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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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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소

소년, 소녀, 교실, 기숙사, 교내커플, 이 모든 것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기억의 상자에 담겼습니다. 몇 해가 흐른 뒤 소녀는 분홍빛 기억을 꺼내 필름처럼 한 장면 한 장면 되새겨봤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오후, 친구들은 교실에 모여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습니다. 그때 소녀의 짝꿍이 다른 친구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은지 생각해 봤어?” 옆에서 질문을 들은 소녀도 한 손으로 턱을 괴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남자를 만나야 할까?’ 예쁘게 생긴 소녀는 아마 다른 여학생처럼 미래에 대해 큰 기대를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 소녀는 또래 중에서도 우수하고, 큰 키와 아름다운 몸매에 계란형 얼굴까지 갖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았지만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소녀는 앞으로 만날 남자친구에 대해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키 크고, 마르고, 잘생겼으면서도 너무 튀지 않고 자신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자신의 남자친구가 되길 바랐습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소녀가 대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대학교는 매우 자유분방했고 화장, 옷, 연애 모두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이런 자유롭고 개방적인 삶이 도리어 싫었습니다. 학교 여학생들은 모두 화려하게 치장했고 걸핏하면 남자친구를 바꿨으며 낙태하는 일도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많은 친구가 소녀에게 “너도 꾸미면 지금보다 훨씬 예쁠 거야”라고 말했지만, 소녀에게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소녀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저들과 달라. 나는 크리스천이니까. 나는 결혼까지 생각하면서 남자를 사귈 거야. 결혼하지 않을 사람과는 사귀지 않겠어.’

1학년 기말고사 기간, 소녀는 3일만 지나면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설렜습니다. 바로 그때 휴대폰 QQ 알림이 울렸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중학교 동창이었습니다. ‘아직 방학 안 했다며? 우리 학교는 벌써 방학했어. 나는 지금 너희 학교 근처에서 하계 인턴을 하고 있어. 혹시 시간 되면 만나자.’ 문자를 본 소녀는 마치 중학교 때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소녀는 여학생 중에 키가 가장 컸고 그때 그 소년은 줄곧 자신을 끌어다가 자기 키와 비교했습니다. 그때 소녀는 소년이 굉장히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4년 동안 한 번도 보지 않아 소녀는 소년의 키가 컸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소년과 만날 약속을 잡았습니다. 만난 후 소녀와 소년은 서로를 살펴봤습니다. 소녀가 말했습니다. “와! 이제 나보다 머리 한 개가 더 있네.” 소년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맞아. 너 예전보다 아주 예뻐졌다. 화장만 하면 더 예쁠 것 같아.” 소녀는 소년의 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소년이 회사에 가봐야 한다고 해서 둘은 이야기를 얼마 나누지 못하고 금방 헤어졌습니다.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나고 소녀는 집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때 소년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지급 집에 가는 길이지?” 소녀가 답했습니다. “응, 무슨 일 있어?” 잠깐의 침묵 끝에 소년이 말했습니다. “내가 종일 고민해 봤는데. 내가 널 좋아하는 것 같아….” 갑작스러운 소년의 말에 소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어. 하지만 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소년은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소년과 소녀의 집은 같은 도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학교를 떠난 지 보름 정도 지났을 때 소년도 고향으로 돌아와 소녀와 만날 약속을 잡았습니다. 소녀는 다른 사람처럼 남자친구를 가볍게 사귀고 싶지 않았습니다. 소녀는 자신과 뜻이 맞는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소녀는 <생명 진입 설교 교통>에서 봤던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나이가 많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것은 정당한 일이지만, 반드시 적합한 결혼 상대를 선택해야 합니다. 최소한 하나님을 믿음에 있어 득이 되고 생명이 자라는데 유리한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사람의 선택으로 사람의 길이 결정되고 사람의 종착지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관건적인 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요구에 따라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가 하는 것입니다”(<설교 교통ㆍ하나님을 믿는 정확한 추구와 실행 원칙> 중에서), “본인이 나이가 많아 가정을 이루려 할 때, 어떤 결혼 상대를 선택하는 것은 인생관 및 가치관과 관계가 있습니까? 너무나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만일 본인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하나님의 뜻과 합하면, 즉 진리로 근거를 삼는 것이라면, 가는 길은 곧 진정한 인생길이고 삶은 행복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선택한 결혼 상대가 사탄에 속하고 사탄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면 그런 결혼은 성립되지 않는데, 동상이몽의 결혼으로 두 사람 다 고통스러운 것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에게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이 있는지는 너무나 중요합니다.”(<설교 교통ㆍ일을 보는 관점을 바꾸는 것과 생명 성품 변화의 관계> 중에서)

이 두 단락의 설교 교통은 소녀가 갖고 있었던 남자친구의 기준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과거 소녀는 키 크고 마르고 잘생긴 남자친구를 사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 설교 교통을 본 후 결혼이 인생의 대사이며 뜻이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한다면 일시적으로 허영심을 만족시켜 줄 수는 있겠지만 그 후의 삶이 꼭 행복할 거란 보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상대방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면 같은 신앙을 갖고 있지 않아 다른 길을 걷게 될 것이고 그런 결혼은 고통스럽고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소녀는 소년의 키, 몸무게, 외모, 학벌이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사귀기 전에 소년에게 분명히 말해 두어야 하는 게 있었습니다. 특히 하나님을 믿는다는 얘기를 꺼냈을 때 소년이 지지해 줄지가 중요했습니다. 그건 앞으로 두 사람이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는가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면 하나님의 축복을 입어 사람은 점점 행복해집니다. 하지만 틀린 길을 선택하게 되면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없어 평생 고통스럽게 살고, 살아서도 벌을 받을 것입니다. 소녀는 하나님을 믿는 게 정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믿으면서 세상의 사악을 꿰뚫어 보고 사악함에 흔들리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인생의 올바른 길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소녀는 소년이 하나님을 믿는 일을 반대하지 않고 자신과 함께 하나님을 믿고 따르며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길 바랐습니다. 심사숙고 끝에 소녀는 소년과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정하고 소녀는 소년을 만나러 갔습니다. 소녀는 소년에게 본인이 크리스천임을 밝히고 하나님을 믿는 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소년의 친구가 다가와서는 농담 몇 마디를 주고받고 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들이 또 다가왔고 소녀는 자꾸 이야기가 끊겨 화가나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소년의 친구들이 수박을 갖고 왔었는데 소년은 소녀가 인상을 찌푸려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수박을 받아서는 바닥에 던져버렸습니다. 소년의 친구들은 잔뜩 화가 나 자리를 떴고 분위기는 말할 수 없이 어색해졌습니다. 갑자기 화를 내는 소년의 모습에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더는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지 않아 다음에 만날 약속만 잡고 헤어졌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서 소녀는 소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헤어질 즈음 소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난 귀신은 믿지만, 하나님은 안 믿어.” 집으로 돌아온 소녀는 다음에 소년을 만나면 소년의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나눠야겠다고 다짐하며 준비를 했습니다. 며칠 뒤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소녀가 입을 떼기도 전에 소년이 먼저 말했습니다. “내가 널 2년은 기다릴 수 있어. 하지만 네가 계속 하나님을 믿겠다면 앞으로 널 기다리지 않겠어.” 그렇게 말하고는 소녀를 내버려 두고 혼자 자전거를 타고 떠났습니다. 소녀는 어안이 벙벙해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은 전화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소년을 몇 번 만나 본 소녀는 소년이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소년은 무신론자였습니다. 하나님의 얘기만 꺼내면 표정에서 짜증과 거부감이 보였습니다. 심지어 소녀에게 하나님을 계속 믿는다면 소녀를 좋아하지 않겠다며 시간까지 정했습니다. 여기서 소년은 하나님을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해 알 수 없는 미움을 품고 있음이 확실해졌습니다. 이런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면 말이 통하지 않아 고통 속에 살게 될 것이 뻔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소녀의 인생도 망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한 소녀의 마음은 환해졌습니다. 소녀는 속으로 결정을 내린 뒤 심호흡을 했습니다. 그리고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다릴 필요 없어. 각자 뜻이 다르니까. 우리 그냥 친구로 남자.”

소녀는 대학을 졸업한 후 공부한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어느 날 소녀가 출근하고 있을 때 대학교 동기였던 한 소년이 QQ로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안녕? 요즘 어디서 일해?’ 소녀가 답했습니다. ‘학교 근처에서 일해’ 그러자 소년은 빠르게 답장을 보냈습니다. ‘며칠 안에 친구 만나러 학교 근처로 갈 건데 그때 얼굴이나 보자.’ 소년의 메시지를 받은 소녀는 의아했습니다. 그 소년은 반에서 가장 잘생기고 전형적인 미남이었기 때문입니다. 대학 시절 소녀는 소년과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나눠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소년이 갑자기 소녀에게 연락해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날 소년은 먹을거리를 잔뜩 들고 소녀의 집으로 왔습니다. 그들은 한참 동안 이야기 나눴고 헤어질 때 즈음, 소년이 말했습니다. “사실 나 이번에 너 보러 일부러 온 거야. 오래전부터 널 좋아해 왔어.” 소녀는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우리 예전에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었잖아. 그런데 내 어떤 모습이 좋았던 거야?” 소년은 소녀의 허영심을 만족시켜 줄 만한 말을 했습니다. “넌 정말 예뻐. 화장만 좀 더 한다면 더 예쁠 거야.” 소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소년이 말했습니다. “급하게 대답할 필요 없어. 다음 주에 다시 올게. 그때 말해 줘.” 소년이 떠난 후 소녀의 마음은 복잡해졌습니다. 허영심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것입니다. 소녀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소녀도 잘생기고 누구나 칭찬할 만한 그런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소녀의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게 허영심이 있습니다. 그에 대해 잘 모르면서 겉모습만 보고 그의 고백을 받아 주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부디 하나님께서 저를 살펴 주시어 제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기도드리자 소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 것 같았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고 결정을 내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이틀 후, 소년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주말에 보러 갈게. 잘 생각해 봐.” 소녀가 대답했습니다. “그래. 나 생각 끝냈어. 그날 오면 중요한 얘기를 해 줄게.” 그러자 소년이 말했습니다. “그래. 그럼 이번엔 친구네 안 가고 너희 집에서 잘게.” 소년이 말을 마치자마자 소녀가 말했습니다. “안돼. 난 결혼하기 전에 절대 같이 잘 수 없다는 주의야.” 소녀의 말을 들은 소년은 한동안 말이 없었고, 그렇게 둘의 통화는 끝났습니다. 약속한 시각에 소년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렇게 둘의 연락은 끊겼습니다. 소녀는 매우 실망하면서도 상황이 우스웠습니다. 소녀는 결혼이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세상 자체가 모두 거짓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성 간에 좋아하는 감정은 대부분 목적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감정에 진정한 사랑이 어떻게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소녀는 깍지를 끼고 공원을 산책하는 커플들을 보며 무미건조한 웃음을 지었고 그렇게 자리를 떴습니다.

 

그때부터 소녀는 결혼과 관련된 그 무엇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마음속 한구석에 약간의 쓸쓸함만이 있었을 뿐입니다. 막막함 속에서 소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너희의 성품ㆍ소질ㆍ생김새ㆍ키, 태어난 가정, 너의 직업ㆍ혼인, 너의 전부, 심지어 너의 머리털의 색, 너의 피부색, 너의 출생 시간까지도 다 내 손의 안배이다. 네가 날마다 무엇을 하게 되고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는지도 역시 내 손의 안배이다. 게다가 너를 오늘 내 앞에 데려온 것은 더더욱 나의 안배이니 스스로 자신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담담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제74편 말씀> 중에서) 창조주의 말씀은 권능과 능력이 있었으며 소녀는 의지할 곳이 생겼고 실행할 길도 찾게 되었습니다. 소녀는 더 이상 막막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결혼과 가정은 모두 하나님께서 배치해 주시는 것이고 매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떤 일을 겪고 어떤 환경을 체험해야 하며 누구를 만나는지도 모두 하나님께서 직접 배치해 주시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과거 연애사를 되돌아보면 두 소년 모두 갑자기 다가왔고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졌습니다. 두 소년은 소녀의 인생에 스쳐 가는 인연이었던 것이 확실합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겪도록 배치하신 과정 중 일부에 불과한 것입니다. 앞으로 소녀가 소년을 만나고, 어떤 소년과 평생을 함께할지는 하나님께서 배치해 두신 것입니다. 그러니 소녀가 과거 때문에 낙심할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모든 사람의 결혼은 하나님의 섭리에 따르게 되어 있습니다. 소녀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배치는 가장 좋은 것이고, 순리에 따르고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면 되는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 후 소녀는 그 도시를 떠났습니다. 소녀는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일을 시작했고 가끔 친구들과 만나 놀러 다니기도 했습니다. 어느 날, 소녀의 친구가 소녀에게 한 소년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소년은 중학교 학력밖에 없었고 소녀와 같은 도시에서 자랐으며 현재는 다른 도시에서 일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소녀는 원래 만날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소개팅 자리에 나갔습니다. 소년은 작은 키에 아주 뚱뚱한 몸매였지만 웃는 두 눈과 서글서글한 생김새가 소녀의 마음속에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 번의 만남 후 소년은 또 외지로 일하러 갔습니다. 소년과 소녀는 평소 QQ나 전화로 연락했습니다. 사실 소녀는 소년의 통통함과 작은 키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소년이 싫지는 않았습니다. 얘기를 나눠 보면 소년은 많은 말을 하진 않았지만 하는 말마다 모두 실속 있고 겉만 번지르르한 말은 없었습니다. 소녀는 이 소년과 함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소년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음에 오면 네가 모르는 이야기를 해 줄게.” 소년은 “그래”라고 답했습니다. 얼마 후, 소년이 돌아왔고 소년을 만난 소녀는 바로 본론을 꺼냈습니다. “나는 크리스천이야. 이런 나를 받아 줄 수 있어?” 소년은 문득 웃음 지으며 말했습니다. “진작 알고 있었어.” 소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소년과 소녀는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루는 소녀가 소년에게 물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화장하면 더 예쁠 거라고 하던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소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화장 안 한 네 모습을 좋아해. 화장 안 해도 예쁘잖아. 게다가 화장하면 피부도 나빠져. 나는 네가 화장 안 했으면 좋겠어.” 이때 과거 소년들이 했던 말이 소녀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면서 소녀는 자신에게 정말 좋은 사람은 겉모습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년과 만나면서 소녀는 소년의 성격이 정말 좋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녀가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도 소년은 한 번도 화낸 적이 없었으며 오히려 소녀를 존중해 주었습니다. 소녀는 소년에게 하나님의 사역을 간증한 이야기와 하나님의 말씀을 종종 말했습니다. 소년은 조용히 소녀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했으며 나중엔 소년도 소녀와 함께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둘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소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누가 자신의 결혼 상대자가 될지는 알지 못한다. 결혼에 대해 저마다의 의견과 생각을 가질 수는 있어도 자신의 배우자를 예상하거나 결정할 수는 없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구애를 할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이 너에게 관심이 있을지, 너의 반려자가 될 수 있을지를 개인이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너와 삶을 함께할 배우자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반대로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람이 네 삶의 일부로 들어오고 운명의 가장 중요한 부분, 즉 네 운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배우자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결혼의 형태는 천태만상이다.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즐기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결혼에 불만을 가진 부부도 있다. 동과 서를 넘나드는 결혼이 있는가 하면 남과 북을 아우르는 결혼도 있다. 천생연분인 부부가 있고 비슷한 집안의 상대와 결혼한 부부도 있다. 행복한 결혼이 있는가 하면 불행한 결혼도 있다. 동경과 질시의 대상이 되는 결혼이 있는가 하면 몰이해와 경멸을 자아내는 결혼도 있다. 기쁨으로 가득한 결혼이 있는가 하면 눈물이 끊이지 않는 절망적인 결혼도 있다….결혼 자체가 가져다주는 것이 행복이든 고통이든, 결혼을 통해 각 사람이 맡게 되는 창조주가 정해 놓은 사명은 바뀌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이 반드시 완수해야 할 것이다. 결혼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의 운명은 창조주가 정해 놓은 것이기에 바뀌지 않는다.』(<유일무이한 하나님 자신 3>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의 결혼 문제를 분명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누구나 아름답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꿉니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정해진 결혼이 있습니다. 결혼이 행복하건 고통스럽건, 잘 맞건 맞지 않건 그건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어떤 결혼 생활을 할지는 창조주께서 이미 정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소녀는 크게 감동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배치해 주신 소박한 결혼에 진심으로 감사드렸습니다. 소녀와 소년은 한마음으로 줄곧 하나님의 말씀을 보며 하나님의 말씀이 주신 깨우침과 겪은 인식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함께 삶에 관해 이야기하며 하나님의 이끌어 주심과 축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소녀와 소년은 피조물의 본분을 이행하며 마음속의 든든함을 얻었습니다. 아름다운 삶을 살며 소녀는 종종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동안 겪은 일을 되새겨 보며 소녀는 드디어 깨달았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소녀가 소년들과 겪었던 이야기는 사실 하나님의 섭리였던 것입니다. 소녀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가호가 항상 소녀를 따라다녔고 소녀가 길을 잃을 때면 하나님께서는 말씀과 각종 사람과 일, 환경을 통해 소녀에게 올바른 방향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렇게 소녀가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소녀의 뜻에 따라 잘생기고 키 크고 마른 소년을 선택했다면 얼마나 큰 고통을 겪었을지 상상도 못 할 일입니다. 그랬다면 어떻게 지금과 같이 아름답고 행복한 삶은 누릴 수 있었겠습니까? 이렇게 생각한 소녀의 마음속엔 창조주를 향한 감사와 찬미가 가득했습니다!

소녀는 창조주의 놀라운 사역을 소년과 결혼으로 인해 막막해하는 소녀들에게 증거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녀는 소년에게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야기를 들은 소년은 개탄하며 말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건 정말 좋구나.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가장 좋은 일을 선택해 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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