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실패를 딛고 일어서다
하나님을 믿기 전 저는 공산당 공산당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뛰어나고, 조상을 빛낼 수 있게 노력할 생각만 했습니다. 나중에 대학원에 진학하고, 변호사가 되자 제가 사람들 중에서 제일 잘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딜 가든 자신을 과시하여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다른 사람이 제 말에 따라 움직이길 바랐습니다. 그때 저는 제가 교만하고 독선적이라는 것을 몰랐고, 오히려 제가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은 후 저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많이 보았고, 그제야 저의 교만한 본성을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야심과 욕망으로 가득 찼을 뿐만 아니라 거만하고 독선적인 사람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말을 하거나 일을 할 때 다른 사람과 상의하려고 하지 않고 항상 제가 결정하려고 했습니다. 물론 그걸 알았어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한번은 하나님의 말씀 중 ‘성품이 변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적이 된다’라는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고민되었습니다. ‘성품이 변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적이 된다니. 그렇다면 인성이 좋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도 성품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인가? 성품 변화란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내가 결혼도, 직장도 포기하고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길을 선택했는데, 이게 바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모습 아닐까?’ 그래서 저는 그 몇 년 동안 열정으로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그땐 생명 진입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성품 변화가 무엇인지는 더더욱 몰랐으며 생명 체험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엄한 책망과 훈계를 겪은 후에야 저는 제 본성이 너무 교만하고, 어떤 일이 닥쳤을 때 진리를 구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는 데에 신경 쓰지도 않고, 하나님께 조금의 순종도 없었다는 점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던 ‘성품이 변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적이 된다’에 대해 조금은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4년, 저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중국 공산당에 쫓겨 해외로 도망갔습니다. 형제자매들은 제가 열정으로 가득 차고 자질도 훌륭하다며 교회 리더로 추천했습니다. 저는 교회의 추천으로 행사에서 발언도 자주 했고, 기자의 인터뷰도 많이 했습니다. 이런 경험은 제 자본이 되었습니다. 원래 교만했던 저는 이런 자본을 얻고 교만함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저는 제가 교회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이며 큰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그리 크지 않은 일을 형제자매가 저와 상의하려고 할 때는 무시하고 싶었고, 그들이 일을 키운다고 생각했습니다. 형제자매가 몇 마디 더 물어볼 때면 귀찮아했고, 속으로 이렇게 간단한 것도 물어봐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답할 때 딱딱한 말투로 대답했고, 질문이 많아지면 짜증 내면서 귀찮은 듯한 말투로 형제자매에게 따지고 꾸짖으며 훈계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할 때도 잘못된 것을 알았고, 형제자매에게 상처를 준다는 생각에 약간의 죄책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교만한 성품으로 살다 보니 이 정도 자책감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제가 담당하는 사역에서도 제가 좌지우지하려고 했고, 형제자매와 같이 상의할 때도 저와 다른 의견을 들으면 아무 거리낌 없이 반박했으며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한껏 짓밟았습니다. 모든 사역이 제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랐던 것입니다. 사역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도 사역자들과 상의하거나 의견을 구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제가 본분을 이행한 지도 오래되었고, 많은 경험도 쌓였으니 어떤 문제에 맞닥뜨리면 저 혼자 충분히 잘 파악할 것 같았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은 업무도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으니 저의 고견과 비교할 수가 없고, 저만큼 잘 알 리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상의하는 것은 단순히 절차를 밟는 것이며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저는 사역자들과 상의하기가 싫어졌습니다. 리더가 제 사역 상황을 알아보러 왔을 때도 저는 너무 귀찮았고 반감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독이나 일깨움을 받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런 제 내적 상태가 옳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사역자 역시 저를 지적하며 “자매님, 너무 교만하고 독선적이세요. 다른 사람과 협력하려고 하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감독도 받으려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본인 사역에 간섭하는 것도 싫어하시잖아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훈계는 제 주의를 끌지 못했습니다. 저는 제가 약간 교만하고, 생명 진입이 조금 부족하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본분도 지체하지 않았고, 게다가 일부 중요한 일은 제가 처리해야 했기에 제가 없으면 그런 사역은 아무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자신을 너무 높이 보았기 때문에 다른 형제자매의 지적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또한, 저는 제가 가진 만큼 교만해진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생명 성품 변화 역시 과정이 필요한 것이고 한 번에 바로 변화할 수 없으니 우선 지금은 본분부터 잘 이행하고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교만한 성품 속에 살면서 평안함이 없었고, 마음이 공허했습니다. 가끔 사역을 마친 후에도 ‘내가 어떤 부분의 진리를 얻었지? 어떤 방면의 원칙에 진입했지? 내 패괴 성품이 정결케 되었나?’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전혀 없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본분을 이행할 때, 특히 일이 조금 많으면 화로 가득 차 불만 붙이면 폭발할 사람처럼 스스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평소 하나님께 기도드릴 때도 형식만 갖췄고, 하나님께 말씀드릴 마음속 말이 별로 없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봐도 별다른 깨우침을 얻지 못했습니다. 저는 조급해졌고 이런 제 내적 상태를 바꿀 수 없을 것 같았으며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하나님께 버림받을까 두려웠습니다. 그제야 저는 저를 구원해 달라고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얼마 후 엄한 책망과 훈계가 갑자기 제게 임했습니다.
한번은 리더가 사역을 파악하면서 제가 교회의 경비를 사용한 데에 문제가 있고, 결정할 때 사역자들이나 리더와 상의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경비 사용 문제를 왜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았죠?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순간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왜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도 그 이유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니, 그때 저는 너무 교만한 나머지 이성이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이행하는 본분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사명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요구에 따라, 진리 원칙에 따라 해야 한다는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성을 갖고 일이 생겼을 때 사역자들이나 리더와 함께 상의하며 진리를 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었고, 그래야 한다고 의식하지도 못했습니다. 그저 이게 꿰뚫어 볼 수 없는 일도 아닌데 굳이 의견을 구하거나 상의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리더는 제가 교만하고 이성이 없다며 훈계했습니다. 그러면서 교회의 돈은 하나님 선민이 하나님께 바치는 제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진리 원칙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해야 하는데 제물에 손실을 끼쳤으니 원칙에 따라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물을 독점한 것도 아니고 그 돈은 교회의 사역에 썼는데 왜 제 책임을 추궁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
그 후 리더가 예배에 와서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제 문제를 교제하고 분석했습니다. 저도 겉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자신을 인식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하나님의 말씀을 교제하면서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과 원망을 모두 분출했습니다. 많은 이유를 얘기했는데, 핵심은 공로는 없어도 노고는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리더는 제가 자신에 대한 인식은 없고 변명만 늘어놓는 것을 보고는 다른 형제자매의 동의를 얻어 그 자리에서 바로 제 본분을 교체했습니다. 그때도 저는 참회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리더가 경비와 관련해서 자세히 물어보자 전 그때에야 경비 처리가 확실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손실을 하나하나 찾아내고, 그 금액이 점점 커져 제가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무서워졌습니다. 과거 제가 이 경비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큰소리치며 안하무인이었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저는 정말 후회되었습니다. 제가 교만하고 독선적인 사탄의 성품으로 살아서 교회에 이렇게 막대한 손실을 안겨 줄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에야 꼿꼿했던 제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었고, 제 자신이 역겨워져 제 뺨을 몇 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저지른 일이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한번은 설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현재 일, 이십 년째 신앙생활을 해 온 리더나 일꾼들 중에는 왜 진리를 전혀 실행하지 못하고 여전히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설마 관념과 상상은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요? 그들은 왜 진리를 구하지 않을까요?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밤낮으로 본분을 이행하면서 수고와 고단함도 마다하지 않는 그들이 어째서 여러 해 동안 하나님을 믿고도 원칙 없이 일을 할까요? 늘 제멋대로 본분을 이행하고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그들을 보면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는 굉장히 성실하고, 악인도 아니고, 말하는 것도 고상한 사람이 생각지도 못하게 황당한 일들을 저지르니까요. 그렇게 큰일을 물어보거나 지시도 받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다니, 이것은 사탄 성품이 아닙니까? 저는 중요한 사안이 발생하면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조언과 지시를 구합니다. 때로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제 상상에 어긋나지만 그래도 저는 순종하고 하나님 뜻대로 행합니다. 중요한 일은 감히 혼자 결정하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잘못되면 어떡합니까? 아무래도 하나님께서 결정하셔야 합니다. 리더나 일꾼은 하나님에 대해 이만한 최소한의 경외심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일부 리더나 일꾼들은 무척 과감해서 무슨 일이든 스스럼없이 자신이 결정합니다. 이것은 무엇이 문제입니까? 이 성품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하나님께 이 일에 관해 말씀드렸을 때 하나님께서 뭐라고 하셨는지 아십니까? “사람은 신뢰할 수 없으니 누구도 믿지 말라. 양성할 사람은 양성하되 그에게 권력을 주지 말라. 자주 징계하고 지켜보라. 사람은 몇 년의 훈계와 책망 없이는 진리를 실행할 수 없고, 온전케 된 사람이 아니라면 큰 일을 맡길 수 없다.” 참으로 분명한 말씀입니다. 하나님 집은 왜 결재팀을 만들려고 할까요? 결재팀에서는 한 가지 일을 두고 몇 사람이 같이 의논하고, 연구하고,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커다란 잘못이나 손실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재팀을 피해 자기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탄, 마귀가 아닐까요? 일을 할 때 결재팀을 거치지 않고 혼자서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누구나 사탄, 마귀입니다. 어떤 직급의 리더라도 결재팀의 동의를 거치거나 상부에 보고하여 허가를 받지 않고 자의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은 누구나 사탄, 마귀입니다. 이런 자들은 반드시 도태시키고 제명해야 합니다.』(≪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중에서) 모든 구절이 제 마음을 찔렀고 제 내적 상태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설교에서 이렇게 교만하고 멋대로인 사람은 모두 사탄 마귀이기 때문에 도태시키고 제명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처럼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것 같았습니다. ‘끝났어. 이제 구원받긴 글렀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여기까진가 보네. 하나님을 믿는 삶도 이제 끝이야.’ 그렇게 생각하자 두려워졌습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하나님께서 제게 많은 은총을 베푸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좋은 학벌과 직업을 갖고 있었고 하나님을 믿은 후 교회에서도 줄곧 중요한 본분을 맡았으며 형제자매들도 저를 우러러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있는 작은 보물이며 하나님 집에서 중점적으로 양성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가 과오를 저질러도 하나님께서 관용을 베푸시고 긍휼히 여기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단 한 번도 제가 하나님의 증오를 사서 도태될 거라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야 저는 하나님의 성품을 거슬러선 안 되고, 하나님 집은 진리와 공의가 권세를 잡고 있기 때문에 사람이 제멋대로 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집에서 본분을 이행할 때는 진리와 원칙에 따라 해야 합니다. 제가 믿고 싶은 대로나 하고 싶은 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이미 일은 터졌고, 제물을 함부로 쓴 것은 하나님의 성품을 직접 거스른 행위라 저를 구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저는 교회에서 출교되는 일만 남았다 싶었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매일 아침에 눈만 뜨면 두려웠습니다. 침대에서 일어날 힘도 없었고, 다음에 어디로 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정말 무서웠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거슬렀으니 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제 속마음을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한 번도 저한테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과거 제가 당신을 알지 못하고, 당신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당신 앞에서 날뛰며 너무 교만한 나머지 이성도 잃었습니다. 오늘 이런 훈계와 책망 앞에서 당신의 공의로운 성품을 보았습니다. 저는 당신께 순종하고, 이런 환경에서 공과를 배우고자 합니다. 하나님, 저를 떠나지 말아 주세요. 전 당신이 없으면 안 됩니다.” 그 후 며칠 동안 계속 이렇게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 말씀의 찬양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일이 닥치든 이런 인식을 가져라. ‘어떤 일이 닥치든 목표에 이르기 위한 과정일 뿐, 이는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야. 나는 나약하지만 소극적이지 않을 거야. 나에게 사랑 주시고 이런 상황 마련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려. 나는 내 소망과 다짐을 포기할 수 없어. 이를 포기하는 것은 사탄과 타협하는 것, 나를 망치는 것, 하나님을 배신하는 거야!’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다른 이가 어쩌든, 무슨 말을 하든 하나님이 너를 어떻게 대하든 네 다짐은 변해선 안 된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진리를 추구하려면 이렇게 다짐해라> 중에서) 그때 저는 지푸라기를 잡은 심정이었습니다. 이 찬양을 계속해서 부르자 마음속에 약간의 힘이 생겼습니다. 훈계와 책망을 받고, 본분이 교체된 것 모두 하나님의 형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자신을 반성하고 회개하며 변화되길 바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님을 오해하며 하나님께서 저를 구원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낙담하고 실망하며 자포자기했습니다. 정말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분량이 작은 것을 알고 계셨고, 이런 과정에서 제가 소극적이고 연약해지며 진리를 추구하려는 의지 또한 잃어버릴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말씀으로 저를 위로하시고 격려해 주시어 제가 언제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을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실패하고 넘어지는 것은 구원받기 위해 반드시 겪어야 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또한, 자신을 반성하고 진리를 구하며 체험하게 되면 생명이 성장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저는 하나님의 긍휼과 고심을 느낄 수 있었고, 큰 위안을 얻어 다시 일어나 마주할 용기도 생겼습니다.
그 후 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나님께 “왜 저는 실패하고 쓰러진 것일까요? 그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일까요?”라며 기도드리고 반성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네 안에 정말 진리가 있으면 자연히 바른길로 가게 되고, 진리가 없으면 쉽게,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악행을 저지르게 된다. 네 내면에 교만함이 있다면 하나님을 대적하지 않으려고 해도 안 된다. 대적할 수밖에 없다. 너는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 교만한 본성의 지배를 받은 것이다. 교만함은 네가 하나님을 멸시하고 하나님을 안중에 두지 않게 하며, 너 자신을 추켜세우고 모든 일에서 스스로를 뽐내게 한다. 마지막에는 네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스스로를 증거하고, 자신의 뜻과 생각, 관념에서 나온 것들을 진리로 여겨 받들게 한다. 교만한 본성이 사람을 지배하여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지르게 했는지 보아라! 사람의 악행을 해결하려면 반드시 먼저 사람의 본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성품 변화 없이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추구해야 성품이 변화될 수 있다> 중에서) 과거 저는 도리상으로는 제 자신이 교만하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제 본성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알지 못하고, 관념과 상상 속에 살며 자만했습니다. 제가 자본이 있기 때문에 교만한 거라 생각하고 형제자매가 저의 교만함을 폭로했을 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본 후에야 저는 교만함이 하나님께 거역하고 대적하는 근원이며, 전형적인 사탄의 성품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만한 본성 속에 살면 저도 모르게 악을 행하고 하나님께 대적하게 된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리더 본분을 시작한 이후 저는 자신을 아주 높이 평가하며 자신은 모든 일을 해낼 수 있고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만하고 거만했던 저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나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저는 사역상의 일도 다른 사역자들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팀 내 사역도 제가 주도하면서 다른 사람도 제 뜻에 따라 하도록 했습니다. 저는 단 한 번도 제 생각이나 판단이 틀릴 수 있다거나, 치우칠 수 있다거나, 교회 사역에 손실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다 상부의 형제님도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어 하나님께 여쭤보고 하나님의 명확한 답변을 얻은 후에야 일한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상부의 형제님에게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었고, 일을 처리할 때에도 원칙을 중시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자신을 완전히 믿지 않았으며 큰일이 생기면 하나님께 구했고, 하나님께서 결정하시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을 경외하거나 순종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어떤 일을 처리할 때도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고 제 관념과 상상에 따라 제 마음대로 했습니다. 제 뜻을 진리로 삼았던 것입니다. 이런 제가 너무 교만한 나머지 자신을 매우 크고 높은 사람으로 생각한 것 아니겠습니까? 전형적인 사탄의 성품 아니겠습니까? 저는 천사장과 마찬가지로 감히 하나님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고 했습니다. 이건 이미 심각하게 하나님의 성품을 거스른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깨닫자 교만한 성품이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저는 교만한 성품 때문에 이미 이성을 잃었고, 결국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하나님께 죄짓는 일을 너무 많이 저질렀으며, 마귀의 성품으로 살았습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운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저처럼 사탄의 성품으로 가득 찬 사람이 악행을 일삼고 교회의 사역을 방해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오늘날 제가 리더 본분이 교체된 것도 모두 자업자득입니다. 하나님을 믿은 지난 몇 년간 저는 은사와 관념, 상상으로 본분을 이행했을 뿐, 진리를 구하는 일은 거의 없었고 지금까지도 하나님 말씀의 실제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가련하고 불쌍했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면서 진리를 구하지 않고, 항상 제 생각과 판단이 옳다고 여겼습니다. 제 마음속에는 하나님의 자리가 전혀 없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제가 본분에서 드러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저를 일깨워 주고 경고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그래도 제가 하나님께 마음을 돌리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되어 지옥에 떨어지는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제야 저는 하나님의 심판, 형벌과 훈계 책망이 사람을 보호해 주는 것이고, 모두 사랑이며 거기에는 하나님의 고심이 들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 형벌은 사람을 미워해서 내리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사탄의 권세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구원하시고, 사람의 사탄 성품을 변화시키기 위해 내리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점을 깨달은 저는 하나님에 대한 경계와 오해가 조금 줄어들었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치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배치하셔도 모두 순종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본분에서 마무리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회개할 기회임을 알고 마지막 임무를 제대로 완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 본분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사역을 상의할 때면 더는 제 교만한 성품으로 혼자 결정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렇게 저 자신을 믿지도 않았습니다. 형제자매들이 각자의 생각을 말하고, 제가 하는 사역을 감독하도록 했습니다. 이견이 생길 때면 여전히 교만하고 독선적인 모습으로 제 생각을 고집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지만, 과거 실패하여 넘어지고, 훈계와 책망을 받았던 일들을 떠올리자 두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의식적으로 자신을 부인했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형제자매와 함께 진리 원칙을 구했습니다. 그렇게 본분을 이행하니 마음이 평안했고, 결정한 일에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형제자매와 사역을 상의하면서 저는 제가 어떤 일을 바라볼 때 굉장히 단편적임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교류하면서 진리, 원칙, 식견에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형제자매들이 꿰뚫어 보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하나님께 기도드리거나 찾고 구하고 서로 교제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사람은 자신을 믿지 않는데 왜 나는 진리를 구하지 않고 자신만 믿는 걸까? 나는 교만한 나머지 어떤 일이든 하려고 했어. 난 깊이 패괴됐으니 결코 다른 형제자매보다 훌륭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제가 다른 형제자매보다 지식은 조금 많지만, 하나님께 의지하는 마음은 그들에게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저보다 더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저보다 진리를 구할 줄 알았으며 그 부분에서는 저보다 훨씬 뛰어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형제자매를 바라봤습니다. 모든 형제자매에게 장점이 있었고, 모두 저보다 훌륭했으며 전 잘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저는 겸손해졌고, 형제자매와 함께 있을 때도 예전처럼 고고한 자세로 있지 않았으며 그들과 어울리며 조화롭게 협력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사역을 마친 후 저는 차분히 교회의 처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훈계 책망을 받고도 끝까지 맡은 일을 해내는 모습을 본 리더는 제가 자신에 대해서도 조금 인식하고 있다며 제게 계속 본분을 이행하라고 한 것입니다. 또한, 본분에서 존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해 주었습니다. 리더가 “계속 본분을 해도 좋아요.”라는 말을 했을 때 전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 말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드러냄과 평생 기억할 훈계와 책망을 겪고 나서야 저는 제 사탄 성품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진실로 하나님께 회개하였으며, 패괴 성품에 대해서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가 너무 컸습니다. 저는 패괴 성품으로 본분을 이행했고, 교회 사역에 손실을 끼쳤으니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 과오대로 저를 대하지 않으셨고, 오히려 제게 계속해서 본분을 이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긍휼과 관용입니다.
이 체험을 생각할 때마다 저는 제가 교회 사역에 입힌 손실 때문에 통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탄의 성품으로 살면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이 오는지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폭로하신 ‘성품이 변하지 않으면 하나님과 적이 된다’라는 말씀을 더 실제적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심판 형벌과 책망 훈계가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가장 큰 구원이자 가장 진실한 사랑임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