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환난 가운데 느낀 하나님의 사랑

저장성 천루

저는 농촌 출신인 80년대생으로,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짓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하고 낙후된 시골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저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서양 미술사>를 배우면서 <천지창조>, <에덴동산>, <최후의 만찬> 등 여러 훌륭한 미술 작품을 접했고, 우주에는 만물을 창조한 절대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절대자를 공경하고 흠모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저는 순조롭게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었고, 마음에 꼭 드는 배우자를 만나 결국 ‘땅을 부쳐 먹고 사는 고된 삶에서 벗어나겠다’는 저와 부모님의 소망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2008년, 아이가 태어나면서 제 삶에는 새로운 기쁨들이 더해졌습니다. 이 모든 것을 가졌으니, 앞으로 제 삶은 행복하고 흡족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 행복한 생활 속에서도, 저는 항상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알 수 없는 공허함을 떨쳐 낼 수 없어 괴로움과 무기력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2008년 11월, 가족들이 저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복음을 전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사람 생명의 근원이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 삶의 동력이자 버팀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이 주시는 생명의 공급과 자양을 떠나게 되면, 그 마음은 공허하고 외로워집니다. 아무리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더라도 그 마음의 필요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처럼 말입니다. 『결국 사람은 사람인 것이다. 하나님의 자리와 하나님의 생명은 어떤 사람도 대신할 수 없다.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배불리 먹을 수 있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공정 사회만이 아니다. 인류는 하나님의 구원과 생명 공급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생명 공급과 구원을 얻어야만 인류는 필요와 탐구 욕구, 마음의 공허함을 해결할 수 있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하나님은 온 인류의 운명을 주재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마치 황량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제 마음을 적시고, 괴로움을 풀어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목마른 자가 물을 찾듯 갈급하게 하나님 말씀을 읽으며 늘 이루 말할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마음에 종착지가 생긴 기분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교회에선 함께 예배를 드리도록 저에게 형제자매를 보내 주었고, 형제자매들의 방문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그 기간 동안, 제가 깨닫지 못한 수많은 것들에 대해 형제자매들은 귀찮아하는 기색 하나 없이 늘 참을성 있게 교제해 주었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들의 진심과 사랑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점차 더 많은 진리를 깨닫게 되면서, 저는 사람을 구원하려는 하나님의 절실한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형제자매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고 하나님나라 복음을 전하는 걸 보며 저도 제 본분을 이행하고 싶었지만,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렸고 맡길 곳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를 위해 길을 열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구했습니다. 그러다 한 자매가 유치원 원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는 아이를 그 유치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자매는 두말하지 않고 제 아이를 돌봐 주겠다고 했고, 학비와 급식비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자매는 낮 시간뿐 아니라 가끔은 저녁에도 저를 대신해 아이를 봐 주곤 했습니다. 자매의 행동에 깊이 감동한 저는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되었음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저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복음을 전하는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빛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고뇌와 괴로움을 눈으로 보고, 그들이 자신의 기구한 인생에 대해 하소연하는 것을 귀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그들이 하나님의 말세 구원을 얻은 후 얼굴에 행복과 기쁨이 넘쳐흐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복음 전도를 향한 제 열정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복음을 흑암 속에 살며 빛을 갈망하는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 중국 정부는 더욱 미쳐 날뛰며 크리스천을 핍박하고 잡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형제자매가 잡혀갔고, 저 역시 이 불행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2012년 12월 21일 오전이었습니다. 십여 명의 형제자매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세차게 문 두드리는 소리와 고함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문 열어! 문 열어! 집을 조사하겠다!” 한 자매가 문을 열자마자, 일곱여 명쯤 되는 경찰들이 경찰봉을 든 채 험악한 기세로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우악스럽게 우리를 흩어지게 해 놓고 방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젊은 자매가 앞으로 나서서 물었습니다. “우리는 법을 어긴 적도 없는데, 왜 조사하는 거예요?” 경찰은 험악하게 대꾸했습니다. “얌전히 있어! 서 있으라면 가만히 서 있기나 해. 말 시키기 전까진 입 다물고 있어!” 경찰은 말을 마치자마자 그 자매를 거칠게 땅에 쓰러뜨리고는 협박을 했습니다. “반항하면 맞을 줄 알아!” 그 바람에 자매의 손톱이 부러져 손가락에서는 피가 흘렀습니다. 경찰의 흉악한 모습에 저는 화가 나면서도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하며 저에게 힘과 믿음을 달라고, 제가 굳게 설 수 있게 지켜 달라고 구했습니다. 기도를 드리고 나자 제 마음은 한결 고요해졌습니다. 경찰은 수많은 복음 자료와 하나님 말씀 관련 서적을 압수한 후, 저희를 경찰차에 태웠습니다.

파출소에 도착하자 경찰은 우리가 몸에 지니고 있던 물건을 모조리 압수하고, 우리의 이름, 주소, 교회 리더가 누군지 등을 물었습니다. 저는 가족들이 연루될까 두려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고, 다른 한 자매 역시 입을 꾹 다물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저희 두 사람을 리더급 인물이라 판단한 경찰은 저희를 단독으로 심문하려고 했습니다. 예전에 경찰이 크리스천에게 무척 흉악하게 군다는 얘기를 들었던 저는 그 순간 너무 두려워졌습니다. 거기다 경찰들은 저를 중점적으로 심문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훨씬 잔인하게 굴 것이 분명했습니다. 제 마음이 몹시 심란해 두려워하고 있을 때, 바로 옆에 있는 젊은 자매가 기도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하나님, 당신은 저희의 견고한 망대요, 피난처이시며, 사탄은 바로 당신의 발아래 있습니다. 저는 당신의 말씀에 따라 살며, 굳게 서서 당신을 흡족게 해 드리겠습니다!” 자매의 기도를 듣자 제 마음은 순간 밝아졌습니다. ‘그래, 하나님은 우리의 견고한 망대시고, 사탄은 하나님의 발아래 있어. 나는 두려울 게 없어. 하나님께 의지하고 하나님과 협력하기만 하면, 반드시 사탄을 이길 수 있어!’ 두려움은 삽시간에 사라졌고, 저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매는 일이 닥치자 하나님 말씀을 따르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을 믿는 자다운 용기는 조금도 없이 소심하고 나약해져 버렸습니다. 다행히 하나님의 사랑이 자매의 기도를 통해 저를 격려하고 도와주어, 더는 경찰의 폭거가 두렵지 않았습니다. 저는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기왕 이렇게 잡혀 온 거, 반드시 굳게 서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겠어. 절대로 하나님의 마음을 저버리는 겁쟁이가 되지 않겠어!’

시간이 10시쯤 되자, 경찰 두 명이 저에게 수갑을 채우고 어느 방으로 끌고 가 단독 심문을 시작했습니다. 한 경찰이 현지 사투리로 질문을 던졌고, 저는 잘 알아듣지 못해 무슨 말이냐고 다시 되물었습니다. 놀랍게도 제 질문이 그들을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갑자기 옆에 있던 다른 경찰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너는 우리가 우습게 보이지! …” 그러더니 저에게 달려들어 제 머리채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댔습니다. 머리채를 잡힌 저는 어지러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두피는 벗겨질 듯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고, 뽑힌 머리카락은 흩어져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이어서 바로 다른 경찰이 저에게 고함을 쳤습니다. “좋게 말할 때 얘기해, 어서! 너에게 전도하라고 시킨 자가 누구야?” 분노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건 제 본분이에요.” 제 말이 떨어지자마자, 경찰이 또 달려들어 제 머리카락을 잡고 뺨을 때리며 욕설을 했습니다. “이래도 또 전도할 거야? 이래도?” 뺨이 타는 듯이 아팠고 얼마 지나지 않아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경찰은 때리다 지치자 그제야 구타를 멈췄습니다. 그러고는 제 몸을 뒤져 찾아낸 휴대 전화와 MP4 플레이어를 들고 교회 정보를 캐묻기 시작했고, 저는 지혜로 그 둘을 상대했습니다. 그러는데 갑자기 경찰이 물었습니다. “너, 여기 사람 아니지. 정확한 표준어를 구사하는 걸 보면 분명 보통 인물이 아냐. 솔직히 말해. 뭐 하려고 이곳에 왔어? 누가 널 여기로 보냈어? 너희들 리더가 누구야? 어떻게 이쪽 교회와 연락한 거지? 사는 곳은 어디야? …” 경찰이 저를 중요한 인물로 생각해 한사코 저에게서 교회 정보를 캐내려 하자, 저는 너무나 두려워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저에게 믿음과 힘을 달라고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기도를 하니 마음이 차츰 평온해졌고,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전 아무것도 몰라요.” 제 말을 들은 경찰 중 한 명이 거세게 탁자를 내리치며 소리쳤습니다. “기다려, 내가 조금 이따 본때를 보여 줄 테니!” 그러면서 그는 제 MP4 플레이어를 이리저리 만져 보았습니다. 그들이 조금 후 저에게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너무나 두려워진 저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러는데 갑자기 플레이어에서 설교 말씀이 재생돼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는 그리스도께 충성을 다하지 않고, 그리스도와 한마음 한뜻이 아닙니다. 환난이 닥치자 그는 그리스도와 헤어져 다른 길을 가 버렸습니다. 자신의 길을 가 버렸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배반하고 사탄을 따랐습니다. … 큰 붉은 용이 권력을 잡은 시기, 하나님의 사역을 체험하면서 만약 사람이 큰 붉은 용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편에 설 수 있다면, 큰 붉은 용이 아무리 박해하고 아무리 잡으려 추적하고, 아무리 핍박해도, 절대적으로 하나님께 순종하고 죽을 때까지 충성한다면, 이런 사람이야말로 말 그대로 이기는 자이자, 하나님과 한마음 한뜻인 사람입니다.』(≪생명 진입에 관한 설교≫ 중에서) ‘헤어져 다른 길을 가다’라는 대목을 듣자 제 마음은 날카로운 것에 찔린 듯 아파 왔습니다. 저도 모르게 예수님이 사역하실 당시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을 따르고, 그분이 내려 주신 은혜를 누린 사람은 많았지만, 막상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로마군이 크리스천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자, 수많은 사람이 두려움에 뿔뿔이 도망쳐 버렸습니다. 얼마나 하나님을 가슴 아프시게 하는 일입니까! 그리고 지금의 저 역시 그 당시의 배은망덕한 사람들과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누릴 땐 믿음으로 가득 차 하나님을 따랐으면서, 이제 환난을 만나 고난을 겪고 희생을 치러야할 때가 오자, 겁이 나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이래서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처럼 패괴된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 육신을 입고 자신을 낮추고 감추신 채 중국이라는 이 무신론 정권이 권력을 잡고 있는 나라에 오신 것입니다. 악마에게 쫓기고 정죄당하는 것을 참으시며 직접 우리를 이끌고 진리를 추구하는 길로 가도록 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치르신 모든 희생을 봤으면서, 하나님의 구원을 누렸던 저는 어째서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기꺼이 희생을 치르지 못하는 걸까요? 그때, 저는 심한 양심의 가책을 느꼈고, 너무나 이기적이고 쓸모없는 제가 미웠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저를 많이 걱정하고 계시고, 저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계시단 걸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제 분량이 미약해 사탄의 폭위 앞에 겁먹을 거란 걸 알고 계셨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환난과 박해 가운데 굳게 서서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릴 수 있도록, 경찰이 플레이어를 재생하게 만들어 설교 말씀을 저에게 들려주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동받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속으로 하나님을 향해 간곡히 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저는 당신과 헤어져 다른 길을 가며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고난이든 즐거움이든 당신과 함께하겠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괴롭혀도 저는 결연히 굳게 서서 당신의 마음에 위안을 드리겠습니다.’

갑자기, ‘탁’ 하는 소리와 함께 경찰이 플레이어를 꺼 버렸습니다. 그는 저를 향해 험악하게 말했습니다. “맞아, 내가 바로 오늘 너를 괴롭히기 위해 온 큰 붉은 용이야!” 그들은 저를 맨발로 서 있게 하고는 시멘트 블록 중간에 달려 있는 쇠고리에 제 오른손을 수갑으로 고정시켰습니다. 시멘트 블록 높이가 낮았기 때문에 허리를 펴고 서 있을 수 없었는데, 경찰은 꿇어앉아도, 왼손으로 다리를 받쳐도 안 된다며, 허리를 굽힌 채 서 있으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더 이상 서 있을 수 없었던 제가 꿇어앉으려 하자 경찰이 고함을 질렀습니다. “앉지 마! 더 고생 안 하려면 얼른 자백해!” 저는 버틸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발은 얼음장같이 차가워졌고, 다리는 쑤시고 아파 마비될 지경이라, 저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자리에 꿇어앉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저를 일으켜 차가운 물 한 컵을 제 목에다 들이부었습니다. 저는 너무 추워 몸이 덜덜 떨렸습니다. 경찰들은 제 수갑을 풀어 저를 나무 의자에 앉히고는 양손을 의자 뒤로 돌려 다시 수갑을 채웠습니다. 그리고 창문을 열고 방 안의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순간, 차가운 바람이 저를 덮쳤습니다. 저는 매서운 추위에 몸서리를 쳤고 제 마음은 저도 모르게 연약해졌습니다. 고통 속에서 저는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하며, 제가 육의 연약함을 이길 수 있게 고난을 견딜 의지력과 힘을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말씀이 제 안에서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비록 육체가 조금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사탄의 생각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믿음은 외나무다리다. 죽음을 두려워하면 건너기 어렵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그리스도의 최초의 말씀ㆍ제6편>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사탄이 제 육을 괴롭혀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들려 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육을 염려한다면 이는 사탄의 간계에 넘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계속 이 두 구절 말씀을 떠올리며, 시시때때로 사탄의 간계를 경계해 사탄의 생각을 거부해야 한다며 스스로에게 경고했습니다. 그 후, 경찰들은 또다시 커다란 주전자에 냉수를 담아 와 제 목에다 부었습니다. 차가운 물이 목에서부터 흘러내려 제 옷을 흠뻑 적셨습니다. 마치 얼음 구덩이에 빠진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악질 경찰들의 비열하고 악독한 모습에 제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차올랐습니다. ‘이 마귀들은 내가 하나님을 배반하게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지. 하지만 절대 저들의 간계에 넘어가지 않을 거야!’ 심하게 떨고 있는 제 모습을 본 한 경찰이 제 머리채를 잡아 얼굴이 창밖의 하늘을 향하도록 잡아당기며 비꼬듯 말했습니다. “많이 춥지? 어서 네 하나님한테 구해 달라고 해 봐!” 제가 아무 반응이 없자 그는 또 제 몸에다 냉수를 들이붓고는 에어컨 온도를 제일 낮게 맞추고 바람이 저를 향하게 했습니다. 뼈를 찌르는 듯한 냉기가 차가운 바람과 함께 다시 저를 덮쳤습니다. 저는 너무나 추워 잔뜩 몸을 웅크렸습니다.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 믿음도 점차 약해져 갔고 저도 모르게 허튼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냉수를 끼얹고 에어컨 바람까지 쏘이다니, 나를 이대로 얼려 죽일 셈인가? 여기서 이렇게 죽으면 가족들은 아무도 모를 텐데…’ 이렇게 흑암과 절망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예수님이 사람을 구속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받으셨던 고난이 떠올랐고, 이어서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연단받은 사랑이라야 강하다. 하나님이 언제 어떻게 시련을 주든 네가 자기 생명을 돌보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고 모든 것을 인내할 수 있다면 너의 사랑은 순결해질 것이고, 너의 믿음도 실질적인 믿음이 될 것이다. …』(<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연단을 겪어야 참된 사랑이 생기게 된다> 중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저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래! 하나님이 높여 주신 덕에 오늘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게 된 거야. 그런데 내가 어찌 육을 아낄 수 있겠어? 설령 목숨을 잃더라도 나는 결연히 하나님께 충성을 다할 거야.’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용기백배가 된 저는 하나님을 향해 속으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의 숨결은 당신께서 주신 것입니다. 저는 절대로 구차하게 목숨을 부지하는 배신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조금씩, 더 이상 그렇게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저는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위로하심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정오부터 저녁 일곱 시까지 계속 저를 심문했지만 저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저를 심문실에 가둬 놓고 계속 냉기를 쏘이게 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끝낸 경찰은 다시 강도를 높여 심문하며 저를 사납게 위협했습니다. “얼른 말해! 너희 교회 리더가 누구야? 기어코 아무 말 않겠다면 우리에게도 다 방법이 있지. 고춧가루 물이나 비눗물을 먹이거나, 대변을 먹일 수도 있고, 아니면 옷을 발가벗겨 지하실로 끌고 가 얼어 죽게 만들 수도 있지! 오늘 네가 입 다물고 있어도 상관없어. 내일 또 심문하면 돼. 우리에게 시간은 충분하니까!” 악질 경찰의 말에 저는 그들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가죽을 쓴 마귀임을 똑똑히 알 수 있었습니다. 경찰들이 저를 압박할수록 그들을 향한 제 증오심은 더해져 갔고, 절대로 그들에게 굴복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제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경찰들은 면으로 된 자루를 물로 적신 후 제 머리에 씌웠습니다. 그리곤 제가 움직이지 못하게 제 머리를 누른 채 자루의 입구를 바짝 조였습니다. 제 두 손은 의자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 상황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이 막힐 듯 답답해졌고 온몸이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러고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주전자의 냉수를 제 코에 부으며 자백하지 않으면 이대로 질식시켜 죽일 거라고 저를 위협했습니다. 축축하게 젖어 공기가 통하지 않는 자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것 자체도 괴로운데, 거기다 코에 물까지 들어오니 도저히 숨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죽음이 점점 다가오는 걸 느낀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저의 숨결은 당신께서 주신 것이니, 오늘 저는 당신을 위해 살 것입니다. 경찰이 아무리 괴롭혀도 당신을 배반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께 제 목숨을 바쳐야 한다면, 저는 아무런 원망 없이 당신의 지배와 안배에 순종하겠습니다….’ 의식이 몽롱해지며 곧 숨이 멎을 것 같던 그 순간, 경찰들이 갑자기 손을 놓았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계속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하심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계속 저를 보살피고 지켜 주고 계셨습니다. 비록 제가 악질 경찰의 손안에 떨어졌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제 육을 괴롭히는 것만 허락하셨지, 제 목숨까지 앗아 가는 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순간, 제 믿음은 더 커졌습니다.

이튿날 정오, 경찰 몇 명이 저와 다른 자매 한 명을 경찰차에 태워 유치소로 데려갔습니다. 한 경찰이 저를 위협하며 말했습니다. “넌 여기 사람이 아니니 일단 반년 정도 가둬 둘 거야. 재판을 하면 징역 3년에서 5년 형 정도가 나오겠지. 어차피 이 사실을 알 사람도 없잖아?” ‘재판?’ 재판이라는 말을 듣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연약해졌습니다. 정말 징역을 살게 된다면 앞으로 무슨 낯으로 사람들을 만나며, 남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에게 멸시당하며 살 게 뻔했습니다. 괴로움 속에 연약해져 있는 저에게 하나님은 또 한차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제가 배정된 방에는 전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자매들뿐이었던 것입니다. 그녀들은 비록 몸은 마귀 소굴에 있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고, 서로 격려하며 붙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자매들은 소극적이고 연약해진 제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신의 체험 간증을 해 주었고, 교회 찬양을 부르며 저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사람을 구원하고자 자신 낮춰 육신에 거하시는 하나님, 교회를 두루 다니며 진리 선포하시네. 정성껏 목양하고 걸음마다 인도하며 사람을 정결케 하고 온전케 하기 위해 기나긴 시간 보내셨네. 사계절 떠나보내고 기꺼이 온갖 고초 맞이하셨네. 아낌없는 헌신으로 사람에게 모든 사랑 베풀어 주셨네. 하나님의 심판과 시련 겪고 그 고단함 끝에 패괴 성품이 정결함 받았네. 몸과 마음 바쳐 그 사랑에 보답하고 어떤 고생을 하든 하나님께 헌신하리. 가족에게 버림받고 남들이 뭐라 해도 하나님 향한 사랑 죽기까지 변치 않으리. 충성 다해 하나님 뜻대로 행하리. 핍박과 환난, 인생의 곡절 겪고 평생 고난받는다 해도 하나님 따르며 증거하리.』(<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하나님 증거해 그 사랑에 보답하리> 중에서) 가사를 되새겨 보고, 자매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 있자니, 저도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원수처럼 여기는 무신론 정당이 권력을 잡고 있는 국가에서 참하나님을 따르며 인생의 바른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니 필연적으로 수많은 고통과 환난이 따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의미 있는 것입니다. 설령 감옥에 갇히더라도 이는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리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도를 행하기 위해 박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범죄를 저질러 감옥살이를 하는 세상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는 역사상 얼마나 많은 성도가 참도를 지키기 위해 박해와 모욕을 감내했는지 떠올려 보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에게서 그렇게나 많은 말씀을 공급받아 역사상 아무도 깨닫지 못했던 진리를 깨닫고, 아무도 몰랐던 비밀을 알았으면서, 어째서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해 이 정도 고통도 참지 못하는 걸까?’ 그렇게 저는 또 한 번 연약한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제 마음은 믿음과 힘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의지해 앞으로 있을 고문과 심문을 맞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열흘 후, 경찰은 저만 따로 빼내어 구치소로 보냈습니다. 그곳에 갇혀 있는 사람들은 전부 사기범, 절도범, 불법영업사범 등 범죄자였습니다. 제가 들어가자마자 안에 갇혀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단 여기 들어오면 못 나가. 여기 있는 사람 모두 판결서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야. 재판 결과를 몇 달이나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있어.” 그들을 보고 있자니 저는 너무 긴장돼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들이 저를 괴롭힐까 두렵기도 했고, 경찰이 저를 저런 죄수들과 함께 가둔 걸 보니 저도 중범죄자 취급당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형제자매 중 8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분도 있다던데, 저는 대체 몇 년 형을 선고받을지 막막했습니다. 당시 아직 29살밖에 되지 않았던 저는 제 청춘을 이 음습한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앞으로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까마득했습니다. 그 순간, 고향과 부모님, 남편, 아이, 이 모든 것들이 갑자기 아득히 멀게만 느껴져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사탄의 간계에 빠졌다는 걸 알게 된 저는 있는 힘껏 하나님을 부르며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이끌어 달라고 구했습니다. 기도를 드리자, 제 안에 뚜렷한 이끄심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닥친 일은 욥의 시련과 같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일이니 원망해선 안 돼.’ 이어서 하나님의 말씀이 저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너는 내 모든 안배에 순종할 것이냐(설령 죽거나 멸망할지라도), 아니면 나의 형벌을 피하려고 중도에 도망칠 것이냐?』(<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믿음’에 대해 너는 어떻게 알고 있느냐> 중에서) 하나님 말씀의 심판과 형벌에 저는 부끄럽고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조금의 진심도 없었습니다. 입으로만 하나님을 위해 아름다운 간증을 하겠다고 떠들다가, 막상 감옥에 갇힐 위험을 만나니 피하고 싶어 했습니다. 진리를 위해 고난받겠다는 실제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제가 막 경찰에 잡혔을 때부터 하나님은 오로지 제가 길을 잃고 넘어질까 걱정하시며 시종일관 제 곁에 함께하셨고, 한순간도 저를 떠난 적이 없으셨습니다. 저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참되고 진실했지만, 저는 하나님을 위해 조금도 희생하려 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제 이익만 생각하며 오직 육이 피해를 입을까 염려했습니다. 이런 저에게 무슨 인간성이 있고, 양심이 있단 말입니까? 여기까지 생각하자, 제 마음속에 통회와 죄책감이 가득 차올랐습니다. 저는 조용히 하나님께 참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제 더는 빈말로 당신을 속이지 않겠습니다. 저는 실제를 살아 내 당신을 흡족게 해 드리기 원합니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저는 반드시 굳게 서서 당신을 증거하겠으니, 오직 제 마음을 지켜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바로 그때, 장기 복역수 한 명이 걸어와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네가 어쩌다 여기 들어오게 된 건진 모르지만, 우리에겐 구호가 하나 있어. ‘자백하면 종신형, 거부하면 귀가 조처’, 그러니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냥 경찰에게 아무 말 하지 마.” 하나님의 놀라운 안배에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죄수의 입을 통해 지혜를 전해 주신 덕에 저는 앞으로의 심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구치소의 죄수들은 저를 괴롭히긴커녕 살뜰히 챙겨 주었습니다. 자신들의 옷을 나눠 주고, 식사 때마다 음식을 더 많이 덜어 주곤 했습니다. 자기들이 사 온 과일이나 간식도 나눠 주었고, 제가 매일 주어진 노동 업무를 완수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연약한 저를 긍휼히 여겨 주신 하나님의 지배와 안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저는 굳게 다짐했습니다. ‘재판 결과가 몇 년형이 나오든 난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겠어!’

구치소에 있는 동안, 경찰은 며칠에 한 번꼴로 저를 심문했습니다. 제가 말을 듣지 않자, 경찰은 전략을 바꿔 유화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심문을 담당한 경찰은 일부러 저를 부드럽게 대하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좋은 음식을 사 주기도 하고, 저에게 좋은 직장을 소개시켜 주겠다고도 했습니다. 이것이 사탄의 간계임을 안 저는 심문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간계에 넘어가지 않게 지켜 달라고 구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경찰이 심문 중에 결국 자신들의 사악한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우린 너와 원수진 게 없어. 그냥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를 제거하고 싶을 뿐이야. 그러니 그만 네가 우리 쪽 사람이 되어 줬으면 좋겠어.” 경찰의 망언에 저는 울분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만드시고, 오늘날까지 줄곧 사람에게 생명을 공급해 주며 이끌어 주셨어. 하나님께서 이제 자신이 창조한 인간을 고통의 심연에서 구원하려 하시는데, 이게 어디가 잘못됐다는 거야? 왜 하나님께서 저런 악마들에게 적대시되며 정죄를 당하셔야 해? 우리는 하나님의 피조물이니, 하나님을 따르고 경배하는 건 당연한 도리라고. 그런데 사탄은 왜 저렇게 극성을 부리며 우리에게서 하나님을 따를 자유마저 빼앗으려 드는 거야? 이젠 또 나더러 하나님을 공격하는 저들의 꼭두각시가 되라고 하다니, 중국 정부는 하나님께 완강히 저항하는 악령 마귀 집단이 맞아. 너무나 사악하고 반역적이야!’ 그때 제 마음은 분노로 가득했고 중국 공산당이 더욱 증오스러워졌습니다. 저는 그저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하며 그분의 마음에 위안을 드릴 수 있기만을 바랐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자, 경찰은 저에게 심리전을 펴기 시작했습니다. 저들은 통신 회사를 통해 제 남편을 찾아내어 남편과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원래 제 신앙을 반대하지 않던 남편이었지만, 악질 경찰의 꾐에 넘어가 신앙을 버리라며 한사코 저를 설득했습니다. “제발 부탁이니 신앙을 버려. 내 생각은 안 하더라도 아이 생각은 해야지. 엄마가 감옥에 있다면 애한테 얼마나 영향이 크겠어….” 남편은 아무것도 모르니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말을 끊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당신, 나에 대해 몰라? 몇 년을 같이 살면서 내가 도리에 어긋나는 짓 하는 거 봤어? 당신이 알지도 못하는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마.” 제가 꿈쩍도 하지 않자, 남편은 끝내 모진 말을 던졌습니다. “자꾸 그렇게 고집부리면 이혼할 거야!” ‘이혼’이란 두 글자가 제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저는 중국 정부가 더욱더 미워졌습니다. 남편이 하나님의 사역에 적의를 품고 저에게 모진 말을 던진 것은 다 중국 정부가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비방하며 이간질을 한 탓입니다! 중국 정부는 국민들이 하늘에 죄를 짓도록 꾀어낸 원흉이자, 우리 부부 사이를 망가뜨린 주범입니다! 저는 더 이상 남편과 왈가왈부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어서 아이를 데리고 돌아가세요.” 이 수법도 통하지 않자, 경찰은 화가 나 책상 앞을 왔다 갔다 하다가 저를 향해 고함을 질렀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애를 썼는데 한마디도 안 하다니! 계속 그렇게 입 다물고 있으면, 너를 이 지역의 리더이자 정치범이라고 고발할 거야. 오늘도 말 안 하면 이제 기회는 더 없을 줄 알아!” 그들이 아무리 고함을 치고 위협해도, 저는 그저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제 믿음을 굳건히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심문을 받는 동안, 하나님 말씀 찬양이 시종일관 제 안에서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말세 사역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크나큰 믿음과 사랑이다. 이 단계 사역은 이전의 그 어떤 단계의 사역과도 다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조심하지 않으면 실족할 것이다. 하나님이 온전케 하시는 것은 바로 사람의 믿음인데,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다. 하나님이 온전케 하시는 것은 바로 말씀이 믿음, 사랑, 생명이 되게 하는 것이다. 갖은 연단을 통해 욥보다 더 큰 믿음을 갖추려면 사람은 커다란 고통과 온갖 시달림을 겪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죽기까지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에 대해 지극히 큰 믿음이 생기게 될 때 하나님의 이 단계 사역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사역은 너희의 상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사람의 관념에 맞지 않는 일을 할수록 더 깊은 의미가 있으며, 사람의 관념에 잘 맞아떨어질수록 무가치하고 정말 무의미하다. 너희는 모두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어린양을 따르며 새 노래 부르네ㆍ하나님이 온전케 하는 것은 믿음이다> 중에서) 하나님 말씀이 준 믿음과 힘 덕분에 심문받는 동안에는 강인하게 버틸 수 있었지만, 심문이 끝나고 감방으로 돌아오니 저도 모르게 마음이 연약해지고 슬퍼졌습니다. 남편은 정말 저와 이혼하려는 듯했고, 이제 저에겐 가정이란 것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징역 몇 년형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하나님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너는 베드로의 그때 심정을 체험해야 한다. 그는 몹시 괴로워 죽고 싶은 지경에 이르렀어도 좋은 미래나 복받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다만 세상의 명예나 복, 부귀영화를 구하지 않고 가장 의미 있는 인생, 즉 하나님의 사랑에 보답하고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하나님께 바치는 삶을 살면 그것으로 만족했다.』(<말씀이 육신으로 나타남ㆍ베드로가 ‘예수’를 알아 간 과정> 중에서) 베드로의 이야기는 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모든 것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을 흡족게 해 드리겠다는 의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렇습니다. 베드로는 몹시 괴로워 죽고 싶은 지경에 이른 순간에도 여전히 고통을 참고 희생하며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렸습니다. 자신의 미래와 운명, 개인의 이익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결국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아름답고 힘 있게 하나님을 증거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성육신하신 하나님을 따르는 행운을 얻어, 하나님의 끝없는 생명 공급과 은혜와 축복을 누렸으면서도 이제껏 하나님을 위해 뭔가를 바쳐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제 제가 굳게 서서 하나님을 증거해야 할 때가 왔으니, 저도 하나님을 만족게 해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하나님 앞에 다짐했습니다. ‘하나님, 저는 베드로를 본받겠습니다. 제가 이혼을 하든, 감옥살이를 하든, 제 결말이 어떠하든지 간에 절대 당신을 배반하지 않겠습니다!’ 기도를 드리자 제 마음에는 강력한 힘이 생겨났습니다. 더는 징역을 살게 될지, 몇 년형을 선고받을지, 다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등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마귀 소굴에 있는 기간 하나님을 증거할 일만 생각했습니다. 감옥에 뼈를 묻는 한이 있더라도 사탄에게 굴복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내걸자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며칠 후 어느 오후, 갑자기 교도관이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소지품 정리해. 집으로 돌아간다.” 저는 제 귀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석방되기 전, 경찰은 서류를 한 장 꺼내 저보고 서명을 하라고 했습니다. 서류에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 석방함”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 문구를 보고, 저는 감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다시금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신실하심을 느낄 수 있었고, “목숨을 내걸면 편안히 건널 수 있다”라는 말씀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영적 전쟁은 사탄이 패배하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얻으신 것으로 결국 막을 내렸습니다!

36일 동안 이어진 중국 경찰 측의 박해를 겪으며, 저는 중국 정부의 잔인함과 포악함, 하늘을 거스르는 반역적 본질을 똑똑히 알게 되었고, 그들을 이가 갈리도록 증오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환난 가운데 제가 사탄의 괴롭힘과 시험을 하나씩 이겨 낼 수 있게 하나님께서 계속 저와 함께하시며 수시로 저를 깨우치고 인도해 주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기간 동안, 하나님 말씀은 진정 사람의 생명이자 힘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재하고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달았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간계를 쓰고 술수를 부려도, 영원히 하나님 손 아래에 있는 패배자일 뿐입니다. 중국 정부는 무자비하게 제 육을 괴롭히며 제가 하나님을 배반하고 저버리도록 만들려 했으나, 그들의 고문과 괴롭힘은 저를 쓰러뜨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제 의지를 더 단련시켰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저는 그들의 악마 모습을 똑똑히 보게 되었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저에게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신 하나님께 마음으로부터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덕분에 저는 가장 귀한 생명의 자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제 앞에 펼쳐진 길에 아무리 많은 핍박과 환난이 있어도, 조금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을 따라 걸어가겠습니다. 늘 변함없이 복음을 전하여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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