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하나님의 마음 헤아릴 자 누구인가

1. 사람은 일찍이 나의 따듯함을 체험하고 진실로 나를 섬겼으며, 내 앞에서 진실로 나에게 순종하며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단지 영 안에서 슬피 울기만 한다. 굶주린 이리에게 잡혀간 것처럼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부르짖지만 늘 곤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 예전에 사람은 내 앞에서 약속과 굳은 맹세를 하여 자신의 정으로 내 뜻에 보답하겠다고 했고,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통곡했다. 그 통곡 소리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슴을 아프게 했다. 사람의 의지 때문에 나는 늘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다. 사람이 수없이 나에게 순종하니, 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잊기 어렵다. 수없이 나를 사랑하고 충정을 굽히지 않으니, 그 진실한 마음에 탄복했다.

3. 수없이 죽음을 무릅쓰고 나를 사랑하니, 자기 자신보다 나를 더 사랑하는 진실함을 보고 나는 사람의 사랑을 받아들였다. 수없이 내 앞에 와서 자신을 바치고 나를 위해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나는 사람의 수심에 찬 얼굴을 어루만지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내가 사람을 애지중지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르고, 원수를 대하듯 미워했던 적도 얼마나 많았는지 모른다. 그랬음에도 사람은 나의 마음을 여전히 알지 못한다.

4. 사람이 근심하고 슬퍼할 때 내가 위로해 주었으며, 연약할 때도 내가 붙들어 주었다. 또 사람이 길을 잃었을 때 내가 그 길을 인도해 주었으며, 통곡할 때도 내가 눈물을 닦아 주었다. 하지만 내가 근심하고 슬퍼할 때 누가 마음으로 나를 위로할 수 있겠느냐? 내가 애간장을 태울 때 누가 내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겠느냐? 내가 상심할 때 누가 내 마음의 상처를 메워 줄 수 있겠느냐? 내가 사람을 필요로 할 때 누가 자진해서 나와 협력할 수 있겠느냐? 설마 사람들이 예전에 나를 대하던 태도를 오늘날에는 더는 볼 수 없단 말이냐? 왜 사람의 기억에는 조금도 남아 있지 않는 것이냐? 왜 사람은 이런 것들을 모두 망각하였느냐? 이는 인류의 원수가 패괴시킨 까닭이 아니겠느냐?

―<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하나님이 전 우주를 향해 한 말씀ㆍ제27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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