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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에 대한 공과

캐나다 리밍전

제 이름은 리밍전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을 따른 지 7년째입니다. 그동안 저는 교회에서 어떤 본분을 맡든 열심히 이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 어떤 어려움이나 좌절을 만나도, 아무리 고생하고 대가를 치를지라도 소극적으로 물러나는 법 없이 적극적으로 협력했습니다. 저는 이 정도로 본분에 충실했으니 제 생명 성품도 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실제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제 부족함과 생명이 성장해야 할 필요성을 아시고 제가 체험할 수 있도록 정성껏 실제 환경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드러내시니 그제야 저는 자신의 실제 분량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6년 3월, 저는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고 경배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박해를 피해 해외로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젊은 자매 몇 명과 함께 지냈습니다. 자매들은 매일 나가 복음을 전하거나 새 신자들을 양육하는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녁에 돌아와 본분을 이행하며 얻은 경험과 수확들을 즐거이 나누는 모습이 너무 부러워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나도 저 자매들처럼 형제자매를 양육하는 사역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날, 장 자매가 교회 사역에 대해 상의하려고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자매는 저에게 새 신자를 양육하는 본분을 맡아 보겠냐고 물었고, 저는 기뻐서 그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내가 외국에서 이런 본분을 이행하게 됐다는 걸 지인들과 아는 형제자매들이 알게 되면 나를 부러워하고 높이 평가하겠지.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 저는 하루라도 빨리 새신자를 양육하는 본분을 맡길 바라며 며칠을 보냈습니다.

제 마음이 기대로 부풀어 있을 때, 교회 리더가 다시 찾아와 저에게 형제자매들을 형제자매들의 숙식을 챙겨 주는 본분을 이행할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순간 저는 거부감이 생기면서 마음이 뒤죽박죽이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형제자매를 양육하는 본분을 안배할 줄 알았는데, 왜 이제 와서 자매들을 접대하는 본분을 맡기려는 거지? 온종일 부엌에 처박혀 있어야 하는 일이잖아? 고생스러운 건 말할 것도 없고 얼마나 체면 안 서는 일이야! 세상에 있을 때 난 사업도 하고 공장도 운영하고, 지인들 사이에서 ‘여장부’로 통했었어. 세탁, 요리, 청소 같은 집안일은 도우미를 불렀었고. 그런데 이제 다른 사람에게 밥이나 해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하다니. 난 그 본분 맡고 싶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체면 때문에 바로 거절하진 못했습니다. 대신 ‘여기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환경도 낯설고 말도 잘 안 통한다, 장을 보는 것도 못 한다, 그러니 이 본분을 잘 해낼 수 없다’며 핑계를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다가 자신들이 도와줄 테니 걱정 말라는 자매의 말에 차마 더는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그 본분을 맡기 싫었습니다. 접대하는 본분을 맡아 버리면 새 신자를 양육하는 본분을 이행할 기회가 사라져 제 소망이 물거품이 되어 버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거절했다가는 교회의 뜻에 순종하지 않고 제 입맛대로 본분을 고르려 한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저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그 본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 며칠 간, 자매들을 접대하는 본분을 이행하면서도 제 마음속은 요동쳤고 계속 의심이 생겼습니다. ‘자매들은 내가 양육하는 본분을 맡기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 걸까? 아니면 왜 나를 접대하는 본분에 안배한 거지? 아는 형제자매들이 이 일을 알면 내게 진리 실제가 없어 이런 본분이나 맡았다고 생각해 날 얕잡아 보진 않을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제 마음은 더 괴로워졌습니다. 이때 저는 과거 하나님 앞에서 했던 다짐이 생각났습니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교회 사역에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아무리 제 관념과 맞지 않더라도 순종해 하나님께 만족을 드리겠다고 다짐했었지. 근데 막상 내게 자매들을 접대하는 본분을 맡기니, 왜 순종하지 못하는 것일까?’ 저는 마음속으로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당신의 주재와 안배하심으로 이 본분이 저에게 온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계속 이 일에 거역하고 있고, 진정으로 당신께 순종할 수가 없습니다. 제 상태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저를 깨우치고 이끌어 주사 당신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게,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기도를 마친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도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지를 구하지 않는 자는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진리를 구하고, 하나님 말씀을 간절히 사모하며, 하나님 말씀을 먹고 마시고 실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모두 하나님께 순종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만약 네 본심이 정말 이러하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너를 높이고 너에게 은혜를 베풀 것이다. 이는 누구도 의심할 수 없고, 누구도 바꿀 수 없다. 만약 네 본심이 하나님께 순종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면, 네가 말하고 행동하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것, 심지어 너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다. 너의 말투가 부드럽고, 태도가 온화하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너의 일거수일투족과 표정이 적절해 순종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너의 본심과 하나님을 믿는 관점에서 본다면 네가 한 모든 일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고 악을 행하는 것이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하나님을 믿으면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 중에서)

집으로 돌아온 저는 설교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본분을 이행함에 있어 허영심과 체면을 중요시합니다. ‘그 본분은 체면이 서는 일이니 해야겠다. 저 본분은 고생만 하고 나를 드러낼 수도 없는 일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도 않고, 체면이 서는 일도 아니고, 뒤에서 해야 하는 일이니 하지 말아야겠다. 겉으로 드러나고 허영심을 채워 주는 일만 해야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만 있으면, 기뻐서 고생도 참아가며 열심히 일합니다.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려고 하는 이런 자는 진리를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하나님의 안배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집에서 안배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니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 집의 안배에 순종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다는 걸 말합니다. 하나님 집의 안배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향한 순종은 허울뿐인 말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에게 직접 분부하시는 법이 절대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집에서는 사역의 필요에 따라 여러분에게 이런저런 본분을 안배합니다. ‘좋아하는 본분이면 맡고, 아니면 맡지 않겠다’라는 태도로 본분을 이행한다면, 이것이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까? 이런 사람이 진리를 사랑하는 사람입니까?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기 입맛대로 본분을 고르며, 소극적이고 태만하게 일하는 사람은 진리 실제가 조금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은 진실로 순종하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취향에 따라 본분을 수행하고 사역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자를 싫어하십니다.』(<설교집(10)ㆍ하나님 말씀 ‘하나님을 아는 것이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는 길이다’에 대한 설교 1> 중에서)

제 마음을 찌르는 하나님의 말씀과 설교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왜 제가 접대하는 본분을 이행함에 있어 순종할 수 없었는지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저는 교회 소모임의 책임자를 맡았었습니다. 그때 교회 리더는 교회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먼저 저와 교제했고, 제가 다시 형제자매들과 교제한 후 사역을 실행하곤 했습니다. 저는 교회 리더의 신임과 형제자매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여겼기에 아무리 고생스럽고 힘들어도 기꺼이 최선을 다해 본분을 이행했었습니다. 하지만 형제자매들을 접대하는 본분을 맡으면서는 소극적이 되어 버려 모든 의욕을 잃고 말았습니다. 밥하는 본분은 온종일 부엌만 지켜야 하는 보잘것없는 본분이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 일이라 여겼습니다. 이런 본분을 이행하는 것이 울적하게 느껴졌습니다. 본분을 맡지 않으려 거부한 저에게 순종에 대한 실제가 조금이라도 있었겠습니까? 그때 저는 과거에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며 본분을 이행했던 것은 진실로 하나님께 순종해서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두 자신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의 부러움과 높은 평가를 받기 위한 것이었기에, 결코 피조물로서의 본분을 이행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본분이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제 야심과 욕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저는 순종하고 받아들이는 대신 온갖 핑계를 둘러대며 거절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저는 본분을 이행한다는 명목으로 개인의 명예와 지위를 추구해 제 허영심을 채우려 했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교회의 사역을 수호하지도 않았습니다. 참으로 이기적이고 비열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본분을 선택하려고 했고, 늘 육적인 이익을 채우려 꾀했습니다. 이런 제가 어떻게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일 수 있겠습니까? 저는 또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았습니다. 『진리를 실행하는 사람은 일을 함에 있어 하나님의 감찰을 받는다. 하나님의 감찰을 받으면, 네 마음은 올바른 것이다. 늘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 일을 하고 하나님의 감찰을 받지 않는다면, 네 마음속에 하나님이 있는 것이겠느냐? 그런 사람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 없다.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지 말고, 자신의 이익이나 지위, 체면, 명예를 생각하지 마라. 먼저 하나님 집의 이익을 생각하고, 하나님 집의 이익을 제일 앞자리에 두어라. 마땅히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자신이 하나님 집의 사역을 생각하고 있는지, 자신의 본분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반성해야 한다. 마음속으로 늘 하나님 집의 사역을 생각하고, 형제자매의 생명 진입에 신경 쓰면 본분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릴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내 하나님께 기도드리며 다짐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당신의 감찰하심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제 허영심과 체면을 내려놓고 다시는 명예와 지위를 좇지 않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고, 충성을 다해 본분을 이행하며 당신을 만족게 해 드리겠습니다.” 기도를 끝낸 제 마음은 한결 평온해졌고, 자매들을 접대하는 본분을 마음속으로부터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자매들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냈습니다. 자매들은 환경이 낯설어 장보기 힘들어하는 저를 도와 함께 식료품과 일용품을 사러 가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많은 제가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하자 귀찮아하는 내색 없이 컴퓨터도 잘 가르쳐 주었습니다. 가끔 제가 어려움을 만나 소극적이고 연약한 상태에 있으면, 제 상태에 맞는 하나님 말씀을 찾아 저와 교제하며 실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랑으로 도와주었습니다. 모두 각자의 본분 때문에 바빴지만, 시간이 있을 때마다 집안일을 도와주었습니다. 그 어느 자매도 제가 밥하는 본분을 한다고 저를 깔보거나 싫어하지 않았으며, 모두 각자 맡은 본분을 열심히 이행하였습니다. 저는 형제자매와 함께 본분을 이행하면서 본분에 귀천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형제자매들 사이는 가족보다 더 가깝고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니 마음이 안정되고 평안해졌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번에 하나님 말씀의 심판 형벌을 겪으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진리에 조금 더 진입하고, 본분을 이행하는 데 있어서도 더 순종하게 된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명예와 지위를 추구하는 제 사탄 본성이 깊게 뿌리내려 있음을 아시고, 또 한 차례 환경을 마련하셔서 저를 정결케 하시고 구원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교회 리더가 전화로 어느 자매가 본분 때문에 너무 바빠 토요일 오후에 아이를 돌볼 시간이 없다며 저에게 매주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 자매의 아이를 돌봐 줄 수 있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보라고 하다니, 불쑥 반발심이 일었습니다. ‘아이를 보는 것도 본분이라 할 수 있나? 난 늘 사업 때문에 바빠서 내 손자도 직접 돌보지 않았어. 늘 앞에 나서서 체면이 서는 일만 했었고, 가족과 지인들은 그런 나를 ‘여장부’라고 여겼었지. 이미 접대하는 본분에 충분히 순종하고 있는데, 이제 와 아이까지 보게 되면 이건 완전히 보모 아닌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아이를 돌보는 일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저는 핑계를 둘러대며 거절했습니다. “자매들에게 밥도 해 줘야 하고 집도 돌봐야 해요. 그리고 집에 형제자매들이 자주 오거든요.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어요.” 제가 한사코 거절하자, 리더는 제게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 후 결정하라고 말했습니다. 전화를 끊은 후, 제 마음은 아무리 해도 평온해지지 않았습니다. 생각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습니다. ‘리더는 왜 하필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찾은 걸까? 아이를 돌보는 것과 같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맡았다가 형제자매들이 알게 되면 나를 어떻게 보겠어? 내 체면이 어떻게 되겠어! 하지만 맡지 않으면, 내게 사랑이 없다고 형제자매들이 뭐라 하지는 않을까?’ 이리저리 고민한 끝에, 저는 결국 그 일을 맡아 보기로 했습니다.

토요일 오후 저는 주 자매님 집에 갔습니다. 그런데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아이가 신나게 뛰어노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기는커녕 심란하기만 했습니다. 겨우겨우 버티다가 5시가 가까워질 무렵, 아이가 갑자기 울면서 엄마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자매님이 곧 돌아올 시간인데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자 저는 초조하고 불안해졌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가 울고 있는 걸 보면 자매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다 큰 어른이 아이 하나 제대로 못 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당황한 나머지 맛있는 것으로 아이를 달랜 뒤, 이야기를 들려주고 만화를 보여 주자 아이는 서서히 울음을 그쳤고, 본분을 마친 주 자매님도 때마침 돌아왔습니다. 기나긴 오후가 드디어 지나갔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아이 보는 게 보통 일이 아니구나. 피곤한 건 물론이고, 어찌나 신경이 쓰이던지. 만약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감당하지 못할 거야. 그런데 교회에 많고 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내게 아이 보는 일을 맡긴 거지?’ 생각할수록 억울했습니다. 저녁이 되어 잠자리에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하는 수 없이 하나님 앞에 와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지금 제 마음이 너무나 괴롭습니다. 주 자매님의 아이를 대신 봐 주는 건 자매님이 본분을 이행할 때의 걱정을 덜어 주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일을 본분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꾸 억울한 생각이 들어 순종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저를 깨우치고 인도해 주시옵소서. 제가 당신의 뜻을 깨닫고 그릇된 상태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해 주시옵소서.” 기도를 마치자 괴롭던 마음이 조금 나아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진실한 순종이란 무엇이냐? 네가 원하는 대로 너를 남들 앞에 나서도록 하여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준다면, 너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고 적합하다는 생각에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할 것이다. 하지만 너를 구석진 곳에 두어 네가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다면, 기분이 언짢을 것이다. … 순탄한 환경에서는 누구나 쉽게 순종할 수 있다. 역경, 너의 뜻에 맞지 않는 일, 너를 상심케 하고 연약하게 하는 일,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게 하는 일, 너를 면목 없이 만드는 일, 네 허영과 체면이 채워지지 않는 일, 네게 심적 고통을 주는 일 등에도 순종할 수 있다면 너는 자란 것이다. 이것이 네가 마땅히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니겠느냐? 너희에게 이런 의지와 목표가 있다면, 희망이 있다.』(하나님의 교통 중에서)

사람의 패괴 성품은 사람의 모든 생각과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의 속셈 안에 숨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는 모든 일을 대하는 사람의 견해와 깨달음, 관점, 바람 안에도 숨어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사람의 이런 점들을 어떻게 대할까? 바로 환경을 마련하여 너를 드러낸다. 너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너를 심판한다. 네가 패괴 성품을 드러낼 때, 너에게 하나님을 대적하는 마음이 생길 때, 너에게 하나님과 대립하는 영적 상태와 관점이 생길 때, 너에게 하나님을 오해하거나 하나님과 맞서고 하나님께 대항하는 영적 상태가 생길 때, 하나님은 너를 꾸짖고 심판하고 형벌을 내리며, 심지어 너를 징벌하고 징계한다. … 하나님은 네가 자신의 패괴 성품과 사탄 본질을 인식한 다음 하나님이 너에게 마련한 환경에 순종하고, 결국 하나님 뜻에 따라 하나님이 네게 요구한 것을 실행하여 하나님의 뜻을 만족시키도록 한다.』(<그리스도 좌담 기록ㆍ진실한 순종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믿음이다> 중에서)

하나님의 심판과 폭로의 말씀을 대하고 나니,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사람의 패괴 성품은 사람의 모든 생각과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의 속셈 안에 숨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하는 모든 일을 대하는 사람의 견해와 깨달음, 관점, 바람 안에도 숨어 있다.”라고 하신 말씀에 비추어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나는 왜 하나님이 마련하신 환경에 순종할 수 없는 것일까? 어째서 자매님 아이를 돌봐 주기 싫어하는 것일까? 저는 아이를 돌보는 본분이 지위가 낮은 사람이나 하는 일, 격이 떨어지는 일이라 사람들이 우습게 볼 것만 같았습니다. 얼굴을 드러내는 본분, 굵직굵직한 일을 해서 남들이 부러워하고, 우러러보아야만 가치가 있고, 하나님이 인정해 주실 거라 여겼습니다. 남들 눈에 띄지 않는 본분을 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을 반성하면서 저는 제가 아직도 명리와 지위에 지배당하고 있으며, 추구하는 목표와 인생관, 가치관이 여전히 세상 사람들과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사람은 체면으로 살고, 나무는 껍질로 산다”, “살아서는 훌륭한 사람이 되고, 죽어서는 훌륭한 귀신이 되라”,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기러기는 울음을 남긴다”, “사람은 높은 곳으로 오르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와 같은 사탄의 독소와 논리 법칙이 일찍부터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려 이제는 제 생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매우 교만해지고, 명예와 지위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분을 이행하면서 항상 명예와 지위에만 연연하느라 진실로 하나님께 순종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하나님 말씀을 다시 한번 곰곰이 되새기며 하나님께서 제게 마련해 주신 환경이 비록 저의 관념에 맞지 않더라도 그 안에는 하나님의 심혈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환경으로 저를 드러내셔서 제가 자신의 패괴 성품을 더욱 깊이 알고, 자신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음을 깨달은 뒤 제때에 회개하고 돌이켜 진리를 추구하는 바른길을 가도록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하는 본분은 사람의 눈에 크든 작든 모두 하나님이 주재하고 안배하신 것이고, 마땅히 제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자 의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추측하거나 고민하지도 말고, 따져 보거나 대항하지도 말고 스스로 선택할 여지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고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진실한 순종입니다!

이튿날 아침 경건의 시간에 저는 또 다른 하나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너는 본분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나서기 좋아하고, 지위와 체면, 명예, 이익만 다툰다. 그런 영적 상태로 살면서 봉사만 하고자 하느냐? 봉사만 하고자 하는 것도 괜찮지만, 끝까지 봉사하기도 전에 너는 드러나게 될 것이다. 너를 드러내는 것은 한 순간의 일이다. 일단 드러나게 되면 영적 상태가 바뀔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칫하다간 결말이 정해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큰일이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하나님께 진심을 바치면 진리를 얻을 수 있다> 중에서) 『생명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은 변화도 없고, 진리를 갈망하지 않는 사람은 진리를 얻을 수 없다. 너는 자신의 변화와 진입을 추구하지 않고, 늘 지나친 욕심, 하나님을 사랑하거나 가까이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에만 치중하고 있다. 그런 것들이 너를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 너를 하나님나라로 인도할 수 있겠느냐?』(<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너는 왜 부각물이 되기 싫어하느냐?> 중에서) 하나님 말씀은 구구절절 제 마음을 찔렀습니다. 공의롭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품은 사람이 거스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고 난 뒤, 저는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한 두려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수년간 하나님을 믿었지만 진리를 추구하지 않고 명예와 지위만을 추구하면서 사람 앞에서 일하고 남들이 우러러보고 지지해 주기만을 바랐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런 사치스런 욕망에 사로잡힌 채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지 못하고, 나아가 하나님께 순종하지도, 하나님을 사랑하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끝까지 이런 식으로 하나님을 믿다가는 생명 성품에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을뿐더러 사탄 본성의 지배를 받아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님께 구원받을 수 있겠습니까? 이번에 본분이 바뀐 일 때문에 패괴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저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 책망 훈계를 받아들여야만 자신의 사탄 본성과 본질을 깨닫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는 자신의 패괴 진상을 똑똑히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그래야 자신을 미워하고 육을 저버려 생명 성품이 변화되고, 진실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진리를 깨닫고 나니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반드시 하나님께 순종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교회에서 어떤 본분을 안배하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절대적으로 순종할 것이며, 왈가왈부하거나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그저 피조물의 본분을 다함으로써 하나님께 만족을 드릴 것을 다짐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본분을 하느라 바쁜 형제자매의 아이를 대신 돌봐야 할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마련하신 상황에 진심으로 순종하고, 정성껏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편안해지고 평안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많은 인도와 축복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거나 울며 보챌 때는 참다 못해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곧 마음속으로 또 패괴가 흘러나왔음을 자각하고 얼른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도 하나님 앞에서 철없는 아이처럼 늘 하나님을 거역하고 대적하고, 하나님 말씀을 안 듣는 면이 있다는 점을 깨닫고 나면, 어느새 짜증이 가라앉고 아이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사소한 일에서 아이와 생각이 다른 경우, 어른의 자세를 내려놓고 아이의 생각을 경청하고, 그 의견이 옳다면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무슨 일이든 저에게 터놓고 이야기하려 했고, 서로 간에 거리감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자주 아이들과 함께 하나님 말씀을 보거나 찬양을 부르고,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3단계 사역을 이야기해 주었으며, 생활 속에서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는 어떻게 기도드리고 하나님께 의지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제게 영어를 가르쳐 주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었습니다. 아이들이 갈수록 말을 잘 듣고, 일이 생기면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나 기뻐서 저도 모르게 마음속으로부터 하나님에 대한 감사와 찬미가 솟아났습니다!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을 겪고 저는 명예와 지위를 좇는 마음을 점점 내려놓았고, 더 이상 남들 앞에 나서는 본분만을 바라거나 저를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대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본분을 이행했습니다. 이렇게 사니까 홀가분하고, 해방감이 들고 자유로웠습니다. 저는 하나님 집에는 본분의 크고 작음, 지위의 높고 낮음이 없고, 어떤 본분을 하든 모두 제가 배울 점이 있고 실행하고 진입해야 할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깊이 체험했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실천하고 하나님께 순종하기만 하면 성령 역사를 얻고 진리를 깨닫게 될 뿐만 아니라 본분을 이행할 때도 하나님의 축복이 따른다는 사실도 몸소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저는 하나님은 너무나 공의로우시고 사람을 차별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심혈을 기울이고 대가를 치렀다. 모든 이에게 뜻과 기대를 두고, 희망을 걸었다. 값없이 자신의 심혈을 이들에게 베푸는 것은 그가 기꺼이 원하는 일이다. 그의 생명과 진리를 모두에게 공급하는 것 역시 그가 기꺼이 원하는 일이다. 그러니 누군가 하나님이 그렇게 하는 목적을 이해한다면 하나님은 기뻐하며 위안을 얻을 것이다. 네가 만약 받아들이고 순종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아들인다면, 하나님은 자신의 심혈이 헛되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네가 하나님의 고심을 저버리지 않았기에 모든 상황에서 수확이 있었고, 너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기에 하나님이 너에게 하려고 한 일이 예상했던 효과와 목표에 도달했다고 한다면, 하나님이 만족할 것이다.』(<그리스도의 좌담 기록ㆍ진리를 얻으려면 주변의 사람과 일, 사물로부터 공과를 배워야 한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을 통해 저는 매일 마주치는 사람과 일, 사물, 그리고 상황에는 모두 하나님의 뜻, 심혈과 대가가 들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사명을 주시고, 기대를 품고, 나아가 희망을 품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광활한 세계에서 저를 택하셨고, 제가 하나님의 경륜에서 제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피조물로서의 제 본분은 하나님 말씀을 잘 듣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성실하게 하고 제 직책을 잘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역할 수 없는 책임이자 사명입니다. 저는 하나님께로부터 온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순종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사람과 일, 사물 가운데서 범사에 진리를 추구하며 하나님 뜻을 찾아 하나님의 요구대로 실행할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 어떤 본분을 맡더라도, 그리고 내 생각에 맞지 않더라도 받아들이고 순종하고자 합니다. 마음과 뜻과 목숨을 다해 본분을 잘 이행하고, 진실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사람이 되기를 추구하여 하나님께 인정받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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