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명예와 이익을 다투지 않으리

2022.02.05

독일 신량

제가 막 양육팀장 본분을 맡았을 땐데, 새 신자 양육 문제는 다들 저한테 물었어요. 저를 좀 높이 봤죠. 리더가 외국인 새 신자들도 저보고 맡으랬어요. 팀 내에서 외국어 가르치는 것도 제가 했구요. 그러다 보니 저를 더 대단하게 보고 문제만 생기면 저를 찾아오더라구요. 그러니 제가 팀에서 없어선 안 될 것 같고 절 우러러보고 둘러싸인 기분을 즐겼죠.

그러다 리더가 팡 자매를 우리 팀에 보냈는데, 앞으로 새 신자 양육에 잘 협력해 보랬어요. 보니까 그 자매는 자질도 좋고 진리 교제로 문제도 잘 해결하고, 새 신자들한테 어려움이 생기면 거기에 맞는 말씀을 찾아 주고, 자기 체험도 같이 교제해주더라구요. 그럼 새 신자들 문제가 금방 해결됐죠. 그러다 보니 다들 잘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그 자매를 찾는 거에요. 좀 씁쓸했죠. 그 자매가 온 뒤로는 다들 자매를 높이 보고 저한테는 안 오더라구요. ‘다들 팡 자매를 나보다 낫다고 생각하나? 그래도 팀장은 난데’ 그 자매한테 자릴 뺏길 순 없으니 내 후광을 되찾겠다고 생각했죠.

하루는 예배 전에 왕 자매가 외국어 예배 자료를 정리해서 나눠 줬는데, 몇 군데는 번역기를 돌려 번역했다면서 저와 팡 자매한테 문제가 없는지 봐 달라고 했어요. 훑어보니까 번역에 문제가 있는 곳이 좀 많더라구요. 속으로 이게 기회다 했죠. 팡 자매가 외국어를 알긴 하는데, 저보다는 못해서 내가 낫다는 걸 보여 줘야지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자료를 검토하고 수정한 다음, 재편집하기로 했죠. 그때 생각엔 사람들이 제가 정리한 게 더 깔끔하고 명료하니까 제 장점을 알아보겠지 했어요. 그래서 저는 예배 내내 정리를 하느라 교제도 잘 못 들었죠. 예배가 끝나고도 또 저녁 시간도 할애해서 자료를 다시 더 검토하고 정리했어요. 그때 머리도 아프고 눈도 뻑뻑했지만 형제자매들한테 남모르는 제 노력을 보여주고 다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음날 자료를 나눠주고 새 신자 양육하는 문제에 대해서 상의했는데, 보니까 다들 문제가 있으면 팡 자매한테 물어보고 누구 하나 제가 수정한 번역을 말하는 사람이 없었죠. 정말 실망이었죠. ‘왜 그 자매만 오면 내가 이렇게 초라해지지? 그 자매보다 못할 게 없는데’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 말도 안 하고 회의엔 끼고 싶지도 않았어요. 심지어 본분도 안 하고 싶더라구요. 근데 그 회의 때 한 자매가 갑자기 저한테 묻는 거에요. 바로 답을 못 했죠.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몰랐거든요. 제가 대답을 못하니 바로 팡 자매가 대답을 해줬는데, 다들 듣고 수긍하는 거에요. 그때 저는 얼굴이 화끈거렸죠. 그래서 자료를 열어 어디 내용인지 찾아봤는데, 반 이상을 벌써 다 교제했는데 못 따라갔죠. 그 순간 자책감이 들었어요. 양육 팀장이 돼서 사람들을 공부시키고 본분 과정에서의 문제를 해결해 줘야 하는데, 저는 속으로 팡 자매와 비교만 하고 사람들 마음속 지위만 신경 쓰면서 본분은 마음에 없었어요. 그런 태도로 어떻게 본분을 잘하겠어요?

예배가 끝나고 최근의 제 자신을 반성해봤어요. 팡 자매가 온 뒤로 다들 문제가 있으면 그 자매를 찾아가니 저는 주인공의 영광을 도둑맞은 기분에 반발심이 나오고 어떻게든 저를 드러내 사람들 마음속 자리를 되찾고 싶었죠. 근데 뜻대로 안 되니, 마치 바람 빠진 공처럼 풀이 죽고 본분을 포기하려고도 했어요. 그건 배반이죠. 그때 제 상태가 잘못됐다는 걸 알고 제 자신을 인식하게 이끌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어요. 『사람은 진리를 깨닫지도, 실천하지도 않으며, 언제나 사탄의 패괴 성품과 사탄의 각종 그물 안에 살면서 자신의 앞날과 체면, 지위 등 각종 이익만 생각하고, 이를 위해 머리를 쥐어짠다. 네가 만약 그런 자세로 본분을 이행하고 진리를 찾고 추구한다면 너는 진리를 얻게 될 것이다. … 네가 진리에 늘 공을 들이고, 항상 하나님 앞에 오며, 항상 진리를 구하면, 진리의 결실을 맺을 수 있고, 네가 살아 내는 것은 사람의 모습을 갖추며, 정상적인 인성과 진리 실제를 갖출 수 있다. 너는 항상 자신의 여러 방면의 이익을 위해 계산하고, 궁리하며, 마음을 쓰고, 공을 들인다. 심지어 목숨까지 버리기도 한다. 모든 대가를 치르고 너는 사람의 존중을 얻고 여러 방면에서 이익과 체면을 얻는다. 그렇다면 네가 얻은 이런 것들과 진리를 비교했을 때 무엇이 중요하냐? (진리입니다.) 사람은 모두 이런 이치를 알고 있지만,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이익과 지위를 중시한다. 그렇다면 사람은 정녕 이해한 것이냐, 아니면 가짜로 이해한 것이냐? 사실 사람은 어리석어 이 일을 꿰뚫어 볼 수 없다. 언제 이 일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면 사람은 분량이 좀 생긴 것이다. 이러려면 진리를 추구하고 공을 들여야지, 흐리멍덩하게 굴거나 대충 넘어가선 안 된다. 일단 어느 날 하나님이 말씀을 다 했으니 더는 이 인류에게 말씀하지 않고 무언가 하고 싶지 않다고 해 사람의 일을 점검할 때가 되었을 때에도, 네가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있다면, 너는 하나님께 도태될 대상이 될 운명이다.』(하나님의 교통 중에서) 말씀을 보면서, 이 부분에 마음이 찔렸어요. 그동안 제가 보인 모습을 보니 겉으로야 본분을 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제 이익과 지위만 지키려고 했어요. 팡 자매가 저보다 자질과 사역 능력이 뛰어난 데다 팀 내에서도 자매를 높이 보니까 위기감이 들고 제 지위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자매와 경쟁하고 비교하면서 남들에게 제가 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제가 다시 주목받으려 했다는 건 본분 이행을 앞세워 자기 이익을 지키려는 거잖아요. 하나님이 팀장 본분을 주신 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고 교회 사역을 지키고 본분을 통해 진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 과정에서 진리를 실천하며 성품 변화에 이르라는 건데 정작 진리는 실천하지 않고 온종일 명예와 이익을 다투는 상태로 살면서 오로지 팡 자매보다 앞설 궁리만 하고 사람들 마음속 지위를 차지할 생각만 한 거죠. 본분은 완전히 한쪽에 놓고 체면과 지위를 얻지 못하면 하나님을 배반하려고까지 했어요. 완전히 대적인 거죠. 생각할수록 좀 두려워졌어요. 제 영 안이 어둡고 고통스럽고, 성령 역사를 잃은 건 제 행동이 하나님께 혐오감을 드려 저를 떠나신 건데, 회개 안 하면 도태되는 거죠. 저도 그걸 깨닫고 얼른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어요. “하나님, 다시는 제 체면과 지위를 위해서 행동하고 싶지 않은데,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제가 진리를 행하게 이끌어 주세요.”

나중에 말씀을 보고 나서 체면과 지위를 어떻게 내려놔야 할지 알게 됐어요. 하나님이 말씀하셨죠. 『진리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일을 할 때 하나님의 감찰을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의 감찰을 받으면, 네 마음은 올바른 것이다. 네가 늘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 일을 하고 하나님의 감찰을 받지 않는다면, 네 마음속에 하나님이 있겠느냐? 그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 일을 할 때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안 되며, 자신의 이익이나 지위, 체면, 명예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먼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제일 앞자리에 두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먼저 자신의 본분 이행에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은지, 충성을 다했는지, 책임을 다했는지, 최선을 다했는지, 자신의 본분 그리고 하나님 집의 사역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네가 늘 이런 것을 생각하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기 쉬워질 것이다.(<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이 분명히 말씀하셨죠. 하나님 마음을 헤아리고, 마음에 하나님 자리가 있고 모든 일에서 하나님의 감찰을 받아들이고 체면과 지위, 개인적인 이익을 내려놓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고려하고,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하나님은 이런 사람을 기뻐하세요. 생각해 보니 팡 자매는 진리 교제로 문제를 잘 해결하고 업무에서도 저보다 더 좋은 의견을 제시하더라구요. 그건 사역과 형제자매들의 생명에도 도움이 되는 거고 다들 자매 의견을 많이 구하는 것도 사역에 유익해요. 모두가 배우고 발전하는 건 좋은 일이죠. 그런데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제 이익과 지위에만 관심이 갔어요. 형제자매들이 그 자매를 높이 보니 저는 제 자리를 뺏겼다는 생각에 속으로 경쟁했던 거예요. 그건 교란하는 거고 하나님 집에 손해를 주는 거죠. 이걸 깨닫고, 자책감이 들어 자신을 증오하면서 진리를 행하겠다고 다짐했죠. 그 뒤로 의식적으로 체면과 지위를 내려놨어요. 예배 때 교제하거나 업무를 배울 때 더는 저를 드러내 팡 자매를 앞서려고 하지 않았어요.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차분히 하고, 교제가 효과적일지만 고민했죠. 다들 팡 자매만 찾는 상황도 바른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사람들이 누굴 찾아가든 문제만 해결되면 되는 거고 저도 본분에서 어려운 건 자매한테 조언을 구했어요. 그렇게 실행하니 마음이 한결 편했어요. 본분에서도 성령의 인도로 문제가 해결되니 팀의 사역 효과도 좋아졌어요. 하나님의 인도에 정말 감사했어요.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 자신을 좀 알게 됐고 달라진 줄 알았어요. 근데 그 후에 또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인식하게 된 일이 있었어요. 하루는 리더한테 문자가 왔는데, 팡 자매와 둘이 협력해서 제가 맡고 있는 사역을 빨리 마치라는 거였어요. 문자를 받고 기분이 좀 그랬어요. 그 본분은 계속 제가 해 왔는데 갑자기 팡 자매랑 둘이 협력해서 하라니 설마 내가 그 자매보다 못해 도움받아 효율을 높이라는 뜻인가 싶었죠. 그래서 본분의 효과가 좋아지면 리더는 자매의 공을 알아줄 것 같았어요. 그 자매가 평소 일 처리도 빠르고 업무 능력, 자질 다 저보다 나아서 형제자매들도 그 자매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속에 위기감이 들었어요. ‘그 자매가 저보다 낫다는 걸 리더가 알면 내 팀장 본분까지 하라고 하지나 않을까?’ 그런 생각에 저도 모르게 촉각을 곤두세웠죠. 제가 또 그 자매와 지위를 다툰다는 걸 알았지만 팀장 본분을 그 자매가 대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긴장이 되고 자리를 잃을까 겁났어요. 그러니 리더한테 제가 본분을 잘한다는 걸 증명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본분을 반으로 나눠서 각각 하자고 했어요. 그러면 리더가 저희가 맡은 걸 봤을 때, 누가 더 잘하는지 보일 테니까요. 그렇게 제 맘속에선 총성 없는 전쟁이 또 시작됐어요.

업무 범위를 정하고 팡 자매와 따로 소통하진 않았어요. 제가 아는 걸 알려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안 그래도 빠른데 절 앞지를까 봐 문자로만 그냥 대충 얘기했죠. 그 후에 저희는 각자 자기 일만 알아서 했어요. 며칠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했어요. 이 본분을 제가 빠르게 하고 또 제대로만 한다면 리더가 보고 제가 더 효율적이고 효과도 좋다고 인정해 줄 거고 그럼 제 자리도 지킬 수 있겠다 싶었죠. 그때 또 형제자매들이 본분상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것도 시간을 내서 다 해줬어요.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할수록 제가 팀의 주력이자 중심인 게 더 증명되니 입지를 제대로 굳힐 것 같았어요. 저는 계속 자매보다 뒤처질까 봐 진도에 신경을 썼어요. 그러니 본분할 땐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계속 조급했어요. 문제에 부딪혀도 파악도 못 하고 진도도 늦어졌죠. 그때 전 명예와 이익, 지위만 추구했어요. 리더가 문제를 제때 발견하지 않았다면 계속 몰랐을 거에요. 일주일 뒤 사역에 진전이 없으니 리더가 상황을 파악하려고 저에게 이 일을 물어봤어요. 제가 중요한 사역을 하나도 못 끝냈다고 저보고 요즘 뭘 했는지 묻는데, 저는 몇 가지 이유를 대면서 시간 배분을 잘못 했다, 사역이 좀 어렵다고 했죠. 실은 알고 있었어요. 제가 또 명예와 이익을 다투는 상태 속에서 살면서 자매와 협력을 못 하고 마음을 바르게 쓰지 않아서 하나님의 인도를 잃은 거였죠. 제가 핑계를 대니 리더는 경중완급을 구분 못 한다고 책망했고 제 내적 상태도 물어봤죠. 저는 그동안 제 상태에 대해 말했어요.

그러니 리더가 말씀을 읽어 주면서 명예 이익을 다투는 성질과 근원을 교제해 줬는데, 그제야 제 패괴 성품을 인식하게 됐어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적그리스도가 어떤 무리에 갈 때마다 하는 첫 번째 일은 사람들의 신뢰와 높은 평가를 얻고,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을 믿고 따르고 앙망하고 숭배하게 하여 그 무리에서 절대적인 권위와 절대적인 발언권을 얻는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 지위를 얻기 위해, 한 무리에서 최고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자신의 지위에 위협이 되는 사람 혹은 요소를 가만두지 않는다. 물론, 적그리스도가 이렇게 할 수 있는 수단은 분명 다양하다. 언변이 좋고 말할 때 논리적이고 깊이 있고 조리 있는 사람은 그의 마음속에 질투의 대상, 모방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그가 경쟁할 대상이 된다. 진리를 추구하는 데 믿음이 있고, 늘 형제자매를 돕고 붙잡아 주어 형제자매를 소극과 나약에서 빠져나오게 할 수 있는 사람도 그가 경쟁할 대상이 된다. 업무에 정통하여 형제자매가 조금 높이 평가하는 사람도 그가 경쟁할 대상이 된다. 사역을 하고 성과가 생겨 상부의 인정을 받은 사람은 더더욱 그의 경쟁 대상이다. 어떤 무리 속에 있든 그의 명언은 무엇이냐? 이런 류의 사람이 어떤 무리에 갔을 때 반드시 최고의 지위를 가지려 하는 것은 아니나 어떤 성품, 마음 자세에 지배받아 그런 일을 하게 된다. 어떤 마음 자세냐? 바로 ‘나는 경쟁할 거야! 경쟁! 경쟁!’이다. 이 ‘경쟁’이 바로 그의 성품이다. 그에겐 누구도 억제하기 힘든 성품이 있다. 누구도 통제할 수 없고, 그 자신도 통제할 수 없다. 그는 경쟁하려 한다.(<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남들보다 뛰어나고 자신의 이익과 야심을 충족하기 위해 본분을 이행할 뿐, 하나님 집의 이익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심지어는 하나님 집의 이익을 팔아넘기며, 하나님 집의 이익을 대가로 개인의 명예를 얻는다(3)> 중에서) 여기서 드러내는 상태를 잘 생각해 보니 바로 그동안 제 모습이었어요. 본분 과정에서 늘 비중을 차지하고, 대단하게 보이고 싶었어요. 팡 자매가 제 본분을 대신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자매를 경쟁 대상으로 생각하고 지위를 지키려고 속으로 힘겨루기를 했어요. 결과를 비교하려고 일을 나누고 형제자매들의 문제를 해결해 줘서 제가 그 자매보다 부담 있고 진리도 잘 알고 일도 잘 파악한다는 걸 과시하려고 했죠. 모두에게 제가 베테랑이고 팀의 중심이니 팀장 지위를 굳히려고 한 거예요. 어떻게든 자기를 과시하고 항상 남과 경쟁하는 건 하나님이 말씀하신 적그리스도 성품의 표현이잖아요. 생각해 보면 리더가 저희를 협력하라고 한 것도 업무상 효율을 높여서 본분을 잘 완수하라고 그런 건데, 전 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 그저 본분을 이용만 했을 뿐 교회 사역은 뒷전이었어요. 하나님이 부탁하신 중요한 본분에 마음 쓰긴커녕 어떻게든 자기를 과시할 궁리만 가득했죠. 자리 때문에 수작을 부리고 경쟁하다 사역을 지체시켰어요. 이건 본분 이행이 아니라 완전히 사탄의 종노릇을 해서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한 거죠!

나중에 또 하나님 말씀을 봤어요. 『네가 지위와 명예에 연연하고, 무척 사랑하고,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포기하기 힘들어 하면서 늘 ‘지위와 명예가 없으면 살아도 아무 재미가 없고 아무 희망도 없잖아. 평생 지위와 명예를 위해 살고, 이 두 가지에 지배받으며 살아가야지. 설사 마지막에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완전히 포기하지 말고, 한 가닥의 희망이라도 있으면 끝까지 고수해야 해.’라고 생각한다면, 네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너는 실천에 있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요구가 그다지 엄격하지 않을 것이고, 실천을 대충 대하게 될 것이다. … 너의 지위 추구가 이러하다면, 네가 합당한 자격을 갖춘 피조물이 되는 데 영향을 주고, 당연히 합격한 본분 이행을 하는 데도 영향을 줄 것이다. 왜 이렇게 말하느냐? 사람이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이 제일 혐오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패괴 성품이고, 사탄의 패괴로 인해 생긴 것으로, 하나님이 보기에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예정한 것 아니다. 네가 늘 경쟁하여 뺏으려 하고, 늘 그것을 사랑하고, 늘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는 것은 하나님에게 대항하는 성질을 띠고 있지 않느냐? 지위는 하나님이 사람에게 예정한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진리와 길, 생명을 공급하는 것은 최종적으로 합당한 자격을 갖춘 피조물, 평범한 피조물이 되라는 것이지 지위 있고 명망 있고 만인이 우러러보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어떤 각도에서 보든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죽는 길이다. 네가 어떤 합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지위를 추구하든 그 길은 여전히 잘못된 것이고 하나님이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네가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든 네가 지위를 원한다면 하나님은 주지 않는다. 하나님이 네게 주지 않으면 너는 쟁취할 수 없으며, 네가 억지로 쟁취하려 하면 결과는 오직 하나, 죽음뿐이다! 그것은 죽는 길이다. 알겠느냐?(<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남들보다 뛰어나고 자신의 이익과 야심을 충족하기 위해 본분을 이행할 뿐, 하나님 집의 이익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심지어는 하나님 집의 이익을 팔아넘기며, 하나님 집의 이익을 대가로 개인의 명예를 얻는다(3)> 중에서) 말씀을 보고 너무 두려웠어요. 본분을 하면서 진리는 추구하지 않고 명예, 지위, 이익만 추구하며 제 욕심을 채우려 한 건 완전히 적그리스도의 길인 거죠. 저는 왜 명예 이익 지위만을 추구하는지 생각해 봤어요. 사탄에 의해 패괴됐기 때문이죠. 제가 어릴 때부터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 가야 하고 큰 인물이 되겠단 꿈을 가지라고 들었는데, 이런 사탄 독소의 영향으로 저는 평범한 사람이 되는 게 싫었어요. 어딜 가든 남보다 뛰어나야 잘되는 줄 알고 이런 생각이 사람됨의 근본이 돼 버렸어요. 하나님 믿고도 저는 무의식적으로 이런 사탄 철학을 따라 살아서 일단 저보다 잘난 사람만 보면, 자동적으로 이기려 들고 제 자신을 보여주려고 했고 사람들 마음속을 차지해 저를 우러러보길 바랬어요. 그런 게 가치 있는 삶인 줄 알았죠. 이런 생각과 관점, 목표 때문에 피조물의 위치에 서서 본분을 이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본분을 빌미로 하나님과 지위를 다퉜죠. 그건 하나님 성품을 거스르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거잖아요.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께 도태되죠. 생각해보니, 제가 가는 길이 너무 위험하다는 걸 알고 두려웠어요. 그래서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며 회개했죠. 앞으로 제가 교체되고 팡 자매가 팀장이 되더라도 순종하기로 했어요. 전에는 저도 그런 걸 추구하는 건 사소한 패괴 성품인 줄 알고 전혀 신경을 안 썼어요. 말씀의 드러냄과 심판을 겪고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 패괴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 후에도 계속 지위 추구를 폭로하시는 말씀을 찾아봤죠. 그 중에 인상 깊은 말씀이 있었는데 거기에 실행 길도 있었어요. 『창조된 인류의 일원으로서,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본위를 지켜야 하며, 성실한 사람이 되어 분수에 맞게 창조주가 맡긴 사명을 지켜야 한다. 도가 넘치는 일을 해선 안 되고, 자신의 ‘능력 범위’ 밖의 일을 해서도 안 되며, 하나님이 증오하는 일을 해서도 안 된다. 위인이나 초인, 고귀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이 되려고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것들은 사람에게 있어선 안 되는 ‘소망’이다. 위인이나 초인이 되고자 하는 건 허무맹랑한 일이고, 하나님이 되고자 하는 건 더더욱 파렴치한 일이자 혐오감을 불러오는 일이며 버림받아 마땅한 일이다. 반대로 진정한 피조물이 되는 것이야말로 귀한 것이고, 피조물이 가장 지켜야 할 바이며, 모든 사람이 추구해야 할 유일한 목표이다.(<말씀ㆍ2권 하나님을 알아 가는 것에 관하여ㆍ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1> 중에서) 말씀을 보니 마음이 밝아지고 하나님 뜻도 알게 됐어요. 위인, 초인이 되는 건 피조물이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닌 거에요. 피조물의 자리를 지키고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잘 수행하는 게 가장 올바른 목표고 그렇게 해야 하나님도 칭찬하시죠.

그래서 그 뒤에 명예와 이익을 다투는 마음이 또 나와서 먼저 하나님께 기도하고 육을 버리고 팡 자매한테 가서 문제를 함께 의논했어요. 마음을 터놓고 서로 얘기해 보니까 자매한테 본분을 잘 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의논하니 더 빨리 방향을 잡았어요. 그 후에 그 자매가 먼저 본인이 경험하고 정리한 걸 공유해줬는데, 덕분에 효율도 높아졌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감동도 됐죠. 그런 파트너가 제 옆에 있으니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동안 어리석었던 제 자신을 원망했어요. 명예와 지위를 다투느라 진리를 얻을 기회를 많이 놓쳤거든요. 그 후로 팡 자매가 제 자리를 뺏을까 걱정은 안 했어요. 그랬더니 마음도 가볍고, 본분 효과도 좋아졌어요. 이렇게 협력을 하니까, 그 사역도 금방 마무리됐어요. 그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이 제 곁에 계심을 느꼈어요. 제 패괴 성품을 변화시키려고 정성 들여 상황을 마련하신 거죠 그러면서 말씀의 심판과 드러냄, 깨우침과 인도로 제 자신에 대해 알게 하셨죠. 하나님의 은혜에 너무 감사했고 본분에서 하나님을 흡족게 하기로 다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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