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은 본분 이행의 핵심이다
2020년 여름, 저는 오드리아(Audrea) 자매와 함께 영상 제작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당시 사역 분담을 맡은 저는 오드리아 자매에게 간단한 영상 제작을 시키고, 중요한 영상 제작은 제가 맡았습니다. 저 한 사람으로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까지 저 혼자 처리했으니까요. 오드리아 자매는 저만큼 숙련도가 있지는 않으니 굳이 그녀와 함께 작업할 필요는 없다고 말이죠. 게다가 저 혼자 그 일을 맡으면 공로도 전부 제 것이 될 테고, 사역 능력도 더 잘 보여 줄 수 있다고, 형제자매들도 저를 대단하게 여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업무량이 늘어나자 저는 매일 시간을 늘려 해야 했습니다. 어떨 때는 오드리아 자매가 일찌감치 쉬고 있는데 저는 밤늦게까지 일했고, 아침에도 그녀보다 일찍 일어나곤 했습니다. 저는 무척 지쳤지만 오드리아 자매에게 함께 분담하자고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여태까지는 항상 저 혼자 했는데 이제 오드리아 자매를 참여시킨다면 형제자매들은 제 사역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게 분명했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창피할까요! 가끔은 저도 ‘오드리아 자매를 참여시킬까? 그러면 진도도 빨라질 테고, 나 혼자 이렇게 고생할 필요도 없을 거야. 성과도 나 혼자 할 때보다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와 함께하면 공도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늘 오드리아 자매를 참여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저 자신을 돌아보지 않았죠. 그러던 어느 날, 한 자매가 제게 오드리아 자매가 본분 이행에 책임감이 없으니 그녀와 교제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제야 오드리아 자매의 책임감 없는 태도가 저와 관련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저는 매일 그렇게 바빴지만 오드리아 자매한테 시간이 남아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을 분담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한가해졌죠. 저는 은연중에 제 행동이 옳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작업을 혼자 도맡아 하다가 스스로가 감당하지 못하게 되면 결국 교회 사역에 지장을 주게 되니까요.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더 박차를 가하면 그럭저럭 해결할 수 있을 테니 일단은 이렇게 계속 가자 싶었습니다. 저는 제 마음가짐이 그롯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것을 내려놓지 못해 마음이 몹시 괴로웠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기도하며 그릇된 마음가짐을 저버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라고 구했습니다.
영 생활 시간에 저는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리더 일꾼은 파트너가 있고, 어떤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이든 다 파트너가 있다. 하지만 적그리스도는 스스로 다른 누구보다도 자질이 뛰어나 남들은 그의 파트너가 될 자격이 없고 그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적그리스도는 혼자 결정하는 것을 좋아하고 남과 상의하는 건 싫어한다. 그는 다른 사람과 상의하면 자신이 못나고 무능력해 보인다고 생각한다. 이는 어떤 관점이냐? 이는 어떤 성품이냐? 교만한 성품이 아니냐? 그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며 상의하고, 다른 사람에게 구하고 물어보는 것을 남에게 굽히고 들어가는 구차한 짓으로, 그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존엄을 지키려고 무슨 일을 하든 투명하게 굴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지도 않으며, 다른 사람과 상의하는 일은 더더욱 없다. 그는 다른 사람과 상의하는 것은 무능함의 표현이라고 여기고, 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는 사람은 머리가 나쁘고 주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과 협력해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상황을 처리하는 것은 능력 없는 모습이라고 여긴다. 이것은 그들의 교만한 심리와 그릇된 심리가 아니냐? 이는 패괴 성품이 아니냐? 여기에서 교만과 독선이 여실히 드러난다. 이는 정상인의 이성을 상실한 것이며, 정신에 좀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들은 늘 자기 자신에게는 능력이 있어 혼자 일을 해낼 수 있으며, 다른 이의 협력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패괴 성품이 존재하기에 조화롭게 협력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는 남과 협력하면 그의 권력이 흩어지고 나눠지니 남과 사역을 나누게 되면 자기 권력이 줄어들 것이고, 혼자서 전부 결정하지 못하면 자기에게 별 실권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그에게 있어 굉장히 큰 손실이다.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든 어떻게 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안다고 생각하면, 그는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한다. 차라리 실수할지언정 남에게 알리지 않고, 일을 잘못할지언정 권력을 다른 사람과 나누려 하지 않으며, 면직되는 한이 있어도 다른 사람이 자기 사역에 끼어들지 못하게 한다. 이런 자가 바로 적그리스도이다. 그는 하나님 집의 이익에 피해를 주고 하나님 집의 이익으로 모험을 할지언정 자신의 권력을 다른 이에게 나눠 주지 않는다. 그는 사역을 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을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뽐내고 남들 앞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권력을 행사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입으로는 사람들과 조화롭게 협력하겠다고, 일이 임하면 함께 상의하겠다고 하지만 사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그 권력과 지위를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는 도리를 알고 스스로 해낼 수만 있다면 남과 협력할 필요 없이 혼자 일을 해내고 완수해야 능력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의 이런 관점이 올바르냐? 원칙을 어기면 그것은 본분 이행이 아니며, 하나님이 맡긴 일을 완수할 수도 없고, 그저 힘쓰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한다. 또 그는 본분을 이행하면서 진리 원칙을 구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속셈대로 권력을 휘두른다. 그렇게 스스로를 드러내고 뽐내면서 누구와 협력하든, 어떤 일을 하든 남과 상의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며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려 한다. 이는 분명 권력 남용이고, 권력을 이용해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적그리스도는 모두 권력을 사랑하며, 지위가 생기면 더 큰 권력을 갖고자 한다. 적그리스도는 수중에 권력이 들어오기만 하면, 지위를 점한 채 자신을 뽐내고 과시해 남들에게 우러름 받고, 사람들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목적을 이루려고 한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권력과 지위를 무척이나 중요시하며, 어느 때라도 이 권력을 놓지 않을 것이다.』(<말씀ㆍ4권 적그리스도를 폭로하다ㆍ제8조 그는 사람들이 진리와 하나님이 아닌 오직 자신에게 순종하도록 한다(1)>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적그리스도는 성품이 몹시 교만해서 누구와도 협력하지 않습니다. 다른 이와 함께 어떤 일을 완성하면 자기가 무능해 보이며 권력이 분산될 거라고, 남들에게 우러름을 받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그는 교회 사역에 지장을 줄지언정 남들과 사역을 분담하지 않습니다. 반성해 보니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오드리아 자매를 작업에 참여시키고 싶지 않았습니다. 참여시켰다간 제가 무능해 보이고 체면이 깎일까 봐 혼자 했던 거죠. 그 결과 너무 지쳤고, 사역 진도에도 지장을 주고 말았습니다. 저는 정말이지 너무나 교만하고 비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어떤 사역이든 아무도 혼자서 완성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이든 서로 협력하고 도우면서 형제자매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야 완성할 수 있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요. 자질이 아무리 좋고 은사와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점과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스스로를 내려놓고 모두와 조화롭게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품이 교만하여 본분을 이행하면서 야심을 품었고, 혼자 능력을 드러내 형제자매들에게 존경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사역에 지장을 주더라도 다른 사람이 제 사역에 참여하거나 끼어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런 식의 본분 이행은 선행을 예비한 게 아니라 악을 행한 것이었습니다! 여기까지 깨달은 저는 마음이 너무 괴로워져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너무 교만하고 인성도, 이성도 없습니다. 이제 회개하고자 하니 부디 제가 스스로를 인식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하루는 제 내적 상태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을 찾다가 이런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제대로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겠느냐? 반드시 마음과 힘을 다해야 한다. 마음과 힘을 다하는 것은 오직 본분 이행에만 마음을 쓰고, 다른 일에 마음이 점유되지 않고 자신의 힘을 바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모든 힘을 전부 끌어내고, 자신의 자질과 은사, 특기 그리고 알고 있는 것들을 전부 발휘하는 것이다. 네게 이해 능력과 깨닫는 능력이 있고 좋은 생각이 있다면 반드시 모두와 소통해야 한다. 이것을 가리켜 조화로운 협력이라고 한다. 그러면 네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고, 본분 이행에 합격할 수 있다. 너는 늘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혼자 큰일을 하며, 자신을 뽐내고 다른 이는 돋보이지 않게 하고자 하는데, 이것이 본분 이행이겠느냐? 이는 권력을 독점하는 것이자 자신을 연출하는 것이다. 이는 사탄의 행위이지 본분 이행이 아니다. 사람에게 어떤 특기와 은사, 특별한 재능이 있든 혼자서 모든 사역을 도맡아 할 수는 없다. 반드시 조화롭게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교회 사역을 제대로 해낼 수 있다. 그러므로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은 본분을 이행할 때의 실행 원칙이다. 네가 온 마음과 힘을 다하고, 충성을 다해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친다면 그 본분을 제대로 이행한 것이다. 너만의 생각과 사고가 있을 때 그것을 모두에게 말한다면, 보류하거나 숨기거나 감추지 않고 건의가 있을 때 바로 말하고, 상대의 말이 진리에 부합할 때 바로 받아들이고 순종한다면, 조화롭게 협력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본분 이행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다. 본분 이행은 너 혼자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것도 아니고, 죽도록 고생하며 너 혼자 돋보이고 독보적인 자리에 오르는 것도 아니다. 조화롭게 협력하는 법을 배워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며, 온 힘을 다하는 것, 이것이 바로 본분 이행이다. 본분을 이행할 때는 자신이 가진 작은 힘과 빛을 전부 발휘하여 성과를 내면 된다. 늘 자신을 뽐내려 하거나 큰소리를 치고 제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다른 이와 협력하는 법을 배워 남의 건의에 귀 기울이고, 남의 장점을 찾는 데 더 집중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조화롭게 협력하기도 쉽다. 늘 자신을 뽐내면서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든다면, 이는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무엇이겠느냐? 이는 교란하는 것이고 무너뜨리는 것이다. 교란하고 무너뜨리는 것은 사탄의 역할을 하는 것이지, 본분 이행이 아니다. 만약 네가 교란하고 무너뜨리는 일만 한다면, 얼마나 많은 힘을 쓰고 얼마나 많은 마음을 기울였든 하나님은 기억하지 않을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하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며 저는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바로 제 내적 상태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드러내고 높여 남들의 우러름을 받기 위해 오드리아 자매를 참여시키지 않고 혼자 작업을 도맡아 하려 했습니다. ‘만약 자매가 참여하면 내 공로를 빼앗길 거야. 그러면 자랑할 밑천도 사라질 테고, 남들에게 우러름을 받지도 못할 테지. 그건 너무 손해 보는 것 아니겠어?’라고 생각했죠. 저는 업무량이 엄청나서 혼자 하면 사역에 지장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만약 자매를 이 작업에 참여시켰더라면 진도도 빨라지고 성과도 좋아졌겠죠. 또 저는 팀 내 대부분의 사역을 전부 저 혼자 하는 바람에 자매가 한가해져 내적 상태까지 영향을 받았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매에게 사역을 분담해 주지 않고 작업을 저 혼자 끝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면 공로도 제 것이 될 테고 제 기술력과 업무 능력을 증명해 보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저는 머릿속으로 제 개인적인 지위와 체면만을 계산했을 뿐, 교회 사역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자매의 기분을 신경 쓰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정말 양심도, 인성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까지 고생하며 일에 매진하니 책임감도 있고 고난받고 대가도 치를 줄 아는 사람처럼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뒤에서 개인적인 경영을 하면서 제 야심과 욕망을 충족시키려 했습니다. 저는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이행한 것이 아니라 본분 이행이란 간판을 내걸고 교회의 사역을 교란했습니다. 이는 악행을 쌓은 것이며, 제가 걸어온 길은 적그리스도의 길이었습니다.
얼마 후, 저는 또 하나님 말씀 두 단락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많은 일을 하고 큰 사업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뭔가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원하는 것은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착실하게 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하나님은 네가 아주 위대해지는 것도, 존귀해지는 것도, 어떤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도 필요하지 않다. 또 하나님은 너에게서 그 어떤 놀라움을 보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다 필요 없다. 하나님은 오로지 네가 착실하게 하나님 말씀에 따라 실행하기만을 바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했으면 바로 행하고, 듣고 깨달았으면 이행하고, 들었으면 마음속에 새기고, 그리고 실행해야 할 때면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행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너의 생명과 실제가 되고 그 말씀을 살아 내기를 원할 뿐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만족한다. 네가 언제나 위대해지는 것, 고상해지는 것, 지위를 얻는 것, 높은 위치에 서는 것을 추구하면, 하나님이 보고 무슨 느낌이 들겠느냐? 하나님은 혐오하고, 멀리할 것이다. 네가 위대해지고 고상해지기를 추구할수록, 남보다 뛰어나고 두각을 드러내며 출중해지고 훌륭해지기를 추구할수록 하나님은 너를 싫어한다. 네가 반성하거나 회개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너를 혐오하고 버릴 것이다. 절대 하나님이 싫어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느냐? 성실하게 진리를 받아들이고, 피조물의 위치에 제대로 서고, 착실하게 하나님 말씀대로 행동하고, 본분을 잘 이행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어 사람다운 모습으로 살면 되는 것이고, 하나님은 만족할 것이다. 사람은 절대 야심을 품거나 헛된 꿈을 꾸지 말고, 명리나 지위를 추구하지 말고, 두각을 드러내기를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초인이나 위인이 되는 것, 사람들 속에서 남보다 돋보여 다른 사람의 숭배를 받는 것은 더더욱 추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패괴된 인류가 동경하는 것으로, 사탄의 길이다. 하나님은 그런 부류의 사람을 구원하지 않는다. 계속 명리나 지위를 추구하면서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구제 불능이고, 결말은 오직 하나, 즉 도태되는 결말을 맞이할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조화로운 협력이 필요하다> 중에서), 『사람의 행위가 선인지 악인지를 가늠하는 기준은 무엇이냐? 바로 사람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 드러내는 것, 행하는 것에 진리를 실행한 간증, 진리 실제를 살아 낸 간증이 있는가를 보는 것이다. 네게 그러한 실제가 없고 그러한 살아 냄이 없다면, 너는 의심할 나위 없이 악을 행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은 악을 행하는 사람을 어떻게 보겠느냐? 네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 겉으로 행동하는 것은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이 아니고, 사탄을 수치스럽게 하거나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을 욕되게 하고, 어디서나 하나님을 욕보이는 표가 되는 것이다. 너는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도,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하나님을 위해 네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도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냐? 정확하게 말하면 사탄을 위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마지막에 하나님은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라고 말씀할 것이다. 하나님이 보기에 네가 행한 것이 선행이 아니라 오히려 악행이어서 하나님께 인정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죄받게 된다. 이렇게 하나님을 믿는 것은 대체 무엇을 위해서냐? 믿어도 결국에는 전부 허사가 되지 않겠느냐?』(<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벗어 버려야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보면서 저는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사실,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요구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이 엄청난 사업, 경천동지할 만한 일을 해내는 것을 원치 않으시며, 우리에게 초인이나 위인이 되라고 요구하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그저 우리가 피조물의 자리에 서서 착실히 진리를 추구하고 힘닿는 데까지 본분을 이행하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본분 이행이 합격점을 받았는지 평가하실 때, 우리가 얼마나 큰 성과를 내고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를 보시는 게 아니라 일하는 마음가짐과 출발점이 하나님의 뜻을 헤아린 것인지, 최선을 다했는지 등을 보십니다. 본분 이행의 마음가짐이 올바르고 걷는 길도 올발라야 이행한 본분에 간증이 있는 거고요. 반대로 본분을 이행하면서 자신의 야심과 욕망만을 충족하려고 한다면, 아무리 힘을 쓰고 큰 기여를 해도 결국 하나님께 혐오받고 버림받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저는 본분을 이행하면서 늘 혼자 주목받고자 했습니다. 교만한 성품대로 모든 일을 혼자 도맡아 하면서 사람들과 협력하지 않았죠. 남들의 우러름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힘을 다한 것입니다. 제가 행한 모든 일은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리기 위한 것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전부 제 개인적인 욕심과 야심을 충족하려는 것이었죠. 그렇게 해서 얼마간 성적을 내고 사람들의 우러름과 칭찬을 받는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이 본분 이행에 합격했다는 의미는 아니니깐요. 반대로, 저는 사탄 성품에만 기대 일하며 모든 일을 혼자 떠맡아 영상 제작 진도에 지장을 주었고 교회 사역을 방해하고 교란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고 도태될 것입니다. 사실, 오드리아 자매와 협력해서 본분을 이행하면 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평소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해서 업무적으로 성장이 매우 빨랐습니다. 반면 저는 평소 업무 관련 공부에 집중하지 않았고, 대부분 경험에 의존하는 데 그쳤습니다. 본분을 이행한 기간은 길지만 업무 기술 면에서는 이렇다 하게 나아진 게 별로 없었죠. 게다가 한 사람의 생각은 단편적일 수밖에 없죠. 자신을 잘 아는 사람들은 본분을 이행할 때 스스로를 내려놓고 다른 이와 협력하여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고 합니다. 이는 사람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이성이자 실행 방법이고요. 하지만 저는 교만하고 독선적이며 지위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 제 이익을 내려놓고 자매와 협력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사역 진도와 성과에 영향을 미쳤죠. 제가 진작에 자매와 협력하면서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했더라면 사역 성과는 지금보다 훨씬 좋았을 것입니다. 반성하면 할수록 제가 얼마나 교만하고 인성이 없는지 알게 되어 스스로가 증오스러웠고, 제 모든 행동이 후회스러웠습니다. 더는 이런 속셈과 불순물을 지닌 채 본분을 이행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본분을 이행할 때마다 늘 야심을 지닌 채 제 개인적인 지위와 명리를 위해 행동했습니다. 더는 이렇게 추구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저는 회개하고자 합니다. 그릇된 속셈을 저버리고 자매와 잘 협력하여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것입니다.’
이튿날 오전 영 생활 때, 저는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진리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일을 할 때 하나님의 감찰을 받을 수 있다. 하나님의 감찰을 받으면, 네 마음은 올바른 것이다. 네가 늘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 일을 하고 늘 사람의 칭찬과 탄복을 받으려고 하면서 하나님의 감찰을 받지 않는다면, 네 마음속에 하나님이 있겠느냐? 그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 일할 때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해 하지 말고,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마라. 또한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체면, 명예, 지위를 생각하지 마라. 먼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제일 앞자리에 두며,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먼저 자신의 본분 이행에 불순물이 섞여 있지 않은지, 충성을 다했는지, 책임을 다했는지, 전력을 다했는지, 최선을 다해 자신의 본분 그리고 교회 사역을 위해 고민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생각해야 한다. 네가 늘 이런 것을 생각하고 잘 알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기 쉬워질 것이다. 네가 자질이 부족하고 체험이 얕거나 업무에 정통하지 못해 사역에 실수와 잘못이 생기고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 할지라도 너는 이미 최선을 다한 것이다. 네가 너의 사욕을 충족시키거나 취향을 충족시키지 않고, 어디서나 교회 사역과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해서 한 일이라면, 본분 이행에 좋은 효과를 내지 못했다 하더라도, 네 마음은 올바른 것이다. 거기에다 또 진리를 구해 본분 이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네가 이행하는 본분은 합격일 수 있고, 동시에 진리 실제에 진입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간증이 있게 되는 것이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패괴 성품을 벗어 버려야 자유와 해방을 얻을 수 있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저는 실행의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려면 개인적인 이익을 내려놓고 모든 일에서 교회의 이익을 고려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체면이나 지위에 해가 되는 일이 있더라도 핵심은 교회 사역을 잘 지키고 자신의 본분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 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 신경 쓰지 않게 됐습니다. 그저 어떻게 해야 본분을 제대로 이행해서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릴 수 있을지 생각할 뿐이었죠. 그래서 저는 오드리아 자매에게 작업을 분담해 주었고, 그녀는 기꺼이 협조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얼마 안 가 오드리아 자매의 내적 상태도 좋아졌습니다. 더는 예전처럼 그렇게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죠. 쌓여 있던 사역도 순조롭게 마무리되었고요. 그러자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습니다. 본분을 이행하면서 진리를 실행하고 조화롭게 협력하니 얼마나 좋은지 느끼게 됐죠.
얼마 후, 저희는 새 영상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저는 무의식중에 또 ‘만약 내가 혼자서 맡는다면 그 공로도 나 혼자만의 것이 되겠지. 내 실력이면 혼자서도 충분히 끝낼 수 있어. 오드리아 자매까지 참여시킬 필요는 없다고. 영상 하나에 두 사람의 인력이 필요하지는 않으니까. 그랬다간 내 실력이 부족해 보일 거야. 그럼 형제자매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겠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 작업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마음가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난 지금 내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거잖아?’ 저는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네가 여전히 명예와 지위에 집중하고 스스로를 뽐내 남들의 우러름을 받는 데 집중한다면, 너는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릇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네가 추구하는 것은 진리나 생명이 아니라 네가 좋아하는 것, 명리와 지위이다. 그렇기에 네 모든 행동은 진리와 무관한 악행에 속하며, 이는 봉사하는 것에 속한다.』(<말씀ㆍ3권 말세 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좋은 행위가 성품 변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는 늘 저도 모르게 이기심에 따라 행동하는, 이익밖에 모르는 소인배였습니다. 저는 마음속 깊이 패괴된 저 자신을 증오했으며, 그릇된 마음가짐을 저버리고 진리를 실행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오드리아 자매에게 참여하라고 했죠. 그날 이후, 사역 분담이 있을 때마다 저는 적극적으로 오드리아 자매와 상의하며 그녀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제가 또 혼자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 뽐내고 싶어질 때면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저버리고 본분의 필요에 따라 오드리아 자매에게 일을 분담했죠. 이렇게 실행하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지고 안정되었습니다.
체험을 통해 저는 제 사탄 성품을 얼마간 깨달았고, 조화롭게 협력하는 것이 제대로 된 본분 이행의 핵심임을, 혼자 힘으로는 본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형제자매와 조화롭게 협력해야 성령의 인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