 이는 사람을 해하는 것 아니겠느냐?(<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추구해야 하나님에 대한 관념과 오해를 해결할 수 있다> 중에서) 그리고 하나님께서 간사한 사람을 폭로하신 말씀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긍정적인 사물을 좋아하지 않고, 광명을 동경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도와 진리를 사랑하지 않는다. 그는 세상의 흐름을 좇기를 좋아하며, 명리와 지위를 사랑하고, 사람들 가운데서 두각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 또 명리와 지위, 명인과 위인을 숭상하는데, 사실상 이는 마귀 사탄을 숭상하는 것이다. 그가 마음속으로 추구하는 것은 진리도 긍정적인 사물도 아니다. 그는 지식을 숭상한다. … 그는 사탄의 철학, 사탄의 논리, 사탄의 각종 수단과 수법으로 다양한 장소에서 남들의 신임을 얻어 내어 사람들이 숭배하고 따르게 한다. 이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걸어야 할 길이 아니다. 이런 사람은 구원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 징벌까지 받게 될 것이다.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확실한 사실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종교를 믿으며 종교 의식을 행하면 구원받을 수 없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제 불순한 마음과 패괴된 본모습을 낱낱이 폭로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가브리엘 형제의 문제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건성으로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마음을 다해 본분을 대하지 않고 하다 말다 했으며, 원칙 없이 자기 취향대로 일해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죠. 그런데도 저는 그에게 미움을 살까 봐 무골호인 노릇을 하며 한 번도 그를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가브리엘은 교체되었고,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교제했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문제점을 짚어 주고 하나님의 뜻을 교제하며 그가 스스로를 인식하고 하나님께 회개하도록 도와줘야 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며, 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무골호인이 되어 위선적인 헛소리를 지껄였습니다. 제 속셈은 그를 속여 호감을 사려는 것 아니었을까요? 실패를 겪은 그가 리더에게서는 책망과 폭로의 말을 들었지만 제게서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여기게 만들어 제게 고마움을 느끼고 좋은 인상을 갖게 하고 싶었던 거죠. 저는 이방인의 처세 철학으로 형제자매를 대했습니다. “때려도 얼굴은 때리지 말고, 욕을 해도 허물은 들추지 말라.”, “직언하면 미움을 받으니 듣기 좋은 말만 하라.”, “문제가 보여도 말하지 않아야 좋은 친구다.” 등과 같은 것들은 모두 이 사악한 세상의 생존 법칙으로, 사탄의 철학입니다. 이방인들은 같이 지낼 때 사탄의 처세술을 따릅니다. 하나같이 마음속에 칼을 품은 채 모두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죠. 자신을 위장한 채 상대를 시험하는 겁니다. 그들의 말에는 음모와 간계가 들어 있을 뿐, 진실함과 솔직함은 없습니다. 저는 오랜 세월 하나님을 믿으며 많은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셨지만 결국 진실한 말 한마디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방인처럼 사탄의 철학을 신봉하고, 사탄의 입이 되어 점점 더 교활하고 간사하게 굴었으니 정말이지 가련한 인간이었죠! 그때, 문득 이런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의 언행이 불신자처럼 제멋대로이고 절제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은 이방인보다 더 사악한 사람이며, 전형적인 악마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진리를 행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경고> 중에서), 『네가 하나님 앞에 자주 나아갈수록 네 체험은 점점 더 많아진다. 만약 네가 세상에서 짐승처럼 살면서, 입으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마음은 항상 세상에 가 있고, 세상의 처세 철학을 배운다면 여태까지의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지 않겠느냐?(<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체험에 관하여> 중에서) 오랫동안 하나님을 믿어 왔지만 진리를 얻지 못하고 순수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지 못한 채 처세 철학으로 살아온 저는 결코 진리를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바로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너무나 간사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회개하고자 합니다. 다시는 사탄의 처세 철학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이 경험과 교훈 덕에 그 뒤로는 형제자매와 함께 있을 때 경각심을 가졌습니다. 무골호인 노릇을 하느라 에둘러 말하지 않고 상대에게 도움이 되는 말하기 방법을 연습할 수 있었죠. 하지만 사탄에게 너무 깊이 패괴된지라 제 이익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때는 저도 모르게 또 무골호인이 되었습니다.

허드슨(Hudson) 형제와 협력해 영상을 제작할 때의 일입니다. 허드슨은 주관이 뚜렷한 편이고, 업무 면에서도 저보다 훨씬 나았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함부로 날뛴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좀 겸손하게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본분을 이행하다 형제와 의견이 엇갈릴 때면 팀워크를 해치지 않고자 “인내는 고귀하고, 화목은 귀하다.”라는 관점으로 형제를 대했습니다. 가끔 허드슨이 제작한 영상에서 약간의 문제가 발견되어 수정을 권하기도 했지만 허드슨은 제가 말한 건 문제가 안 된다며 몇 가지 이유와 개인적 견해를 피력했습니다. 저는 그의 관점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았지만 계속 얘기하다가는 서로 대치하거나 언쟁을 벌이게 될까 봐, 또 사람들이 저를 교만하고 독선적이며 제 주장만 고집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봐 더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몇 개월간 협력했지만 제작된 영상에서는 늘 이런저런 문제가 나타났습니다. 대다수가 제가 처음에 제기한 문제들이었죠. 그 결과, 영상을 다시 제작해야 했습니다. 허드슨은 교만하고 독선적이며 자기 생각을 고집한다는 이유로 교체됐고요. 결국 영상 제작은 끝마쳤지만 마음이 놓이고 뿌듯하다는 느낌보다는 불안감과 죄책감이 더 컸습니다. 저는 본분 이행 과정에서 늘 무골호인이 되어 표면적인 평화를 지켰으며, 남의 미움을 살까 봐 원칙을 고수하지 않는 등 제대로 파트너 역할을 하지 못해 영상 작업에 차질을 불러왔습니다. 이 때문에 마음이 많이 불편했죠. 그때 리더가 찾아와 저를 폭로했습니다. “형제님은 형제자매와 협력할 때 진리 원칙을 견지하지 못했어요. 논쟁을 피하고, 형제자매들 마음속 자신의 지위와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상대의 제작 방안이 부적절하다는 걸 잘 알면서도 무턱대고 따랐죠. 그 결과 영상을 다시 제작하게 돼서 사역 진도가 늦어졌어요.” 리더는 이어서 말했습니다. “형제님은 늘 대세를 따르는 모습을 보였죠. 빨리 진리를 구해 해결하세요.” 리더의 말을 듣자 무척 괴로웠습니다. 그 후 며칠간 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도하고 반성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 이런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적그리스도는 겉으로 보면 하는 말이 매우 온화하고 우아하며 품위가 있다. 그는 누가 원칙을 어겨도, 누가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해도, 폭로하거나 질책하는 법 없다. 게다가 어떤 일이든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게끔 못 본 척한다. 사람이 어떤 패괴를 드러내고 어떤 악행을 저질러도 그는 관대하게 넘어가며 포용할 뿐, 화를 내거나 노여워하지 않는다. 또 그는 사람이 잘못을 저질러 하나님 집의 이익에 해를 끼쳤다고 해서 화를 내거나 상대를 질책하지도 않는다. 악행을 저질러 교회 사역을 교란한 자가 있어도 마치 그 일이 자신과는 무관한 양 거들떠보지 않고, 그 일로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법도 없다. 적그리스도가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무엇이겠느냐? 바로 얼마나 많은 이가 자신을 우러러보는지, 자신이 고난을 겪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마음속 깊이 찬사를 보내는지 등이다. 적그리스도는 절대로 헛되이 고난을 겪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고난을 겪고 어떤 대가를 치르든, 어떤 좋은 일을 하든, 남들을 얼마나 관심 있게 보살피고 사랑으로 대하든, 그는 남들 앞에서 행동해서 더 많은 사람이 보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행동하는 목적은 무엇이겠느냐? 사람의 마음을 사기 위함이다. 이렇게 해서 더 많은 사람이 그의 행동이나 사람됨, 인품에 찬사를 보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게 하려는 것이다. 심지어 어떤 적그리스도는 좋은 외적 행위로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듦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게 하려고 한다. … 그의 행동으로 인해 사람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그를 숭배하게 됐으며, 마음속에 그의 자리도 남겨 두게 됐다. 그는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적그리스도가 그런 일을 하는 목적이다. 여기에서 알 수 있듯, 그의 그런 행동은 이미 초기 성과를 거뒀다. 분별력이 없는 사람들 마음속에는 이미 적그리스도의 자리가 있고, 일부 사람들은 그를 숭배하고 앙망한다. 적그리스도가 이루려는 목적이 바로 이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9조(10)> 중에서) 하나님은 적그리스도에 대해 폭로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는 무척 사악하고 비열합니다. 겉보기에 좋은 행동, 좋은 말로 자신을 위장하고 남들의 마음을 사서 사람들로 하여금 오직 그만이 가장 너그럽고 이해심이 있다고 여기게 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그를 찾아가 위로를 얻게 만들죠. 그 결과 사람들은 하나님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그들 마음속의 하나님 자리는 그가 대신 차지하게 됩니다. 제가 딱 이랬습니다. 본분을 이행할 때 형제자매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 간에 지적해 주고 도와줘야 하는 건데, 저는 제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미움 살 짓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허드슨 형제가 만든 영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리 원칙을 견지하지 않았고, 줏대 없는 사람, 무골호인이 되어 진리를 전혀 실행하지 않았습니다. 교만하지 않고 포용력 있는 사람, 남을 이해하고 남의 기분을 배려하는 사람임을 보여 주고, 누구든 저와 함께 지내면 심신이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알게 해 저에게 호감과 좋은 인상을 갖게 하려는 거였죠. 비열한 목적을 위해 교회 사역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지키려 하다니 저는 정말 너무도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심판과 폭로의 말씀을 통해 무골호인이 되는 것은 바로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큰 자책감이 들었죠. 저는 계속 반성했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하나님을 믿기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사람들과 함께 지낼 때 늘 무골호인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온화하고 기품 있는 언행으로 남에게 잘해 주는 사람을 보면 몰래 따라 했고요. 좀 더 친근하고 상냥하게 보여서 형제자매들 마음속에 좋은 이미지로 남고 싶었습니다. 형제자매들에게서 문제가 발견될 때도, 패괴 성품을 드러내는 것을 볼 때도 제 이미지를 생각해 폭로하는 일이 드물었습니다. 예전에 복음 집사를 했을 때는 항상 최대한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말했습니다. 형제자매가 건성으로 본분을 이행하고 원칙 없이 일하는 것을 봐도 말을 꺼냈다가 이해심 없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망칠까 봐 두려웠죠. 그래서 이른바 ‘애정 어린 도움’이라는 명목으로 단어 선택에 유의하며 온화하고 완곡한 어조로 빙빙 돌려 말했지 문제의 심각성을 직설적으로 폭로하여 깨닫게 한 적은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교체해야 할 때는 미움 살 짓이라는 생각에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최대한 남이 대신 말하게 했고요. 저는 피할 수 있으면 피했습니다. 이렇게 온 힘을 다해 제 지위와 이미지를 관리하고 지켰더니 형제자매들은 저를 허세 없고 함께 지내기 편한 사람으로 평가했습니다. 심지어는 저를 리더로 추천하여 선출하기까지 했죠. 제가 ‘인성이 좋고’, 사람을 억누르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라 몹시 뿌듯했습니다. 적그리스도는 겉보기에 좋은 행동으로 사람을 미혹하여 자기편으로 끌어들입니다. 제 행동의 의도와 목적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요? 여태까지 저는 제 비열한 의도와 패괴 본성을 반성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무골호인이 되면 남들의 인정과 지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하면서 이렇게 사는 것도 좋다고 여겼죠. 하지만 지금은 무골호인이 되는 것이 가장 비밀스럽고 은밀한 방식으로 자신을 내세우며 남을 미혹하고 회유하는 행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적그리스도의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영 생활을 하다가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고 체면과 허영을 지키려 한다면, 패괴 성품을 드러내도 진리를 구해 해결하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겠느냐? 생명 진입도, 진실한 체험 간증도 없을 것이다. 그러면 무척 위험하지 않겠느냐? 네가 언제나 진리를 실행하지 않고, 조금의 체험 간증도 없다면 자연스럽게 드러나 도태될 것이다. 체험 간증이 없는 사람이 하나님 집에서 무슨 쓸모가 있겠느냐? 분명 어떤 본분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어떤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것이다. 이런 자는 폐물 아니겠느냐? 사람이 오랜 세월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언제나 진리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그는 불신파이고 악인이다. 언제나 진리를 실행하지 않고 점점 더 많은 과오를 범한다면, 네 결말은 정해진 것이다. 네 모든 과오와 네가 걸어온 그릇된 길, 그리고 결코 회개하지 않는 태도가 합쳐져 셀 수 없는 악행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너의 결말은 지옥에 떨어지는 것, 징벌받는 것이다. 너희가 말해 보아라. 이것이 작은 일이겠느냐? 징벌이 임하지 않았을 때는 이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지 느끼지 못한다. 언젠가 정말 재난이 임해 죽음이 다가오면 그땐 후회해도 늦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님을 여러 해 동안 믿어도 변화가 없다면, 마지막 결과는 도태되고 버림받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제3부> 중에서) 저는 매번 무골호인이 되어 진리를 실행하지 않았으며, 형제자매와 협력할 때 교회의 이익을 팔아 사람 마음을 사고 구슬리는 사악한 목적을 이뤘습니다. 제가 한 모든 행동은 악행이었습니다. 계속 이렇게 하다가는 결국 하나님께 도태되고 징벌받을 게 분명했죠! 하나님 말씀에서 저는 하나님의 공의 성품과 진리를 실행하지 않는 자에 대한 증오를 느꼈습니다. 빨리 회개하고 실행의 길을 구해 무골호인의 성품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또 이런 하나님 말씀을 봤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정상적이 되면 사람과의 관계도 정상적이 된다.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맺으려면 반드시 모든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반으로 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요구대로 본분을 이행하고, 자신의 관점을 바로잡으며, 매사에 진리를 구해야 한다. 또한, 진리를 깨달으면 실행하고, 어떤 일이 임하든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을 품고 기도하여 구해야 한다. 이렇게 실행하면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는 동시에 하나님 선민들의 생명 진입에 이롭지 못한 일과 형제자매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을 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 최소한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말고, 떳떳하지 못한 일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고, 교회 사역과 교회 생활을 방해하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 광명정대해야 하고 하나님 앞에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때로 육적인 연약함이 있을지라도 하나님 집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이익을 탐하지 않으며, 이기적이고 비열한 짓은 하지 말고, 늘 자신을 반성하면 늘 하나님 앞에서 살 수 있고, 하나님과의 관계도 완전히 정상이 될 것이다.(<말씀ㆍ1권 하나님의 현현과 사역ㆍ너와 하나님의 관계는 어떠한가> 중에서),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 진리를 깨달은 정도가 깊든 얕든 상관없이, 진리 실제에 진입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실행 방법은 바로 어디서나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자신의 사욕과 속셈, 동기, 체면, 지위를 내려놓는 것이다. 하나님 집의 이익을 첫자리에 놓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 이것조차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본분을 이행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 그것은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 너는 마땅히 먼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교회의 사역을 생각해야 하며 그것들을 첫자리에 놓아야 한다. 그다음 네 지위가 안정적인지,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볼지를 생각해야 한다. 두 단계로 나누어 절충하면 좀 쉬운 것 같지 않으냐? 그렇게 한동안 실행하면 너는 하나님을 만족게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이 밖에 너는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 본분을 이행하고, 사욕과 속셈, 동기를 내려놓으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 집의 이익, 교회의 이익, 그리고 자신이 당연히 이행해야 할 본분을 첫자리에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한동안 체험하다 보면,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좋고 정정당당하게 사는 것이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비열한 소인배처럼 나약하고 천하고 야비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광명정대하게 사는 것이라고, 이것이 바로 사람이 마땅히 살아 내야 할 모습이자 마땅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벗어 버려야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매사에 진리를 구하고, 하나님 편에 서서 자신의 불순한 의도와 욕망을 내려놓으며, 교회 사역을 지킬 수 있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고, 형제자매와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그 뒤로 저는 일이 닥쳤을 때 먼저 교회의 이익을 고려하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는 법을 연습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실행하자 일상생활과 본분 이행 과정에서 진리를 실행할 기회가 아주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테면, 예배 때 글귀와 도리를 교제하거나 툭하면 주제를 벗어나는 사람이 있고, 또 지나치게 오래 교제해서 예배 시간을 지연시키는 등 교회 생활의 성과를 떨어뜨리는 사람도 있는데, 팀장마저 이를 지적하여 바로잡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별말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득 ‘내가 왜 또 무골호인이 되려고 하고 있지?’ 하는 생각과 함께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릇된 속셈을 저버렸죠. 예배가 끝날 무렵, 저는 제가 본 문제를 언급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렇게 저 자신을 저버리고 교회 사역을 지키기 위해 발언하고 행동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형제가 교체되었는데, 형제의 말을 들어 보니 본분을 이행할 때 편안함을 꾀하며 몸을 사리고 교활하게 굴다가 성과를 내지 못한 게 그 원인이었습니다. 처음에 저는 좋은 인상을 주고자 위로의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이번만큼은 진리를 실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떻게 말해야 형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죠. 그때 예전에 그 형제를 만났을 때 편하게 본분을 이행하려는 태도를 보였던 게 생각나 그의 본분 이행 태도를 기탄없이 지적하고, 관련된 하나님의 말씀을 보내 주었습니다. 그러자 형제는 그런 말로 도와주어 고맙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진리를 실행하니 한결 마음이 놓이고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폭로를 통해 사탄의 처세 철학으로 살아가면 점점 더 교활하고 간사하게 변하며, 최소한의 인간성도 잃고, 결국 저 자신을 해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에 기대 살면서 진리 원칙대로 처신하고 행동하는 사람이야말로 인성을 갖춘 사람,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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