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진리를 추구해야 하는가(21) 제 4 부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교제가 된 것 같구나. 그러니 이제 ‘정치를 멀리하는 것’도 명확해졌을 것이다. 정치를 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먼저 정치를 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얘기한 다음 왜 정치를 멀리해야 하는지 얘기해 보도록 하자. 방금 정치가 무엇인지에 관해 얘기했다. 정치란 무엇이냐? 우선 권력 투쟁에 참여한다면 이는 정치 참여이다. 우리는 모두 평범한 인물이므로 여기서는 대통령이나 당 주석, 혹은 국가 고위 정치 기구의 어떤 직위 등을 얘기하지 않고, 일반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기관의 당 지부 서기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당 지부 서기는 정치인이냐? 한 기관에서 당의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 이는 최고 지위의 정치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정치를 멀리해야겠느냐? 멀리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이냐? (그런 정치인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접촉하지 않는다는 것이냐? 하지만 직장에서는 그를 피하기 힘들다. 네가 접촉하지 않는다면 그는 계속 그 일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자네, 왜 나와 얘기하려 하지 않는 건가? 왜 날 피하는 거지? 당 지부 서기인 내가 맘에 들지 않는 건가? 나한테 무슨 불만이 있다면, 자네 사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우리 얘기 좀 하지.” 그는 차나 한잔하자며 너를 부를 것이다. 그러면 그 차가 넘어가겠느냐? 차를 마시러 갈 엄두가 나겠느냐? 당 지부 서기가 얘기나 하자며 너를 불렀다고 하자. “미스터 장, 여기 들어온 지 얼마나 됐지?” “꽤 됐지요. 5년 됐습니다.” “자네, 사람이 참 괜찮은 것 같은데, 입당 안 했지?” 이럴 때 뭐라고 해야겠느냐? 어떻게 대답해야 정치를 멀리하는 것이겠느냐? (아직은 당원이 될 자격이 안 된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런 게 지혜다. 그 말이 솔직한 대답이냐? (아닙니다.) 사실 그건 얼버무린 것이다. ‘이 늙은 여우, 마귀 같으니라고. 내가 입당하든 말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나를 입당시키고 싶은가 본데, 그깟 당이 뭐라고?’ 속마음은 이렇지만 그 마귀에게 그렇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겉으로는 예의를 차리는 체해야 한다. “에휴, 고참 당원이신 서기님은 우리 젊은 사람들 고충을 모르십니다. 젊은 사람들은 경력도 짧고 업무 성과도 별로 없어서 입당 자격이 안 돼요. 신성한 당에 함부로 가입할 수 있나요? 입당이야 하고 싶지만 그게….” 이렇게 두어 마디만 하면 끝난다. 정말 입당하고 싶은 것이겠느냐? (아닙니다.) 입당하면 승진시켜 주고 관직을 주는 등 특혜를 주겠다고 해도 마다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냐? 관직에 오르고 벼슬길을 걷는 기본 조건은 먼저 조직과 당에 가입한 후 당을 가까이하는 것이다. 당을 가까이해야 관직을 맡고 승진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정치를 멀리하려면 먼저 정당을 멀리해야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공산당만 멀리하면 되는 겁니까?” 아니다. 모든 정당을 멀리해야 한다. 정당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일종의 정치 세력을 의미한다. 해당 정당의 정치 선언, 정치 강령, 정치적 목표를 취지로 하는 하나의 집단을 바로 정당이라고 한다. 그 정당의 취지와 강령이 무엇이든 그들의 유일한 목표는 바로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자신의 세력과 힘을 이용해 정치적 경쟁과 정치 범주 속에서 필사적으로 세력과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당이 존재하는 목적이다. 어떤 정당이든 존재하는 목적은 국민들의 이익이 아니라 세력과 권력에 있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권력을 잡고 자신의 세력을 얻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렇지 않으냐? (그렇습니다.) 그러니 정치를 멀리하는 첫걸음은 바로 형식상 어떤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는 것이다. “저는 전에 어떤 정당의 당원으로 있었는데,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경우는 조금 난감하다. 탈당하겠다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건 형식상 그들과 관계를 끊는 것이다. 만약 네가 탈당을 원치 않거나 탈당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 스스로 잘 생각해서 처리해라. 요컨대, 형식으로든 마음으로든 정치와 관련된 것을 멀리해야 하는 항목 중 우선적인 문제는 바로 정당을 멀리하는 것이다. 정당을 멀리하면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 어떤 정치 세력에도 휘둘리지 않고, 어떤 정치 세력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게 된다. 어느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는 것, 이것이 정치를 멀리하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구체적인 실행의 길이다. 이 밖에, 어떤 정치 세력을 대하든, 상대가 기관의 당 지부 서기든, 국장이든, 혹은 인사 담당자든, 그들을 대하는 원칙은 바로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당 지부 서기가 너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해 보자. “미스터 장, 시간 있나? 퇴근 후 같이 식사나 하지. 내일은 주말인데 같이 운동도 하고 말일세.” “어쩌죠? 하필 집에 아이가 아파서요. 어제 열도 좀 나더라고요. 일 때문에 병원에 다녀올 시간이 없어서 주말에는 병원에 데려가야 해요.” 얼마 후, 그는 또 말을 붙인다. “미스터 장, 우리 한동안 얘기도 못 나눴으니 간만에 회포나 좀 풀지.” 그의 목적은 무엇이겠느냐? 너를 후임으로 키우려는 것이다. 눈치를 못 채겠다면 그가 도대체 왜 그러는 건지 잘 생각해 봐야 하고, 눈치를 챘다면 얼른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 “아, 어제 저희 어머니가 좀 편찮으셨어요.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이거 원, 가는 날이 장날이네요. 어쩌죠?” 자꾸 거절을 당하면 서기도 생각할 것이다. ‘약속만 잡으려 하면 일이 생기고, 가까이하려 할 때마다 일이 생기는구나. 호의도 못 알아채다니 다른 사람 알아봐야지!’ 그가 누굴 찾으려고 하든 내버려두어라. 어쨌든 너는 그를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다. 평소에는 꽤 친근하게 대하다가도 너를 키워서 발탁하려고 할 때마다 핑계를 대며 피하고 거리를 두니, 그로서는 네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네 마음은 너무나 확실하다. ‘이런 마귀 같으니라고. 난 당신을 가까이하지 않을 거야! 내 마음에는 하나님이 계신다고. 하나님께서는 정치를 멀리하라고 하셨어. 당신은 정치하는 작자이니 난 당신을 멀리할 거야. 나를 관직에 앉히고 내 재능을 이용해서 당신에게 충성하게 만들려고? 어림도 없지! 여기에서 청소하고 쓰레기나 버릴지언정 그런 자리에는 안 가! 급여나 받아서 혼자 먹고살 수만 있으면 됐지 당신들 뒤치다꺼리는 안 한다고!’ 하지만 입으로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서기님, 윗사람들이야 가슴에 천하를 품으신 데다가 할 일도 많으시잖습니까. 인민을 위해 봉사하느라 마음속에는 오직 인민뿐이시고요! 저희 같은 민초들은 생각이 짧아서 제 배 채울 생각만 하지 윗사람들처럼 멀리 보지 못하고, 또 그분들이 하는 일은 할 수가 없답니다.” 늘 그 앞에서 멍청한 척 능청을 부리며 네 속을 알 수 없게 하고, 평소에는 드러내지 않던 재능을 절묘한 타이밍에 조금 보여 주면 그는 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이 녀석 재간은 있군.’ 평소에 자주 잔실수를 해서 ‘이 사람은 아니야.’라는 생각을 심어 주다가도 업무에서는 네가 없으면 안 된다는 걸 보여 준다면, 이건 매우 지혜로운 처신이다. 이는 마귀 사탄을 가지고 놀면서 그들을 이용해 힘쓰게 하고 그들의 돈을 벌고, 그러면서도 가까이하지 않고 속으로 그들을 혐오하는 것 아니겠느냐? 이것이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다. 할 수 있겠느냐? (할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되자 평소 자가용을 타고 여기저기 유명한 식당을 찾아다니는 상사가 너를 찾아온다. “미스터 장, 우리 나가서 식사하세. 뭐 먹을 텐가?” “짜장면도, 옥수수 떡도 못 먹은 지 한참 돼서 그런 거나 좀 먹었으면 합니다. 집에 가서 먹으려고 하는데, 같이 가시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서기가 말한다. “뭘 먹는다고? 그런 걸 누가 먹나? 사람이 먹는 거 아니지!” 입맛이 싹 달아난 그는 속으로 생각한다. ‘이 친구, 안 되겠군. 요즘 누가 옥수수 떡이나 짜장면을 먹겠어? 이 자리에 있으면 얼마나 잘 먹는데!’ 그자들은 관직에 앉아 공금으로 식당을 드나든다. 폼 나고 근사하게 관리 행세를 하느라 산해진미만 찾으면서 한 끼에 천 위안이 넘는 식사를 하곤 한다. 원숭이 골, 고슴도치 가죽 등 온갖 음식을 먹고 다니는데, 이 요괴, 마귀들에게 못 먹을 것이라곤 없다. 너는 속으로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 ‘당신들이 짓는 죄에 일조할 순 없지. 당신 근처엔 얼씬도 하지 않겠어. 인육을 먹고 고혈을 빨아먹는 마귀들아! 집에 가서 짜장면, 옥수수 떡을 먹을지언정 그런 사치스러운 삶을 누리지는 않을 거야. 맨밥에 소금만 먹는 한이 있더라도 당신을 가까이하지 않을 거고, 당신이랑 어울려서 그 죄에 일조하지도 않겠어. 인육을 먹고 고혈을 빨아먹는 건 사람이 아니라 마귀가 하는 짓이야. 나중에 그 끝이 어떻겠어? 지옥에 떨어져 벌받을 게 뻔하지! 내가 당신 권력 아래서 적당히 지내면서 밥그릇을 지키는 건 생계를 유지하면서 하나님을 따르고 본분을 이행하기 위해서지 관직에 오르고 정치를 하려는 게 아니라고. 난 정말이지 당신이 혐오스러워!’ 그래서 상사가 아무리 크게 대접하겠다고 해도 너는 가지 않는다. 주말이 되면 노래방에 가서 아가씨들 불러 놓고 비싼 술 마시자고 연락이 오고, 찻집에 가서 노닥거리고 즐기면서 트랜스젠더 쇼나 구경하자고 연락이 온다. 나가겠느냐? 조직과 당을 가까이할 생각이라면 그런 곳을 모두 따라다녀야 한다. 하지만 지금 너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저는 하나님 말씀을 실행해야 하니 정치를 멀리할 것입니다. 그런 일은 모두 참여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의 죄에 일조하지 않겠습니다.” 다음 날 그들은 모여서 어느 아가씨가 예쁘게 생겨서 최고라느니, 무슨 노래를 잘했다느니, 프랑스의 몇 년 산 술이 괜찮았다느니, 어디가 놀기 좋고 온천물이 어떻다느니 하며 시시덕거릴 것이다. 온통 그런 얘기뿐이다. 부럽냐? 샘이 나느냐? 그럴 때면 이어폰으로 귀를 틀어막고 요괴 마귀들이 하는 허튼소리를 듣지 마라. 그들을 멀리해서 마음을 평온히 하고, 그들의 죄에 일조하지 말고, 지저분한 그들의 생활을 멀리하고 그들과 한데 어울리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목적은 정치를 멀리하는 데 있다. 진보를 요구하며 조직을 가까이해 관직에 오르고 싶어 하는 자들이 그렇게 사는 목적은 사실 정치에 참여해서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이고, 정치권에서 말단 관직이라도 얻어 사람답지도 않은 생활을 해 보려는 것이다. 하지만 너는 그들과 정반대로 그 지저분한 생활을 멀리해야 한다. 그런 생활을 멀리하는 목적은 정치적 앞날을 마다하고 그것을 하찮게 여기는 것이고, 진리를 추구해서 구원받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니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지금 네가 하는 모든 일은 부질없는 희생이 아니라 의미 있고 가치가 있는 일이고, 진리를 추구하고 구원받기 위한 일이다. 너는 별종도 아니고, 고립된 존재는 더더욱 아니다. 따라서 이런 죄악의 삶을 멀리하는 최종 목적은 사실 그들 사이에서 떨어져 나와 그들이 말하는 정치를 멀리하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를 멀리하는 두 번째 실행 원칙,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인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다. 그다음으로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과장이나 주임, 또는 국장으로 승진할 기회가 있다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앞다투어 자기를 과시한다. 실적을 올리고, 상사에게 뇌물을 주고, 뒤에서 손을 쓰고, 연줄을 찾는 등 보스나 상사에게 자기 재능과 능력, 가치를 보여 주기 위해 온갖 궁리를 다 한다. 그것이 설령 자신의 이용 가치라고 해도 상관없는 것이다. 그들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손바닥 지문이 닳도록 아첨을 하면서 보스나 상사가 시키는 일은 자신이 하기 싫어도 무엇이든 다 하는데, 누군가는 돈을 바치고, 누군가는 심지어 몸까지 바쳐 가며 정치 싸움에 뛰어든다. 정치 싸움에서 상사와 관계를 맺는 사람도 있고, 거금이나 비싼 선물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자기 몸을 상사에게 바치는 사람도 있는데, 최종 목적은 상사에게 발탁되고 키워져 정치의 길로 들어서기 위한 것이다. 하나님 믿는 사람으로서 그런 방법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임을 알았다면 멀리해야 한다. 첫째는, 자신의 정치적 앞날 혹은 관직을 위해 뇌물을 바치고 연줄을 찾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자기가 나서서 상사에게 보여 주려고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지 말고, 나아가 비정상적인 수단을 써 가며 자리를 다투지 말고, 남들이 다투더라도 너는 다투지 말아야 한다. 상사가 너를 거론할 때마다 너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저는 자격 미달이라 기권하겠습니다.” 네가 자격 미달이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양보한다면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달려들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상사가 말한다. “미스터 장, 이번에는 자네 차례야.” “자격이 아직 안 됩니다. 서기님, 저는 패스하시죠. 능력이 안돼요. 이OO는 어떠세요? 이OO가 안 되면 왕OO가 있잖아요. 그 친구들에게 하라고 하시죠.” “자네 바본가? 그 친구들이 올라가면, 그 혜택들이 다 물 건너가는 거야. 자넨 관사에도 못 들어가고, 보너스도 못 받고, 급여도 안 오른다고.” “그래도 할 수 없죠. 전 지금도 먹고사는 데 지장 없으니 걱정 마세요. 정 걱정되신다면 연말에 보너스나 두둑이 챙겨 주시면 되잖아요.” 이렇게 너는 그들의 싸움에 참여하지 않고, 원하는 사람들끼리 싸우게 둔다. 어떤 수단도 쓰지 않고, 어떤 노력, 어떤 대가도 치르지 않는다. 승진이라는 일에 돈 한 푼 쓰지 않고, 말 한 마디도, 일 하나도 더 하지 않고, 열심히 뛰지도 않는다. 설령 네가 조건이 되고, 인맥도 있고, 적절한 대중적 기반이 있다 해도 거기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진정으로 내려놓는 것이고, 진정으로 멀리하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네가 안타까워서 계속 다그친다. “자네 바보 아닌가? 멍청하긴!” “마음대로 생각해. 어쨌든 난 빠질 거야.” “왜 그러는데?” “지금 벌이로도 충분하고, 자격도 안 돼. 자네들이 다들 나보다 뛰어나잖아. 자네들이 지원해.” 참여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냐? (가능합니다.) 당연히 과장, 주임으로 승진하는 일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장이나 성장(省長)으로 승진하는 일이라면 참여하지 않는 것이 가능하냐? 아마 쉽지 않을 것이다. 직위가 높을수록, 권력이 클수록 유혹도 그만큼 커진다. 권력이 커질수록 대우가 좋아지고, 네 발언권이 커지고, 육도 그만큼 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아라. 시장에게는 시장 관저가 주어지고, 성장에게는 성장 관저가 주어지고, 대통령에게는 대통령 관저가 주어지고, 밖에서나 집에서 드는 비용도 다 나랏돈으로 충당한다. 그러니 고위층과 접촉할수록 더 큰 시험에 빠지고, 고위층에 접촉할 기회가 많을수록 포기하기가 어려워진다. 시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너는 말단에서 일하며 고위층의 세계에는 발을 뻗지 않는다. 그 안에는 발 한 쪽도 들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멀리하는 것’이다. 네 모든 말과 행동은 정치와 무관하고 모두 정치를 멀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각축전에서 누가 성공적으로 장관의 자리에 오르거나 커다란 권력을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너는 질투하거나 상심하지 않고, 또 후회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너는 또 한 번의 시험에서, 혹은 하나님이 마련한 환경에서 하나님이 요구하는 정치를 멀리하라는 원칙을 실행함으로써 하나님의 요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너는 사탄 앞에서 승리했고, 하나님 앞에서 이긴 자가 되었고, 그리고 하나님께 칭찬받았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이 저를 칭찬하셨으니 급여를 올려 주시지 않을까요?” 그건 아니다. 하나님이 너를 이긴 자라고 칭찬하고 인정했다는 것은 네가 구원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고 하나님이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이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정치에 관련된 일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쉬운 일이냐, 아니냐? 원하는 사람들이 거기에 달려들고, 그 일을 위해 입을 열고, 그 일로 바삐 뛰어다니더라도 너는 관여하지 않고, 그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너는 진보를 요구하지 않고 관직에 전혀 목표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정치를 멀리하기의 세 번째 원칙인 ‘참여하지 않는 것’이다.

정치를 멀리하기의 네 번째 원칙은 바로 ‘줄을 서지 않는 것’이다. ‘줄서기’는 정치하는 사람 사이에서 통용되는 말로, 정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 바로 이 줄서기이다. 네가 A당 편에 선다든가 아니면 B당 편에 서는 것은 정치에 참여할 때 표명해야 하는 태도다. 일단 정치에 참여하면 반드시 줄을 서야 한다.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줄서기는 필요가 없고, 혹은 네가 줄을 서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네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그들 사이의 어떤 투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또 양쪽이 투쟁하는 이유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너는 줄을 서지 않는 것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네가 A에 찬성인지 B에 찬성인지 너에게서는 결론도 답변도 들을 수 없다. 너는 말한다. “저는 어느 쪽에도 서지 않고 기권하겠습니다. 저는 A하고도 사이가 좋고, B하고도 사이가 좋아요. 하지만 어느 쪽도 더 가까이하지는 않습니다. 당신들 중 누가 싸우더라도 저는 참여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대체 A쪽이라는 거야, B쪽이라는 거야?’ 그들은 늘 너를 쟁취하려고 하지만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다. 결국 그들은 네가 누구 편에도 서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급기야 직속상관이 말한다. “이 친구 정말 얍삽하군. 왜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지지하지 않았는가?” “서기님, 전 서기님하고 가까워질 엄두가 안 납니다. 그만한 포부도 없고, 업무 능력도 별로라서 서기님을 실망시켜 드릴까 봐 두렵습니다. 한 번만 봐주십시오. 저는 그저 돈 몇 푼에 목매는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죠. 줄서기 할 엄두가 안 납니다.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 다음번에는 적극 지지하겠습니다.” 사실 너는 그 일을 얼렁뚱땅 넘겼다. 그의 눈 밖에 나지도 않았고, 네 대답을 듣고 그도 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들끼리 어떻게 다투고 싸워도 너와 관계가 없다. 너는 아웃사이더다. 왜 그렇겠느냐? 네가 추구하는 바가 벼슬길이나 관직에 오르는 것이 아니고, 벼락출세하고 조상을 빛내는 것도 아니고, 정치에 발을 들이는 것도 아니다. 너는 정치적 앞날을 추구하지 않는다. 네 목적은 관직을 멀리하고 그들과 같은 정치인을 멀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너는 의도적으로 줄을 서지 않는 것이다. A도 선택하지 않고 B도 선택하지 않는 한편, 누가 어느 편에 서는지도 상관하지 않는다. 누군가 널 설득하려고 하면 너는 그때마다 웃어넘기거나 어리둥절한 체한다. “저는 누가 맞는지 몰라요. 다들 친한 사람들인데 누가 이기든 좋죠.” “이 친구 정말 능구렁이 같군 그래!” “능구렁이라니요? 저는 멍청해요. 당신들이야말로 잘나신 분들이죠!” 너는 그들에게 능청을 떤다.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느냐, 안 되느냐? 바보같이 누가 널 이용하려고 할 때 따르지 마라. 정치는 어느 계층을 막론하고 하나같이 바닥이 안 보일 정도로 물이 흐리다. 바닥까지 보이는 투명한 샘물이 아니라 탁한 물이요 진흙탕이다. 너한테 잘해 주는 상사가 있으면 너는 그를 가까이하고, 그 뒤에 줄을 선다고 하자. 하지만 그것이 복인지 화인지 너도 분간을 못 하고, 그의 미래가 어떨지, 철창신세를 질지 아니면 벼락출세를 할지 너도 잘 모른다. 그들은 모두 진흙탕 속에 사는 악어들이다. 크고 작은 악어들 사이에서 너같이 평범한 사람은 그들이 하는 말들이 과연 진짜인지 거짓인지 분별하지 못한다. 그들이 누구와 사이가 좋고 누구와 나쁜지, 그들이 매일 하는 일의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너는 전혀 분간할 수 없다. 그러니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쉽고도 좋은 원칙이 바로 줄을 서지 않는 것이다. 그가 너에게 잘해 주어도 그에게 친절하고, 그가 너에게 잘해 주지 않아도 그에게 친절해야 한다. 단, 그의 뒤에 줄만은 서지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으면 그저 웃어넘기고, 뭐가 뭔지 모르는 체하고, 뭘 물어도 모른다고, 잘 모르겠다고, 못 봤다고 해야 한다. 이렇게 대처할 수 있겠느냐?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원칙을 교회 안에서 적용한다면 적절하겠느냐? (부적절합니다.) 이런 방법은 마귀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만 적용하고,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이것은 지혜다. 마귀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뱀같이 지혜로워야 한다. 바보같이 굴지 말고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누가 너를 잡아끌더라도 그 뒤에 줄을 서면 안 된다. 누가 너에게 반발하고 반감을 품어도 그에게 대항하지 말고 그에게 맞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 네가 그에게 반발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런 것이 지혜다. 어떤 정치 세력과도 힘겨루기를 하지 말고, 어떤 정치 세력도 가까이하지 말고, 어떤 정치 세력과도 결탁하지도 호의를 보이지도 말아야 한다. 이런 것이 지혜이고, 이런 것이 줄을 서지 않는 것이라 한다. 그렇지 않으냐? (그렇습니다.) 이제 배웠느냐? (배웠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모르는 체하고, 그냥 멍청한 척해서 그들 눈에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처럼 보여야 한다. 그들이 지시하는 대로만 하고,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해서 그들에게 고분고분한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 어느 정도로 고분고분해야 하느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처럼, 그저 듣기만 하고 입을 함부로 놀리지 않는 사람, 상사의 소식을 알아 내려 하지도 다른 사람의 정보를 캐려고도 하지 않는, 아주 고분고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끝까지 그들에게 네 진짜 생각을 들켜서는 안 된다. 진짜 생각이나 의도가 드러나면 그들은 너를 혼내고 괴롭힐 것이다. 그의 뒤에 줄 서지 않으면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거절을 하더라도 그가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하느냐? 그의 눈에 너는 친구 아니면 적이다. 만약 네가 적으로 비쳐진다면 너는 그에게 괴롭힘의 대상, 즉 눈엣가시가 되는데, 그러면 그는 너를 괴롭힐 것이다. 따라서 너는 시치미를 뚝 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네 능력을 과시하지 마라. 어떤 일에 대해 생각과 관점, 입장과 태도를 드러낸다면 어리석은 것이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사탄 마귀 앞에서, 특히 네가 가까이한 대상이 정치 단체라면 너는 특히나 조심하고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과시하지도, 똑똑한 체하지도, 으스대지도 말고, 자신의 가치를 굳이 증명하려 애쓰지도 마라. 몸을 낮춰야 하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생존 환경에서 자신의 생존을 확보하고 싶다면, 또 하나님을 믿으며 본분을 이행하고, 진리를 추구해서 구원에 이르고 싶다면 네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바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어떠한 정치 세력도 건드리지 않는 것이고, 그들에게 공격 대상, 혹은 손보고 괴롭혀야 할 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너는 어느 정도 안전할 수 있다. 네가 늘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그를 따르지도 않고 가까이하지도 않으면 그는 너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괴롭히려 할 것이다. 또 한 가지는, 그의 눈에 네가 재능과 업무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다. 만약 네가 후임이 되면 자신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고, 앞으로도 자신의 명성에 해가 되지 않겠다 싶으면, 그는 너를 키워 주려 할 것이다. 그가 너를 키워 주려는 것이 너에게 좋은 일이냐? (아닙니다.) 그가 너를 키워 주려고 눈독을 들이는 건, 악령이 누군가에게 들러붙으려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아니냐? (맞습니다.) 그가 너에게 눈독을 들인다면 너에게는 좋을 게 없다. 그러니 눈독 들이기 전에 그의 맘에 드는 일이 없도록 바보처럼 보여야 한다. 이를테면 뭘 해도 썩 잘하지 못하고, 대부분 통과는 하지만 영 시원찮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딱히 잘못된 부분을 꼬집을 수 없어서 자르기도 애매한 정도면 된다. 그러면 성공이다. 네가 일을 너무 잘하고, 무슨 일이든 똑 소리 나게 해서 그의 맘에 쏙 들고 높이 평가받는다면 그건 좋지 않다. 하나는 그가 너를 자신의 정치적 길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할 것이고, 또 하나는 그가 너를 키워 주려 할지도 모른다. 이건 둘 다 너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그러니 네가 이 사회에서 발을 붙이기 위해서는 각종 세력을 피하고 멀리하는 것 말고도 또 한 가지 더 중요한 일이 바로 각종 세력 혹은 너의 직속상사와의 관계 및 이와 관련된 일들을 잘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가 자기를 과시하기 너무 좋아하고, 너무 자신을 증명하려 한다거나 전혀 지혜롭지 못하게 행동한다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어떤 일을 밀어낼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 어쩌면 좋을지 모르는 상황 말이다. 그러니 이 일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하나님께 자주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차분히 하고 너를 인도해 달라고, 네게 적절한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상황 파악을 잘 해서 이 복잡한 바닥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해야 한다. 네가 하나님의 보호를 받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하나님 앞에서 평온히 하고 말씀을 먹고 마시고 묵상하기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출 수 있고, 진리를 추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출 수 있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이것이 줄을 서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정치를 멀리하기의 또 다른 원칙은 바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다. 정치적 관점과 태도, 동향에 관련되거나 상사의 뜻과 의도, 상사의 눈길과 생각, 그가 하는 말의 옳고 그름에 관련될 때 입장을 밝히지 말아야 한다. 상사가 묻는다. “방금 내가 한 말에 동의하나? 자네 생각은 어떤가?” “뭐라고 하셨나요? 제가 가는 귀가 먹어서 못 들었습니다.” 기분이 언짢아진 상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너는 속으로 생각한다. ‘좋았어. 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너는 모르는 체해야 하고, “의견이 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히거나 본인이 총명하다는 것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손을 번쩍 들어 입장을 밝힌다면 너무나 멍청한 짓이다. 상사에게 불만이 있어도 말하지 말고, 어떤 동료에게 불만이 있거나 상사가 어떤 일을 잘못 처리하는 것을 보더라도 아무 소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상사가 너에게 물어볼 때는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크게 치켜세워야 한다. “참 잘하셨습니다. 저희 같은 조무래기들하고는 차원이 다르시네요. 정말 배려심이 깊으십니다요!” 그리고 칭찬을 들은 상사가 입이 귀에 걸리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목적을 달성했으면 더 이상 칭찬하지 않아도 된다. 칭찬도 역겹다. 상사가 위에서 내려온 정책이나 의견, 실시해야 할 업무, 또 어떤 일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는 어물쩍 넘기거나 그럴듯한 말로 넘기도록 해라. 그 말을 들으면 상사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이 녀석은 평소에도 어리숙하더니 이번에도 마찬가지구나. 이상할 것도 없지.’ 됐다. 이번에도 보기 좋게 속여 넘겼다. 상사가 뭐라고 해도, 때려 죽여도 입장을 밝혀서는 안 된다. 만약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 상사가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대답해라. “어이쿠, 흰쌀밥을 많이 먹었더니 혈당이 올라가서 머리가 띵하네요. 방금 뭐라고 하셨는지 잘 못 알아들었습니다. 다음에 얘기하면 안 되겠습니까?” 이렇게 대충 얼버무리면 된다. 상사가 만약 사람을 시켜 상사와 당 위원회, 국가 정책에 대한 네 생각이 어떤지 떠보려 할 때, 너는 생각이 있겠느냐? (없습니다.) 공개적인 입장은 생각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입장은 무엇이냐? 생각이 있더라도 그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두고 ‘귀신에게 얼버무린다’고 한다. ‘묘에 가서 지전 대신 신문지를 태우는 것, 즉 귀신에게 얼버무리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 근본적인 옳고 그름에 관계된 일 앞에서 비록 입장과 관점이 있더라도 입장을 밝혀서는 안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 그런 일은 하나님 믿는 일이나 진리와 관계된 것이 아닌, 마귀 세상의 일에 속하는 것으로, 하나님 믿는 우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우리 입장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무엇이든 우리와는 관계가 없고, 우리가 입장이 있더라도 그것은 그저 그들의 본질에 대한 인식과 분별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입장과 실행 원칙은 바로 그들을 멀리하고 거절하는 것이고, 그들의 영향과 통제를 거절하는 것이다. 남들의 입장은 우리와 관계가 없다. 그것은 마귀 세상의 일로, 하나님 믿는 사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 일은 진리 추구와도 무관하고, 구원받는 일과도 무관하고, 너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와는 더욱 무관하다. 그러니 너는 어떤 입장도 가질 필요가 없고, 어떤 입장도 밝힐 필요가 없다. 너는 어떤 일도 그저 웃어넘기면 된다. “서기님, 저는 생각하는 차원도 단순하고 사람도 흐리멍덩합니다. 정치를 이렇게 오래 배웠는데도 사상적으로 어떤 정치 혁명도 일으켜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은 지금 위에서 내려온 정책이나 서기님 생각을 도통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십시오.” 이렇게 대답하면 그만이다. 이것이 바로 귀신에게 얼버무리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렇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말해도 된다. “서기님 두 눈은 맑고, 민중의 눈도 밝은데, 유독 저만 두 눈이 흐릿해서 아무것도 간파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당원이 아니다 보니 아무래도 당성도 없습니다. 이런 일은 제대로 볼 줄 모릅니다. 서기님이 얘기하시죠. 서기님 생각이 우선이죠. 서기님이 결정하시면 저희는 따르겠습니다. 저희는 진행만 하면 됩니다.” 간단하지 않으냐?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느냐? (그렇습니다.) 이렇게 대충 얼버무리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상사가 네 뜻을 알겠느냐? 모른다. 그는 네가 그저 멍청한 줄 안다. ‘현실에만 안주하려 하는군. 그 조건이면 남들은 진작 출세했지. 시장도 됐을 걸세. 성장을 해도 될 재목인데 어째 진보할 생각을 안 하고 종일 어리바리하게 구는지 원. 조직을 가까이하지도 않고, 얼간이가 따로 없구만!’ 네 속마음은 어떻겠느냐? ‘내가 당신 눈에야 얼간이지만 하나님 눈에는 순결한 비둘기이니 당신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이야. 늙은 마귀 같으니라고. 관직에 앉아서 정치에 참여하니까 자기가 남들보다 높은 줄 아나 보네. 내 눈에 당신은 벌레만도 못한 인간이야!’ 이런 말은 입 밖에 낼 수 있겠느냐? (그럴 수 없습니다.) 말하면 안 된다. 벽에도 귀가 있다는 걸 명심하고, 집에 가서 개한테나 내뱉으면 그만이다. 이 세상에는 네가 신뢰할 만한 사람도 얼마 없고, 네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얼마 없다. 그러니 근본적인 옳고 그름에 관한 일을 마주했을 때는 정치권이나 어떤 사회적 집단 내에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특히 정치, 권세, 줄서기와 관계된 일이라면 절대 입장을 밝혀서는 안 된다. 입장을 밝히는 것은 자기를 불 위에 올려놓고 굽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 위에 올려놓고 굽는 기분이 어떻겠느냐? 궁금하면 한번 입장을 밝혀 보면 알 일이다. 그렇지 않으냐? (맞습니다.) 입장을 밝히지 않을 수 있느냐? 그건 네가 속으로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말로 관직을 추구하고 관직에 오르기를 원한다면 너는 단순히 입장을 밝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분명하게, 그것도 상사가 있는 자리에서 그 입장을 표명하면서 위로 올라가려 할 것이다. 그렇다면 너는 형편없는 인간이다. 너는 정치를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 참여하려는 것이다. 정치에 참여하겠다면 하나님 집에서 비비지 말고 썩 물러가거라. 너는 하나님 선민, 하나님 집에 속한 자가 아니라 불신파요, 세상에 속한 자요, 마귀에 속한 자이다. 설령 하나님 집에서 지낸다 해도 너는 공짜 밥을 먹고 복을 받으려고 하나님 집에 섞여 들어온 자이다. 하나님 집에서는 이런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네가 관직에 오르고 벼슬길을 걸을 기회가 많아서 본인의 조건이 뛰어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가까이하지 않고, 참여하지 않고, 줄을 서지 않고,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면, 너는 정치를 멀리한 것이 된다. 이 원칙들을 다 기억할 수 있느냐? 쉽게 행할 수 있느냐? (쉽게 행할 수 있습니다.) 보아라. 대개 정치권에서 늘 자신을 과시하며 나서려는 자, 늘 자신의 관점과 입장을 밝히려고 하며 입장을 표명하려고 안달이 난 자의 목적은 단 하나, 관직에 오르려는 것이다. 좋게 말해서 정치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지만, 사실은 관직에 올라 권력을 쥐고 싶고, 관직 덕에 먹고 마시고 즐기고 싶고, 관직을 통해 자신의 각종 목적을 달성하고 자신의 명망을 높이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 않으냐?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자질도 변변찮고 별 볼 일 없었지만 그래도 관직에 오르고 싶고 정치에 참여하고 싶어 했다. 그 결과 본인의 노력으로 아낌없이 대가를 치러 가며 위로 올라가고, 열심히 상사 비위를 맞추었다. 그리고 마침내 관리의 주구가 되었고, 결국에는 정치에 참여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고 관직에 오르고 벼슬길을 걷는 꿈을 실현했다.

정치를 멀리하는 것과 관련해서 우리는 다섯 가지 원칙을 교제했다. 첫째는 어떤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는 것이다. 알다시피 어떤 나라를 막론하고 집권자는 정당이다. 더 말할 필요도 없이 독재 국가에서 집권자 역시 한 정당이다. 따라서 정치를 멀리하기의 첫째 조건은 어떤 정당에도 가입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방금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느냐?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원칙은 무엇이냐? (그들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을 가까이하지 않고, 정치권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원칙은 무엇이냐? (참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다. 그들이 벌이는 그 어떤 활동이나 운동, 그리고 그들의 어떠한 사상 토론에도 참여하지 않는 것, 즉 그들 사이에 끼지 않는 것이다. 네 번째 원칙은 무엇이냐? (줄을 서지 않는 것입니다.) 줄을 서지 않는 것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는 그들끼리 말하라고 하고, 어쨌든 너는 줄을 서지 않는 것이다. 다섯 번째는 무엇이냐?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입니다.)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무슨 벽창호도 아니고 왜 입장을 밝히지 않는가?” “저는 입장이 없습니다. 저는 그저 보잘것없는 사람입니다. 배움이 짧아서 생각하는 차원도 단순한데 무슨 입장이 있겠습니까? 그저 평범한 민초일 뿐인데요. 이해해 주십쇼.” 언제나 입장이 없다. 입장을 밝혀야 할 때마다 코를 골며 자는 척하면 사람들은 네가 현실에 안주하는 줄 알고 입장을 밝히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면 잘 된 것이다. 그렇지 않으냐? 전부 몇 가지 원칙이냐? (다섯 가지입니다.) 이 다섯 가지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정치를 멀리할 수 있고, 어떤 정치 세력에도 휩쓸리지 않고, 영향을 받거나 얽매이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고위층 정치권에서든, 말단 정치권에서든 이 다섯 가지 원칙대로만 실행하면 정치를 멀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직업에 종사하는 경우에 관계된 화제이다. 당연히 직업이 없는 상황에서도 실행 원칙은 이와 마찬가지로, 달라지지 않는다. 설령 네가 무직자라고 해도 정치를 멀리하려면 역시 이 원칙대로 실행해야 하는데, 그 원칙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정치를 멀리해야 하느냐? 정치란 무엇이냐? 투쟁이고, 권력 게임이다. 정치는 드러나지 않는 계략이기도 하고 공공연한 계략이기도 하다. 또 무엇이냐? 정치는 각종 세력이 일으킨 운동 또는 활동이기도 하다. 보아라. 너희는 정치가 무엇인지도 확실하게 말을 못 하는데, 큰 붉은 용이 교회 사람들에게 정치에 참여했다고 정죄하는 것은 억설이 아니냐? 어떤 죄도 마음만 먹으면 뒤집어씌울 수 있는 것 아니냐? (그렇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모함이다. 일부 바보 멍청이들은 큰 붉은 용의 이런 헛소리를 듣고 거기에 얽매여 감히 큰 붉은 용을 분별하지 못하고, 사탄도 분별하지 못한다. 이런 주제가 나오면 옆으로 물러나며 입을 꾹 닫는다. 큰 붉은 용이나 사탄을 분별하는 내용만 교제했다 하면 헛기침을 하거나 뭐가 뭔지 모르는 체한다. 시치미 뗄 게 뭐 있느냐? 그럴 필요 없다. 정치가 뭔지도 모르면서 거기에 참여할 수 있겠느냐? 정치가 너 같은 멍청이가 참여할 수 있는 것이더냐? 따라서 정치를 멀리하는 일은 사실 대다수 백성들의 입장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우리는 원칙적으로 한 가지만 더 강조한 것이다. 그것은 어리석은 짓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자기도 모르게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에 휩쓸렸음에도 모르고, 결국 속죄양이나 희생제물이 되고도 어찌된 일인지 모르는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이 원칙들을 교제하는 이유는, 우선 네게 본인의 IQ로는 결코 정치의 본질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함이다. 또 한 가지는 네가 이 원칙들을 잘 따라서 실행하면 자신을 더욱 잘 보호할 수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혹은 자기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도 남에게 이용당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네가 이 몇 가지 원칙대로 할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그러니 이 원칙들은 너에게 일종의 부적이기도 하고, 하나님이 사람에게 일깨워 주는, 정치와 관련되는 영역에서 네가 지켜야 할 원칙이기도 하다. 네가 이 몇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진리가 가져다주는 유익을 누리게 되고, 당연히 하나님의 보호를 받게 된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이 너를 보호하지만 너는 막연하고 공허한 느낌이 들고, 아무리 보호해도 네 눈에는 보이지 않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 다섯 가지 원칙을 선택해서 실행하도록 해라. 그러면 너는 하나님의 보호를 확실히 누릴 수 있는데, 이것이 더욱 실제적인 보호다. 네가 하나님 말씀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고, 나아가 네가 하나님의 말씀을 실행하고 하나님이 네게 알려 준 진리 원칙을 지켜서 너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최종 목적은 도달하게 된다. 네가 정치를 멀리한다는 이 원칙을 기반으로 사악한 무리 가운데서 보호받고, 각종 시험에 빠지지 않고, 각종 위기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그리하여 평온하고 평화롭고 안전한 상태에서 하나님 앞에 심신을 평온하게 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해야 진리를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네가 아주 멍청해서 하나님이 가르쳐 준 원칙을 어떻게 지켜야 할지 모른다면, 게다가 함부로 나서고 과시하고, 언제나 지혜롭지 못하게 처신해서 늘 정치에서 비롯되고 무리에서 비롯된 각종 시비, 각종 분쟁에 얽매인다면, 늘 각종 올무와 시험에 빠져 매일 이런 일들에 휘말리고 교란받는 것이 일상이라면, 그러니까 이런 시시비비와 혼란스러운 다툼을 처리하고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라면, 네 마음은 영원히 하나님 앞에 올 수 없고, 너는 영원히 진정으로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평온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진리에서 깊어지고, 진리를 깨닫고 실행하고, 진리 추구의 길을 가서 구원에 이르는 이런 일은 너에게 일어날 가망이 없다. 네가 그런 일에 사로잡힌 것은 마귀에게 사로잡힌 것과 같다. 이런 일을 처리하는 원칙이 없으면 너는 결국 이런 일에 삼켜지고 말 것이다. 네 매일의 일상생활, 네 마음, 네 생명이 이런 시비와 다툼에 얽매이게 될 것이다. 네 머릿속은 온통 이런 일에서 빠져나올 생각, 그들과 다투고 그들에게 반박해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억울함을 풀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다. 결국 네가 그런 일에 얽매일수록, 하루빨리 결백을 인정받고, 공평한 대우와 합리적인 해명을 얻고자 생각할수록 네 마음은 갈수록 어지럽고 복잡해질 것이다. 외부 환경이 복잡하면 그만큼 네 내면도 복잡해지고, 외부 환경이 혼란하면 그만큼 네 내면도 혼란해질 것이다. 그러면 너는 완전히 끝인데, 사탄에게 통제되고 사로잡힌 것이다. 그럼에도 진리를 추구해서 구원받고 싶어 한다면 그건 어림도 없는 일이다! 너는 완전 폐기되고 구제 불능이 된다. 그때 가서 너는 말할 것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사탄의 정치권은 늪이었어! 이럴 줄 알았으면 하나님 말씀을 듣는 건데.” 진작 너에게 말했지만 너는 믿지 않았다. 너는 기어이 그들에게서 합리적인 해명을 바라고, 그들 입에서 공정한 말, 너를 칭찬하고 인정하는 말을 들으려고 했지 하나님이 알려 준 원칙과 준칙을 지키지 않았다. 그러니 그들에게 죽을 때까지 끌려다녀도 당연하다. 마지막에 사탄이 멸망하면 너도 함께 멸망해서 그들의 순장품이 될 것이다. 당연한 것이다! 누가 사탄을 따르라고 하더냐? 누가 사탄의 입에서 합리적인 해명을 얻어내고자 하라더냐? 누가 너더러 어리석게 살라고 하더냐? 하나님이 지혜를 주었지만 너는 활용하지 않았고, 하나님이 원칙을 주었지만 너는 지키지 않았다. 너는 기어코 네 뜻만 고집하며 자신의 머리, 자신의 재능과 은사에 기대어 그들과 다투려 했는데, 네가 마귀를 이겨 낼 수 있느냐? 게다가 마귀와 싸우는 것은 하나님이 네게 맡긴 부탁도 아니다. 하나님이 네게 맡긴 부탁은 네가 하나님의 도를 준행하는 것이지 마귀와 싸우는 것이 아니다. 네가 마귀와 싸우는 것은 가치도 없고, 하나님도 기념하지 않는다. 네가 그것을 이긴다 해도 구원받는 것이 아니다. 알겠느냐? 그러니 정치와 관계된 이 업계, 이 바닥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은 사람이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아마 지금 풀타임으로 본분을 이행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말이 그렇게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고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정치란 무엇인지, 정치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정치권에서 살고 있는 그 사람들, 혹은 정치적 앞날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들이 만약 하나님을 믿는다면 어떻게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하는지 등을 너에게 알게 해 준다. 이는 너희가 최소한 알아야 하는 것이다. 네가 이 원칙들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너는 그들을 도와줄 수 있고, 그런 사람들을 만났을 때 상응하는 원칙으로 그들의 문제를 처리하고 해결할 수 있다. 그럼 정치를 멀리하는 것에 관한 주제는 오늘 여기까지 교제하고, 다음에 또 보도록 하자.

2023년 6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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